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라고 했는데 스마트폰이 나왔다. 로봇도 사람들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 '휴머노이드가 있겠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하고 있다." 김선욱 엔비디아 코리아 테크니컬 마케팅 상무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퓨처ICT포럼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서 "예전에 IT가 컴퓨터, 휴대폰, 자동차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AI가 산업 전반으로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엔비디아는 남들이 안 하는 가속 컴퓨팅 분야에 집중을 했다"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비싸다고 생각하시는데, 에너지와 돈도 절약할 수 있는 데다 그만큼 빠르게 연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AI는 디지털 AI라고 해서 물리법칙을 다 반영한 AI를 만들어야 하기에 연산량이 훨씬 많다"며 "그래서 우리가 하드웨어 아키텍처 블랙웰을 만들었는데, 하나의 칩이 아닌 네트워크·서버 등을 고려한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움직이는 물리적 형태를 넣으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될 텐데, 로봇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하게 되는 건 너무 당연할 것"이라며 "지금의 AI 방향도 이 점에 집중해 연구한다면 미래를 생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진원 구글클라우드 본부장은 '구글 제미나이와 AI 기술 전망'이라는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구글 제미나이 기술에 대한 소개와 안전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현재까지 AI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는 수준의 AI 형태라고 보면 되는데,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답이 없음에도 추론하는 형태까지 발전된 상태"라면서 "향후 이 기술이 안정화될 경우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로 우리가 대화를 통해 모든 것들을 처리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I의 안전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며 "구글은 AI를 비롯해 모든 기술을 개발할 때 항상 안전성을 보여야 하고 이 안전성이 인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구자윤 팀장 조윤주 김만기 김준혁 임수빈 김예지 최아영 기자
2024-06-27 18:12:55“예전에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라고 했는데 스마트폰이 나왔다. 로봇도 사람들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 ‘휴머노이드가 있겠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하고 있다.” 김선욱 엔비디아 코리아 테크니컬 마케팅 상무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퓨처ICT포럼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서 “예전에 IT가 컴퓨터, 휴대폰, 자동차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AI가 산업 전반으로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엔비디아는 남들이 안 하는 가속 컴퓨팅 분야에 집중을 했다”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비싸다고 생각하시는데, 에너지와 돈도 절약할 수 있는 데다 그만큼 빠르게 연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AI는 디지털 AI라고 해서 물리 법칙을 다 반영한 AI를 만들어야 하기에 연산량이 훨씬 많다”며 “그래서 우리가 하드웨어 아키텍처 블랙웰을 만들었는데, 하나의 칩이 아닌 네트워크, 서버 등을 고려한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움직이는 물리적 형태를 넣으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될텐데, 로봇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하게 되는 건 너무 당연할 것”이라며 “지금의 AI 방향도 이 점에 집중해 연구한다면 미래를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진원 구글클라우드 본부장은 ‘구글 제미나이와 AI 기술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구글 제미나이 기술에 대한 소개와 안전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현재까지 AI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는 수준의 AI 형태라고 보면 되는데,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답이 없음에도 추론하는 형태까지 발전된 상태”라면서 “향후 이 기술이 안정화될 경우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로 우리가 대화를 통해 모든 것들을 처리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I의 안전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며 “구글은 AI를 비롯해 모든 기술을 개발할 때 항상 안전성을 보여야 하고 이 안전성이 인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6-27 16:02:07지난 9일 치룬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치룬 2022년 전국연합학력평가 과학탐구 지구과학Ⅱ 영역 14번 문제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의 출제 오류 발생 이후 교육당국이 지난 2월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은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출제오류가 재발한 것. 이 때문에 대책 자체의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6월 모평서 또다시 출제 오류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가원은 지난 9일 2023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정답(가안)을 발표한 이후 12일 오후 6시까지 총 31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았고, 이중 지구과학Ⅱ 14번 문항(사진)에 대해서는 '정답 없음'으로 판정해 모두 정답 처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해당 문제는 해파 진행시 천이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보기가 잘못된 것이 출제 오류가 발생한 원인으로 꼽혔다. 문제는 수능 문제 오류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수능이 시행된 1994학년도 이래 출제 오류는 2004학년도 언어(현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9차례 있었다. 이로 인해 개선안을 내놓은 것이 4차례에 달한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수능에서는 생명과학Ⅱ 영역 20번 문제의 출제오류로 해당 문제 응시생 전원이 정답처리가 되기도 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2월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 제도 개선방안'을 내놨는데, 올해 평가원에서 처음으로 주관하는 모의고사에서 또다시 출제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그나마 지난해 수능에서는 출제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버티면서 학부모·수험생들과 소송전까지 벌였던 것과 달리 이번 6월 모평 출제 오류이후 교육당국이 빠르게 인정했다는 점이 달라진 점이다. ■개선안 실효성에 의문 제기 문제는 6월 모의평가가 단순한 평가 이상이라는 점이다. 6월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다.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방향과 선택과목별 난이도는 수험생들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모의평가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까지 참가하는 시험으로서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할 수험생 대부분이 참가한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놓고 수험생들이 자신의 영역별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학습 방향을 조정한다. 또 6월 모의평가는 9월 수시 접수 이전에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모의평가라는 점에서 출제부터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출제 오류가 발생한 지구과학Ⅱ 영역의 중요성도 배재할 수 없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구과학Ⅱ 영역에 응시하는 학생은 약 3000여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서울대, 카이스트나 의대 등을 지원하는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학생들이 치루는 과목에서 한 문제라도 오류가 발생해 전원정답 처리를 한다면 '표준점수 하락'를 일으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능출제 개선방안 4개월 여 만에 또다시 문제오류가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30년이 넘은 수능을 손질할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매년 수능의 난이도 조절을 놓고 사회적 관심이 모이면서 고난도 문제를 출제, 공교육 정상화라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올해 개선안을 내놓은 후 처음 치룬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오류가 생긴 것은 누가 봐도 문제"라며 "새로운 입시제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06-21 18:03:20[파이낸셜뉴스]지난 9일 치룬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치룬 2022년 전국연합학력평가 과학탐구 지구과학Ⅱ 영역 14번 문제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의 출제 오류 발생 이후 교육당국이 지난 2월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은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출제오류가 재발한 것. 이 때문에 대책 자체의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6월 모평서 또다시 출제 오류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가원은 지난 9일 2023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정답(가안)을 발표한 이후 12일 오후 6시까지 총 31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았고, 이중 지구과학Ⅱ 14번 문항에 대해서는 ‘정답 없음’으로 판정해 모두 정답 처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해당 문제는 해파 진행시 천이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보기가 잘못된 것이 출제 오류가 발생한 원인으로 꼽혔다. 문제는 수능 문제 오류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수능이 시행된 1994학년도 이래 출제 오류는 2004학년도 언어(현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9차례 있었다. 이로 인해 개선안을 내놓은 것이 4차례에 달한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수능에서는 생명과학Ⅱ 영역 20번 문제의 출제오류로 해당 문제 응시생 전원이 정답처리가 되기도 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2월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 제도 개선방안'을 내놨는데, 올해 평가원에서 처음으로 주관하는 모의고사에서 또다시 출제오휴가 발생한 것이다. 그나마 지난해 수능에서는 출제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버티면서 학부모·수험생들과 소송전까지 벌였던 것과 달리 이번 6월 모평 출제 오류이후 교육당국이 빠르게 인정했다는 점이 달라진 점이다. ■개선안 실효성에 의문 제기 문제는 6월 모의평가가 단순한 평가 이상이라는 점이다. 6월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다.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방향과 선택과목별 난이도는 수험생들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모의평가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까지 참가하는 시험으로서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할 수험생 대부분이 참가한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놓고 수험생들이 자신의 영역별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학습 방향을 조정한다. 또 6월 모의평가는 9월 수시 접수 이전에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모의평가라는 점에서 출제부터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출제 오류가 발생한 지구과학Ⅱ 영역의 중요성도 배재할 수 없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구과학Ⅱ 영역에 응시하는 학생은 약 3000여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서울대, 카이스트나 의대 등을 지원하는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학생들이 치루는 과목에서 한 문제라도 오류가 발생해 전원정답 처리를 한다면 '표준점수 하락'를 일으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능출제 개선방안 4개월 여 만에 또다시 문제오류가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30년이 넘은 수능을 손질할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매년 수능의 난이도 조절을 놓고 사회적 관심이 모이면서 고난도 문제를 출제, 공교육 정상화라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올해 개선안을 내놓은 후 처음 치룬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오류가 생긴 것은 누가 봐도 문제"라며 "새로운 입시제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06-21 15:23:29수능 생명과학II 출제오류로 곤혹을 치렀던 교육당국이 수능 이의심사제도를 대폭 개선한다. 출제·검토과정에서 고난도 문항만 검증하는 단계를 신설하고 이의심사 단계에서 이견이나 소수의견이 있을 땐 추가 논의를 열기로 했다. 폐쇄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은 이의신청은 검토부터 최종 결정단계까지 외부 인사의 참여를 크게 늘린다. 교육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 제도 개선방안' 시안을 공개하고, 다음 달 2일까지 1주일간 대국민 의견수렴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수능 이의심사때 소수의견 재검증 이번 개선안은 2022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Ⅱ 20번의 출제오류 사태에 따른 것이다. 시험이 끝난 이후 이의신청이 쇄도했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당시 이를 묵살했다. 이에 수험생들은 소송을 제기했고, 이로 인해 수능 성적표 발급 당일 생명과학Ⅱ 성적이 빈칸으로 표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결국 소송에서 수험생들이 승소하자 평가원은 해당 문항 정답을 '없음(모두 정답)' 처리하고 평가원장은 사퇴했다. 교육부는 이의심사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와 학회 자문을 받았지만, 소수의견을 객관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절차와 기준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평가원은 한국과학교육학회·한국생물교육학회(교육학회)와 한국유전학회(내용학회) 3곳에 이의심사 자문을 받았는데, 교육학회 2곳의 위원직을 평가원 수능본부장, 출제실 소속 직원들이 맡고 있었음이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교육학회 2곳은 모두 문제에 이상 없고 기존 정답을 유지한다는 자문의견을 제출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수능 이의심사 절차 때부터 소수의견 재검증 절차를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이의심사는 신청을 받고 중대사안의 경우 학회 자문을 얻은 뒤 영역·과목별 실무위원회 논의를 거친 결과를 종합한다. 앞으로는 1차 실무위 논의 과정에서 찬반 소수의견을 표명했던 위원 각 1명, 신규 외부위원 3명이 참여하는 추가 소수의견을 검토하는 2차 실무위를 추가한다. 외부 위원 숫자도 2명에서 5명으로 확대해 투명성을 제고한다. 수능 출제위원, 평가원 연구원 등 내부인원은 실무위원회 참고인으로 뺀다. 사실상 수능 출제오류 판정을 외부 인사에게 맡기도록 한 셈이다. 자문을 얻은 학회 이름과 자문해준 내용도 사후 공개한다. 사전에 자문을 의뢰할 학회 명단을 미리 전문성, 대표성, 전국성을 기준으로 해 구성한다. 중대한 출제오류 시비가 제기되면, 3개 이상의 학회에 자문을 요청하고 되도록 내용학회를 중심으로 자문을 의뢰한다. ■이의심사위원 확대 등 쇄신 실무·자문뿐만 아니라 이의심사 결과를 최종 확정하는 이의심사위원회도 위원장을 평가원장에서 외부 인사로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에 나선다. 이의심사위원회는 현재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이 검토위원장 등 내부 위원이다. 앞으로는 11명으로 늘리고 81.8%인 9명을 외부 위원으로 편성한다. 법조인, 현장교사, 학부모, 타 국가시험 관계자를 위원회 위원으로 추가 투입한다. 출제 과정에서도 고난도 문항 검토단을 새로 신설, 기존 1, 2차 검토 단계를 3단계로 늘린다. 다수 조건이 활용되거나 다양한 풀이 방식이 존재할 수 있는 고난도 문항에 대해 5~6명이 집중 검토를 벌인다. 검토자문위원도 8명에서 12명으로 늘린다. 생명과학, 지구과학, 경제, 정치와법 각 탐구 영역 선택과목 4개에 대해 1명씩 보강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에서 출제가 이뤄진다는 대원칙을 준수한다. 이에 따라 수능 출제기간은 기존 36일에서 38일, 이의심사 기간은 12일에서 13일로 각각 늘어난다. 올해 11월 17일 치러질 2023학년도 수능 정답 확정·발표일은 11월28일에서 29일로 하루 늦춰진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공개한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 의견을 받는다. 최종안은 다음달 내놓을 2023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02-23 18:21:00[파이낸셜뉴스]수능 생명과학II 출제오류로 곤혹을 치렀던 교육당국이 수능 이의심사제도를 대폭 개선한다. 출제·검토과정에서 고난도 문항만 검증하는 단계를 신설하고 이의심사 단계에서 이견이나 소수의견이 있을 땐 추가 논의를 열기로 했다. 폐쇄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은 이의신청은 검토부터 최종 결정단계까지 외부 인사의 참여를 크게 늘린다. 교육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 제도 개선방안' 시안을 공개하고, 다음 달 2일까지 1주일간 대국민 의견수렴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수능 이의심사때 소수의견 재검증 이번 개선안은 2022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Ⅱ 20번의 출제오류 사태에 따른 것이다. 시험이 끝난 이후 이의신청이 쇄도했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당시 이를 묵살했다. 이에 수험생들은 소송을 제기했고, 이로 인해 수능 성적표 발급 당일 생명과학Ⅱ 성적이 빈칸으로 표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결국 소송에서 수험생들이 승소하자 평가원은 해당 문항 정답을 '없음(모두 정답)' 처리하고 평가원장은 사퇴했다. 교육부는 이의심사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와 학회 자문을 받았지만, 소수의견을 객관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절차와 기준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평가원은 한국과학교육학회·한국생물교육학회(교육학회)와 한국유전학회(내용학회) 3곳에 이의심사 자문을 받았는데, 교육학회 2곳의 위원직을 평가원 수능본부장, 출제실 소속 직원들이 맡고 있었음이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교육학회 2곳은 모두 문제에 이상 없고 기존 정답을 유지한다는 자문의견을 제출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수능 이의심사 절차 때부터 소수의견 재검증 절차를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이의심사는 신청을 받고 중대사안의 경우 학회 자문을 얻은 뒤 영역·과목별 실무위원회 논의를 거친 결과를 종합한다. 앞으로는 1차 실무위 논의 과정에서 찬반 소수의견을 표명했던 위원 각 1명, 신규 외부위원 3명이 참여하는 추가 소수의견을 검토하는 2차 실무위를 추가한다. 외부 위원 숫자도 2명에서 5명으로 확대해 투명성을 제고한다. 수능 출제위원, 평가원 연구원 등 내부인원은 실무위원회 참고인으로 뺀다. 사실상 수능 출제오류 판정을 외부 인사에게 맡기도록 한 셈이다. 자문을 얻은 학회 이름과 자문해준 내용도 사후 공개한다. 사전에 자문을 의뢰할 학회 명단을 미리 전문성, 대표성, 전국성을 기준으로 해 구성한다. 중대한 출제오류 시비가 제기되면, 3개 이상의 학회에 자문을 요청하고 되도록 내용학회를 중심으로 자문을 의뢰한다. ■이의심사위원 확대 등 쇄신 실무·자문뿐만 아니라 이의심사 결과를 최종 확정하는 이의심사위원회도 위원장을 평가원장에서 외부 인사로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에 나선다. 이의심사위원회는 현재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이 검토위원장 등 내부 위원이다. 앞으로는 11명으로 늘리고 81.8%인 9명을 외부 위원으로 편성한다. 법조인, 현장교사, 학부모, 타 국가시험 관계자를 위원회 위원으로 추가 투입한다. 출제 과정에서도 고난도 문항 검토단을 새로 신설, 기존 1, 2차 검토 단계를 3단계로 늘린다. 다수 조건이 활용되거나 다양한 풀이 방식이 존재할 수 있는 고난도 문항에 대해 5~6명이 집중 검토를 벌인다. 검토자문위원도 8명에서 12명으로 늘린다. 생명과학, 지구과학, 경제, 정치와법 각 탐구 영역 선택과목 4개에 대해 1명씩 보강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에서 출제가 이뤄진다는 대원칙을 준수한다. 이에 따라 수능 출제기간은 기존 36일에서 38일, 이의심사 기간은 12일에서 13일로 각각 늘어난다. 올해 11월 17일 치러질 2023학년도 수능 정답 확정·발표일은 11월28일에서 29일로 하루 늦춰진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공개한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 의견을 받는다. 최종안은 다음달 내놓을 2023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02-23 12:18:08[파이낸셜뉴스] 오는 10일로 예정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의 성적표가 예정대로 배부된다. 다만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수험생의 경우 해당부분만 공란으로 처리해 배부된다. 교육부와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9일 서울행정법원의 가처분 인용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수능 문제 오류에 대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것은 물론 성적표 일부분이 공란으로 배부되는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생명과학Ⅱ 부분이 공란으로 배부되면서 입시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학생은 총 6515명이며, 대다수가 의대나 약대 등을 지원하는 이과 성적 최상위권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18일 치러진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은 집단 Ⅰ과 Ⅱ 중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보기]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특정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가 되는 오류가 발생해 문항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이상 없음’ 결론을 내고 수험생들은 평가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교육부는 후속 대입일정과 관련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들과 10일에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본안 판결이 조속하게 나오도록 요청하고, 소송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제기한 정답 결정 처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의 정답을 5번으로 결정한 처분은 법원의 본안사건 선고 전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입시업계에서는 만약 생명과학Ⅱ 20번이 전원 만점으로 처리될 경우 이과 최상위권 학생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해당문항의 표준점수는 69점으로 채점됐는데 만점 처리 시 조금 낮아진 68점이 될 것"이라며 "의대·약대를 지원하는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1-12-09 19:06:02[파이낸셜뉴스]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해 법원이 수험생들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해당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성적통지표 교부 연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제기한 정답 결정 처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의 정답을 5번으로 결정한 처분은 법원의 본안사건 선고 전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지난달 18일 치러진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은 집단 Ⅰ과 Ⅱ 중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보기]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특정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가 되는 오류가 발생해 문항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이상 없음’ 결론을 내고 수험생들은 평가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결정으로 수능성적서 발표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당초 수능성적표는 오는 10일 수험생들에게 발송될 예정이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전체 수능성적표 발송으로 미룰 지, 생명과학Ⅱ를 응시한 학생들(6515명)에게만 늦게 발송할 지 검토중이며, 금일 중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입시업계에서는 만약 생명과학Ⅱ 20번이 전원 만점으로 처리될 경우 이과 최상위권 학생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해당문항의 표준점수는 69점으로 채점됐는데 만점 처리 시 조금 낮아진 68점이 될 것"이라며 "의대·약대를 지원하는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1-12-09 16:27:50[파이낸셜뉴스] 수능 과학탐구영역 물리Ⅱ의 18번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게시판에는 이의신청 글이 10여건 올라왔다. 지난 7일 종로학원학력평가연소의 최점호 과학팀 대표강사는 "물리Ⅱ 18번 문제 그림에서 물체의 운동 경로를 틀리게 제시했으므로 ‘정답 없음’ 처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8번 문제는 물체의 궤도를 그림으로 제시하고, 그림과 같이 물체가 운동할 경우 두 지점에서 감소한 역학적 에너지의 비율을 구하는 문제다. 해당 문항을 보면 '높이가 h인 지점에서 속력 3v로 출발한 물체가 제시된 그림과 같은 궤도를 따라 운동하다가 속력 2v로 수평면에 도달하였다'고 되어 있다. 그림도 물체의 궤적이 수평면 위로 움직이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하지만 '그림과 같이' 물체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다. 종로학원 측은 "물체의 운동 에너지가 음(-)의 값을 갖도록 설정돼 물체가 수평면 아래에 있어야 하는데, 그림에서 수평면 위에서만 움직이고 있다"며 "물체 운동 경로에 오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강사는 "물체가 등속도 운동을 하는 S1 구간 끝에서 역학적 에너지는 11/12mgh이다. S1 구간 끝에서 물체의 운동에너지는 18/12mgh보다 큰 값을 갖는다" 며 "따라서 S1 구간 끝에서 중력에 의한 포텐셜 에너지는 음(-)의 값을 가진다"고 부연했다. 이에 그는 "그림이 문제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문제 오류로 판단된다"며 '정답 없음' 처리를 예상했다. 이의신청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평가원 측은 "잘못 냈다고 판단할지 (문항의) 완성도가 부족한 것인지 절차에 따라 전문가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에서 출제 오류가 인정된 건 2017학년도 수능이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사 14번 문항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되고 물리Ⅱ 9번 문항이 '정답 없음'으로 처리됐다. 평가원 수능 이의신청 접수는 지난 7일 오후 6시에 마감됐다. 국어영역 37번 문항과 물리Ⅱ 18번 문항에 이의신청 글이 집중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2-08 07:50:53[파이낸셜뉴스]지난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과학탐구영역 물리학Ⅱ 과목에서 출제 오류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문제가 된 문항은 수능 물리학Ⅱ 영역의 18번 문항으로, 제시된 그림과 문제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문항을 보면 높이가 h인 지점에서 속력 3v로 출발한 물체가 제시된 그림과 같은 궤도를 따라 운동하다가 속력 2v로 수평면에 도달했다고 돼 있어 물체의 운동 경로에 오류가 있으면 문제의 성립 요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물체가 등속도 운동을 하는 S1 구간 끝에서 역학적 에너지는 11/12mgh인데, S1 구간 끝에서 물체의 운동에너지는 18/12mgh보다 큰 값이다. 따라서 S1 구간 끝에서 중력에 의한 포텐셜 에너지는 음(-)의 값을 가진다. 따라서 물체는 S1구간 끝에서 수평면 아래에 있어야 하지만 제시된 그림에서 물체는 수평면보다 위에 있다. 최점호 종로학원학력평가연구소 과학팀 강사는 "그림이 문제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문제 오류로 판단된다"며 "'정답 없음' 처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 출제오류는 지난 2016년에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했다. 당시 한국사 14번 문항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되고 물리Ⅱ 9번 문항이 '정답없음'으로 처리됐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0-12-07 14:5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