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화순=황태종 기자】화순전남대병원은 호남지역 최초로 최첨단 자동 항암주사 조제 로봇 '키오 온콜로지(KIRO Oncology)'를 도입해 정밀하고 안전한 항암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항암주사 조제 로봇은 미국과 스페인 등 전 세계 34개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인 정밀 자동 조제 시스템이다. 두 개의 로봇팔이 최소 0.25㎖의 극소량까지 정밀 조제가 가능하며, 특히 소아암 등 정밀 맞춤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최적화돼 있다. 또 항암제 조제에 사용하는 수액제의 제형이나 제조업체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허 기술인 'Universal Vial Adaptor'을 통해 다양한 규격의 약병(바이알)에 자동으로 맞춰져 신약 대응력에도 탁월하다. 이는 병원의 임상 연구역량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미 약제부장은 "이번 항암주사 조제 로봇 도입으로 항암제 조제의 정밀도와 일관성을 더욱 높여 환자 안전에 기여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조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약제부는 이번에 도입한 항암주사 조제 로봇을 비롯해 마약류 전자동 약품분배캐비넷 시스템(Automated Dispensing Cabinets, ADC)과 자동 검수기능(Automatic Re-dispensing, ARD)이 탑재된 정제 전자동 분포기 등 다양한 조제 자동화 시스템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은 "첨단 자동화 조제 기술을 통해 환자 중심의 약제 서비스 품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번 항암주사 조제 로봇 도입을 계기로 정밀 의료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암병원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겠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12 10:53:19[파이낸셜뉴스] 부산 온종합병원이 2025년 새해를 맞아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로봇수술 시대’를 선언했다. 2010년 3월 개원해 비약적으로 성장해온 온종합병원은 올해로 개원 15주년을 맞아 최첨단 로봇수술기를 도입해, 향후 대학병원과 어깨를 견주는 부산지역 거점종합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2일 오전 병원 15층 ONN홀에서 주임급 이상 간부사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온종합병원은 이날 시무식에서 2025년을 ‘도약의 해’로 정하고, 오는 3월까지 최첨단 로봇수술기인 ‘다빈치SP(Single port)’를 도입해 외과 진료의 질을 한층 높여가기로 했다. 온종합병원이 도입하는 단일공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SP’는 하나의 로봇 팔에 3개의 수술기구와 3차원 카메라가 나와 2.5㎝의 단일 절개공을 통해 수술 부위에 접근하는 첨단 로봇수술 기종이다. 로봇을 조작하는 안전시스템이 보강돼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것은 물론, 기존 모델보다 수술의 절개창이 작아 감염이 최소화되고, 통증과 출혈, 흉터가 적어 회복 후 일상으로의 복귀가 빨라져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헌 병원장은 “수술부위가 작고 정교한 수술이어서 흉터를 염려하는 여성이나, 합병증을 걱정하는 고령 환자 수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온종합병원은 간담췌외과를 비롯해 유방·갑상선외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등에서 다빈치 SP를 앞세워 로봇수술 거점병원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간호·병통합서비스, 코로나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 항생제적정사용 시범병원 등 개원 이래 정부 정책 사업에 적극 참여해온 온종합병원은 새해에도 정부가 의료개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 포괄2차 병원’ 사업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 중심 진료 시스템으로 구조전환을 하는 한편, 대부분의 질환을 포괄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지역 포괄2차 병원’을 육성하는 2차 의료개혁 방안을 내놓았다. 정부의 ‘지역 포괄2차 병원’은 진료영역의 포괄성, 수술역량 등을 갖춘 지역 종합병원을 거점화해 지역 내 의료 수요를 포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함으로써 중증질환 중심 진료로 전환, 대학병원의 진료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지역 포괄2차 병원’은 1차 의료기관인 의원급에서 의뢰된 환자나, 상급종합병원에서 회송된 환자를 돌볼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응급 상황에서 초기 치료가 가능한 수술 역량을 갖춘, 대학병원에 준하는 지역 거점종합병원인 셈이다. 온종합병원은 대학교수 출신들로 의료진 구성이 탄탄한 심·뇌혈관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응급의료센터, 소화기암수술센터, 외과수술은 물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가 원스톱으로 가능한 암병원 등을 구축해 이미 부산지역 거점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병원그룹 정근 원장은 “온종합병원의 ‘도약’은 혼자만의 도약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2026년 초부터 위탁운영하게 될 울주군립병원도 차질 없이 개원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등 의료법인으로서 공공의료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소중히 실천할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1-02 10:27:01인공지능(AI) 기반 전력인프라 기업 '크로커스'와 신약 개발 기업 '펠레메드'가 각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전력인프라 기업 크로커스는 최근 64억원 규모의 시리즈B(본격적인 사업 확장 단계에서 받는 투자)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이앤인베스트먼트·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 신한자산운용, S&S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크로커스는 스마트 차징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급속 충전시스템 '아셀로 EV'와 전력 최적 제어 솔루션 '아셀로 그리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크로커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기차 충전 시스템 양산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혁신 신약 개발 기업 펠레메드도 최근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본격적인 시장 진출 전 받는 투자)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보광인베스트먼트, BSK인베스트먼트, 알파원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자로, SK인베스트먼트, KDB산은캐피탈이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펠레메드는 김용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교수가 창업한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다. 정밀 신약 설계 및 인공지능 플랫폼을 기반으로 내성 폐암, 급성골수성백혈병, 면역항암신약, B형간염 완치 신약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PLM-102 임상 1상 임상계획신청서(IND)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철 펠레메드 각자 대표는 "펠레메드는 기존 항암제에 대한 돌연변이 및 획득 내성으로 치료 옵션이 부족한 난치암 환자들을 위한 혁신 항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가진 다양한 항암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3-26 19:07:30[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반 전력인프라 기업 '크로커스'와 신약 개발 기업 '펠레메드'가 각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전력인프라 기업 크로커스는 최근 64억원 규모의 시리즈B(본격적인 사업 확장 단계에서 받는 투자)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이앤인베스트먼트·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 신한자산운용, S&S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크로커스는 스마트 차징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급속 충전시스템 '아셀로 EV'와 전력 최적 제어 솔루션 '아셀로 그리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AI를 기반으로 에너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180억원 규모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개발(R&D) 사업을 수행하며 스마트 제어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크로커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기차 충전 시스템 양산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혁신 신약 개발 기업 펠레메드도 최근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본격적인 시장 진출 전 받는 투자)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보광인베스트먼트, BSK인베스트먼트, 알파원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자로, SK인베스트먼트, KDB산은캐피탈이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펠레메드는 김용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교수가 창업한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다. 정밀 신약 설계 및 인공지능 플랫폼을 기반으로 내성 폐암, 급성골수성백혈병, 면역항암신약, B형간염 완치 신약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펠레메드의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물질인 PLM-102는 표적항암 타겟 키나아제의 돌연변이 약물 저항성을 최소화해 설계한 차세대 혁신 항암신약이다. PLM-102의 비임상 독성시험 결과, 선행 경쟁약물 대비 높은 안전성을 보여 강력한 효능의 3세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PLM-102 임상 1상 임상계획신청서(IND)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철 펠레메드 각자 대표는 "펠레메드는 기존 항암제에 대한 돌연변이 및 획득 내성으로 치료 옵션이 부족한 난치암 환자들을 위한 혁신 항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가진 다양한 항암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계속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3-24 13:05:46[안산=파이낸셜뉴스]“디스플레이용 IT부품 회사에서 식물공장 기반의 천연물 소재를 생산하는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원료의 재배부터 의약품 제조까지 아우르는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날 생각입니다.”(우리그룹 엄태욱 미래전략실 부사장) 지난 10일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의료용 대마를 개발하고 있는 우리바이오 안산 공장에는 칸나비디올(CBD) 성분을 극대화한 대마 재배 연구가 한창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대마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바이오 역시 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바이오는 밀폐형 식물공장에서 정밀 재배기술을 이용해 대마를 재배하고 2024년 완료를 목표로 고순도 원료의약품 성분을 추출·정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의료용 대마도 LED 수직형 식물공장을 통한 대량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현용 우리바이오 천연물사업부 연구소장은 “현재 식물공장에서 약용 식물 재배법을 개발해 대마에 대한 생리 활성을 연구 중”이라면서 “이를 통해 원료를 추출하면 향후 건기식 완제품과 향후 의약품 제조까지 원스톱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우리바이오는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마약류 취급자·마약류 학술연구자' 자격 승인을 받았다. 이곳 안산공장에는 이미 별도의 보안시설을 갖춘 연구 장비 및 시설을 구축된 상태다. 향후 원가 절감 및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고 관련 법규가 보안될 경우 고가 대마 수입 의약품을 대체할 국내 의약품의 출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우리바이오는 현재 LED 광 스펙트럼을 통해 대마의 생산을 촉진하고 CBD 성분을 높이는 전용 조명시스템 도입으로 재배 비용의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미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 원료인 마리골드의 경우는 LED 수직형 식물공장에서 대량 재배에 성공해 관련 재배법에 대해 특허출원을 한 상태다. 김성훈 우리바이오 스마트팜팀 책임연구원은 “대마는 재배환경과 재배방법에 따라 유효성분 함량 편차가 크다”면서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대마는 노지 생산보다 실내에서 재배 및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나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에너지 비용 절감과 신규 기능성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그룹은 우리조명, 우리바이오, 우리E&L 등의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 5월 우리조명이 2억원을 출자해 우리바이오(당시 우리ETI)를 설립했다. 조명사업에서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광원소재인 냉음극형광램프(CCFL)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2008년 우리E&L(당시 우리LED)을 설립해 디스플레이용 LED 패키지·모듈(라이트바) 제조사업에 진출했다. 우리바이오는 LED 광원기술 가지고 식물공장에서 약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들어 건강기능식품 제조·유통뿐만 아니라 원료 재배·공급까지 일원화한 사업모델을 내놨다. 우리바이오는 대마 사업화를 위해 유용 성분 고함유 우수품종 선발, 고품질 바이오매스 생산 표준 재배기술 개발, 함유 성분(CBD, THC) 함량 조절기술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대량실증재배 연구, 고순도 CBD 분리정제 기술 개발, 항노화 및 인지 기능 개선 등의 기능성 원료 및 의약품 소재 개발, 의료용 대마 재배부터 원료 생산의 플랫폼 구축 등 7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엄 부사장은 “올해 그룹 전체에서 바이오 부문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바이오 부문을 강화해 건기식 사업 뿐 아니라 천연물 소재 기반의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마는 주요성분인 칸나비디올(CBD), 테크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함량에 따라 햄프(Hemp)와 마리화나(Marijuana)로 나뉜다. 마리화나는 환각성분인 THC 함유량이 높아 마약 취급을 받아 왔지만 햄프는 주요 성분인 CBD가 간질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의약품이다. 칸나비디올(CBD) 성분은 알츠하이머, 우울증, 항암, 항염증 등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입증되며 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환각 성분인 THC 함유량이 0.3% 미만인 것은 마약류에서 제외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발의된 상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12-07 16:06:41[파이낸셜뉴스] 강북삼성병원이 도심형 복합 메디컬 단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강북삼성병원은 환자에 대한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락한 병원, 첨단 기술과 인술이 조화를 이뤄 치료 그 이상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약 4년간의 대대적인 개선 공사를 마치고 18일 강북삼성병원 C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은 신호철 원장 외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 19로 인해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으로 치러졌다. 이번 개선은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구축하고, 현재를 넘어 그다음 시대를 선도하는 강북삼성병원의 도전에 초점을 맞췄다. 2018년 C관 착공을 시작으로 첨단 장비 설치 및 검사실 증설을 바탕으로 하는 외래 재배치, 주차장 지하화를 통한 도심 속 공원과 전용 둘레길 조성 등 공간의 따뜻함과 인간미를 담았다. ■ 특성화센터, 공간 확장, 프로세스 개선 통한 '의료' 기능 강화 강북삼성병원은 5개 특성화센터와 20여개의 특화클리닉 전략에 따라 기존 3개 특성화센터에 △근골격질환센터 △전립선센터를 추가해 총 5개 센터로 거듭났다. 특성화센터는 현대 한국인의 다빈도 질환의 전문 치료를 위해 유관 진료과 협진 및 검사실 통합 배치, 원스톱 진료 등을 도입해 심도 높은 맞춤형 의료를 제공한다. 더불어 급성기 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뇌혈관 신속대응팀(FAST-ER)을 운영하는 등 최고의 치료를 위한 특화된 프로세스도 도입했다.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의 C관을 신축해 외래 진료 및 검사 공간을 대폭 확충했다. 이를 통해 기존 외래 공간대비 80%가 증가하는 등 환자들이 더욱 안락하고 편안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정규 음압 수술실 증설을 통한 감염병 환자의 안전한 치료 △내과계, 외과계, 신경계 중환자실 분리 확장 및 음압 격리실 신설 △선진화된 인터벤션실 증설 및 심장혈관조영실 확장 등과 함께 △국내 최고 사양의 최신 암 치료용 선형 가속기(TrueBeamStx) 도입 △항암제 조제 로봇(APOTECAchemo) 국내 4번째 도입 △진단검사의학과 검사 자동화 시스템(TLA) 도입을 통한 정확한 검사 진행 등 환자에 집중하여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조성했다. 특히 아직 국내에서 개념조차 생소한 감염병 또는 재난 상황 시 급성기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임시격리병실을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사용하지만, 긴급 상황 시 총 11Bed 규모의 임시격리병실을 운영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병원의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했다. ■ '첨단' 의료 실현 및 고객 편의성 극대화 강북삼성병원은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및 연구 등 영상 빅데이터를 활용해 AI 맞춤 의료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 ICT 기반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 지원 사업에 참여해 해외 체류 중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원격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미래 헬스케어를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하나로 진료 예약부터 결제, 온라인 제증명 등 손안의 병원을 구축했으며, 안면인식, 무인 키오스크 등 언택트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했다. 더불어 강북삼성병원은 기존 계단 출입구였던 남문을 울창한 소나무와 물이 흐르는 엘리베이터 공간으로 조성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병원 접근성을 개선했다. 또한 주차타워 증축 및 지하 주차장 개발을 통해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주차 대기 등 불필요한 시간 소요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 '문화' 예술 공간을 통한 쉼 제공 병원의 문화 공간화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기존 지상 주차장을 과감히 지하화해 주차 공간 전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공원 내에는 야외분수와 환자 및 보호자들이 힐링할 수 있는 둘레길을 만들어 도심 속 센트럴파크를 연상케 했다. 새로 건설한 C관 로비는 병원 직원과 고객들이 기증한 1,300여 권의 책을 누구든 편하게 읽거나 쉴 수 있도록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더불어 역사 전시관을 만들어 과거에 사용하던 시술 도구들을 직접 보며 한국 의료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재능 있는 신진작가와 단체를 지원하고자 갤러리 공간을 조성해 주기적으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 및 예술기관과 MOU를 통해 환자를 위한 힐링 콘텐츠 수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원장은 "이번 환경 개선 공사는 100년 병원을 내다보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앞으로 환자 치료의 기본이 될 정밀 의료 및 AI 의료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의료라는 기본 기능의 충실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과 도전으로 미래를 선도해 환자의 믿음에 보답하는 따뜻한 병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6-18 08:19:55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 자회사인 뇌질환 치료기기 개발기업 ㈜뉴로소나(대표 서선일, 이하 뉴로소나)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영호, 이하 재단)과 ‘초음파 기반 뇌혈관 장벽 조절’ 2번째 기술이전 계약을 4월 8일 체결했다. 뉴로소나는 지난 1월 처음 재단이 보유한 집속초음파를 이용해 뇌혈관 장벽을 조절하는 노하우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후 뉴로소나의 저강도 집속형초음파 자극시스템(NS-US 100/200)에 환자와 유사한 상황인 쥐 실험환경을 구축했다. 환자 두개골을 통과해 쥐 뇌에서 뇌혈관 장벽을 여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뇌혈관 장벽을 여는 최적의 초음파 파라미터를 개발했다. 또한 뇌혈관 장벽을 열 때 마이크로버블(microbubble)의 신호를 측정하는 데도 성공해 향후 안전하게 뇌혈관 장벽을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1차 기술이전의 고무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2차 기술이전 계약을 진행했다고 한다. 뇌혈관 장벽(BBB, Blood-Brain-Barrier)은 이물질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장치이긴 하지만, 뇌에 종양이 생길 경우 약물의 전달도 막아버리기 때문에, 약물로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기술적 난제이다. 예로 치매, 뇌종양 등 뇌질환 치료 목적으로 개발되는 신약 후보 물질들이 뇌혈관 장벽을 투과하지 못해 임상 관문을 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번에 기술이전되는 뇌혈관 장벽 조절 기술은 블록버스터급 신약의 개발에 도움을 주는인 플랫폼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뉴로소나는 1차 기술이전을 통해 재단의 기술을 뉴로소나 기기에 실제 적용해 진행한 쥐 실험에서 뇌혈관 장벽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이는 향후 뇌 표적 부위에 약물을 전달하는 시스템의 상업화가 가능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향후 뉴로소나와 재단은 지속적으로 뉴로소나의 저강도 집속형초음파 자극시스템으로 뇌혈관 장벽 개방 및 약물전달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로소나 서선일 대표는 “본 연구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뇌혈관 장벽 조절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뇌의 표적 부위에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 높은 약물 전달 기술 개발이 가능해졌다”면서, “뉴로소나는 앞으로 치료 효과가 높으나 뇌혈관 장벽 투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치료제를 뇌 표적 부위에 정밀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켜, 향후 뇌 전이암 등에 대한 항암 치료제, 치매 치료제, 줄기세포 치료제 등의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상업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영호 재단 이사장은 “뇌질환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영향을 주는 질병인데도 치료제를 문제 부위에 전달하는 것부터 힘들어 치료가 쉽지 않았다. 환자환경과 유사하게 제작한 쥐 실험에서 원하는 부위의 뇌혈관 장벽을 정확히 오픈한 결과가 나온 것은 재단의 우수한 연구기술을 입증한 것이며, 뉴로소나 저강도 집속형초음파 자극시스템의 시장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재단의 기술을 이전받은 뉴로소나가 임상허가를 받고, 실제 병원에서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로소나의 저강도 집속형초음파 자극시스템은 고강도 초음파 대신 인체에 안전한 저강도 집속초음파를 사용해 뇌 신경을 조절하는 제품이다. 고강도 집속초음파를 사용할 때보다 치료시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뉴로소나는 현재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병원, 인천성모병원, 서울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이대목동병원 등에서 우울증, 치매(알츠하이머), 의식 장애, 신경병증성 통증, 수면 장애 치료 등 다양한 뇌질환 임상을 진행 중이다.
2021-04-09 09:41:05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임상 유전체데이터 기반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참여한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15일 항암바이러스 개발 전문기업 바이로큐어와 양해각서(MOU) 체결하고 유전체 기반 환자 맞춤형 바이러스 항암제 개발에 참여하며 정밀의학을 주도하고 바이오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유전체 기반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유전자 치료제 상용화 연구개발, 항암바이러스 병용요법 및 거부반응 모니터링, 암 관련 바이오마커 임상데이터 공유, 종양 억제물질 생산 등을 공동으로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에서도 신라젠, 바이로메드, 바이로큐어 등 차세대 의약품이 될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그 중에서도 바이로큐어는 ‘지난 3월 AV Reovirus(최적의 항암효과와 안전성이 증대된 항암 리오바이러스) 미국 물질특허를 획득하였고, 세계 최초로 항암바이러스들 간의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특허를 출원하는 등, 항암바이러스 분야의 강력한 선두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유행준 바이로큐어 대표는 “환자 맞춤형 바이러스 항암제 개발을 위해 EDGC의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바이러스 플랫폼에 면역항암제를 결합한 차세대 항암제 개발과 하반기 계획된 임상1상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인류의 오랜 숙원사업인 암 정복 실현으로 세계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힘찬 포부를 밝혔다. 이민섭 EDGC 공동대표는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는 기존 클리닉 기반 암•질환 임상 유전자 검사 및 조기 암 스크리닝(액체생검) 등 앞선 유전체 분석 기술을 통해서 축적된 임상유전체데이터와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다"며 "양사 모두 윈-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고부가가치 시장 창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9-04-15 15:37:19유전체 분석전문기업인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국내 처음으로 노인성 황반변성 및 난청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개인유전체분석서비스 '진스아이(Gene's eye)'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에는 이를 포함해 암 치매 등 16가지 노인성질환을 조기에 발견, 치료할 수 있는 검사가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유전적 이상으로 발병 가능성이 높거나 또래에 비해 일찍 나타날 수 있는 소인을 가진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 신속한 치료로 연계하게 된다. 진스아이서비스는 11개 암종(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신장암 폐암 갑상선암 췌장암 난소암 고환암 간암 등), 심혈관질환(심장병, 고혈압, 정맥혈전증, 심혈관건강), 당뇨병(1형 및 2형), 치매, 노인성난청, 황반변성 등에 대한 유전자 검사 정보를 제공한다. 노인층이 가장 우려하는 치매 검사 서비스는 개별 원인 유전자뿐만 아니라 다수의 원인 유전자에 대한 복합 심층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선제적 예측과 종합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치매 관련 유전자 보유 및 발현 잠재성 분석을 통해 위험도가 확인되면 생활습관 개선 및 뇌자기공명영상촬영술 등으로 증상 발생 전에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 소음 노출 줄이기, 귀 감염질환 예방하기 등의 노력을 펼칠 수 있다. 아직 본질적 치료제가 없는 황반변성의 경우 조기에 관리할 수 있도록 환자에게 제안하게 된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관계자는 "기존 개인유전체분석서비스기술은 새로운 발병 관련 유전자 도입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시선바이오의 기술은 신규 유전자 적용이 원활해 빠른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희경 시선바이오 대표는 "그동안 선천성난청 진단 및 암 동반진단 키트 상용화를 통해 정밀의학에서 성공 기반을 다졌고, 이번에 진스아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생애 전주기적 예방의학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됐다"며 "특히 기존 국내외 개인유전체분석 서비스에 사용되는 분석기술은 대부분 몇몇 글로벌 기업이 독점해 막대한 로열티가 유출되는 반면 시선바이오는 자체 분석기술 보유로 경제적 비용이 절감되고 제품 확장 등 사업화가 자유로운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향후 예방을 위한 조기진단, 개인맞춤형 특화진단, 치료 후 예후관리를 위한 제품을 포괄적으로 갖춰 '평생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선천성 난청관련 돌연변이 진단 제품(U-TOPTM HL Genotying Kit)과 암 동반진단 제품(U-TOPTM MSI Detection Kit)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 시판허가가 난 암 동반진단 제품은 미국 MSD의 세계적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써도 되는 적합 환자를 선별해주는 키트로 국내는 물론 해외 의학계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난청을 유발하는 거대세포 바이러스(CMV) 진단제품을 추가로 시판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상용화되면 기존 선천성 난청 돌연변이 진단제품과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민감도 및 특이도 높은 탄탄한 유전자검사기술, 두 차례에 걸친 상용화 경험 등을 바탕으로 회사 성장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이번 진스아이 서비스는 연계병원을 통해 의사와 상담 후 검사 받을 수 있다. 검사 대상자는 진스아이 검사를 통해 질병의 위험도 예측 결과와 이에 따른 개선과 예방을 위한 생활 가이드라인과 주의사항, 조기치료 방안을 의사로부터 제공받는다. 개인맞춤형 예방의학 시대를 여는 진스아이서비스는 대전웰니스병원을 시작으로 주요 의료기관에 점진적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06-02 15:03:29【 대전=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연구자들이 연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22일 대전 가정로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에서 만난 김성수 원장은 "연구자 출신 원장으로서 연구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0년 화학연에 입사해 신약개발 등 유기합성화학 연구에 몰두했다. 2007년부터 2008년에는 과학기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 생명해양심의관, 식품의약품안전청 R&D기획단 단장 등 공직 생활을 하기도 했다. 김 원장에게 앞으로 화학연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들어봤다. ―화학연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현재 화학연은 기후변화 대응 및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 신종 질병 등의 글로벌 이슈를 비롯해 출연연에 대한 변화와 혁신 요구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직면해 있다. 이 상황에서 원장으로 취임해 앞으로 화학연을 더욱 새롭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연구원의 경영 철학은 '인재 중심 연구경영'이다. '변혁적 리더십'을 통해 연구원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신뢰하에 연구는 자율적으로, 경영은 책임감 있게 화학연을 운영하겠다. 또 개인과 조직의 꿈과 가치를 같이 함양할 수 있는 수평적이면서도 변혁적인 리더십을 실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화학연이 앞으로 '연구소다운 연구결과'로 승부하는 연구원,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가는 연구원, 국민이 기대하는 공공연구기관의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는 연구원으로 거듭나고자 한다.―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연구는 장기적으로 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단기간의 성과를 내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연구자 출신 원장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재촉하지 않고 연구자들이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원장 자리에 있을 때 다양한 연구성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것은 10년 이상 쌓여온 연구가 결실을 맺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과 많은 소통을 하려고 한다. 시간이 될 때마다 연구자들과 점심을 함께 먹은 후 차를 마시면서 함께 비전을 공유하려고 노력한다. 취임할 때도 일반적인 취임사를 읽는 게 아니라 연구자들에게 화학연을 어떻게 이끌어가겠다고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연구자들과 함께 가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연구 중인 미래기술에 대해 설명해달라 ▲연구원의 비전은 '우리를 위한 화학(Chemistry for Us), 지구를 위한 화학(Chemistry for EARTH)'이다. 이 중 'EARTH'는 E(Energy and Environment), A(Aqua and Agriculture), R(Resources and Recycling), T(Transport and Telecommunication), H(Human and Health)의 약자다. 이를 바탕으로 △신기후체제 대응 및 에너지 자립 △지속 가능한 수자원 확보 및 식량 해결 △국가 전략소재 확보 및 자원 순환 △미래사회 스마트 소재 혁신 △질병 정복 및 국민안전 확보를 앞으로 중점적으로 수행해야 할 육성분야로 설정했다. 이에 대한 핵심 연구분야로 기후 및 대기환경 변화에 대한 친환경 화학공정 기반 대응기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첨단 화학소재 기술, 신약바이오 핵심 기술, 미래자동차용 친환경 소재 기술, 데이터에 기반한 화학연구 플랫폼 기술 개발 등을 선정하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신약개발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신약개발에는 대략 1조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대략 400여명의 연구원,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발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개발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기존의 실험 기반의 스크리닝보다도 더 빠르고 정밀한 약물 분자 스크리닝이 가능하며 직접 약물을 디자인하거나 탐색할 뿐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약물분자의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예측하기도 한다. 화학연의 대표 브랜드인 한국화합물은행은 50만개의 라이브러리와 이와 관련해 수많은 질환 및 타깃에 대한 약효, 약물성, 기초독성 데이터를 갖추고 있다. 이제는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고 외부데이터와 함께 축적할 차례다. 이 작업과 함께 인공지능 기반의 예측데이터에 대한 빠른 유효성 평가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앞으로 화학연이 보유하고 있는 대량의 실측데이터, 유효성 평가플랫폼과 인공지능분야의 융합을 통해 신약개발 중 직면하게 되는 여러 가지 '보틀 넥(bottle-neck)'을 해결하고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의 안정적인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신약개발 기술은 기업에 어떻게 이전되고 있나. ▲최근 몇 년간 국내 신약개발은 양적.질적으로 급격한 발전을 이뤘다. 우리 연구원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녹내장 치료제, 혈액암 치료제 등 각종 질병 치료 후보물질 등을 제약업계, 바이오벤처에 기술 이전하고 공동 개발해왔다. 궤양성 대장염은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다. 하지만 화학연 연구진과 성균관대학교 연구진은 공동연구를 통해 '펠리노-1'이라는 혁신 타깃이 염증성 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궤양성 대장염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이 성과는 브릿지바이오라는 바이오벤처에 기술 이전됐다. 브릿지바이오는 이 후보물질의 전임상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3월 21일 미국에서 임상 1상 실험을 시작했다. 화학연 연구원기업인 바이오네틱스는 '11베타-HSD1'을 표적으로 하는 녹내장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보령제약에 기술이전 됐던 혈액암 치료제도 전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신약개발 원천기술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질환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분해해 없애는 '프로탁(PROTAC)'이라는 기술이 있다. 여러 질환 치료제 개발에 동시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다. 화학연 '신개념 질병유발 단백질 파괴 치료기술 플랫폼 구축연구 사업단'에서는 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벌써 여러 국내 제약사로부터 공동연구 제안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해 3D 세포배양기술, 제브라피시 연구 등 새로운 플랫폼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이슈다. 화학연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세먼지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암모니아,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2차 생성물질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물질의 배출 및 노출을 줄이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화학연이 가지고 있는 대기오염물질 전환 촉매 원천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배출원에 적용해 배출저감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고기능 흡착제(금속·유기 복합체 및 다공성 탄소 소재 등)를 이용해 이미 배출된 대기오염물질 노출을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미세먼지와 같은 국민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화학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본지와 화학연이 6월 21일 '제10회 서울국제신약포럼'도 공동주최한다. ▲그동안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는 바이러스 등의 감염병, 인공지능 기반 신약연구, 기초연구를 산업계로 연결하는 중개연구,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등의 주제를 시의적절하게 다뤄왔다. 파이낸셜뉴스와 화학연이 함께 바이오헬스 산업을 주제로 해 국민건강을 위한 다양한 정보 제공이나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신약연구 분야를 논의하고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포럼이 지속 추진돼 국민에게 국내신약산업의 지향점과 목표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pompom@fnnews.com
2018-04-22 1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