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0일 오후 6시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오는 6월 3일 본투표를 앞두고 '투표소에 젓가락 가져가자'는 독려글들이 온라인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성희롱 표현 된 '젓가락'.. 투표소 가져가자는 목소리 온라인 커뮤니티엔 29, 30일 사전투표와 6월 3일 본투표에 맞춰 "투표장 갈 때 젓가락 가져가려고 하는데 추천해 달라"거나 "투표 용지 주면 젓가락으로 잡아야 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대선 선거판에 젓가락이라는 단어가 나온 건 지난 27일 마지막 대선 TV토론 직후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젓가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성희롱 표현을 언급한 데서 비롯했다. 어느새 젓가락은 대선의 이슈를 끌고 가는 단어가 됐고 '투표소에 젓가락을 들고 가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제22대 총선 때 불거진 대파 이슈가 재소환됐다.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장바구니 물가 현장 점검'을 위해 찾은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는 발언을 한 뒤 "물가를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소품으로 대파를 활용해 선거운동을 펼쳤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선관위로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도 되느냐’는 유권자 질문이 다수 들어왔다. 논의 끝에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166조(투표소내외에서의 소란언동금지 등) 등에 근거해 이를 제한하기로 했다. 당시 선관위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적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밀 투표 원칙도 깨질 수 있는 만큼 공직선거법에 따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선관위 결정에 대파를 들고 투표소에 가는 장면은 볼 수 없게 됐지만, 그때의 경험은 이번 대선으로 연결됐다. 실제 사전투표 첫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유권자가 투표소 안에서 젓가락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도장을 집는 사진을 올렸다. 젓가락 대신 커피를 가져갔다는 글도 올라왔다. 또 다른 유권자는 "출근길에 (젓가락을) 미처 챙겨나오지 못했다. 투표장 앞 무인카페가 있어서 커피 한잔 뽑아서 들어가 기표 도장을 찍었다"며 도장이 찍힌 커피 컵 사진을 올렸다. 이재명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말하며 논란을 일으킨 걸 떠올리게 하는 투표 인증 퍼포먼스였다. 누구를 위한 젓가락 퍼포먼스 이번 젓가락 퍼포먼스를 주장하는 쪽이 타깃으로 삼은 건 기호 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기호 4번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로 보인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쪽 후보자를 저격하려는 게 목적이다. 이준석 후보는 다양한 성별과 연령의 사람들이 보는 TV토론에서 여과없이 '젓가락' 발언을 한 뒤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발언으로 그의 장남이 과거 온라인에 작성한 부적절한 댓글이 다시 거론됐다. 결국 30일 이재명 후보는 "자식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며 사과했고 같은 날 이준석 후보도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에게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사안에 비껴나 있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젓가락' 이슈는 호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투표소로 가져가자'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국민의힘 유제홍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이 '투표소에 나무 젓가락 가지고 투표하기'라는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모임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투표소에 젓가락을 가져가자"는 글이 다양한 형태로 올라오고 있다. 대파처럼 반입제한 될까 현재 선관위는 지난해 '대파'와 달리 젓가락, 커피 등의 투표소 반입 제한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소 반입을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파처럼 유권자들의 요청이 있으면 논의의 과정을 거쳐 반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대파'를 들고 가도 되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 숙의 끝에 반입 제한을 결정한 것"이라며 "투표소를 소란스럽게 하거나 특정 후보 또는 정당을 비방할 목적이 있다면 제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다수의 질문이나 요청이 온다면 비슷한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30 20:46:34[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최근 TV토론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으며 연일 사과하고 있지만, 그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기시되던 용어와 표현을 공중파를 통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일상의 용어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여성의 신체 일부분을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쓴 것으로 알려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댓글 속 피해자에게 가해진 성희롱 주요 표현을 그대로 입에 올렸다. 미성년자까지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 나온 발언에 시민단체는 경찰 고발과 함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하는 동시에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문제가 된 해당 토론회의 합계시청률은 23.7%, 점유율도 42.1%로 이번 대선 기간 진행된 세 번의 TV토론 중 가장 높았다. 한 진정인은 "선거 과정과 공론장에서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를 확산했다는 점에서 인권 침해행위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진정인은 "입에 올리기 힘든 음지의 단어를 '대선 토론'에 하면서 양성화했다. 일상에 쓸 수 있는 단어가 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중학교 앞 사거리에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짧은 동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영상은 지난 28일 오후 5시 20분께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여학생 4명이 학교 앞 사거리에서 집에 가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찍혔다. 국민의힘 점퍼와 기호 2번,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름이 크게 인쇄된 피켓을 든 남성이 학생들에게 다가와 나눈 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 남성은 "이재명 아들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아"라며 질문을 던진 뒤 "어떤 연예인 성희롱하고 XX에 젓가락을 XX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랑 똑같아"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말한 내용에 혐오의 표현까지 더한 수위 높은 발언이었다. 남성의 말을 듣던 아이들은 신호등이 '파란색'으로 바뀌었다는 말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 이후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아이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본 뒤 경찰에 신고하면서 공론화됐다. 학생의 아버지는 성희롱이라 판단하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가 사실관계를 인정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현재 남양주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가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에 대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남양주남부경찰서 여청계 관계자는 "29일 신고가 접수돼 출석을 요구했다, 선거 운동원인 60대 남성"이라며 이 남성이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 의원'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상화될까' 우려에 자정 능력 있는 국민들 나이 지긋한 선거운동원이 여중생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이준석의 '젓가락 발언'을 말한 사실이 알려진 뒤 온라인에선 "2차, 3차, 4차 가해로 확산될 게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절대 용서하면 안 된다" "어린 애들 충격 받으면 자기들이 책임질 건가" 등 성토의 댓글이 줄지어 올라 왔다. 익명을 요청한 사회학과 교수는 "대선 후보인 이준석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무게는 크고 무겁다. 특히 그의 말이 전파를 통해 세상에 나오는 순간 말은 그 이상의 힘을 갖게 됐다"면서 "60대 선거운동원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이미 '젓가락 발언'은 대수롭지 않은 표현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국민이 '혐오의 표현'을 스스로 자제할 정도로 의식 있다는 의견도 나욌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준석 후보는 '국민 역치 넘어선 발언을 했다면 유감'이라고 사과했다"며 "합리적 비판을 위해 꺼낸 말은 맞지만, 많은 국민들이 불편해하는 표현이었다면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의 사람들이 해당 발언을 쓸 수는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규범화된 시스템 안에서 해당 표현을 입에 올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30 15:01:29[파이낸셜뉴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 논란에 대해 "취지나 마음은 이해되지만, 본인의 워딩이 아니라 해도 표현이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후보가 여성문제·인권에 대해 많이 얘기해 왔던 진보정당이 성범죄, 성 문제에 있어 함구하는 모습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후보 취지는 달을 가리키면서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봐라'는 것이었지만, 그달을 가리키는데 집게손가락이 아닌 중지를 치켜세워서 달을 보라고 했다"며 "그러니 달은 중지를 든 이 후보에게만 보이는 상황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 본인의 워딩이 아니라 해도 그런 표현이 토론장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고 말 자체도 거칠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엔 "이 후보가 이례적으로 한발 물러나 사과했다"며 "그동안 많은 구설, 이슈가 있었던 이 후보가 이처럼 한발 물러선 건 제 기억으로 처음 봤다"고 답했다. 이어 "그만큼 표현 자체가 과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생각한 것 같다"면서 "지도자가 되려는 분이기에 굳이 그러한 워딩을 가져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같이 진흙탕에 구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선 "아직 (단일화와 관련해) 들리는 소식은 없지만, 현재까지는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며 "주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랑 이래저래 만날 일이 많아서 물어보는데 요지부동이더라. 밥을 아무리 사준다고 하더라도 '단일화는 안 한다' 그렇게 선을 확실히 긋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리고 우리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 전혀 입장의 변화가 없더라"며 "이 후보와 단일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한동훈 전 대표가 요구한 몇 가지 사항들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게 다 안 되다 보니 당연히 이 후보로서도 선뜻 단일화에 대한 명분이 스스로에게 잘 안 서지 않았겠냐"라며 "처음부터 매끄럽게 보수 진영 전체가 단일화돼서 단일 대오로 싸우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이런 과정들이 있어서 그래도 좀 붙어볼 만한 상황으로 선거를 치렀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29 13:14:1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과 관련해 “이준석의 창작물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호씨(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아들) 공소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가 방송 때 했던 그 발언은 이 후보의 창작물”이라고 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가) 창작물을 갖고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 것 아니냐”며 “그 발언은 명백하게 본인 창작물이거나 커뮤니티에서 떠돌아다니는 얘기들이다. 생방송 토론서 보여준 이준석 후보의 말도 안 되는 발언은 그 자체로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다만 조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해당 댓글을 작성한 게 맞는지 선대위 차원에서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거짓을 거짓으로 덮고, 허위를 허위로 덮어온 개장사의 퇴장은 결국 대선 후 친정 국힘 의원들의 찬성표에 힘입은 국회의원 제명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발언이 허위라는 지적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법조계 자료와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관계는 확인이 됐다. 수위를 넘는 음담패설을 이동호씨가 한 내용이 확인됐다”며 “이동호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며 “저는 이동호씨의 게시 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29 09:51:22[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발언했다가 고발당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이 후보의 발언을 이용해 더불어민주당과 관계된 가짜뉴스를 퍼뜨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위원장은 28일 페이스북에 파란색 선거운동복을 입은 채 젓가락으로 ‘1’을 표현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래서 절대 저는 당신들과 함께 갈 수가 없다구요! 이거야말로 가해인 것을 모르세요?”라고 적었다. 이 사진을 애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누리꾼은 “역대급! 2주 전 사진이라고 한다. 예언적?”이라며 실제 이 후보의 ‘젓가락’ 발언과는 관계 없는 민주당의 선거 홍보 영상을 갈무리해 오해를 사게 했고, 이 위원장은 누리꾼이 ‘2주 전’이라고 밝혔음에도 그대로 사진을 공유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사진에 등장했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런 글이 바로 제2의 이준석 행태다. 사실관계 확인도 전혀 안 하고 썼던데, ‘기호 1번 챌린지’는 지난 13일에 찍은 영상”이라며 “저를 포함한 사진에 등장한 사람들이 어떤 가해를 했다는 것인가. 오히려 이수정 교수가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또다른 가해행위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을 향해 “위 게시글을 당장 삭제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고, 온라인상에서 해당 사진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5월 13일 찍은 기호 1번 영상을 캡처해 마치 오늘 찍은 사진처럼 왜곡해 악의적으로 배포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호도한 글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최근 수원시가 설치한 대선 투표 독려 현수막의 구분선(|)을 두고 ‘기호 1번’을 연상시킨다며 문제제기를 하는가 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문제를 두고 갈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에 김 후보를 지적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직을 유지하자 태도를 바꿔 ‘급수정’이라고 비판받는 등 여러 논란을 빚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29 05:46:52[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어제 TV 토론회가 이번 대선 결과에 따른 대한민국의 참담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28일 나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선거는 후보들의 과거 삶의 궤적과 미래비전을 모두 봐야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위원장은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상징"이라며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우리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품격을 갖춘 리더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륜적 성폭력적 막장 욕설, 부전자전의 인성과 도덕성, 능력 모두 빵점인 범죄자 후보, 또 그 막장 욕설을 지적한답시고 방송에서 할 말 못 할 말 구분 못하고 전 국민 앞에서 똑같이 옮긴 참담한 판단력의 후보는 대한민국의 참담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 아들이 과거 작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성희롱성 댓글을 직접 언급한 이른바 '젓가락'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위원장은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도덕적 권위와 신뢰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며 "대통령으로서의 인성, 도덕성, 유능함 모두 김문수 후보가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날 '젓가락' 발언에 대해 "불편한 국민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면서도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8 14:41:41[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는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뒤 인기몰이에 나서며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 역대 공개 첫 주 최다 시청수를 기록, 공개 18일 만에 넷플릭스 역대 3번째로 인기 있는 작품에 등극했다. 폭발적인 화제성은 현실로 끄집어 낸 드라마 속 소품을 통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시즌2의 4화에서 참가자들에게 식사로 제공된 도시락이다. 전 세계 유튜브 구독자 수만 약 1030만명인 유튜브 채널 바비시컬리너리유니버스(BCU)는 이달 초 '오징어게임2 스페셜'이라는 제목으로 김밥과 도시락 만들기 영상을 올렸다. 이 채널은 미국의 요리사이자 영화 제작자인 앤드류 레아가 운영하고 있다. 김밥 속 재료인 단무지는 '산미를 더해 주는 노란 무', 도시락 반찬인 분홍 소시지 부침은 '생선이 가득 든 엄청 큰 소시지'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식재료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도 양철 도시락 만들기를 알려주는 숏츠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영상을 본 외국인들은 도시락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시락이 더 풍성해졌다"거나 "남편이 한국에서 근무했을 때 먹어본 게 떠오른다" 등의 글을 올렸다. 단순히 음식을 넘어 한국의 식문화를 교류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xoy라는 닉네임으로 인스타에 올라온 숏츠 영상은 양철 도시락을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뚜껑을 덮고 신나게 흔들면 반찬과 밥이 자연스럽게 비벼진 모습이 나온다. 댓글에는 한 네티즌이 "가난하던 시절 한국에선 분홍 소시지가 유일한 선택이었다는 게 흥미롭다. 지금은 많은 게 달라졌고 한국에서 수천 가지 선택지 중 하나가 됐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BCU 채널 운영자가 쇠젓가락으로 김밥을 먹는 걸 두고 "금속 젓가락을 사용한 게 좋다. 보통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 음식에 대한 진정성이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징어게임 속 도시락의 인기는 유통가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20일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성수동 ‘도어투성수’ 매장에서 운영한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에 총 3만명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특히 매출액이 가장 높은 상품이 ‘영희네 추억의 도시락’이라고 했다. 시즌2 속 도시락을 구현한 상품으로 GS 측은 구매자들에게 콘텐츠와 연결되는 경험과 재미를 주는 것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07 15:39:30[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 비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이전 비행에서 신기술로 환호를 받았던 '젓가락 팔'을 이용한 '슈퍼헤비(로켓의 1단 부분)'의 발사탑 회수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스타십은 이날 오후 4시(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이날 발사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발사 3분 여만에 슈퍼헤비 로켓 부스터가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분리됐다. 하지만 지난 5차 비행에서처럼 발사탑의 젓가락 팔에 안착하지 않고 발사장 인근의 멕시코만에 수상 착륙했다. 스페이스X 측은 이날 중계에서 이번에는 로켓 부스터의 지상 회수를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우리 팀과 대중의 안전, 발사대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타협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의 성공적인 시험 비행 후, 이번 시도는 부분적인 후퇴를 보여줘 회사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지난 비행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슈퍼헤비의 지상 착륙은 볼 수 없었지만, 스타십의 2단부인 우주선은 계획대로 65분 가량의 비행에 성공했다.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6316㎞ 안팎의 속도로 고도 190㎞에 도달해 지구 궤도 항로를 비행한 후 대기권에 재진입해 바다에 하강, 착수(Splash down)했다. 스타십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탑재되지 않은 무인 비행이다. 이날 바나나 1개를 줄로 매달아 향후 화물 적재를 위한 시험 비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방문해 머스크와 함께 로켓 발사 모습을 지켜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타베이스 도착 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역사상 가장 큰 물체가 우주로 올라가는 것 뿐 아니라 땅에서 이륙하는 것을 보기 위해 텍사스주로 향하고 있다"면서 "이 놀라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와 위대한 애국자들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20 11:09:5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13일(현지시간) 다섯 번째 만에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특히 발사된 로켓을 발사탑에 회수하는 데 최초로 성공하며 로켓 재사용의 길을 열게 됐다.스타십은 이날 오전 7시 25분(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발사 약 3분 후인 1단 로켓인 슈퍼헤비가 우주선 상담에서 분리됐고, 잠시 후 슈퍼헤비가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와 발사탑 근처에 불을 뿜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슈퍼헤비가 로봇 팔을 활용해 발사탑에 안착하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은 발사 후 7분 가량이었다. 슈퍼헤비 착륙에는 '젓가락 팔' 모양의 대형 로봇팔 2개를 이용해 슈퍼헤비를 공중에서 잡는 획기적인 기술이 처음으로 시도됐고, 첫 시도에서 성공했다. 이 로봇팔은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서 이름을 따 '메카질라'로도 불린다. 슈퍼헤비가 지구에 돌아와 회수되는 동안 스타십의 2단부인 우주선도 약 75분간의 계획된 비행에 성공했다.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6225㎞ 안팎으로 고도 210㎞에 도달해 예정된 지구 궤도 항로를 비행한 뒤 대기권에 재진입해 바다에 착수(스플래시 다운), 폭발 없이 비행을 마쳤다. 이번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지 않은 무인 비행이었다. 스페이스X는 자사 엔지니어들이 추진체 포착 시도를 위해 수년간 준비하고 몇 개월간 시험을 거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스타십보다 작은 팰컨9 로켓을 자체 역주친 방식으로 회수한 적은 있지만, 높이 71m에 직경 9m의 슈퍼헤비를 회수하는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앞선 4차례의 시험 비행에서는 로켓이 폭발하거나 손실됐었다. 스페이스X는 향후 2단 우주선도 온전히 회수해 재사용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키고,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스타십을 달·화성 탐사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아가 머스크는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스타십 개발을 진행해왔다. 머스크는 비행 성공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인류가)여러 행성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큰 발걸음이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한편, 스타십은 미 항공우주국(NASA)가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14 10:53:30[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화성 탐사선 스타십이 통산 5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비행에서 처음 시도한 ‘젓가락 팔’ 장비를 이용한 대형 로켓 회수에도 성공해 놀라움을 안겼다. 스타십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7시25분 미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첫 시도 만에 ‘슈퍼헤비’ 붙잡은 ‘메카질라’ 71m 길이, 내부직경 9m의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 1단부에 50m 길이의 우주선이 2단으로 올려진 총 121m 높이의 스타십은 발사 이후 약 3분 만에 전체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과 순조롭게 분리돼 하강하기 시작했고, 발사 약 7분 만에 발사 지점으로 돌아왔다. 슈퍼헤비 로켓은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엔진을 재점화해 역추진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급격히 줄인 뒤, 천천히 수직 하강하다 방향을 살짝 조정해 발사탑에 설치된 젓가락 모양의 두 로봇팔 사이에 정확하게 들어갔다. 두 개의 로봇팔은 젓가락이 무언가를 집을 때처럼 로켓의 상단부를 안정적으로 붙잡았다. 스페이스X가 이런 방식의 로켓 착륙을 시도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머스크는 이 젓가락 팔을 장착한 거대한 발사탑을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 비유해 '메카질라'(Mechazilla)로 명명했는데, 첫 시도에 메카질라를 통한 ‘슈퍼헤비’ 회수에 단번에 성공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전날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비행에서 슈퍼헤비를 발사탑으로 귀환시켜 메카질라를 가동하기 전에 그에 필요한 수천 개의 기준이 충족되는지 먼저 모니터링하고 조건이 맞지 않으면 이 방식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이전 4차 시험비행까지는 1단 로켓 부스터가 멕시코만 바다로 하강해 입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비행에서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엔지니어들은 이 획기적인 방식을 처음으로 시도해 단번에 성공시켰다. 이날 스타십 시험비행의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한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 케이트 타이스는 "오늘은 엔지니어링 역사책에 기록될 날"이라며 감격했고, 다른 엔지니어 제시 앤더슨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젓가락이 (로켓) 부스터를 잡은 것처럼 나도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사용자가 해당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게시하며 "이거 실화인가? 무슨 공상과학(Science fiction)처럼 느껴진다"라고 쓴 글에 머스크가 "허구 부분이 없는 공상과학"(Science fiction without the fiction part)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로켓 재사용 가능·더 빠른 반복 발사 가능·비용 절감까지 한편 스페이스X는 이날 신기술을 이용해 슈퍼헤비 로켓을 100% 완벽하게 회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동안 꿈꿔온 이 로켓의 재사용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스페이스X는 2016년 슈퍼헤비보다 작은 로켓 팰컨9를 자체 역추진 방식으로 해상 무인선 위에 온전히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뒤 여러 차례 재사용해 왔다. 하지만 랩터 엔진 33개로 추동되는 역대 최강·최대 규모의 슈퍼헤비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한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도전 과제였다. 1700만 파운드의 추진력을 내는 슈퍼헤비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발사체 중 가장 힘이 센 '우주발사시스템'(SLS·추진력 880만 파운드)보다 2배 강력한 역대 최강 로켓이다. 그만큼 크고 무거운 이 로켓을 발사 후 온전히 착륙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으나, 머스크와 엔지니어들은 젓가락 로봇팔을 이용한 기상천외한 방식을 고안해낸 뒤 집념 어린 노력 끝에 끝내 성공시켰다. 스페이스X는 이번 결과로 로켓을 다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게 된 만큼, 향후 스타십의 시험비행을 훨씬 더 빨리 반복해서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하루에 여러 차례 발사를 시도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또 로켓을 새로 만드는 비용이 절감돼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로켓은 스타링크 위성을 한꺼번에 더 많이 쏘아 올리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머스크는 그동안 꿈꿔온 인류의 화성 개척·이주 프로젝트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이날 시험비행에서는 2단 우주선인 스타십도 예정대로 비행을 마치고 별 파손 없이 인도양 해역의 목표 지점에 성공적으로 입수했다. 스타십 우주선은 사람이나 화물을 150t까지 실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 우주선은 NASA가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엑스에 "오늘 부스터 포착과 다섯 번째 스타십 비행 테스트에 성공한 스페이스X를 축하한다"라며 "우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하에 지속적인 테스트를 하면서 달의 남극 지역과 화성 탐사 등 우리 앞에 놓인 대담한 임무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4 07:2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