[파이낸셜뉴스] 미래통합당 김원성 최고위원의 부산 북·강서을 공천이 19일 전격 취소됐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미투' 및 호남 차별 발언 의혹 등이 제기된 김 최고위원에 대해 당 최고위원회에 공천 무효를 요청하고, 최고위가 이를 수용하면서다. 김 최고위원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 최고위원에 대한 공관위의 무효 신청을 수용했다. 통합당에서 공천이 취소된 사례는 서울 강남을 최홍 전 ING자산운용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최고위원은 통합세력 중 하나인 미래를향한전진 4.0(전진당) 출신이다. 앞서 통합당 최고위는 공관위에 두 사람의 공천이 확정됐던 북·강서을과 강남을 등을 포함한 6개 지역의 재의를 요청한 바 있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김 최고위원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 공관위에 김 최고위원의 '미투'와 호남 차별 발언 등의 의혹이 익명의 투서 형태로 전해졌고, 공관위는 이를 사실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의 공천이 취소된 부산 북·강서을은 당초 불출마를 선언한 김도읍 의원의 재등판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무효 결정에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통합당 공관위가 떳떳하게 녹취록을 공개하고, 제 목소리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며 "미투라고 주장하는 그분은 나타나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정치적 모함은 공정하지도 않고 국민이 심판했던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이런 밀실정치, 구태정치는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 배후에 김도읍 의원이 있다"며 "김 의원이 총선에 출마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당은 경기 시흥을(김승), 경기 의왕·과천(이윤정), 인천 연수갑(김진용) 등 3개 지역에 대해서도 공관위에 재의를 요청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0-03-19 12:59:58[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취임한 태국의 최연소 여성 총리 패통탄 친나왓(37)이 공무원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동작을 한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해임 요구까지 받고 있다. 그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이다. 12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 국가반부패위원회(NACC) 등에 패통탄 총리와 그가 대표인 집권당 프아타이당을 겨냥한 조사 요청 등이 여러 건 제출됐다.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 규정을 어겼다며 해임을 요구하거나, 프아타이당에 대한 탁신 전 총리의 영향력 행사가 정당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는 주장 등이다. 패통탄 총리가 공무원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를 만든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루앙끄라이 리낏와타나 전 상원의원은 패통탄 총리가 지난 7일 정부 청사에서 산암 장·차관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면서 하트 모양을 만든 것에 대해 NACC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는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한 것이 부적절하며, 이러한 행동이 총리에 대한 대중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가락 하트’건이 문제가 될 가능성은 작지만, 루앙끄라이 전 의원은 반대 세력 정치인을 표적으로 법적 문제를 숱하게 제기해온 전력이 있으며 그의 문제 제기가 시발점이 돼 총리가 물러나거나 정당이 해산된 사례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2008년 사막 순다라벳 총리가 TV 요리프로그램에 나와 출연료를 받았다는 이유로 총리 자격을 박탈당했을 때 루앙끄라이의 문제 제기가 시발점이 됐다. 또 지난해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전진당(MFP)이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으로 위헌 결정을 받고 해산된 과정에도 그가 관여했다. 루앙끄라이는 탁신 전 총리가 프아타이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유로 정당 해산 청원도 낸 상태다. 이와 관련 패통탄 총리는 "최선을 다해 법적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며 "너무 많은 법적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동정심을 좀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패통탄 총리는 태국 최고 명문 대학인 왕립 쭐랄롱꼰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국 서리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탁신 일가가 주요 주주인 태국 부동산 기업 ‘SC에셋’의 최대 주주인 그는 사업가로 활동해온 정치 신인으로,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단숨에 정계 거물로 뛰어올랐다. 그는 지난달 16일 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연립정부 참여 정당 단독 후보로 지명돼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총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집권당 프아타이당의 대표로, 그가 이끄는 프아타이당은 현재 연립정부 내 제1당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08:06:19[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성인용 장난감과 음란물 제작을 합법화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음지에 있는 산업을 양지로 끌어올려 관리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2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제1야당 전진당은 음란물(포르노)과 성인용 장난감 등 성인 오락 관련 산업을 금지하는 형법 287조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로, 오는 8월 하원에서 논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국에서 18세 이상의 음란물 소유는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제작과 유통은 금지하고 있다. 해당 개정안에서는 제작과 유통을 허용하면서 성인의 섹스 토이 판매·구매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성폭력, 강간, 소아성애 등을 묘사하는 영상·이미지는 금지된다. 미성년자의 성인 콘텐츠 참여 및 제작도 제한된다. 이와 관련해 성매매는 물론 ‘리얼돌(사람을 형상화한 성기구)’ 등 성 관련 용품 판매도 불법이다. 성인용품 판매 적발 시 최대 3년의 징역형 또는 1800달러(약 24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관련 산업은 음지에서 성행하고 있다. 태국 관세청이 2020년 압수한 성인용 장난감만 4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산업이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한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있다. 상황이 이렇자 관련 산업을 양지에 꺼내 법적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세수를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전진당의 주장이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개정안을 발의한 타이피폽 림짓트라콘 의원은 “이 문제를 수면 위로 꺼낸 건 태국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쉽게 접근하길 원해서가 아니다”라면서 “(성인 콘텐츠 산업을) 표면화해서 공개적이고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의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산업을 합법화하면 세금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익을 줄 수 있고, 또 개인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제 법안 개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태국 왕립경찰은 “음란물에 쉽게 접근할 경우 성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공중보건부는 “미성년자가 성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것을 막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합법과 불법의 선이 명확하게 구분되기 어려워 학대를 당하는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전 세계 성인용품 시장은 2019년 이후 연평균 7%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성인용품 기업 매출은 336억 달러(약 44조원)로 집계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4 15:37:32[파이낸셜뉴스] 국왕을 신성시하는 태국의 20대 야당 의원이 왕실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징역 6년형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13일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형사법원은 이날 제1당이자 야당인 전진당(MFP)의 락차녹 시녹(29) 의원에게 왕실모독죄 위반과 컴퓨터범죄법 위반 혐의로 각각 3년 형을 선고했다. 지난 5월 총선에서 방콕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된 락차녹은 2021년 7∼8월 자신의 SNS에 국왕 사진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배분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글을 올렸다. 락차녹 측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며, 판결 이후 항소 의사를 밝히며 보석을 신청했다. 그러나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동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왕실모독죄로 불리는 태국 형법 112조는 왕과 왕비 등 왕실 구성원은 물론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등의 경우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한다. 국왕을 신성시하는 태국에서 왕실모독죄는 군주제를 보호하는 상징적인 법이다. 그러나 개혁 세력은 이 법이 반정부 인사 처벌에 악용된다며 개정을 요구해왔다. 지난 5월 총선과 이후 총리 선출 과정에서도 왕실모독죄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왕실모독죄 개정을 공약으로 내건 전진당은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제1당에 올랐다. 그러나 친군부 정당 등 기득권 세력이 왕실모독죄 개정을 추진하는 전진당에 반대하면서 당시 전진당 대표였던 피타 림짜른랏 총리 후보는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집권에 실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3 22:20:081983년 민주화 이후 '페론주의' 좌파 운동이 지배하던 아르헨티나에서 '무정부 자본주의자'를 자처하는 극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외신들은 현지에서 극우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만 물가상승률이 142%에 달하는 최악의 경제난 때문에 좌파 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신생 극우, 해묵은 페론주의 이겨19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99.3% 기준으로 자유전진당(LLA)의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55.7%의 득표율을 기록해 44.3%를 얻은 '조국을 위한 연합'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를 제쳤다. 조국을 위한 연합은 좌파 집권당인 정의당(PJ)을 중심으로 올해 결성된 좌파 및 중도 정당 연합체다. 밀레이는 지난달 대선 투표에서 29.99%의 득표율로 마사(36.78%)에 밀렸지만 1~2위 후보만 참여하는 결선 투표에서 역전극을 이뤄냈다. LLA는 2021년에 설립된 정당으로 아르헨티나 상원 72석, 하원 257석 가운데 각각 8석, 38석을 가지고 있으며 23석의 주지사 자리 가운데 1석도 얻지 못한 군소 정당이다. 그러나 심각한 경제난 가운데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 정부를 공격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983년 아르헨티나 민주화 이후 현지 정계를 지배한 페론주의 정부는 심각한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지난 10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2.7%로 32년 만에 가장 높았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200%, 3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는 경제난을 타파하기 위해 18개 정부 부처를 8개로 줄이고 국영 기업을 민영화하며, 대부분의 세금을 폐지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40% 수준인 보조금 및 복지 등 공공지출을 15%까지 줄이겠다고 선언했으며 중앙은행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르헨티나 페소 대신 미국 달러를 통화로 채택한다고 약속했다. ■밀레이 "좌파와 거리, 미국과 협력"밀레이는 12월 10일 4년 임기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밀레이는 의회 및 지방 정부에서 입지가 약해 국정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며 우파 진영과 연합할 가능성이 있다. 아르헨티나 컨설팅업체 FMyA의 페르난도 마룰 국장은 "국채 시장이나 증시에서는 밀레이의 승리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는 방금 큰 변화에 투표를 했고 이는 아르헨티나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밀레이의 집권으로 외교 정세 또한 바뀐다고 내다봤다. 밀레이는 선거 기간 중에 "공산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중국 및 좌파 정부가 들어선 브라질과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다. 밀레이는 동시에 "미국 및 이스라엘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8월에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여하는 국제 모임인 브릭스(BRICS)의 가입 승인을 받아 내년 1월부터 가입할 예정이었으나, 밀레이의 집권으로 가입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밀레이는 경제와 외교 정책 외에도 총기 규제 완화, 장기 매매 합법화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등 막말을 쏟아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9일 밀레이 승리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미국은 밀레이, 그리고 그의 정부와 공동 우선 사항들에 대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20 18:29:54[파이낸셜뉴스] 1983년 민주화 이후 ‘페론주의’ 좌파 운동이 지배하던 아르헨티나에서 '무정부 자본주의자'를 자처하는 극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외신들은 현지에서 극우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만 물가상승률이 142%에 달하는 최악의 경제난 때문에 좌파 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신생 극우, 해묵은 페론주의 이겨 19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99.3% 기준으로 자유전진당(LLA)의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55.7%의 득표율을 기록해 44.3%를 얻은 ‘조국을 위한 연합’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를 제쳤다. 조국을 위한 연합은 좌파 집권당인 정의당(PJ)을 중심으로 올해 결성된 좌파 및 중도 정당 연합체다. 밀레이는 지난달 대선 투표에서 29.99%의 득표율로 마사(36.78%)에 밀렸지만 1~2위 후보만 참여하는 결선 투표에서 역전극을 이뤄냈다. LLA는 2021년에 설립된 정당으로 아르헨티나 상원 72석, 하원 257석 가운데 각각 8석, 38석을 가지고 있으며 23석의 주지사 자리 가운데 1석도 얻지 못한 군소 정당이다. 그러나 심각한 경제난 가운데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 정부를 공격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983년 아르헨티나 민주화 이후 현지 정계를 지배한 페론주의 정부는 심각한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지난 10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2.7%로 32년 만에 가장 높았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200%, 3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는 경제난을 타파하기 위해 18개 정부 부처를 8개로 줄이고 국영 기업을 민영화하며, 대부분의 세금을 폐지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40% 수준인 보조금 및 복지 등 공공지출을 15%까지 줄이겠다고 선언했으며 중앙은행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르헨티나 페소 대신 미국 달러를 통화로 채택한다고 약속했다. 밀레이 "좌파와 거리, 미국과 협력" 밀레이는 12월 10일 4년 임기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밀레이는 의회 및 지방 정부에서 입지가 약해 국정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며 우파 진영과 연합할 가능성이 있다. 아르헨티나 컨설팅업체 FMyA의 페르난도 마룰 국장은 "국채 시장이나 증시에서는 밀레이의 승리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는 방금 큰 변화에 투표를 했고 이는 아르헨티나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밀레이의 집권으로 외교 정세 또한 바뀐다고 내다봤다. 밀레이는 선거 기간 중에 “공산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중국 및 좌파 정부가 들어선 브라질과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다. 밀레이는 동시에 “미국 및 이스라엘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8월에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여하는 국제 모임인 브릭스(BRICS)의 가입 승인을 받아 내년 1월부터 가입할 예정이었으나, 밀레이의 집권으로 가입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밀레이는 경제와 외교 정책 외에도 총기 규제 완화, 장기 매매 합법화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등 막말을 쏟아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9일 밀레이 승리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미국은 밀레이, 그리고 그의 정부와 공동 우선 사항들에 대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20 09:27:16[파이낸셜뉴스] 남미 아르헨티나 대선에 출마한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빅토리아 비야루엘(48)이 과거 방탄소년단(BTS)의 이름을 두고 "성병 이름 같다" 등의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BTS 팬클럽(BTS 엔 아르헨티나)에 따르면 내달 19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는 자유전진당 빅토리아 비야루엘(48) 부통령 후보는 과거 2020년 BTS를 조롱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 그는 한 트윗에 답글 형식으로 "'BTS'는 성병 이름 같다"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분홍색 머리를 한 한국인을 싫어해요"라고 쓴 트윗도 발견됐다. 현지 BTS 팬들은 해당 트윗이 BTS 리더인 RM(본명 김남준)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RM은 2015년, 2017년, 2021년 핑크색 머리를 고수한 바 있다. 특히 성병 이름 같다고 발언한 내용은 지난 22일 대선 본선 투표에서 밀레이 후보와 함께 2위로 결선에 오르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트윗 당시에도 비야루엘 후보는 팬들의 지적과 항의를 받았었는데, 또 재점화 된 것이다. 그러나, 비야루엘 후보는 "1000년 지난 재밌는 트윗 채팅 알람이 이렇게 쏟아지게 돼 미안하다"라고 하는 등 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BTS 팬들은 성명을 통해 "BTS가 전하는 메시지는 언제나 자신과 다른 모든 이에 대한 존중이었다. 비야루엘 후보의 BTS를 향한 혐오적인 제노포비아(외국인 또는 타 민족 집단을 배척하거나 증오하는 것) 언급을 규탄한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분(비야루엘)의 최근 발언들로 미뤄 그의 적절한 사과는 기대하지 않는다. 유사한 트윗이 발견되면 도발 조장에 넘어가지 말고 아미(BTS 팬클럽)에게 신고해 달라"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27 09:05:51[파이낸셜뉴스]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 해외로 몸을 숨겼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오는 22일 15년의 망명 생활을 접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탁신 전 총리의 딸 패통탄 친나왓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8월 22일 화요일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아버지를 만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5월 14일 열린 총선에서 151석으로 제1당에 오른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의회에서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고 자신의 계열인 프아타이당이 새 정부 구성을 주도하기 시작하자 귀국을 추진했다. 당초 이달 10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건강 검진을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8년 부패 혐의 재판을 앞두고 징역형을 피해 태국을 떠나기 전까지 기간인 2001~2006년 총리직을 역임했다. 로이터통신은 탁신 전 총리가 태국으로 돌아가면 감옥에 수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그가 태국에 도착하면 법원으로 이송되고 특별 구금 시설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태국은 지난 5월 선거에서 총리 선출이 무산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탁신 전 총리가 귀국하는 22일 총리 선출이 다시 실시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8-19 16:44:01[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대마 카페에서 대마 성분이 포함된 차를 마신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전날 태국의 유명 휴양지인 파타야의 중심가인 워킹스트리트의 한 대마 카페에서 외국인 관광객 A씨가 대마 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씨는 끝내 숨졌다. 카페 직원은 "A씨는 자주 오는 손님으로 늘 대마 차와 물을 주문한다"며 "대마초를 피우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국적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무슬림계로 알려졌으며, 그는 쓰러지기 전 "갑자기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태국은 지난 2018년 아시아권 최초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하면서 관광지나 유흥가 등지를 중심으로 향락용 소비가 늘어났다. 태국에서 대마 성분이 포함된 과자와 요리, 음료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대마 성분 쿠키를 먹은 어린이들이 입원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대마 합법화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비판하며 대마를 마약으로 재지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승리한 전진당(MFP)을 포함한 야권 8개 정당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개헌, 징병제 폐지 등과 함께 대마를 마약으로 재지정한다는 내용을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채택하며 대마 규제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31 14:22:23[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배꼽티를 입고 민주화 시위에 참가한 1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1(현지시간) AFP통신은 태국 인권단체 '인권을 위한 태국 변호사들'(TLHR)을 인용해 전날 태국 법원이 지난 2020년 검은색 배꼽티 차림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나빠싯 군(19)에게 왕실모독죄로 1년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빠싯이 검은색 배꼽티를 입은 것은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이 과거 해외에서 입었던 의상을 따라한 것으로 그는 몸에 국왕에 대한 조롱으로 여겨지는 메시지도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재판부는 "국왕은 침범해서는 안 되는 신성한 지위에 있다"며 나빠싯에게 3년 형을 내렸으나 나빠싯이 당시 16세였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줄였다. TLHR은 지난 2020년 7월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된 이후 미성년자 20명을 포함해 246명이 왕실모독죄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왕실모독죄로 불리는 형법 112조에 따르면 왕실 구성원이나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한 부정적 묘사 등을 하는 경우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명시돼 있다. 한편 태국 사회에서는 군주제 개혁 요구가 금기시됐으나 지난 2020년 젊은 층의 지지를 받던 야당 퓨처포워드당(FFP)이 강제 해산된 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군주제 개혁과 왕실모독죄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전진당(MFP)은 FFP의 후신으로 왕실모독죄 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의 총리 선출이 왕실모독죄 개정에 반대하는 군부 진영에 막혀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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