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세계 10위 메가캐리어로의 도약이 가시화되면서, 문제가 됐던 '항공 지연율' 해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항공 지연율은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지표로, 전문가들은 합병을 통해 정시 운항 개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의 지연율은 외항사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합병 대상 5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의 국제선 평균 지연율은 26.23%로 외항사 평균 지연율(22.2%)을 상회한다. 특히 에어서울은 43.6%로 가장 높은 지연율을 보였으며, △진에어 33.8% △아시아나항공 25.6% △대한항공 2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항공기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는 '연결 지연(A/C 접속)'이 2만42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교통흐름 △공항 및 출입국 절차 △정비 등도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연결 지연은 전편 항공기의 지연이 이후 연결편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운항 일정이 촘촘할수록 지연 확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대한항공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메가캐리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연율 개선은 필수다. 전문가들은 합병 이후 대한항공이 확보하게 될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율성이 지연율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항공 지연은 네트워크의 비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합병을 통해 노선 간 네트워크 연계성을 강화하면 지연율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지연율 개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 교수는 "합병으로 중복된 노선을 정리하고 운항 계획을 최적화하면 이착륙 시간의 여유가 생길 수 있다"며 "중장거리보다는 중단거리 노선에서 지연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과 저비용 항공사(LCC) 간 재편을 통해 운항 효율성이 향상되면 정시 운항률 개선 효과가 더욱 뚜렷해진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인수로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통합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중복 노선의 시간대를 다양화하고, 신규 노선에 취항함으로써 고객 서비스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추가 투입 및 항공기 정비 체계 개선을 통해 연결 지연을 최소화하고 정시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국내·국제선 항공기의 지연 기준을 강화해, 운항 스케줄보다 15분을 초과해 게이트에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경우 지연으로 집계하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김동호 기자
2024-12-24 18:16:17[파이낸셜뉴스] 정시 출발한 열차를 놓쳤다는 이유로 역무원에게 화풀이를 하다가 역무원의 낭심을 걷어찬 40대 연구원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0단독 김태현 판사는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재료연구원 책임연구원인 A씨(42)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20일 오후 11시40분께 대전 동구 대전역 승강장에서 오후 11시34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놓쳤다는 이유로 승강장에 있던 역무원 30대 B씨를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역무원에게 "열차가 11시 34분에 출발하는 게 맞냐? 관련 규정 가지고 오라"고 행패를 부리며 B씨의 왼쪽 가슴 부위를 밀쳤다. B씨가 승강장 중앙으로 이동하자 A씨는 B씨의 등을 밀치고 오른쪽 무릎을 이용해 B씨의 낭심을 1회 걷어차기도 했다. 이로 인해 B씨는 전치 2주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본인의 부주의로 열차를 놓쳤음에도 상식에 반한 이의를 제기하고 철도 종사자를 폭행해 직무집행을 방해했다"고 지적하면서도 "범죄 전력이 없고, 피해자와 합의 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8 06:19:15"정시확대 요구는 사실상 그 원인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학종이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굴절되는지, 부모 힘이 학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대안을 만들 예정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월 30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와 관련,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정시확대 요구와 관련해서는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교육부는 학종 선발 과정에서 어떤 비위나 위법행위가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종 선발비율이 높고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출신 학생이 많은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다. 그는 "일부 대학에 이어질 감사 등이 대학 현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학종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은 이번이 기회"라며 "반드시 한 번은 거쳐야 할 과정인 만큼 대학 관계자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학종의 취지에는 적극 동감하며 운영 과정의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실적 등 비교과 요소가 폐지되면 학생의 적성과 소질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학종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에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100% 만족시킬 수는 없다"면서 "(방안을) 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중장기 대입개편도 2028학년도 미래교육에 부합하는 형태의 대입제도를 목표로 논의가 구체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2028학년도부터는 바뀐 방식의 평가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평가돼야 하는지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시비율 확대 요구에 대해서는 "수능 위주 정시전형을 30% 이상 권고하기로 사회적 합의가 된 내용"이라고 못을 박았다. 교육부는 고교서열화 해소방안과 사학혁신방안을 올해 안에 발표한다. 시행령 개정을 통한 외고와 자사고 등 특목고 일괄폐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 아이들의 입시와 시험, 수업은 늘 비슷한 쳇바퀴를 돌고 있다"면서 "국가 장래를 위해서라도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19-09-30 18:01:14[파이낸셜뉴스] "정시확대 요구는 사실상 그 원인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학종이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굴절되는지 부모 힘이 학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대안을 만들 예정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9월 30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정시확대 요구와 관련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교육부는 학종 선발 과정에서 어떤 비위나 위법행위가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종 선발 비율이 높고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출신 학생이 많은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는 "일부 대학에 이어질 감사 등이 대학현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학종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은 이번이 기회"라며 "반드시 한 번은 거쳐야 할 과정인 만큼 대학 관계자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학종의 취지에는 적극 동감하며 운영과정의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상경력·자율동아리 활동·봉사활동 실적 등 비교과 요소가 폐지되면 학생의 적성과 소질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학종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에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100% 만족시킬 수는 없다"면서 "(방안을) 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중장기 대입개편도 2028학년도 미래교육에 부합하는 형태의 대입제도를 목표로 논의가 구체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2028학년도부터는 바뀐 방식의 평가가 이뤄져야 하지 않겠냐며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평가돼야 하는지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시 비율 확대 요구에 대해서는 "2020년 대입개편안에서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을 30% 이상 권고하기로 사회적 합의가 된 내용"이라고 못박았다. 교육부는 고교 서열화 해소방안과 사학혁신방안을 올해 안에 발표한다. 시행령 개정을 통한 외고와 자사고 등 특목고 일괄폐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 아이들의 입시와 시험, 수업은 늘 비슷한 쳇바퀴를 돌고 있다"면서 "국가 장래를 위해서라도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19-09-30 15:18:01에어로케이항공과 에어부산이 국토교통부가 평가한 서비스 평가에서 '올 A'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국내·국제선 운항 신뢰성에서 모두 A 등급 이상을 획득하며 외항사들보다 높은 성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이런 내용이 담은 '2024년 상반기 항공사 서비스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항공사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항공교통 이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제도다. 지난해까지는 1년 단위로 실시했고, 올해부터는 처음으로 '반기별 평가'로 주기를 단축했다. 평가항목은 크게 운항신뢰성 평가와 이용자 보호 충실성 평가로 구분된다. 평가 결과는 △A(매우우수·90점 이상) △B(우수·80점 이상) △C(보통·70점 이상) △D(미흡·60점 이상) △E(불량·50점 이상) △F(매우불량·50점 미만)으로 나뉜다. 운항신뢰성 평가는 운항시간준수율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국내선은 사업계획 준수율과 지방공항 국내선 유지 가점이 추가로 반영된다. 에어로케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국내·국제선 운항신뢰성과 이용자보호충실성 평가 모든 항목에서 A등급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그 외 국적사는 인천공항 혼잡과 동남아·중국 노선 확대·증편 영향 등으로 정시성이 다소 낮게 책정됐다. 에어로케이항공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주관하는 매주 정시성 회의를 통해 소통 체계를 단순화하고, 관련 부서 간 협업을 극대화한 결과"라며 "조종사와 객실 크루들의 지속적 관심과 노력, 운송 현장과 케이터링 부서의 협업 등도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에서 최하점은 에어서울이 받았다. 국내선 운항 신뢰성 부문에서 에어서울은 C+에 머무르며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C++)보다도 소폭 하락했다. 국제선에서도 에어서울은 D++로 운항 신뢰성 부문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외항사 중에서는 스카이앙코르 항공(지난해 F+→올 상반기 A+), 에어프랑스(지난해 C++→올 상반기 A) 등의 등급이 올랐다. 반면 반면 에어아시아엑스는 D등급을, 길상항공과 세부퍼시픽항공, 필리핀에어아시아, 몽골항공은 C등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영혜 국토부 항공산업과장은 "항공교통이용자의 서비스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평가결과를 반기별로 공표하고 월간 항공 소비자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항공사 서비스 정보에 대한 대국민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평가는 상반기를 기준으로 한 평가로 '2025년 5월에 발표할 2024년 1~12월 기준 평가와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평가 항목 다양화 등 평가를 점차 고도화해 항공사의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1-26 18:07:12[파이낸셜뉴스] 전공의 집단 사직과 의대생 동맹 휴학을 촉발시킨 내년 의대 정원을 두고 정부가 '조정 불가' 입장을 재차 내놨다. 다만 한 발 물러서 '2026년 정원'에 대해서는 감원을 포함해 논의가 가능하다고 길을 열어뒀다. 의료계는 여전히 '2000명 증원'에 대한 백지화를 고수 중이다. 증원이 유지될 경우 당장 내년 학기 시작과 함께 사실상 '4000명 증원' 효과가 나타나며 수업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서다. "오히려 4000명 늘려야"...정부 강경 대응20일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학 학과별 정원은 학기 시작 2년 전 4월 말까지 공표하되, 법령의 제·개정이나 천재지변·학과 개편 등 특수 사유가 있을 때 1년 전 5월 말까지 모집인원 변경을 반영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4·4분기에 접어든 지금 정원을 재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스포츠경기 중간에 룰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바꾸려면 금년 5월 말까지 바꿔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백지화는) 논리에 안 맞는 주장이고, (같은) 조항을 근거로 2026학년도 정원을 바꾸는 것을 논의해보자는 건 성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교협은 지난 5월 30일 각 대학의 의대 증원을 반영해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심의·발표했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39개 대학의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4610명으로, 2024학년도에 비해 1497명 늘어난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입시 레이스'도 이미 본격태세에 돌입한 상황이다. 증원 규모에 맞춰 진행된 9월 수시모집 결과 지방권 의대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모든 의사가 토·일요일만 빼고 1년 265일 일한다는 연구상의 비현실적 가정을 보완하면 필요한 의사는 4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2000명 증원은 최소한으로 필요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수업 불가"...의료계, '백지화' 고수의료계는 증원 규모를 논의하는 단계부터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당초 전국 40개의대에서 제출했던 학생 정원도 정작 의과대학 학장들과의 의견과 괴리가 심했다는 지적이다. 의협에 따르면 의대 입장은 현행 유지, 혹은 10% 내외의 정원 확장 수준에 그쳤다. 급작스럽게 학생이 늘어날 경우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였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여건이 열악한 지방권 의대의 경우 기존의 재학생들 수업만으로 한계에 임박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단 대한전공의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학교 국정감사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경북대의 교육환경은 열악하다.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본과 4학년 시절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며 도서관 에어컨과 전등을 끄고 공부하던 학생을 쫓아내던 학교”라고 꼬집었다. 반면 정부의 증원안은 지방에 증원 규모의 80%를 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방 의대 가운데에는 기존 정원의 2배 이상의 인원을 모집하게 된 대학도 생겨난 상태다. 정부는 의대 교육 여건 개선 지원을 위해 내년에만 4877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향후 5년간 필요한 예산이 6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휴학생들이 일괄복귀할 경우 한 학년 수강생이 7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정부는 "7500명이라는 숫자 자체는 거대해 보이지만, 전국 40개 의대에 나눠질 것"이라며 "분반을 하든지 공간을 미리 예정하든지 해서 충분히 대비를 하면, 정확한 인원을 산정해서 대비하면 (수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19 11:59:32[파이낸셜뉴스] 아일랜드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가 수하물을 위탁하는 승객이 출발 시각 40분 전까지 카운터에 도착하지 않을 경우 비행기를 태우지 않는 규정을 도입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라이언에어는 이날부터 수하물을 위탁하는 승객이 출발 시각 40분 전까지 카운터에 도착하지 않을 경우 비행기에 태우지 않는 이른바 '40분 규정'을 도입해 탑승 절차 강화에 나섰다. 라이언에어는 출발 시각 20분 전 탑승을 마감하는데, 새로 도입되는 규정에 맞춰 수하물을 부쳤더라도 탑승구가 멀리 떨어져 있거나 보안 검사가 지연될 경우 비행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라이언에어의 '40분 규정'은 하루 3000편 이상에 달하는 항공편의 정시 운항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수하물 적재가 늦어져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탑승이 거부된 승객이 다음 항공편을 이용하려면 100유로(약 16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한편 라이언에어의 기본요금 티켓은 승객에게 좌석 밑 공간에 넣을 수 있는 작은 가방(40×20×25㎝)만 허용하는데, 지난해 한 승객이 추가 수화물 요금을 내지 않으려고 기내 캐리어 바퀴를 뜯어낸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한 남성은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휴가를 보낸 뒤 말라가로 돌아가기 위해 마요르카 공항을 찾았다. 그는 라이언에어에서도 가장 싼 비행기표를 예약해 기내용 캐리어 하나만 들고 탑승구로 향했으나 탑승구 앞에 있던 항공사 직원들은 그에게 캐리어가 규격보다 크다며 70유로(약 11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그는 그 자리에서 캐리어를 밟은 채 두 손으로 힘껏 캐리어 바퀴 4개를 뜯어냈고, 결국 추가요금 대신 바퀴 없는 캐리어를 들고 탑승했다. 라이언에어뿐 아니라 부엘링과 이지제트 등 유럽에서 오가는 저가 항공사들은 수익을 늘리고 승객들을 빠르게 탑승시키기 위해 점점 기내 수하물에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라이언에어는 올해 11월 3일부터는 종이 탑승권 발급도 중단할 방침이며, 이 규정이 시행될 경우 승객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체크인해야 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02 15:35:22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교육 분야 공약을 공공과 지역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방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교육과 지역 발전을 연결해 교육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공정한 교육 기회의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 수능을 연 2회 치르는 방식을 적용하고,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학습 시스템 개선, 늘봄학교 강화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공공·지방 교육 강화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합리화를 약속했다. 또 지방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연구·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역 기반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정 갈등 중 하나였던 의대 증원 논란에 대해서도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에서 다시 출발해 의대 정원을 합리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방거점 국립대가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이 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지역거점 국립대와 지역 과학기술원, 세계 유수 대학이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공동연구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별 거점대학에 AI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AI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을 강화해 석박사급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예고했다.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목표로 지역 거점 국립대에 집중 투자를 약속했다. 김경수 후보는 "교육 기회의 사다리 복원과 지역 간 불균형 해소 역시 매우 시급하다"며, "지방정부, 대학, 산업체가 함께하는 지역 혁신 연합체제로 대학 서열화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겠다"고 했다.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는 공교육과 할당제를 내세웠다. 김동연 후보는 "서울대 등 국립대학은 정원의 50%, 연고대 등 사립대는 정원의 30%까지 지역할당제와 소득할당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에 대해 유치원과 초중고를 위한 예산이지만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부금 일부를 대학에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연 2회 실시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는 대표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연 2회 실시해 좋은 점수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대학입시를 수능 중심으로 개편해 '수능 100% 정시 선발'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특기자 전형은 과학영재, 예체능 등 특수분야에 한정해 최소한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육재정의 칸막이를 허물기 위해 "초중등 교육 중심의 교육교부금을 대학교육·직업교육까지 확대해 고등교육 재정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다시 인재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교육 대개혁에 나서겠다"며, "저소득층 교육 복지 확대를 위해 오세훈 시장의 '서울런' 사업을 '여민동락 8080'에 접목해 전국 중고생이 '강남 인강'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는 현장 맞춤형 대학교육과 직업전환 교육 등 교육에서 노동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대학교를 중심으로 창업보육센터와 산학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대학 개편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교육이 지방을 살리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동훈 후보는 초·중·고부터 대학 교육까지 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해 AI 산업에 걸맞은 AI 전문인재 1만명 양성을 약속했다. 또 늘봄학교를 시즌2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늘봄학교를 윤석열 정부의 성과 중 수요자 만족도가 높은 정책으로 꼽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22 18:27:18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탄의 친구 수운씨네가 아이슬란드여행에 대한 '뽐뿌질'을 하고 스페인 여행을 가버린 후 우리는 아이슬란드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알아보았다. 아이슬란드 여행 첫날 하필 감기가 걸려서 아픈 상태에서 다녔는데도 너무 좋았다고 하니 대체 얼마나 좋은 곳인가 궁금했다. 다른 분들의 여행기며 풍경 사진들을 보니 과연 다른 곳에서는 결코 보지 못할 장엄한 자연에 우리도 매료되었다. 그리고 독일에서 가면 3시간 반 거리인데 한국에서 간다면 최소 19시간. 왕복으로 2~3일을 까먹고 시차적응까지 해야한다. 비행기 값도 말도 안되게 차이가 난다. 이번이 아니면 더 많은 돈을 들여 더 짧게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노르웨이 트롬쇠에 가서 오로라를 찍겠다고 오로라 촬영용 카메라를 여행내내 가지고 다녔는데 현재 여행 루트상 북유럽은 못갈듯 하다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아이슬란드를 갈 생각이 없다면 몰라도 죽기 전 꼭 한번 가봐야겠다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되었다. 며칠 후 친구부부가 돌아왔다. 우리는 아이슬란드에 갔다오겠다며 몇가지 짐과 까브리를 부탁했다. 며사이에 과감한 결정을 한 우리를 친구는 재미있어하며 기꺼이 여러가지를 도와주었다. 아이슬란드 여행에 관한 여러가지 팁이며 공항까지 가는 법 등 자세한 설명이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유숙씨는 아이슬란드 물가가 어마어마하다며 돈 아끼는 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저렴한 독일 마트에서 도시락 싸기 좋은 햄이며 치즈 등을 잔뜩 사가지고 가라는 꿀팁을 주어 그대로 따랐다. 슈투트가르트 중앙역에 갔다. 5번 플랫폼에서 이체(ICE)를 타고 1시간 15분을 가서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 내려야 한다. 대학시절 배낭여행때 이후 처음인 독일 열차는 매우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다. 캐리어를 둘 짐칸도 입구쪽에 따로 마련되어있다. 열차는 정시에 출발했다. 아이슬란드의 물가가 높기로 유명하다. 독일에서 미리미리 장을 보자. 우리가 탑승한 칸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쾌적하니 좋다며 앉아있었는데 검표원이 오더니 표를 보여달라고 한다. 당당하게 표를 내밀었는데 티켓의 QR코드를 찍어보더니 너네 자리는 여기가 아니라 식당칸을 지나 2등칸으로 가라고 하는 것이다. 독일어도 모르고 초행길이라 벌어진 해프닝.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얼른 서둘러 탄이를 재촉해 짐을 챙겨서 2등칸으로 왔다. 과연 2등칸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시설도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았다. 우리가 이동해서 겨우 빈자리를 찾아 앉은 후 바로 다음 역에서 엄청 많은 사람들이 타서 통로에 서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좌석지정을 하려면 추가요금이 있어서 그냥 표를 끊어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다행히 큰 어려움없이 앉아서 잘 가다가 다음역이 공항이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짐을 잘 챙겨 내렸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왔다. 까브리로 다닐 때는 국경 넘을 때만 좀 힘들었는데 대중교통으로 다니다보니 매 순간이 챌린지이다. 비행기도 좌석지정을 하면 돈이 꽤 추가가 되어서 일단 티켓팅할때 부탁하자 했는데 내 자리는 9D. 탄이는 30번으로 좌석이 뒤쪽에 멀리 떨어져있다. 일단 타고 옆자리 사람에게 부탁해보자 했는데 옆자리에 사람이 안탄다. 탄이한테 가서 내 옆으로 오라고 하니 몇시간 정도니 그냥 가자고 해서 그러기로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창밖을 보니 동글동글 조각구름들이 예쁘게 떠있고 그 사이로 아래에 독일이 보인다. 짙은 코발트블루의 북대서양 바다를 건너 아이슬란드 상공에 들어서자 남극에 온 게 아닌가 싶은 새하얀 지형이 넓게 펼쳐졌다. 케플라비크 공항에 가까워오자 하얀 눈 쌓인 땅이 사라지고 흙색과 녹색지대가 되었다. 저기 낮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모여있는 곳이 수도 레이캬비크인가보다. 그곳 말고는 거의 다 사람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땅인 것 같았다. 솜씨 좋은 기장님의 부드러운 랜딩으로 무사히 아이슬란드에 도착했다. 공항은 섬의 남서쪽, 8시방향에 있다. 아이슬란드에 들어가면 뭐든지 다 비싸다고 해서 면세점에서 꼭 맥주를 사라는 충고를 들었었는데 500ml캔이 개당 3000원 정도로 한국과 비슷하다. 6캔으로 일주일 버틸 수 있겠지. 내리는 곳에 면세점이 있어 다행이다. 공항을 나오며 평소처럼 여권이며 이것저것을 챙겨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잡지 않고 수화물 검사 같은 것도 없이 그냥 빠져나와버렸다.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왔는데 여권검사를 안하는 상황이 영 이상하고 너무 익숙치가 않았는데 알고보니 아이슬란드는 EU가입국은 아니지만 쉥겐조약 협약국으로 유럽연합 회원국과의 이동이 간편하다고 한다. 입국 후 나와서 다음 미션은 예약한 렌터카 찾기. 이집트에서 호되게 렌터카 수령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어서 걱정이 되었는데 함께 나온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렌터카직원을 따라 간 후 우리만 남을때까지 우리가 예약한 회사 직원이 안와서 걱정이 점점 커져갔다. 불안해서 이리저리 물어보고 알아보니 30분마다 푯말을 든 사람이 온다고 해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한참을 기다리니 드디어 우리가 예약한 회사의 푯말을 든 사람이 등장했다. 늦게라도 나타난 직원이 너무 반가웠다. 그를 따라 셔틀카를 타고 얼마간 이동해서 사무실에 가서 몇가지 서류에 사인을 하고 렌터카를 빌릴 수 있었다. 사륜구동 지프 중에 가장 저렴한 모델을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12일간의 렌트비가 백만원이 넘는다. 그런데 차는 이곳저곳 긁힌곳이 많고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직원과 함께 이미 있는 차량의 흠집들을 꼼꼼히 체크하고 기록해두었다. 약 5만5000km 정도 뛴 차량이다. 차량을 잘 수령하고 공항에서 7분거리에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 바로 왔다. 레이캬비크 시내의 숙소는 가격이 후덜덜해서 공항근처로 잡은 것인데 그러길 잘했다. 사실 아이슬란드에 도착을 해서 다시 탄을 만났을 때부터 탄의 얼굴이 심상치가 않았다. 공항에서 감기에 옮았는지 낯빛이 매우 안좋았다.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맥을 못추는 탄이는 침대에가서 바로 누웠고 나는 혼자 짐을 챙기고 뒤져서 일단 가져온 재료로 저녁을 마련했다. 친구네도 아이슬란드에 오자마자 감기몸살에 힘들었다고 했었는데 이게 웬 같은 운명이란 말인가. 탄이 상태가 안좋으니 모든 것을 내가 챙겨야 하는 것이 무척 버거웠다. 다음날 아침에도 탄이는 나을 기색이 없었지만 겨우 운전을 해서 반시계방향으로 아이슬란드를 도는 원래 계획대로 남쪽으로 이동을 했다. 주변 풍경은 너무도 색다르고 멋있는데 옆에 아픈 사람이 있으니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탄이 걱정에 즐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이틀, 삼일이 지나자 물론 아픈 사람이 더 힘들었겠지만 몇일을 간호하고 숙소찾고 예약하는 것이며 식사준비며 내가 다 알아서 하다보니 너무 힘들고 즐겁지가 않아서 괜히 왔나싶고 큰 돈을 쓰며 왔는데 여행하는 것 같지도 않아 마음이 무척 속상했다. 다행히 삼사일이 지나자 탄이 조금씩 건강을 되찾았고 겨우 아이슬란드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아이슬란드는 정말 모든 곳이 명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길 옆이 모두 기막힌 풍경... 명소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처음에는 여행안내 사이트에 나온 유명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길을 가다가 옆을 보기만 하면 기가막힌 폭포가 보이고 빙하가 보이고 눈 쌓인 해안절벽과 그 어디서도 본적 없는 기기묘묘한 풍경들이 가득했다. 우리가 간 4월은 성수기는 아니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아 좋았는데 정말 아이슬란드는 겨울에는 쉽게 오로라를 볼 수 있어 좋고 봄에는 눈 쌓인 풍경과 초록초록 언덕을 함께 볼 수 있어 좋고 여름에는 섬의 모든 곳을 다 돌아볼 수 있어서 좋고(겨울에는 얼어서 통행금지인 구역이 많다) 가을에는 또 가을이라 좋아, 모든 계절에 다 와봐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로 도로를 달리다가 다른 차들이 서있는 곳이 보이면 무조건 서면 좋다. 틀림없이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인 것이다. 남들 따라서 차를 세워 좋은 곳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웅장한 폭포며, 거뭇한 색의 언덕과 냇물들이 마치 다른 별에 와있는 듯한 느낌까지 주었다. 아름다운 암석이 우뚝선 절벽 위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이세상 풍경이 아닌 듯 하다. 아이슬란드의 면적은 남한과 비슷하지만 인구는 40만명이 안된다. 우리나라 사람들 10분의 1만 여기로 이주해서 살면 서로 좋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넓고 아름다운 땅에 인구밀도도 낮으니 이 나라 사람들은 정말 축복받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서 허비한 시간이 아까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돌아다녔다. 숙소는 항상 제일 저렴한, 공동주방과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박에 10만원가량 했다. 숙소의 공동주방에서 최대한 아침과 저녁을 해먹고 아침에 출발 전 점심 도시락을 싸서 다니다가 먹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 외에는 레스토랑 찾기도 힘들고, 있다해도 어마무시하게 비싸서 사먹는건 꿈도 꿀 수 없었다. 아이슬란드의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해서 오전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비바람이 불다가 오후에는 해가 쨍쨍 내리쬐고 저녁에는 눈이 내리는 등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하루 한번은 햇빛이 나는 경우가 많아 날이 흐리다고 실망할 것은 없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왜 이리 낯설고 이국적인가 했더니 나무가 보이질 않는다. 섬 전체에 나무가 있는 곳이 매우 드물다고 한다. 검은 화산흙과 이끼같은 초록식물들이 깔린 모습이 너무나도 이채롭다. 계곡에 거대한 빙하가 있는 숄헤이마요쿨을 찾아왔다. 아이슬란드 지명은 꽤나 어려워 기억은 커녕 발음하기도 쉽지 않다. 빙하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길옆에 빙하에서 흘러나온 유빙들이 강위에 떠있는것이 마치 대리석 조각들이 물에 떠있는 것같은 무척 신기한 풍경이었다. 강 끝에 거대한 빙하가 눈앞에 나타났다. 우리 둘다 빙하를 이렇게 가까이서는 처음 보는 것 같다. 도보 길끝에는 사진과 안내문이 있었다. 25년전에는 저 멀리까지 빙하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한참을 더 걸어들어와야 빙하를 만날 수 있다. 엄청 많이 줄어든 것이 확연히 보였다. 안내판의 사진을 통해 빙하가 많이 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빙하를 보지만 다음 세대는 여기서 아예 빙하를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구의 기후가 점점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에 다시한번 경각심이 들었다. 다시 한참을 달려 해안절벽의 전망대에 방문했다.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끝없이 길게 뻗은 시꺼먼 해변에 새하얀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오는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저세상 풍경이네."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지에 수묵화를 그리듯이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의 색이 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왔다. 주상절리가 유명한 검은 해변도 찾아갔다. 주차장에서 몇걸음 걷지도 않아 바로 까만 모래가 깔린 해변이 나오고 그 바로 옆에 높은 기둥이 쭉쭉 서 있는 듯한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동굴이 보였다. 홀린 듯 동굴로 발길을 옮겼다. 동굴은 깊지는 않았지만 동굴주변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주상절리 지형이 너무나도 장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파도가 사람들을 삼킬듯이 거세게 밀려와서 안전 요원들이 바다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고 연신 주의를 주고 있었다. 해변의 검은 모래는 생각보다 매우 고왔다. 이동중에도 길옆의 풍경은 눈을 뗄 수가 없다. 화산활동과 세월이 만들어낸 녹색 이불을 뒤집어쓴 양떼같은 바위벌판이 다른 행성에 온것같은 기분을 준다. 높은 산에 걸린 거대한 구름이 마치 하얀 두꺼운 눈이 쌓인 것 같기도 한 신기한 장면도 보고 해지기 전 도착한 다이아몬드 비치에서는 해변에 떠밀려온 보석같이 투명하고 아름다운 얼음조각들이 마치 예술작품처럼 놓여져있었다. 까만 모래위에 하얗게 반짝이는 얼음 조각들이 정말 보석같이 아름다웠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ygtPxaExqiw?si=HYhQtt53V3oC8APU>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06 17:41:29[파이낸셜뉴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직진배송'의 당일 배송 서비스 권역을 기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충청남도 천안·아산까지 확대한다. 6일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그동안 당일 배송을 서울 전역과 경기 지역 80% 이상, 인천 계양구와 부평구에서 운영해 왔다. 앞으로는 천안 동남구 17개 동과 서북구 8개 동 및 3개 읍, 아산시 10개 동과 1개 읍, 2개 면에도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지역 고객은 오후 1시 전 주문 시 자정 전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지그재그의 직진배송은 당일 배송과 함께 밤 10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도착하는 서울지역 새벽배송, 자정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하는 일반배송이 있다. 지난해 4·4분기 직진배송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이 중 당일 배송 거래액은 약 60%, 새벽 배송은 68% 증가했다. 지그재그의 직진배송에는 현재 1만개 이상 스토어가 입점해 있다. 상품이 물류센터에서 정시에 출발하는 비율을 뜻하는 '배송 출발률'은 당일 배송과 새벽 배송 모두 99%대이고, 실제 고객의 집까지 배송이 완료되는 '배송 보장률' 역시 98%를 유지 중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배송 지연이 빈번하던 동대문 사입 시장에 배송 혁신을 일으킨 직진배송은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배송 권역을 점차 확장해가고 있다"며 "배송 보장률을 100%에 가깝게 올리기 위해 안정적인 물류 프로세스 구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2-06 09:4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