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정유사들이 주요 실적지표인 정제마진의 부진 등으로 3·4분기 우울한 실적이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당분간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비정유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비롯한 수익성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가 하락세에 정제마진 1달러대까지 추락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정제마진은 1.3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정유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보통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있다. 올해 들어 정제마진은 1분기까지 5달러 이상을 유지하다가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4월부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4월 평균 3달러를 기록한뒤 5월 1.9달러, 6월 2.7달러, 7월 3.3달러, 8월 3.2달러 등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며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월간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 전망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하루 211만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했다. 2025년 수요 증가분 전망치도 하루 178만배럴에서 174만배럴로 낮췄다. 이에 브랜트유 선물 가격이 2021년 12월 이후 3년여만에 70달러선을 밑도는 등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실제로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원유수입량은 4910만t으로 전년 대비 7% 하락하며 4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올들어 8월까지 중국의 누적 원유 수입량은 전년대비 3.1% 감소한 3억7000만t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요가 극히 부진했던 2021~2022년 수준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제품 순수출국인 중국의 정제처리량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중국의 내수 수요가 부진하다는 것"이라면서 "사우디가 10월 아시아에 대한 OSP를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인 배럴당 1.3달러로 인하한 것도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반의 수요 둔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정유사 3분기 부진한 성적표 전망 국제유가 하락은 정제마진 뿐만 아니라 정유사의 재고평가이익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구입 당시보다 유가가 낮아지면 정유사들이 미리 사놓은 비축분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게된다. 정제마진과 재고평가 이익 둔화는 정유사 3·4분기 실적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37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08%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에쓰오일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1.50%가 떨어진 3307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는 만큼 우호적인 실적 전망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윤활유, 석유화학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9-13 23:39:55최근 정부가 지속가능 항공유(SAF) 사용 의무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국내에서도 SAF 시장 조성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7년부터는 국내 항공기에 SAF 1% 사용 의무화가 추진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물량 공급을 위해 기존 '코프로세싱' 생산 방식의 라인 가동을 지속하는 한편, 폭발적으로 증가할 글로벌 수요를 고려해 SAF 전용공장 마련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7년부터는 국내 시장에서도 SAF 수요가 시장 조성 수준으로 확보될 전망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속가능항공유 확산 전략'을 통해 2027년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 연료에 SAF를 1% 내외로 의무적으로 혼합하는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무화 제도 도입은 전 세계적으로 항공 분야 탄소 감축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19개국이 시작한 SAF 사용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SAF는 동·식물에서 나온 바이오매스와 대기 중 포집된 탄소 등을 바탕으로 생산된 친환경 연료로,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기존 연료 시스템을 활용해 사용할 수 있어 별도로 항공기 개조가 필요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정유사들은 국내에서 SAF 1% 의무화 제도가 시작되면 기존 '코프로세싱' 생산 라인을 통해 해당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코프로세싱이란 기존 정유 설비를 일부 개조해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해 SAF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이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하고 있다"며 "1%는 기존 시설을 통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시장의 급격한 수요 확장을 염두에 두고 SAF 전용공장 구축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7년 이후 SAF 전용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며, 에쓰오일 역시 올해 하반기 SAF 생산 전용 공장 구축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전용 시설이 전무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SAF 생산 시설은 320여 곳에 달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SAF 수요는 지난 2022년 기준 24만t톤에서 2030년 1835만t으로 70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처럼 생산 지원을 통해 SAF 생산 원가가 크게 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1 18:49:05정부가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활성화 방안을 이달 말 발표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SAF 상용화에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유럽연합(EU)이 기존 항공유에 SAF 사용을 최소 2% 이상 의무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이 열릴 예정이라 항공유 수출 1위인 한국은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항공유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정유업계, SAF 전문공장 검토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SAF 시대를 맞아 전용공장 구축 검토, 원료 확보 등을 통한 제품 상용화 도전에 한창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하반기 SAF 생산 전용공장 구축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직 국내에 SAF 전용시설이 전무해 미래 SAF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시설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전 세계에 구축된 SAF 전문 생산시설은 총 320여곳에 달한다. 에쓰오일은 올해 1월부터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기존 정제설비에서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를 처리해 SAF 제품을 생산해왔다. 지난 4월에는 지속가능성 및 저탄소 제품에 대한 친환경 국제인증 제도인 ISCC 인증도 취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국내 업계 최초로 SAF 수출에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정유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생산됐으며, 일본 ANA항공이 사용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대한항공과 SAF 시범운항 사업을 실시했다. 핀란드 네스테에서 공급받은 SAF를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화물기에 급유해 3개월간 진행했다. 원료 확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원료 정제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도 바이오 원료 생산업체 투자를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올해 말 SAF 생산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인피니움사와 그린수소 및 이산화탄소를 통해 SAF를 생산하는 이퓨얼 기술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SAF 시장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AF 시장 규모는 2021년 7억4550만달러(약 1조원)에서 2027년 215억달러(약 28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 분야 탄소감축 기준이 강화되는 영향 때문이다. ■SAF 밀어주는 EU·日·美우리나라는 주요국에 비해 SAF의 제도적 기반 마련이 뒤처졌다. 올해 1월에야 SAF 생산을 위한 근거 법령인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이달 초부터 시행되는 등 정유사들이 합법적으로 정제공정에 바이오 연료를 활용하는 데 제약이 따랐다. 다만 오는 30일 정부의 SAF 로드맵이 발표되면 국내 산업 활성화 및 상용화 인프라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일본, 미국 등은 발 빠르게 SAF 사용 확대를 위한 규정과 지원책을 마련해 산업 육성 측면에서 앞서 있다. 지난해 4월 EU는 2025년부터 역내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소요되는 항공유에는 SAF를 혼합하도록 의무화했다. 전체 항공유 중 SAF 사용 비중을 2025년 2%에서 2050년 85%까지 점진적으로 높이도록 설정했다. EU 혁신기금을 통해 SAF 생산시설 건설도 지원한다. 일본도 지난 5월 2030년을 기준으로 일본 항공사의 연료소비량 10%를 SAF로 대체하는 의무화 규정을 정했다. 싱가포르도 2026년부터 SAF를 1% 이상 의무사용하도록 규정했다. 싱가포르는 혼유 비율을 2030년까지 최대 5%로 높일 방침이다. 미국은 SAF 혼합을 의무사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2030년까지 SAF를 연간 최소 30억갤런 이상으로 생산, 항공연료 수요의 10%를 대체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요국은 친환경 연료를 국가전략산업으로 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한국은 기술개발과 생산시설 구축, 연료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 항공사 지원 등을 통해 항공유 최대 수출국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유인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8-18 18:45:02정유사들이 석유 정제 공정에 폐식용유 등 친환경 원료를 투입할 수 있는 법안 시행이 임박하면서 관련 사업 확대에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속가능항공유(SAF)를 본격 생산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SAF 시장이 2027년 28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선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 내달 7일 SAF 상용화 법 시행 29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7일부터 정유사들이 정제공정에서 기존 석유 대신에 바이오 연료를 활용할 수 있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현행법에는 정유사가 원유 이외의 원료를 정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유업계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SAF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해왔다. 아울러 개정안에는 정부가 친환경 연료 개발·이용·보급 확대와 원료 확보 등을 지원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SAF는 화석연료가 아닌 폐식용유·사탕수수·바이오매스·해조류 등 바이오 연료로 생산한 항공연료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다. SAF 상용화에 정부가 힘을 싣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항공 분야 탄소 감축 기준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지역 내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소요되는 항공유에 SAF 혼합을 의무화했다. 전체 항공유 중 SAF 사용 비중을 2025년 2%에서 2050년 85%까지 점진적으로 높이도록 설정했다. 싱가포르도 2026년부터 자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기는 SAF를 섞도록 의무화한다. SAF 시장 규모는 급격하게 성장해 2021년 7억4550만 달러(약 1조원)에서 2027년 215억 달러(약 28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 정유업계, 새 경쟁시장 본격화 정유업계는 SAF 시대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국내 업계 최초로 SAF 수출에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생산됐으며 일본 ANA항공이 사용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올해 1월부터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를 정제설비에서 처리, 제품을 생산해왔다. 지난 4월에는 지속가능성 및 저탄소 제품에 대한 친환경 국제인증 제도인 ISCC인증을 취득했다. 향후 전용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미생물 생산 기술 보유 스타트업인 유일바이오텍, 고려대학교와 손잡고 '유글레나 기반 SAF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대한항공과 SAF 시범 운항 사업을 실시했다. 핀란드 네스테에서 공급받은 SAF를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화물기에 급유해 3개월간 진행했다. 원료 확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원료 정제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바이오원료 생산업체 투자를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 올해 말 SAF 생산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국 인피니움사와 그린수소 및 이산화탄소를 통해 SAF를 생산하는 이퓨얼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석유사업법 개정을 반기면서도 미비한 SAF 설비 투자 지원 확대를 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유럽, 미국 등은 정부가 전략적으로 세액공제 등 현금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며 "후발주자인 한국이 격차를 좁히려면 적극적인 설비 투자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29 18:10:41[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 대표들과 만나 국내 석유가격 안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4월 이후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국민들의 석유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업계에서도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석유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뜻을 함께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속가능항공유 등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이 본격화하는 항공유 분야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지속가능항공유(SAF)란 화석연료로 만들지 않고, 기존 항공유와 화학적으로 유사하며 항공기의 구조 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를 말한다. 최 차관은 "지속가능항공유 사용을 확대하는 것은 한국 석유산업의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석유·항공업계 및 전문가,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3분기 중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지속가능항공유 확산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정유 업계는 올해 하반기 수출 확대 및 실적 개선을 위해 필요한 단기적인 애로 사항과 위험 요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도 석유 시장 점검 회의 등을 통해 지속해서 소통하며 유기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7-16 12:09:22[파이낸셜뉴스] 폭염이 시작되면서 국내 주요 정유·화학 기업들이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한 폭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은 근로자들에게 직접적인 쿨링 제품을 제공하고, 체계적으로 휴식을 관리하고 있다. 자유로운 복장 제도도 눈길을 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공장들은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예년보다 빠르게 공장 현장에 아이스크림과 얼음컵을 제공했다. 또 탑차를 이용해 현장 근로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시원한 간식을 제공했다. 근로자들이 더위를 식히는 수단이다. 사무소 냉장고에 식염 포도당을 비치해 온열질환 증세를 보이는 직원들에게 즉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음수대와 음용수를 상시 비치해 근로자들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작업 중 근로자들의 이상 여부를 관리감독자가 상시 확인한다. LG화학 역시 물, 그늘, 휴식을 제공해 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식염 포도당과 이온 음료를 비치해 근로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1시간 작업 후 10분 휴식,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1시간 작업 후 15분 휴식 등 구체적인 휴식 규정을 마련해 근로자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또 아이스 조끼와 아이스팩 등을 제공해 근로자들이 작업 중에도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돕는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 현장에서 주기적인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폭염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 밀폐공간 작업을 지양하고 작업시간을 단축 운영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 공장이 아닌 산업 현장도 더위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건 마찬가지다. 가령 티웨이항공, 진에어는 쿨비즈 캐쥬얼을 도입해 근로자 건강을 보호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홍요은 기자
2024-06-21 17:31:47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내년 말까지 원유 감산량을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감산 연장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은 개선되지만, 석유화학은 전방산업 침체로 나프타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 이번 결정에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 감산 효과 기대4일 업계에 따르면 OPEC+발 유가 상승 가능성으로 정유업계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OPEC+는 지난 2일(현지 시간) 2025년 말까지 석유 생산량 제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하루 366만 배럴의 공식 감산량을 유지해온 OPEC+의 입장을 이어가는 것이다. 다만 내년 1~9월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대해 하루 30만 배럴씩 감산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같은 감산 조치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비회원 산유국의 생산량 증가와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우려 속에서 글로벌 공급 과잉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국내 정유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정유사가 상대적으로 유가가 낮을 때 원유를 구매한 후 가격이 상승할 때 판매하면 정제마진과 재고평가가 개선돼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2·4분기 휴가철이 본격화되며 정제마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값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통상적으로 정제마진은 4∼5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데 지난달 마지막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5.4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OPEC+감산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지면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기름 수요는 2·4분기 드라이빙 시즌 등이 다가오면서 함께 늘어나 정제마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화업계, 원가 부담 '한숨'OPEC+의 감산 연장에 석유화학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어서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로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데, 원유 가격이 오르면 나프타 가격도 덩달아 상승해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적을 가르는 핵심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가-원가)도 지난달 5주차 기준 298달러로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를 밑돌고 잇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0년 중국에서 석유화학 설비를 대규모 증설한 여파로 석화업계가 공급 과잉 상태"라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도 겹쳐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등 영향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린 바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수입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1월 배럴당 78.1달러, 2월 80.3달러, 3월 81.6달러, 4월 89.6달러로 올랐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6-04 19:05:30[파이낸셜뉴스] 국내 정유업계가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석유제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수출한 석유제품은 1억2690만배럴로 4년전 기록한 최대 수출량을 넘어섰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통상 1·4분기 수출량은 저조한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7.8%가 늘었다"며 "올 한해 수출 증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124억1600만달러(약 17조715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1·4분기 원유도입액 약 195억달러(약 26조8000억원) 중 63.8%를 수출로 회수한 셈이다. 수출액 증가로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주요품목 수출액 순위에서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를 차지, 올해 한국 수출 목표 7000억달러(약 962조4000억원)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다 수출품목은 경유며 최대 수출국은 호주다. 제품별로는 경유(41%), 휘발유(23%), 항공유(17%)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전체 수출의 81%를 차지했다. 항공유는 한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올해 1·4분기 수출물량의 38% 가량을 항공유 최다 소비국인 미국으로 수출했다. 국가별 수출량은 호주(20%), 싱가포르(14%), 일본(10%), 중국(9%), 미국(8%) 순이다. 특히 호주 성장세가 눈에 띈다. 호주는 2022년부터 3년째 수출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4분기 수출량 비중이 매년 10%, 17%, 20%로 지속 확대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이란, 이스라엘 사태 등 중동 지정학적 불안으로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우려된다"면서도 "정유업계는 수출국 발굴 및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25 09:20:17[파이낸셜뉴스] 에쓰오일이 향후 항공유를 대체할 지속가능항공유(SAF) 판매를 국내 정유사 최초로 인정받았다. 에쓰오일은 4일 친환경 국제인증 제도인 ISCC 탄소상쇄 및 감축제도(CORSIA), ISCC 유럽연합(EU), ISCC 플러스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ISCC CORSIA는 국제 항공 분야에서 지속가능항공유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제도, ISCC EU는 EU의 재생에너지지침(RED)에 따른 저탄소 연료제품 생산을 인증하는 제도, ISCC 플러스는 자발적 시장 친환경 제품 인증 제도다. 에쓰오일은 국내 최초로 CORSIA 인증 SAF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에쓰오일은 지난 1월부터 폐식용유, 팜 잔사유 등 바이오 원료를 정제 설비에서 처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인증 취득을 통해 기존 석유계 항공유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90% 저감 가능한 SAF를 생산, 항공 분야의 탈탄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이 SAF 인증을 받은 것은 국제기구를 비롯한 주요국가에서 친환경 항공유 사용 의무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엔(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전세계 항공업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이를 초과한 곳은 탄소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도록 하는 CORSIA를 2021~2023년까지 시범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한국을 포함, 126개국의 항공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27년부터 의무화된다. 에쓰오일이 동시 획득한 ISCC EU는 유럽 시장에 바이오 연료를 수출하기 위해 의무 취득해야 하는 인증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바탕으로 연료유 분야 사업 확대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SCC 플러스 인증은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 및 순환자원 활용을 위한 자발적 인증제도다. 비규제 시장의 바이오매스 및 순환자원 활용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증명하는데 활용한다. 에쓰오일은 이를 활용해 자원순환형 화학제품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류열 에쓰오일 전략·관리총괄 사장은 “이번 인증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전세계적 탈탄소 흐름에 부응해 자원순환 구축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04 09:50:59[파이낸셜뉴스] 실적 부진의 늪에서 생존전략을 고민하는 국내 정유업계가 바이오 연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늘어나는 바이오 연료 수요를 공략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과도한 정제마진 의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정유업계, 바이오원료 확보·생산 박차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친환경 바이오 연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4분기 내 바이오디젤 공장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대산공장에 세워진 바이오디젤 공장은 연산 연 13만t 규모로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가동을 시작했다. 바이오디젤은 동식물성 유지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한다. 에쓰오일은 최근 국내 최초로 정유 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투입했다. 폐식용유와 팜 부산물과 같은 바이오 원료와 플라스틱 열 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에 원유와 함께 투입, 처리하면 탄소집약도가 낮은 저탄소 연료유와 친환경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향후 2년간 새로운 대체 원료 혼합 비율을 조정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전체 제품 수율 변화와 공정 영향성 등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까지 SK울산 콤플렉스(CLX) 내 SAF 생산 설비 구축에 나선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 원료 정제시설을 내년 2·4분기 내로 가동할 예정이다. 또 핀란드의 네스테로부터 바이오항공유(SAF)를 공급받아 지난해 9월부터 대한항공과 함께 SAF 시범 운항을 진행 중이다. SAF·바이오디젤 등 의무사용 규제 강화 정유업계가 바이오연료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탈탄소 기조에 따라 의무사용 비율 확대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역내에서 급유하는 항공기는 바이오 항공유를 2% 이상 의무적으로 혼합하는 규제를 시작으로 2050년에는 혼합률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유럽의 공항에서 급유하는 항공기는 전체 연료의 2%를 SAF로 채워야 한다. 이미 프랑스는 SAF 1%를 섞어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법에 명시된 자동차용 경유에 사용 중인 바이오디젤의 혼합 의무 비율도 점차 상향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바이오디젤을 경유의 3.5% 수준으로 보급 중이며, 매년 0.5% 상향하여 2030년 이후 5%를 보급하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를 활용한 지속가능연료는 산업 생태계가 친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사업의 필수 조건이 됐다"며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구체화하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2-02 18: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