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검찰이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관련한 게시물에 악성 댓글을 달았던 30대 여성에게 징역 4개월을 구형했다. 26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부장판사 이경선)은 지난 15일 모욕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김 모 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는 지난 2022년 4월10일 아이유의 의상·노래실력·발언 등을 깎아내리는 댓글 4건을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 측 변호인은 "사실에 근거해 의견을 밝힌 것"이라며 "불쾌하거나 모욕적인 표현이 있지만 모욕죄가 성립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도 "단순 기호를 말한 것뿐"이라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문장력이 뒤처진다. 구제를 바란다"고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3일 내려질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7 08:52:5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위원회는 26일 인천상의회관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신기업가정신 기업선언문’을 공식 선포했다. 인천상의는 지난 3월 박주봉 회장의 취임 이후 인천 지역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의하고 공정 경영, 환경 보호, 지역사회 상생,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 문화를 인천상의를 중심으로 확산하기 위해 신기업가정신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신기업가정신은 경제적 성과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나 고객, 주주, 협력사,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포용하고 함께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부터 신기업가정신에 공감하는 기업 협의체인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시키고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했다. 당시 인천상의도 ERT 활동에 참여해 지역 내 기업들과 함께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했다. 이번 기업선언은 인천상의가 신기업가정신 활동을 위해 기존 기업협의체 범위를 넘어 인천상의 의원 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내 신기업가정신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키고 새롭게 도약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신기업가정신 기업선언문에는 △지속적 혁신과 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가치 향상 △외부 이해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윤리적 가치 강화 △조직 구성원을 위한 기업 문화 조성 △미래를 위한 친환경 경영 실천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 등 다섯 가지 실천 명제가 담겼다. 조상범 신기업가정신위원회 위원장은 “시대와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기업에 더 많은 역할이 요구된다. 국민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인천상의 신기업가정신위원회가 선두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1-26 15:34:17[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강제로 전기충격 치료를 한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승소했다. 22일 영국 언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의 창리현 인민법원은 지난달 30일 본인 동의 없이 전기충격 요법을 진행한 정신병원에 대해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6만위안(약 1000만원)을 보상하라고 판결 했다. '링얼'(靈兒)이라는 예명으로 SNS에서 활동하는 28세의 트랜스젠더 여성은 부모에 의해 2022년 7월 친황다오시의 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했다. 링얼은 "지난 2021년 성별을 '여성'으로 선택했다고 알리자, 극렬히 반대하며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고 말했다. 부모에게 커밍아웃했다. 그는 "97일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병원측은 내 동의 없이 7번의 전기충격 요법이 진행했다"라며 "시술을 받을 때 마다 기절했으며, 이 치료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심장질환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에서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없었으며, 전기충격 요법이 가해질 때마다 기절했다. 병원 측은 사회적 기대에 순응하는 사람으로 '교정'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링얼은 지난 8월 병원을 상대로 "인권을 침해당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의 정신건강법은 자해하거나 타인의 안전을 위협할 상황이 아닌 한 강제로 정신과적 치료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병원 의사는 "성정체성 문제로 링얼의 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지만 법원은 링얼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성소수자 진영은 "중국에서 트랜스 인권이 승리했다"며 반겼다. 매체는 본인 동의 없이 전기충격 요법을 쓴 것 자체를 문제 삼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9년 3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트랜스젠더 5분의 1이 이른바 '전환치료'를 강제로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2 20:13:02[파이낸셜뉴스] 정신질환을 앓는 중에 홀로 양육해오던 손녀를 살해하고 손자를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50대가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21일 대전지법 형사11부(최석진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아동 관련기관 취업 제한과 치료 감호를 명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아온 A씨는 이날 실형을 선고받은 후 법정 구속됐다. 검찰의 공소 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12일 자택에서 손녀인 B양(3)을 베개로 눌러 숨지게 했으며, 손자인 C군(4)의 얼굴을 치아로 강하게 물어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부탁으로 손자·손녀 양육을 홀로 전담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공판 과정에서 변호인은 A씨가 2011년부터 15년간 정신질환 증세로 입원·통원 치료를 받아온 사실을 밝히며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을 고려해 선처를 요청했다. 피고인의 아들이자 피해 아동들의 아버지도 모친에 대한 처벌 불원 의사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지난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A씨는 "제정신이 아니어서 너무 죄송하고 잘못했다"며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손녀에게 정말 미안하다. (아동) 둘을 함께 보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용서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앓고 있는 정신질환 등 여러 정신상태가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심신미약 상태였던 것을 인정한다"라면서도 "발생한 피해가 굉장히 크다. 치료감호를 받으며 정신 병력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2 07:15:45[파이낸셜뉴스] 국제구조위원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의료진이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어 지원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국제구조위원회는 지난 5월 13일부터 6월 14일까지 우크라이나 주요 전투 지역 10곳의 의료 종사자 15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선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의료 인력 정신 건강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이후 현지 의료진 대다수가 장기적으로 불안감, 미래에 대한 비관, 자존감 상실 등의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20%는 전쟁 불안, 불확실성, 삶의 만족도 저하, 자존감 상실 등의 장기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낮은 간호사의 40% 이상은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없다고도 호소했다. 국제구조위원회의 우크라이나 의료 코디네이터 마르코 이사일로비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전쟁이 의료진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코로나와 전쟁이 맞물리며 현지 의료진은 거주민과 함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불안 등 심리적인 고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0일을 넘어선 지금, 한국전쟁과 비슷한 기간 만큼 지속될 수 있다는 현실이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의료진이 도움의 부재로 생명을 구하지 못할 때 무력감과 죄책감에 빠지지 않도록 응원과 지원으로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온 국제구조위원회는 MHPSS(정신 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프로그램)를 통해 인도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과 현지 활동가들의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해소하고 내면의 회복력 기를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20 11:10:57카이아이컴퍼니가 ‘기업가정신 유공 포상’에 선정되어 (재)한국청년기업가 정신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정신 유공 포상은 기업가정신 교육, 정책 개발, 연구 등 기업가정신 생태계 구축과 문화조성에 3년 이상 기여한 공로가 있는 개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포상이다. ㈜카이아이컴퍼니는 2019년 ㈜카이아이컴퍼니 설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3개의 사내벤처를 성공적으로 분사하였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하였으며, 구강 헬스케어 서비스 ‘덴티아이’, ‘덴티아이 온라인’ 등을 약 백만명의 학생에게 제공하여 구강 보건 개선 활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본 포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포상은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을 맞아 11월 19일 화요일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되는 ‘2024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 한국행사’에서 수여했다. ㈜카이아이컴퍼니의 최초 사내벤처로 스핀오프한 정미리 이사(치과의사)는 “기업가정신 공로를 인정받아 본 포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고 하며, “앞으로도 자사의 성장과 더불어 헬스케어 및 의료 사업분야에 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4-11-19 16:14:25‘음악을 한다는 것은 연주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들을 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클라우디오 아바도) 국내외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 명성이 높은 ‘풍월당’을 설립한 박종호(64) 대표는 지난 2021년 발간된 음악 교양서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의 첫 장에 이 문장을 실었다. 당시 클래식이란 무엇이고 왜,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또 무슨 가치가 있는지도 모른 채 시류와 유행에 휩쓸려 우왕좌왕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박 대표는 자신이 문화관광해설사 같은 역할을 할 뿐, 각자의 인생에서 클래식을 탐험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바람과 달의 운치를 이름에 담은 ‘풍월당’은 지난 2003년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레코드 가게’로 처음 손님을 맞이했다. 이후 클래식 음반 매장이자 카페, 아카데미, 여행 콘텐츠, 기획 출판과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는 인생학교로 진화해왔다. 박종호 대표는 본업인 정신과 전문의를 그만둔 뒤로는 아카데미 강의와 도서 집필 등 풍월당 운영에만 전념하고 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클래식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클래식은 ‘클래스’(class)에서 나온 말이다. 또 클래스는 고대 로마시대에 계급을 일컫는 데서 유래했다. 당시 로마 사람들을 6단계의 계급으로 분류했는데, 가장 높은 계급을 라틴어로 ‘클라시쿠스’(Classicus)라 불렀다. 이후 클래식은 어떠한 분야에서 최상위의 가치를 지칭하는 말이 됐다. 사람들은 음악이나 문학, 저술 분야에서 최상위의 것들을 클래식이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걸작, 영구불변의 가치를 지닌 대상들이 클래식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에 어떤 가치가 있나. ▲클래식을 고전음악이라고도 부른다. 간혹 지금의 클래식이 과거에는 대중음악이었다고 설명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 바흐나 모차르트 시대에도 클래식 음악, 그리고 가요나 민요 등 민중들을 위한 음악은 확연히 구별됐다. 클래식 음악은 하나의 정연한 규칙과 법칙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당시에도 여러 음악들 중 최상의 형태를 지녔고, 가장 높은 이상을 담고 있었다. 그렇기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이나 가치관, 인생까지 변화시키는 큰 힘이 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비교한다면. ▲음악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비교하며 우열을 나누는 건 불가능하다. 또 나누더라도 의미가 없다. 다만 클래식이 가진 고유의 가치는 말할 수 있다. 클래식에 ‘고전’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클래식이 여흥이나 오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기여하고 그 정신을 담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물론 클래식이 귀족의 여흥을 위해 봉사한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거의 바로크 시대, 즉 모차르트와 하이든 이전의 이야기였다. 1800년대 이후 약 100여년이 클래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데, 이때의 클래식은 즐거움이 아니라 사상을 표현한 음악이었다. 클래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역사상 인류를 선도했던 위인들을 만나는 셈이다. ―클래식의 대중화라가 가능할까. ▲사회 곳곳에서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말을 너무 쉽게 쓴다. 클래식과 대중은 서로 다른 층위에 있는 단어들이고 의미 자체가 충돌한다. ‘동쪽의 서쪽화’라는 말이 모순인 것처럼 표면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모차르트는 인간의 숭고함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그너는 시대적 혁명의 의미를, 베르디는 조국 독립의 갈망을 자신의 음악에 담으려 했다. 일반 대중에게 영합하지 않고 시대적 정신을 지킨 것이어서 클래식으로 평가받았는데 그것이 대중화가 된다면 그 자체로 클래식의 정신이 훼손된 거다. 반대로 ‘대중의 클래식화’가 돼야 한다고 본다. ―‘대중의 클래식화’는 어떻게 이룰 수 있나. ▲클래식을 조미해 원래의 맛을 변형시킨다면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대중이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물론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교육이라는 것이 음악회에서 하는 짧은 해설이나 TV나 라디오 프로에서 음악가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는 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긴 시간을 두고 능동적이고 포괄적인 공부를 해서 스스로 음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오히려 대중이 개별화 돼야 한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지성을 갖추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 본인의 지성에 부합하는 음악을 찾으면 된다. 클래식을 듣는 행위는 내가 선택하고 나의 취향과 즐거움을 위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탐구하고 섭렵해나가는 과정에 가깝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가 필요한가. ▲음악 감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피아노나 악기부터 먼저 배울 것이 아니라, 다른 공부도 필요하다. 특히 역사와 사회, 문학 등 다른 예술 분야를 접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면 좋다. 결국 음악도 인문학의 하나이며, 음악 감상의 주류가 된 바로크 이후의 클래식은 인문 정신의 총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음악은 그가 살았던 유럽의 정치적 배경과 나폴레옹 전쟁, 귀족 계층의 쇠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대한 작곡가들의 명곡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소리의 나열만이 아니라 심오한 사상의 또 다른 표현들인 것이고 클래식 감상은 위대한 사상을 배우는 인문 공부다. 혹여 지금은 공부 생각이 없더라도 음악을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면 저절로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입문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클래식의 세계에 들어갈 때 클래식 감상의 몇 가지 특징을 알아두는 게 좋다. 먼저, 클래식 감상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다. 임의로 시간 조절이 가능한 미술 관람이나 독서와 달리 1시간짜리 교향곡이나 3시간짜리 오페라는 공연장에 들어앉은 이상 꼼짝없이 들어야 한다. 또 클래식은 명상하듯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만약 일하거나 놀면서 베토벤을 틀어 놓는다고 해도 그것은 배경음악으로 그칠 뿐이다. 멜로디를 따라 음악이 진행되는 과정을 들을 줄 알게 되면 음악은 하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클래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지식을 깨우치는 것, 결국 그것이 클래식 듣는 진짜 이유다. ―풍월당의 운영 철학은. ▲지금까지 직업도 나이도 국적도 다양한 사람들이 풍월당과 인연을 맺어왔다.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나 역시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강의를 꾸준히 듣는 회원들 덕분에 풍월당이 유지된다고 봐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운영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풍월한담’이라는 무크지를 발행해 고객들과 연결고리를 이어갔다. 또 유료 구독서비스를 도입해 기획 음반과 예술 서적, 굿즈 등을 매달 구독자들의 집으로 배송한다. 구독자는 4년간 700명까지 늘었다. 강의는 15년째 비공개로 운영 중인데 매년 봄·가을학기로 나눠 진행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 역시 클래식으로 안내하는 부수적인 방법들에 지나지 않는다. 클래식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공부해나가는 일의 본질을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9 13:13:59[파이낸셜뉴스]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을 맞이해 인공지능(AI) 시대 기업가정신 제고를 통한 한국경제 재도약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AI시대에는 정부, 대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생태계가 원팀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AI 혁명 시대의 기업가정신과 한국경제의 재도약'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AI 혁명 시대에 기업가정신이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 가운데, 기업가정신 제고를 통한 한국경제의 재도약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이 근 서울대학교 석좌교수는 “AI 혁명 시대에는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이 협업하는 K-기업가정신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기업가정신 모델의 핵심은 실리콘밸리와 같이 대기업에서 나와서 창업하고, 그 창업기업들이 다시 대기업에 인수돼 엑시트하는 대기업과 신생기업 간의 선순환 구조가 확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규석 한국경제연구원 책임 연구위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창업 기회가 1%p 증가하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0.2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의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이 1단위 증가하면 1인당 GDP는 4.81% 증가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1%p 증가하면 1인당 GDP는 약 0.06%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창업 기회,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등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포용적 시스템 마련 등 사회적 안전망 구축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와 새로운 기회 관련 발표를 맡은 윤상두 네이버클라우드 AI랩 소장은 AI 시대에 한국이 가진 강점으로 “생성형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반도체, 컴퓨팅 인프라 등 전체 가치사슬을 갖춘 것”을 꼽았다. 윤상두 소장은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인 인공지능 역량을 구축하는 소버린 AI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해외 진출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 통신사, 대기업, 스타트업, AI 반도체 기업 등이 ‘원팀 코리아’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18 09:38:58[파이낸셜뉴스] 한밤 중 도로를 막고 차박을 하던 차량을 들이받아 가해자가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지난 4일 새벽 3시쯤 경남 통영에서 해루질을 하다 귀가하던 중 왕복 2차선 도로에 세워져 있던 차량과 충돌했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당시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던 A씨는 도로 위에 세워져 있던 무광의 카라반(자동차에 매달아 끌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이동식 주택)과 충돌했다. 카라반에는 두 사람이 타고 있었고 사고 당시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시야가 워낙 좋지 못한 지역이라 앞을 잘 보며 운전 중이었는데 그날은 희한하게 분명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사고 직전 (차량을) 인지해 브레이크를 사용도 못 하고 사고가 났다"고 했다. A씨는 "양쪽 보험사에서 나에게 더 많은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내가 가해자가 됐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A씨는 "분명 전방 부주의도 있었지만 어떻게 새벽에 시야도 좋지 못한 블랙 무광 색상의 카라반 차량을 저기에 대놓고 차박할 생각하냐"며 "반사 스티커나 미등조차 없었다. 너무 억울해서 제보한다"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밤에 차선 반절을 물고 편안하게 잠을 잔다는 것이 대단하다" "앞을 아무리 잘 봐도 피할 수 없는 사고였다. 100% 주차 차량 책임" “제정신인가, 보험사도 제정신 아니네” 등의 의견을 냈다. 한문철 변호사는 "어두운 곳에서는 상향등을 비추면서 확인했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100:0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박은 안전한 곳에서 하시길 바란다. 만약 블랙박스차가 아닌 덤프트럭이었다면 어쩌려고 그랬느냐"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4 15:13:18[파이낸셜뉴스] H.O.T. 출신 토니안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1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한 토니안은 H.O.T.로 데뷔하게 된 비하인드부터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일화를 털어놨다. 성공가도 달리던 중 갑자기 우울증·대인기피증 찾아와 그는 “그룹 생활을 하는 내내 자존감이 부족했다. 나는 능력이 부족한데 너무 훌륭한 멤버들, 좋은 기획사를 만나서 성공하게 됐다고 생각했다”며 “열등감과 강박에 시달리다가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토니안은 "사업이 성공해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게 됐고, 모든 게 다 완벽했다. '이제 인정을 받겠구나'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때부터 삶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외로웠던 거 같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못하겠더라. 모든 것을 혼자 짊어져야 했던 게 외로웠던 것 같다"고 했다. 어느 순간 극심한 고통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는 토니안은 "당시 타이레놀(두통약)을 하루에 8알씩 먹었다"며 "그래도 통증이 안 사라지니까 주변에서 정신과에 가 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검사 결과, 정신과 증상이 8가지 나타났다는 그는 "우울증, 조울증, 대인기피증 등이 나왔다. 처방받은 약을 먹으니 두통은 사라졌는데 무언가 엄청난 무력감을 느끼게 되더라"고 했다. 토니안은 과거를 떠올리며 "돈도 귀찮고 먹는 것도 귀찮고 그냥 삶이 귀찮았다. 계속 나쁜 생각이 들었다"라며 "높은 층에 살았는데 매일 베란다에 나가서 밑을 보며 (나쁜) 상상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술과 약을 함께 먹다가 참사가 일어났다"라며 "눈을 떴는데 침대가 피로 흥건했다. 기억은 전혀 없었다. 거실로 나가다가 거울을 봤는데 머리가 빡빡이인 거다. 가위로 머리를 자르다가 실수로 귀를 베면서 피가 났던 거다. 천만다행인 건 조금만 잘못 잘랐으면 과다출혈로 죽을 수도 있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관리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괜찮냐'고 묻더라"며 "왜 그러는지 묻자, 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길에 거울을 머리로 깼다는 거다. 다음날 관리아저씨가 CCTV를 돌려보고 혹시 다치지 않았는지 물은 거다"라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스로 사회와 격리를 원하는 '대인기피증' 토니가 겪었다는 대인기피증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려 하고 피하며, 스스로 사회와 격리되는 것을 원하는 증상을 말한다. 손이 떨리고, 말을 할 때 목소리도 떨리게 된다. 또한 얼굴이 빨개지며 소화가 잘되지 않고 배에 가스가 차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공항 장애와 동반해 나타나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 주목을 받게 되면 식은땀, 가슴 답답함, 불안장애 등을 겪게 된다. 대인기피증의 주요 원인은 다른 정신건강 문제처럼 심리적 요인과 신경학적 요인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새로운 사람과의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직장상사와의 갈등이나 특정 사건에 의해 스트레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대인기피증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커질수록 과도하게 긴장을 하거나 실수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존감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인지 심리적 원인도 같이 작용해 대인기피증이 악화 되기도 한다.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불면증, 우울증 등이 심해질 수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본인의 의지 만으로 치료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정신질환이다. 대인기피증 환자의 약 33%정도가 우울증을 동반한다. 우울증약과 함께 술 마시면 심각한 위험 초래 할 수도 토니안처럼 우울증약 복용 중에 술을 마시게 되면 어지럼증, 졸림, 과다복용 위험, 우울증이나 절망상태 심화 등 반응이 생길 수 있다. 세로켈, 레메론의 경우는 운동 조절력 손상, 웰부트린의 경우는 알콜 효과가 증대되며, 심발타의 경우는 간 손상 위험이 있다. 졸로프트는 MAOIs저해제로 복용중에 술을 마시면 심각한 심장 관련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맥주나 레드 와인에 들어 있는 티라민이 MAOIs 저해제와 섞이게 되면 혈압도 위험하게 높아질수 있다. 항우울제의 드문 부작용으로 횡문근융해증의 위험도 있다. 술을 마셨을 때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며 신부전증에 걸렸을 때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 또한 타이레놀을 숙취해소를 위해 복용하는 경우에는 간 손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고 아세트아미노펜만 복용해도 하루에 복용하는 양을 꼭 지켜야 한다. 두통이나 생리통, 요통 등 통증 때문에 하루 권장량보다 더 과용해서 복용하면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있어 복용량에 주의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4 08:3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