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 모두 급속한 고령화, 가파른 합계출산율 하락이라는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일본의 인구구조, 보험산업이 처한 환경을 살펴보면 한국의 보험사가 나아가야 할 길을 파악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7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 이시다 시게노리 일본 간사이대학교 정책학과 교수는 '고령화와 보험: 고령친화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시다 교수는 "두 나라는 성별을 불문하고 비혼자 수가 늘고 비정규직이 증가하는 등 인구 및 고용 구조가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시다 교수에 따르면 오는 2035년이 되면 미혼 남성 비율이 일본은 29.3%, 한국이 29%로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다. 전체 임금근로자 수와 비교해 비정규직 직원 수도 한국과 일본이 2020년대에 똑같이 36%대를 기록했다. 이시다 교수는 이 같은 인구 및 고용구조 변화가 야기한 보험산업의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우선 비혼 인구 증가로 혼인건수가 감소하면서 보험 가입에 대한 의사결정을 연기한다는 설명이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정규직에 비해 직장 동료와의 유대감이 약해 보험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직장에서 얻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실제 일본 생명보험문화센터가 지난 2021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건강, 학력 등 여러 변수 가운데 생명보험 가입에는 결혼과 취업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다 교수는 "기혼 남성의 42%, 비혼 남성의 35% 그리고 정규직 남성의 39%와 비정규직 남성의 40%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꼈다"며 "그러나 실제 행동패턴을 보면 기혼 남성의 81%가 노후를 준비한 반면 비혼 남성은 68%만 준비했고, 정규직 남성과 비정규직 남성의 노후준비도 각각 79%, 52%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짚었다. 기혼 정규직의 보험 가입률이 높아지면서 잠재고객인 미혼 청년층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연령별로 일본의 연간 생명보험 가입률 변화를 살펴보면 모든 연령대 중에서 특히 29세 미만의 청년층이 압도적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2021년 기준 30~34세, 35~39세 등의 연령대는 모두 90%에 가까운 가입률을 나타냈으나 29세 미만은 70.2%에 그쳤다. 이에 이시다 교수는 청년층의 보험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보험상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비용을 낮춘 가성비 보험 △소구력을 높일 수 있는 간편보험 △투명성 높은 보험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특별취재팀 예병정 팀장 서혜진 박소현 김동찬 박문수 김예지 이주미 김현지 이동혁 기자
2024-11-12 18:25:40[파이낸셜뉴스] 지난 10년간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임금근로자는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으로, 그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규직 34만명 줄어들 때, 비정규직 39만 늘어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20대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은 146만1000명이었다. 20대 임금근로자 338만9000명 중 43.1%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고 비중이다. 20대 비정규직은 8월 기준으로 2014년 106만9000명에서 2017년 115만7000명, 2020년 128만3000명, 지난해 142만3000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정규직은 올해 192만9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00만명을 밑돌았다. 10년간 정규직은 34만6000명 줄었는데 비정규직은 39만2000명 늘어난 것이다. 20대 고용률은 58.2%→61.7% 늘어.. '시간제 선호' 현상도 연합뉴스에 따르면 20대 고용률은 58.2%에서 올해 61.7%로 높아져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 가장 높았다고 한다. 비정규직 증가가 이와 같은 고용 호조를 이끈 셈이다. 20대 비정규직 증가의 대부분이 시간제 근로 형태의 확산으로 설명되는 셈이다. 시간제 근로자는 동일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짧게 일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이는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 일을 하려는 경향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체 비정규직 중 비정규직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택했다는 비중은 66.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자발적 사유 중에서는 '근로조건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59.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7 09:59:21[파이낸셜뉴스]올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1년 새 33만여명이 늘었다. 60세 이상, 여성들이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한 영향이 컸다. 베이비부머 은퇴세대가 비정규직 단순노무 일자리로 진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은퇴 여성들이 구인 수요가 급증하는 돌봄요양 일자리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통계청 ‘2024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845만9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3만7000명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8.2%로 1.2%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1368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4만7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비중은 문재인 정부시절 2021년 38.4%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2년 37.5%, 2023년 37.0%로 감소하다 올해 다시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한시적, 시간제, 비전형)가 증가한 이유 중 하나는 시간제 근로자다. 시간제 근로자란, 직장에서 근무하도록 정해진 소정의 근로시간이 동일 사업장에서 동일한 종류의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이라도 짧은 근로자를 말한다. 시간제는 425만6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8만3000명이 증가했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비중은 50.3%로 2003년 통계작성이래 처음 50%를 넘겼다. 시간제 규모와 비중 모두 역대 최대다.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이유는 해당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많아서다. 시간제 근로자의 '자발적 선택' 비율은 61.1%로 높다. 또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역대 최고인 204만8000원으로 처음 200만원을 넘겼다. 시간제는 114만9000원이다. 임경은 고용통계과장은 “시간제 근로자는 본인이 원해서 그 시간만큼 일한다고 할 수도 있다”며 “일을 시간제로 짧게, 짧게 하는 부분들이 확대되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임금도 꾸준히 상승세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정규직에서 60세 이상, 여성 비율이 커졌다. 전 연령대에서 60세이상 281만2000명(33.2%)이 가장 많았다. 60세이상은 전년동월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비정규직 증가폭은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를 합친 것 보다 더 많았다. 비정규직에서 여성은 484만4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7만9000명이 증가했다. 여성 비율은 53.7%로 역대 가장 높았다. 반면 비정규직 남성(361만5000명)은 42.7%로 전년동월대비 5만8000명 증가에 그쳤다. 임 과장은 “60세 이상은 보건사회복지업이나 제조업에서 증가 폭이 크다”며 “60세 이상 고령자 여성분들이 굉장히 크게 늘어나는 모습들이 비정규직 시간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조립 등 제조업 부분에서는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부분들이 남성 중심이다”며 “고령화가 되면서 노인 돌봄 수요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요양보호사 등에 50대와 60대 여성 취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자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시간제에 진출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보건·사회복지업 18.3%, 숙박·음식업 10.3%, 사업시설지원 10.2% 순으로 높았다. ‘직업별’ 비정규직 규모는 단순노무종사자 32.6%, 서비스 종사자 17.1%가 많은 순이다. 임 과장은 “복지센터 같은 데 가서 말벗을 해준다거나 아니면 식당 같은 데 가서 전처리, 설거지 일들이 단순노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고령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로 인해 사회보험 가입률이 떨어진 점은 우려할 부분이다. 임금근로자 전년동월대비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68.8%) 0.8%p, 건강보험(78.6%) 0.3%p 각각 하락, 고용보험(77.0%)은 전년과 동일했다. 임 과장은 “국민연금 가입연령이 18세에서 60세 미만으로 연령제한도 있고, 월 소정 근무시간이 60시간 미만인 경우나 일용근로자인 경우에 가입을 안 할 수 있다”며 “시간제 증가와 60세 이상 고령자 취업자들이 늘기 때문에 가입 대상이 아닌 사람들이 증가해 전체 가입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22 11:45:55국내 10대 건설사의 직원 중 비정규직에 해당하는 기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산업인 업계 특성상 기간이 정해져 있는 근무 여건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 고용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10대 건설사의 직원 수는 모두 5만329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만3035명)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근무 기간이 정해져 있는 기간제 직원 수는 1만8309명으로 전체의 34.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4.1%)과 비슷한 수준으로, 10명중 3명 이상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큰 곳은 HDC현대산업개발(44%), 포스코이앤씨(41%)로 나타났다. 삼성물산(24%), SK에코플랜트(25%), GS건설(29%)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정규직 비율을 보였다. 건설업계는 수주산업인 건설업 특성상 비정규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항변한다. 정해진 기간을 두고 공사가 진행되는 '프로젝트' 성격이 많아 단기채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10대 기업의 경우 통상적으로 건설업계 전체와 비교하면 비정규직 비중이 낮은 편이기도 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건설업 근로자 174만명 가운데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84만5000여명이 비정규직 근로자였다. 건설산업이 활황기라면 향후 기간제 보다는 정규직 채용이 늘어날 여지가 있지만 공사비 급등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고용의 질이 하락하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13 18:17:50[파이낸셜뉴스] 국내 10대 건설사의 직원 중 비정규직에 해당하는 기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산업인 업계 특성상 기간이 정해져 있는 근무 여건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 고용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10대 건설사의 직원 수는 모두 5만329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만3035명)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근무 기간이 정해져 있는 기간제 직원 수는 1만8309명으로 전체의 34.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4.1%)과 비슷한 수준으로, 10명중 3명 이상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큰 곳은 HDC현대산업개발(44%), 포스코이앤씨(41%)로 나타났다. 삼성물산(24%), SK에코플랜트(25%), GS건설(29%)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정규직 비율을 보였다. 건설업계는 수주산업인 건설업 특성상 비정규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항변한다. 정해진 기간을 두고 공사가 진행되는 '프로젝트' 성격이 많아 단기채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10대 기업의 경우 통상적으로 건설업계 전체와 비교하면 비정규직 비중이 낮은 편이기도 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건설업 근로자 174만명 가운데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84만5000여명이 비정규직 근로자였다. 건설산업이 활황기라면 향후 기간제 보다는 정규직 채용이 늘어날 여지가 있지만 공사비 급등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고용의 질이 하락하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4분기 건설업의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0.86%에 그쳤다. 이는 올해 1·4분기(3.97%) 대비 3.11%p 하락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사의 3·4분기 영업이익은 5292억원으로 전년 동기(6367억원) 대비 16.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급등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등으로 건설업계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공사기간이나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추정이 가능한 만큼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선호가 큰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13 13:14:35[파이낸셜뉴스]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쓱닷컴)에 이어 G마켓(지마켓)도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이다. 대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된다. 또 전문 위탁기관을 통해 재취업과 창업 등을 지원한다. 희망퇴직이 승인된 직원은 최대 2개월의 무급휴직도 신청할 수 있다. G마켓이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SSG닷컴은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 7월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수십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1000억원의 손실이 누적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마켓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형권 G마켓 대표도 사내 공지글을 통해 이번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시장의 경쟁 구도 재편과 급격한 시장 변화는 지난 몇 년간 우리에게 전례 없는 도전과 본질적인 변화를 요구해왔다"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확보하려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9-27 11:50:19[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은 2024년도 하반기 170명 규모의 신입행원 공개채용 공고에 이어 전문성 있는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정규직 15명을 수시 채용한다고 2일 밝혔다. 모집분야는 ‘AI 모델링·기술연구’, ‘사이버보안 연구·분석’, ‘IT아키텍처 설계’, ‘UI·UX 디자인’ 등 디지털·IT 4개 분야와 ‘자금운용’, ‘공인회계사(KICPA)’ 등 금융전문 2개 분야로 총 6개이다. 자격요건은 채용 분야별 관련 전공 학위소지자 및 유관 업무경력 보유자, 관련 자격증 소지자 등이다. 기업은행은 9월 2일부터 9월 19일까지 기업은행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며 서류심사, 실기시험, 면접시험을 거쳐 11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종합격자는 신입행원 연수 종료 후 본부 유관부서에 배치돼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기업은행은 관련 규정에 따라 석·박사 학위 및 유관 업무경력 등을 인정해 과장급으로 채용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02 15:07:18[파이낸셜뉴스] 한국지엠(GM)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불법파견 소송에서 약 9년 만에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25일 한국지엠 사내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이 한국지엠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한국지엠의 불법파견 문제는 지난 2005년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창원공장 노동조합이 2005년 1월 고용노동부에 불법파견 진정을 냈고, 고용부는 창원공장 비정규직 843명 전원에 대해 불법파견을 인정했다. 이후 고용부는 한국지엠 사장과 하청업체 대표를 파견법 위반으로 고소했고, 이들은 2013년 2월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자, 근로자들은 2015년부터 원청을 상대로 세 차례에 걸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다. 소송을 낸 근로자들은 1·2차 협력업체 소속으로, 한국지엠 부평·군산·창원공장에서 근무했다. 직접 생산공정은 물론 서열·보급·포장 등 간접 생산공정 업무에도 종사했다. 쟁점은 근로자파견관계를 인정하는지였다. 1심과 2심은 모두 근로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직접생산공정에 종사한 원고들뿐 아니라 간접생산공정 업무에 종사한 원고들도 피고의 사내협력업체에 고용된 후 피고의 사업장에 파견돼 피고로부터 직접 지휘·감독을 받는 근로자파견관계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한국지엠이 불복했지만, 대법원은 원심 판결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이날 대법원은 한국지엠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낸 다른 소송 3건에 대해서도 비슷한 판단을 내렸다. 다만 일부 2차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경우 파견 관계가 인정되지 않았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7-25 13:54:0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민주노총이 일반직 직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승소하고도 정규직 근로계약서를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ubc울산방송 이산하 아나운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ubc울산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울산지역 대책위원회'(이하 민주노총)는 22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ubc울산방송은 법원의 판결 내용을 받아들여 이산하 아나운서를 주 40시간 정규직 아나운서 계약을 체결하라"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ubc울산방송사에서 이산하 아나운서가 수행한 업무의 내용, 업무의 행태 등이 정규직 직원들과 동일하고 계약직 직원으로 볼 수 없어 직제 규정상 일반직 직원에 해당한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산하 아나운서는 지난 2015년 입사했으며 지난 2021년 해고되기 전 라디오, 뉴스, 기상캐스터 등 방송을 진행했다. 복직 후에는 하루 6시간짜리 편집 업무에 배치된 상태다. 노조는 이산하 아나운서 외에 이번 판결 내용을 방송사 내 모든 비정규직 프리랜서에게 준용할 것도 함께 요구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7-22 16:15:17#OBJECT0#[파이낸셜뉴스] 자산운용사들이 인적 구성에서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느는 양상이다. 일반사모운용사들은 계약직 형태 고용을 지속하고, 공모운용사들 역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등이 커지고 있지만 수수료·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인력 비용을 아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말 기준 188개 공·사모운용사 소속 비정규직 직원은 1705명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직원이 1명 이상인 곳만 추린 결과다. 이는 전년 같은 시점(1549명) 대비 10.1%(156명) 증가한 수치다. 이중 150곳에서 인원 확충이 이뤄졌다. 주로 계약직 형태로 일하는 임원 수도 전체 468개 운용사에서 3093명에서 3319명으로 7.3%(226명) 늘었다. 반면 정규직 직원 수는 같은 기간 8333명에서 8013명으로 3.8%(320명) 줄어들었다. 1명 이상이 소속된 452개 운용사에서 산출한 값이다. 사모운용사들은 비교적 이직이 잦고 그때마다 즉시 채용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상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추후 정규직 전환 조건으로 다는 형태로 근로계약을 맺는다. 최근 이 같은 경향성이 더 강해짐에 따라 초기 수습기간이 더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부동산운용사들은 다루는 산업 자체의 불안정성이 크다보니 정규직을 대폭 채용해 고정비를 늘려놓기 부담스럽기도 하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468개 자산운용사 중 201개사는 적자를 냈다. 비율로 따지면 42.9%로 전년(38.2%)보다 4.7%p 올랐다. 특히 일반사모운용사 389개사 중 48.3%에 해당하는 188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치는 5.4%p 뛰었다. 수수료수익은 1조234원으로 전년 동기(8855억원) 대비 15.6%(1379억원)가 불어났으나 되레 돈을 까먹는 회사는 많아진 것이다. 버는 곳들만 잘 버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한 사모운용 업계 관계자는 “계약 형태에 따라 차별하는 관습은 사라져야 하겠지만 금융투자라는 업종 특성상 정규직을 늘리는 것만이 전체 경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만은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까지 운용하는 종합자산운용사들 사정도 크게 다르진 않다. 주로 ETF 등 펀드 운용보수로 수익을 올리는데, 사업자 간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보수를 낮추고 마케팅 비용은 늘리고 있어서다. 비정규직 직원이 5명 이상인 21개 공모운용사의 지난 3월말 기준 수치는 775명으로, 전년 같은 시점(723명)보다 7.2% 늘었다. 같은 기준으로 29개 공모운용사 정규직 직원 수는 3282명에서 3284명으로 2명 느는 데 그쳤다. 한 종합운용사 관계자는 “정규직으로 물론 채용하고 싶지만, 몇 년 경력을 쌓고 상향 이직을 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 시점에 인력 공백이 생긴다”며 “고용 안정성을 확보해줘야 인재를 구할 수 있지만, 동시에 조직 운영도 신경 써야 하는 고민이 있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15 14:4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