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봄 축제에 대한 성적표가 처음 나왔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리서치가 지난 3~5월 전국에서 열린 52개 봄 축제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만족도 조사 결과 서울 중구청이 지난 5월 23~24일 양일간 펼친 '정동야행'이 종합평가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또 울산광역시가 지난 5월 21일부터 5일간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 SK광장에서 개최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2위에 올랐고, 경기 양평군과 전남 함평군이 각각 주최한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4월 25~27일)와 '함평나비대축제'(4월 25일~5월 6일)가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지난 2015년부터 서울 중구청이 근대문화유산이 몰려 있는 정동길과 덕수궁길 일대에서 열고 있는 '정동야행'은 국내 최초로 문화재 야행(夜行)을 전면에 내세운 축제로 재방문 의향(1위), 타인추천 의향(1위), 대중교통 접근성(1위), 축제장 물가(2위), 다양한 볼거리(4위) 등 주요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덕수궁과 정동길은 물론 주한 영국대사관 등 평소 방문하기 어려운 장소를 야간에 둘러볼 수 있게 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지출비용 적정성(1위)과 비용 대비 만족도(1위),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4위) 등 가성비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함평나비대축제'는 축제 주제 및 내용(1위), 다양한 볼거리(1위), 축제 유익성(1위) 등 축제 콘텐츠 자체에 대한 평가와 함께 지역 이미지 향상(1위), 지속 개최 희망(1위) 같은 항목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이 공개하는 이동통신사 KT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축제 기간 유동인구가 많게는 80% 이상 늘어나 이들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이미지 개선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수치로 확인됐다. 직전 동일 기간 대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축제는 곡성세계장미축제로 80%의 유동인구 증감률을 보였으며 보성다향대축제(64%), 함평나비대축제(63%),구례산수유꽃축제(61%),담양대나무축제(58%),부안마실축제(58%) 등도 축제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이 많았다. 또 외지인만 놓고 봤을 땐 곡성세계장미축제(148%), 보령·AMC 국제모터페스티벌(139%), 보성다향대축제(121%), 남원춘향제(116%), 여수거북선축제(114%) 등이 100% 이상의 증감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 및 평가는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이번 조사에 이어 여름 축제(6~8월)를 대상으로 한 2차 조사 결과도 오는 9월 발표할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24 18:26:09대한민국 축제평가 1차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2025년 봄축제(3~5월)는 총 52개로,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경상권이 18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경기권이 12개, 충청·강원권과 전라권이 각각 11개의 분포를 보였다. 조사 대상을 유동인구 10만명 이상, 예산 3억원 이상으로 한정하다 보니 조건을 충족한 강원권 축제가 적어 부득이 충청권과 권역을 하나로 묶어 평가했다. 또 전반적인 만족도에선 '함평나비대축제' '남원춘향제' '담양대나무축제' '여수거북선축제' '곡성세계장미축제' 등 전라권 축제 5개가 종합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경기권에선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한 '정동야행'에 이어 '제15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2위(종합순위 공동 3위)에 오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25~27일 경기 양평 용문산관광지 일대에서 열린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는 과거 임금께 진상하던 느타리·석이·영지버섯 등 지역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운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테마로 한 축제 중에선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다. 서울·경기권에선 이어 '군포철쭉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여의도봄꽃축제' 등 봄꽃을 주제로 한 축제들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경기 고양시가 매년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펼치고 있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국제적 규모의 화훼산업 박람회로 올해 약 32만명의 유료 입장객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5~2019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35%가량 줄어든 수치다. 전라권에선 종합순위 3위(공동)에 오른 '제27회 함평나비대축제' 외에도 '제95회 남원춘향제' '제24회 담양대나무축제' '제59회 여수거북선축제' '제15회 곡성세계장미축제'가 5위권에 올랐다. 특히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12일간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린 함평나비대축제는 축제 유익성(1위), 다양한 볼거리(1위), 지역 이미지 향상(1위), 지속 개최 희망(1위) 등 축제 주제 및 내용에 관한 설문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며 성공한 지역축제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축제의 하나인 남원춘향제는 재방문 의향(2위), 타인 추천 의향(2위), 지속 개최 희망(2위), 다양한 볼거리(3위), 안전사고 대비(2위), 위생 관리(4위) 등 다양한 항목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호남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상권에선 울산광역시가 개최한 '제17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와 울산시 북구가 주최한 '제21회 울산쇠부리축제'가 각각 권역별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울산시가 지난 5월 21일부터 5일간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 SK광장 일원에서 펼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비용 대비 만족도(1위)나 지출비용 적정성(1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축제로 지목됐으며 지역 이미지 향상(2위), 타인 추천 의향(3위) 등에서도 고른 지지를 얻었다. 또 울산 북구에 있는 달천철장이 우리나라 최초의 철산지라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05년부터 열고 있는 '울산쇠부리축제'는 축제장 물가(8위)나 위생시설(8위) 같은 항목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경상권에선 이밖에도 김해시가 주최한 '제63회 가야문화축제'를 비롯해 부산시 해운대구가 매년 개최하는 '해운대 모래축제', 경주시가 대릉원 일대에서 펼치는 '경주벚꽃축제' 등이 5위권에 랭크됐다. 한편 국내 최고의 벚꽃축제로 알려진 '진해군항제'는 영남 지역 산불 여파로 축소 개최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충청·강원권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축제는 충북 단양군이 지난 5월 22~25일 개최한 '제41회 단양 소백산 철쭉제'였다. 매년 5월 소백산 정상에 핀 철쭉을 즐기며 산행을 체험하고, 단양강을 따라 펼쳐지는 수변무대를 배경으로 실버가요제, 서커스, 레이저쇼 등을 즐길 수 있는 '소백산철쭉제'는 소백산 철쭉이라는 생태자연 콘텐츠와 단양팔경 등 전통적인 명승지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충청권에선 지난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5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과 충남 아산시가 개최한 '제64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가 각각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강원권 축제로는 삼척시가 지난 4월과 5월 연이어 펼친 '제21회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와 '2025 삼척 장미축제'가 나란히 권역별 순위 4위와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유선준 기자
2025-06-24 18:15:30[파이낸셜뉴스] 120년 전 봄이 나리던 어느 날, 덕수궁 돌담길에서 마주친 배재학당, 이화학당 학생들의 청춘과 로망은 어떠했을까? 서울 중구는 오는 24~25일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정동야행(貞洞夜行)’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로맨틱 정동, 봄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봄밤의 낭만을 상춘객과 나눈다. 정동야행은 정동 곳곳에 자리한 근대 문화시설이 동시에 문을 열고 근대 문화의 멋과 낭만, 역사를 시민과 나누는 중구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다. 24일 오후 6시부터 행사 시작24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25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덕수궁과 정동 곳곳에서 정동야행 행사를 진행한다. 7개의 테마로 구성한 이번 행사는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문화공연인 야화(夜花) △정동길 체험프로그램인 야사(夜史) △거리 공연인 야설(夜設) △역사해설투어인 야로(夜路) △야간경관인 야경(夜景 △먹거리인 야식(夜食) △예술장터 및 공방인 야시(夜市)로 꾸몄다. 특히 올해 행사엔 중구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미리 정동야행’을 개최, 중구민들에게 정동야행 코스를 미리 체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7일엔 중구민 18명을 초대해 ‘미리 정동야행 주한영국대사관 사전 투어’를 진행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가 투어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며 대사관 내부를 직접 설명했다. 13일에는 ‘아이와 함께, 가족들과 미리 정동야행’을 진행했다. 홈즈리더와 입주민, 아이들 등 15명이 문화해설사와 함께 봄날 정동길의 낭만을 만끽했다. 17일에는 덕수궁 석조전에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협의회를 초대해 ‘덕수궁 석조전 특별 해설 투어’를 진행했다. 36개 시설 야간개방...다채로운 공연도이번 정동야행에는 공공기관, 문화재, 박물관, 전시관, 대사관, 미술관, 종교시설, 공연장 등 36개 시설이 참여해 야간 개방과 공연, 전시, 특강 등을 선보인다. 지난해보다 3개 시설이 더 참여했다. 추가로 합류한 곳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트조선스페이스, 스페이스 소포라다. 축제의 막은 고궁 음악회가 올린다. 24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전 앞 무대에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 클래식 연주자들로 구성된 클럽M이 올라 전통음악과 클래식의 조화로운 선율을 선보인다. 청소년 가족 대상 역사 강연도 마련했다. 25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 ‘정동이 품은 우리역사’를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 지하1층 세마홀에서 강의한다. 국토발전전시관에서도 24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5일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 사이 매시 정각, 매시 30분마다 해설이 이뤄진다. 현장에서 접수 후 참여하면 된다. 25일 오후 4히 30분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정동야행의 스테디 셀러로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미국과 영국에서 만든 각각 다른 소리의 파이프오르간 선율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24일 오후 7시30분과 8시30분, 25일 오후 4시와 5시에 오르간 연주회가 열린다. 연주가 끝나면 로마네스크 양식과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성당 내부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중명전 앞마당에서는 25일 오후 4시 배우 이광기의 진행으로 서도소리를, 오후 7시에는 가야금 공연단 ‘누룽지’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화문연가'의 '눈 덮인 교회당' 그곳정동길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작해 서울시립미술관, 정동제일교회, 국립정동극장, 이화여고, 경향신문사 빌딩에 이르는 길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근대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자 나라 잃은 아픔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이국적인 정취로 인해 연인들이 데이트를 나누는 낭만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가수 이문세의 노래 ‘광화문연가‘의 가사 중 ‘눈 덮인 교회당‘이 바로 정동제일교회다. 근대사의 굴곡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역시 정동이다. 고종이 일제의 눈을 피해 덕수궁에서 나와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 갔던 ‘고종의 길’이 복원돼 비운의 역사를 곱씹게 한다.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에서 1년간 머물다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자주독립의 의지를 천명했다. 이후 서구열강의 공사관이 정동에 모여들었다. 미국, 영국, 러시아공사관이 차례로 들어오고 다른 나라들도 정동 일대에 외교공관을 잇달아 설치해 정동 일대는 ‘공사관 거리‘로 불렸다. 지금도 정동에 미국과 영국, 캐나다 대사관 등이 남아 있는 이유다. 정동제일교회 벧엘예배당의 파이프 오르간 뒤에는 송풍실로 불리는 작은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3·1운동 당시 유관순 열사와 학우들이 일본 경찰들의 눈을 피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등사했다고 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5-21 15:21:06[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정동 일대에서 23∼24일 개최한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본 천황(일왕)과 일제 시대 헌병 의상을 대여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는 사전 협의가 없었던 의상을 대여한 대행 업체에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행사에서 개화기의 여러 의상을 유료로 빌려 입고 정동을 돌아보게 하는 '정동환복소'가 설치됐다. 이곳에선 대한제국 황제복, 대한제국 군복, 한복, 남녀교복 춘추복 등 옷을 대여했는데 이 가운데 일왕과 일제 강점기 때 일본 헌병의 옷이 포함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대한제국 근대 역사·문화를 주제로 하는 행사에서 일제 강점기의 일본 제복을 전시하고 대여까지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정동에 있는 덕수궁 중명전은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장소라는 점에서 논란이 더 커졌다. 대여 안내문에도 '일왕' 대신 '일본 천황'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논란이 되자 서울시는 25일 설명자료를 통해 "행사를 진행한 용역업체가 정동환복소 운영업체와 사전 협의를 거쳐 승인된 의상을 대여하도록 했지만 운영업체가 시의 승인을 받지 않고서 현장에서 임의로 문제의 의상을 비치·대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행사장 내 관리 감독을 통해 부적정한 부분을 조치해야 했으나 일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행사 대행업체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계획이며 향후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불과 한 달여 전에도 이른바 '친일 논란'에 휩싸인 적 있다. 지난 8월 30일 재개장한 광화문광장 앞 버스정류장에 조선총독부와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포함된 작품이 설치돼 논란이 일었다. 시는 작품의 의도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생긴 오해라고 해명하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문제가 되자 바로 철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친일 잔치로 서울의 역사에 일본의 색깔을 입히려는 것이냐"며 "광화문광장의 변천 과정을 담은 포스터에 조선총독부 건물과 일장기가 연상되는 붉은 원이 포함돼 논란이 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다. 시민이 낸 세금을 친일 잔치를 위해 쓰고 있다면 오 시장은 친일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서울시 행사의 결정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서울시민 앞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9-25 22:25:23[파이낸셜뉴스] 동화약품은 25~26일 서울 정동 일대에서 열리는 '2019 정동야행(貞洞夜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정동의 근대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이에 동화약품은 정동 인근 순화동에 창업지를 둔 자사의 전신인 '동화약방'이 일제강점기 상해 임시정부와 국내 간의 비밀연락망인 '서울연통부'로 운영된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 또 활명수의 판매 금액이 독립운동의 자금으로 쓰인 역사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동화약품은 활명수가 독립군을 위해 활용된 시대적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동화약방'과 '서울연통부'를 컨셉으로 행사 부스를 운영한다. 두 종류의 부스 운영을 통해 1897년 개발된 이래 오랜 시간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 온 활명수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가 시민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동화약방' 부스에서는 활명수의 역사와 독립운동 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관람객에게 전달되며 '서울연통부' 부스에서는 독립군 재현 배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준비된다. 관람객은 준비된 소품을 활용해 직접 독립투사가 되어 독립에 힘썼던 역사 속 인물들과 즉석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편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에 의해 세워진 '서울연통부 기념비'는 정동야행에서 진행하는 '스탬프 투어' 코스에 포함돼 있다. 이번 행사를 맞이해 동화약품은 '서울연통부 기념비' 앞에 자사의 독립운동 헌신 역사와 '서울연통부'의 의의가 담긴 안내 배너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국내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양약인 활명수와 동화약품이 독립운동에 헌신한 역사를 알린다는 점에서 이번 정동야행 참여가 더욱 뜻 깊게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활명수의 '생명을 살리는 물' 정신을 이어감은 물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5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26일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동화약품의 행사 부스는 정동 돌담길 예원학교 부근에 설치돼 운영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10-25 15:58:30롯데백화점이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서울 정동에서 열리는 ‘정동야행’ 행사에서 ‘롯데백화점과 함께하는 덕수궁 고궁음악회’를 개최한다. ‘정동야행’은 서울 중구청이 주최하는 문화축제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의 기회와 아름다운 추억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정동 일대의 근대 역사문화시설을 밤 10시까지 개방하고 곳곳에서 공연 등의 축제를 펼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에서 전통과 현대 문화를 아우르는 퓨전콘서트 ‘덕수궁 고궁음악회’를 진행한다. 11일에는 국악소녀 ‘송소희’와 가수 ‘정동하&천단비’, 12일차에는 가수 ‘신효범’과 ‘두번째달’이 공연을 펼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콘서트에 고객 100명을 초청해 ‘정동야행 프리패스’를 제공한다. ‘정동야행 프리패스'는 고궁음악회 입장권, 돌담길 역사 체험 프로그램 이용권, 푸드트럭 음료제공권 등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 롯데백화점 김대환 문화이벤트 팀장은 "덕수궁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이번 고궁음악회를 개최하게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 등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8-05-09 09:13:28서울 중구가 깊어가는 가을 관광 축제 상품인 정동야행(貞洞夜行)을 내놨다. 이 테마 축제상품은 매년 5월과 10월 마지막 주말에 판매한다. 관광상품판매에는 최창식 구청장(사진)이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선화 문화재청장도 현장에 나와 거들 예정이다. 축제시기는 오는 28일과 29일 주말 밤이다. 최 구청장은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라고 늘 강조한다. 먼저 28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전에서 축제의 막을 올린다. 막이 오르면 중구는 6가지 밤(夜)여행 상품을 내놓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혹한다. △밤에 꽃피우는 정동의 문화시설을 둘러보는 야화(夜花) △정동역사를 함께 걷는 야로(夜路) △정동역사를 체험하는 '야사(夜史)'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야설(夜設) △정동의 야간경관을 즐기는 '야경(夜景)' △야간의 먹거리의 '야식(夜食)'이 대표 상품이다. 최 구청장은 "(이 축제는)낮의 모습만 익숙했던 정동을, 특히 정동다운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가을 밤 늦게까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정동은 근대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있다. 올 가을 정동야행의 테마는 '대한제국'이다. 고종은 1897년 10월 황제로 즉위하면서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꾼다. 이후 일제에 합병되기까지 제국의 역사는 덕수궁을 비롯한 정동 일대를 중심으로 흘러갔다. 축제에 참여하려면 대한제국 때 처음 발행된 '대한제국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이어 덕수궁 돌담길 양쪽에 마련된 대한제국 입국심사대를 거쳐 입국, 대한제국 시기의 의복을 입고 사진도 찍어 보면서 정동 일대 지도를 만들어 본다. 또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으로 반지와 팔찌 등 장신구를 꾸민다. 개화기 고종이 즐겼던 커피 잔도 만들어 본다. 대한제국 선포 후 승하하기 까지 고종이 머물렀던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을 밤늦게 까지 둘러보는 것도 정동야행만의 멋이다. 옛 러시아공사관 앞에 있는 정동공원에서 조용하고 깨끗한 대한제국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미국과 영국에서 만든 각각 다른 소리의 파이프오르간 선율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다.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프로 그램도 있다. 옛 러시아공사관, 이화박물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옛 대법원청사), 덕수궁 중명전 등을 둘러본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성공회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한국의 전통건축 양식이 섞여 있는 건축물이다. 이곳은 1987년 6·10 민주화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평소 개방하지 않던 성공회성가수녀원이 29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일반인에게 특별 공개한다. 외빈관, 피정집, 주교관 등 여러 채의 한옥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성공회 뒤편에 위치한 경운궁 양이재(養怡齋)는 대한제국 광무9년(1905년)에 세워진 건물이다. 1910년까지 귀족의 자제 교육을 전담한 수학원(修學院)으로 쓰였다. 지금은 대한성공회가 매입, 서울교구장 주교관으로 쓰인다. 축제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중구에는 국내 최고 전통의 맛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곳이다. 이 기간 정동과 북창동, 서소문동, 순화동, 무교동, 다동의 47개 음식점에서 음식을 20% 할인한다. 또 중구내 40여개 숙박업소에서는 숙박비를 최대 65% 까지 할인한다. 정동야행 축제는 과거 경험으로 미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중구는 보고 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6-10-20 11:11:055월의 마지막 주말 밤에는 서울 중구 정동길을 거닐어보자. 으은 한국 근대문화 유산의 보고(寶庫)인 정동을 걸어보자. 중구는 오는 27, 28일 금·토요일 이틀간 정동 일대에서 봄 밤에 떠나는 테마여행인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 축제는 지난 해 5월과 10월에 이어 세번째로 열리는 '컬쳐 나이트(Culture Night)'이다. 축제 첫날인 27일은 저녁 6시부터 밤10시까지, 28일 오전 11시부터 밤10시까지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선화 문화재청장 등도 참석한다. 축제는 27일 저녁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공식 개막한다. 개막식에서 △야화(夜花·밤에 꽃피우는 정동의 문화시설) △야로(夜路·정동 역사를 함께 걷다) △야사(夜史·정동역사체험) △야설(夜設·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 △야경(夜景·정동의 야간경관) △야식(夜食·야간의 먹거리) 등 6가지 테마가 있다. 이날 정동 일대의 덕수궁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중명전, 정동극장, 구 러시아공사관 등 29곳의 기관들이 협업해 밤 늦게까지 문을 활짝 연다. 특히 미국대사관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시 문을 연다. 28일 오후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옛 미국공사관 겸 영빈관 건물을 일반인들한테 개방한다. 또 주한영국대사관도 일부 개방한다. 영국대사관은 신청을 받아 선정된 80명에 한해 27일 오후3시부터 2시간 동안 공개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culture-night.junggu.seoul.kr)에 18일까지 신청하면 무작위 추첨을 통해 23일 대상자를 선정한다. 정동에 단독 건물을 갖고 있는 캐나다대사관은 27일 1층 정원과 로비와 지하1층 도서관을 개방하고 포토존을 운영한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옆에 있는 성공회성가수녀원과 경운궁 양이재도 근대 건축미를 자랑한다.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도 늦게까지 연장 개방한다. 주말에는 오후5시까지만 문을 여나 특별히 27일과 28일 양일간 저녁6시와 7시 등 모두 4회 개방한다. 19~20일까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매회당 20명씩 총 80명을 선정해 특별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다음날인 28일 오후7시30분에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고궁음악회가 초여름 밤을 수놓는다. 최창식 구청장은 "지난해 5월과 10월에 열린 정동야행축제에는 무려 19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왔다"며 "정동에 오면 근대문화유산이 몰려있어 밤 늦도록 멋과 추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6-05-16 11:24:15【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태백시와 강릉시가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 8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됐다. 24일 강원문화재단에 따르면 태백의 ‘제10회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와 강릉의 ‘강릉국가유산야행’을 8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했다. 태백에서 열리는 ‘제10회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는 오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한강과 낙동강의 시작점에서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축제다. 태백문화광장과 황지연못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워터워킹퍼레이드, 선선워터나잇 등 물과 수계자원을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한 해발 1000m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매봉산 천상의 숲, 국내 유일의 건식 동굴인 용연동굴, 강물이 산을 뚫고 지나가는 신비로운 자연 동굴인 구문소 등 즐길거리와 물닭갈비와 한우실비식당 등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8월14일부터 16일까지 강릉에서 열리는 ‘강릉국가유산야행’이 여행의 묘미를 제공한다. 강릉국가유산야행은 강릉대도호부관아와 서부시장, 명주동 일원에서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열리며 문화유산이 밀집된 거리를 중심으로 드론쇼, 퍼레이드, 야간 볼거리, 먹거리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다. 또한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강릉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름 관광지인 경포해수욕장을 함께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이밖에도 강릉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월화거리 야시장, 여름밤 경포호수에서 열리는 강릉 버스킹 전국대회 등 주말에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8월 이달의 추천 여행지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태백시에서는 8월 한 달간 태백 숙박업소 이용 인증 시 365세이프타운 9D-VR 무료 티켓을 제공할 예정이다. 강릉시에서는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강릉메타버스체험관 1000원 할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입장료 2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진행된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8월 추천 여행지인 태백과 강릉은 한여름 밤의 열기를 식혀줄 시원한 축제와 풍부한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최고의 여름 휴가지”라며 “태백에서 시원한 물축제를 즐기고 강릉의 빛의 향연을 만끽하며 잊지 못할 여름의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7-24 10:10:15해마다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는 1000개가 훌쩍 넘는다. 올해도 이미 행사를 치렀거나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축제가 대략 1200여개에 달한다. 지자체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이미지 개선 등을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유사 축제 난립과 부실 운영 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리서치가 올해 처음 실시한 '대한민국 축제평가'는 현재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국민(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축제를 선별하고, 이를 통해 지역축제가 나아가야 방향과 발전방안 등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지난 3~5월 전국에서 열린 봄 축제를 대상으로 1차 조사를 마친 뒤, 이번 평가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전종우 단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유영석 레이보우커뮤니케이션 대표, 이예현 360컴퍼니 대표, 김기주 한국리서치 기획사업본부장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2025년 봄 축제를 대상으로 한 1차 조사·평가 결과 서울 중구청이 지난 5월 개최한 '정동야행'이 1위를 차지했다.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제1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나. ▲전종우 교수=국내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성공한 축제'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공한 축제'에 대한 정의가 합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축제라는 평가를 내리기 위해선 우선 많은 참여자들이 전제돼야 한다. 지역민뿐만 아니라 외지인의 축제 참여도 중요하다.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축제의 주제, 즉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매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공연'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전세계인을 에든버러로 불러들이고 있다. ▲유영석 대표=지역축제 성공을 위한 제1의 조건은 콘텐츠 매력도라고 생각한다. 축제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선 해당 축제만의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 즉 상품 차별화 전략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차별화된 콘텐츠의 매력도다. 이번에 조사한 52개 봄 축제의 면면을 살펴보니 이름에서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축제들이 많아 반가웠다. ▲이예현 대표=해당 축제에 대한 연상 이미지가 얼마나 독특하냐가 성공의 관건이 아닐까 한다. 소비자들이 갖는 연상 이미지의 독특성은 축제 기획자 입장에서 표현하면 얼마만큼 차별화된 콘셉트와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줄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다. 차별화된 콘셉트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른 축제에선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는 셈이다. ▲김기주 본부장=세 분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데 축제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이 축제장으로 올 수 있게 하려면 다차원적 홍보전략 수립이 필수다. 국내 축제 중 상당수가 의미 있는 역사·문화·지역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거나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축제가 아무리 잘 기획되고 잘 준비돼 있다 하더라도 대중이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면 소비자 반응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 ―이번 축제평가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 전국 봄 축제 중 예산 3억원 이상, 유동인구 10만명 이상인 총 52개 축제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주목하고 싶은 축제를 골라본다면. ▲전='함평나비대축제'와 세 개의 도자기 축제를 이야기하고 싶다. 함평나비대축제의 경우 초기 지자체장의 피나는 노력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고, 그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축제를 지속·발전시키면서 성공한 지역축제 반열에 올랐다. 또 '여주도자기축제'와 '이천도자기축제', 그리고 '광주왕실도자페스티벌'은 비슷한 시기에 경쟁적으로 개최해 지자체 간 갈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관람객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 장기적으론 세 지자체가 힘을 합쳐 축제의 규모를 키워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하다. ▲김=지역축제는 단순한 즐길거리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중요한 문화자산이다. 그런 점에서 '함평나비대축제'는 모범 사례로 꼽을 만하다. 오랜 시간 같은 주제로 축제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많은 방문객을 다시 불러 모으는 기획력이 특히 돋보인다. 반면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는 아직 미흡한 점이 있긴 하지만 '비용 대비 만족도' 측면에선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어 전략적인 콘텐츠 기획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나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 주목하고 싶다. 지역축제의 경우 해당 지역의 자연생태 콘텐츠나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거리에서 펼칠 수 있는 공연을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좀 다르다. 연극, 마임, 음악, 무용, 신체극, 퍼레이드 등 다양한 장르로 도시민의 삶을 풀어내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난장(亂場)'이라는 축제의 본질에도 가장 가깝게 닿아 있는 축제다. ▲유=지난 5월 5~6일 양일간 부산 북구 구포 일원에서 열린 '부산 밀 페스티벌'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축제가 펼쳐진 부산 구포는 한국전쟁 이후 밀 거래가 활발했던 밀 집산지로, 밀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밀'의 확장성에 주목한다. 생활 속에 밀이 들어가는 제품이 무수히 많은데, 왜 이러한 내용을 반영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밀로 만든 국수나 빵과 관련한 부분을 추가한다면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어서다. ―지역축제의 존재이유는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로 모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축제의 주체인 지자체나 지자체장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전=지역축제를 수단으로 보지 말고 축제 자체를 관람객이 즐길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축제가 자리를 잡고 성공하면 지역 브랜드 구축에도 도움이 되고, 지자체장에게도 성과로 남을 수 있다. 또한 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지자체장이나 공무원이 너무 깊이 관여하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예산은 확실하게 지원하되 운영은 전적으로 전문가에게 맡기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김=축제를 단지 일회성 이벤트로 접근하는 근시안적 태도는 지양돼야 한다고 본다. 축제는 지역 고유자산을 브랜드화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인식돼야 하며, 연중 지역경제 정책, 관광 정책, 지역홍보 전략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통합 관리돼야 한다. 또 관(官) 주도의 일방적 기획에서 벗어나 민관 협치 기반을 구축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지역 주민과 청년, 문화전문가, 민간기업 등이 함께 힘을 합쳐야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유=대동소이한 지역축제의 범람 속에서도 관광객이 우리 지역에 올 수 있게 하려면 지역 주민이나 상인들의 서비스마인드 장착도 의외로 중요하다. 공식행사 및 부대행사의 프로그램 구성과 원활한 운영 등은 지자체나 지자체장의 몫이겠지만 공식행사장 이외의 장소에서 이뤄지는 관광, 교통, 식당, 쇼핑, 숙박 등의 경험은 결국 지역 상인의 몫이어서다. 지자체가 불친절한 서비스나 바가지 요금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이=나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단순한 일회성 소비를 늘리는 것보다 해당 지역의 산업과 연계한 똘똘한 축제를 기획하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지역특산물 기반의 축제의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한 특산물을 단순 판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해당 특산물을 바탕으로 2차·3차 산업으로 연결하면 더 큰 산업 생태계를 조성·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부흥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게 축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26 18:3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