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바이오텍 업체 라이코스 테라퓨틱스가 신청한 엑스터시의 정신병 치료제 승인 신청을 기각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이코스는 9일 성명에서 FDA가 약품 승인 외부자문위원회의 '반향'을 고려해 치료제 승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FDA는 파티 마약 엑스터시로 유명한 MDMA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제로 승인하는 것을 거부했다. 앞서 FDA 자문위는 지난 6월 MDMA 치료법 승인을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시켰다. 자문위 결과는 권고사항일 뿐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FDA는 대개 자문위 권고를 수용해왔다. FDA는 자문위가 의문을 제기한 것처럼 MDMA 치료제 임상시험이 잘못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FDA 자문위는 6월 회의에서 라이코스의 '이중 맹검(double-blinded)' 주장과 달리 시험 참가자들이 결과 편향성을 피하기 위해 이 약물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몰랐는지 의심스럽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자문위는 9-2로 MDMA 보조 치료법이 PTSD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또 10-1로 이 치료법 혜택이 이에 따른 위험 요인을 압도하지도 못한다는 결론을 냈다. MDMA 치료법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라는 부작용을 수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신청서에 포함된 데이터에 상당한 제한이 있다"면서 "이 같은 제약으로 인해 FDA는 이 약물이 안전한지, 제시된 효과가 있을지 결론 내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FDA는 이에 따라 막대한 비용이 드는 새로운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새 임상 3상 시험에는 수천만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수십 년에 걸친 MDMA 치료제 개발이 FDA 승인을 받으려면 일단 새 임상시험에 수천만달러가 필요하지만 이 돈을 들이고도 승인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투자자들이 선뜻 이 큰돈을 라이코스에 투자할지 의문이다. 한편 엑스터시 치료제 승인을 고대하던 환자들은 크게 실망하게 됐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미국 성인 3.5% 수준인 약 1300만명이 현재 PTSD로 고통받고 있다. 대부분은 전장에서 공포를 경험한 퇴역 군인들이다. 이들은 최근 수년 새 치료법 개발 소식에 들떠 있었지만 FDA가 MDMA 승인을 거부하면서 이 같은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11 07:35:43[파이낸셜뉴스]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신경정신병적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학’ 온라인 6월호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 1000만명, 일본 1200만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우울증, 불안, 불면증, 인지기능 장애 등의 신경정신병적 합병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 후 신경정신병적 후유증을 경험한 환자가 일반 인구 및 다른 호흡기 감염 환자보다 7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길랭-바레 증후군, 인지기능 저하, 불안장애, 뇌염, 허혈성 뇌졸중, 기분 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서 장기적인 위험이 현저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 신경정신병적 부작용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도 확인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1회 접종한 경우 부작용 위험이 30% 감소했고, 2회 접종한 경우 89% 감소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 중에서도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롱코로나를 겪는 환자는 불안, 우울,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환자들에 대한 치료와 진단을 제시하기 위해, 앞으로도 롱코로나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헬스케어센터 연동건 교수는 “해당 연구는 경희의료원 연구팀이 다국적 연구팀(스페인, 영국, 프랑스, 스웨덴, 그리스, 캐나다)을 조직해 주도적으로 진행한 연구로 WHO에서 권장하는 코로나19 백신이 신경정신병적 롱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제시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19 13:47:57[파이낸셜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6행시 챌린지에 나섰다. 이에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추미애가정신병'이라고 한때 유행했던 한시가 떠오른다"고 직격했다 '포항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 비꼰 추미애 추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긴급제안 6행시 챌린지 참여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을 겨냥한 6행시를 올렸다. 그가 적은 6행시에는 "탄 성이 쏟아질 줄 알고" "핵 폭탄 급 발표를 몸소했건만" "만 만한 백성들아!" "답 답한궁상들아!" "이 나라 석유노다지라해도" "다 돌아서네, 여보밖에 없어"라는 내용이 담겼다. 각 구절에서 앞글자만 읽으면 '탄핵만답이다'라는 글귀가 읽힌다. 특히 '석유 노다지라 해도 다 돌아서네'라는 구절은 이번 윤 대통령의 '포항 영일만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여보밖에 없어'라는 구절은 부인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국정 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포항 영일만 유전 발견 가능성을 발표했다. '추 법무-윤 총장' 시절 유행하던 한시로 되받아친 김민전 추 의원의 6행시에 김 수석대변인은 "추미애 의원이 어떤 분이신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가 장관 할 때 그 모습을 다 봤지 않는가"라며 반격에 나섰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다수의 국민들은 (포항 앞바다에서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20%라도 정말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느끼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염원을 저렇게 조롱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추미애 의원의 6행시를 보니 과거 유행했던 '추미애가 정신병'이라는 한시가 떠 올랐다"며 "김삿갓이 지었다는 얘기가 나돌자 '김삿갓 시집에 이런 것이 없다'는 뉴스가 나온 적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이 언급한 시는 '추미애가정신병(秋美哀歌靜晨竝) 아무래도미친연(雅舞來到迷親然) 개발소발개쌍연(凱發小發皆雙然) 애비애미죽일연(愛悲哀美竹一然)'으로 지난 2020년 추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웠을 당시 온라인상에 퍼졌었다. 민주당도 '지지율 만회 정치쇼' 맹공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를 두고 "지지율 만회 정치쇼"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하락세의 지지율을 전환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발표는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으며,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는 "대통령이 브리핑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급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하는 정치쇼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4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심해 시추 성공 확률은 20%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하지 않느냐"며 "이 정도의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하는 것이 맞는가, 이게 바로 레임덕 증거"라고 꼬집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05 14:05:16매우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공연예술의 각 장르가 담아내는 주제의 깊이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주제적인 차원에서 연극이 담을 수 있는 깊이와 뮤지컬이 담을 수 있는 깊이가 다르며 무용, 발레, 오페라 역시 각 장르의 특징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특히 뮤지컬은 대중성과 상업성의 특징 때문에 소재와 주제에 있어서는 보편적인 주제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뮤지컬은 진화하고 있다. 규모와 함께 질적인 성장을 하면서 소재와 주제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공연되는 뮤지컬 라인업을 둘러보면 고전 명작 뮤지컬에서부터 소극장 뮤지컬까지 폭넓고 다양하다. 9·11테러를 소재로 만든 '컴 프롬 어웨이', 소록도 이야기를 다룬 '섬: 1933~2019',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소재로 한 '동네', 경계성 인격장애를 다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등 소위 대중적이지 않아 보이는 작품들도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 다섯번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넥스트 투 노멀'은 2008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정신병에 걸린 엄마와 그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고 리얼하게 다룬 작품으로, 그 작품성이 인정돼 2009년 토니상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몇 안되는 뮤지컬 작품 중 하나다. 착한 남편, 매력적인 아내 그리고 재능 있는 딸. 굿맨 가족은 겉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평범한 가정이다. 하지만 엄마 다이애나는 오랜 기간 조울증과 조현병을 앓고 있다. 남편인 댄은 긍정적이고 헌신적으로 아내를 돌보지만 나아지지 않는 아내의 병 때문에 절망적이다. 딸 나탈리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엄마의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해 방황하게 된다. 또 아들 게이브는 실제로는 생후 8개월 만에 죽었지만 엄마에게 완벽한 아들로 나타나 그녀의 삶을 뒤흔든다. 공사장의 비계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집은 정상적이지 않은 굿맨 가족을 상징한다. 3층 무대는 다양하게 변화되며, 배경 컬러를 통해 인물들의 심리적 상태를 드러낸다. 2·3층의 사이드에 연주자를 노출한 콘셉트는 마치 콘서트 같은 느낌을 주며, 실제로도 거의 성스루(sung-through)에 가까울 정도로 대사보다는 노래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넥스트 투 노멀'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이렇게까지 리얼해도 되나 생각할 정도로 정신병에 대한 설정과 묘사가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라는 점이다. 작품 개발 단계에서 10여년에 걸쳐 실제 환자들과 의사들의 자문을 구해 완성했다고 한다. 대개 작품들이 희망을 향해 엔딩을 구성한다면 이 작품은 다소 충격적인 결정과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들로 실제 조울증 환자들이 겪어야하는 과정들을 여과없이 전달한다. 이 작품은 이러한 방식으로 뮤지컬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있다. 이런 소재, 이런 결말이어도 대본과 음악의 완성도 그리고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이는 관객들 역시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25 10:33:21[파이낸셜뉴스] 식당 의자에 드러눕는 아이들을 두고도 태연히 술을 마시는 보호자에 질려 아이들 출입을 금지하는 이른바 ‘노키즈존’을 고민한다는 점주의 사연이 논란이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 진짜 노키즈존 하고파요’ 라는 글을 올린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내부 CCTV 사진도 함께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접시와 술잔이 쌓인 식탁 주변으로 아이들 여러명이 누워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이들은 식당 내부에 비치된 방석을 여러개 가져와 이불처럼 덮고 있기도 하고, 내집처럼 맨발로 의자에 편하게 누워 휴대폰을 만지는 모습도 보였다. A씨는 “어른 셋 아이 여섯 명이 왔다”며 “부모들은 옆에서 술을 마셨고, 아이가 누워도 되냐고 묻자 엄마가 그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테이블 손님들이 나가면서 ‘사장님 힘드시겠어요. 진짜 너무한다’고 격려하고 가더라”며 “저도 애들 키웠지만 어찌 저렇게들 놔둘 수 있는지 제 머리로는 진짜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 네티즌이 “내일부터 노키즈존 해버려라”라고 조언하자 A씨는 “시내면 가능하다. (그렇지만) 동네 장사는 어렵다”며 “진짜 정신병 올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6 06:37:41[파이낸셜뉴스] 교사들이 거리로 나왔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정부 당국에 진상 규명과 교권확립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첫 수업 1시간에 '아동학대'로 신고당하기도" 22일 서울 종로 보신각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및 진상 규명 촉구 집회’에서 충청북도에서 근무하는 3년차 초등 교사는 "수 많은 교사들이 정신병을 앓으며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악성민원으로 벼랑으로 밀어가는 학부모, 응대 스킬 문제라고 보고 학부모 갑질을 받아주는 교장과 교감, 학생인권을 강조하며 방조해온 교육부, 문제학생으로 부터 다수의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기관의 부재가 있다"며 "교육부는 교사의 인간으로서 권리를 보장해달라. 교사의 안전한 일터를 보장해달라. 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해달라"고 밝혔다. 한 교사는 기간제 교사로 근무할 때 학부모로부터 당한 갑질을 소개했다. 첫 수업에서 '국어 교과서'를 가져오라는 지시에 대해 학교폭력을 자행하던 한 문제학생이 응하지 않았다. 이에 다른 학생들이 이 학생으로부터 당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수업 1교시가 지나자마자 호출이 왔다. 문제학생의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아마 학교폭력 문제가 다른 학생들의 입을 빌어서 거론된 것에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며 "수업 1시간 동안 어떤 '아동학대'를 저질렀는지 묻고싶다. 결국 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끝났다"고 털어놨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9년 차 교사는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한 마음으로 후배 교사에 대한 추모와 교사 생존권을 위해서”라며 “이제는 이야기 해야할 때이다. 권위를 달라는 게 아니라 교사가 교육자로 있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공교육비상대책위원회로 명명된 교사모임에 의해 열렸다. 온라인상에서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추진된 행보다. 교원노조나 교원단체 주최가 아닌, 일선 교사들 중심으로 교권확립 대책을 촉구하는 거리 집회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검은색 의상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공교육비상대책위원회는 "교사들은 교육에게 요구한다. 학부모에 의한 인권 침해 여부 관련 교육당국의 대처 과정에 대해 조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며 무차별적 폭언, 신체적 폭력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생존권 보장에 대한 교육부의 대처 방안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집회는 어떤 정치색과도 관련이 없다. 저희는 무너진 공교육과 앞서 일어난 비극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교사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며 "비극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우리는 미래에 일어날 비극을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사 청원은 국회로 이모씨가 청원한 국민동의청원의 동의자 수는 5만명을 넘었다. '아이들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부디 교사들을 지켜주세요'이라는 제목으로 '교사들의 권리를 보호, 확대하고 법제화'가 골자다. 이씨는 자신을 10년차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소개했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아동학대'를 피하기 위해 적절한 훈육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에게 주먹질하는 아이를 잡고 못 움직이게 하면 고소 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교사가 법적 공방에 휘말리기 전 진위를 확인, 점검하는 시스템을 요구했다. 기관 차원에서 소송을 방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대 여부를 '교육적 관점'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정규 교원이 정당한 교육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일으킨 학생의 손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면제하는 교원보호법을 갖추고 있다"며 "영국에서도 학교 공간 내에서 합리적으로 훈육 조치를 한 정규 교원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합법적임을 추정한다는 법률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교사가 학교의 도움을 받아 소송을 방어할 권리를 보장하고, 캘리포니아에서는 학부모가 교실을 방문할 때도 교사가 미리 통보 받을 권리를 보장한다"며 "학부모와 면담 시 정서적 침해를 당했다면 즉시 멈추고 관리자나 교원 대표 동석을 요구할 권리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대한민국 공교육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권리 못지않게 교사의 권리 역시 보호돼야 한다"며 "함부로 찾아갈 수 있고 끝없이 요구할 수 있고, 사실관계를 모르는 채로 폭언을 쏟아부을 수 있고 끝없이 민원을 제기하는 것에 걸림돌이 없는 작금의 세태는 교사의 권리와 공교육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이 도를 넘는 경우가 많다. 공정하게 평가를 했음에도 아이 성적이 잘못되었다고 호소한다. 학교 유선 전화, 게시판, 알림장으로 충분히 소통하는데도 담임 교사의 개인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지속적 항의하고 아이만 발표를 적게 시켰다고 무작정 학교로 찾아오고 심하게는 폭언, 막말을 하는 사례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7-22 15:55:10[파이낸셜뉴스] 출근하던 여성이 아파트 단지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가해자가 엄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탄원서 작성을 요청했다. 출근길에 "야, 너 나 알지" 20분간 묻지마폭행 지난 5월 31일 네이트판에는 '묻지마 폭행의 피해자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22년 8월 오전 7시30분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발생했다. 당시 출근 중이던 A씨에게 남성 B씨가 다가와 "야, 너 나 알지?"라며 시비를 걸었다. A씨는 "저 아세요? 사람 잘못 보셨어요"라고 답하며 자리를 피하려 했다. 그러자 B씨는 대뜸 "나 너 알아. 내가 오늘 너 죽여줄게"라고 말하며 A씨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던졌다. B씨는 A씨를 끌고 다니며 20분간 폭행했고 A씨가 도망가려고 일어나면 뒤에서 발로 차 넘어뜨리고 다시 폭행하기를 반복했다. B씨는 쓰러진 A씨 위에 올라타 명치와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머리가 깨지고 온 몸에 피멍이 드는 등 심각한 상해를 입어 한 달간 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20분 동안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라며 "몸에 난 상처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날 이후 생긴 트라우마"라고 했다. 가해자는 같은동 주민.. 정신병 있다며 사과조차 안해 가해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지만 즉시 풀려났다고 한다. A씨는 "가해자는 정신병이 있다고 주장하며 정신병원의 입퇴원을 반복했다"라며 "그런데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니 다른 성인남자와 마주칠 때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선택적 묻지마 폭행'도 정말 정신병이 맞냐"라고 했다. 이어 "가해자 남성은 저와 같은 아파트 동에 거주하고 있다. 출퇴근 때마다 숨이 안 쉬어질 듯 두근거리고 호신용품을 늘 지니고 다닌다. 혹시 가해자가 이 글을 보고 보복 범죄를 할까봐 무섭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A씨를 더 괴롭게 하는 건 B씨 측이 단 한번의 사과도 하지 않은 채 '합의를 원한다'라는 입장만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저희 가족은 사건 이후 가해자와 그의 가족에게서 단 한 번의 사과도 받지 못했다"라며 "합의를 원한다고만 할 뿐, 오히려 가해자의 가족은 저의 대리인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며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했다. 일상 무너진 여성.. "엄벌할 수 있게 도와달라" 탄원서 호소 A씨는 탄원서를 첨부하며 "곧 재판이 열린다. 재판장에서 가해자 측은 정신병을 이유로 감형을 주장할 것"이라며 "금전적인 여유도, 빽도 없는 저는 최대한 많은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과 국민청원을 통해 도움을 받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에는 A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이들이 "사랑 받아야 할 시간으로 가득 차도 부족할 친구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발생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친구는 반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힘들어 하고 있다"등의 댓글을 달며 탄원서 작성을 부탁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의 위로 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힘내세요", "가해자가 꼭 엄벌에 처해지길 바랍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탄원서 작성을 인증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01 09:15:18[파이낸셜뉴스]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가 16일 개최된 가운데 이후 진행된 뒤풀이 행사가 밤늦게까지 큰 소음을 유발해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폭주했다. 구찌 측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한 이후 인근 건물에서 뒤풀이 행사를 이어갔다. 패션쇼에 초청된 패션계 인사와 연예인, 유명인 등이 참석해 파티를 벌였다. 문제는 뒤풀이가 진행된 건물이 주거 인근 지역이어서 주민에게 소음과 조명 민폐를 끼쳤다는 점이다. 이날 밤 10시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네티즌 A씨가 "소음 공해 신고는 어떻게 하나"라며 구찌 뒤풀이 행사장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10배 줌으로 찍은 거다. 내 방까지 음악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스피커를 밖에 설치한 것 같은 정도다. 심지어 레이저 불빛까지 번쩍거린다"라고 토로했다. 약 두 시간 뒤인 밤 12시쯤 A씨는 다시 글을 올리면서 "나 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다. 왜 저렇게 외부에까지 소리를 울리게 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여기 사람 사는 곳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명품 회사 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소음과 빛 공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레이저가 번쩍거렸으며 크게 틀어놓은 음악으로 인해 노래가 울려 퍼졌다. A씨는 "거의 2~3시간 동안 저러고 있다"라며 "참다 참다 어머니가 경찰서에 신고하셨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소음 신고로 인해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네티즌 B씨는 17일 새벽 1시30분쯤 글을 올려 "밤 12시 다 되도록 쿵쾅쿵쾅하더니 마침내 경찰이 출동했다.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애프터파티라더라"라면서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경찰 출동으로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있고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해당 게시물들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전세 냈대? 사람 미치게 한다", "주민들 안쓰럽다", "패션쇼 잘 끝내고 뒤풀이 때문에 말 나오네. 실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구찌가 이날 선보인 패션쇼는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첫 크루즈 패션쇼였다. 기존에 덕수궁, 창덕궁 등 다른 궁궐에서는 크고 작은 패션쇼 행사가 진행된 적 있으나, 경복궁의 근정전 일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패션쇼에는 구찌의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배우 이정재, 김혜수, 김희애 등과 그룹 뉴진스 하니를 비롯해 연예·패션계 관계자 등 약 570명이 참석했다. 또 엘리자베스 올슨, 다코타 존슨, 시어셔 로넌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방한해 쇼를 즐겼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17 10:06:07[파이낸셜뉴스] 어린 시절 새아빠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가족들로부터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새아빠의 성추행이 제 망상인지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후반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제가 갓난아기일 때 친아빠가 돌아가시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새아빠와 엄마, 언니 이렇게 넷이서 살고 있다"며 "전 새아빠를 매우 싫어한다. 이유는 성추행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이 어릴 때 샤워하고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나오면, 새아빠가 고개를 천장으로 한 뒤 바닥에 누워 A씨 다리 쪽으로 미끄러졌다. 이에 A씨가 비명을 질러 A씨 언니가 그를 감싸며 '하지 말라잖아!'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그럼에도 새아빠는 실실 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샤워하고 있으면 새아빠가 가끔 문 앞에서 똥이 너무 마렵다고 했다. 그러면 엄마는 저한테 한 번만 (새아빠) 화장실 들어가게 해달라고 설득했다"며 "화장실에 들어온 새아빠는 바지 내리고 앉아서 제가 샤워 끝날 때까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성추행은 차에서도 일어났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는 "새아빠가 좌석 뒤로 손을 뻗어서 제 종아리, 무릎, 허벅지를 만지면서 ‘살이 쪘다’고 했다"며 "엄마는 '애한테 그러지 마'라고 말 한마디 얹고 나중엔 신경을 안 썼다"고 했다. 이어 "새아빠가 개사해서 부른 노래도 있다. 'A 팬티에 손을 넣으면 앞에는 지린내 뒤에는 똥꼬내'라는 노래를 계속 제 앞에서 불렀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A씨가 방에 엎드려 누워있으면 언니 엉덩이에 손을 올리거나 A씨 종아리를 만지기도 했고, 음란한 단어를 내뱉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엄마는 어떤 제지도 안했다. 항상 아빠가 저를 너무 사랑해서 그렇다고 했다. 사랑해서 그런 건데 저한테 왜 싫어하냐고, 언니는 아무렇지도 않아 한다면서 제가 비정상이라고 비난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거 때문에 싸웠는데, 제가 없는 말 지어내고 정신병에 걸렸다고 한다. 언니도 성추행 당했으면서 기억 안 난다고 한다. 제가 정신병에 걸린 거냐. 이게 다 제 망상이냐"고 괴로워했다. 결국 A씨는 집을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남이었으면 상종도 하지 않았을 인간들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얽혀서 제 평생을 괴로워하며 보냈지만 이젠 절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언니한테도 그랬거나 언니도 목격했다면 기억이 안 날 리가 없는데 직접적 증거는 없는 거냐"며 A 주장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의견도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27 17:33:55[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을 "하루에 두번 봤다"며 "권장하고 싶다"는 감상평을 남긴 가운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 정도면 내로남불은 신종 정신병이 아닐까"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8일 정유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청래 의원이 영화 '그대가 조국'을 하루 두 번 봤다고 말한 사실을 소개한 뒤 "기왕 볼 거면 한 20번 보시지 뭐 하러 2번밖에 안 봤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7일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대가 조국'을 보고 난 뒤 난생 처음 한 편의 영화를 하루 두 번 봤다"며 "한 번 볼 때 먹먹하더니 두 번 연속 보니까 상황정리가 더 또렷해지고 분노가 더 일었다. 영화 제목처럼 그대도 조국이 될 수 있기에 꼭 한번 보시라"고 추천했다. 지난달 개봉한 '그대가 조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부터 각종 의혹 연루로 인한 사퇴까지 총 67일간의 과정을 담은 영화다. 이 영화는 8일 기준 누적관객수 30만명을 돌파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6-09 08: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