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 한 정신병원에서 환자 2명이 간호사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후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서 환자 A(17)군과 B(26)씨가 간호사의 목을 조른 뒤 출입증을 탈취해 병원을 빠져나갔다. B씨는 탈출 당일 병원 인근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하지만 A군은 여전히 도주 중이다. A군은 생일인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증세를 앓고 있는 A군은 잦은 절도 행각(오토바이 절도)으로 부모가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 여자친구의 거주지인 거창군을 중심으로 수색을 강화, 검거하는 대로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6-16 06:15:31[파이낸셜뉴스] ‘자신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한다’는 착각으로 오랜 세월 함께한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7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 양진수)는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77)의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5일 오전 4시 15분쯤 군산시 조촌동의 자택에서 아내를 흉기로 17차례 찌르고 둔기로 2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직후 112에 전화해 “아내를 죽였다”고 자수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1973년 아내와 결혼한 A씨는 최근 정신질환을 앓아 터무니없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가족과 갈등을 빚었다. 가족들은 A씨에 대해 정신과 진료와 소견서 등을 감안해 요양원 입원 방법 등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A씨는 이 같은 치료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는 아내와 자녀의 통화를 들었고 ‘나를 강제로 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한다’고 착각해 이러한 비극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살인은 인간의 생명이란 절대적 가치를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로, 배우자를 무참히 살해한 피고인에게 엄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이에 A씨는 양형부당을 사유로 항소했다. 그러자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한 대상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피고인을 믿고 의지하며 함께 살아온 아내”라면서 “피고인은 방어에 취약한 피해자를 매우 잔혹하고도 무참한 방식으로 살해했다”고 꾸짖었다. 이어 “자녀들은 평소 피해자를 살뜰히 챙기면서 부모의 행복한 노년을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녀들은 범행 이후 큰 충격과 정신적 고통을 겪으면서 피고인에 대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항소 기각 사유를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28 14:40:52[파이낸셜뉴스] 과거 자신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는 이유로 차로 파출소 건물을 들이받은 6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2일 경기 연천경찰서는 공용물 손괴와 음주운전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30분께 연천군 전곡파출소 건물을 차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차로 파출소 정문 기둥을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정문 주변에 경찰관이 있었으나 차를 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A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과거 경찰이 나를 정신병원 강제 입원 조치를 시켰는데, 술을 마시다 보니 갑자기 그때의 억울한 기억이 떠올라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국가에서 취약 계층에 지급되는 수당으로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차량을 압류하고 검찰과 조율해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22 10:57:44[파이낸셜뉴스] 의료법인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청소년 전문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필굿과 함께 몽골의 청소년 정신건강 돌봄사업 동참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들어 약물 등 청소년 중독문제가 사회이슈로 급부상한 몽골당국은 세계 수준의 한국 정신건강의학 기관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18일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상엽 센터장을 단장으로 한 대한민국-몽골 의료교류단 6명이 지난 13~16일 3박 4일 일정으로 몽골 수도 올란바토르를 방문해 현지 정신건강의학센터, 장애인발전센터 등을 둘러보고 센터 관계자 등과 만나 청소년 정신건강 치료 지원 등 한-몽골 의료교류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온병원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지정돼 행동발달증진센터를 운영해오는 등 청소년 정신건강의학 진료 분야에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한-몽골 의료고류단 김상엽 단장 등은 방문 기간 올란바토르에 있는 정신건강 관련 기관과 정부 관계자와 만나 향후 몽골 청소년 정신건강 치료지원 협력문제를 의논하고, 한국의 정신건강 관리체계에 대한 몽골 도입 문제를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번 몽골 방문단은 아동 가족 발전 및 보호청과 국립정신병원, 손스골론개발청 등을 잇따라 방문하고, 몽골의 현 청소년 중독 현황과 치료 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정신건강 진단검사와 치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앞서 국립몽골대학교 심리학과 절자야 교수 일행이 지난달 18일 청소년 정신건강 치료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한국의 필굿(대표 임유하) 등의 초청으로 부산 온병원을 방문했다. 절자야 교수 일행은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상엽 소장과 함께 의료전문채널 온닥터TV에 출연해, 몽골의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심각성을 토로했다. 심리상담 분야에서 20년간 활동해온 절자야 교수는 방송에서 "몽골은 지금 청소년 우울증과 각종 중독에 많이 노출되면서 자살이 급증하는 등 주요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최근 스마트폰이 대거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중독까지 심각해지고 있다"고 몽골 청소년의 심각한 정신건강 위기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함께 출연한 김상엽 센터장이 "몽골사회가 스트레스에 휩싸여 있는 것은, 이를 달리 해소할 길을 못 찾은 청소년들이 숨 막혀서 그런 듯하다"고 진단하고, "따라서 청소년들이 우울해지고, 우울하니까 중독에 빠지면서 자살에 이르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한-몽골 양국 정신건강 의료교류를 통해 몽골사회의 스트레스 원인부터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절자야 교수는 "몽골에는 하루 200∼400명씩 병원에서 정신건강 관련 초기 진단을 받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왕따 문제가 발생하고, 가정에서는 부모의 자녀학대가 심해지고, 이로 인해 아이들의 중독에 내몰려 사회 이슈가 되고 있지만 치료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못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몽골에는 치료받아야 할 아이들이 많아, 치료해줄 전문의나 심리상담사가 절실하고, 전문적인 시설을 갖춘 치료센터 확충이 시급하다"고 호소하며, "하루빨리 정신건강 의료 수준이 높은 한국과의 교류를 통한 전문가 양성과 치료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자야 교수는 또 "몽골은 땅이 워낙 넓어 한정된 전문가들이 청소년들과 대면접촉을 통한 심리 상담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필굿이 제공한 다양한 상담프로그램들을 통해 몽골 청소년 3천여 명이 이용하는 등 반응 또한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몽골 정부당국이나 정부 의료기관 및 연구소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오는 4월 중 몽골 청소년에 대한 중독 등 정신건강 체크를 마치고,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분류해 몽골 현지와의 교류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18 13:20:15[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대신병원(병원장 김기림)이 부산 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지정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인 동아대학교대신병원은 2019년부터 부산 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 직원들의 정신건강 복지를 제공해오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확대 제공해 보다 효과적인 재활 치료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개최한 간담회에서 회복기 재활병원에 적합한 정신건강 교육 주제를 선정하고, △게이트키퍼(생명지킴이) 양성 교육 △정기적인 정신건강 검진 시스템 운영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논의했다. 또, 지난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교육을 실시했으며, 병원 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와 정신 질환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동아대학교대신병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신건강 교육을 제공, 환자와 보호자가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보다 안정적인 재활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기림 병원장은 "환자와 보호자의 정신건강까지 고려한 통합 지원이 더욱 효과적인 치료와 재활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17 16:32:19[파이낸셜뉴스] 지적장애가 있는 친동생을 누나들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재산을 빼앗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권연)는 지난 18일 서울 경찰청 앞에서 재산 편취를 목적으로 1년 8개월간 지적장애인 A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킨 친누나들을 장애인복지법 위반(감금), 장애인학대범죄(사기·준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지적장애와 뇌전증장애를 가진 50대 A씨는 과거 가죽공장, 목공소, 일용직 근무를 통해 생계를 유지해왔고 결혼도 해 자녀를 낳아 가정을 꾸리기도 했다. 입원 당시엔 이혼 상태였다. 그러나 친누나들에 의해 2017년 10월 24일부터 2019년 6월 28일까지 1년 8개월간 정신병원에 감금됐다. 장권연에 따르면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은 입원치료의 필요성과 자·타해 위험성이 있다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지만, 친누나는 자격이 되지 않았다. 민법에 따른 후견인도, 부양의무자 아님에도 보호의무자인척 가장해 보호입원을 진행한 것이다. 장권연은 "병원 역시 친누나가 보호의무자가 맞는지, 입원 필요성이 있는지 등을 엄격하게 따져야 하지만 제대로 진단하지 않은 채 입원시켰고, 이후에도 수차례 입원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장권연은 "A씨의 누나들은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이 같은 불법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친누나들은 A씨가 24년간 성실히 내 지급 받은 만기보험금을 빌려 소액을 갚는 척하다가 A씨가 강제입원 되자 전혀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A씨와 아내의 합의 이혼을 돕는다는 이유로 가져간 인감증명서로 매매계약서를 위조해 경남 통영에 있는 A씨의 토지 415평을 처분했다. 이 토지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는 A씨의 강제입원 하루 전에 발생했다. 장권연은 "결론적으로 A씨는 친누나들의 조직적인 재산 편취 계획에 의해 삶과 재산 모두를 빼앗긴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감금에서 풀려난 뒤 생활고에 시달리던 A씨는 2021년 2월부터 1년6개월간 또다시 경남 사천에 있는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됐다가 인권단체에서 법원에 인신구제 청구서를 제출해 풀려날 수 있었다. A씨는 현재 지역에서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며 지역 장애인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의 친누나 B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실무근이다. 우리 가족이 동생을 강제입원 시키거나 동생의 보험금을 가로챈 적도 없다”며 “토지 명의 이전은 어머니의 재산을 동생이 받았다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동생의 동의로 나와 C씨에게 양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19 11:28:33[파이낸셜뉴스] 국내 한 정신병원 직원들이 30대 남성 환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됐다.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아들이 정신병원에 입원했는데 그곳에서 폭행당했다”고 했다. A씨의 아들은 지난 2023년 10월 3일 술에 취해 서울의 한 고급 아파트에 들어가 실내 수영장 등 주민 전용 시설을 돌아다니다가 입주민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다음 날 술에서 깬 아들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당한 사실을 알고 '나가고 싶다'고 항의했으나, 보호사들에 의해 강제로 결박되고 이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서 병원 방에 갇힌 아들은 문을 두드리며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잠시 후 문이 벌컥 열리며 남성 4명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남성들은 A씨 아들의 목과 팔다리를 붙잡아 침대에 눕혔다. 이어 A씨 아들의 손목과 발목을 침대에 강제로 결박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무릎으로 이미 제압된 A씨 아들의 허벅지를 강하게 네 차례나 내리찍었다. 이날 폭행으로 A씨 아들은 눈 주위에 피멍까지 들었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A씨의 아들은 사건 발생 얼마 전에도 맨발로 눈을 감고 도로를 건너다 신고에 의해 경찰에 체포된 뒤 해당 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A씨는 “구타 사건 이틀 후 눈 부상 치료를 위해 잠시 정신병원에서 나온 아들이 집으로 도망쳐 피해 사실을 알렸다”며 “아들이 첫 번째 입원 때도 ‘보호사들이 때린다’며 더 있으면 죽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모든 환자가 나가고 싶어서 그렇게 말한다는 의사 얘기만 듣고 믿어주지 않았다”고 후회했다. A씨는 “영상을 보면서 너무 많이 울었다”며 “아들을 믿어주지 않고 병원에 남겨뒀던 게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예일대와 하버드 법대에 동시에 합격할 정도로 수재였던 A씨는 예일대 재학 당시에는 미국 부통령인 제이디 밴스와도 동기로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일주일에 10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과중한 과제를 수행하다 보니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졸업 무렵 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번듯한 직장에 취업하고 결혼하며 잘 지냈으나, 지난 2023년 9월 업무 스트레스와 별거 등의 영향으로 다시 증상이 나타났다. A씨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정신병원 원장과 보호사 등 4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가운데 허벅지를 때린 직원 한 명만 검찰에 송치돼 기소된 상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정신병원 측은 “고소와 고발 사건이 많아 병원에서 일일이 알긴 어렵다”며 “(문제의) 해당 직원은 현재 그만둔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04 16:31:55【파이낸셜뉴스 양주=장충식 기자】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경기 양주시의 한 정신병원에서 불이나 1명이 화상을 입고 227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 40분께 양주시 장흥면의 한 정신병원 1층 직원 식당에서 조리 중 불이 났다. 이 불로 50대 여성 직원 1명이 양손에 1도 화상을 입었다. 불은 약 20분 만에 꺼졌고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병원 직원과 환자 등 총 227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1-02 09:26:5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강제로 전기충격 치료를 한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승소했다. 22일 영국 언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의 창리현 인민법원은 지난달 30일 본인 동의 없이 전기충격 요법을 진행한 정신병원에 대해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6만위안(약 1000만원)을 보상하라고 판결 했다. '링얼'(靈兒)이라는 예명으로 SNS에서 활동하는 28세의 트랜스젠더 여성은 부모에 의해 2022년 7월 친황다오시의 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했다. 링얼은 "지난 2021년 성별을 '여성'으로 선택했다고 알리자, 극렬히 반대하며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고 말했다. 부모에게 커밍아웃했다. 그는 "97일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병원측은 내 동의 없이 7번의 전기충격 요법이 진행했다"라며 "시술을 받을 때 마다 기절했으며, 이 치료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심장질환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에서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없었으며, 전기충격 요법이 가해질 때마다 기절했다. 병원 측은 사회적 기대에 순응하는 사람으로 '교정'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링얼은 지난 8월 병원을 상대로 "인권을 침해당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의 정신건강법은 자해하거나 타인의 안전을 위협할 상황이 아닌 한 강제로 정신과적 치료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병원 의사는 "성정체성 문제로 링얼의 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지만 법원은 링얼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성소수자 진영은 "중국에서 트랜스 인권이 승리했다"며 반겼다. 매체는 본인 동의 없이 전기충격 요법을 쓴 것 자체를 문제 삼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9년 3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트랜스젠더 5분의 1이 이른바 '전환치료'를 강제로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2 20:13:02[파이낸셜뉴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이 운영하는 정신병원에서 과거에 환자가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는 내용이 전 직원을 통해 알려졌다. 병원 측은 "2017년 발생했던 사고이고 당시 환자가 개방병동에 있었기 때문에 일일이 관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1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2017년 해당 병원 2층에 입원한 환자가 커터칼을 소지하고 있다가 병동 끝 흡연실에서 신체를 긋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2층에는 보호사가 없었고, 소방구급대가 오기 전 간호조무사 2명이 지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용은 해당 병원에 재직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한 매체에 인터뷰하면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서 시인하면서도 일부 오해가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울증 환자였고 처음 입원 당시 폐쇄병동을 권했으나 환자와 보호자 모두 개방병동을 원했다"며 "개방병동은 환자가 수시로 오갈 수 있는 곳이라 소지품 검사를 일일이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환자와 보호자 측에 여러 위험성에 대해 알렸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병원에선 지난 5월 27일 강박·격리 치료를 받던 30대 여성 A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사고 발생 17일 전인 5월 10일쯤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에 입원했다. 부검 결과 A 씨의 사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양 원장은 오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8 21:4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