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정제마진 개선에 따라 정유·석유화학 업종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 하락한 10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달 말(8만9500원) 대비 12.6% 상승했다. 특히 전날 하루 만에 10.98%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가 크게 뛴 것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2·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온의 적자 폭 축소와 정유 및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주요 사업부문 실적 개선이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이 전 분기와 비교해 이번 2·4분기에서 1815억원 이상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조지아 SKBA 공장에서 현대차향 배터리 출하가 크게 늘고, 전체 가동률이 상승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KB증권도 지난 17일 SK온의 미국 공장이 지난 3~4월 중 전면(100%) 가동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조지아 SKBA 1~2공장 총 12개 라인 중 9개는 현대차·기아 물량으로 알려졌다. 윤 연구원은 "출하량이 증가함에 따라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취 금액 역시 전 분기 대비 대폭 늘고 고정비 절감 효과로 인한 마진 개선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정유사업 부문 역시 지난달 중순부터 정제마진이 큰 폭 개선 중이다.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손실 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이달 둘째 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이 전 주 대비 배럴당 0.5불 하락해 9.5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손익분기점을 웃도는 수준으로, 정제마진은 지난달 이후 배럴당 9~10불 선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만 최대치다. 정제마진 개선 움직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등 대부분 국가가 휴가 시즌에 돌입하면서 휘발유, 항공유 등 수송 연료 중심 수요가 확대되고, 중동에서는 냉방 수요 충족을 위한 중요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때문이다. 아울러 성규화학 부문에서도 휘발유 마진 회복에 따라 PX, BZ 등 주요 제품 시황이 개선됐고, 저가 납사 투입 효과로 올레핀 부문 실적도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실적 모멘텀이 되살아남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정유 부문은 유가 반등과 재고손실환입 효과, 정제마진 개선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미국 IRA 세제 개편안의 AMPC 일몰 등 정책 불확실성 해소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북미 중심의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배터리사의 판매량 증가추세가 이어지는 중“이라며 “특히 중동 갈등으로 촉발된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에 따라 배터리와 정유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기업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6-19 17:38:19#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유업계는 재고자산 평가이익 반전과 정제마진 회복에 대한 전망이 맞물리면서 단기 실적 회복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진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증산 가능성 등 공급 과잉 우려도 공존해 업계는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31% 오른 배럴당 73.5달러, 브렌트유는 2.8% 상승한 78.85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지난 19일 74.84달러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가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2·4분기에는 정제마진 개선과 함께 재고자산 평가손익도 반전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주요 정유사들은 올해 1·4분기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해당 기간 △에쓰오일 726억원 △SK이노베이션 374억원 △HD현대오일뱅크 20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 각각 609억원, 1886억원, 981억원의 재고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최근 유가가 70달러 중반대로 회복되면서 2·4분기에는 재고이익 전환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HD현대오일뱅크는 원재료 재고자산이 8694억원에 달해 유가 상승 시 수혜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정유사가 평균재고법을 적용하고 있어 원유 구매와 제품 판매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 효과'도 실적 회복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래깅효과는 원유 수입에 평균 1~2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면서 유가 변동이 클수록 제품 판매 시 이익 변동폭도 커지는 구조를 의미한다. 정유사들이 보유한 자가발전 설비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 내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자가발전소를 통해 전체 전력의 약 42%를 자체 조달하고 있고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 역시 열병합발전 설비를 운영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 현대E&F가 건설 중인 LNG 발전소 가동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면 전력 수요의 70% 이상을 자가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유가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글로벌 정유설비 순증설 규모는 하루 16만배럴에 그치나 OPEC+가 오는 3·4분기 중 하루 최대 120만배럴 규모의 증산을 예고한 만큼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난해 배럴당 80달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 상승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OPEC+가 올해 4월부터 18개월간 하루 220만배럴 증산을 예고했다"며 "실제 증산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반등에 따른 실적 기대는 유효하지만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만큼 하반기까지는 보수적인 대응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19 16:05:16#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철강·정유·석유화학 산업 재도약 공약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포항·여수·광양·울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경기 침체로 위기를 겪는 가운데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와 스페셜티 전환, 전력요금 개편 등 대규모 구조 전환을 앞두고 정부가 어느 수준까지 실질적인 지원에 나설지가 산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약은 충분하지만 이를 실행력 있는 정책으로 구체화할 구조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여수산단·포항 등 지역 산업 중심 공약 다수18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ABCDEF' 성장 전략을 통해 철강·정유·석유화학을 제조업 재도약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포항·광양·여수·서산·당진·울산 등 주요 산업 거점을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고 정부 주도의 구조 전환과 연구개발(R&D) 지원을 약속했다. 여수산단의 친환경 스페셜티 전환, 여수석유화학특별법 제정, 포항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는 대표적인 지역 밀착형 공약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철강 산업과 관련해 '포항 수소·철강·신소재 특화지구' 조성과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에 대한 정부 지원을 공언했다. 이는 수소 기반 친환경 제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국가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여수산단을 중심으로 구조 전환과 스페셜티 제품 육성을 핵심으로 한 '석유화학산업특별법' 제정을 공약했다. 여수산단이 최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법이 제정되면 지역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수십조원이 투입되는 초기 투자 비용을 민간이 전적으로 감당하기는 어려운 만큼 재정과 세제 측면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철강업계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만 20조~30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철강업 전체의 수소환원제철 전환 비용은 6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수산단을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 산업 전환도 지지부진하다. 석유화학산업특별법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특정 업종에 대한 특혜 논란이 제기되면서 입법 속도는 더딘 상태다. 정유업계도 정책 사각지대를 지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9조3000억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돼 세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전력요금 인상, 탄소세 도입, 횡재세 재논의 우려까지 겹치며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의 체감경기 역시 악화하고 있다. 광양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광양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66.7로 전 분기(81.5) 대비 14.8p 하락했다. 이는 13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수준이다. 전문가 "단순 지원 아닌 구조개편 유도해야" 전문가들은 공약을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전환하려면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석유화학 산업의 탈탄소·고부가 전환을 위해 대기업도 정부의 녹색·첨단·사회책임 지원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며 "단순한 지원을 넘어 구조 전환을 유도하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대기업의 탄소포집·활용·저장(CCUS)이나 바이오매스 전환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나 특별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연계 대출이나 그린본드 보증을 통해 단순 유동성 공급을 넘어 구조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여수·대산 등 주요 석화 벨트를 첨단소재 클러스터로 육성하면서 대기업의 고부가 라인 신설을 위한 입주 자격 부여 검토 필요성도 덧붙였다. 철강 산업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가 병행이 요구된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철강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단편적인 기술 지원을 넘어선 국가 전략과 법제화가 시급하다"며 "정부가 규제 완화, 세제 혜택, 설비 전환 지원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탄소 설비를 친환경 공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유상할당 등 추가 비용이 늘어나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이전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미국·중국 등은 철강 산업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보호하는 반면 한국은 기업에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데 철강 산업은 더 이상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가 간 경쟁의 무대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17 16:36:32[파이낸셜뉴스] 환경부와 고용노동부는 17일 울산 온산 에스-오일(S-OIL)에서 ‘대정비 기간 화학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부처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정유업체는 통상 4~5년 주기로 대정비 작업을 실시하며, 이 기간에는 화학설비 가동을 멈추고 다수의 장비와 협력업체를 투입하여 정비·보수작업을 실시하는 데, 이때가 화학사고 발생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이에 양 부처는 주요 정유업체의 대정비 기간 동안 합동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협력업체 대상 안전교육 실시 △탱크·밸브 등의 잔류 화학물질 적정제거 절차 준수 △적합한 개인보호장구의 구비·착용 △화학물질 유·누출 감지기 적정 관리 △안전작업절차 마련·준수 △작업 전 인근 화학물질 제거 △불꽃, 정전기 등 점화원 제거 등을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화학사고 예방 현수막을 부착하고 대정비 작업 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배포하는 등 화학사고 예방 안전운동(캠페인)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환경부 박연재 환경보건국장는 “이번 합동점검을 통해 각 부처의 전문성을 융합하여 화학사고 예방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업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최태호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대정비 기간에는 다수의 협력업체가 함께 일하기 때문에 혼재작업이 많아지고, 설비 중지·재가동시 화재·폭발 위험성도 높아진다"며 “정유업체에서의 사고는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안전작업절차를 원·하청 모두 철저하게 준수하여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6-17 09:52:59[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바다 위 정유 공장'으로 불리는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사업을 확장한다. 1기당 조단위에 달하는 고부가 가치 선박을 수주해 사업 다변화와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 레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 사장은 이달 초 노르웨이 에너지 전문지 업스트림과 인터뷰에서 "2027년부터 2년마다 FPSO 3기를 건조하도록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FPSO는 해저 시추구로부터 원유나 가스를 끌어 올려 정제해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까지 담당하는 해양 설비다. 1기당 조단위에 달하는 대표적 고부가 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1·4분기 기준 FPSO 수주잔고(1기)가 10억4000만달러(약 1조4172억원)에 달한다. 수주 다변화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다. FPSO 시장 역시 글로벌 에너지 전환 수요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지온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FPSO 시장의 규모는 372억달러(약 50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필립 레비 사장은 "설계, 장치 제작, 건조를 함께하는 통합 공정으로 납기를 단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네덜란드 해양플랜트 전문업체 SBM오프쇼어 출신 필립 레비 사장을 영입했다. 이어 같은해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다이나맥 홀딩스를 인수해 한화 오프쇼어로 리브랜딩하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초대형 부유식 도크와 6500t급 해상 크레인도 도입했다. 초대형 해상 크레인은 대형 블록을 직접 인양·탑재할 수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 2021년 브라질로부터 수주한 FPSO의 경우 블록 1개 무게가 7000t에 달했다. 한화오션은 차별화된 '스마트 FPSO'로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선체의 피로도를 원격으로 분석하고, 인공지능(AI)과 센서가 사람을 대체해 승선 인원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국 선급으로부터 표준 FPSO 설계의 기본 승인도 획득했다. 기본 승인은 안전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인증하는 단계다. 표준 FPSO 설계는 길이 340m·폭 62m다. 일일 원유 생산량은 19만 배럴이고, 약 238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필렙 레비 사장은 "한화오션은 이미 자체 표준화한 FPSO 설계를 개발했다"며 "더욱 스마트하고 깨끗한 FPSO 선박을 설계하고 건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17 08:23:57#OBJECT0# [파이낸셜뉴스] 정유업계가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세제 혜택에서도 배제되면서 이중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수천억원을 들여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했지만 낮은 전력 자급률과 함께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제외, 산업용 중유에 대한 과세 부담까지 겹치며 '정책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올해 1·4분기 전기 및 광열비는 5694억9500만원으로 전 분기(2024년 4·4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도 광열비가 각각 5%, 17.8% 늘었으며 정유 3사의 평균 증가율은 9.6%에 달했다. 이 같은 비용 증가는 지난해 하반기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h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전기를 24시간 사용하는 업종의 연간 전력비 부담이 최소 6248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정유공장은 고온·고압 조건에서 24시간 가동되는 공정 특성상 전력 사용량이 많아 전기요금 상승은 곧 제조원가 인상으로 직결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업계는 전기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가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100% 자급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온산공장에 2630억원을 들여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자가발전소를 건설 중이지만 자급률은 42%에 그친다. 폐열 재활용 등의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공장은 정전이나 가동 중단 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고정비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에너지 비용이 계속 오르면 수익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하루 최대 50만배럴을 정제하는데 하루만 공장이 멈춰도 유조선 한 척 분량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세제 혜택에서의 '역차별'도 문제로 지적된다. 에쓰오일은 총 9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울산 샤힌 프로젝트와 관련해 최대 1300억원 규모의 임시투자세액공제를 기대했으나,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업계는 설비 투자 촉진이란 제도 본래 취지를 고려할 때 기업 규모보다 프로젝트의 성격과 파급 효과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유에 대한 개별소비세 부과 논의도 지지부진하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세계 66개국 중 중유에 세금을 부과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며 대부분은 원료로 사용할 경우 면세하거나 환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공정상 중유 사용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일률적인 친환경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12 16:16:06정부와 정유업계가 지난해 초 약속한 '6조원 규모의 친환경연료 투자계획'이 발표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의 관련 투자집행 내역은 불분명하거나, 여전히 기술검토와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동반 불황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 역시 친환경연료 사업으로 추진한 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잇따라 연기·지연시키는 등 친환경연료 전환사업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연내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 수립을 목표로 후속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특단의 대책이 아니고서는 떨어진 동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월 정유 4사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입해 친환경 기반 연료 등의 생산설비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소첨가 바이오디젤·지속가능항공유(HBD·SAF) 3조6140억원 △폐플라스틱·폐윤활유 연료화 2조4500억원 △바이오디젤 390억원 등 세부 투자계획도 공개되며 민관 협력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았다. 본지 취재 결과 정부 차원의 후속 회의나 실무 논의는 열리지 않았고, 기업들도 사업보고서상 실질적 투자 집행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 4사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에서 바이오 원료 정제시설을 구축 중인 GS칼텍스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사업 진척이 없는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1020억원 중 728억원을 기존 정제설비 개선에 사용한 것을 제외하고 바이오 연료 부문에서 뚜렷한 투자실적이 없다. 관련 설비 확충이나 생산라인 확충계획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국제지속가능성인증(ISCC) 3종을 동시에 취득했지만, SAF 전용설비 구축은 여전히 타당성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고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는 기존 설비를 활용한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 국내 항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258억원의 R&D 예산 중 일부를 수소·암모니아 촉매 기술과 탄소저감 소재 개발에 사용했지만, 사업보고서상 친환경연료 설비 관련 직접투자 내역은 명시되지 않았다. 정유 4사 모두 개별 차원의 기술검토와 연구는 진행 중이나, 정부와 공동발표한 6조원 규모 투자 로드맵은 실행단계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실질적인 지침이나 회의가 없었다"며 "친환경 사업 역시 내부검토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바이오연료 수요 확대에 대응하려면 정부가 선제적으로 규제 로드맵과 세제 인센티브, 기술인증 제도 등을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SAF 혼합비율 의무화, 탄소감축 인센티브와 같은 정책적 유인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대규모 설비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정부는 연내에 친환경연료 전환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산업부는 당초 올해 6월까지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정국 혼선 등의 영향으로 일정이 지연됐다"며 "현재는 투자 인센티브 방안 등을 포함해 연내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26 18:37:03#OBJECT0# [파이낸셜뉴스] 정부와 정유업계가 지난해 초 약속한 '6조원 규모의 친환경 연료 투자 계획'이 발표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의 관련한 투자집행 내역은 불분명하거나, 여전히 기술 검토와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동반 불황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 역시 친환경연료 사업으로 추진한 수소, 암모니아 사업을 잇따라 연기, 지연시키는 등 친환경 연료 전환사업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연내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 수립을 목표로 후속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나, 특단의 대책이 아니고서는 떨어진 동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월 정유 4사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입해 친환경 기반 연료 등의 생산설비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소첨가 바이오디젤·지속가능항공유(HBD·SAF) 3조6140억원 △폐플라스틱·폐윤활유 연료화 2조4500억원 △바이오디젤 390억원 등 세부 투자 계획도 공개되며 민관 협력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았다. 본지 취재 결과, 정부 차원의 후속 회의나 실무 논의는 열리지 않았고, 기업들도 사업보고서상 실질적 투자 집행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 4사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에서 바이오 원료 정제시설을 구축 중인 GS칼텍스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사업 진척이 없는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1020억원 중 728억원을 기존 정제설비 개선에 사용한 것을 제외하고 바이오 연료 부문에서 뚜렷한 투자 실적이 없다. 관련 설비 확충이나 생산라인 확충 계획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ISCC) 3종을 동시에 취득했지만, SAF 전용 설비 구축은 여전히 타당성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는 기존 설비를 활용한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해 국내 항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258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 중 일부를 수소·암모니아 촉매 기술과 탄소저감 소재 개발에 사용했지만, 사업보고서상 친환경 연료 설비 관련 직접 투자 내역은 명시되지 않았다. 정유 4사 모두 개별 차원의 기술 검토와 연구는 진행 중이나, 정부와 공동 발표한 6조원 규모 투자 로드맵은 실행단계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실질적인 지침이나 회의가 없었다"며 "친환경 사업 역시 내부 검토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바이오 연료 수요 확대에 대응하려면 정부가 선제적으로 규제 로드맵과 세제 인센티브, 기술 인증 제도 등을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SAF 혼합 비율 의무화, 탄소 감축 인센티브와 같은 정책적 유인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대규모 설비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정부는 연내에 친환경 연료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산업부는 당초 올해 6월까지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정국 혼선 등의 영향으로 일정이 지연됐다"며 "현재는 투자 인센티브 방안 등을 포함해 연내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21 15:50:32#OBJECT0# [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정제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싱가포르 경질유(휘발유 등)와 중질유(LSFO·벙커유) 재고가 동반 급증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에 '마진 경고등'이 켜졌다.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겹치며 정제마진 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 기준 싱가포르 중질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3만9000배럴 증가한 2288만7000배럴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질유 재고도 112만8000배럴 늘어난 1562만배럴로 집계됐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대 석유제품 거래 허브로, 재고 수준은 역내 수급 상황과 정제마진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재고 증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는 신호로, 제품 가격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휘발유 재고가 증가한 점은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휘발유 수출 비중은 △에쓰오일 57.9%(3조8767억원) △HD현대오일뱅크 51.4%(14조7221억원) △GS칼텍스 49.4%(2조9474억원)로, 3사 모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1.4달러로, 전분기(2.5달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3년간(2023~2025년) 분기 기준 네 번째로 낮은 수치로 정유업계가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삼는 4~5달러 수준을 한참 밑돌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된 데다, 일부 정기보수 일정이 2·4분기로 연기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중질제품 재고 급증 역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저유황 연료유(LSFO)의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질유 재고 누적은 정유사 고도화 설비의 수익성을 위협할 수 있다. 고도화 설비는 중질유를 휘발유·경유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는 공정으로, 원료 재고가 과잉일수록 채산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복합 정제마진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정유사의 수익성 방어 전략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정유사들은 비(非)정유 부문 강화와 비용 효율화에 주력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 연료, 리사이클링 등 저탄소 사업 전환에도 속도를 내며 수익 구조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정제마진 하락 압력이 거세질 수 있는 만큼, 수출선 다변화와 설비 유연화 같은 리스크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7 15:43:56국내 정유업계가 1·4분기 일제히 실적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오는 2·4분기부터는 계절 수요 확대와 국제유가 안정세 등 복합적인 요인에 힘입어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휘발유 성수기 △오펙플러스(OPEC+) 감산 기조 △역내 정기보수 이연 △미국의 관세 완화 등 호재가 맞물리며 정제마진 회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1466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쓰오일 역시 같은 기간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및 제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8% 감소한 311억원에 그쳤다. 정유 3사 모두 정제마진 하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오는 2·4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역내 정기보수가 2·4분기로 이연되고, 휘발유 성수기를 앞둔 재고 비축 수요가 맞물리면서 정제마진 회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OPEC+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제품과 원유 간 가격차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최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반등세로 전환된 가운데, 업계는 올해 글로벌 정제 설비 순증 규모가 하루 220만 배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갈등이 완화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쓰오일은 중장기적으로 수요 증가 속도가 정제 설비 순증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 및 윤활유 제품은 미국의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으며, 석유화학 제품도 파라자일렌(PX)·벤젠·프로필렌옥사이드(PO)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미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0.1%에 불과해 관세 정책의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일일 1만 배럴 규모의 고품질 원유 생산에 성공하며 석유개발(E&P)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하반기에는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을 거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해당 광구를 최근 10년간 베트남 탐사 중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평가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 진입과 함께 휘발유 제품 크랙 회복, 윤활기유 가격 보합세 유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몬순 시즌 등 계절적 요인과 공급 증가로 약보합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진정 △미국의 추가 이란 제재 발표 등으로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6.3달러로 전주 대비 2.6달러 올랐고, 자동차용 경유는 배럴당 82.3달러로 1.4달러 상승했다.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 역시 1.6달러 오른 배럴당 68.5달러를 기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5 18: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