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기업솔루션팀은 국내 메이저 정유사가 보유한 전국 주유소 15개 매각 자문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약 500억원 규모다. 단기간 내에 성사시켜 유효 수요를 최대한 창출했다는 평가다. 기업솔루션팀은 특수 자산과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매도인의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탁월한 협상력과 전략적 마케팅 접근 방식을 통해 전국 주유소 자산을 효율적으로 매각하는 전 과정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매도인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했다는 평가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캐피탈마켓그룹 류인영 상무는 “이번 자문은 단순한 거래 성사를 넘어 전국적으로 분포된 주유소 대량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입증한 사례다. 기업솔루션팀은 지방 자산 매각에 있어 독보적인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주유소 포트폴리오 매각 서비스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추구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사의 성공을 위해 지방 자산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기업솔루션팀은 현재 전국 31개 SK주유소 매각 자문도 진행 중이다. 해당 자산은 SK리츠운용이 보유한 수도권 및 지방 주유소 부지 30여 곳이다. 차량 접근성과 진출입이 용이하며 도로변에 위치해 가시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토지 면적이 넓어 차량 수용 공간이 많다는 장점도 갖췄다. 주유소 부지의 특성상 풍부한 유동 인구와 탄탄한 배후 수요를 확보하고 있어 공동주택,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실사용 수요와 신규 개발 수요가 타깃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8-21 14:34:3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활성화 방안을 이달 말 발표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SAF 상용화에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유럽연합(EU)이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의무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이 열릴 예정이라 항공유 수출 1위인 한국이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항공유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정유업계, SAF 전문 공장 검토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SAF 시대를 맞아 전용 공장 구축 검토, 원료 확보 등을 통한 제품 상용화 도전에 한창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하반기 SAF 생산 전용 공장 구축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직 국내에 SAF 전용 시설이 전무해 미래 SAF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 시설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전 세계에 구축된 SAF 전문 생산 시설은 총 320여 곳에 달한다. 에쓰오일은 올해 1월부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존 정제설비에서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를 처리해 SAF 제품을 생산해왔다. 지난 4월에는 지속가능성 및 저탄소 제품에 대한 친환경 국제인증 제도인 ISCC인증도 취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국내 업계 최초로 SAF 수출에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생산됐으며 일본 ANA항공이 사용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대한항공과 SAF 시범 운항 사업을 실시했다. 핀란드 네스테에서 공급받은 SAF를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화물기에 급유해 3개월간 진행했다. 원료 확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원료 정제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도 바이오원료 생산업체 투자를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올해 말 SAF 생산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인피니움사와 그린수소 및 이산화탄소를 통해 SAF를 생산하는 이퓨얼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SAF 시장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AF 시장 규모는 2021년 7억4550만 달러(약 1조원)에서 2027년 215억 달러(약 28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 분야 탄소 감축 기준이 강화되는 영향때문이다. SAF 밀어주는 EU·日·美 우리나라는 주요국에 비해 SAF의 제도적 기반 마련이 뒤처졌다. 올해 1월에야 SAF 생산을 위한 근거 법령인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이달 초부터 시행되는 등 정유사들이 합법적으로 정제공정에 바이오 연료를 활용하는데 제약이 따랐다. 다만 오는 30일 정부의 SAF 로드맵이 발표되면 국내 산업 활성화 및 상용화 인프라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일본, 미국 등은 발 빠르게 SAF 사용 확대를 위한 규정과 지원책을 마련해 산업 육성 측면에서 앞서 있다. 지난해 4월 EU는 2025년부터 역내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소요되는 항공유에는 SAF를 혼합하도록 의무화했다. 전체 항공유 중 SAF 사용 비중을 2025년 2%에서 2050년 85%까지 점진적으로 높이도록 설정했다. EU혁신기금을 통해 SAF 생산시설 건설도 지원한다. 일본도 지난 5월 2030년을 기준으로 일본 항공사의 연료 소비량 10%를 SAF로 대체하는 의무화 규정을 정했다. 싱가포르도 2026년부터 SAF를 1% 이상 의무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싱가포르는 혼유 비율을 2030년까지 최대 5%로 높일 방침이다. 미국은 SAF 혼합을 의무 사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2030년까지 SAF를 연간 최소 30억갤런 이상으로 생산해 항공 연료 수요의 10%를 대체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요국은 친환경 연료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한국은 기술개발과 생산시설 구축, 연료 공급을 위한 인프라구축, 항공사 지원 등을 통해 항공유 최대 수출국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유인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8-18 11:35:56[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상승할 때마다 정유회사에 횡재세를 물리자는 논의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재점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외 변수에 따라 실적이 자주 널뛰는 업종에서 실적 회복 조짐이 보일 때마다 횡재세를 걷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정유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을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횡재세(초과 이윤세)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당선자 워크숍에서 속도를 조절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업계의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횡재세는 고유가, 고금리 등으로 이익을 얻은 기업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뜻밖의 횡재로 초과 이윤을 얻은 기업에게서 세수를 충당하자는 취지다. 정유업계가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지난 2022년 상반기 횡재세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다만 막상 유가가 급락하자 정유회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논의가 힘을 잃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 원유 재고 수준, 원·달러 환율 등 여러 대외 변수들에 따라 실적이 널뛰는데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일시적인 실적 개선을 '횡재'로 규정해 과세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정유사들의 실적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지난 1·4분기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 분기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정제마진이 배럴당 최고 15달러 수준까지 급등한 영향이다. 다만 지난 4월부터는 복합정제마진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배럴당 5.4달러로 급락했다. 통상적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는 5달러 안팎으로 알려져 있어 정유사들의 2·4분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업계는 횡재세는 국내 정유사의 사업구조 차이를 간과한 주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원유를 직접 시추해 판매하는 유럽·미국의 메이저 석유사들과 달리 국내 정우사들은 원유를 수입한 뒤 정제해 판매하는 구조다. 환율·에너지 시황에 민감해 고유가 수혜를 온전하게 누릴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2007년 이래 국내 정유 4사의 정유 부문 누적 영업이익률은 2%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횡재세를 논의하면서 정유사들이 정제마진 하락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을 때는 손익을 보전해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유가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비싼 값에 원유를 사 올 수밖에 없는 정유사들의 수익구조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6-09 17:30:21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정유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전기차 대중화 등 '탈석유 시대'에 대비해 석유화학, 친환경, 윤활유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올해 1·4분기 기준 연구개발비 집행액은 42억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28억2600만원) 대비 49.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정유업계는 R&D보다는 설비 투자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여왔다. 에쓰오일이 최근 R&D 투자를 확대한 것은 탄소 감축 기조,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등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유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발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에쓰오일은 현재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샤힌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에쓰오일의 모기업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초대형 석유화학 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아울러 지난해 말에는 핵심 연구·개발 단지인 TS&D센터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준공한 바 있다. 이곳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윤활유, 서버나 전기차 배터리의 온도를 낮춰주는 플루이드 제품에 사용될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TS&D센터 연구 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센터를 운영한 비용이 반영되면서 올해 1·4분기 연구개발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유사들도 R&D 확대로 미래 먹거리 준비에 한창이다.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4분기 연구개발비는 각각 219억7000만원, 63억600만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25.8% 증가한 수치다. GS칼텍스는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개발을 통한 열관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적 제품은 데이터센터 냉각 효율을 높이는 액침냉각유 'Kixx Immersion Fluid S'다. 액침냉각 방식은 서버,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기술이다. 바이오선박유와 바이오항공유(SAF) 관련 실증연구도 진행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블루수소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청정 수소 제조를 위한 암모니아 크래킹 촉매 개발, 수소연료전지 전해질막 소재 연구,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는 기술 실증에 성공했고, 계열사인 SK엔무브는 최근 현대자동차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에 필요한 냉난방 겸용 냉매재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 효율화와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우수 연구 인력 확보를 위한 충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5-28 18:20:51[파이낸셜뉴스]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정유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전기차 대중화 등 '탈석유 시대'에 대비해 석유화학, 친환경, 윤활유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올해 1·4분기 기준 연구개발비 집행액은 42억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28억2600만원) 대비 49.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정유업계는 R&D보다는 설비 투자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여왔다. 에쓰오일이 최근 R&D 투자를 확대한 것은 탄소 감축 기조,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등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유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발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에쓰오일은 현재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샤힌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에쓰오일의 모기업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초대형 석유화학 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아울러 지난해 말에는 핵심 연구·개발 단지인 TS&D센터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준공한 바 있다. 이곳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윤활유, 서버나 전기차 배터리의 온도를 낮춰주는 플루이드 제품에 사용될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TS&D센터 연구 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센터를 운영한 비용이 반영되면서 올해 1·4분기 연구개발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유사들도 R&D 확대로 미래 먹거리 준비에 한창이다.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4분기 연구개발비는 각각 219억7000만원, 63억600만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25.8% 증가한 수치다. GS칼텍스는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개발을 통한 열관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적 제품은 데이터센터 냉각 효율을 높이는 액침냉각유 'Kixx Immersion Fluid S'다. 액침냉각 방식은 서버,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기술이다. 바이오선박유와 바이오항공유(SAF) 관련 실증연구도 진행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블루수소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청정 수소 제조를 위한 암모니아 크래킹 촉매 개발, 수소연료전지 전해질막 소재 연구,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는 기술 실증에 성공했고, 계열사인 SK엔무브는 최근 현대자동차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에 필요한 냉난방 겸용 냉매재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 효율화와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우수 연구 인력 확보를 위한 충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5-27 16:05:50국제유가 상승, 경기 둔화 지속 등으로 올해 초강세를 보이던 싱가포르 석유 복합정제마진이 최근 급락하면서 정유사들이 실적 리스크에 또다시 빠져들고 있다. 정유사들은 유가나 경기 변동성이 큰 석유정제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액침냉각 등 사업다각화 경쟁도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 4개월새 정제마진 반토막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배럴당 평균 8달러 중·후반 대를 기록하던 정제마진은 3월 6달러 중반, 4월 5달러 초반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제품 가격에서 원유,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1·4분기 6달러대를 유지했던 정제마진이 4월 들어 5달러선까지 무너지며 정유업계의 시름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4월 마지막주 이후 정제마진은 배럴당 4.8달러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는 큰 이유는 국제 유가 지속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가 이어지면 통상적으로 소비 동력이 상실된다"며 "1~5월 국제유가가 계속 오름세를 기록한 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1월 배럴당 78.85달러였던 두바이유는 2월 80.88달러, 3월 84.18달러, 4월 89.17달러까지 올랐다. 경기 침체로 유럽쪽 경유 수출이 줄어든 것도 정제마진을 끌어내린 이유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아시아 지역 경유 제품이 유럽에 수출되는 양도 줄었다"며 "경유는 자동차 뿐 아니라 건설, 산업, 해운, 수송 등 여러 분야에서 필요한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며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감소는 스프레드(제품가-원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배럴당 24달러에 육박하던 경유 스프레드는 3월 19.7달러, 4월 15.5달러에 이어 5월 13.6달러까지 줄었다. 1월과 비교하면 43% 이상 급락한 셈이다. ■ 2·4분기 정유사 실적 비상정유업계는 비상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빠르게 줄고 있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2·4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메리츠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4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4588억원으로 직전 분기 5911억원 대비 22.4%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안타증권도 같은 기간 에쓰오일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이 2504억원에서 905억원으로 64% 감소를 전망했다. 정유사들은 변동성이 큰 정유사업의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반응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액침냉각' 사업 진출이 대표적이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말 열린 올해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액침냉각류 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올해 내 실증 평가를 통해 서버의 안정적인 구동 및 효율, 에너지 절감 성능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액침냉각은 전자 제품이나 데이터센터 등을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넣어 열을 식히는 차세대 기술이다. 5월 '드라이빙 시즌'으로 자동차 이동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위안거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5월은 글로벌 이동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라며 "휘발유 스프레드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5-13 18:09:35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1·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분쟁이 격화되면서 공급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세가 부진에 빠졌던 정유사들에게 '동아줄'이 됐다는 분석이다. ■유가, 연초 대비 14~20% 급등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89.63달러로 90달러 직전까지 올랐고 브렌트유 89.35달러, WTI도 85.43달러까지 상승했다. 1월 1일과 비교하면 WTI는 20.1%, 브렌트유 17.2%, 두바이유 14% 오른 상태다.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최근 번지고 있는 중동 지역의 확전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영사관을 공격하면서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내 정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원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한몫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의 1·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정유사마다 재고자산을 평가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재고자산도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우려만큼 줄어들지 않은 점도 호재다. 3월 정제마진은 배럴당 5달러 후반으로 1월과 2월 7.8달러, 8.3달러 대비 상당 부분 하락했지만 업계 우려보다는 더 떨어지지는 않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3월 초까지도 정제마진이 괜찮았는데 1주차 중반부터 5달러 후반으로 크게 하락했다"며 "이후 비슷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알려졌다. ■실적 개선 속 정기보수 변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도 국내 정유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가 올해 1·4분기 지난해 말보다 좋아진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SK에너지의 1·4분기 영업이익이 55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도 에쓰오일이 1·4분기 48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다고 전망했다. 직전분기 에쓰오일은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변수는 정기보수다. 정유사들은 일정한 시기를 두고 공장 정기보수를 하는데, 이 기간에는 제품 생산을 중단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다. 지난해 3·4분기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하게 줄어든 것도 8월 한 달 동안 정기보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기간 HD현대오일뱅크가 공장을 정상 가동했다면 영업이익이 2000억~3000억원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1·4분기에는 GS칼텍스가 정기보수를 진행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기보수의 경우 1년 전부터 시기 등을 정하기 때문에 보수기간 업황이 좋을지 나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대부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유사들은 정기보수를 최적화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04 18:10:00#OBJECT0#[파이낸셜뉴스] 1월과 2월 반등하던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3월 들어 급락하면서 1·4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던 정유사에 비상이 걸렸다. 정유사 석유화학부문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어 이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월 정제마진 5달러 대로 '뚝'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월 말까지 강세를 이어가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3월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과 2월 각각 배럴당 7.8달러, 8.3달러였던 정제마진은 3월 1주(4~8일) 5.9달러로 크게 하락했다. 이후 2주차인 지난 13일까지도 5달러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 7.2달러와 비교해도 18% 이상 떨어진 수치다. 제품 스프레드(판매가-원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중순 배럴당 17달러, 29달러까지 올랐던 국제 휘발유, 경유 스프레드는 지난 13일 11달러, 19달러 대로 떨어졌다. 고점과 비교하면 국제 휘발유는 29.8%, 경유는 59.7% 급락한 수치다. 3월 정제마진 및 제품 스프레드가 급락한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제품 수요 감소 △중국 정유 제품 생산 확대 영향 등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난방유 수요 종료와 경기둔화 우려로 제품 수요가 감소했다"며 "중국 등 역내 정유사 최대 생산 기조 등이 영향을 미쳐 제품마진이 2월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1·4분기 호실적을 예상하던 정유사들의 실적 목표치도 수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3월 1주 초까지도 정제마진이 괜찮았는데 1주차 중반부터 크게 하락했다”며 “내부적으로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도 “3월 정제마진 급락으로 사실상 전년 동기 대비 큰 실적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1·4분기 실적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2월과 반대...석유화학 수익성도 바닥2월까지 예상과는 반대되는 상황이다. 정유업계는 1, 2월 크게 오른 정제마진·유가 상승에 힘입어 대부분 정유사들이 올해 1·4분기 한 층 개선된 실적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유사마다 재고자산을 평가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업계 재고자산도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1~2월 정제마진이 지난해 4·4분기 대비 44.4%, 53.7% 개선된 흐름을 보인 점도 한 몫 했다. 정유업계는 신사업으로 점찍은 석유화학부문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1·4분기 전방 수요 둔화와 중국 증설 등으로 석유화학제품 마진이 크게 줄었다"며 “(1·4분기 석유화학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1, 2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웃돌았기 때문에 1·4분기 정유사들이 좋은 실적이 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알려졌다. 다만 정유업계는 3월 말까지 가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흐름이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끝까지 알 수 없다"며 "만약 3월 말까지 이런 상황(정제마진 감소)이 이어진다면 수익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3-15 16:22:03[파이낸셜뉴스] GS칼텍스가 연봉의 40%를 지난해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기본급으로 환산하면 800% 수준으로, 실적 파티를 벌였던 2022년 대비 연봉 기준 10%p, 기본급 기준 200%p 줄어든 수치다. 1월 말 성과급 지급...연봉 40% 수준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GS칼텍스는 지난 1월 31일 전직원에게 연봉의 4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2022년 성과급 50%와 비교하면 10%p 줄었다. 2022년 GS칼텍스는 기본급의 1000%(연봉의 50%), SK이노베이션 800%, 에쓰오일 1500%, HD현대오일뱅크는 100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업계는 전년 대비 업황 부진으로 성과급 일부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실적 발표를 한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3%, 77.9% 줄었다. GS칼텍스는 아직 지난해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상당 부분이 줄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약세와 제품 스프레드(제품가-원가) 축소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 제품에서 원유 구매, 시설비용 등을 포함해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뺀 것으로 마진이 오를수록 정유사들의 실적이 늘어나고 반대의 경우 줄어든다. 지난해 4·4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가격은 배럴당 평균 5.4달러로 전년 동기 6.4달러 대비 14.3% 떨어졌다.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은 4~5달러 대로 알려졌다. GS칼텍스를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도 조만간 지난해 성과급을 확정 및 지급할 예정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회계상 2023년이 끝나고 실적이 확정되면 성과급 규모도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정유사는 성과급을 실적에 연동하는 형태로 확정하고, 따로 노사 간 협상은 거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사 상당수, 전년 대비 성과급 감소할듯업계는 상당수 정유사가 성과급을 전년 대비 낮춰 지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데다 올해도 좋지 않은 시황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4·4분기의 경우 정유부문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사업부별 실적 발표를 한 에쓰오일의 지난해 4·4분기 정유부문 영업손실은 2657억원에 달한다. 3·4분기 영업이익 6662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정유사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이 1조56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업계는 4·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 2일 열린 지난해 실적 설명회에서 "초겨울 날씨가 온화해 지난해 12월까지는 난방유 수요가 부진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난방유 지표인 '히팅 디그리 데이스'가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20% 감소, 미국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난방유 수요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성과급 규모가 적다는 불만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보통 첫 주자가 내놓은 규모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성과급을 평균 362%로 확정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부적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직원들은 사측에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오는 29일까지 트럭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이 기간 트럭은 매일 오전 8시~오후 4시까지 LG에너지솔루션 본사를 중심으로 여의도 일대를 순회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함께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면서도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경쟁사 대비 처우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집회를 통해 또 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2-05 10:40:22#OBJECT0#[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가격 투명성 강화를 목적으로 출범시킨 'KRX석유시장'이 국내 이해관계자들의 비협조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국제유가 급등락으로 거래가 줄어든 영향도 있으나 제품을 장내로 끌어들이는데 대한 반대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3개 유종(휘발유·경유·등유)의 올해 거래량은 10억3097만L(20일 기준)로 집계됐다. 2020년(12억3714만L), 2021년(11억499만L) 대비 각각 16.7%, 6.7% 감소한 수치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경유는 2020년 8억36만L에서 올해 6억8930만L로 13.9% 줄었다. 휘발유(3억4446만L→2억5926만L)와 등유(9232만L→ 8241만L) 역시 거래량이 각각 24.7%, 10.7% 축소됐다. 거래대금으로 봐도 등유를 제외하면 사정은 비슷하다. 휘발유 매수액은 이 기간 5188억원에서 3905억원으로, 경유는 1조402억원에서 9591억원으로 줄었다. KRX석유시장은 석유제품을 경쟁체제 하에 전자상거래상 유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2년 3월 개장됐다. 폐쇄적인 국내 석유제품 거래 과정을 투명화함으로써 유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것이 기본 목적이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서 정한 저유시설(기름 저장·공급시설) 등을 갖춘 석유사업자들이 참여한다. 정유사, 수출입업자 등 매도자와 대리점, 주유소 등 매수자가 호가를 입력한 후 매매거래가 체결되면 석유제품이 배송된다. 매수대금은 그 다음에 납부된다. 시장 참여 유인도 있다. 매도자 입장에선 상시적으로 다수 매수자를 상대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판매관리비를 아낄 수 있고, 현금결제로 자금 유동성이 개선되는 이점이 있다. 매수자에겐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 1월 1일부터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KRX석유시장을 통한 매수금액의 0.3%로 적용된다. 문제는 시장이 한계에 봉착했단 점이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출렁임 등 거시경제 요인으로 거래가 위축되는 영향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장내시장을 탐탁지 않게 보는 참여자들이 참여를 꺼리는 요인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내부거래 비중이 커질수록 장외 판매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에 호가만 임의 제출하고 실제 거래 참여에는 소극적이란 뜻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장외시장이 잘 작동하고 있는데 장내시장을 왜 활성화하느냐고 반발한다"며 "정부가 석유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속도로 근처에 알뜰주유소를 만들어 활성하려 했으나 정유사들이 반기를 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선 이미 정착돼 있는 석유제품 선물시장을 활성화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거래량이 줄었고, 올해는 다소 회복됐다"며 "카르텔에 대해선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찬미 기자
2023-12-21 18: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