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Glasses)’으로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경쟁 부문에 초청된 정유미 감독은 21일 “정말 기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감독이 칸의 러브콜을 받은 것은 지난 2009년 ‘먼지아이(Dust Kid)’이후 두 번째다.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 칸영화제 기간 중에 열리는 감독주간에 초청된 데 이어 이번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 비평가주간의 초대장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장편’ 기준 12년 만에 한국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되지 않은 가운데, ‘안경’의 초청은 그야말로 낭보다. 정 감독은 “영화제를 통해 작품이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경험은 늘 소중하다”며 “이번 초청 역시 더 많은 관객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안경', 흑백 연필 드로잉 화풍 인상적 ‘안경’은 김해김(Kimhēkim),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의 제작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와 마주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정 감독 특유의 흑백의 연필 드로잉과 절제된 연출로 표현했다. "연필 드로잉과 디지털 작업을 병행 중"이라는 정 감독은 "연필 특유의 질감과 감정을 무척 좋아해서, 어떤 매체든 그 감성을 결과물에 녹이려 노력한다”고 자신의 화풍을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도구가 훨씬 빠르고 유연하기 때문에 요즘은 연필만으로 작업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도 “연필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잃지 않으려 항상 조심하며, 그 두 방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저만의 스타일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저는 흑백 톤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데 익숙한데, 사실적인 장면을 흑백으로 그리면 시간이 과거인지 현재인지 모호해지는 지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그 흐릿한 경계에서 오는 감정이 늘 저를 사로잡습니다. 또, 세밀한 흑백 묘사는 때때로 고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런 불안하면서도 매혹적인 긴장감 또한 제가 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안경’은 심리적 성장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자신 안에 억압돼 있던 감정과 기억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그림자와의 화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 정 감독은 “우리는 자기 존재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왜곡된 신념을 품고 있다고 느낀다”며 이번 작품의 기획 배경을 떠올렸다. 그는 “그 왜곡된 시선 속에서 판단 받고 배척된 내면의 존재들은 마음 깊은 곳에 고립돼 외롭게 자리하게 된다”며 “하지만 그런 버려진 존재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을 때, 그들은 오해를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안경’의 주인공이 마주하는 존재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계기로 변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손을 통해 반복되는 작고 단순한 의식들 속에서 서서히 변형되고, 마침내 ‘변신’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는 아픔을 치유하는 길 역시 그러하다고 믿습니다. 고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껴안을 때 비로소 치유가 시작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척박한 애니 제작 환경 "다양한 형태 작업 존중..풍성한 생태계 조성될 것"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2003년 시작된 TV 애니 ‘뽀로로’의 흥행에 힘입어 ‘어린이 타깃’ 위주로 성장해 왔다. 컨설팅업체 Pwc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산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7600만달러로, 글로벌 시장(38억77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했다. 특히 ‘어른아이’를 겨냥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은 가뭄에 콩나듯 개봉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2024 애니메이션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극장용 국산 애니메이션 시청자 비율은 2021년 17.6%, 2022년 12.9%, 2023년 12.7%로 매년 감소 추세다.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살아남기가 결코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애니메이션 연출을 전공한 정 감독은 묵묵히 자신의 작업을 이어왔다. 정 감독은 2009년 ‘먼지아이’ 칸 초청 이후 2013년 ‘연애놀이(Love Games)’로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2010년 ‘수학시험(Math Test)’은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됐다. 2023년 ‘파도(The Waves)’는 로카르노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2014년 ‘먼지아이’를 그림책으로 출간해 한국 그림작가 최초로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나의 작은 인형상자(My Little Doll’s House)’로 라가치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그 외에도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 ‘존재의 집’(2022), ‘서클’(2024) 등 네 편의 작품이 베를린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연속 초청됐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 감독은 “거창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라며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오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작업은 대부분 혼자서 오래 고민하고 반복해야 하는 일이기에, 아마 다른 재능이 있었다면 중간에 그만뒀을 거 같기도 하다"며 "그래도 제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제겐 중요하고 또 감사한 일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애니메이션 창작 환경에 대한 개선점을 묻자 “점점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작업들이 존중받고, 실험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 더 열리길 바랐다.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은 대체로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순수 창작에 가까운 편이에요. 이런 장르들은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저도 작업의 방향을 조금씩 조정해 나가고 있죠. 많은 창작자들이 상업성과 창작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버텨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무작정 ‘이런 비상업적인 작업을 지지해달라’고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이런 다양한 형태의 작업들이 존중받고, 실험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 더 열린다면, 결과적으로 더 풍성한 콘텐츠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1 16:54:40[파이낸셜뉴스] 정유미 감독의 신작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Glasses)’이 내달 열리는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18일 제작사 매치컷에 따르면 2009년 ‘먼지아이(Dust Kid)’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데 이어 이번엔 한국 애니 최초 비평가주간 단편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올해 '장편' 기준 12년 만에 한국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되지 않은 가운데, '안경'의 초청은 그야말로 낭보다. 매년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다. 칸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비평가주간(La Semaine de la Critique)은 비공식 부문으로 프랑스비평가협회(SRAC)가 주관하는 행사다. 1962년부터 새로운 영화 언어를 보여주는 감독의 작품을 초청해왔다. 올해 제64회 비평가주간은 5월14~22일 열린다. ‘안경’은 김해김(Kimhēkim),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의 제작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와 마주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적 성장 서사를 담았다. 자신 안에 억압돼 있던 감정과 기억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그림자와의 화해' 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세밀한 연필 드로잉과 절제된 연출을 통해 전달한다. 정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연출 전공 정 감독은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애니메이션 연출을 전공했다. 2009년 ‘먼지아이’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됐다. 2013년 ‘연애놀이(Love Games)’로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2010년 ‘수학시험(Math Test)’은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됐다. 2023년 ‘파도(The Waves)’는 로카르노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2014년 ‘먼지아이’를 그림책으로 출간해 한국 그림작가 최초로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나의 작은 인형상자(My Little Doll’s House)’로 라가치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그 외에도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 ‘존재의 집’(2022), ‘서클’(2024) 등 네 편의 작품이 베를린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연속 초청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18 08:56:40[파이낸셜뉴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가 다음 달 15일 개막하는 제74회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22일(현지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여행자의 필요'를 포함한 20편의 장편영화 초청작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이번 초청을 통해 2020년 '도망친 여자'이후 5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입성했다. 수상도 여러 번 했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을 받은 데 이어 '도망친 여자'(2020·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2021·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2022·은곰상 심사위원대상)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홍 감독의 31번째 장편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이혜영·권해효·조윤희·하성국이 출연한다. 위페르는 앞서 '다른나라에서'(2012)와 '클레어의 카메라'(2018)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제작사 전원사에 따르면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왔다는 어떤 사람이 두 한국 여자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홍 감독이 제작·각본·연출·촬영·편집·음악을,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 정유미 감독의 신작 단편 애니메이션 ‘서클(Circle)’은 단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 '존재의 집'(2022)에 이은 네번째 초청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서클’은 한 소녀가 바닥에 그린 원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가 흩어지는 과정을 약 7분간 담은 작품이다. 정 감독은 지난 2009년부터 국제영화제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먼지아이’(2009)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고, ‘연애놀이’(2013)는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부산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최근작 ‘파도’는 지난해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로카르노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밖에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4'(스페셜 갈라 부문),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미스터리 '파묘'(포럼), 김혜영 감독의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제너레이션 K플러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공동제작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포럼 스페셜)가 올해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 한편 매년 2월 열리는 베를린영화제는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힌다. 올해 74회 베를린영화제는 2월 15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킬리언 머피 주연의 아일랜드 영화 '스몰 싱스 라이크 디즈'(팀 밀란츠 연출)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3 19:48:18[파이낸셜뉴스] 배우 정유미와 고민시가 '청룡의 여인'이자 영화계 대선배 김혜수를 특별언급하며 존경을 표했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정유미는 영화 '잠'으로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잠'은 여우주연상, 신인감독상 그리고 편집상까지 총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정유미는 이름이 호명되자 감격한 모습으로 수상대에 올라 “너무 떨린다. 감사하다. '잠' 시나리오를 주신 유재선 감독님 현장에서 많이 배웠고 감사했다. 영화사, 소속사분들께도 감사하고 내가 이 상을 받다니 너무 영광이다. 우리 스태프분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 청룡영화상의 진행을 맡은 배우 김혜수를 향해 “10년 전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계속 배우 일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이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는 건 선배님 덕분이다. 항상 응원하고, 언제 어디서든 항상 아름답게 계셔주시길 바란다. 선배님께 이 상을 함께 나누겠다”라며 애정과 존경을 담은 인사를 전했다. 배우 고민시는 영화 '밀수'로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그는 "너무도 예상치 못한 수상에 감사 인사를 어떻게 드리면 좋을지 마냥 어렵다"며 "‘밀수’ 류승완 감독님과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님, 뜨거웠던 여름 ‘밀수’와 함께했던 모든 스탭분들, 선배님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혜수 선배님, 정아 선배님, 인성 오빠, 종수 선배님, 정민 오빠, 사랑하는 해녀 언니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제가 받은 사랑과 의미를 잘 간직해서 베풀 줄 아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특히 김혜수를 특별 언급하며 "올해 청룡영화상은 김혜수 선배님께서 한국 영화와 한국 영화인이 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지 30번째 된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그 막이 내리는 날, 제가 30대를 맞이하며 선배님과 함께했던 영화 ‘밀수’로 단 한 번 받을 수 있다는 신인상을 제 인생에 남길 수 있음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영화 속 옥분이에게 춘자가 롤모델인 것처럼 저 또한 혜수 선배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라 멋지게 성장해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혜수는 제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사회자 자리에서 물러난다.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첫 MC를 맡은 이후 30년 만이다. 다음은 제44회 청룡영화상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이다. △최우수작품상=밀수 △감독상=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남우주연상=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여우주연상=정유미(잠) △남우조연상=조인성(밀수) △여우조연상 =전여빈(거미집) △신인남우상=홍사빈(화란) △신인여우상=고민시(밀수) △신인감독상=안태진(올빼미) △각본상=정주리(다음 소희) △음악상=장기하(밀수) △미술상=정이진(거미집) △기술상=진종현(더 문) △청정원 인기스타상=조인성, 송중기, 박보영, 김선호 △한국영화 최다관객상=범죄도시3 △편집상=김선민(올빼미) △촬영조명상=김태경·홍승철(올빼미) △단편영화상=유재인(과화만사성)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25 15:02:07[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정유미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잠'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배우 이선균, 정유미가 출연하는 영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8-28 21:21:29[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정유미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잠'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배우 이선균, 정유미가 출연하는 영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8-28 21:19:41멕시코 바칼라르(tvN 예능 '서진이네')에서 김밥 말던 정유미가 ‘본캐’ 배우로 강렬하게 돌아왔다. '기생충'의 이선균과 부부 호흡을 맞춘 영화 ‘잠’을 통해서다.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이 영화는 봉준호 조감독 출신인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이다. 봉 감독이 이선균에게 작품을 소개했을 뿐 아니라 “최근 10년간 본 가장 독특한 공포영화”라고 호평했다. 지난 18일 국내 언론에 첫 공개됐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잠’은 남편의 수면 중 이상행동에 단란한 신혼생활이 송두리째 흔들린 젊은 부부의 이야기다. 가장 일상적인 공간인 집을 무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공포의 원천이 된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이 돋보인다. 3장으로 이뤄진 이 영화에서 정유미는 만삭의 몸에도 배우인 남편 현수의 꿈을 지지하며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든든한 아내 수진을 연기했다. 자다가 일어나 음식을 먹는 등 이상행동을 하던 남편이 어느 밤, 중얼거린다. “누가 들어왔어.” 하지만 현수는 자신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수진은 남편과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나, 출산 후 갓 태어난 아기에게 해를 끼칠까봐 잠들지 못한다. 1장이 현수의 예측불허 이상행동이 공포를 자아낸다면, 2장은 수면부족과 불안에 시달리는 수진의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가장 극적인 3장에서 수진은 자신만의 믿음에 갇혀 광기어린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정유미는 절박한 엄마이자 아내로 스크린을 장악하고, 극중 이선균과 관객의 심리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 이상한 잠꼬대, 자해, 심지어 가족을 해치기도 하는 ‘몽유병’ 또는 ‘수면 중 이상행동’ 환자들의 사례를 접한 유 감독은 문제의 당사자보다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 눈을 돌렸다. 유 감독은 “영화의 전반부가 수진이 느끼는 공포를 다룬다면 후반부는 현수의 공포”라며 두 인물의 시선을 따라 서서히 변하는 공포의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카메라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잠’은 장르적 쾌감을 갖춘 공포스릴러지만 동시에 인생이라는 한 배를 탄 부부가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멜로영화 같기도 하다. 부부의 거실에는 “둘이 함께라면 해결 못할 문제가 없다“라는 현판이 걸려있는데,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나 절정의 공포 끝에 찾아오는 것은 이 다짐을 지킨 부부의 애틋한 동지애다. 유 감독이 실제로 결혼 준비를 하던 중 시나리오를 썼다는데, 그래서일까? 영화의 전개와 상관없이, 만삭인 정유미의 모습에서 경제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장이 되어야 하는 한 남자의 공포심리가 문득 떠오른다. 9월 6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21 12:24:39[파이낸셜뉴스] 멕시코에서 김밥 말던 정유미가 ‘본캐’ 배우로 강렬하게 돌아왔다. '기생충'의 이선균과 부부 호흡을 맞춘 영화 ‘잠’을 통해서다.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이 영화는 봉준호 조감독 출신인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이다. 봉 감독이 이선균에게 작품을 소개했을 뿐 아니라 “최근 10년간 본 가장 유니크한 공포영화”라고 호평했다. 지난 18일 국내 언론에 첫 공개됐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잠’은 남편의 수면 중 이상행동에 단란한 신혼생활이 송두리째 흔들린 젊은 부부의 이야기다. 가장 일상적인 공간인 내 집을 무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공포의 원천이 된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이 돋보인다. 3장으로 이뤄진 이 영화에서 정유미는 만삭의 몸에도 배우인 남편 현수의 꿈을 지지하며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사랑스런 아내 수진을 연기했다. 자다가 일어나 음식을 먹는 등 이상 행동을 하던 남편이 어느 밤, 중얼거린다. “누가 들어왔어.” 하지만 현수는 수면 중 이상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행여나 자신이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을 느낀다. 수진은 출산 후 그런 현수로 인해 혹시나 갓 태어난 아기가 다칠까봐 잠들지 못한다. 1장이 현수의 예측불허 이상행동이 공포를 자아낸다면, 2장은 수면부족과 불안에 시달리는 수진의 모습이 조마조마하다. 그러다 가장 영화적인 3장에서 수진은 자신만의 믿음에 갇혀 광기어린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정유미는 절박한 엄마이자 아내로 스크린을 장악하고, 극중 이선균과 관객의 심리를 절벽 끝으로 내몬다. 이상한 잠꼬대, 자해, 심지어 가족을 해치기도 하는 ‘몽유병’ 또는 ‘수면 중 이상행동’ 환자들의 사례를 접한 유 감독은 깨고 나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당사자보다,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 눈을 돌렸다. 유 감독은 “영화의 전반부는 수진의 공포를 다루고 있다면, 후반부는 현수의 공포”라며 두 인물의 시선을 따라 서서히 변하는 공포의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카메라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잠’은 장르적 쾌감을 갖춘 공포스릴러지만 동시에 인생이라는 한 배를 탄 부부가 서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멜로 영화같기도 하다. 절정의 공포 끝에 찾아오는 것은 두 부부의 애틋한 동지애다. 유 감독이 실제로 결혼 준비를 하던 중 시나리오를 썼다는데, 그래서일까? 영화의 전개와 상관없이, 만삭인 정유미의 모습에서 경제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장이 되어야하는 남자의 공포심리가 문득 연상된다. 자신의 꿈을 지지해준 아내를 위해 남편이 극적인 순간에 펼치는 직업적 재능은 마치 아내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처럼 느껴진다. 부부의 거실에는 “둘이 함께라면 해결 못할 문제가 없다“는 현판이 걸려있다. 한편 유 감독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옥자'의 연출부, '버닝'의 영문 자막 번역 등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19 15:07:28[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축구 명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여름 프리시즌 투어 마지막 경기가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무더위를 뚫고 온 축구 팬뿐만 아니라 연예계 '셀럽'들도 찾아 관중석을 채웠다.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치러진 PSG와 K리그1 강호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을 보기 위해 축구 팬들은 킥오프 3시간 전부터 발걸음을 재촉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입구에 마련된 PSG 공식 용품 판매 부스에는 팬들의 줄이 100여m 이상 늘어섰다. 낮 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팬들은 양산과 미니 선풍기를 챙겨 들고 길게 줄을 섰다. 팬들은 PSG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할 때부터 환호성을 보냈고, 이강인은 버스에서 내리면서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보냈다.PSG 유니폼을 입은 팬뿐만 아니라 전북 유니폼을 챙겨입고 원정 응원에 나선 서포터스도 관중석에서 저마다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연예계 스타들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지난달 PSG의 일본 투어 때 이강인과 PSG 유니폼을 함께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던 빅뱅의 지드래곤이 직접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배우 정유미와 에이핑크 출신의 배우 손나은도 관전했다. 킥오프에 앞서 공개된 선발 출전 명단에 네이마르의 이름이 오르자 팬들은 큰 함성으로 기뻐했다. 지난 3월 발목 수술을 받고 그동안 회복 훈련에만 집중했던 네이마르는 일본 투어 3경기를 포함한 4차례 프리시즌 매치에 나서지 않았지만, 전북 전에 선발로 나오면서 복귀전을 치렀고 멀티골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아직 허벅지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 이강인은 교체 멤버로 포함됐고, 후반 23분 교체로 출전해 팬들의 환호성에 보답했다. PSG는 전북을 3-0으로 꺾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04 03:46:13[파이낸셜뉴스] 무신사가 배우 정유미와 함께한 여행룩 화보를 공개한다. 오는 15일 무신사 스토어에서 공개되는 화보는 프랑스 니스를 배경으로 올여름을 위한 여행룩을 제안한다. 14일 무신사에 따르면 이번 화보는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브런치 타임을 갖거나 산책을 하며 휴가를 즐기는 정유미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담았다. 화보 공개와 동시에 오는 29일까지 기획전도 진행된다. 기획전 기간에는 참여 브랜드의 대표적인 인기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화보에서 정유미가 착용한 아이템 구매 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특별 쿠폰팩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화보에서 정유미는 여행 컨셉에 따라 로맨틱, 빈티지, 내추럴 무드 등 다섯 가지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해변에서 퍼프 디테일이 돋보이는 원피스를 착용하거나 비 오는 날에 뉴트럴한 색상의 레인부츠를 신고 산책을 하는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자연스럽게 연출한 여행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화보에는 무신사 스토어 내 여성 고객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7개 브랜드가 함께한다. 여성 패션 브랜드는 틸아이다이, 시엔느, 로에일이 참여한다. 패션 잡화와 악세사리 브랜드는 락피쉬웨더웨어, 넘버링 등이 참여해 여행룩에 포인트를 더할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유미의 여행룩 화보와 기획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무신사 스토어에서 15일 오전 11시부터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와 동반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패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현재 무신사 스토어를 비롯해 감도 깊은 취향 셀렉트샵 '29CM(이십구센티미터)',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6-14 10: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