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하 10도에 찬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서울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1일 정오. 서울 서초구 교대역지점을 찾은 30대 중반 직장인 고모 씨는 대기시간 없이 개인고객 창구에서 현금인출 업무를 볼 수 있었다. 지점 직원들이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집중근무'를 하는 효과다. 고모 씨는 "올 때마다 사람이 많은 지점이라서 다른 국민은행 지점으로 가는데 오늘은 대기시간이 없어서 다행"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집중근무제 시행으로) 업무를 보기 좋아졌다"고 말했다. 21일 파이낸셜뉴스가 KB국민은행의 '점심시간 집중근무제'가 시범 운영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 교대역지점·서울 강남구 강남역종합금융센터를 찾아 고객의 의견을 들은 결과 "편리하다", "대기시간이 짧아서 여유롭게 업무를 봤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8일 시작한 점심시간 집중근무제는 지점 개인창구의 모든 직원들이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함께 근무하는 제도다. 점심시간 직장인 고객이 몰려 혼잡한 서울 5개 지점에서 6개월동안 시범운영한다. 입출금이나 송금 등 상대적으로 쉬운 업무를 전담하는 파트타임 직원을 추가 배치하기도 했다. ■ 門 열린 창구, '점심시간 골든타임' 아낀다 가장 큰 효과는 '빠른 속도'다. 이날 정오부터 15분간 교대역지점을 찾은 고객은 대기시간 없이 바로 개인창구에서 업무를 볼 수 있었다. 강남역종합금융센터에서는 12시30분부터 1시까지 12명 고객이 업무를 마치고 돌아갔다. 강남역종합금융센터 개인창구는 총 8개 중 직원휴가 등을 제외하고 6개 창구가 1시간 내내 열려있어서 업무처리 속도가 평소보다 빨랐다. 평소 지점을 자주 찾는 직장인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50대 초반의 관세사 A씨는 이날 강남역종합금융센터에서 송금과 대출상담 업무를 봤다. A씨는 "점심시간에 직원이 식사교대로 자리를 비울 때는 10분 이상 기다렸는데 오늘은 1~2분 정도 기다렸다"면서 "직장인들은 12시~1시가 은행업무를 보기 제일 편한 시간인데 직원들이 많으면 대기시간이 줄어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출근시간에 대기시간이 길어서 발을 돌렸던 30대 후반 직장인 여성 B씨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점을 다시 찾았다. B씨는 "공인인증서 재발급을 위해 은행에 왔는데 출근시간에는 줄이 너무 길어서 점심시간에 다시 왔다"면서 "와서 다시 기다리기는 했지만, 직원들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업무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대출상담과 같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담이 있어도 문을 연 개인창구가 많기 때문에 대기 부담이 덜할 수 있다. 실제 은행 지점에서는 개인대출 상담으로 한 고객이 20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 교대역지점 관계자는 "개인대출은 상담이 1시간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라며 "전체 창구가 열려있으면 아무래도 다른 고객의 대기시간이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강길남 강남역종합금융센터 지점장은 "지점 특성상 전세자금대출 상담이 많은데 점심시간에 집중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니 효과적"이라며 "직원들도 잘 적응하고 고객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 銀 점포폐쇄 대안...직원도 업무처리 효율성↑ 이제 막 시범 도입된 만큼 '지점 쏠림', '직원 점심시간 조정'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 달러화 환전을 위해 지점을 방문한 60대 여성 고객도 "일을 보는 입장에서는 편리한데 은행원들은 불편하겠다"라고 했다. 점심시간 집중근무제를 운영하는 곳에 인근 지점의 직장인 고객들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불편함보다는 효율적인 업무처리로 장점이 더 많다는 분위기다. 점심식사 시간의 경우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시간대를 더 확대해서 운영하면 된다는 점에서다. 방진영 강남역종합금융센터 차장은 "직장인 고객님들이 반차를 내거나 본인 휴가를 써서 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제 모든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있으니 '편리하다'면서 반가워 하는 고객님들이 많다"면서 "식사시간 조정의 경우에도 크게 불편한 것이 없다. 고객들이 좋아하고 직원들도 큰 부담은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은행이 비용절감과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매년 점포를 폐쇄하는 가운데 보완책으로 점심시간 집중근무제, 특화점포 등이 부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하는 '9To6뱅크'를 전국 82개 영업점에서 운영 중이다. 대형 밴 차량을 통해 고령층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복지관을 방문해 은행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KB 시니어 라운지'도 운영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21 15:34:04[파이낸셜뉴스]KB국민은행이 직장인 밀집 지역에 위치한 서울 영업점 5곳에서 ‘점심시간 집중근무제’를 시범 운영한다. 직장인 고객이 연차를 내는 대신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8일 국민은행은 점심시간에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의 신속하고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개인 창구 전 직원이 근무하는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범 운영하는 5개 지점은 직장인 고객과 사무실이 밀집해 △서울 강남구 강남역종합금융센터 △서울 서초구 교대역지점 △서울 영등포구 증권타운지점 △서울 중구 서소문지점 △서울 송파구 가락동지점이다. 5개 지점은 점심시간에도 전 직원이 고객을 맞이한다. 점심시간 전과 후에 방문하는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창구 근무 직원을 추가로 배치했다. KB국민은행은 “점심시간 집중근무제 도입으로 점심시간에만 은행 방문이 가능했던 직장인 고객님들의 은행 이용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수요를 반영한 영업점 운영을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KB국민은행은 대면 채널에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형태의 특화 영업점 ‘9To6 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10곳을 추가해 전국 82곳의 영업점에서 저녁 6시까지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의 발달에 따라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고령층 고객을 위한 특화 영업점 ‘KB 시니어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18 11:39:02지난 24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만난 다섯 살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딜론'. 딜론은 소포들이 한 줄로 늘어진 컨베이어벨트 위를 종횡무진했다. '킁킁' 냄새를 맡으며 빠른 속도로 컨베이어벨트에 있는 모든 화물을 코로 훑었다. 벨트의 앞쪽으로 한 번, 반대로 한 번, 왕복해서 총 두 번씩 꼼꼼히 검사했다. 일부 화물들은 무언가 확인하려는 듯 여러 번 주시했다. 순간 딜론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핑크색 화물 앞에 털썩 앉아 꼬리를 흔들었다. 마약류를 탐지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해당 화물은 세관에서 마약류 냄새를 인위적으로 묻힌 훈련용 화물이었다. ■마약류 탐지는 놀이의 한 과정 탐지견에게 마약 탐지는 일종의 놀이다. 이들이 놀면서 거둔 성과는 관세청의 마약 단속 사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16주간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강아지는 탐지견으로 거듭난다. 이들은 은퇴 이후에는 민간에 분양돼 '일반적인 개'로서 살아갈 예정이다. 딜론 등 탐지견의 마약류 탐지 실적은 우수한 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4년) 탐지견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는 618건이다. 이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3886건)의 15.9%에 이르는 성과다. '10%대'는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마약류 탐지를 위해 지불하는 인력 운영비와 장비 운용비 등을 고려하면 탐지견의 성과는 만족스럽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딜론에게 마약류가 든 화물을 찾는 것은 놀이 중 하나다. 앞선 사례에서 딜론 역시 마약류 냄새가 묻은 훈련용 화물을 발견하자 핸들러로부터 '놀이 보상'을 받았다. 핸들러의 뒷주머니에서 나온 놀이용 링을 가지고 핸들러와 힘을 겨루거나 핸들러가 던진 링을 주워 오는 등의 방식이었다. 딜론은 '놀이 보상'에 진심이었다. 예컨대 딜론은 힘겨루기 과정에서 강한 악력을 발휘해 핸들러를 질질 끌고 다녔다. '놀이 보상'은 딜론과 핸들러 사이의 약속이다. 사람도 약속이 깨지면 일하기 싫어하듯 탐지견 역시 마찬가지다. 탐지견은 일에 대한 보상을 오롯이 '놀이'라는 정신적 보상으로만 받는다. 일반 가정에서 훈련하듯 보상을 음식물로 받을 경우 여행자 가방에 든 음식물에도 반응할 수 있다. 딜론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씩 일을 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탐지견은 2견 1조로 30분씩 컨베이어벨트에 오르며 핸들러의 스케줄을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와 휴식을 반복한다. 핸들러가 점심시간 등으로 쉴 때는 덩달아 쉬며 산책과 일광욕, 때때로는 목욕도 한다. 딜론은 때로 마약류가 아니지만 마약류에 포함된 성분을 공유하는 물질이 든 화물에도 반응한다. 처음 본 사람들은 이를 오반응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탐지견은 훈련받은 특정 냄새에 반응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탐지견은 인간의 1만 배 정도에 달하는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하다. ■탐지견으로서의 생 이외의 삶 딜론은 탐지견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훈련견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16주간의 '집중교육'을 받았다. 재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마약류를 탐지할 수 있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16주의 훈련 동안 훈련견 신분이었던 딜론은 친화·복종훈련, 마약냄새 기억훈련, 여행자 수하물 탐지훈련, 여행자 신변 및 휴대품 탐지훈련, 수출입 화물 및 우편 탐지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이렇게 16주의 훈련이 끝나면 딜론은 탐지견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시험을 치른다. 다행히 딜론은 무사통과했지만, 훈련견 중 50~60%는 탈락한다. 딜론뿐만 아니라 관세청에서 활동 중인 훈련견 40마리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다. 딜론은 3년 후 은퇴할 예정이다. 하루 종일 고도의 집중력으로 후각을 쓰는 탓에 7~8년이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은퇴와 함께 일반 가정에 분양될 준비를 시작한다. 앉기, 애교 부리기 등의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박정원 탐지훈련센터 주무관은 "동물권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탐지견의 처우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퇴한 탐지견들이 민간으로 입양 가면 동네에서 '똑똑한 개'라고 소문난다고 한다"고 자랑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김현지 송지원 기자
2024-10-29 18:33:36[파이낸셜뉴스]지난 24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만난 5살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딜론'. 딜론은 소포들이 한 줄로 늘어진 컨베이어벨트 위를 종횡무진했다. '킁킁' 냄새를 맡으며 빠른 속도로 컨베이어벨트에 있는 모든 화물을 코로 훑었다. 벨트의 앞쪽으로 한 번, 반대로 한 번, 왕복해서 총 두번씩 꼼꼼히 검사했다. 일부 화물들은 무언가 확인하려는 듯 여러 번 주시했다. 순간 딜론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핑크색 화물 앞에 털썩 앉아 꼬리를 흔들었다. 마약류를 탐지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해당 화물은 세관에서 마약류 냄새를 인위적으로 묻힌 훈련용 화물이었다. ■마약류 탐지는 놀이의 한 과정 탐지견에게 마약 탐지는 일종의 놀이다. 이들이 놀면서 거둔 성과는 관세청의 마약 단속 사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16주간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강아지는 탐지견으로 거듭난다. 이들은 은퇴 이후에는 민간으로 분양돼 '일반적인 개'로서 살아갈 예정이다. 딜론 등 탐지견의 마약류 탐지 실적은 우수한 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지난해) 동안 탐지견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는 618건이다. 이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3886건)의 15.9%에 이르는 성과다. '10%대'는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마약류 탐지를 위해 지불하는 인력 운영비와 장비 운용비 등을 고려하면 탐지견의 성과는 만족스럽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딜론에게 마약류가 든 화물을 찾는 것은 놀이 중 하나다. 앞선 사례에서 딜론 역시 마약류 냄새가 묻은 훈련용 화물을 발견하자 핸들러부터 '놀이 보상'을 받았다. 핸들러의 뒤 주머니에서 나온 놀이용 링을 가지고 핸들러와 힘을 겨루거나 핸들러가 던져진 링을 주워 오는 등의 방식이었다. 딜론은 '놀이 보상'에 진심이었다. 예컨대 딜론은 힘겨루기 과정에서 강한 악력을 발휘해 핸들러를 질질 끌고 다녔다. '놀이 보상'은 딜론과 핸들러 사이의 약속이다. 사람도 약속이 깨지면 일하기 싫어하듯 탐지견 역시 마찬가지다. 탐지견은 일에 대한 보상을 오롯이 '놀이'라는 정신적 보상으로만 받는다. 일반 가정에서 훈련하듯 보상을 음식물로 받을 경우 여행자 가방에 든 음식물에도 반응할 수 있다. 딜론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씩 일을 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탐지견은 2견 1조로 30분씩 컨베이어 벨트에 오르며 핸들러의 스케줄을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와 휴식을 반복한다. 핸들러가 점심시간 등으로 쉴 때는 덩달아 쉬며 산책과 일광욕, 때때로는 목욕한다. 딜론은 때로 마약류가 아니지만 마약류에 포함된 성분을 공유하는 물질이 든 화물에도 반응한다. 처음 본 사람들은 이를 오반응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탐지견은 훈련받은 특정 냄새에 반응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탐지견은 인간의 1만배 정도에 달하는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하다. ■탐지견으로서의 생 이외의 삶 딜론은 탐기견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훈련견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16주간의 '집중교육'을 받았다. 재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마약류를 탐지할 수 있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16주의 훈련 기간 동안 훈련견 신분이었던 딜론은 친화-복종훈련, 마약냄새 기억훈련, 여행자 수하물 탐지훈련, 여행자 신변 및 휴대품 탐지훈련, 수출입 화물 및 우편 탐지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이렇게 16주의 훈련이 끝나면 딜론은 탐지견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을 치른다. 다행히 딜론은 무사통과 했지만, 훈련견 중 50~60%는 탈락한다. 딜론뿐만 아니라 관세청에서 활동 중인 훈련견 40두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다. 딜론은 3년 후 은퇴할 예정이다. 하루 종일 고도의 집중력으로 후각을 쓰는 탓에 7~8년이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은퇴와 함께 일반 가정으로 분양될 준비를 시작한다. 앉기, 애교부리기 등의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박정원 탐지훈련센터 주무관 "동물권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탐지견의 처우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퇴한 탐지견들이 민간으로 입양 가면 동네에서 '똑똑한 개'라고들 소문난다고 한다"고 자랑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김현지 송지원 기자
2024-10-29 09:45:39국민은행이 23일부터 '점심시간 집중상담'을 전국 41곳으로 확대한다. '점심시간 집중상담'은 점심시간에 신속하고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오후 12~1시 개인종합창구 전 직원이 근무하는 제도다. 고객이 점심시간에도 여유롭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교대역과 서소문 등 5개 영업점에서 이를 시범 운영해왔다. 2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시범 운영 기간 해당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점심시간 집중상담'을 시범 운영한 지점의 만족도는 84.6점으로 일반 지점(81.1점)보다 3.5점 높았다. 이용 고객의 97%가 "'점심시간 집중상담'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KB국민은행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점심시간 집중상담'을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부산, 광주, 경북, 충청 등 전국 41개 지점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지점에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무인력을 추가로 배치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소현 기자
2024-09-22 18:04:27[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이 23일부터 ‘점심시간 집중상담’을 전국 41곳으로 확대한다. '점심시간 집중상담'은 점심시간에 신속하고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오후 12~1시 개인종합창구 전 직원이 근무하는 제도다. 고객이 점심시간에도 여유롭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교대역과 서소문 등 5개 영업점에서 이를 시범 운영해왔다. 2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시범 운영 기간 해당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점심시간 집중상담'을 시범 운영한 지점의 만족도는 84.6점으로 일반 지점(81.1점)보다 3.5점 높았다. 이용 고객의 97%가 "'점심시간 집중상담'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KB국민은행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점심시간 집중상담’을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부산, 광주, 경북, 충청 등 전국 41개 지점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지점에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무인력을 추가로 배치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고객 중심을 최우선 가치로 대면과 비대면 모든 채널에서 혁신을 추진하며 금융소비자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강화하고 있다. ‘여섯시 은행 (9To6 Bank)’은 대표적인 대면 채널 혁신 사례로 전국 82개 지점에서 운영 중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22 11:51:11[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29>] 조지아 '바투미'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트빌리시에서 여러나라 친구들과 함께 맞은 새해 이벤트는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았지만 역시 우리는 큰도시와 안 친하다. 흑해 연안의 소도시 바투미에 가서 넉넉히 머무르며 쉬고 밀린 영상작업도 하기로 하고 트빌리시를 떠난다. 트빌리시에서 바투미까지는 자동차로 6시간 거리이다. 아침일찍 출발했는데 다행히 휴일이어서인지 교통체증없이 빠져나왔다. 도로상태도 좋고 날씨도 좋다. 지금껏 다녔던 스탄국가와 뭔가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다. 길가에 멋진 휴게소와 주유소도 보이고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롭다. 긴 시간을 이동하던 중 나는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 탄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가 10년전 아메리카 장기여행을 할때말야 캐나다, 미국같이 잘사는 나라에서 멕시코-과테말라 등 점점 못사는 나라로 이동했었잖아. 그때는 사회 인프라며 치안 등이 점점 안좋은 나라로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가난한 나라에서 점점 잘사는 나라로 이동 중이라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물가가 점점 비싸지는 것이 힘드네. 디젤가격, 식비, 숙박비가 점점 더 들고 어려워지니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 그러자 탄이 이야기했다. "맞아, 그래서 긍정의 힘이 중요한 것 같아. 힘들고 어려운 것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모든 일에 부정적이 될 수 밖에 없어. 어떤 일이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고 감사할 것에 생각을 집중하면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될거야." 참으로 그랬다. 길옆에 지나가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중앙아시아의 황량함에 익숙해있다가 물도 많고 푸르른 들판을 보니 마냥 좋았다. 사방을 둘러보다보면 산이 보이는 것도 너무 반가왔다. 한참을 달려와서 드디어 바투미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바다, 흑해다. 카자흐스탄 악타우에서 카스피해를 만나고 이제 흑해에 왔다. 바투미는 조지아 최대의 항구도시라더니 과연 커다란 컨테이너선들과 대형 크레인이 많아 무척 활기차 보였다. 이곳은 유럽풍의 예쁜 건물들과 현대적인 고층빌딩들이 조화를 이루며 있었다. 머리위로 케이블카도 다닌다. 잘 정돈된 깨끗한 거리와 가로수가 야자수인 이국적인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Orbi city라는 거대한 3개 동의 빌딩이었다. 현지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라기보다는 개인들이 사서 공유숙소로 대여를 해주는 분위기였다. 프론트에서 키를 받으려는데 집주인과 소통이 잘 안되었는지 문제가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한시간반을 기다려 겨우 카드키를 받을 수 있었다. 한쪽은 바다가, 다른 쪽은 바투미 시내가 보이는 베란다가 있는 원룸이었는데 간단한 주방도 있고 둘이 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하루 18달러로 가격이 매우 좋아서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된다. 이곳에서 예약한 것보다 열흘정도 더 머물기로 결정하고 집주인에게 연장요청을 했다. 오랜만에 집같은 곳에 머물게 되어 너무 좋았다. 저녁때 베란다에 나와 바다를 보면 석양이 아름답게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는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숙소에서 나와 3분만 걸어가면 바닷가이다. 흑해의 모래사장은 곱고 보드라운 까만 모래와 동글동글 귀여운 자갈로 이루어져있다. 여행지에서 돌이나 모래를 가져오는 것이 금지된 경우가 많아서 참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자갈이 너무나 희고 동그란 찹쌀떡같이 예쁘게 보여서 참지 못하고 결국 대여섯개나 줍고 말았다. 하지만 이성을 되찾고 바닷가를 떠날때 모두 놓아두었다. 그래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으니 됐다.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와 공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걸어다니기에 참 좋았다. 바투미에서 머무는 동안 탄의 생일이 되었다. 아침에 생일기념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미역으로 쇠고기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스팸과 계란후라이까지 그럴듯한 한상차림으로 잘 먹고 어떤 선물을 원하냐고 탄에게 물어보니 즐겨입던 옷에 구멍이 났다며 보여주는데 깜짝 놀랄만큼 커다란 구멍들이 양쪽 겨드랑이에 난리도 아니다. 탄이 그동안 이런 옷을 입고 다녔다니, 내가 너무 무심했나 보다. 시내에 바투미 몰이라는 곳에 가서 탄의 옷을 골라주었다. 가로줄무늬가 있는 긴팔 니트였는데 탄이 입어보고는 매우 좋아한다. 점심에는 탄의 생일을 기념으로 맥도날드 매장에 갔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신기한 건물이다. 키오스크에서 영어로 주문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조지아 글자는 예쁘긴 하나 절대 읽을 수가 없다. 2층의 야외 좌석에서 식사를 했는데 우리가 본 중 시설이 가장 멋진 맥도날드 매장이었다. 케찹은 안주지만 자리로 서빙을 해준다. 이럴줄 알고 가방에 쭉 가지고 다녔던 케찹을 꺼냈다.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버거킹과 KFC 케찹이다. 역시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어디서건 맛있었다. 촛불도 케잌도 없지만 조촐한 우리끼리의 생일파티를 했다. 맥도날드에서 꺼낸 한국발 '버거킹, KFC케챱'...케챱을 돈주고 사먹는건 사치다! 이슬람 국가를 벗어났으니 이제 돼지고기를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마트에서 계란과 고기와 과일등을 잔뜩 사와서 하루는 돼지고기를 구워 고추와 마늘과 함께 상추쌈을 먹고, 또 하루는 스파게티면으로 자장면을 해먹고 냉동 오징어 등 해물도 사서 짬뽕도 해먹었다. 하루는 탄이 카우치서핑을 통해 알게된 프랑스의 Yon이라는 친구가 추천해준 레스토랑에 가보자고 한다. 그 친구도 장기여행 중인데 얼마전 바투미에서 6개월간 살았다고 한다.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었다니 기대가 된다. 길가에 위치한 'Leuville' 라는 레스토랑은 인도 한쪽을 막고 야외좌석을 만들어놨는데 여기는 이런 것도 가능한가 싶었다. 들어가는 문이 희안한 방식으로 열린다. 힌지가 가운데 있어 문을 90도 돌리면 양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힙한 분위기가 멋스러웠고 주문은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방식이라 익숙하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잘 했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하차푸리, 그리고 새우튀김 샐러드 등을 먹었는데 간도 잘 맞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며칠 후 1월 14일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밖에서 심상치않은 소리가 들린다. 소리는 점점 커져서 대체 뭔가 싶어 베란다로 나가보니 바투미 시내쪽에서 폭죽이 엄청나게 터지고 있었다. 조지아는 정교회의 율리우스력 새해를 축하하는 풍습이 있어 우리의 신-구정처럼 새해를 두번 축하한다고 들었었는데 오늘이 그날인가보다. 휘파람소리등 환호성같은 소리도 계속해서 들리고 온 도시에서 쉴새없이 폭죽이 난리였다. 이미 1월 1일에 트빌리시에서 엄청난 새해축하 이벤트를 경험한 우리는 이번에는 숙소 베란다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며 불꽃놀이가 정신없이 계속되는 야경을 편안하게 감상했다. 그때 만났던 친구들이 조지아가 새해를 맞기 가장 멋진 나라라며 이런 불꽃놀이를 2번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해준 것이 생각났다. 트빌리시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우리가 머물고있는 Orbi city는 가격과 시설 위치 등 다 좋은데 하나 아쉬운 것은 까브리 주차할 곳이 마땅치않아 한참 떨어진 길가에 세워두어야 했다. 짐을 가지러 가거나 할 때면 꽤 먼 거리를 왕복해야했다. 캥핑카의 앞유리 금이 어느새 20cm 정도로 길어졌다 여러날을 숙소에만 있다가 까브리에 가보니 앞유리의 금이 확 길어져있었다. 우즈벡에서 적은 돈으로 대충 때운 것이 아무래도 미봉책이었나보다. 계속 금이 커지고 위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어 대형 정비센터를 수소문해서 찾아갔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도 여럿이고 무척 크고 제대로된 정비센터같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유리를 팔 뿐 교체는 다른 곳에서 해야한다고 해서 물어물어 10분 거리의 차량 유리교체 전문점을 찾아갔다. 넓은 주차장에 대형트럭들이 서있는 끝에 까브리가 서있는데 트럭들에 비해 매우 앙증맞아 귀여워 보였다. 대형차량 위주로 서비스를 하는 곳인가 하며 사장님께 유리교체에 대해 물어보려는데 영어를 못하셔서 스마트폰의 번역앱으로 어렵게 소통을 시도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손님이 우리를 보고 영어를 할 수 있다며 통역을 자처해주셨다. 덕분에 필요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고 사장님은 까브리로 와서 유리 크기도 재고 부품이 있는지도 이곳저곳에 전화하며 알아봐주셨는데 우리가 곧 튀르키예로 갈거라는 이야기를 듣자 이곳에는 까브리 차종인 포터2의 유리가 없어 튀르키예에서 주문해 와야하는데 5일이 걸린다며 그곳에 가서 고치는 것이 나을거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에 가면 바로 고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해외에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가 어려워 긴장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 최선의 선택지를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우리는 보름간 바투미에서 잘 쉬고 흑해를 원없이 즐기고 밀린 작업도 잘 할 수 있었다. 여행을 계속할 새 힘을 얻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rc_87hS1vqI?si=_OEjakcEGe2UyKDy>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10:32:35#OBJECT0# [파이낸셜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업 현장이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조선, 철강 등 외부 작업이 많은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설비와 인력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철강, 정유, 화학 등 지방 현장 생산직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앞다퉈 혹서기 대비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폭염에 가장 민감한 업종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사들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올해 혹서기 관련 예산을 지난해 대비 3배 확대했다. 이를 통해 열을 식혀주는 쿨링기 300개, 에어자켓 4000개, 스포트쿨러 17대를 단계적으로 구입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폭염으로부터 조선소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냉방 장비들을 대거 확대했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은 매년 시행하는 혹서기 대비책에 더해 자체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를 만들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국가별 번역 자료를 제작했으며 현장에 이동식 혹서기 쉼터, 온열질환 예방 휴게실 등을 설치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31일까지는 생산부서 점심시간도 30분 연장했다. 같은 기간 ‘찾아가는 커피차 이벤트’와 함께 수박, 아이스크림, 얼린 생수 등을 상시 지급한다. 수주 일감이 몰렸지만 최대 폭염기인 7월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는 하계 집중휴가기간으로 정해 안전 사고를 최소화했다. 삼성중공업은 시원한 근무환경을 위해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고 개인별로 에어 쿨링 자켓을 지급했다. 야외 온도가 32.5도를 넘어가면 점심시간도 1시간 연장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식사는 삼계탕, 수육 등 고열량 보양식을 제공하고, 식사 후에는 얼린 생수를 지급한다"고 전했다. 고열과 싸워야 하는 철강업계도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장이 혹서기 기간 직접 팥빙수, 토스트 등을 모든 근로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달 1일과 5일에는 각각 압연과 선강 현장에서 푸드트럭도 운영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5월 1일부터 20일까지 폭염에 대비해 자체 사전 점검을 벌여 컨테이너, 부스형태의 523개 고정형 휴게시설을 재정비했다. 식수 비치를 개선하고 에어컨 및 환기장치 수리도 마쳤다. 혹서기 기간 이동형 휴게시설 ‘안전숨터버스’도 운영한다. 당진에서만 1대를 운영하던 걸 당진, 인천, 포항에 각 1대씩을 추가했다. 안전숨터버스는 작업장 휴게 공간 및 안전보건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등 정유·화학업계도 서둘러 폭염 대비 매뉴얼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 현장에서 주기적인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폭염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 작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보다 앞당겨 공장 현장에 아이스크림과 얼음컵을 제공했다. LG화학도 식염 포도당과 이온 음료를 사업장에 비치해 근로자의 편의를 높였다. 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더위를 맞아 여름철 현장 작업자의 충분한 휴식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근로자의 안전이 생산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폭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박소연 홍요은 기자
2024-08-07 11:14:59[파이낸셜뉴스] # '워킹대디' A씨는 방학때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을 찾는 게 늘 힘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일주일에 2일 재택근무를 할 수 있어 부담이 줄었다. 오전 근무가 끝나면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 학원에서 돌아오면 가족과 일상이 시작된다. 고용노동부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해 A씨와 같이 유연근무 활용 사례를 11일 소개했다. 지난달 10일부터 23일까지 '방학 기간 유연근무 활용 경험 공유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우수 사례 공유 차원이다. 이번 이벤트는 자녀 방학 기간에 유연근무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이벤트에 참여한 총 170명은 대부분 학기 때보다 방학 때 육아 어려움이 더욱 가중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유연근무가 육아에 대한 걱정과 어려움을 덜어준다고 했다. 특히 육아 걱정을 덜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이 증가했고 아이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가족 간의 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공통 의견이 있었다. 회사 내 유연근무제가 있는 직장인도 있었지만 따로 제도를 두고 있지 않다 육아를 위해 허용한 회사도 있었다. 네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B씨는 "남편과 엄마, 주변에서 육아를 도와줬지만 가장 큰 힘이 됐던 건 유연근무"라며 "회사에서 아이들의 방학 때 출근 시간을 조정해 줬고 일주일 정도는 재택을 통해 일할 수 있었다. 직장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면 아이들 때문에 그만뒀다 힘들게 다시 얻은 직장을 또 그만두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에 적극적으로 육아 사정을 얘기해 유연근무를 활용한 사례도 있었다. 두 아이의 아빠 C씨는 "아이들이 방치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지만 인사팀과 상의한 끝에 재택근무와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며 "오전에 재택근무를 하고 오후에는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두 아들을 둔 워킹맘 D씨는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했다. 그는 "방학 중 아이들이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삼시세끼 모두 차려 먹어야 하는데 유연근무로 한두 시간 늦게 출근하는 게 큰 도움이 되었다"며 "아침밥을 챙겨주고 점심까지 준비할 수 있었고 아이가 아플 때는 병원 진료 후 출근할 수 있었다. 늦게 퇴근하면 정시에 퇴근한 아빠가 저녁을 챙기는 등 육아를 분담해 방학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고용부는 우수사례를 인스타툰, 카드뉴스 등으로 제작해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편도인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방학 시즌 일하는 부모들이 눈치 보지 않고 유연근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 적극 지원해 주기를 당부드린다"며 "정부도 장려금·인프라·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유연근무가 확산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육아 병행 지원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11 12:57:48[파이낸셜뉴스] # 아동용 서적을 출판하는 ㈜키즈스콜레 직원들은 모두 시차출퇴근 또는 선택근무를 활용 중이다. ㈜키즈스콜레는 오전 11시~오후 4시를 집중 근로시간으로 정하고 출퇴근이 자유롭다. 매년 연차휴가와 별도의 여름 유급휴가 5일을 주고 근속 3년마다 2주간의 키콜방학(유급휴가)도 제공한다. 고용노동부는 7일 노사발전재단과 함께 '2023년 근무혁신 우수기업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근무혁신 우수기업은 기업이 자발적·적극적으로 유연근무 확대, 초과근로단축, 연차 활성화,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의 근무혁신 계획을 수립·이행하면 정부가 그 결과를 평가해 매년 100개소 내외를 선정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우수기업 중 하나인 ㈜키즈스콜레를 방문해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키즈스콜레 인사담당자는 간담회에서 "유연근무로 생산성이 증가하고 이직 방지 및 인재 유치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소속 근로자들은 "여유로운 출근길에 만족도가 올라간다", "아이를 유치원 보내고 출근해도 무리가 없어 일과 육아에 가장 도움이 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이정식 장관은 "유연근무가 일상적인 근무형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대표(CEO)의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동시에 근로자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례집에는 지난해 근무혁신 우수기업 100개소에 대한 사례가 실려있다. 특히 SS등급 20개사는 비교적 상세한 사례를 제공하고 근무혁신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근로자의 후기도 담고 있다. ㈜서경산업(SS등급)은 재택·원격근무, 시차출퇴근, 선택근무 등 다양한 유연근무를 활용하고 있다. 근무혁신 이후 업무효율과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 데 성공하고 5년 사이 매출은 3배 이상, 근로자 수는 6배 이상 늘었다. 이대규 대표이사는 "근무혁신 초기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회의적이었으나 팀장부터 적극 활용하고 팀원들에게도 계속 권장해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세이지리서치㈜는 매주 수·금요일에 점심시간을 1시간 30분씩 부여해 '주 39시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코어타임만 준수하면 주39시간 동안 유연하게 업무를 하도록 선택근무·시차출퇴근을 병행해 92%의 직원이 활용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직원은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해 자녀를 돌볼 수 있다. 사례집은 일·생활 균형, 고용부 또는 노사발전재단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3-07 16: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