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자동차용 접착제 사업을 적극 육성해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한다. LG화학은 30일 북미 전기차 업체향으로 방열 접착제 공급을 시작으로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을 확대하고 수천억 단위 사업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방열 접착제는 배터리 셀을 모듈·팩에 접합할 때 사용되며 높은 열전도성, 전기 절연성을 갖춘 제품으로 열관리와 성능 유지에 필수적이다. LG화학은 방열 접착제 18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 기술장벽을 구축하고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방열 성능에 더해 고객의 비용 절감과 경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8년 미국의 접착제 전문기업 유니실(Uniseal)을 인수해 자동차 접착제 사업을 본격화했다. 유니실은 북미 내 자동차 차체용 접착제 1위 기업으로 최근에는 유해화학물질이 없고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한 신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LG화학은 파워트레인용으로 배터리 방열 접착제 외에도 모터, 인버터·컨버터용에 적용되는 폴리이미드 바니쉬, 실버 나노페이스트 등 다양한 접착 소재를 국내외 업체와 긴밀히 개발 중이며 카메라 센서, 헤드램프,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같은 기타 전장 부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은 전동화·자율주행화에 따른 전장 부품 수요 확대 및 차체 경량화·친환경 소재의 수요 증가로 2024년 9조원에서 2030년 16조원 규모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신학철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소재 합성, 물성 설계 및 제조 공정 등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영역인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해 시장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0-30 08:37:11[파이낸셜뉴스] KBG의 고분자 유기규소 화합물(PDMS) 소재 생산이 관심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BG는 100% 수입에 의존하던 기능성 실리콘 소재 등을 자체기술로 생산해 수입 대체 및 수출을 하고 있다. 기능성 실리콘 소재를 자체 합성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KBG가 유일하다. 미국 다우를 비롯해 독일 바커, KCC, 엘켐, LG화학 등 세계적인 실리콘 업체와 거래 및 공동개발 활동을 통해 신규 응용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KBG는 고방열 소재와 2차전지 배터리 전해질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사람 피부보호 소재, 로봇산업 표면코팅 소재, 2차전지에 응용할 수 있는 고분자전해질 소재, 전기차용 방열 소재, 바이오센서 및 약물전달시스템 응용 소재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국내 연구진인 UNIST 기계공학과 정훈의 교수 연구팀이 PDMS로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기존 접착제보다 70배 강한 접착력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패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KBG는 국내에서 PDMS 소재인 실리콘 소재들을 자체 합성하는 유일한 회사다. 하이브리드 패치는 육각형 기둥과 팁 구조, 비선형 절단 구조를 적용해 기존 접착제보다 70배 강한 접착력을 발휘한다. 화학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피부에 자극이 없고, 재사용도 가능하다. 마이크로 크기의 미세한 부분부터 메크로 크기의 큰 표면까지 균열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해당 기술은 웨어러블 기기와 가상현실(VR) 장비, 헬스케어 산업 등에 적용돼 다양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훈의 교수는 “기존 바이오헬스케어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피부 접착 기술은 화학적 접착제로 인해 피부에 자극을 주고, 재사용이 어려웠다”며 “강한 접착력을 유지하면서도 방향성 접착을 적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접착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패치를 활용해 제작된 웨어러블 VR 장치는 피부에 거의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모든 방향에서 강력하게 붙는다. 통기성도 뛰어나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피부 접착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이 성과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9-26 14:14:10[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 정훈의 교수팀은 화학 접착제 없이도 접착력이 70배 강한 '프로그래머블 메타 패치'를 개발했다. 이 패치는 작은 부분부터 큰 곳까지 강력한 접착력을 유지해 균열을 막고 원하는 방향으로 제어하면서 붙일 수 있다. 정훈의 교수는 25일 "기존 바이오헬스케어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피부 접착 기술은 화학적 접착제로 인해 피부에 자극을 주고, 재사용이 어려웠다"며, "강한 접착력을 유지하면서도 방향성 접착을 적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접착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패치를 활용해 제작된 웨어러블 VR 장치는 피부에 거의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모든 방향에서 강력하게 붙는다. 통기성도 뛰어나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피부 접착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이 패치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프로그래머블 메타 패치'는 육각형 기둥과 팁 구조, 비선형 절단 구조를 적용해 기존 접착제보다 70배 강한 접착력을 발휘한다. 화학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피부에 자극이 없고, 재사용도 가능하다. 마이크로 크기의 미세한 부분부터 메크로 크기의 큰 표면까지 균열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 접착 패치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접착구조와 키리가미 메타구조를 결합한 것이다. 접착력과 붙는 방향을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방향에 따라 접착력이 달라지지만, 원하는 방향으로만 붙일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래머블 메타 패치를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벤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25 10:26:37[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눈 안에 순간접착제가 들어간 한 여성이 급하게 119구급대를 불렀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응급실 20곳 넘게 전화했지만,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을 끝내 찾지 못했다. 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월 31일 발생했다. 여성 A씨가 순간접착제 성분의 속눈썹 연장제를 안약으로 착각해 눈동자에 넣었고, 눈꺼풀이 달라붙은 것. 당시 살짝 보이는 눈 안쪽은 염증으로 검붉게 부어오른 상태였다. 응급처치를 마친 뒤 구급대원 2명이 휴대전화로, A씨를 받아줄 응급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울, 경기, 인천에 있는 20곳 넘는 병원에 전화했지만 끝내 받아주겠다는 병원은 없었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A씨에게 스스로 병원을 찾아봐야 한다고 전한 뒤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안과 전문의는 "각막 표면에도 흉터가 남으면 난시 같은 걸 유발해서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틀이 지난 평일에서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임에도 불구 법적으로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대형병원 응급실마저도 야간과 휴일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이 도맡는 게 대부분으로, 생명에 지장이 없는 응급 환자는 수용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까 올해는 과거보다 전화 뺑뺑이도 크게 늘었다는 게 구급대원들의 증언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04 08:32:38[파이낸셜뉴스] 삼양그룹의 화학 계열사 삼양이노켐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CWIEME 2024’에서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모터코어 접착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 발표는 삼양사의 이치완 화학연구소장이 진행했으며, '친환경 모빌리티를 향해: 접착력이 우수하고 내유성이 높은 전기차 모터 코어용 바이오매스 기반 접착제' 라는 주제로 전기차 모터의 성능 향상을 위한 접착제의 중요성을 알리고 삼양이노켐이 개발한 친환경 접착제의 성능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소장은 발표를 통해 전기차 모터코어 적층방식에서 접착제를 사용한 방식이 기존에 사용하던 체결방식과 용접방식 대비 전력손실과 소음발생 감소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친환경 소재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친환경 접착제의 시험결과를 공개하며, 고효율의 전기차 모터에 요구되는 접착력, 열안정성, 내유성이 일반 제품 대비 우수해 전기차 모터코어 제작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또 복잡하거나 작은 크기의 코어 제작에 효과적인 ‘셀프본딩’ 강판 코팅용 접착제 기술도 공개했다. 삼양이노켐은 이번 전시회에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연구발표를 통해 소개한 접착제 3종을 전시했다. 전시한 접착제는 1액형과 2액형 접착제, 강판용 접착제 등 3종이다. 1액형 접착제는 접착력과 내유성이 강화되었으며, 2액형 접착제는 고온 경화가 필수적이었던 기존 제품과 달리 상온 경화가 가능하고 저장 안정성이 뛰어나 모터 제조 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강판용 접착제는 강판의 종류와 용도에 따라 주문제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회 기간 동안 삼양이노켐의 부스에는 국내외 40여개 이상의 모터코어 제조사와 자동차 부품사가 방문해 미팅이 진행됐다. 삼양이노켐의 전기차 모터코어용 접착제는 현재 국내 모터코어 제조사를 통해 양산화되어 국내 2개 차종에 적용중이며, 올해 국내외 다수의 차종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강호성 삼양이노켐 대표는 "모터코어는 전기차 성능의 핵심으로 전력 손실을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수한 성능의 접착제가 필수"라며 "국내외 다수의 전시회 등을 통해 삼양이노켐 접착제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규 모터코어 업체, 주문자상표부착(OEM) 및 전기강판 제조사 등 다양한 파트너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WIEME는 올해로 27회를 맞은 세계 최대 규모의 모터코어 관련 전시회로, 매년 전세계에서 모터코어업체와 강판기업들이 참가한다. 올해는 600여개 이상의 업체에서 참가했으며 방문객 수는 약 6000여명을 기록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5-22 09:14:48[파이낸셜뉴스] 속눈썹 파마를 하다가 시술자의 실수로 속눈썹이 다 빠졌다는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속눈썹 펌 시술에 접착제를 사용해 속눈썹이 다 빠졌다. 안면몰수 미용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지난 18일 지방의 한 미용실에서 속눈썹 펌 시술을 받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인은 펌 약이 아닌 접착제를 속눈썹에 도포해 생긴 일"이라며 "시술 중 눈썹이 하얗게 굳게 되니 미용사가 잘못됨을 감지하고 무마하려 약솜으로 눈을 계속 비벼 눈 안에 약품이 들어가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술을 받던 A씨 어머니가 "너무 따갑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미용사는 문제가 된 상황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채 "뜨거운 물로 하면 약이 풀릴 거다"라고만 했다고 한다. 뜨거운 물에도 굳은 눈썹이 풀리지 않자 미용사는 5분 거리인 자신의 집에서 약을 찾아오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15분 동안 미용사를 기다리던 A씨 어머니는 뒤늦게 속눈썹이 딱딱하게 굳은 것을 확인했다. 이를 닦아 보려고 속눈썹을 만졌고, 이 과정에서 눈썹이 뽑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어머니는 돌아온 미용사에게 "이게 무슨 일이냐"며 자초지종을 묻자, 그제야 본인이 착각해 접착제를 도포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원하는 걸 말해 달라는 말에 '치료비를 산정하기엔 치료가 더 필요하고 속눈썹이 다시 나는 여부도 당장에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합의금 산정이 어렵다'고 하니 20만 원에 합의를 하자고 미용실 쪽에서 먼저 제시하더라"면서 "피해자인 엄마가 50만 원은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자 '과태료를 내도 50만 원 이하인데 합의가 어려우니 차라리 신고하라'는 당당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전문가 소견상 속눈썹은 시간이 6~8주는 지나야 모근까지 다쳤는지 확인할 수 있고 다시 날지 안 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며 "속눈썹이 나지 않을 경우 안면부 장해를 안고 살아야 하며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 및 우울감, 외부 먼지 등 막아주는 역할을 다하지 못해 발생할 수도 있는 안과적 문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더욱 황당한 건 미용사의 태도다. A씨 어머니가 눈썹을 건드려 빠진 거니 본인 잘못은 아니라고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A씨는 "소송을 하든지 알아서 하라는 미용실의 당당한 행동에 당황스러울 뿐"이라며 "이 가게는 현재도 정상운영 중이며 저희 엄마는 속상함과 안과 치료를 받으며 현재 정상 출근도 못 하고 있어 정말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참 위험한 업체네요. 접착제 사용이라니.. 알아차린 즉시 병원에 고객을 보내든지 했어야죠. 피해보상 제대로 받길 바래요", "다른 곳도 아니고 눈인데..", "신고해서 과태료 처분받게 하고 민사로 고소하세요" 라며 분노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2-27 13:47:44"머리·척추 수술 때 접착제 뿌리고 빛 쪼이면 5초 내에 경막 봉합이 끝납니다." 부산대 연구팀이 첨단 의료용 광(光)가교 소재 기술로 '외과용 조직봉합'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머리나 척추 수술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경막 절개부위에 접착제를 도포하거나 부착한 후 빛을 쪼이면 수술 때 절개했던 경막이 순간 봉합되며 지혈까지 완료되는 새로운 의료용 기술이 개발됐다.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최경민 기계공학부 교수)은 부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성운)·부산대학교기술지주㈜ 제17호 자회사인 ㈜에스엔비아(대표이사 이강오)와의 산·학·병(産學病) 협력을 통해 신경외과용으로 사용 가능한 '히알루론산 기반 광가교 액상접착제 및 지혈 패치' 개발에 성공, 지난 5일 기술이전 계약체결까지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부산대는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히알루론산을 이용해 각막 봉합과 안구 재건 수술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안과용 광가교 액상접착제'를 선보인 후 후속 연구를 통해 지혈에 대한 광범위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신경외과 임상 현장에서 사용가능한 '광가교 경막봉합용 실란트'를 이번에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의료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현장에서는 신속하면서도 효과적인 상처봉합을 외과학의 오랜 난제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신경외과 분야에서는 봉합사를 이용해 경막을 봉합하지만 시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바늘에 의한 추가적인 조직손상이 우려돼 새로운 조직접착 및 봉합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조직접착제와 경막봉합용 접착제가 개발됐지만 점막과 출혈부위에서도 높은 접착력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지혈효과를 발휘하고 생체적합성이 우수한 제품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상용화된 제품은 사용 때 압박으로 인한 뇌부종의 우려도 있었다. 이번에 3개 기관이 공동개발한 신경외과용 경막봉합 실란트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화학적 가교(crosslinking) 방식이 아닌 '빛에 의한 광가교(photo-crosslinking)' 방식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광가교를 이용하면 임상의가 원하는 순간에 간단한 광조사만으로도 5초 미만의 짧은 시간 내에 순간적인 봉합 및 지혈이 가능하다. 공동연구자인 부산대병원 신경외과 남경협 교수는 "신경외과의 경우 수술 완료 후 경막봉합 단계에서 섬세한 기술과 함께 장시간이 소요되며, 경막이 완벽하게 봉합되지 않을 경우 뇌척수액 누출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신경외과 분야에서는 임상의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접착제와 지혈패치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07 19:14:28[파이낸셜뉴스] "머리·척추 수술때 접착제 뿌리고 빛 쪼이면 5초 내에 경막봉합이 끝납니다." 부산대 연구팀이 첨단 의료용 광(光)가교 소재 기술로 '외과용 조직봉합'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머리나 척추수술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경막 절개 부위에 접착제를 도포하거나 부착한 후 빛을 쪼이면 수술때 절개했던 경막이 순간 봉합되며 지혈까지 완료되는 새로운 의료용 기술이 개발됐다.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최경민·기계공학부 교수)은 부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성운)·부산대학교기술지주(주) 제17호 자회사인 (주)에스엔비아(대표이사 이강오)와의 산·학·병(産·學·病) 협력을 통해 신경외과용으로 사용 가능한 '히알루론산 기반 광가교 액상접착제 및 지혈 패치' 개발에 성공, 지난 5일 기술이전 계약체결까지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부산대는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히알루론산을 이용해 각막 봉합과 안구재건 수술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안과용 광가교 액상접착제'를 선보인 후 후속 연구를 통해 지혈에 대한 광범위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신경외과 임상현장에서 사용가능한 '광가교 경막봉합용 실란트'를 이번에 개발 성공함으로써 의료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현장에서는 신속하면서도 효과적인 상처 봉합을 외과학의 오랜 난제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신경외과 분야에서는 봉합사를 이용해 경막을 봉합하지만 시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바늘에 의한 추가적인 조직손상이 우려돼 새로운 조직접착 및 봉합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조직접착제와 경막봉합용 접착제가 개발됐지만 점막과 출혈부위에서도 높은 접착력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지혈효과를 발휘하고 생체적합성이 우수한 제품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상용화된 제품은 사용때 압박으로 인한 뇌부종의 우려도 있었다. 이번에 3개 기관이 공동개발한 신경외과용 경막봉합 실란트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화학적 가교(crosslinking) 방식이 아닌 '빛에 의한 광가교(photo-crosslinking)' 방식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광가교를 이용하면 임상의가 원하는 순간에 간단한 광조사만으로도 5초 미만의 짧은 시간 내에 순간적인 봉합 및 지혈이 가능하다. 공동연구자인 부산대병원 신경외과 남경협 교수는 "신경외과의 경우 수술 완료 후 경막봉합 단계에서 섬세한 기술과 함께 장시간이 소요되며, 경막이 완벽하게 봉합되지 않을 경우 뇌척수액 누출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신경외과 분야에서는 임상의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접착제와 지혈패치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개발된 경막봉합용 실란트는 생체고분자를 사용하므로 자연적으로 흡수되며, 인체 내에서 이물반응이나 염증의 위험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07 13:58:52[파이낸셜뉴스] 한국화학연구원 이상호 박사팀과 연세대 김병수 교수팀이 인체에 무해한 투명 접착제를 개발했다. 이 접착제는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접착제와 달리 딱딱하게 굳지 않으면서도 1㎠에 0.16㎎만 발라도 최대 33.4㎏의 무게를 견뎌낸다. 연구진은 이 접착제가 경량화가 필요한 차량, 선박, 전자기기에 사용할 수 있으며, 재활용 가능한 식품 포장재와 라벨 등 다양한 생활용품 뿐만아니라 생물 의학적 용도를 갖는 바이오 제품군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화학연구원에 따르면 일반적인 접착제는 주로 굳는 방식의 경화성으로 대부분 독성 물질이 있으며, 사용 후 남은 접착제를 제거하기 어렵다. 또 수소결합 기반의 비경화성 접착제는 그동안 접착 성능이 0.16㎎/㎠당 약 13㎏ 정도에 그쳐 산업에 활용하기 부족하다. 연구진은 비경화 접착제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체에 안전한 폴리에테르 폴리올을 타킷으로 고분자 형태를 변형시켜 접착 성능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우선 환형가지형, 고분지형, 선형 등 3가지 모양의 폴리에테르 폴리올로 변형해 성능을 시험한 결과, 그 중에서 결합이 가장 강한 선형 구조를 선정했다. 연구진은 결합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추가 작업을 진행했다. 카르복시산 기능 구조를 추가해 더 강한 결합을 유도했다. 카르복시산 기능기가 추가된 폴리에테르 소재들은 이전과 다르게 '선형'이 아닌 동그란 모양의 '환형가지형' 구조에서 수소결합을 가장 잘 유도했고, 우수한 접착력을 나타냈다. 또 카르복시산을 더하지 않은 물질 중에서는 수소결합이 가장 강했던 '선형'의 폴리에테르 폴리올도 함께 섞자, 유리 기판을 붙이는 실험에서 기존 대비 2.6배 높은 접착력을 가졌다. 유리 이외에도 수소결합을 유도할 수 있는 철, 플라스틱 등과 같은 다른 소재에서도 높은 접착력을 가졌다. 이와함께 이 비경화 접착제는 버틸 수 있는 접착력 이상의 힘을 가해 끊어지더라도, 열을 가하면 원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수소결합의 특징이 있어 재활용성이 높다. 뿐만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알코올 등을 이용해 매우 쉽게 제거할 수도 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비경화 접착제를 과학기술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발표했으며, 학술지 8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0-16 14:55:54[파이낸셜뉴스] 독일 기후 운동가들이 24일(현지시간) 아침 수도 베를린의 교통을 마비시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환경단체 '마지막세대(Letzte Generation)'의 활동가들은 이날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강력 접착제로 자신들의 몸을 베를린 시내 주요 도로 30여곳에 붙이는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베를린 도시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의 통행이 잠시 마비됐다. 베를린 소방 당국은 구급차 15대를 출동시켰고 이 활동가들을 아스팔트에서 떼어내려 도로 일부를 잘라내거나 약품을 사용하는 등 노력했다. 출근 시간대 교통 체증이 빚어지자 일부 운전자들은 격분했다. 몇몇 시민들은 활동가들의 머리채를 잡아 도로 밖으로 끌어냈고 또 다른 한 남성은 분노해 활동가들에게 따지러 달려갔지만 경찰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한 행인은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며 "그들 때문에 왜 우리가 고통을 받아야 하냐?"고 되물었다. 출근 시간대 홍역을 치른 뒤에도 '마지막 세대' 회원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베를린 시내를 천천히 행진하면서 교통을 차단하고자 했다. 베를린 경찰 당국은 이날 하루 종일 500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도심 35곳에서 발생한 이들의 도로점거시위를 해제했으며 기후활동가 200여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세대'측은 "지구기온 상승폭 1.5℃ 제한이라는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상세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정부가 우리의 삶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계획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저항하고 있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2030년까지 독일이 모든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운송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고속도로에 운행 시 최고 속도를 시속 100㎞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25 08: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