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럽 국가들이 원자력 발전으로 점차 되돌아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지난달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 일부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자 재생 에너지로는 지속 가능한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는 지난 40년동안 원자력을 금지했던 덴마크가 다시 허용하는 것을 추진하면서 유럽의 전력 생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전 발생 사고에도 스페인 정부는 재생 에너지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덴마크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체가 마비되는 정전 당시 태양이나 풍력 같은 재생 에너지를 받쳐줄 수 없는 전력 생산의 한계를 지켜봤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로는 안정된 전력을 공급받는 것에 회의적이다. 또 원자력 없이는 제로 탄소 배출이 힘들다고 스페인 투자은행 트레시스의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라칼레는 지적했다. 라칼레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 같은 국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주목했다. 덴마크 보다 앞서 스웨덴은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자력 추구를 요구했으며 노르웨이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도 다시 원자력 에너지 도입하면서 EU에서 오스트리아만 금지하는 국가로 남게 됐다. 독일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원자력 반대 정책을 철회하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새 정부가 경제 분야를 비롯해 프랑스와 관계 강화를 위해 프랑스의 원전 복귀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집권하게 된 메르츠 총리는 지난 2011년 앙겔라 메르켈 당시 총리가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면서 전기요금이 비싸지고 공급이 불안정해졌다며 비판해왔다. 그는 또 전임자인 올라프 숄츠가 독일의 마지막 원전 3곳을 폐쇄한 것도 비판했다. 메르츠 총리가 기존의 원전을 재가동할 계획은 없으나 SMR 같은 신기술을 도입하는데 투자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럽은 3년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에너지 사태를 겪었다. 독일의 변화는 러시아의 군사력 팽창에 대비해 핵무기 보유국인 프랑스가 유럽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것에 독일도 포함되는 것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또 독일은 프랑스가 원전을 통해 산업의 경쟁력도 높아지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는 처지라고 FT는 분석했다. 이 신문은 두 나라의 갈등으로 늦어졌던 EU의 에너지 정책이 독일의 원자력 찬성으로 수립되고 대륙에서 편견도 제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5-19 13:50:12[파이낸셜뉴스]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정전을 이틀 앞두고 27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고(故) 함상섭 하사가 72년 만에 가족과 만났다. 14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부분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 고 함 하사로 확인했다. 함 하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인천광역시 연수구 보훈회관에서 열렸다. 고인의 참전 과정 등을 설명하고 신원 확인 통지서와 귀환패 등이 담긴 함을 가족에게 전달했다. 유가족 대표인 아들 함재운 씨(76세)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멍한 느낌이 든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이상한 기분이다. 단지 목이 멜 뿐"이라며 "유해를 찾아준 국가와 국방부에 감사하다. 아버지를 하루빨리 현충원에 모시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유해발굴을 경험했던 육군 제7사단 예하의 대대장인 정준혁 중령의 제보와 국유단의 전문 조사·발굴팀의 노고가 있었기에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작전지역 지형정찰 간 정 중령은 지표면에 있는 방탄헬멧과 수통을 발견하고 국유단에 유해소재 제보를 했다. 정 중령은 동년 전반기에 실제 유해발굴에 참여한 경험이 있기에 이를 쉽게 넘기지 않았던 것이다. 제보를 받은 국유단은 전문 조사·발굴팀을 파견해 해당 지점의 땅을 파기 시작해 이 과정에서 유해발굴기록병이 최초로 유해를 식별했고, 이를 본 발굴팀장이 함께 발견된 M1 소총 등 유품 출토 상황을 고려해 구획을 확장해서 발굴을 진행한 결과 추가로 유해 7구를 더 발굴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m 인근 또 다른 지역에서도 11구의 유해를 추가로 발굴했다. 고인의 유해는 다른 유해와 복잡하게 엉킨 상태로 발견됐다. 전사한 이후 급박한 전황 속에서 집단 매장됐다가 미처 수습되지 못한 것으로 국유단은 추정했다. 신원 확인의 결정적 단서는 발굴된 인식표에 새겨진 고인의 이름이었다. 국유단은 이를 바탕으로 병적부를 열람한 후 행정관서를 찾아가 유가족의 소재 확인을 요청했다. 관공서의 협조 덕분에 국유단은 작년 11월 25일 친손자를, 28일엔 아들을 찾아 유전자 시료를 확보했고, 유전자 비교 분석을 통해 가족 관계를 확인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54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기준으로 고인은 여섯 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이다. 함 하사는 1925년 10월 강원도 횡성군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그는 1949년 결혼해 같은 해 아들을, 1952년엔 딸을 낳았고, 6·25전쟁 막바지인 1953년 1월 제주도 1훈련소로 입대했다. 함 하사는 훈련을 마친 뒤 국군 제7사단에 배치돼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해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2일 앞둔 7월 25일에 전사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5-14 11:48:08[파이낸셜뉴스] 스페인이 28일(현지시간) 결국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오후 시작된 대규모 정전에 따른 것이다. 이날 이베리아 반도 두 나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대규모 정전으로 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밤 11시 현재 스페인 절반만 전력이 복구됐다면서 나머지 절반은 11시간 넘는 정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 통신이 끊기고, 철도 운행은 중단됐으며, 도로 교통 신호등도 멈췄다. 정전이 길어지면서 의료 시스템에도 타격이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력망 완전 복구에는 앞으로도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정전 원인을 찾지 못해 신속한 복구가 어려울 것을 전망한 산체스 총리는 여전히 전력 복구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전력업체 데이터에 따르면 스페인 시각으로 오후 12시30분 정전이 발생하면서 전력 수요가 돌연 10기가와트(GW) 넘게 급감했다. 유럽 역사상 최악의 정전 사태임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정전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날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서 오후 1시 사이 스페인 남부 기온이 돌연 급격히 높아졌다. 고온은 전선의 전력 수송 능력을 제한한다. 스페인 전력업체 레드 엘렉트라의 서비스 책임자 에두아르도 프리에토는 이 시간 동안 스페인 전력망이 유럽 대륙 전력망과 단절이 됐다면서 이로 인해 전력망 시스템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대국민 성명에서 이동을 최소화하고, 소셜미디어 대신 당국의 성명에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또 휴대폰 사용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산체스는 정전으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밤 스페인 전력 시스템은 평상시의 절반 정도만 가동이 됐다. 스페인은 전력의 약 절반인 43%를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망과 저장능력은 스페인의 급속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계속 불안한 상태였다. 전세계가 지구온난화 속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전기차 등 전기로 이동하면서 늘어나고 있는 전력 수요가 대규모 인프라 확충 없이는 이 같은 대규모 정전 사태를 언제든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산체스는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를 촉발한 원인 가운데 60%는 아직 전문가들이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원인이 곧 밝혀지면서 전기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그는 전기가 끊기면서 100여개 열차에 갇혔던 승객 약 3만5000여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9 06:59:17[파이낸셜뉴스] 이베리아 반도의 두 나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28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었다. 이동 통신이 끊겼고, 철도 운행은 중단됐으며, 도로 교통 신호등도 멈췄다. 전력망이 완전히 복구되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정전 사태 수 시간 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현재 전문가들이 정전 원인을 찾고 있다면서 신속한 복구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전세계가 지구온난화 속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전기차 등 전기로 이동하면서 늘어나고 있는 전력 수요가 대규모 인프라 확충 없이는 이 같은 대규모 정전 사태를 언제든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전력업체 데이터에 따르면 스페인 시각으로 오후 12시30분 정전이 발생하면서 전력 수요가 돌연 10기가와트(GW) 넘게 급감했다. 유럽 역사상 최악의 정전 사태임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정전 원인이 아직 구명되지 않은 가운데 날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서 오후 1시 사이 스페인 남부 기온이 돌연 급격히 높아졌다. 고온은 전선의 전력 수송 능력을 제한한다. 스페인 전력업체 레드 엘렉트라의 서비스 책임자 에두아르도 프리에토는 이 시간 동안 스페인 전력망이 유럽 대륙 전력망과 단절이 됐다면서 이로 인해 전력망 시스템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레드 엘렉트라는 프랑스와 모로코에서 전력 공급이 가능한 스페인 북부와 남부는 이날 오후 단전이 해결됐지만 스페인 전역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려면 6~10시간은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산체스 총리는 “전력이 완전히 복구되기 전까지 수 시간을 더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국민 성명에서 이동을 최소화하고, 소셜미디어 대신 당국의 성명에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또 휴대폰 사용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산체스는 정전으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밤 스페인 전력 시스템은 평상시의 절반 정도만 가동이 됐다. 스페인은 전력의 약 절반인 43%를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망과 저장능력은 스페인의 급속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계속 불안한 상태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9 03:51:38[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종묘 정전에서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이다. 종묘제례악은 종묘에서 제례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과 노래, 춤을 가리킨다. 궁중음악의 정수로 평가되며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총 9일간 펼쳐지는 공연은 종묘의 유·무형 유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옆으로 긴 형태로 우리나라 단일 건물로는 가장 긴 건물인 국보 정전(정식 명칭은 '종묘 정전')을 배경으로 격조 높은 울림과 절제된 춤사위를 느낄 수 있다. 종묘제례 의식에 맞춰 악대는 보태평(保太平), 정대업(定大業) 등의 곡을 연주하며, 일무원(무용가)들은 문무와 무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자 2020년부터 진행한 정전 보수 공사가 끝나는 해여서 의미가 크다고 국가유산진흥원은 전했다. 공연은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03 11:23:30[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조선 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 49위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옮기는 환안제(還安祭)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종묘 정전은 지난 2014년 특별종합점검에서 목재의 충해, 첨차 파손, 보 처짐 등 구조적인 문제가 확인돼 수리하기로 결정, 2020년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1985년 국보로 지정된 종묘 정전은 종묘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총 19칸의 방에 왕, 황제, 왕비, 황후의 신주를 보관하는 곳이다. 그러나 정전 보수공사에 따라 신주를 모실 수 없게 돼 창덕궁 옛 선원전으로 옮겨와 임시 봉안했다. 국가유산청은 4년 간에 걸친 종묘 정전 보수 정비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오는 4월 20일 신주 49위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모셔오는 환안제와 준공 기념식을 개최한다. 환안제는 고종 7년인 1870년 후 155년 만에 행해지는 의례다. 국가유산청은 헌종 대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바탕으로 재현할 예정이다. 환안제는 창덕궁 옛 선원전에서 고동가제(告同駕祭·3년 상이 끝난 후 왕의 신주를 모신 수레가 태묘로 떠날 때 드리는 제사)를 드리고, 이후 창덕궁을 출발해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 종각역을 거쳐 종묘까지 신주를 이동한다. 신주는 내외국인 20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행렬단과 함께 이동할 예정이다. 행렬이 지나가는 광화문 월대 옆 잔디밭에서는 줄타기, 탈춤 등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돼 있다. 종묘 도착 후에는 신주가 무사히 돌아왔음을 고하는 '고유제(告由祭)'와 준공기념식을 갖는다. 한편, 시민 행렬단과 준공기념식 모두 시민참여가 가능하며, 모두 추첨제로 진행된다. 궁능유적본부 웹사이트 내 '문화행사'란을 통해 오는 4월 6일 자정까지 응모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3-31 15:00:06[파이낸셜뉴스] 정전을 겪은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이 가동 중단 9일 만에 전면 재가동을 시작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7일부터 일부 다운스트림 공정을 시작으로 생산을 재개해 이날 100%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LG화학도 지난달 28일부터 폴리염화비닐(PVC), 합성고무 공정 등의 생산을 재개했다. 이르면 이번 주 전체 가동 재개가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전 9시 30분께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정전이 발생했다가 약 1시간 30분 만에 전기 공급이 재개된 바 있다. LG화학 대산공장 나프타분해시설(NCC)은 에틸렌 기준 연산 130만t의 생산능력(캐파)를 갖추고 있으며, 롯데케미칼도 연산 11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해왔다. 두 기업은 정전이 발생하자 생산공정에 투입된 원료를 모두 연소시키고 생산 재개까지 공장을 전면 폐쇄했다. 공장 가동이 멈추면 이미 투입된 원료에서 제대로 된 제품이 생산되지 않고 설비에 영향이 생길 수 있어 원료를 모두 태워야 한다. 두 기업이 이번 공장 중단 사태로 겪은 손실은 최소 수십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비축된 재고를 활용했고, 다른 공장에서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전기 공급업체들과 정전 원인을 조사 중이며, 추후 구체적인 경위와 피해 규모를 파악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06 18:02:06[파이낸셜뉴스] 정전을 핑계로 다 먹은 음식값을 내지 않고 간 손님과 갈등을 빚은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5일 충남의 한 음식점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여성 손님이 식당에 들어와 쌀국수와 닭목살튀김, 맥주 2병을 먹는 모습이 찍혔다. 여성은 주문한 음식을 다 먹고 추가로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그런데 추가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정전이 발생했다. 여성은 반미를 먹지 않은 채로 남겨둔 채 "정전 때문에 불이 꺼져서 음식을 다 못 먹었다"며 돈을 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음식점 사장은 A씨는 "나중에 추가 주문한 음식값은 빼 드리겠다"고 말했으나, 여성은 "아니다, 저는 그전에 시킨 음식도 제대로 못 먹었기 때문에 돈을 다 못 낸다"며 전체 금액 지불을 거부했다. 이에 A씨가 "우리 가게의 잘못으로 정전된 게 아니고 건물 자체의 정전이니 이해 해주셔야 한다"고 양해를 구하자, 여성은 "건물 측에 피해 보상을 얘기하고 그 후에 연락을 달라"며 연락처만 남기고 음식점을 떠났다. 이후 사장은 "정전 상황에 대해 건물에서 보상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며 "반미를 제외한 음식값 3만원 입금 부탁드린다"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여성은 "맥주 1병이랑 쌀국수 반은 남겼다. 그러니 2만1500원만 입금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가 "확인해 보니 맥주와 쌀국수를 다 드셨다"고 하자, 여성은 "반 남았다. 증거 있냐"며 계속해서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찍어둔 사진을 보냈는데 여성은 사진을 보고도 돈을 보내지 않았고 그대로 연락이 끊겼다. A씨는 같은 달 27일 다시 연락해 음식값을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성은 "깜빡했다"면서도 "돈은 2만 원밖에 못 보낸다"고 했다. 이에 화가 난 A 씨가 "정전 전에 이미 음식을 다 먹었는데 결제하고 무슨 상관이냐. 제대로 음식값을 보내지 않으면 선처 없이 행동하겠다"고 하자 결국 여성은 답장 없이 3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04 08:02:30[파이낸셜뉴스]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공장 가동이 멈췄다. 25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두 업체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아직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은 중단됐으며, 업체 측이 생산공정에 투입된 원료를 태우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굴뚝을 통해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계속 뿜어나오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가동이 잠시라도 중단되면 원료가 그사이 화학반응 등을 일으키면서 다른 분자구조를 갖게 돼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며 "설비가 못 쓰게 되거나 자칫 다른 사고위험까지도 있기 때문에 연소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 공급이 재개되더라도 공장 가동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업체 측은 수십억원씩의 손실을 보게 될 전망이다. 2006년 발생한 정전 때는 LG화학과 롯데대산유화(현 롯데케미칼) 등 3개 업체가 한전에 104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한편 한전 측은 "한전 선로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고객 측 설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2-25 11:37:10[파이낸셜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저녁 지하철 경의중앙선 열차가 정전으로 멈추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발생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8분께 회기역에서 중랑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한 대가 정전 사고로 약 20분간 운행이 중지됐다. 열차에 갇힌 승객 중 일부는 강제로 출입문을 개방해 철로를 걷기 시작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객들은 직원 안내로 걸어서 중랑역으로 이동했고, 다른 고객들은 해당 열차를 타고 중랑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고장 원인은 열차 입고 후에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05 21: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