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은 16일 S오일에 대해 2·4분기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겠으나, 3·4분기부터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오일의 실적은 2·4분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6월 유가가 급등했지만 2·4분기 평균 유가는 1·4분기 대비 크게 낮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레깅 효과 및 재고평가손실로 인해 전분기 대비 적자폭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오일은 2·4분기 영업적자로 193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S오일이 3·4분기 41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1월 래깅 정제마진은 1월 10.7달러에서 3월 -0.4달러로 하락 후 6월 10.8달러로 재차 반등했다"며 "정제마진 강세 낮아진 OSP, 재고평가손실 소멸 등을 고려할 때 3·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수요 증가량을 하회하는 증설 규모로 인해 석유 제품의 중장기 공급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내년에도 견조한 정제마진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6-16 08:59:50국내 정유업계가 1·4분기 일제히 실적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오는 2·4분기부터는 계절 수요 확대와 국제유가 안정세 등 복합적인 요인에 힘입어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휘발유 성수기 △오펙플러스(OPEC+) 감산 기조 △역내 정기보수 이연 △미국의 관세 완화 등 호재가 맞물리며 정제마진 회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1466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쓰오일 역시 같은 기간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및 제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8% 감소한 311억원에 그쳤다. 정유 3사 모두 정제마진 하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오는 2·4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역내 정기보수가 2·4분기로 이연되고, 휘발유 성수기를 앞둔 재고 비축 수요가 맞물리면서 정제마진 회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OPEC+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제품과 원유 간 가격차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최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반등세로 전환된 가운데, 업계는 올해 글로벌 정제 설비 순증 규모가 하루 220만 배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갈등이 완화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쓰오일은 중장기적으로 수요 증가 속도가 정제 설비 순증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 및 윤활유 제품은 미국의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으며, 석유화학 제품도 파라자일렌(PX)·벤젠·프로필렌옥사이드(PO)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미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0.1%에 불과해 관세 정책의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일일 1만 배럴 규모의 고품질 원유 생산에 성공하며 석유개발(E&P)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하반기에는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을 거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해당 광구를 최근 10년간 베트남 탐사 중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평가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 진입과 함께 휘발유 제품 크랙 회복, 윤활기유 가격 보합세 유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몬순 시즌 등 계절적 요인과 공급 증가로 약보합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진정 △미국의 추가 이란 제재 발표 등으로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6.3달러로 전주 대비 2.6달러 올랐고, 자동차용 경유는 배럴당 82.3달러로 1.4달러 상승했다.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 역시 1.6달러 오른 배럴당 68.5달러를 기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5 18:21:07#OBJECT0# [파이낸셜뉴스]국내 정유업계가 1·4분기 일제히 실적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오는 2·4분기부터는 계절 수요 확대와 국제유가 안정세 등 복합적인 요인에 힘입어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휘발유 성수기 △오펙플러스(OPEC+) 감산 기조 △역내 정기보수 이연 △미국의 관세 완화 등 호재가 맞물리며 정제마진 회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1466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쓰오일 역시 같은 기간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및 제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8% 감소한 311억원에 그쳤다. 정유 3사 모두 정제마진 하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오는 2·4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역내 정기보수가 2·4분기로 이연되고, 휘발유 성수기를 앞둔 재고 비축 수요가 맞물리면서 정제마진 회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OPEC+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제품과 원유 간 가격차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최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반등세로 전환된 가운데, 업계는 올해 글로벌 정제 설비 순증 규모가 하루 220만 배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갈등이 완화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쓰오일은 중장기적으로 수요 증가 속도가 정제 설비 순증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 및 윤활유 제품은 미국의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으며, 석유화학 제품도 파라자일렌(PX)·벤젠·프로필렌옥사이드(PO)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미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0.1%에 불과해 관세 정책의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일일 1만 배럴 규모의 고품질 원유 생산에 성공하며 석유개발(E&P)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하반기에는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을 거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해당 광구를 최근 10년간 베트남 탐사 중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평가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 진입과 함께 휘발유 제품 크랙 회복, 윤활기유 가격 보합세 유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몬순 시즌 등 계절적 요인과 공급 증가로 약보합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진정 △미국의 추가 이란 제재 발표 등으로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6.3달러로 전주 대비 2.6달러 올랐고, 자동차용 경유는 배럴당 82.3달러로 1.4달러 상승했다.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 역시 1.6달러 오른 배럴당 68.5달러를 기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4-30 17:17:29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가 석유 증산 전망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및 미국 등의 증산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기대감 등으로 정유업계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값)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OPEC+ 잇단 증산 예고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최근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향후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정유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유 가격 약세 전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 증산을 예고한데다, 4월부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도 감산을 완화하는 것의 영향이다. OPEC+ 회원국들은 4월부터는 하루에 12만 배럴을 증산하고 이후 18개월간은 하루 220만 배럴을 증산할 예정이다. 정유업계는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정유제품 소비가 활발해지는 경향을 보일 수 있어 호재로 본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개선될 전망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를 뺀 금액이다. 통상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3월 마지막주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6.8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팔수록 손해'라며 손익분기점을 밑돌던 상황보다 크게 개선됐다. 실제로 유가는 최근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유가 대표 지표인 브렌트유는 3월 평균 배럴당 71.30달러로 지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기준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3월 평균 배럴당 67.76달러를 기록해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아울러 캐나다산 에너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도 국내 업계에 뜻밖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이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글로벌 4위 원유 생산국인 캐나다의 막대한 대미 수출 물량이 한국 등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 세계 석유시장은 수요대비 공급 초과가 확대될 것"이라며 "감산 정책 변동과 미국 제재, 관세 정책에 따른 시장 불확실 성이 높지만 원유 공급 잠재력이 충분해 유가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저가 나프타로 '원가 절감' 국내 석화업계도 유가가 떨어지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나프타 가격이 역시 하락하면, 통상 화학업체의 마진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러우 전쟁 종결 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다시 공급되면서 중국과의 제품 가격 경쟁 측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이 제재 중인 러시아·이란 원유를 저렴하게 수입해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교란시켜왔다. 그동안 러시아산을 들이지 않았던 국내 정유업계 원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전쟁 종결 이후에는 그동안 러시아에서 싼값에 원유와 석유제품을 공급받았던 중국은 더 이상 이득을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 에틸렌 스프레드는 손익분기점인 300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3월 초 기준 t당 220달러를 기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에틸렌의 수급 개선 속에 유가 하락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1·4분기부터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기본 원료인 나프타를 한국보다 30%가량 싸게 받아 제품을 만들어왔다"며 "원가 경쟁력은 나프타를 얼마나 싸게 공급받는지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5-04-01 18:13:10[파이낸셜뉴스] 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4·4분기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연결 기준 지난해 한 해 매출이 친환경 연료 공급 확대, 공장 가동 효율화를 통해 전년보다 8.4% 증가한 30조4686억원을 달성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8.2% 감소한 2580억원을 기록했다. 4·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0억원 증가한 1475억원이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4156억원(5800%) 급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4·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조1560억원, 1158억원이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4·4분기 영업이익은 계절적 수요 증가 및 중동 정유사 정기보수에 따른 등경유 시황 강세의 영향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유가 안정화와 제품 크랙(국제 석유제품가-국제 원유가) 회복세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완화와 비(非)OPEC+의 증산, 중국 석유 수요 부진,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으로 두바이 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며 "제품 크랙은 나이지리아 등 신규 정유 공장 가동으로 상승 폭이 제한적이지만 휘발유가 5월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이 시황을 지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산 원유 관세 부과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발 원유 관세 인상 효과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면 정유사들에는 좋은 기회"라며 "캐나다산 원유가 미국 일부 정유사에서 쓰이고 있는데 그 정유사들이 캐나다 원유를 도입하지 못하면 가동률이 하락하고, 제품 시황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으로 넘어가지 못한 캐나다산 원유가 시장에 많이 공급되면 (더 싼 원유를 구매할 수 있어) 우리 회사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관세가 부과되면 단가가 올라 미국 정유사들의 캐나다산 원유 수요가 줄게 되고, 이에 따라 캐나다 원유 판매자는 새로운 수요처를 찾아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2-06 16:47:53[파이낸셜뉴스]지난해 3·4분기 국제유가 하락과 업황 둔화로 일제히 영업적자를 냈던 정유업계가 4·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유사들의 수익지표가 되는 정제마진이 바닥을 찍고 소폭 상승한 영향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17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직전 분기에는 41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 역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분기 4841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해도 큰 회복세다. 지난해 3·4분기에는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까지 포함한 정유 4사는 합산 1조5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부진해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4·4분기 실적 반등세는 정유사 수익성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이 회복된 영향이다. 통상적으로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은 정제마진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3·4분기 3.6달러로 손익분기점 아래에 머물렀지만 12월에는 5.3달러로 올라섰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개선과 환율 상승에 따라 10월부터 정유 부문의 흑자가 확대됐다"며 "전 분기 발생한 재고 관련 손실과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감소)도 제거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절기에 정유 공장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고 공급이 감소한 여건에서, 난방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끼쳤다. 다만 환율이 상승한 점은 실적 개선세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비상계엄 및 탄핵 사태 여파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예정된 상황이 맞물리면서 환율 변동성은 아직까지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유사는 원유를 전량 달러로 수입하기에 고환율 상황에서 환차손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달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지켜보고 있다"며 "화석연료를 확대하는 정책이 정유업계에 유리할 수 있지만, 글로벌 수요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1-13 16:02:16정유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3·4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도 뚜렷한 실적 회복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2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초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68% 급락한 수치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가·운임 등 비용을 빼고 정유사가 얻는 순수익이다. 통상적으로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4~5달러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앞서 올해 1·4분기에는 정제마진이 15달러대를 넘어서 정유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2·4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다시 정제마진도 뒷걸음질쳤다. 특히 지난 6~8월은 미국 드라이빙 시즌으로 통상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소비 부진이 이어졌다. 이같은 정제마진 약세의 영향으로 정유업계 실적은 지난 2·4분기부터 축소됐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은 전분기 대비 75.6% 감소한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의 정유사업 부문도 모두 적자 전환했다. 업계는 3·4분기도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가 지나간데다 하반기에 중국의 공급 증가가 아시아 정제마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의 내수 경기 부진에 따라 상반기 대비 수출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미래에셋 이진호 연구원은 "중국의 1~7월까지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약 2300만t이었지만, 남은 한도까지 모두 수출할 경우 연말까지 매월 360만t의 수출이 가능하다"며 "이는 하반기 수출 물량이 상반기 대비 약 10% 증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유가도 정유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국제 유가가 구입 당시보다 낮아지면 정유사들이 미리 사놓은 비축분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국제 유가가 반짝 급등하긴 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타이트하지 않아 특단의 조치 없이는 유가 하락을 막기는 힘들 다는 전망이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3·4분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 줄고,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역시 영업이익 컨센서스 3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33%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영향을 많이 받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하반기에도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며 "정유사업이 아닌 신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25 18:05:44#OBJECT0# [파이낸셜뉴스]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3·4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도 뚜렷한 실적 회복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2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초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68% 급락한 수치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가·운임 등 비용을 빼고 정유사가 얻는 순수익이다. 통상적으로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4~5달러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앞서 올해 1·4분기에는 정제마진이 15달러대를 넘어서 정유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2·4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다시 정제마진도 뒷걸음질쳤다. 특히 지난 6~8월은 미국 드라이빙 시즌으로 통상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소비 부진이 이어졌다. 이같은 정제마진 약세의 영향으로 정유업계 실적은 지난 2·4분기부터 축소됐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은 전분기 대비 75.6% 감소한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의 정유사업 부문도 모두 적자 전환했다. 업계는 3·4분기도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가 지나간데다 하반기에 중국의 공급 증가가 아시아 정제마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의 내수 경기 부진에 따라 상반기 대비 수출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미래에셋 이진호 연구원은 "중국의 1~7월까지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약 2300만t이었지만, 남은 한도까지 모두 수출할 경우 연말까지 매월 360만t의 수출이 가능하다"며 "이는 하반기 수출 물량이 상반기 대비 약 10% 증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유가도 정유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국제 유가가 구입 당시보다 낮아지면 정유사들이 미리 사놓은 비축분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국제 유가가 반짝 급등하긴 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타이트하지 않아 특단의 조치 없이는 유가 하락을 막기는 힘들 다는 전망이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3·4분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 줄고,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역시 영업이익 컨센서스 3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33%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영향을 많이 받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하반기에도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며 "정유사업이 아닌 신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25 15:58:20[파이낸셜뉴스] KB증권은 에쓰오일(S-OIL)의 올 2·4분기 영업이익을 1000억대로 추정,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 8만8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B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22일 “5~6월 유가/정제마진이 급격히 하락했는데 내년까지 상방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도 다음달 1일 유류세 인하율 조정을 앞두고 에쓰오일 등 정유 4사 등에게 유류세 환원분을 넘어선 석유류 가격 인상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전 연구원은 “S-OIL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78% 급락한 100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컨센서스(4335억원)를 크게 하회한 것”이라고 전했다. 2분기 정제마진은 급락한 가운데 석유화학/윤활기유는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 연구원은 “내년까지 유가 및 정제마진 상방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시황 개선 시나리오도 있어 적절한 비중 유지를 권한다”고 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6-22 10:30:01국제유가 상승, 경기 둔화 지속 등으로 올해 초강세를 보이던 싱가포르 석유 복합정제마진이 최근 급락하면서 정유사들이 실적 리스크에 또다시 빠져들고 있다. 정유사들은 유가나 경기 변동성이 큰 석유정제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액침냉각 등 사업다각화 경쟁도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 4개월새 정제마진 반토막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배럴당 평균 8달러 중·후반 대를 기록하던 정제마진은 3월 6달러 중반, 4월 5달러 초반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제품 가격에서 원유,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1·4분기 6달러대를 유지했던 정제마진이 4월 들어 5달러선까지 무너지며 정유업계의 시름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4월 마지막주 이후 정제마진은 배럴당 4.8달러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는 큰 이유는 국제 유가 지속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가 이어지면 통상적으로 소비 동력이 상실된다"며 "1~5월 국제유가가 계속 오름세를 기록한 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1월 배럴당 78.85달러였던 두바이유는 2월 80.88달러, 3월 84.18달러, 4월 89.17달러까지 올랐다. 경기 침체로 유럽쪽 경유 수출이 줄어든 것도 정제마진을 끌어내린 이유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아시아 지역 경유 제품이 유럽에 수출되는 양도 줄었다"며 "경유는 자동차 뿐 아니라 건설, 산업, 해운, 수송 등 여러 분야에서 필요한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며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감소는 스프레드(제품가-원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배럴당 24달러에 육박하던 경유 스프레드는 3월 19.7달러, 4월 15.5달러에 이어 5월 13.6달러까지 줄었다. 1월과 비교하면 43% 이상 급락한 셈이다. ■ 2·4분기 정유사 실적 비상정유업계는 비상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빠르게 줄고 있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2·4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메리츠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4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4588억원으로 직전 분기 5911억원 대비 22.4%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안타증권도 같은 기간 에쓰오일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이 2504억원에서 905억원으로 64% 감소를 전망했다. 정유사들은 변동성이 큰 정유사업의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반응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액침냉각' 사업 진출이 대표적이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말 열린 올해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액침냉각류 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올해 내 실증 평가를 통해 서버의 안정적인 구동 및 효율, 에너지 절감 성능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액침냉각은 전자 제품이나 데이터센터 등을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넣어 열을 식히는 차세대 기술이다. 5월 '드라이빙 시즌'으로 자동차 이동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위안거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5월은 글로벌 이동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라며 "휘발유 스프레드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5-13 18: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