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는 오는 11월 5일까지 일본 도쿄 키치죠지에 위치한 태양 마트에서 '2024 일본-경기도 우수상품전'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경기도주식회사에 따르면 2024년 중소기업 마케팅지원 사업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경기도 중소기업 엔티에스가 판매하는 미니약과 제품을 판매한다. 일본 현지에 국내 전통 식품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판매와 동시에 시식 행사 등을 통해 약과 알리기에 힘쓸 예정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올해 마케팅지원 사업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중국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더우인'(중국, 홍콩, 마카오 틱톡의 현지 이름)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 11개사(社)의 뷰티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도 도내 중소기업 144개사(社)를 대상으로 일본, 홍콩 등 현지 오프라인 판촉전 진행과 함께 아마존 등 역직구 온라인몰 입점 및 판매지원을 통해 102억 원의 거래액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주, 동남아 등 해외 현지 오프라인 판촉전을 추가 기획해 국내에서 판로의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24 10:56:04【파이낸셜뉴스 포천=노진균 기자】 "지금까지 장인한과에 보내주신 고객의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맛과 전통을 지켜나가겠습니다." 경기 포천의 '김규흔 한과'에서 시작된 한과의 전통이 의정부를 거쳐 다시 포천으로 돌아왔다. 김규식 장인한과 대표(사진)는 형 김규흔 명인의 뒤를 이어 약과의 본질을 지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김규식 대표는 2000년 2월, 의정부시 가능동에 '장인한과'를 설립했다. 김규흔 명인과 함께 일하던 김규식 대표는 24년 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약과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음에도 장인약과가 특별한 이유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데 있다. 김 대표는 "장인한과는 오직 한품목 전통약과만을 연구하고 제조하는 업체으로서 24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도, 습도 등 환경에 따라 찹쌀 성분 배합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야만 원조 장인한과의 고유한 수제약과 모양, 맛, 향미가 잘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는 장인약과가 생산된다"면서 "24년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청이 스며들지 못한 약과는 모두 폐기 처분한다"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장인한과는 매 공정마다 손으로 만드는 방식으로만 생산하고 있다. 이는 기계로 만드는 것보다 맛이 뛰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규식 대표는 전통 약과의 진정한 가치를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선해왔다. 약과의 주요 성분인 찹쌀의 함량 및 배합 조정을 통해 계절별로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노하우는 그의 열정과 전문성을 증명한다. "약과를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찹쌀의 함량이다. 우리는 계절에 따라 찹쌀 성분 배합을 조절해 최상의 맛과 질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노력에 더해 파지약과, 삼각약과 등을 특색있는 모양의 약과를 개발하며, MZ 세대의 관심도 사로잡았다. 때문에 특별한 마케팅 없이 맘카페, 유튜버들의 소개와 입소문만으로 맛을 인정받았다. 특히 방송인이 장인한과의 손 약과를 맛보기 위해 공장을 방문하는 영상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한과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공장 오픈런'이나 '티켓팅'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우리가 만든 약과는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직하게 제조하고 있다. 이러한 진정성이 고객들에게 전해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장인한과에 보내주신 고객의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맛과 전통을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18 20:09:57[파이낸셜뉴스] 우리 전통 식재료와 간식을 활용한 K-디저트 제품이 국내 식품업계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약과, 흑임자, 쌀, 인절미 등 한국 전통 간식과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들은 익숙하고 친근한 맛으로 각광받고 있다. 24일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에 따르면 던킨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서양식 디저트인 도넛을 던킨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K-도넛을 지속 출시하며 K-디저트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이달 초 던킨이 전통 디저트 떡을 모티프로 출시한 ‘인절미 츄이스티’, ‘흑임자 츄이스틱’, ‘인절미 츄이 먼치킨’ 3종은 원재료의 고소한 맛과 함께 떡의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구현해내며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어 제철 맞은 국내산 고구마 원물을 반죽과 필링에 활용한 ‘고구마 필드’와 ‘고구마 츄이스티’ 도넛을 잇따라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춘 K-도넛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던킨의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 ‘달고나 츄이스티 약과’는 ‘K-디저트’ 트렌드를 선도한 대표적 히트 상품으로 손꼽힌다. 올해 1월 설 선물세트로 첫 선을 보인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는 출시 후 12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 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도 평균 판매량이 출시 초기 대비 2.5배 증가하는 등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약과 제품의 인기를 반영해 던킨은 지난 5월 K-디저트 열풍을 일으킨 달고나를 던킨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달고나 츄이스티 약과’를 선보였다. 던킨은 K-도넛과 함께 즐기기 좋은 음료도 선보이고 있다. 이달 초 인절미 콩가루를 활용해 만든 ‘인절미 쿨라타’, ‘인절미 라떼’, ‘아이스 인절미 라떼’ 3종은 부드럽고 구수한 맛으로 호평 받고 있다. 또한 앞서 출시한 ‘흑임자 라떼’와 ‘아이스 흑임자 라떼’도 흑임자 특유의 고소함을 한껏 살린 맛이 특징이다. 던킨은 우리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지역 농가와의 상생도 펼치고 있다. 10월 이달의 도넛인 ‘인절미 츄이스티’, ‘인절미 츄이 먼치킨’ 2종과 9월에 출시한 ‘아침햇살 쌀꽈배기’에는 품질 높은 국내산 이천쌀을 일부 사용했다. 또한 지난 7월에 선보인 ‘제주말차 우유도넛’, ‘제주말차 블랙올드훼션드’ 도넛 2종에는 제주 농가에서 수급한 제주 말차를 사용했다. 던킨 관계자는 “앞으로도 던킨만의 노하우를 통해 더욱 맛있고 트렌디한 K-디저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0-24 09:06:56[파이낸셜뉴스] 5월 황금연휴 면세점을 이용한 고객 중 내국인은 고급 주류를 주로 사고 외국인은 K-푸드를 많이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7개국 개별관광객의 소비 성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해당 기간 마스크팩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 다음으로 스팸, 딸기 통 화이트초콜릿, 허니버터아몬드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인 관광객은 한국 전통 식품인 약과와 김, 호두과자, 올리브유 등을 주로 소비했다. 지난해 김류 중심의 구매 패턴에서 벗어나 식품 소비가 다양화했다고 신세계면세점은 설명했다. 한국인 관광객의 경우 주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구매가 많은 상위 5개 품목 가운데 3개가 고급 위스키였다. 특히 발렌타인 30년산 위스키를 많이 사 간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 외에 홍삼, 국산 소주가 상위권에 들었다.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은 K-푸드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싱가포르 관광객은 지난해 화장품 위주의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올해는 오설록 그린티랑드샤, 스팸 등의 구매가 많았고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허니버터아몬드, 오징어채볶음, 다시다 등을 많이 샀다. 베트남 관광객은 홍삼과 고급 위스키 등을 두루 구매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의 취향 변화, 베트남의 고급 주류 선호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국가별 맞춤형 상품을 구성하고 개별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5-16 12:31:29【예산·서산(충남)=정순민 기자】"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중) 최백호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기차를 탄다. 예산, 서산, 홍성 등 충남 주요 도시 7곳으로 떠나는 '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다. 이 열차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충남문화관광재단과 한국관광공사, 코레일이 함께 내놓은 당일 또는 1박2일 여행상품으로 올해 말까지 총 8회 운행된다. 이달 17일과 30일, 내달 14일 등 상반기 일정은 확정됐지만 하반기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지난달 말 첫 운행을 시작한 '레트로 낭만열차'를 타고 충남 예산과 서산을 다녀왔다.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와 예산시장 지난달 23일 오전 7시13분, '레트로 낭만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했다. 아침 일찍부터 기차역으로 나온 여행객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오랜만에 떠나는 기차여행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열차 안은 묘한 설렘으로 술렁였다. 1970~8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한 이번 열차의 하이라이트는 운행 도중 펼쳐지는 통기타 공연과 아코디언 연주다. 기타를 둘러메고 나타난 가수 '미스터갓'은 '여행을 떠나요' 등 신나는 옛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고, '요들누나' 강동혜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요들송 메들리를 불러 여행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서울역을 출발해 수원·평택·천안역을 지나며 남하하던 기차가 도착한 첫 방문지는 충남 예산. 역 앞에 대기하고 있던 시티투어 버스는 탑승객을 10분 거리에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로 안내했다. 지난 2019년 개통한 출렁다리는 둘레 40㎞의 예당호를 상징하는 총 402m 길이의 구조물로, 64m 높이의 주탑을 중심으로 길게 뻗은 케이블이 마치 하늘을 나는 거대한 황새처럼 날렵해 보였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 예당호 조각공원에 다다르면 호수 주변 1.32㎞를 20여분간 운행하는 예당호 모노레일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낭만열차 탑승객들의 다음 행선지는 요리전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개발에 참여해 유명해진 예산시장과 사과 와이너리 은성농원. 1926년부터 100년 가까이 예산군민들과 함께해온 예산시장은 지난 2018년 예산 출신인 백 대표가 옛 시설물을 재활용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은 현대화하는 재생사업을 펼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예산시장은 오일장이 열리는 매달 5일과 10일에 더 큰 장이 서는데, 백술상회·선봉국수·고려떡집·사과당·낙원약과 같은 가게들이 특히 인기가 많다. 또 예산시장 바로 옆에 조성된 국밥거리에선 돼지국밥이나 소머리국밥으로 출출한 배를 채울 수도 있다. 예산 대표 농산물인 사과를 이용해 사과술(칼바도스)을 만드는 은성농원도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명소다. 2만여평 사과밭에 6000여그루의 사과나무를 재배하는 이곳에는 유럽 스타일의 농장 와이너리가 있어 와이너리 투어와 시음이 가능하고, 사과파이 만들기, 사과잼 만들기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사과술은 예산이 고향인 추사 김정희(1786~1856)의 호를 따 '추사'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서산, 유기방가옥·간월도·해미읍성 이튿날엔 서산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노란 수선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유기방 가옥과 바닷물의 움직임에 따라 섬이 됐다가 뭍이 되는 해양 관광지 간월도, 최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왔을 때 방문했던 해미읍성 등이다. 유기방 가옥은 일제강점기 지어진 양반 가옥으로 향토사적·건축학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05년 충남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의 주인공은 해마다 봄이면 2만여평 너른 꽃밭을 가득 채우는 노란 수선화다. 지난달 말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수선화가 여전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지만 5월 중순을 향해 가는 지금 쯤이면 꽃들이 다 지고 없을 듯하다. 하지만 여기선 봄꽃 감상 외에도 전통 한옥 체험을 비롯해 다도 및 한지 공예 체험, 민화 그리기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볼 수 있다. 간월도는 하루에 두 번 만조 때 섬이 되고 간조 땐 뭍이 되는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다. 이 작은 섬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절집이 하나 있는데,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간월암'이라고도 하고, 밀물이 들어오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같다 하여 '연화대'라고도 부른다. 또 이곳은 안면도 방포항, 서천 마량포구,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과 함께 서해 낙조 명소로도 유명해 '해변의 낭만'을 즐기기에 좋다. 해미읍성도 꼭 둘러봐야 할 서산의 핫플이다.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으로 꼽히는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서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성곽 대부분이 유실돼 폐성됐다가 지난 1973년 복원됐다. 동·서·남측에 자리한 3대문과 동헌, 망루, 객사 등은 모두 이때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관아가 있던 곳으로 충청도 각 지역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잡혀와 죽임을 당했으며, 특히 1866년 병인박해 땐 1000여명이 이곳으로 끌려와 모진 고문 끝에 처형됐다. 이런 연유로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곳을 찾아 "우리 모두는 한 아버지께로부터 태어났기에 서로 형제자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08 18:16:15【예산·서산(충남)=정순민 기자】"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중) 최백호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기차를 탄다. 예산, 서산, 홍성 등 충남 주요 도시 7곳으로 떠나는 '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다. 이 열차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충남문화관광재단과 한국관광공사, 코레일이 함께 내놓은 당일 또는 1박2일 여행상품으로 올해 말까지 총 8회 운행된다. 이달 17일과 30일, 내달 14일 등 상반기 일정은 확정됐지만 하반기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지난달 말 첫 운행을 시작한 '레트로 낭만열차'를 타고 충남 예산과 서산을 다녀왔다.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와 예산시장 지난달 23일 오전 7시13분, '레트로 낭만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했다. 아침 일찍부터 기차역으로 나온 여행객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오랜만에 떠나는 기차여행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열차 안은 묘한 설렘으로 술렁였다. 1970~8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한 이번 열차의 하이라이트는 운행 도중 펼쳐지는 통기타 공연과 아코디언 연주다. 기타를 둘러메고 나타난 가수 '미스터갓'은 '여행을 떠나요' 등 신나는 옛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고, '요들누나' 강동혜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요들송 메들리를 불러 여행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서울역을 출발해 수원·평택·천안역을 지나며 남하하던 기차가 도착한 첫 방문지는 충남 예산. 역 앞에 대기하고 있던 시티투어 버스는 탑승객을 10분 거리에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로 안내했다. 지난 2019년 개통한 출렁다리는 둘레 40㎞의 예당호를 상징하는 총 402m 길이의 구조물로, 64m 높이의 주탑을 중심으로 길게 뻗은 케이블이 마치 하늘을 나는 거대한 황새처럼 날렵해 보였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 예당호 조각공원에 다다르면 호수 주변 1.32㎞를 20여분간 운행하는 예당호 모노레일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낭만열차 탑승객들의 다음 행선지는 요리전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개발에 참여해 유명해진 예산시장과 사과 와이너리 은성농원. 1926년부터 100년 가까이 예산군민들과 함께해온 예산시장은 지난 2018년 예산 출신인 백 대표가 옛 시설물을 재활용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은 현대화하는 재생사업을 펼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예산시장은 오일장이 열리는 매달 5일과 10일에 더 큰 장이 서는데, 백술상회·선봉국수·고려떡집·사과당·낙원약과 같은 가게들이 특히 인기가 많다. 또 예산시장 바로 옆에 조성된 국밥거리에선 돼지국밥이나 소머리국밥으로 출출한 배를 채울 수도 있다. 예산 대표 농산물인 사과를 이용해 사과술(칼바도스)을 만드는 은성농원도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명소다. 2만여평 사과밭에 6000여그루의 사과나무를 재배하는 이곳에는 유럽 스타일의 농장 와이너리가 있어 와이너리 투어와 시음이 가능하고, 사과파이 만들기, 사과잼 만들기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사과술은 예산이 고향인 추사 김정희(1786~1856)의 호를 따 '추사'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서산, 유기방가옥·간월도·해미읍성 이튿날엔 서산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노란 수선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유기방 가옥과 바닷물의 움직임에 따라 섬이 됐다가 뭍이 되는 해양 관광지 간월도, 최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왔을 때 방문했던 해미읍성 등이다. 유기방 가옥은 일제강점기 지어진 양반 가옥으로 향토사적·건축학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05년 충남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의 주인공은 해마다 봄이면 2만여평 너른 꽃밭을 가득 채우는 노란 수선화다. 지난달 말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수선화가 여전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지만 5월 중순을 향해 가는 지금 쯤이면 꽃들이 다 지고 없을 듯하다. 하지만 여기선 봄꽃 감상 외에도 전통 한옥 체험을 비롯해 다도 및 한지 공예 체험, 민화 그리기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볼 수 있다. 간월도는 하루에 두 번 만조 때 섬이 되고 간조 땐 뭍이 되는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다. 이 작은 섬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절집이 하나 있는데,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간월암'이라고도 하고, 밀물이 들어오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같다 하여 '연화대'라고도 부른다. 또 이곳은 안면도 방포항, 서천 마량포구,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과 함께 서해 낙조 명소로도 유명해 '해변의 낭만'을 즐기기에 좋다. 해미읍성도 꼭 둘러봐야 할 서산의 핫플이다.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으로 꼽히는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서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성곽 대부분이 유실돼 폐성됐다가 지난 1973년 복원됐다. 동·서·남측에 자리한 3대문과 동헌, 망루, 객사 등은 모두 이때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관아가 있던 곳으로 충청도 각 지역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잡혀와 죽임을 당했으며, 특히 1866년 병인박해 땐 1000여명이 이곳으로 끌려와 모진 고문 끝에 처형됐다. 이런 연유로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곳을 찾아 "우리 모두는 한 아버지께로부터 태어났기에 서로 형제자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07 13:27:31【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5월 가정의 달 황금연휴에 홍천에서 열린 제7회 강원n 홍천 산나물축제에 4만여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막 내렸다. 7일 홍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홍천산채연구회 31개 산나물 생산 농가를 비롯해 강원도내 11개 농가, 홍천산양삼협회, 한국임업인후계자협회 홍천군협의회 등 다양한 산림 기반 단체가 대거 참여했다. 축제 개막과 동시에 내린 봄비 속에서도 축제장에는 많은 방문객들이 찾으며 활기를 띠었고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춘천역을 거쳐 홍천 관광지를 둘러보고 홍천 축제장을 찾는 시티투어도 진행되며 축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산나물 판매장에서는 명이나물(산마늘), 참두릅, 개두릅, 눈개승마, 곰취, 취나물은 물론,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부지깽이, 오가피순, 누룩치 등이 선보였고 이를 활용한 지역 먹거리 부스도 큰 인기를 끌었다. 명이핫도그, 산채비빔밥, 수리취인절미, 명이약과 등 건강하고 특별한 산채 음식들이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홍천축산농협 한돈 판매 트럭과 연계한 셀프식당에서는 20~30% 할인 판매한 저렴한 고기를 산나물과 함께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올해는 전시 콘텐츠도 한층 풍성해졌다. 산나물, 야생화, 우리꽃, 버섯 등을 다채롭게 구성한 테마 전시관이 운영됐으며 산나물 영수증 지참 시 참여할 수 있는 모종심기 체험, 전통 떡메치기, 꽃차 시음, 힐링 치유농업 체험관 등이 축제의 입체감을 더했다. 또한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제작한 '다양하게 즐기는 산채 레시피' 책자는 방문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 마지막 날인 5일은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맞물리며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애플합창단, 더뮤즈춤 등 16개 공연팀이 참여하는 푸른음악회가 열려 행사장에 봄기운을 가득 채웠다. 한편 이번 산나물 축제 기간 동안 4만여 명이 방문했으며 순수 농특산물 판매액은 4억6000만원, 먹거리 부스 및 음식점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귀한 산채를 정성껏 준비해주신 농가와 그 가치를 알아봐 주신 방문객들 덕분에 올해 축제가 한층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며 “오는 7~8월에는 홍천 찰옥수수축제와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를 통해 다시 한번 계절의 풍요로움과 홍천의 매력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5-07 10:08:22라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K스낵이 해외 시장에서 안착하려면 K컬처 의존도는 줄이고, 유통·홍보 채널을 다각화하는 자생력 구축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미국의 관세 리스크에도 스낵 본고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아야 K스낵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중국, 인도, 동남아, 중동 등 K스낵의 관심도가 높은 지역은 현지 생산 투자를 확대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류 의존 넘어 자생력 갖춰야국내외 식품 전문가들은 15일 K스낵의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해 한류 열풍의 의존도는 줄이고,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소장은 "최근 K스낵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K팝·K컬처 등 한류 문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스낵 역시 기존의 한류 열풍과 무관하게 글로벌 성공을 위해 한국 스낵만의 특유성을 찾아야 한다"며 "약과나 식혜, 수정과 등 한국의 전통적인 먹거리를 재해석한 스낵 상품을 개발하는 등 외국인들이 한국 스낵을 궁금해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승우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식품&외식 부문 선임연구원은 "K스낵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과제는 단기적인 한류 수요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K스낵만의 고유한 차별성과 가치 제안을 명확히 정의하고, 진입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한국 스낵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한국' 스낵이라는 특정 국가 선호를 넘어 맛·식감·패키징 등 제품의 고유 경쟁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낵 본고장 美 뚫어야 글로벌 안착최근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미국 시장 진출의 고삐를 죄야 K스낵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은 스낵의 본고장인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상호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지속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유통 시장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아마존과 월마트 입점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형 한양여대 외식산업과 교수도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스낵)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세 영향이 있더라도 입맛에 길들여진 미국 현지인들이 안 사먹진 않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한국 스낵 영상이 자주 올라오는데 해외 주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하는 등 해외 마케팅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스낵업계의 해외 생산 기지가 있는 국가 중심으로 공략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선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시장은 이미 글로벌 스낵 대기업들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바탕으로 확고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있어 K스낵이 진입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이 K스낵의 성장이 기대되고, 현지 생산기지가 있는 국가들의 진입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기지가 없는 국가 진입 시 차별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다만, 현재 글로벌 전반이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진입은 현시점에서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도 "한류 열풍이 불면서 1억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고,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환주 기자
2025-04-15 18:32:14삼성웰스토리는 식품제조 중소기업과 간식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K디저트' 쿠키약과(사진) 개발과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K디저트 글로벌 진출을 위해 식품제조 파트너사인 '한울농업회사법인'은 제품 개발 기술을 제공하고, 이렇게 개발된 신제품을 간식 큐레이션 스타트업인 '스낵포'가 해외로 유통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이번 3개사 합작 상생 프로젝트는 360솔루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K디저트 쿠키약과는 K푸드 열풍이 일고 있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글로벌 디저트 트렌드인 헬씨플레저와 가치소비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새 제품은 기존 약과 제조 방법인 기름에 튀기는 방식에서 오븐 베이킹 방식을 적용해 건강한 맛을 냈다. 또 장시간 조청에 담그는 전통 방식 대신 빠르게 조청을 입혀 건조한 후 초콜릿 코팅을 더해 당 함량은 약 20% 이상 낮췄다. 또 연간 15만t 이상 버려지는 식품 부산물인 참깨박과 커피박을 제품 원료로 활용했다.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의 가치소비를 이끌면서 단백질, 식이섬유 등 풍부한 영양소와 재료의 향을 더해 제품의 매력을 높였다. 삼성웰스토리는 한울이 경쟁력 높은 K푸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작년 여름부터 제품 개발에 필요한 제조 공법을 연구해 제공하고 한울의 과자류 HACCP 인증 취득을 위한 생산 공정 설계도 지원해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4-09 18:16:10[파이낸셜뉴스] 삼성웰스토리는 식품제조 중소기업과 간식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K디저트' 쿠키약과 개발과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K디저트 글로벌 진출을 위해 식품제조 파트너사인 '한울농업회사법인'은 제품 개발 기술을 제공하고, 이렇게 개발된 신제품을 간식 큐레이션 스타트업인 '스낵포'가 해외로 유통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이번 3개사 합작 상생 프로젝트는 360솔루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K디저트 쿠키약과는 K푸드 열풍이 일고 있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글로벌 디저트 트렌드인 헬씨플레저와 가치소비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새 제품은 기존 약과 제조 방법인 기름에 튀기는 방식에서 오븐 베이킹 방식을 적용해 건강한 맛을 냈다. 또 장시간 조청에 담그는 전통 방식 대신 빠르게 조청을 입혀 건조한 후 초콜릿 코팅을 더해 당 함량은 약 20% 이상 낮췄다. 또 연간 15만t 이상 버려지는 식품 부산물인 참깨박과 커피박을 제품 원료로 활용했다.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의 가치소비를 이끌면서 단백질, 식이섬유 등 풍부한 영양소와 재료의 향을 더해 제품의 매력을 높였다. 삼성웰스토리는 한울이 경쟁력 높은 K푸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작년 여름부터 제품 개발에 필요한 제조 공법을 연구해 제공하고 한울의 과자류 HACCP 인증 취득을 위한 생산 공정 설계도 지원해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4-09 14:5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