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대형마트가 여성 고객에게 절도 누명을 씌운 것도 모자라 항의하는 고객에게 '경찰에 얘기하라'는 식으로 대응한 정황이 알려졌다. 11일 JTBC 사건반장은 대형마트로부터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제보자 부부 사연을 방송했다. 이달 초 제보자는 "마트에서 절도 신고가 들어왔다. 아내분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경찰에 출두해 조사받으셔야 한다"라는 형사의 안내를 받았다. 마트는 제보자 아내가 만두, 케이크 등 약 7만7000원어치 물품을 절도했다고 신고했다. 피신고자는 "장을 보러 간 건 맞지만 절대 훔친 적 없다"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제보자와 아내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마트로 향했다. 마트 보안팀장은 폐쇄회로(CC)TV에 절도 장면이 담겼다고 주장하더니 CCTV 영상을 본 뒤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마트 점장은 "어쨌든 이 정도면 충분히 신고할 만했다"는 말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는 그러면서도 "의심 갈 만한 상황이 뭐냐. 보여 달라"는 제보자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제보자 부부는 경찰에 정보공개를 신청해 마트가 제출한 CCTV 영상을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이 영상에서도 아내의 절도 장면은 없었다. 피신고자는 동네에서 이미 절도범으로 소문나 경찰 수사 중 스트레스로 응급실에 실려 가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결국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고 마트로 찾아가 절도 의심 정황을 재차 물었다. 마트 측은 "직접 판매한 직원들이 고객이 카트에 물품을 넣었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고객이 나가는 장면에서는 카트에 물품이 없어서 절도 의심을 했다. 의심할 만한 정황이었다"고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마트 측은 "직원이 직접 판매한 장면은 영상에 없다. 판매한 직원을 만나게 하는 것도 안 된다"고 했다. 제보자의 항의가 이어지자 마트 측은 그제야 "고객님께 죄송하다. 저희 입장에선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라며 사과했다. 마트 측은 제보자에게 30만원 합의금을 제안했지만, 제보자는 이를 거절했다. 제보자는 "아내 병원비며 손해 본 건 많지만 감수할 생각"이라며 "대형마트에서 정확한 증거도 없이 고객을 절도범으로 몰아가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걸 참을 수 없어 제보했다"고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1 17:14:08김우빈이 경찰서로 끌려갔다. 21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3’에서는 극중 박흥수(김우빈 분)가 핸드폰 절도범 누명을 뒤집어쓰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같은 반 급우 최신 핸드폰이 없어지자 학생들은 “아까 오정호(곽정욱 분) 돈 생겼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오정호가 범인인 것 같다”라고 수군대며 분위기를 몰아갔지만 경찰은 “CCTV를 확인하니 오정호 학생은 아닌 걸로 판명이 났습니다”라며 “대신 이 반에 박흥수라는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을 데려가겠습니다”라고 그를 이끌었다. 앞서 박흥수는 자신의 트라우마인 축구를 피하기 위해 체육시간 교실에 있었지만 사실을 아는 사람은 고남순(이종석 분) 뿐이었다. 박흥수가 훔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던 고남순은 곧장 그를 따라가 “너 아닌데 왜 너냐고”라고 소리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박흥수는 “내가 막살았으니까”라며 “너랑 노느라 잠깐 까먹고 있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한 채 경찰차에 올라탔고 이내 그의 정체가 보호관찰 중이던 학생으로 밝혀져 극 중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계나리(전수진 분)는 최신 핸드폰 게임에 밀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친구에 서운함을 드러내 핸드폰 절도범의 용의자로 예측됐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ujungnam@starnnews.com남우정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1-21 23:49:59[파이낸셜뉴스] "아내가 하혈하고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정말 너무 억울합니다." 서울 중랑구에 있는 홈플러스 면목점에서 절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무혐의로 풀려난 중년 부부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부부 측은 마트에서 절도 증거 없이 정황만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수사를 받아 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토로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홈플러스 본사 측은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부부는 마트 측이 병실에 찾아와 사과를 하지 않는 등 형식적인 대응만 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저 여자가 만두 훔쳤다" 용의자로 경찰 신고 당해 19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은 지난 5월 31일 발생했다. 당시 아내 A씨는 마트를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마트 측으로부터 절도범으로 경찰 신고를 당했다. 만두와 치즈 케이크 등 약 7만7000원어치의 물품을 훔쳤다는 혐의다. 이후 부부에 따르면 집에 별안간 중랑경찰서 소속 형사 3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A씨에게 "마트에 절도 신고가 들어왔다"며 "부인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니 경찰에 출두해 조사받으셔야 한다"고 안내했다. A씨는 경찰에 출석해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절도 혐의 관련 목격자 또는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 등 직접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아 무혐의로 풀려났다. A씨는 해당 마트로 다시 찾아가 절도 의심 정황을 재차 물었다. 그러자 마트 측은 "직접 판매한 직원이 고객이 카트에 케이크를 넣었다고 했다"며 "그런데 고객이 나가는 장면에서 카트에 물품이 없어 절도 의심을 했다. 의심할 만한 정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이 직접 판매한 장면은 영상에 없다"며 "판매한 직원을 만나게 하는 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A씨의 항의가 이어지자, 마트 측은 "고객님께 죄송하다. 저희로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사과하면서도 "부인이 절도범으로 낙인찍혀 스트레스받으신 건 안타깝다. 그렇지만 저희가 의도한 게 아니다. 경찰하고 얘기하라"고 선을 그었다. 부부는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경찰의 잦은 방문과 형사들이 이웃 주민들에게 A씨 사진을 보여주며 탐문을 해 동네에 절도범으로 소문이 났다고 토로했다. 결국 A씨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응급실에 실려 갔고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동네에 절도범으로 소문…극심한 스트레스 호소 부부는 절도 용의자로 몰려 너무 억울하고 조사를 받은 아내 건강은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남편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형사들이 찾아온 뒤 저희 일상은 완전 엉망이 됐다. 너무 억울해서 손해 배상도 검토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트 CCTV에 절도 관련 증거가 없음을 확인하고, 마트 측이 바로 사과를 했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부 "너무 억울해, 어디에 하소연 하나"…아내는 졸도까지 사건 발생 일주일 뒤 마트 측은 부부에게 연락해 "도의적으로 30만원의 합의금을 드리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남편은 "합의금을 요구한 적도 없는데 대뜸 돈 얘기를 해서 더 화가 났다"며 "300만원이든 3000만원이든 돈 받을 생각이 조금도 없다. 아내 병원비며 손해 본 건 많지만 감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대형마트에서 정확한 증거도 없이 고객을 절도범으로 몰아가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걸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는 사이 아내의 건강은 계속 나빠졌다. 남편은 "24시간 혈압측정기로 아내 혈압을 30분마다 자동 측정했는데 최고는 204까지 나왔다"고 호소했다. 이어 "상세 불명 염증 수치가 너무 높고 후유증이 걱정된다. 합의금이나 단순 사과만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갑자기 열이 올라 졸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피해를 어디에 하소연할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합의금 30만원 제안한 홈플러스 "고객님께 깊이 사과" 한편 홈플러스 본사 측은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다. 마트 측은 "이번 건으로 의도치 않게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라며 "이와 같은 사례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유사한 상황 발생시 더욱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약속 드린다"라고 밝혔다. 다만 "당사는 매년 ‘분실, 도난 등 원인불명’으로 인한 연간 손실액이 약 190억원에 이르러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이와 같은 오프라인 마트의 어려움에 대해 양지하시고 이해를 부탁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고객께서 동일한 피해를 겪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이번 조사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께 사과 드린다"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9 09:47:10[파이낸셜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오는 15일 제79회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웹툰을 추천한다고 14일 밝혔다. ‘곱게 자란 자식’부터 경성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퓨전극 ‘경성탐정사무소’, 조선시대 문종을 주인공으로 만든 웹툰 ‘블랙조선기업’ 등까지 3작품이다. 카카오웹툰 ‘곱게 자란 자식’은 팬들 사이에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작품’으로 평가될 만큼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고통과 애환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공출, 징용, 위안부 등 민족사의 비극을 밀도 높게 쌓은 서사로 큰 울림을 전하며 2019년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인공 간난이는 일제강점기 속 순사의 감시와 공출 등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 친구와 함께 소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소녀다. 그러나 앞잡이의 핍박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까지 시력을 잃으며 집안이 풍비박산 난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간난이의 세 오빠를 비롯한 마을의 젊은 남성들은 일본군 병사로 강제 징용되고, 여성들은 위안부로 징집돼 전쟁터에 끌려가며 비극이 시작된다. 지난 2013년 연재를 시작해 2018년 완결됐으며 현재 누적 조회수 약 1억 30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가족, 친구, 나라. 모든 걸 빼앗겼던 일제강점기. 수탈의 시대를 살아간 우리의 아픈 기억과 정서가 생생하게 담겨있어, 작품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경성에 ‘탐정사무소’가 존재한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카카오페이지 웹툰 ‘경성탐정사무소’는 박하민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가정부 박소화는 집주인의 심부름으로 가방을 전달하던 중 괴한에게 공격을 받지만,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탐정 정해경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가방 속 물건이 사라지면서 소화는 절도범으로 체포되고, 해경은 누명을 뒤집어쓴 소화를 구하기위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경성탐정사무소’는 소화의 누명 사건을 비롯한 각종 사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간다. 이를 추리해가는 과정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흥미롭게 펼쳐지는 한편,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겪은 수모나 경성 풍경 등 시대 고증을 잘 살린 작품으로도 호평 받고 있다. 세종대왕의 아들이자 측우기, 혼천의, 간의대 등 발명으로도 유명한 왕이었던 조선시대 문종을 소재로한 역사 웹툰도 있다. ‘블랙기업조선’은 21세기 천재 발명가 김진호가 조선시대 문종으로 환생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증기기관차, 비행기, 범선 제작 등에 재능을 가진 천재 발명가 김진호는 어느 날 그가 발명한 수제 폭탄이 갑작스레 폭발하면서 죽음을 맞고, 15세기 조선시대 문종으로 눈을 뜨게 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문종이자 김진호는 발명가로서의 지난 지식을 활용해 세자 책봉이 된 7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조선에 혁신을 불러오기 시작한다. 의복, 궁궐 등 조선시대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현대의 신기술이 조선에 수백 년 앞서 도입된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과거와 현재가 흥미롭게 만나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8-14 09:27:45[파이낸셜뉴스] 동창을 도둑으로 몬 뒤 협박해 수십차례에 걸쳐 수억원을 뜯어낸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2단독 백광균 판사는 공갈, 강요, 명예훼손, 협박, 주거침입,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 기소된 A씨(27)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동창 B씨가 자기 지갑을 만지는 모습을 본 뒤 "도둑질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고 누명을 씌운 뒤 "돈을 주면 고발하지 않겠다"고 공갈해 약 2년간 34차례에 걸쳐 약 2억96만원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지갑을 만지기만 했을 뿐 절도행위를 하진 않았으나 A씨의 지속적인 협박에 93만원을 이체했다. 그러나 A씨는 이후에도 B씨를 계속해서 협박했다. A씨는 B씨가 자신이 일하는 가게에서 절도했다고 주장하며 돈을 뜯어냈으며, B씨 어머니를 찾아가 카드를 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견디다 못한 B씨 모녀는 A씨를 공갈 등 혐의로 고소했고, A씨는 1년 동안 도주한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으로 B씨 어머니는 괴로워하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 모녀로부터 갈취한 돈을 남자친구 등에게 쓰거나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B씨는 고운 심성 탓에 절도 혐의가 없는데도 장기간 위협에 굴복하며 노예처럼 지냈다"며 "피해자들은 A씨의 악행 때문에 막대한 재산과 둘도 없는 생명까지 잃어 돌이키지 못할 피해를 보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 사건의 핵심인 공갈죄만 보더라도 범행 후 정황이 더 나쁜 사안을 떠올릴 수 없으리만치 참혹하고도 비극적"이라며 "돈을 더 잘 뜯어내려고 저지른 강요, 스토킹 등 관련 범죄까지 더해본다면 최악 중 최악으로 평가하는 데에 아무 손색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법부로서 오히려 현실 세계에서 가상 세계보다 더욱 혹독하게 대가를 치른다는 준엄한 진실을 밝혀둘 필요가 절실하며, 이 절실함이야말로 법치주의 구현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말하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30 14:21:3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저지르지도 않은 횡령 누명을 쓰고 수천만 원의 빚더미에 오른 사람들이 세상을 등졌다. 회계 시스템 오류 때문이다. 수십 년 전 영국에서 발생한 ‘우체국 스캔들’을 다룬 드라마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이 사건을 촉발한 일본 정보통신 회사 후지쓰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15일 요미우리신문은 이른바 영국 ‘우체국 스캔들’과 관련해 시스템을 개발한 후지쓰에 배상금 부담, 국회 청문회 출석, 정부 입찰 배제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우체국은 1999년 후지쓰의 회계 시스템 ‘호라이즌’을 도입했다. 이후 우체국 창구 현금 잔액이 시스템상 숫자보다 낮은 일이 잇따랐다. 영국에서는 우체국 창구가 각 지역의 개인 사업주에게 위탁되고 있다. 우체국장을 맡고 있는 개인 사업주는 잔액 부족분을 자기 부담으로 메워야 했다. 이에 따라 1999~2015년 지점장과 점원 700명 이상이 회계 부정 및 절도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 가디언은 "수백 명이 투옥되거나 파산했고, 최소 4명은 자살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후지쓰가 개발한 회계 시스템 호라이즌의 오류 때문이었다. 우체국 직원들은 저지르지도 않은 횡령 누명을 쓰고 형사 처벌을 받거나 금전적인 손실을 본 것이다. 수십 년 전 '우체국 스캔들'이 다시 물 위로 떠 오른 것은 지난 1~4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미스터 베이츠 대 우체국'이 방영되면서다. 총 4편으로 이뤄진 이 드라마는 영국 웨일스 지역 우체국 점주인 앨런 베이츠가 횡령 혐의로 기소돼 우체국을 상대로 법정 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드라마는 당시 피해를 본 이들이 법적 구제를 받지 못하고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조명했다. 드라마 방영 이후 영국 여론은 들끓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7일 사설을 통해 “후지쓰는 우체국 스캔들에 대한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며 “후지쓰의 역할이 무엇이냐. 이 회사는 이번 사태에서 잘 드러나지도 않았고, 우체국 계약을 포함해 영국 공공부문 계약을 계속 받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지쓰는 영국 세무 당국 등의 시스템 개발을 현재도 맡고 있으며, 2022년도 수주액은 4억2700만파운드(약 790억엔)이다. 후지쓰는 영국 정부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오는 16일에는 후지쓰 간부가 영국 의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1-15 07:29:12[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한겨울. 동이 트자마자 관청에 길거리에 어느 사내가 쓰러져 죽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관청에서는 바로 포졸들을 보내서 확인해 보니 마을 어귀에 있는 주막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길 한복판에 사내가 쓰러져 있었다. 포졸들은 사내가 죽은 것을 확인 후 관청에 보고하자 바로 검시관(檢屍官)이 투입되었다. 검시관이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을 보던 검시관의 머릿속에는 아주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른 새벽, 한 사내가 쓰러져 있고, 이미 죽었다. 사망 시간을 따져 보면 어제밤부터 오늘 새벽이니 반나절도 되지 않은 시간이다. 한겨울이기는 하지만 동사할 정도의 추위는 아니었다. 옷은 더럽혀져 있지 않고 얼굴에 피가 나거나 피멍이 없으니 누군가와 싸우거나 맞아 죽은 것도 아니었다. 입에서 술냄새가 진동을 한 것을 보니 이미 술에 취한 상태였으나 술을 마셨다고 모두 죽지는 않는다. 입이 헐거나 입안에 수포가 없고 구토도 없고 입안과 항문에 넣어둔 은채(銀釵, 은비녀)도 변색이 없으니 독극물에 의한 것도 아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사인(死因)은 확실하지 않았다. 검시관은 시체를 관아로 옮겨 놓고 주변 사람들에게 탐문을 시작했다. 먼저 주막에 들러서 사내의 얼굴 그림을 내밀며 물어보았다. “어제 이렇게 생긴 사내가 와서 술을 마신 적이 있는가?” 주모는 어제 그 사내가 와서 술을 취할 때까지 마시고 갔다고 했다. 시간은 해가 떨어진 이후에도 한참을 마셨으니 밤이 돼서야 일어났다고 했다. “이 사내가 어젯밤에 길거리에서 쓰러져 죽어 있었네!”라는 검시관의 말에, 주모는 “그럼 혹시 내 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것이요? 그렇다면 어제 여기에서 술을 마신 사람들은 모두 죽었어야 했던 것 아니요? 나원 참~~ 아침 댓바람부터 재수없게 별일이 많네 그려~ 퉤퉤!!”하면서 뒤돌아 주막 부엌으로 총총총 향했다. 검시관은 단지 ‘술을 마시러 왔느냐?’만을 물었을 뿐이데, 주모는 과민반응을 보였다. 검시관은 흔한 반응이라는 듯 아랑곳하지 않고, 주막에서 나와 그곳으로부터 그 사내가 쓰러져 있는 길을 따라가다가 쓰러졌던 근처에서 집 마당을 쓸고 있는 어느 남자와 마주쳤다. 검시관은 남자에게 “혹시 어젯밤에 이 사내를 본 적이 있소?”하고 물었다. 남자는 “봤죠. 어제 이 사내가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면서 이 길을 지나가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한 남자와 시비가 붙었소이다. 그런데 말다툼을 하다가 남자가 사내의 어깨를 주먹인가 뭔가로 한 대 치자 사내가 쓰려졌죠. 사내가 픽하고 쓰러지자 그 남자는 놀라서 재빨리 사라졌소. 이후 사내는 다시 일어나 비틀거리며 걸어가다가 10여 발자국 후에 다시 쓰러졌다오. 나는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괜히 취객의 싸움에 말려 들까봐 그냥 방으로 들어왔소이다. 난 그냥 보기만 했고. 이게 전부요.”라고 안절부절못했다. ‘웬 남자의 구타라~’ 검시관은 분명 구타가 사내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검시관은 사내의 집으로 갔다.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이 이미 전해졌는지 집안에서는 곡소리가 들렸다. 검시관은 사내의 부인에게 “혹시 남편분에게 원한이 있거나 하는 사람이 있었소?” 그러나 부인은 “남편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인데, 서로 간에 무슨 원한이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검시관은 다시 “그렇다면 혹시 남편분이 어제 어디를 다녀온다거나 누구를 만난다거나 하는 말은 없었소?”라며 물었다. 부인은 남편이 간혹 코피를 흘리고 머리가 아픈 증상이 있어서 약방에 가서 침이나 한방 맞고 오겠다고 해서 오후에 집을 나섰다고 했다. ‘코피와 두통이라~ 그리고 침!’ 검시관은 그 길로 바로 의원을 찾았다. 검시관은 의원에게 사내의 증상과 치료 정황을 자세하게 물었다. 의원은 “그 사내는 덩치는 있었지만 몸이 몹시 허(虛)한 상태였소. 전에 온 몸에 종기가 난 이후로 종기는 치료가 되었는데, 몸이 많이 허약해졌던 것이요. 이후 간혹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침을 맞으러 왔는데, 요즘 무슨 괴로운 일이 있는지 항상 술에 기대어 산다고 했던 것 같소.”라고 했다. 그러고서는 사내가 어젯밤에 길거리에서 쓰러져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의원은 깜짝 놀랐다. 어제 오후에도 약방에 와서 침을 맞고 갔는데, 필시 자신의 침술을 의심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감도 있었다. 그러더니 의원은 “지금 시수(屍首, 죽은 사람)는 어디 있소? 내가 한번 살펴봐야겠소!”라고 하면서 검시관보고 앞장을 서라고 했다. 의원은 걱정스러움과 동시에 그 사내의 사인이 궁금했고 무엇보다 자신의 치료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할 셈이었다. 검시관과 함께 의원이 관아에 도착했다. 의원은 시신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이 사내는 중풍(中風)으로 돌연사를 한 것 같소~”라고 했다. 검시관은 “어떤 연유로 중풍으로 죽었다는 확신을 하는 것이요?”라고 물었다. 의원은 몇 가지 이유를 들었다. “먼저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요. 이것은 바로 중풍에 의한 와사풍으로 풍이 왔다는 증거요. 어제 오후에 침을 맞으러 왔을 때는 와사풍이 없었기 때문에 필시 밤중에 풍이 온 것이 분명하오. 그리고 살빛이 누렇고 입은 벌리고 있으면 눈은 닫혀 있고, 입술 언저리에 침이 말라 있고 목에 가래가 치성해 있는 것을 보면 중풍졸사(中風卒死)의 형증이요. 또한 사내가 소변을 지린 듯한데 대변은 막히면서 소변을 지린 것 또한 졸중풍의 증상이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은 “이 사내는 길에 어떤 자세로 쓰러져 있었던 것이요?”라고 물었다. 검시관은 “한 손을 머리쪽으로 올린 상태에서 옆으로 쓰러져 있었소이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의원은 “이 역시 한 손을 머리쪽에 두었다면 필시 갑작스런 풍으로 뇌혈맥이 터져서 심한 두통이 일어났을 것이고, 동시에 한쪽 편마비가 생기면서 옆으로 쓰러졌을 가능성이 높소. 중풍의 발병시간이 낮 동안이었다면 누군가 보고서 의원에게 알려 침으로 구급처치를 할 수 있었지만 밤중에 쓰러졌던 것이 안타깝구려. 뒤통수 후발제(後發際,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한 곳, 숨골부위)에 있는 풍부혈 부위의 혈맥이 터졌다면 쓰러지면서 즉사했거나, 즉사는 아니더라도 아마 2식경(食頃)을 넘기지 못했을 거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의원은 자신의 침술과는 무관하다는 판단이 들었기에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검시관은 의원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사인이 술이나 구타는 원인이 아니겠소?” 의원은 “얼굴은 온통 붉게 달아오른 것을 보면 술에 만취했었던 형증(形症)처럼도 보이고, 또한 배는 과도하게 부풀어 올랐고 코피가 약간 보이는 것을 보면 법문에 쓰여진 중주사(中酒死, 술을 많이 먹어 죽음) 조문과 일치하는 것도 같소이다. 그러나 이 사내는 평소에도 이 정도의 술은 마셨기에 이 정도의 술로 돌연사를 한 정도는 아닌 것이요. 간혹 만취 후 구토를 해서 토사물이 기도를 막아서 죽기도 하지만 입안에 토사물은 없소. 무엇보다 과음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와사풍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요. 허나, 술도 연관이 있는 것이 술을 마시면 혈맥이 확장되는데 추운 겨울날 밤에 과음을 하고서 밖에 있었으니 혈액이 갑자기 쪼그라들어서 중풍을 재촉했을 수는 있겠소. 마치 불에 달군 뜨거운 항아리를 갑자기 찬물에 넣으면 항아리가 박살이 나는 것과 같소.”라고 설명을 했다. 검시관은 의원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세하게 기록을 했다. 의원은 이어서 “아마도 이 사내는 평소에 몸이 허(虛)한 상태에서 풍기(風氣)가 있었는데, 이기지 못할 술까지 과음하는 것을 일삼았으니 허해서 풍이 생겼고, 술기운이 풍을 더 재촉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오. 중풍은 청천벽력과 같아 모든 병 가운데 가장 갑작스럽게 일어나고, 또한 급사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 중 하나요.”라고 설명을 했다. 검시관은 다시 한번 검험(檢驗)을 했다. 그러고 보니 ‘몇 번을 검시해도 상처가 없는 경우’의 법문의 내용과 일치했다. 특히 명치, 심장, 간부위 그리고 고환과 같은 급소를 자세하게 살펴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다시 한번 검험했지만 역시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이를 보던 의원이 “누군가 어깨를 쳤다고 하는데, 어깨 부위에 피멍도 없고 게다가 어깨는 급소라고 할만한 것도 없기 때문에 어깨의 구타가 어찌 즉사의 원인이 되겠소?”라며 거들었다. 검시관은 형증(形症)만 쫓게 되면 이면의 핵심을 벗어나게 되고, 허상(虛像)만 쫓으면 객관적인 형증을 놓치게 되니 한순간에 시비가 갈려 생사의 길이 나뉘게 되기에 항상 객관적인 증거를 중시했다. 이번 사건은 자칫 의원이 아니었으면 사내의 사인을 구타에 의한 것으로 판단해서 애먼 사람을 잡아들일 뻔했다. 검시관은 의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서는 ‘남자의 사망 원인은 만취(漫醉) 후 추운 겨울날 밤길에서 중풍으로 인해 졸연히 사망한 것으로 추정됨. 실인(實因)은 병사(病死)임’이란 결론을 내서 검시장(檢屍狀)으로 보고를 올렸다. 억울한 죽음뿐만 아니라 억울한 누명도 없어야 하는 것이 검시관의 임무였다. 검시관의 오늘 하루도 그렇게 지났다. ■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검요> 醉後中風卒死. 相關一說, 卽此獄關捩, 而某日往來之事, 可訝. 觸寒二字, 亦此獄肯綮, 而某女然疑之言, 莫辨. 計其死, 則一晝夜有寄, 不打固如是乎? 詰其打, 則半半句語無著, 速死, 此何故也? 氣喘也聲咽也, 瘡餘之筋骨易虛, 而瘡未必皆死. 身煩焉胸鬱焉, 醉中之臟腑難全, 而醉未必皆死. 旣憑招而不得, 當以檢爲主. 중략. 唉, 彼已枵之軀, 加以難勝之酒, 虛故生風, 醉故引風. 風是諸病之最急者也, 急症急死, 更無他疑. 而肉色黃, 口眼合, 流涎沫等症, 鑿鑿脗合於無冤錄中風卒死條是乎等以, 實因段, 以醉後中風卒死懸錄後.(취한 뒤 중풍으로 갑자기 죽은 것. 서로 관련되었다는 것이 이 사건의 관건인데, 어느 날 왕래했던 일이 미심쩍었다. 한기가 들었다는 것도 이 사건의 핵심인데, 모 여인의 그랬던 것 같다는 말을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었다. 사망 시간을 따져 보니 하루 밤낮 남짓인데, 맞지 않고서 이럴 수가 있을까. 맞았는지를 추궁했지만 한마디 말도 나오지를 않았으니, 빨리 사망한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숨을 헐떡이고 목이 메이는 것은 종기를 앓고 보면 몸이 허해지기 쉬워서라지만, 종기를 앓는다고 다 죽지는 않는다. 몸이 괴롭고 가슴이 답답한 것은 취중에 오장육부가 온전하기 어려워서인데, 취했다고 다 죽지는 않는다. 진술을 가지고 해결이 안 되니, 검시를 위주로 해야 했다. 중략. 아, 그 허한 몸에 이기지 못할 술까지 먹어 놓았으니, 허해서 풍이 생긴데다 술기운이 풍을 더 불렀다. 풍은 모든 병 가운데 가장 갑작스러운 것이니, 갑작스러운 병증으로 급사했음은 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살빛이 누렇고, 입과 눈이 닫혀 있고, 침 거품이 흘러나온 형증은 무원록, 중풍졸사 조문과 확실히 일치하기에 실제 원인은 ‘취한 뒤 중풍으로 갑자기 죽은 것’으로 기록했다.) < 부인대전양방> 夫中風者, 虛風中於人也. 중략. 血氣虛損, 故令中風也. 當察口眼開闔以別重輕, 涎沫有無以明證治. 如眼開口閉, 手足不開, 涎不作聲者可治. 如眼閉口開, 聲如鼾睡, 遺尿者死.(중풍은 사람이 허약한 것을 틈타 풍이 적중한 것이다. 중략. 혈기가 허약하고 손상되어 중풍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입과 눈의 여닫음을 살펴 병의 경중을 감별하고 침과 거품의 유무에 따라 병증과 치료법을 명확히 한다. 만약 눈을 뜨고 있고 입을 닫고 있으며 손과 발이 벌려져 있지 않고 침을 흘리지 않으며 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치료할 수 있다. 만약 눈을 감고 있고 입을 벌리고 코를 골며 곯아 떨어진 듯한 소리를 내고 소변을 통제하지 못하고 흘리는 경우에는 사망한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2-11-29 16:22:13지난 5년간 5대 강력범죄 사건 중 살인사건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5대 강력범죄 접수 및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발생된 5대 강력범죄는 55만9323건으로 2013년 보다 9.9%(5만279건)가 증가했다. 5대 강력범죄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살인사건이 2013년 대비 1087건(56.9%) 증가한 2998건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성폭력 4만918건(2013년 대비 49.5% 증가) △절도 8973(2013년 대비 8.2% 증가) △폭력 39만4684건(2013년 대비 7.4% 증가) 순이었다. 반면 강도 사건은 5년간 15.6% 감소한 2718건으로 집계됐다.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살인사건에 대해 지검별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1263건으로 5년간 453.9%나 급증했다. 이어 △서울북부지검 92건(135.9% 증가) △서울동부지검 80건(128.6% 증가) △대전지검 274건(119.2% 증가) △울산지검 75건(102.7% 증가) △인천지검 250건(98.4% 증가) 순이었다. 서울지역 5곳의 지검은 남부지검이 감소(13.6%)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크게 증가해 시민 치안문제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특히 살인사건은 늘고 있지만 정작 재판에 넘겨지는 범인은 줄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살인사건 기소 처분은 19%가 감소했고, 불기소 처분은 223.8% 증가했다. 살인사건이 가장 크게 증가한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기소처분이 37.1% 감소했고, 불기소 처분은 651.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기소가 줄고 불기소 처리가 늘어나는 것은 사건을 신중하게 처리,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사람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재판에 넘겨져 죗값을 치러야 할 진범을 잡지 못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가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합당한 죗값을 치르고,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는 국민이 발생되지 않도록 현 상황에 대해 철저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8-10-08 10:30:16여야가 일명 '드루킹 특검' 수사가 본격 시작된 첫날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권은 차분히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과 김경수 경남지사를 겨냥한 공세를 펼쳤다. ■與 "정치권, 차분히 지켜봐야"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27일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부터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드루킹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가 시작된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로 국민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이번 드루킹 사건의 경우, 개인적 욕망과 일탈이 투영된 것이고, 더욱이 평소 말도 안 되는 허황된 얘기로 자신을 마치 '선지자'인 듯 포장하고, 수사 과정에서는 검찰과는 뒷거래를 시도했던 드루킹의 황당한 행태를 볼 때 특검 사안이 아니라는 국민적 여론이 상당수 존재해왔었다"며 "명확한 증거나 근거도 없이 일방적인 주장과 흠집내기가 난무해왔다. 사건 수사 초기부터 일부 언론과 야당에서 근거도 없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의혹들을 자가 생산해 왔으며, 보수 언론사 기자가 증거물을 절도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되는 지경에 이를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드루킹 특검의 책무는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라면서 "드루킹의 범죄 행위뿐만 아니라 왜곡된 진실로 억울한 누명을 쓰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숨어 있는 진실까지 명명백백히 밝혀내는 것이 바로 특검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변인은 또 "드루킹의 개인적 욕망과 일탈에서 비롯된 사건은 특검이 수사를 하고, 자유한국당의 전신이며 당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조직적인 여론조작 사건은 경찰에서 수사하는 현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나, 특검은 특검대로 경찰은 경찰대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불편부당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해주길 당부한다"며 "특검 수사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일체의 시도도 있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정치권도 정쟁으로 이용하지 말고 차분한 자세로 특검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野 "靑 도발적 인사" 비판 야권은 청와대의 송 비서관 발탁과 김 지사의 가덕도 신공항 거론을 맹비난하며 날을 세웠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드루킹 특검이 오늘 개시하는 마당에 한 사람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됐고, 또 한 사람은 동남권 신공항으로 영남 지역민의 갈등을 조장하는 중심에 있다"고 비판했다. 각각 송인배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김경수 경남지사를 겨냥한 발언이다. 김 대행은 "송인배 비서관은 드루킹 사건의 직접적 당사자 중 한 명이자 가장 1차적인 조사 대상자"라면서 "스스로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청와대와 여의도를 오가는 정무수석비서관으로 발탁한 것은 국민과 야당을 향한 도발적 인사"라고 비판했다. 또 "어제 문재인 정권 신하들이 또다시 무례한 행동을 했다"며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참여한 가운데 부울경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이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노골적으로 영남권 지역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드루킹 사건의 핵심 연루자를 정무비서관에 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범죄에 둔감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인지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방선거 압승이 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가덕도 신공항 논란과 관련해서도 "2006년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시작해서 10년간 지역갈등을 부추겨온 문제"라며 "어렵사리 봉합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민주당이 승리의 기쁨에 도취해 지역 패권주의를 드러내는 오만함"이라고 맹비난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8-06-27 14:15:25더불어민주당은 일명 '드루킹 특검'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로 국민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부터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드루킹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가 시작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대변인은 "이번 드루킹 사건의 경우, 개인적 욕망과 일탈이 투영된 것이고, 더욱이 평소 말도 안 되는 허황된 얘기로 자신을 마치 '선지자'인 듯 포장하고, 수사 과정에서는 검찰과는 뒷거래를 시도했던 드루킹의 황당한 행태를 볼 때 특검 사안이 아니라는 국민적 여론이 상당수 존재해왔었다"며 "명확한 증거나 근거도 없이 일방적인 주장과 흠집내기가 난무해왔다. 사건 수사 초기부터 일부 언론과 야당에서 근거도 없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의혹들을 자가 생산해 왔으며, 보수 언론사 기자가 증거물을 절도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되는 지경에 이를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드루킹 특검의 책무는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라면서 "드루킹의 범죄 행위뿐만 아니라 왜곡된 진실로 억울한 누명을 쓰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숨어 있는 진실까지 명명백백히 밝혀내는 것이 바로 특검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변인은 또 "드루킹의 개인적 욕망과 일탈에서 비롯된 사건은 특검이 수사를 하고, 자유한국당의 전신이며 당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조직적인 여론조작 사건은 경찰에서 수사하는 현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나, 특검은 특검대로 경찰은 경찰대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불편부당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해주길 당부한다"며 "특검 수사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일체의 시도도 있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정치권도 정쟁으로 이용하지 말고 차분한 자세로 특검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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