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유업계가 지난 3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복지까지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 사내 어린이집, GS리테일과 통합 21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서울 역삼동 본사 인근에 위치한 직장 어린이집이 없어질 전망이다. 지난 2012년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문을 연 GS칼텍스 어린이집은 개원식에 허동수 당시 회장이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시설이다. 그러나 이 어린이집은 계열사인 GS리테일 직장어린이집과 통합돼 'GS푸르니 어린이집'으로 간판을 교체한 뒤 관련 회사 직원의 자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에 "경영 환경과 실적이 악화하면서 비용 절감의 차원에서 기존 직장 어린이집을 없애고, 다른 계열사 어린이집으로 전환해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침체와 OPEC+(석유수출국기구+비OPEC 산유국)의 감산 완화 연기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35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정유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손실 규모는 5002억원에 달했다. 정유업계 연말 성과급 기대 어려워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4개 사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만 1조4592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한때 기본급의 1000%에 달하던 성과급도 이번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가파른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며 "최악의 경우 성과급이 없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1 06:59:15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회사채 시장은 신용도 및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조절되더라도, 방향은 점진적 하락이기에 비교적 높은 금리의 A급 회사채 매력도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대표적으로 조선과 정유, 방산, 전력장비 등을 긍정적 업종으로 거론한다. 먼저 조선업종은 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 업종이다. 트럼프의 재정적자 확대 정책은 결과적으로 환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시장에서는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 압력은 높아지고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자 원·달러는 곧바로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뚫고 수직상승했다. 조선업종의 신용등급은 대체로 싱글 A급 이하로, 비우량채가 많다. 재무건전성 개선은 물론 신용등급 상승까지 노려볼만한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아울러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행한 탄소배출량 감축 정책 등 환경규제를 철폐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화석연료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미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민자발전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 ESG 업종 취급을 받았던 화석연료 기업들로선 채권시장에서 자본조달에 대한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국방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K-방산에도 호재다. 반면, 부정적 업종으로는 이차전지, 자동차, 철강업 등이 거론된다. 최성종 연구원은 "친환경 정책 축소 관련 부정적 업종으로 거론되는 곳은 대표적으로 이차전지와 자동차 업종"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됐던 전기차 관련 보조금과 장려정책들이 폐지되거나 축소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철강산업은 관세 인상 및 쿼터 축소 등 전통적인 무역장벽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둔화될 전망이다. 수출 마진이 감소하고 역내 공급 과잉에 중국 철강제품이 국내 유입까지 더해지며 수급 부담이 더 심화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은 자국 우선주의에 따라 업황이 악화될 공산이 크다. 미국 내 제조 기반 확대 및 역량 제고 차원에서 자국 기업 지원 확대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며, 대중수출통제 조치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생산설비의 운영과 판매 기반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회사채 시장은 A급의 금리 매력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중앙은행이 속도조절은 있어도 결국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크레딧(회사채) 시장은 대선 및 금통위라는 불확실성 해소 이후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국고채 금리가 계단식 우하향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A급의 금리 매력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10 18:25:40[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은 4일 열린 3·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정유 부문은 2027년 이후부터 양호한 마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2029년까지 향수 5년간 글로벌 정제설비 순증설 규모는 연평균 25만 b/d 수준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환경 규제와 설비 노후화로 인한 폐쇄로 2027년 이후 순증설 규모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는 중동산 원유보다 미국, 캐나다산 원유의 경제성이 소폭 우위에 있다"며 "현재 원유 비중의 20~20%는 미국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유 도입 전력으로 중동산 장기 계약 원유를 안정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중동발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공급선 다변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04 10:47:13[파이낸셜뉴스] HD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방향족(BTX) 제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HD현대코스모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흡수합병한다. 이를 위해 日코스모오일과 ‘HD현대코스모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HD현대코스모는 지난 2009년 HD현대오일뱅크와 日코스모오일이 50%씩 출자해 설립된 합작회사로 설립 목적상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을 주로 생산해왔다. HD현대오일뱅크는 日코스모오일이 보유한 HD현대코스모 지분을 모두 인수한 후 HD현대코스모를 흡수 합병하는 절차까지 밟을 예정이다. 이번 지분 인수로 생산 제품에 대한 제약이 사라져 특수 등경유, 고품질 휘발유 등 시장 시황에 따라 수익성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를 통해 정유, 석유화학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지분 인수 계약과 함께 일본 코스모오일과 ‘미래 신사업 협력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 간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무 협약에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순환 납사, 열분해 유 등의 미래 에너지 사업과 윤활유,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의 분야에서 상호 긴밀히 협력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 계약 체결을 통해 더욱 효율적이고 수익성 높은 공정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정유와 석유화학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31 14:23:39[파이낸셜뉴스] 정유업계의 3·4분기 누적 석유제품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요가 둔화됐지만 호주, 일본 등으로의 수출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대한석유협회(KPA)는 올해 3·4분기까지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한 3억 7349만 배럴로 집계돼 2018년 동기(3억 6600만 배럴)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넘어섰다고 24일 밝혔다. 3·4분기 석유제품 수출량 또한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1~3분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약 351억 5000만 달러(약48조원)를 기록, 국가 주요수출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지난해 대비 한 계단 올라섰다. 최다 수출품목은 경유로 전체 수출량의 41.1%를 차지했고, 뒤이어 휘발유 22.6%, 항공유 18.3%, 나프타 8.4% 순으로 집계되었다. 역대 최대 수출량 기록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수요 둔화 가운데에서도 호주, 일본 등 수요증가 요인이 있는 국가에 대한 수출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3년간 최대 수출 상대국인 호주는 정제설비가 급감한 가운데 에너지 안보 향상을 위해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7억8000만 리터 규모의 신규 경유 저장시설을 확충했고, 경유 의무비축일수도 20일에서 28일로 상향 조정해 경유 수요가 늘었다. 실제로 올해 국내 정유사의 호주 수출량 중 경유 비중은 67%에 달하며, 경유 수출량도 10% 넘게 증가했다. 수출 상대국 3위를 기록한 일본에는 휘발유 수출량이 45% 증가했다. 일본은 내연기관차 생산 감소 및 하이브리드차 선호에 따른 휘발유 수요 하락으로 휘발유 생산이 감소하는 가운데, 올 여름 정제설비 정기보수 등으로 낮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엔저 현상으로 최대 관광객이 몰리며 부족해진 휘발유를 수입산으로 대체하면서, 일본 휘발유 수입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이 8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와 같은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1~3분기 수출채산성은 글로벌 정제마진 약세에 따라 배럴당 9.3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5% 가량 감소했고, 특히 3·4분기에는 72%나 하락했다. 경영여건 악화 가운데에서도 국내 정유사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꾸준한 수출 확대로 위기를 타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석유산업은 내수보다 수출비중이 높은 수출산업으로 신규수출국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출확대로 국가 경제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0-24 14:45:18정유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3·4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도 뚜렷한 실적 회복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2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초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68% 급락한 수치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가·운임 등 비용을 빼고 정유사가 얻는 순수익이다. 통상적으로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4~5달러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앞서 올해 1·4분기에는 정제마진이 15달러대를 넘어서 정유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2·4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다시 정제마진도 뒷걸음질쳤다. 특히 지난 6~8월은 미국 드라이빙 시즌으로 통상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소비 부진이 이어졌다. 이같은 정제마진 약세의 영향으로 정유업계 실적은 지난 2·4분기부터 축소됐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은 전분기 대비 75.6% 감소한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의 정유사업 부문도 모두 적자 전환했다. 업계는 3·4분기도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가 지나간데다 하반기에 중국의 공급 증가가 아시아 정제마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의 내수 경기 부진에 따라 상반기 대비 수출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미래에셋 이진호 연구원은 "중국의 1~7월까지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약 2300만t이었지만, 남은 한도까지 모두 수출할 경우 연말까지 매월 360만t의 수출이 가능하다"며 "이는 하반기 수출 물량이 상반기 대비 약 10% 증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유가도 정유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국제 유가가 구입 당시보다 낮아지면 정유사들이 미리 사놓은 비축분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국제 유가가 반짝 급등하긴 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타이트하지 않아 특단의 조치 없이는 유가 하락을 막기는 힘들 다는 전망이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3·4분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 줄고,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역시 영업이익 컨센서스 3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33%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영향을 많이 받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하반기에도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며 "정유사업이 아닌 신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25 18:05:44#OBJECT0# [파이낸셜뉴스]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3·4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도 뚜렷한 실적 회복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2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초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68% 급락한 수치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가·운임 등 비용을 빼고 정유사가 얻는 순수익이다. 통상적으로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4~5달러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앞서 올해 1·4분기에는 정제마진이 15달러대를 넘어서 정유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2·4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다시 정제마진도 뒷걸음질쳤다. 특히 지난 6~8월은 미국 드라이빙 시즌으로 통상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소비 부진이 이어졌다. 이같은 정제마진 약세의 영향으로 정유업계 실적은 지난 2·4분기부터 축소됐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은 전분기 대비 75.6% 감소한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의 정유사업 부문도 모두 적자 전환했다. 업계는 3·4분기도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가 지나간데다 하반기에 중국의 공급 증가가 아시아 정제마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의 내수 경기 부진에 따라 상반기 대비 수출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미래에셋 이진호 연구원은 "중국의 1~7월까지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약 2300만t이었지만, 남은 한도까지 모두 수출할 경우 연말까지 매월 360만t의 수출이 가능하다"며 "이는 하반기 수출 물량이 상반기 대비 약 10% 증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유가도 정유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국제 유가가 구입 당시보다 낮아지면 정유사들이 미리 사놓은 비축분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국제 유가가 반짝 급등하긴 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타이트하지 않아 특단의 조치 없이는 유가 하락을 막기는 힘들 다는 전망이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3·4분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 줄고,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역시 영업이익 컨센서스 3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33%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영향을 많이 받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하반기에도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며 "정유사업이 아닌 신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25 15:58:20[파이낸셜뉴스]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정유사들이 주요 실적지표인 정제마진의 부진 등으로 3·4분기 우울한 실적이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당분간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비정유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비롯한 수익성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가 하락세에 정제마진 1달러대까지 추락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정제마진은 1.3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정유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보통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있다. 올해 들어 정제마진은 1분기까지 5달러 이상을 유지하다가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4월부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4월 평균 3달러를 기록한뒤 5월 1.9달러, 6월 2.7달러, 7월 3.3달러, 8월 3.2달러 등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며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월간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 전망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하루 211만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했다. 2025년 수요 증가분 전망치도 하루 178만배럴에서 174만배럴로 낮췄다. 이에 브랜트유 선물 가격이 2021년 12월 이후 3년여만에 70달러선을 밑도는 등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실제로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원유수입량은 4910만t으로 전년 대비 7% 하락하며 4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올들어 8월까지 중국의 누적 원유 수입량은 전년대비 3.1% 감소한 3억7000만t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요가 극히 부진했던 2021~2022년 수준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제품 순수출국인 중국의 정제처리량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중국의 내수 수요가 부진하다는 것"이라면서 "사우디가 10월 아시아에 대한 OSP를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인 배럴당 1.3달러로 인하한 것도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반의 수요 둔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정유사 3분기 부진한 성적표 전망 국제유가 하락은 정제마진 뿐만 아니라 정유사의 재고평가이익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구입 당시보다 유가가 낮아지면 정유사들이 미리 사놓은 비축분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게된다. 정제마진과 재고평가 이익 둔화는 정유사 3·4분기 실적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37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08%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에쓰오일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1.50%가 떨어진 3307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는 만큼 우호적인 실적 전망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윤활유, 석유화학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9-13 23:39:55[파이낸셜뉴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 현장에서 보일러를 성공적으로 가동해 '스팀(Steam·증기)' 생산을 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스팀은 정유의 모든 과정에 필요하다. 배관 혹은 기기 내부 이물질 제거, 회전기 구동, 휘발성 성분 분리 등 정유시설의 필수요소다. 회사 관계자는 "보일러를 가동하고 스팀을 생산한 것은 심폐소생술로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와리 정유시설은 지난 2019년 가동률 저하로 중지된 상태였다. 하지만 석유 수입가격이 폭등하자 나이지리아 정부가 정유시설의 긴급 보수 작업을 위한 공사를 추진 개·보수 작업이 이뤄지게 됐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45년 넘게 7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5년 이상 방치된 정유공장을 긴급으로 개·보수 하는 새로운 종류의 공사다. 대우건설은 해당 공사를 통해 정유시설 긴급 개보수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나이지리아에서 지속적인 정유시설 보수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우수한 실적과 협력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나이지리아에서 K-건설의 위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9-12 09:51:29"어서와, 저유가 시대는 오랜만이지?"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주식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정유주는 정제마진 축소 등 수익성 악화 우려로 약세가 두드러지고, 물류·항공주 등은 비용절감 효과 기대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저유가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가 급락에 정유주 내리막길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31% 급락한 배럴당 65.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3.69% 떨어진 배럴당 69.19달러이다.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9개월 만의 최저치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이었던 지난 2022년 6월 120달러선까지 치솟던 유가가 60달러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하루 211만배럴에서 203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2025년 수요 증가분 전망치도 하루 174만배럴에서 170만배럴로 낮췄다. 중국 경기 둔화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는 양상이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의 내수 경기가 기대와 달리 더 악화하고 있어 일본형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며 "중국 디플레이션 악순환이 장기화하면 글로벌 경기, 특히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먹구름을 몰고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국내 정유주의 약세가 뚜렷하다. S-Oil(에쓰오일)의 주가는 지난 4월 고점(8만3500원)을 찍은 후 5개월 만에 30% 넘게 빠졌다. WTI 가격이 배럴당 86달러까지 회복하다가 떨어진 흐름과 거의 같은 흐름이다. 한화투자증권 윤용식 연구원은 "3·4분기 실적은 계절적 성수기에도 유가 하락으로 1110억원의 재고평가손실이 예상된다. 정제 마진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정유 부문 적자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에쓰오일의 217억원 규모의 분기 영업손실을 내다봤다. 초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조선주도 저유가에 주춤하기 시작했다. 21만원을 넘던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현재 1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한화오션도 이달 들어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에 실패했다. 유가 하락은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를 줄일 수 있어 조선사에 악재로 인식된다. ■저유가 수혜업종 관심권에 둬야 비용 절감이 기대되는 항공·물류 관련주는 주가에 날개를 달고 있다. LS증권 이재혁 연구원은 "2·4분기 항공사들의 영업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됐으나 최근 유가·환율 하락 추세로 우려 요인이 다소 경감됐다. 3·4분기 실적 기대 고조와 거시경제 트레이딩 수요에 따라 항공주 투자 심리도 점차 우호적으로 형성될 것"이라며 "9월 추석 연휴와 10월 징검다리 연휴 효과로 항공·여행업종의 반사 수혜도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날 유가 하락 소식에 CJ대한통운은 전일 대비 5.58% 상승한 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현 연구원은 "유가 급락이 경기침체를 방어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며 "유가 하락이 물가와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가 급락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저유가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 수혜주를 관심권에 둬야한다고 조언한다. 상상인증권 최예찬 연구원은 "내년 유가 하락폭이 지금보다는 완만하게 진행되겠지만, 내년부터 구조적인 저유가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과거 저유가 국면에서 정보서비스, 자유소비재, 통신서비스, 헬스케어업종이 지수상승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 없이 유가 하락으로 물가만 안정화된다면, 소비재 섹터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11 18: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