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페오펫이 펫보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최바울 페오펫 대표 (사진)는 24일 "페오펫은 반려인들에게 단순히 펫보험 서비스 뿐만 아니라 커머스를 포함한 생활 혜택형(숙박, 카페, 미용)등을 올인원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펫보험을 멤버십과 결합한다면 보호자들이 올인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페오펫은 강아지 출생신고 모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 펫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화된 양육비 절감 올인원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인들은 페오펫을 통해 법적으로 의무인 출생신고를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며, 등록 후 구독을 한다면 전국에 있는 △동물병원 △카페 △유치원 △숙박 등 제휴업체들을 이용하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휴업체 이용 후 영수증을 제출하면 최대 30% 마일리지 페이백을 받을 수 있으며 해당 마일리지를 통해 온라인에서 제일 저렴한 가격으로 사료, 용품, 영양제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페오펫은 전국 2만여 개의 동물병원, 카페, 숙박업체 등과 파 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 유지율이 94% 이상으로 높으며, 이는 반려동 물 시장에서 표목할 만한 성과이다. 이러한 높은 고객 유지율 과 파트너십은 페오펫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페오펫의 헤택은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VIP 4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스탠다드 구독부터는 펫보험을 무료로 가입할 수 있게끔 구성해 보호자들의 동물병원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최 대표는 "국내 신규 반려인들의 70%가 페오펫에 가입하고 있는데 이들을 자세히 분석해보니 최근 동물병원비에 대한 부담감으로 펫보험 가입율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최근 3년치의 펫보험 연평균 성장율을 보면 매년 연평균 성장률(CAGR)이 41% 가까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페오펫이 기존에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펫보험을 멤버십과 결합해 올인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더욱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라고 부연했다. 파격적인 혜택에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최 대표는 "월 구독 유지율이 94%가 넘는데, 이는 굉장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려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빠르게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 향후 유지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반려인들에게는 단순히 보험 서비스 뿐만이 아니라 커머스를 포함한 생활 혜택들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다보니 만족도가 굉장히 높으며 이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계속 수집하고 있고 보험사들과 이 데이터들과 결합한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협력자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페오펫은 내년 상반기 안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대표는 "글로벌로 봤을 때 펫 라이프 스타일이 사람의 문화권처럼 특색을 타지 않고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분명 국내에서 호응받고 있는 멤버십 모델을 미국이나 일본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24 10:23:31[파이낸셜뉴스] 국내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전기에너지 절감을 통한 그린산업단지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단공은 22일 서울 엘타워에서 '2024 산업단지 전기에너지 절감 경진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저소비·고효율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열린 이번 대회는 산단공과 대한전기협회, 한국전력공사,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글로벌선도기업협회까지 6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경진대회에는 전국 산업단지 181개 입주기업이 참여해 하절기에 총 8.98GWH의 전기를 절감했으며 고압(계약전력 500kW이상)과 저압(계약전력 500kW 미만) 부문에서 총 13개 기업이 상금 3천만원과 상장을 수상했다. 대상은 대구국가산단의 대동모빌리티, 금상은 창원국가산단의 미광금속(고압)과 구미국가산단의 정화엔지니어링(저압)이 차지했다. 은상은 아모텍, 신한방직, 위드메디컬, 미주산업, 동상에는 한국단조, 진광단조, 대영합섬, 대송정밀화학, 테코시스, 창신인터내셔널 등이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대동모빌리티는 태양광 발전소 설치와 공조기 운영 최적화를 통해 높은 에너지 절감을 달성하고, 점심시간 소등제와 전력사용량 대시보드를 도입해 에너지 절감에 기여했다. 미광금속, 아모텍, 미주산업은 산단공의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해 클라우드 기반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 이번 대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윤창배 산단공 디지털혁신본부장은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이 뛰어난 성과로 그린산업단지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단지 무탄소 전환과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22 16:04:05[파이낸셜뉴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사장)가 원가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깜깜이'였던 고객사, 프로젝트별 원가 변동 요인을 파악하고 변수를 최대한 차단하는 한편,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도 진행해 비핵심제품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연내 새로운 비용 절감 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자체 '룰'을 만들어 향후 계약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규석 대표, 원가 절감·수익성 개선 '총력'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연말까지 각 고객사·프로젝트별 '원가 트래킹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다. 지금까지 원가 변동 요인이 고객사에 있는지, 모비스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는데 이걸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현대모비스가 맞춤형 원가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개별 원가 변동 요인을 알면 이에 맞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원가가 과도하게 측정됐을 경우, 시스템이 이를 잡아내고 조정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양산 전까지만 원가 변동 요인을 발견하면 충분히 조치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애널리스트 질의응답 과정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품 프로젝트가 많은데, 이에 대한 손익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여부를 타임리(그때 그때)하게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연말에 (시스템) 준비가 되면, 집중 관리할 프로젝트를 훨씬 쉽게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새 시스템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는 원가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원가 부담이 높은 모듈 및 핵심 부품 부문은 몇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세분기 연속 총 손실 규모는 약 3700억원이다. 이 대표는 "현재 핵심 부품 사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며 "지금보다 훨씬 다른 성장이나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개발을 마치는 대로 업체별 룰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수주 청신호'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도 진행한다. 명확한 방향성은 신규 수주 및 신제품 개발 축소 등 두 가지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가지고 있는 제품 60개 가운데 최소 10개 이상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다만 제품 생산이나 신제품 개발을 갑자기 줄이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차차 진행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상당히 많은 제품들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수주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잡은 수주 목표는 지난해(92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현대모비스는 이르면 올해 연말 최대 조 단위 수준의 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시스템(BSA)과 모터도 선행 개발 단계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OEM) 업체를 대상으로 각각 프로젝트 한 개씩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제품 성능이 OEM의 목표를 달성한다면 추가 수주를 따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력 변환 장치는 한 일본 OEM과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올해와 내년을 아울러 수주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수익성이 중요한 만큼, 낙관만 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김경아 기자
2024-11-20 09:56:51[파이낸셜뉴스] 편의점 GS25가 올해 형광등 3만여개를 하루종일 꺼둔 것과 맞먹는 에너지를 절약해 전력거래소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전력거래소의 '자동 수요반응(AUTO DR)'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해 총 2300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지급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전력 사용량 절감을 통해 비용을 축소한 사례는 있지만, 인센티브를 쌓아 대규모 가맹점에 직접 지급된 경우는 GS25의 이번 사례가 업계 최초다. GS25는 국가적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고자 지난 3월 전력거래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매장 내 '스마트에너지관리시스템(이하 SEMS)'과 자동 수요반응 시스템을 연동했다. SEMS는 IoT 기술을 활용해 전국 GS25 매장의 전력량을 실시간 확인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원격으로 일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력거래소가 전력 사용량이 높은 시간대에 자동 수요반응을 발령하면 GS25매장 내 SEMS가 이를 즉시 감지하고 매장의 냉∙난방기 등을 자동 조절해 에너지를 절감한다. 아낀 전력량 1㎾h당 1200원 가량이 자동 수요반응에 참여한 GS25 가맹점에 각각 인센티브로 지급된다. 지난 10월까지 자동 수요반응이 총 25회 발령됐으며 2300만원 상당의 인센티브가 가맹점에 돌아갔다.인센티브 규모를 고려할 시 총 1만9167㎾h의 전력량을 줄인 것으로 환산된다. 이는 형광등(23W 기준) 2만8000개를 하루 종일 꺼둔 것과 맞먹는 에너지 절감 효과다. 자동 수요반응에 참여하는 GS25 매장은 초기에는 1000여점 내외였으나 올해 10월말 기준 1만점 규모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사업장 규모다. GS25는 참여 매장 규모를 연내 1만2000점 이상까지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허우진 GS리테일 시설지원팀장은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구축한 SEMS가 GS25 가맹점의 수익 상승은 물론 국가적 에너지 절감 사업에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SEMS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혁신, 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ESG 경영 실천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13 10:49:1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한국에너지공단은 가전제품 에너지절감 및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5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삼성전자 DA사업부 문종승 부사장, 한국에너지공단 이상훈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사는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신속히 시장에 도입될 수 있는 정책적·제도적 협력, 혁신 기술 연구 및 정보 교류 등 에너지 감축 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 마련 등에서 협력한다. 삼성전자는 회사가 보유한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고효율·저전력 기술을 선행 개발하고 신규 기술 현황, 업계 동향 등 연구 기술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해 ESG 경영을 돕는 등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활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이상훈 이사장은 "전 세계적인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탄소중립 등 에너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에너지 효율 문제는 모든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협약 이후 가전제품의 에너지절감과 중견·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까지 공기관과 대기업 간의 모범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문종승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효율 제품을 개발하고 AI 기반의 에너지 절감 기능을 적용하는 등 가전 에너지 소비량 감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규 기술 개발, 협력사 지원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05 17:03:02<편집자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적인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 2016년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22년에는 '챗(Chat)GPT'라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활용은 일상화가 됐다. 올해는 AI가 노벨과학상을 사실상 휩쓸었다. 이처럼 우리는 AI가 불러온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의 기획 취재의 시작점은 여기였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에 인간이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아닌 AI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궁금했다. 따라서 기획 기사는 AI에 의뢰해 기획안을 만들었다. AI가 지시한 취재 방식에 따라 추천한 지역을 찾았고 요구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 작성만 기자가 직접했다. 이번 인터뷰는 AI가 기획 기사로 제시한 세번째 번째 인물이다. AI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벤 자오 시카고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를 만날 것으로 제안했다. 현재 AI가 가진 문제점과 갈수록 드러나는 한계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시카고(미국)=강명연 노유정 기자】 챗(Chat)GPT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벤 자오 시카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사진)를 만날 것을 제안했다. 자오 교수 연구팀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인간 창작자의 저작권과 창의성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막는 연구를 하고 있다. 타임지 선정 '2023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인 '글레이즈(Glaze)'는 자오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것이다. 이용자가 사람의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의 특수한 노이즈를 게시 작품에 추가해 AI에는 원래의 작품과 다른 외관의 이미지로 인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모방을 방지하는 것이 글레이즈의 원리다. 자오 교수 연구팀은 지난 1월 한 단계 더 발전한 '나이트 셰이드(Nightshade)'를 선보였다. 이미지에 독약을 묻혀 생성형 AI의 이미지 생성체계 자체를 무너뜨리는 방법이다. 나이트 셰이드가 적용된 이미지를 생성형 AI가 학습하면 개를 고양이로, 자동차를 소로 인식하게 되는 등 AI 이미지 인식 등의 작업에 오류가 생긴다. 본지를 만난 자오 교수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며 "일부는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해서 그렇지만, 실제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AI 기술과 직업의 변화를 주제로 한 자오 교수와의 일문일답. ―생성형 AI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전반적으로 생성형 AI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생성형 AI는 글을 작성하고 이미지나 음악을 만들어내는 기술이지만 결과물이 정말 '새로운 것'은 아니다. 고양이 그림들을 주고 학습시키면 그 그림들을 한데 섞어 '약간 달라 보이는' 고양이 그림을 내놓는 식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든 생성형 AI가 결과물을 낸다면 기업에선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부분은 AI가 일자리를 대체해서가 아니라 기업이 AI의 한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대량해고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한 회사에서 원래 고용했던 20명의 아티스트 가운데 19명을 해고하고 AI를 활용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하지만 AI는 인간처럼 지시를 이해하고 일하지 못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남은 아티스트 1명이 20명분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생성형 AI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성형 AI의 본질적인 원리를 생각하면 쉽지 않다. 생성형 AI는 데이터를 그대로 외우고, 모방해서 결과를 낸다. 인간처럼 의미를 이해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 '1+2'의 답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생성형 AI는 '1+2=3'으로 표시한 수많은 데이터를 그대로 학습했기 때문에 '1+2' 뒤에 '=3'을 넣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반면 인간은 '1' 또는 '2'라는 숫자의 개념과 '+'라는 사칙연산의 의미를 이해해 '3'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그림은 수많은 '그림'이라는 데이터를 조합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써의 인간의 그림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런 '데이터 조합'이 만들어낸 '그림'은 인간이 보기에 어색하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생성형 AI의 작동원리를 생각하면 시간이 흘러도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생성형 AI가 이미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어떻게 될까. ▲많은 기업이 이미 생성형 AI를 도입했고, 디자이너들을 해고했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 제품의 질이 나빠졌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디자이너를 고용했다. 결국 비용이 절감되지 않은 것이다. 동시에 AI를 이용한 회사가 단기적으로 비용을 낮추면서 경쟁업체들도 버티지 못하고 망했다. 모두가 지는 게임이다. 실제로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회사들도 망해가고 있다. 대용량 컴퓨터, 빅데이터 센터를 유지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서다.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AI를 처음 만든 스타트업이고, 그 분야에서 가장 큰 회사인데도 거의 파산 직전이다. 또 전력이나 냉각수 등의 자원도 필요하다. 누군가 생성형 AI에 질문을 하나 할 때마다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생성형 AI가 아닌 다른 AI는 인간 일자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AI를 탑재한 차량은 1㎞ 전방에 있는 보행자를 인식해 서행할 수 있고, 의사들은 AI를 이용하면 엑스레이 사진만 보고 암이라는 것을 진단할 수 있다. AI는 세탁기처럼 인간이 원치 않는 일을 대신 해줄 것이다. 지금 당장은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드러날 것이다. 법률적 상담이나 간단한 회계 처리 같은 일들은 AI로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하고 중요한 법률적 판단이나 회계 분석은 AI가 처리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문제는 이런 업무는 경험을 통해 숙련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변호사들은 처음 일을 배울 때 법률 보조 업무를 하는데 AI가 일을 대신하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게 된다. 나중에 정식 변호사가 돼도 실무에 필요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일하게 될 수 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03 18:20:39[파이낸셜뉴스] 국가철도공단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이 전국 고속철도망에 본격 도입될 준비를 마쳤다고 10월 31일 밝혔다. KTCS-2는 2018년 국가연구개발(R&D) 과제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LTE-R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이다. 지난 2022년 전라선에서 상용 운전에 성공했고 현재는 전국 고속철도 구축의 첫 단계로 경부고속선에 도입하기 위해 설계를 진행 중이다.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28년까지 호남 및 수서고속선에도 순차적으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으로 확대될 KTCS-2 상용화는 해외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 국내 기술로 이루어진 완전한 기술 자립이다. 경부고속선 열차제어시스템을 KTCS-2로 구축할 경우 기존 외산 시스템 대비 약 1조2천억원 이상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 아울러 320km/h 운영속도를 지원하는 기반 시설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공단 관계자는 “KTCS-2는 유럽 열차제어시스템(ETCS) 규격을 충족해 해외 신호 시스템 호환이 가능하므로 해외 시장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봤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한국의 철도 기술 자립성을 강화하고 세계 철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10-31 14:16:54[파이낸셜뉴스] 서울시의 공공주택 정책인 장기전세주택을 통한 주거비 절감 등 사회적기여 규모가 연 36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간 거주가 가능해 시민들의 선호가 큰 만큼 대상지를 확대하고 국고보조 등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장기전세주택의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현재 SH공사와 서울시 소유분을 모두 합쳐 3만4932호의 장기전세주택이 공급됐다. 장기전세주택은 '집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2007년 6월 최초로 공급한 서울시의 대표적인 공공임대주택이다. 최장 20년간 거주 가능한 전세 아파트로 공급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일반적인 공공임대주택의 전용면적이 39~49㎡인 것에 비해 장기전세는 59~84㎡가 대부분으로 평균 면적이 72.1㎡ 수준이다. 평균 거주 기간 역시 9.6년으로 상당히 긴 편이다. 아울러 시중 전세 대비 반값 이하에 거주할 수 있다. 가구당 연간 1200만원의 주거비를 절감해 연간 3680억원, 10년 환산시 3조6000원을 사회에 기여했다. 공급자인 SH공사 입장에서 볼 때 2007년 최초 공급 이후 장기전세주택의 자산 가치는 취득원가 8조9000억원에서 2023년 12월 기준 공시가격 18조7000억원, 추정 시세 27조1000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한편 서울시는 2026년부터 매년 4000호 공급을 계획 중이며 SH공사는 노후 공공임대주택단지 재정비를 통해 늘어나는 물량을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H공사는 수도권 3기 신도시 참여로 골드타운을 통해 수도권 내 장기전세주택 공급물량 확보할 수 있기를 지속 요청하고 있다. 양호한 입지에 고품질의 장기전세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종합부동산세 면제와 국고보조금 교부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장기전세주택은 시민이 선호하는 아파트에 저렴한 전세 보증금으로 장기 거주가 가능한 검증된 정책인 만큼 수도권 3기 신도시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개발하거나 SH가 직접 참여할 수 있게 요청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지속적 공급을 위해 종부세 면제, 국고보조 등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29 09:51:11[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는 24일 열린 올해 3·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지속적으로 원가를 절감해나가는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에 들어가는 부품, 전기차 들어가는 부품은 중장기 원가 절감 계획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맞춰서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임금 인상에 따른 가공비 쪽은 올라갈 수 있다. 매출 원가 자체에는 재료비 비중이 커서 전체적으로 낮아질 것이다"라며 "1~9월 기준 원가 혁신을 통해 이뤄낸 재료비절감 효과는 4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24 15:08:41[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미 CNBC는 22일(현지시간) '아마존 투데이'라는 당일 배송 서비스 대부분이 12월 2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2022년 8월부터 미국 내 일부 매장에서 선보여 왔다. 아마존 투데이 직원들은 지난 21일 이 소식을 접했고, 일부 직원들은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마존 투데이에서 근무한 직원은 300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 부문 직원들은 해고되거나 아마존 내 다른 부서로 이동될 예정이다. 아마존 투데이 서비스 중단은 회사의 광범위한 비용 절감 노력의 하나라고 CNBC는 분석했다. 아마존은 2022년 말부터 최대 규모의 감원을 통해 2만7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중단하는 등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 정책을 펼쳐왔다. 2021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앤디 재시 CEO는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보다 수익이 입증되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드는 부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고 CNBC는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3 16: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