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Glasses)’으로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경쟁 부문에 초청된 정유미 감독은 21일 “정말 기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감독이 칸의 러브콜을 받은 것은 지난 2009년 ‘먼지아이(Dust Kid)’이후 두 번째다.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 칸영화제 기간 중에 열리는 감독주간에 초청된 데 이어 이번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 비평가주간의 초대장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장편’ 기준 12년 만에 한국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되지 않은 가운데, ‘안경’의 초청은 그야말로 낭보다. 정 감독은 “영화제를 통해 작품이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경험은 늘 소중하다”며 “이번 초청 역시 더 많은 관객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안경', 흑백 연필 드로잉 화풍 인상적 ‘안경’은 김해김(Kimhēkim),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의 제작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와 마주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정 감독 특유의 흑백의 연필 드로잉과 절제된 연출로 표현했다. "연필 드로잉과 디지털 작업을 병행 중"이라는 정 감독은 "연필 특유의 질감과 감정을 무척 좋아해서, 어떤 매체든 그 감성을 결과물에 녹이려 노력한다”고 자신의 화풍을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도구가 훨씬 빠르고 유연하기 때문에 요즘은 연필만으로 작업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도 “연필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잃지 않으려 항상 조심하며, 그 두 방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저만의 스타일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저는 흑백 톤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데 익숙한데, 사실적인 장면을 흑백으로 그리면 시간이 과거인지 현재인지 모호해지는 지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그 흐릿한 경계에서 오는 감정이 늘 저를 사로잡습니다. 또, 세밀한 흑백 묘사는 때때로 고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런 불안하면서도 매혹적인 긴장감 또한 제가 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안경’은 심리적 성장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자신 안에 억압돼 있던 감정과 기억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그림자와의 화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 정 감독은 “우리는 자기 존재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왜곡된 신념을 품고 있다고 느낀다”며 이번 작품의 기획 배경을 떠올렸다. 그는 “그 왜곡된 시선 속에서 판단 받고 배척된 내면의 존재들은 마음 깊은 곳에 고립돼 외롭게 자리하게 된다”며 “하지만 그런 버려진 존재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을 때, 그들은 오해를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안경’의 주인공이 마주하는 존재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계기로 변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손을 통해 반복되는 작고 단순한 의식들 속에서 서서히 변형되고, 마침내 ‘변신’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는 아픔을 치유하는 길 역시 그러하다고 믿습니다. 고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껴안을 때 비로소 치유가 시작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척박한 애니 제작 환경 "다양한 형태 작업 존중..풍성한 생태계 조성될 것"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2003년 시작된 TV 애니 ‘뽀로로’의 흥행에 힘입어 ‘어린이 타깃’ 위주로 성장해 왔다. 컨설팅업체 Pwc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산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7600만달러로, 글로벌 시장(38억77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했다. 특히 ‘어른아이’를 겨냥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은 가뭄에 콩나듯 개봉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2024 애니메이션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극장용 국산 애니메이션 시청자 비율은 2021년 17.6%, 2022년 12.9%, 2023년 12.7%로 매년 감소 추세다.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살아남기가 결코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애니메이션 연출을 전공한 정 감독은 묵묵히 자신의 작업을 이어왔다. 정 감독은 2009년 ‘먼지아이’ 칸 초청 이후 2013년 ‘연애놀이(Love Games)’로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2010년 ‘수학시험(Math Test)’은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됐다. 2023년 ‘파도(The Waves)’는 로카르노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2014년 ‘먼지아이’를 그림책으로 출간해 한국 그림작가 최초로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나의 작은 인형상자(My Little Doll’s House)’로 라가치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그 외에도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 ‘존재의 집’(2022), ‘서클’(2024) 등 네 편의 작품이 베를린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연속 초청됐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 감독은 “거창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라며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오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작업은 대부분 혼자서 오래 고민하고 반복해야 하는 일이기에, 아마 다른 재능이 있었다면 중간에 그만뒀을 거 같기도 하다"며 "그래도 제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제겐 중요하고 또 감사한 일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애니메이션 창작 환경에 대한 개선점을 묻자 “점점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작업들이 존중받고, 실험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 더 열리길 바랐다.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은 대체로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순수 창작에 가까운 편이에요. 이런 장르들은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저도 작업의 방향을 조금씩 조정해 나가고 있죠. 많은 창작자들이 상업성과 창작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버텨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무작정 ‘이런 비상업적인 작업을 지지해달라’고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이런 다양한 형태의 작업들이 존중받고, 실험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 더 열린다면, 결과적으로 더 풍성한 콘텐츠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1 16:54:40[파이낸셜뉴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가 다음 달 15일 개막하는 제74회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22일(현지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여행자의 필요'를 포함한 20편의 장편영화 초청작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이번 초청을 통해 2020년 '도망친 여자'이후 5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입성했다. 수상도 여러 번 했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을 받은 데 이어 '도망친 여자'(2020·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2021·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2022·은곰상 심사위원대상)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홍 감독의 31번째 장편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이혜영·권해효·조윤희·하성국이 출연한다. 위페르는 앞서 '다른나라에서'(2012)와 '클레어의 카메라'(2018)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제작사 전원사에 따르면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왔다는 어떤 사람이 두 한국 여자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홍 감독이 제작·각본·연출·촬영·편집·음악을,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 정유미 감독의 신작 단편 애니메이션 ‘서클(Circle)’은 단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 '존재의 집'(2022)에 이은 네번째 초청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서클’은 한 소녀가 바닥에 그린 원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가 흩어지는 과정을 약 7분간 담은 작품이다. 정 감독은 지난 2009년부터 국제영화제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먼지아이’(2009)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고, ‘연애놀이’(2013)는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부산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최근작 ‘파도’는 지난해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로카르노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밖에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4'(스페셜 갈라 부문),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미스터리 '파묘'(포럼), 김혜영 감독의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제너레이션 K플러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공동제작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포럼 스페셜)가 올해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 한편 매년 2월 열리는 베를린영화제는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힌다. 올해 74회 베를린영화제는 2월 15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킬리언 머피 주연의 아일랜드 영화 '스몰 싱스 라이크 디즈'(팀 밀란츠 연출)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3 19:48:18[파이낸셜뉴스] 정유미˙이선균 주연의 영화 ‘잠’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17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각) 비평가주간 집행위원회는 ‘잠’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을 다룬다.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잠’이 칸의 공식 초청을 받으면서 정유미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년 감독 주간), ‘다른나라에서’(2012년 경쟁 부문), ‘부산행’(2016년 비경쟁 부문)에 이어 네 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년 감독 주간)와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2019년 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 초대되는 영광을 안았다.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관하는 비평가주간은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 섹션으로, 전 세계 신인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만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앞서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정지우 감독의 ‘해피 엔드’,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 등이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잠’은 유재선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다. ‘옥자’ 연출부 출신인 유재선 감독은 단편영화 ‘부탁’과 ‘영상편지’로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첫 영화를 칸이라는 큰 무대에서 선보이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전 세계 관객들이 ‘잠’을 어떻게 보실지 설레는 동시에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잠'은 그 해 가장 촉망받는 신인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 상(Camera d’or)후보에도 함께 오르게 됐다. 황금카메라 상은 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비평가 주간, 감독 주간을 망라해 장편 데뷔작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모든 신인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우수한 1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 에이바 카헨은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 ‘잠’은 졸릴 새가 없다.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감독은 고군분투하는 젊은 커플이 아이를 낳기 전과 후에 대한 센세이셔널한 영화를 만들어냈다”라고 초청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잠’에 대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다. 가장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예측 불가능한 커플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나는 관객들이 아무런 정보 없이 스크린 앞에서 이 영화와 마주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설국열차’ ‘기생충’을 배급한 더 조커스 필름이 ‘잠’의 프랑스 배급을 맡는다. 더 조커스 필름의 마누엘 시세 대표는 ’잠’에 대해 “다크한 유머, 공포 그리고 한 커플의 위기가 잘 어우러진 영화다. 유재선 감독이 처음으로 이뤄낸 이 성과는 한국 영화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임이 틀림없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제76회 칸국제영화제는 올해 5월 16일~27일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 배우 송강호가 주연을 맡고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거미집'은 비경쟁 부문에, 김창훈 감독 연출, 홍사빈˙송중기 주연 '화란'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4-17 20:28:23[파이낸셜뉴스] 정유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존재의 집'이 다음 달 10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진출해 '황금곰상'을 노린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는 "한국영화아카데미 21기 정규과정 애니메이션 전공 졸업생인 정유미 감독의 '존재의 집'이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1951년부터 시작된 세계 3대 영화 축제 중 하나로 이번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21개 작품 중 한국 작품은 '존재의 집'이 유일하다. '존재의 집'은 '집'을 인간의 내면을 상징하는 은유로 표현해 '우리 삶의 어떤 순간에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 가치들이 무너지는 경험'에 대해 얘기하는 8분 길이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집이 부서지는 과정은 마치 자아가 부서지는 과정처럼 고통스럽지만 모든 것이 소멸된 폐허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정 감독 특유의 세밀한 연필 드로잉 기법을 사용한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정유미 감독은 2010년 '수학시험', 2013년 '연애놀이'로 과거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두 차례 진출한 바 있으며 신작 '존재의 집'을 통해 올해로 3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쾌거를 이뤘다. 정 감독은 2009년 '먼지아이'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상영된 이후 세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4년 출간한 그래픽 노블 '먼지아이'로 한국 그림 작가로는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 대상(뉴 호라이즌 부문)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공식 회원으로 초청받기도 했다. 또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대상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1-21 10:59:35배우 정유미가 신재영 감독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9월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맨홀'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경호, 정유미, 김새론, 신재영 감독이 참석했다. 정유미는 이날 현장에서 “신재영 감독과 동기”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신재영 감독님이 만드는 작품이나 단편에는 색깔이 있었다. ‘맨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해서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이 가지고 있는 색깔에 나를 입혀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유미는 극중 하나뿐인 동생을 잃고 칠흑 같은 맨홀을 헤매는 여자 연서 역을 맡았다. 그는 맨홀 앞에서 '그놈'의 표적이 돼버린 동생을 구하기 위해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어둠 속으로 뛰어든다. 한편 '맨홀'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지만 누구도 상상해본 적 없는 맨홀 안에서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도심공포스릴러다. 오는 10월 개봉 예정. /fn스타 조정원 기자 news@fnnews.com
2014-09-03 11:49:33신재영 감독이 진실하고 순수한 연기는 배우 정유미가 최고라고 극찬했다. 9월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맨홀'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경호, 정유미, 김새론, 신재영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 신재영 감독은 정유미를 캐스팅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여러 사람들이 ‘맨홀’을 위해 모였기 때문에 연서 캐릭터를 우선시 할 수밖에 없다”며 “연서 캐릭터는 진실적인 연기가 필연이라 생각했다. 진실하고 순수한 연기는 정유미가 최고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작품에서도 캐릭터가 맞다면 정유미와 함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재영 감독은 ‘실제로 맨홀에 누군가 살고 있지 않을까?’라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첫 장편영화 ‘맨홀’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한편 '맨홀'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지만 누구도 상상해본 적 없는 맨홀 안에서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도심공포스릴러다. 오는 10월 개봉 예정. /fn스타 조정원 기자 news@fnnews.com
2014-09-03 11:41:14정유미 질투(사진=해당방송캡처) 정유미가 정준영과 이사강 감독을 질투했다. 26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서는 정준영과 정유미의 ‘이별 10분 전’ 촬영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정유미는 정준영과 러브신 연기를 이야기하던 중 “감독님 되게 예쁘더라”라고 뮤직비디오 감독 이사강 감독을 언급했다. 이어 정유미는 “부부규칙중에 유부남이란 사실인정하기, 다른 여자에게 한눈팔지 않기가 있다”라고 은근히 이사강 감독에게 눈길 주지 말기를 요구했지만 정준영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이후 개별인터뷰에서 정유미는 “내가 질투를 하다니 진 느낌이다”라며 부끄러워했고, 나중에 이를 들은 정준영은 “그런 걸 질투해? 귀엽네. 우쭈쭈”라고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윤한과 이소연은 광한리 데이트를 즐겼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0-26 18:18:51오는 1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78회 칸영화제에 한국 '장편' 영화가 단 한편도 초청받지 못하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다. 장편 영화가 초청장을 받지 못한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과 허가영 감독의 단편 '첫여름'만 초청되며 간신히 체면을 살렸다. 반면 일본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플랜 75' 하야카와 지에 감독의 신작 등 장편 6편이 다양한 부문에 고루 초청됐다. 최근 내한한 일본 영화계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일본에선 감독들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며 "차세대 감독이 발굴되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은 '서울의 봄' '파묘' 등 좋은 작품이 꾸준히 나오나, 새로운 감독이 등장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짚었다. 한국 영화는 작가주의 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 행여나 홍콩 영화의 전철을 밟을까 봐 두려울 정도로 주말 영화관 좌석도 다 차는 경우가 드물다. 이는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억2667만명이던 관객수가 2024년 1억2313만명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영화관 매출 역시 2024년 1조1945억원으로 2019년 1조9139억원 대비 약 37% 줄었다. 영화산업 회복을 바라는 업계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홀드백 의무화'가 있다. 개봉 영화가 통상 1~3개월, 짧게는 2~3주 만에 IPTV·OTT 등에 풀리면서 산업 생태계가 무너졌다. 한 제작사는 "OTT가 손익보존을 위해 새로운 유통 활로가 되고 있지만 관객이 들기만 한다면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화관 입장권에 부과된 영화발전기금은 영화산업 발전 기초 기금으로, 신진 영화인 육성 등에 쓰이기 때문에 영화 관람 이상의 의미가 있다. 모태펀드 규제 개선도 촉구했다. 한 투자배급사는 "업계에 자금이 너무 안 돈다"며 "그런데 모태펀드는 출자제한이 걸려 있다. 순제작비 30억원에 한해 손실 책임을 묻지 않고 지원한다는데 이는 연간 관객수 2억명 시절에 맞는 기준이다. 대기업 제한 등을 한시적으로 풀고, 50억~70억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편당 제작비가 40억원 정도라니 현실화가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제2의 박찬욱, 봉준호가 나와야 한다. "한국 영화계는 세대교체에 실패하고 상업영화와 드라마에 치중하면서 현재 멸종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탄식까지 나왔다. 재능 있는 신인감독 발굴, 독립영화 시장 부흥 등 지원책이 시급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07 19:20:38[파이낸셜뉴스] 홍상수 감독이 내달 5월 개막하는 제78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맡는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홍 감독은 이날 공개된 8명의 심사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심사위원장으로 프랑스 출신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위촉됐다. 홍 감독은 이로써 신상옥,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박찬욱 감독, 배우 송강호에 이어 한국 영화인으로선 6번째로 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게 됐다. 홍 감독은 앞서 칸을 무대로 '클레어의 카메라'를 연출했다. 또 과거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4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4편의 영화가 초청 된 바 있다. 올해 칸영화제는 내달 13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한국 작품은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학생 영화 부문(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장편은 단 한편도 없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9 13:36:15[파이낸셜뉴스] 허가영 감독의 단편 영화 ‘첫여름’이 내달 13일 개막하는 제78회 칸영화제 ‘라 시네프’(구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첫여름’(촬영 김시진, PD 임지윤, 사운드 김준수)은 산하 교육 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 정규과정 41기 졸업작품이다. '라 시네프'는 차세대 영화인을 발굴하는 섹션으로, 전 세계 영화학교 중단편 영화를 소개한다. 상영작 중 3편을 뽑아 상을 주는데 지난 제76회 KAFA 졸업작품 ‘홀’(2023)이 2등상을 받았다. 영화 ‘첫여름’은 손녀의 결혼식 대신 남자 친구의 49재에 가고 싶은 영순의 이야기다. 노년 여성의 시선으로 지난 살아온 삶을 더듬어 가는 과정을 한국적인 색채로 풀어냈다. 지난 2월 KAFA를 졸업한 허 감독은 이번 영화제 진출에 대해 “‘첫여름’은 내게 유독 각별한 이야기였다”며 “모든 배우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KAFA에서 영화 언어를 배웠던 귀한 시간들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으며, 앞으로도 그 경험을 간직하며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부연했다. 조근식 KAFA 원장은 “올해 칸 영화제에 KAFA 작품이 초청받은 것은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영화 창작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한 교육적 노력의 결실로 더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KAFA가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영화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단편 부문에 KAFA 애니메이션 전공 21기 정유미 감독의 ‘안경’이 초청됐다. 한편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3일~24일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8 14:4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