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메달 그 자체가 아쉬운 것은 아니다. 이미 대한민국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관심은 이제 결승전이 아니라 동메달 결정전이었다. 물론, 2000년 시드니 이후 금은동 싹쓸이라는 대기록도 있지만, 무엇보다 함께 해온 태극 궁사들이 모두 상처 받지 않고 하나씩 메달을 가져갔으면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심정이었다. 동메달 결정전은 준결승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이어진다. 패배의 내상을 치료할 시간이 없다. 전훈영은 아프지만 이내 마음을 다 잡고 최선을 다했다. 동메달이 간절하기 때문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금은동 전종목 석권때문이다. 전훈영은 바블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4-6으로 패하며 아쉽게 동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사실 전훈영이 4위를 할만한 실력은 아니다. 임시현과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에 불과했다. 임시현과의 맞대결에서 단 한 발의 화살이 빗나갔을 뿐이었다. 하지만 대진운이 좋지 않아 대한민국 선수들끼리 준결승에서 붙은 것 뿐이었다. 마음이 아플법도 했다. 머릿속에 한 발의 화살이 아른거릴만 했다. 하지만 전훈영은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프랑스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를 잃었지만,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전훈영이 8점을 2개를 쏘면서 상대에게 내줬다. 하지만 4세트는 반대였다. 전훈영이 9·10·10점을 쏘면서 4세트를 가져왔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마지막 5세트. 남아있는 화살은 3발이었다. 첫 발은 9점을 쐈다. 바블랭도 9점을 쐈다. 전훈영이 8점을 쏘면서 흔들렸다. 바블랭은 9점. 전훈영이 1점을 뒤지고 있었다. 전훈영이 10점을 쏘면서, 바블랭이 10점이면 패하고 9점이면 슛오프를 가는 상황. 하지만 바블랭의 화살이 10점을 쏘면서 전훈영의 동메달은 무산되었다. 하지만 전훈영은 임시현이 흔들리던 단체전 결승에서 대한민국의 10연패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한, 30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지만, 3관왕 임시현과 가장 치열한 승부를 펼쳐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과시했다. 비록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 전훈영의 진짜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3 22:29:10[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을 휩쓴 한국 양궁이 4번째 금메달을 겨냥한다. 만약 금메달이 나오게 되면 대한민국 8호 금메달이 된다.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은 3일 오후 4시 56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특설 무대에서 여자 개인전 16강전을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에 8강, 4강, 결승이 이날 하루에 모두 끝난다. 여자 단체전과 혼성전 2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개인전마저 석권하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3관왕을 달성한다. 아울러 2020 도쿄 올림픽의 양궁 안산에 이어 두 번째 3관왕이자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3관왕이 된다.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의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랭킹 라운드부터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2024 파리 올림픽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임시현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여자 양궁 랭킹 라운드에서 총점 694점을 획득, 64명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임시현이 기록한 694점은 세계 신기록이자 올림픽 신기록이다. 강채영(현대모비스)이 2019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전에서 기록한 692점을 뛰어넘었다. 아울러 안산(광주은행)이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세운 올림픽 기록(680점)도 깼다. 72발을 쏜 임시현은 무려 48발을 10점 과녁에 적중했다. 21발은 엑스텐(10점 정중앙)이었다. 임시현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전·단체전에 혼성 단체전까지 3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한국 양궁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건 37년 만의 일이었다. 1년 전 국내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인 임시현은 항저우에서 단번에 '아시아 최고 궁사'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 국가대표로 다시 선발된 임시현은 올림픽에 나갈 남녀 각 3명의 선수를 뽑는 최종 평가전도 당당히 1위로 통과하며 이번 파리 대회에서 메달 소식을 기대케 했다. 임시현을 막아서는 가장 큰 라이벌은 역시 전훈영과 남수현이다. 임시현은 준결승에 진출하면 전훈영을 만나야하고 결승에서도 대한민국 선수를 만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런데 임시현은 단체전과 혼성전에서 보여준 기량은 랭킹라운드에 많이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어제 혼성전에서 김우진은 단 1번의 8점도 쏘지 않았지만, 임시현은 3번 이상의 8점을 쐈다. 10점도 랭킹라운드만큼 많이 나오지 않았다. 기복이 있는 경기력이었다. 다른 태국 전사들의 기량도 워낙 출중한 만큼 임시현이 패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랭킹라운드에서는 임시현(694점), 남수현(688점)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전훈영(664점)이 약간 떨어지는 모습이었으나 전훈영은 여자 단체 결승전을 소위 하드캐리하며 대한민국의 10연패를 이끈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3 10:14:37#. 한국 양궁을 이쯤이면 '신궁(神弓)'의 경지로 불러도 될 듯싶다. 파리올림픽에서 4일 현재, 4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남은 남자 개인전마저 휩쓸면 전 종목 석권이라는 전무후무한 대업을 이룬다. 각 종목마다 맘을 졸여야 하는 접전들이 있었지만 결과는 항상 한국의 승리였다. 직전 경기까지 펄펄 날던 외국 선수들은 한국 선수만 만나면 하나같이 맥을 못 췄다. 마치 중국 축구가 겪었던 '공한증'이 경기마다 반복됐다. 단연 여자 단체전이 압권이었다. 남수현·전훈영·임시현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일궜다. 88올림픽부터 무려 40년간 왕좌를 지켰다. 올림픽 역사상 10연패는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의 400m 혼계영뿐이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 양궁의 비결을 캐물었다. 남자 대표팀 맏형 김우진은 명쾌하게 답했다. "한국 양궁은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실업까지 모든 선수가 체계적으로 양궁을 한다"고 했다. 아울러 양궁협회 회장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깊은 관심과 지원도 빼놓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현대차가 양궁을 지원한 기간도 40년이다. 경쟁을 펼친 미국의 양궁 선수 브레이디 엘리슨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15년간 신궁을 키워내는 한국의 양궁 시스템을 부러워했다. 르몽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한국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양궁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친 걸 기원으로 분석했다. 한마디로 선수의 재능과 전문적인 육성 시스템, 기업의 적극적 후원, 정부의 의지라는 4박자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례가 또 있을까. '원팀'은 바로 이런 거다. #. 삼성전자 반도체 '구원투수'인 전영현 부회장이 최근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쇄신의 대상은 조직문화다. 반도체 영업이익 6조원대를 회복한 시점에 생뚱맞을 일이다. 하지만 사정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 부회장은 "2분기 실적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5월 반도체 수장 취임 후 두달여 만에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지만 냉정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평가 이후 대책이 더 와닿았다.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면 작년 같은 상황(대규모 적자)은 되풀이될 것"이라는 대목이다.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한편으론 사상 초유의 '삼성전자 총파업'을 강행한 노조에도 던진 메시지일 것이다. 파운드리는 TSMC, 고대역폭메모리(HBM)는 SK하이닉스에 밀리는 '2등 삼성전자'의 굴욕을 벗어나려면 노조의 대승적 협조가 절대적이다. 다행히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한달간의 총파업을 풀었다. 조합원 차등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는 수포로 돌아갔다. 막판 파업 기간 노조원들의 임금손실을 보상해 달라는 것도 협상력이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이를 수용하면 또 다른 논란과 역차별만 낳을 뿐이다. 이제는 노조도 일터를 떠나지 말고 전 부회장이 말한 '치열한 토론'으로 답을 찾아야 한다. #.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를 보면 반도체 산업만 '맑음'(매우 좋음)이다. 대한상의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7.7% 성장한 652억달러(약 90조6900억원), 연간 기준으로는 29.8% 성장한 1280억달러(약 178조원) 수준을 예상했다. 반면 수출역군인 철강, 석유화학, 건설 분야는 여전히 '흐림'(어려움)이다. 그런데 자동차, 조선, 2차전지 등 주력 수출업종을 '대체로 맑음'(좋음)으로 전망했다. 필자는 생각이 다르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호황 업종 모두 파업이나 노조 리스크가 도사린다. 이들 업종은 노조가 이미 파업권을 확보했다. 언제든지 생산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발 경기침체론이 고개 드는 상황에서 우려가 더 크다. 파업이 아닌 '원팀'을 위한 노사 간 뜨거운 대화가 절실한 이 여름이다. cgapc@fnnews.com
2024-08-04 18:30:15불운을 딛고 서른살이 넘어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진정한 1인자의 품격'을 선보인 한국 여자 양궁의 '맏언니' 전훈영 선수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4년생으로 올해 서른살인 전훈영은 10살가량 어린 후배들(임시현·남수현)과 함께 이번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3일(한국시간) 파리올림픽 개인전에선 대표팀 에이스 임시현에게 패해 결승 진출엔 실패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리더십 만큼은 금메달감이란 것이 양궁계 평가다. 개인전이 끝난 후 전훈영은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게 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그는 '불운의 스타'였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다시 치러진 대표팀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전훈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3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쟁쟁한 어린 선수들을 제치고, 서른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의 진면목은 경기장 안팎에서 두루 빛났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전훈영은 대회 내내 후배 선수들의 컨디션을 먼저 배려하는 등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세트당 120초인 단체전 경기에서 첫 주자로 빠른 경기 진행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후배 선수들에게 시간적으로 여유를 줘 전체 경기력에 숨은 원동력이 됐다.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5차례나 10점을 쐈고, 연장 승부 결정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면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파리 현지 대표팀 숙소 배정(2인 1실)도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좋겠다"면서 자신이 타종목 선수와 한 방을 썼다고 한다.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파리올림픽에서 4위로 여자 양궁 개인전 경기를 마친 전훈영 선수를 찾아가 격려의 뜻을 전한 것도 그가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정하게 경쟁했다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괜찮다"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품격과 여유를 잃지 않는 진정한 1인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8-04 14:57:5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2024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 선수에게 "세계 최강 궁사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축하했다. 아울러 은메달을 딴 남수현 선수와 3·4위전에 진출했던 전훈영 선수를 비롯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해 "선수 여러분의 땀과 눈물은 곧 세계 정상을 향한 대한민국의 분투와 자부심"이라고 추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이 시간에도 치열하게 뛰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합니다!"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3관왕에 오른 임시현 선수에 대해 윤 대통령은 "여자 단체전 10연패, 어제 혼성 단체전과 오늘 개인전 금메달까지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면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은메달을 딴 막내 남수현 선수와 마지막 한 발까지 최선을 다한 맏언니 전훈영 선수에게도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세계 정상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앞서 임시현 선수는 3일(현지시간)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펼쳐진 남수현 선수와의 결승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임시현 선수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3관왕이란 기록을 세웠고, 남수현 선수는 데뷔 첫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전훈영 선수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04 01:07:4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언급하며 “어느 대회보다 어렵다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발전을 뚫고 올라와 ‘대한민국 1등이 곧 세계 1등’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10연패 위업을 달성한 국가대표 임시현·전훈영·남수현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저도 마지막 슛오프 한 발까지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하며 지켜봤다”며 이같이 적었다. 윤 대통령은 “주말 동안 올림픽에서 기쁜 소식이 많이 있었다”며 “펜싱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 선수는 대한민국에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줬고, 사격 여자 10미터 공기 권총에선 오예진·김예지 선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쓰는 쾌거를 이뤄냈다. 남자 수영 자유형 400m에선 김우민 선수가 우리 수영 선수로는 12년 만에 시상대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분전에 분전을 거듭하며 땀과 눈물을 쏟고 있는 143명 대한민국 대표팀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스스로를 믿고, 최선을 다해 달라. 팀코리아를 힘껏 응원한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29 08:22:55[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10연패에 한걸음만 남았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28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단체 준결승전에서 반 데르 위켄, 가비 슐러서, 퀀티 로에펀으로 구성된 네덜란드를 세트 점수 4-4(57-53 52-53 57-58 59-51)로 비긴 상황에서 슛오프 끝에 네덜란드를 26-23으로 물리쳤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승점 5점을 먼저 가져가는 팀이 승리한다. 4-4 동점일 경우에는 세 명이 한 발씩 쏴서 높은 점수를 얻은 팀이 승리한다. 초반 출발이 8강전보다는 훨씬 나았다. 전훈영과 남수현이 9점으로 출발했고 임시현이 10점을 명중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10점·8점·8점을 쏘며 분위기를 한국에게 빼앗겼다. 남수현과 임시현이 1세트에서 연속 엑스텐을 쏘아올리며 1세트에 무려 57점을 기록했다. 2-0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궁사인 임시현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이 극적이었다. 2세트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43대 53으로 뒤진 상황에서 임시현이 9점을 쏘며 2세트를 아쉽게 네덜란드에게 패했다. 전훈영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에이스 임시현이 8점과 9점을 쐈던 것이 아쉬웠다. 3세트 첫 출발도 전훈영과 남수현이 연속 10점을 쏘면서 산뜻하게 끊었다. 전훈영이 10점·9점, 남수현이 10점·9점, 임시현이 9점·10점을 기록하며 57점을 기록했지만 네덜란드 3명의 선수가 연속 10점을 쏘면서 3세트도 역전패 했다. 4세트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각성했다. 전훈영, 남수현, 임시현이 모두 첫발에 10점을 쏘았다. 그러자 네덜란드 선수들이 기세에 눌렀다. 위켄가 슐러서가 모두 8점을 쏘면서 한국에게 4점을 뒤지고 시작했다. 뒤이어 한국 선수 3명은 10·9·10점을 쏘아올리며 4세트 슛오프를 만들어냈다. 운명의 슛오프. 전훈영이 9점을 쐈다. 반데르 위켄이 8점을 쐈다. 남수현이 10점을 격발시켰다. 슐러서는 7점을 쏘며 스스로 무너졌다. 마지막 임시현이 7점을 쐈지만 한국이 26-2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10연패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올림픽 이 종목에서 9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29일 0시 11분 우리나라와 중국-멕시코 전 승자의 대결로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8 23:14:03[제주=좌승훈 기자]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서귀포시 성산읍(읍장 정영헌)을 찾은 국내 최강 양궁선수단이 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양궁교실을 열어 양궁 재능기부 활동에 나섰다. 현대제철 양궁선수단(감독 장영술)과 현대백화점 양궁선수단(감독 이은경)은 18일 성산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양궁 재능기부 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재능기부에 참여한 선수들은 현대제철 소속 구본찬(리우올림픽 개인·단체 2관왕)·이승신(전 국가대표)·민병연(2013 세계주니어 선수권대회 2관왕)·한재엽(2014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 개인 2위, 단체 1위)과 현대백화점 소속 윤미진(시드니올림픽 2관왕)·송지영(2017 미국 라스베이거스 월드컵파이널대회 우승)·전훈영(2018 실내양궁월드컵대회 우승)·유수정(2018 마카오실내양궁대회 세계신기록 수립) 등 8명이다. 제주도에 연고를 둔 현대제철과 현대백화점 양궁선수단은 지난 13일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9일동안 성산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동계 전지훈련를 하고 있다. 성산읍은 지난 14일 읍사무소에서 선수단을 위한 환영행사를 갖고 기념품을 전달했다. 아울러 훈련장소 무료 개방과 체력 단련실 제공 등 행정 지원을 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12-19 15:27:13불운을 딛고 서른살 넘어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진정한 1인자의 품격'을 선보인 한국 여자 양궁의 '맏언니' 전훈영 선수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4년생으로 올해 서른살인 전훈영은 10살가량 어린 후배들(임시현·남수현)과 함께 이번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3일(이하 한국시간) 파리올림픽 개인전에선 대표팀 에이스 임시현에게 패해 결승 진출엔 실패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리더십 만큼은 금메달감이란 것이 양궁계 평가다. 개인전이 끝난 후 전훈영은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게 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그는 '불운의 스타'였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다시 치러진 대표팀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전훈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3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쟁쟁한 어린 선수들을 제치고, 서른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의 진면목은 경기장 안팎에서 두루 빛났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전훈영은 대회 내내 후배 선수들의 컨디션을 먼저 배려하는 등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세트당 120초인 단체전 경기에서 첫 주자로 빠른 경기 진행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후배 선수들에게 시간적으로 여유를 줘 전체 경기력에 숨은 원동력이 됐다.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5차례나 10점을 쐈고, 연장 승부 결정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면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파리 현지 대표팀 숙소 배정(2인 1실)도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좋겠다"면서 자신이 타종목 선수와 한 방을 썼다고 한다.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파리올림픽에서 4위로 여자 양궁 개인전 경기를 마친 전훈영 선수를 찾아가 격려의 뜻을 전한 것도 그가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정하게 경쟁했다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괜찮다"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품격과 여유를 잃지 않는 진정한 1인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8-04 18:20:34대한민국 양궁 선수단은 소위 '주몽의 후예'로 불린다. 양궁이 1988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단 한번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특히, 여자 단체전의 경우 대한민국 외에는 그 어떤 국가도 금빛 메달을 소유하지 못했다. 그것이 무려 36년 간의 일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남녀 단체전에서 3연패를 이룩했다. 양궁에 걸려있는 총 5개의 메달 중 이미 2개를 대한민국이 차지했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기에는 너무 배가 고프다. 한국 선수단의 눈은 이제 남아있는 금메달 3개를 향하고 있다. 일단 대표팀의 '맏형' 김우진(32·청주시청)이 개인전 금메달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김우진은 지난 7월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린즈샹(대만)을 6-0으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전날 남자 단체전에서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김우진은 개인전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김우진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개, 올림픽에서 3개, 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내 세계 최고의 궁사로 꼽히지만,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선 개인전은 물론 혼성전까지 3관왕을 노리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춘다. 자연스럽게 임시현과 김우진이 동반 3관왕에 도전하게 된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랭킹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중 4위에 그쳐 어떤 종목에도 출전하지 못했던 김우진이 제대로 명예회복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임시현은 지난달 25일 펼쳐졌던 랭킹라운드에서 694점을 쏴 64명의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오후에 열린 남자 랭킹라운드에서는 김우진이 686점을 쏴 역시 1위에 등극했다. 한국 양궁은 전통적으로 주요 국제대회 랭킹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남녀 선수에게 혼성전 출전권을 부여해왔다. 실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를 가려내려면 정성적 요소를 배제하고 철저히 정량적으로만 평가해야 한다는 대한양궁협회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임시현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전, 여자 단체전, 혼성전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37년 만의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으로 우뚝 섰다. 이번에도 3관왕에 오른다면 국제 종합대회에서 2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전례 없는 업적을 남긴다. 김우진은 세계선수권에서 총 9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올림픽 무대에서는 리우 대회와 도쿄 대회에서 거푸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올림픽 개인전·혼성전 우승에 모두 도전한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올해 월드컵 1차와 2차에 한 조로 출격한 바 있어 수월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활 솜씨를 뽐낸 한국은 5개 종목 모두에서 토너먼트 1번 시드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남녀 개인전에서 8강까지는 한국 선수끼리 대결하지 않는다. 여러모로 한국 선수들이 남은 금메달을 차지하는데 좋은 조건이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 김우진과 임시현이 금메달을 차지하는데 가장 큰 라이벌은 역시 한국 선수들이다. 특히, 남자 대표팀의 이우석(결승전 10점 6개 퍼펙트)과 김제덕(결승전 10점 5개)이 김우진에게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 엄청난 실력을 단체전에서 이미 선보여 소위 살벌한 내부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일 오후 11시43분, 여자 개인전 결승은 3일 오후 9시46분, 남자 개인전 결승은 4일 오후 9시46분에 각각 열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31 15: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