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은 올해 상설 전시의 작품 일부를 교체하고, 산수화와 인물화, 서예 작품 등 22건 32점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상설 전시에 이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삼원·삼재의 새로운 작품들이 공개되며, 추사 김정희, 석봉 한호 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서예 작품 등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조선 중기~말기의 시대별 사상과 정서를 담아낸 거장들의 산수화 7건 12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화원 화가 김명국의 금니산수 4폭 침병, 조선 후기 금강산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 단원 김홍도의 구룡연, 조선 말기 심미적 취향을 반영한 오원 장승업의 산수화 등 화가의 개성과 시대적 지향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해 온 조선 산수화의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조선 회화의 정체성과 깊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조선 후기 인물화 7건 10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문인들의 이상을 화폭에 담은 윤두서, 강세황, 최북의 산수인물화와 조영석, 김득신, 김홍도, 신윤복의 풍속화를 통해 그 속에 담긴 당대인들의 삶과 정서를 엿볼 수 있다. 조선시대 문인들의 저마다 개성이 담긴 서예 작품 8건 10점도 만날 수 있다.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추사체로 조선 서예사의 대미를 장식한 추사 김정희의 호고연경, 활기차고 강건한 석봉체를 볼 수 있는 한호의 망여산폭포를 비롯해 퇴계 이황, 다산 정약용, 흥선대원군 이하응 등 당대를 대표하는 글씨를 통해 시대 미감과 교감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16 11:14:14[파이낸셜뉴스] 롯데웰푸드가 13년째 빼빼로 판매 수익금을 활용해 건립하는 지역아동센터 '해피홈'이 강원 정선군에 들어선다. 롯데웰푸드는 세이브더칠드런, 정선군과 함께 해피홈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해피홈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에 지자체가 주체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피홈 프로젝트는 놀이공간과 학습공간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의 아이들이 방과 후에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고 학습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롯데웰푸드의 대표적인 지역 상생 활동이다. 지난 2013년 롯데제과 시절 '스위트홈'으로 시작해 매년 1개소씩 지금까지 총 12개의 해피홈이 건립됐다. 누적 수혜 아동은 2400여명에 달한다. 이번에 지어지는 13호 해피홈은 강원 정선군 북평면에 위치한 북평지역아동센터의 시설을 개선하고 놀이공간을 확충한다. 북평지역아동센터는 북평면의 유일한 지역아동센터다. 방과 후 돌봄을 제공하고 있지만 협소한 시설과 놀이 및 체육 공간 부족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이를 개보수하고, 아동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13호 해피홈이 정선군 북평면 아이들에게 따뜻한 기억을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여러 방면에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4-29 09:09:18강원랜드가 글로벌 복합리조트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해 4월 발표한 'K-HIT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강원랜드는 지난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주요 임원 및 직원, 강원 폐광지역 4개 시·군 담당자, K-HIT 프로젝트 자문위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K-HIT 프로젝트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K-HIT 마스터플랜 중간보고에는 '2035년 세계적 수준의 K-복합리조트 건설'이라는 비전 아래 타 글로벌 복합리조트와 차별화를 위한 △세계적 랜드마크 시설 도입 △경쟁력을 갖춘 웰니스 리조트 조성 △K-종합 레저·스포츠파크 조성 등 3가지 전략이 소개됐다. 특히 글로벌 복합리조트의 중심 공간이 될 '하이원 그랜드돔'은 높이 100m가 넘는 초대형 시설로, 돔 내부에는 신규 카지노 외에도 랜드마크 조형물과 대형 미디어 돔 등이 구현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강원랜드는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과 참여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오는 9월 마스터플랜 최종 결과물을 담은 '비전 선포식'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K-HIT 프로젝트의 최우선적 지향점은 강원랜드의 설립 취지인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에 있다"면서 "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4-28 18:26:0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조선시대 실경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鄭敾)이 그린 ‘반구(盤龜)’ 진본이 8년 만에 고향 울산을 찾는다. 작품명 '반구'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에 위치한 명승지를 그린 그림이다. 대곡천 계곡이 휘감아 돌면서 대(臺)를 이루고 있는 지형으로 '반구대(盤龜臺)'라고 이름이 붙어 있다. 오는 8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결정 가능성이 높은 '반구대 암각화'의 지명적 배경이 되는 곳이다. 울산대곡박물관은 4월 29일~10월 12일 2025년 특별기획전 ‘석천(石川)에 누우리’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울산 울주군 웅촌면 석천리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울산지역 선비들의 고된 학문 수양 과정과 관직 생활 등 일상을 돌아 보고 그들이 꿈꾼 이상 세계와 특권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입신양명의 길, 울산 선비들’에서는 과거시험을 통한 출세와 수양의 여정을 조명하며, 선비 정신의 근본 바탕에 자리했던 울산의 유교 문화를 소개한다. 2부 ‘석천의 세 선비’에서는 울산을 대표하는 문인 반계 이양오(磻溪 李養吾, 1737~1811), 울산 최초의 문과 급제자 죽오 이근오(竹塢 李覲吾, 1760~1834), 조선의 마지막 과거 급제자인 국헌 이석진(菊軒 李錫晉, 1870~1924) 등 세 인물의 생애와 학문, 문학적 성취를 중심으로 석천리 유학 전통의 맥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석진의 관복, 홍패와 함께 그가 과거 시험에 답안으로 제출해 급제했던 실제 답안지(시권) 등 관련 유물도 일반에 선보인다. 3부 ‘석천에 들다’ 에서는 자연 속에서 마음을 닦았던 선비들의 삶을 조명하며, 석천의 정취를 담은 휴식형 체험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반구’가 포함된 ‘공회첩(公會帖)’이 오는 7월 12일까지 한시적으로 일반에 선보인다. 지난 2008년 학계에 처음으로 소개된 ‘반구’는 노년기의 정선이 완숙한 필치로 대곡천과 집청정 등 반구대 일대의 풍경을 담백하고 묵직한 붓질로 담아내 그의 실경 산수화 가운데서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충북 제천시가 소장하고 있는 이 그림은 지난 2017년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울산박물관이 개최했던 특별기획전을 통해 울산에 첫 선을 보인 뒤 이번에 8년 만에 다시 고향 울산을 찾게 됐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지난 2015년부터 이 그림의 복제품을 1층 상설전시실에 전시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청소년과 일반인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4-28 13:31:24[파이낸셜뉴스] 한국철도공사가 16일 강원 정선군청 소회의실에서 정선군과 정선선 활성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철도 이용객 확대를 위해 정선·민둥산·별어곡역 등 정선선 철도역과 그 일대를 지역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고자 마련됐다. 두 기관은 △사업 계획 수립 △개발 △인허가 △홍보 등 전 과정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까지 개발계획 수립과 설계에 착수해 오는 2026년까지 건축, 인허가, 사업자 공모 등 본격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코레일은 정선선 철도 역사 개발을 위한 계획 수립과 사업자 공모 등을 진행하고, 정선군은 역사 주변 지자체 부지 환경 정비와 관련 인허가 등 행정사항에 대해 지원 및 협조하기로 했다. 코레일 김기태 신성장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역사 등 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로 지역 사회와 철도가 관광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4-16 16:30:36【용인(경기)=유선준 기자】 종령각답수금편(縱令脚踏須今遍·비록 발로 밟으며 지금 두루 다닌다 한들) / 쟁사침변간불간(爭似枕邊看不·머리맡에 두고 실컷 보는 것만 하겠나) 조선 회화사의 상징이자 진경산수의 창시자인 겸재 정선(1676~1759)의 대표작 '금강전도'에 적힌 시구의 일부다. 절경인 금강산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마음 편히 작품으로 감상하는 게 더 낫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만큼 실경과 맞먹는 다양한 색채와 구도로 그림이 살아 숨쉬는 듯하다. 조선 대표 화가 정선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겸재 정선'전(展)은 오는 6월 29일까지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올해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 내년 정선 탄생 350주년을 맞아 정선을 주제로 개최된 삼성문화재단의 최초 전시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시 준비 기간만 3년이 걸렸다. 이번 전시에서 정선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작품 총 165점을 선보인다. 18세기 조선 회화의 전성기를 이끈 정선은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당시 화단을 이끌었다. 그런 정선의 화업을 보여주기 위해 호암미술관과 대구 간송미술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8개 기관과 개인 등을 통해 구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1·2부로 나뉜다. 1부 '진경에 거닐다'는 정선을 대표하는 진경산수화의 흐름과 의미를 조명한다. 정선이 처음 그리기 시작하고 다양하게 변주한 금강산과 정선이 나고 자랐던 한양 일대를 그린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이외에도 개성, 포항 등 다양한 지역의 명승지를 통해 정선 진경산수화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겨울 금강산인 개골산을 그린 그의 대표작 국보 '금강전도'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점에서 그린 18세기 중엽의 진경산수화다. 뾰족한 암산과 나무숲이 우거진 토산은 오로지 점과 선만으로 뚜렷하게 대비돼 표현됐다. 그가 여러 차례 금강산 일대를 여행하며 실경을 그린 이 작품은 수많은 봉우리가 모두 한눈에 들어오도록 하는 특징이 있어 금강산의 웅장함을 엿볼 수 있다. 1751년 작품인 국보 '인왕제색도'도 거침없는 그의 필선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에 담긴 다양한 변형은 정선의 노년기 작품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정선은 여름날 소나기가 내린 후 개기 시작한 하늘 아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인왕산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물기가 남아 있는 거대한 암벽을 진한 먹으로 중첩시키고 다른 산들은 빠른 필선으로 간략하게 표현해 인왕산의 육중한 골격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양감이 풍부한 암벽의 처리, 농묵으로 능란하게 처리된 소나무들, 걷히는 비구름 밖으로 돋보이는 굴곡이 심한 산봉우리, 생동하는 전체의 경관 등에서 완숙한 경지에 오른 정선의 필치를 느낄 수 있다. 정선이 1711년에 그린 풍악도첩의 '금강내산총도'와 1747년 작품인 해악전신첩의 '금강내산'도 나란히 자리한다. 작품들은 정선이 36세와 72세에 각각 작업한 것으로 '금강산 그림의 대가'로 불리는 정선의 화풍이 변모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초반에는 정물을 디테일하게 그려냈으나 노년기에는 세부적인 묘사를 대신해 안정적인 구도 속 힘있고 기세 넘치는 필치를 선보인다. 2부 '문인화가의 이상'은 진경산수화 외에도 문인화, 화조화 등 정선이 그린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정선의 예술 세계 전모는 물론, 그가 가지고 있던 문인 의식과 집안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2부 전시의 대표작은 보물로 지정된 '여산초당'이다. 여산은 당대 문인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던 중국의 산이다. 한국 땅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정선은 수직 절벽과 짙푸른 수목 등 특유의 화법을 통해 상상 속 산인 여산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런 이유로 관념산수화로 분류되는 이 작품의 또 다른 관전 요소는 '색채'다. 작품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자유자재로 사용한 색채는 '여산초당'이 진경산수화에 버금가는 작품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와 별도로 '연강임술첩'은 1742년 당시 경기도관찰사 홍경보가 관내의 연천현감 신유현과 양천현령 정선을 불러내 연강(지금의 임진강)에서 뱃놀이를 즐겼던 것을 2점의 그림으로 기록하고 시문을 더한 작품이다. 이들은 세 벌의 서화첩을 만들어 나눠 가졌고 이 중 정선의 소장본과 홍경보가 소장했던 작품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전시된다. 이밖에 1000원 지폐 뒷면의 그림인 '계상정거도'도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다. 이 작품은 퇴계 이황이 머물던 도산서당을 그린 것으로, 서화첩 '퇴우이선생진적첩'에 실려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03 18:30:46【용인(경기)=유선준 기자】 종령각답수금편(縱令脚踏須今遍·비록 발로 밟으며 지금 두루 다닌다 한들) / 쟁사침변간불간(爭似枕邊看不慳·머리맡에 두고 실컷 보는 것만 하겠나) 조선 회화사의 상징이자 진경산수의 창시자인 겸재 정선(1676~1759)의 대표작 '금강전도'에 적힌 시구의 일부다. 절경인 금강산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마음 편히 작품으로 감상하는 게 더 낫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만큼 실경과 맞먹는 다양한 색채와 구도로 그림이 살아 숨쉬는 듯하다. 조선 대표 화가 정선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겸재 정선'전(展)은 오는 6월 29일까지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올해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 내년 정선 탄생 350주년을 맞아 정선을 주제로 개최된 삼성문화재단의 최초 전시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시 준비 기간만 3년이 걸렸다. 이번 전시에서 정선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작품 총 165점을 선보인다. 18세기 조선 회화의 전성기를 이끈 정선은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당시 화단을 이끌었다. 그런 정선의 화업을 보여주기 위해 호암미술관과 대구 간송미술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8개 기관과 개인 등을 통해 구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1·2부로 나뉜다. 1부 '진경에 거닐다'는 정선을 대표하는 진경산수화의 흐름과 의미를 조명한다. 정선이 처음 그리기 시작하고 다양하게 변주한 금강산과 정선이 나고 자랐던 한양 일대를 그린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이외에도 개성, 포항 등 다양한 지역의 명승지를 통해 정선 진경산수화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겨울 금강산인 개골산을 그린 그의 대표작 국보 '금강전도'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점에서 그린 18세기 중엽의 진경산수화다. 뾰족한 암산과 나무숲이 우거진 토산은 오로지 점과 선만으로 뚜렷하게 대비돼 표현됐다. 그가 여러 차례 금강산 일대를 여행하며 실경을 그린 이 작품은 수많은 봉우리가 모두 한눈에 들어오도록 하는 특징이 있어 금강산의 웅장함을 엿볼 수 있다. 1751년 작품인 국보 '인왕제색도'도 거침없는 그의 필선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에 담긴 다양한 변형은 정선의 노년기 작품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정선은 여름날 소나기가 내린 후 개기 시작한 하늘 아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인왕산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물기가 남아 있는 거대한 암벽을 진한 먹으로 중첩시키고 다른 산들은 빠른 필선으로 간략하게 표현해 인왕산의 육중한 골격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양감이 풍부한 암벽의 처리, 농묵으로 능란하게 처리된 소나무들, 걷히는 비구름 밖으로 돋보이는 굴곡이 심한 산봉우리, 생동하는 전체의 경관 등에서 완숙한 경지에 오른 정선의 필치를 느낄 수 있다. 정선이 1711년에 그린 풍악도첩의 '금강내산총도'와 1747년 작품인 해악전신첩의 '금강내산'도 나란히 자리한다. 작품들은 정선이 36세와 72세에 각각 작업한 것으로 '금강산 그림의 대가'로 불리는 정선의 화풍이 변모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초반에는 정물을 디테일하게 그려냈으나 노년기에는 세부적인 묘사를 대신해 안정적인 구도 속 힘있고 기세 넘치는 필치를 선보인다. 2부 '문인화가의 이상'은 진경산수화 외에도 문인화, 화조화 등 정선이 그린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정선의 예술 세계 전모는 물론, 그가 가지고 있던 문인 의식과 집안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2부 전시의 대표작은 보물로 지정된 '여산초당'이다. 여산은 당대 문인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던 중국의 산이다. 한국 땅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정선은 수직 절벽과 짙푸른 수목 등 특유의 화법을 통해 상상 속 산인 여산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런 이유로 관념산수화로 분류되는 이 작품의 또 다른 관전 요소는 '색채'다. 작품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자유자재로 사용한 색채는 '여산초당'이 진경산수화에 버금가는 작품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와 별도로 '연강임술첩'은 1742년 당시 경기도관찰사 홍경보가 관내의 연천현감 신유현과 양천현령 정선을 불러내 연강(지금의 임진강)에서 뱃놀이를 즐겼던 것을 2점의 그림으로 기록하고 시문을 더한 작품이다. 이들은 세 벌의 서화첩을 만들어 나눠 가졌고 이 중 정선의 소장본과 홍경보가 소장했던 작품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전시된다. 이밖에 1000원 지폐 뒷면의 그림인 '계상정거도'도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다. 이 작품은 퇴계 이황이 머물던 도산서당을 그린 것으로, 서화첩 '퇴우이선생진적첩'에 실려 있다.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의 글씨에 정선의 진경산수화 4면 등을 곁들인 '퇴우이선생진적첩'은 지난 2012년 9월 당시 국내 고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34억원에 삼성문화재단이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총괄한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겸재 정선은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작가로 그의 예술 전반을 조명하고자 한다"며 "리움과 간송미술관이 전시 협력을 했는데, 두 기관의 협력없이는 165점에 달하는 정선의 예술 세계를 접할 수가 없어 힘을 합쳐 규모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03 11:33:57코레일관광개발이 강원도 정선군과 함께 지난 14~15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진행한 ‘굿바이 나만 솔로, 커플열차 in 정선’을 통해 다섯 커플이 탄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1986~1997년생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총 309명(남성 175명, 여성 134명)의 지원자 중 16명이 약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1박2일 동안 정선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다양한 미션과 교류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총 16명 중 10명이 매칭돼 최종적으로 5커플이 탄생했다. 커플 매칭에 성공한 한 참가자는 “정선의 지역 명소를 돌아보며 진행된 이번 커플열차 프로그램 덕분에 즐거운 추억도 쌓고 좋은 사람도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매칭에 성공한 커플에게는 정선 로미지안가든 글램핑 이용권이 부상으로 제공돼 다시 한번 정선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는 “20대 1의 높은 경쟁률이 보여주듯, 많은 분이 새로운 인연을 찾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여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24 16:55:31【파이낸셜뉴스 정선=김기섭 기자】21일 오후 7시 7분쯤 강원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의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인 22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7시쯤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8대와 소방장비 50대, 진화인력 239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화율은 오전 8시 현재 50%이다. 밤새 산불로 세 가구 3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주민 1명이 손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 당국은 임야 등 30㏊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산림 당국은 산불이 발생하자 진화 차량 등 장비 30대와 인력 228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세가 험해 화선 위쪽으로 인력 투입이 힘든 까닭에 야간 진화 대책으로 주변 민가 등에 방화선을 구축하고 확산을 막았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2-22 09:40:19▲ 정선종씨(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별세· 최영심씨 남편상· 정동욱씨 부친상· 장선옥씨 시부상=11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3779-1526
2025-01-12 17: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