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김남주가 여배우들의 식단관리에 대해 "자업자득"이라고 밝히며,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음식으로 들기름 막국수를 꼽았다. 김남주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평소 즐겨 먹는 들기름 막국숫집을 소개했다. 그는 “이게(들기름 막국수) 또 살이 안 찐다”며 “그래서 부담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식단 관리가 일상인 배우에게 맞춤 메뉴"라며 “건강에도 좋고, 여기에 단백질 섭취만 딱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화보 촬영 등을 맞아 여배우 식단관리가 어떻게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김남주는 "평소에 관리 좀 잘해놓으면 좋은데 막 풀어졌다가 임박해서 그러는 거다. 불쌍하지도 않다. 자업자득이다"라고 스스로 푸념했다. 들기름 막국수, 실제로 다이어트에 도움 될까 들기름 막국수의 핵심 재료인 메밀은 정제된 밀가루보다 혈당지수가 낮다. 또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도 다량 들어 있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켜 준다. 특히 메밀 속 비타민P는 복부에 쌓인 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된다. 루틴(rutin)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함유돼 있어 혈관 건강과 염증 억제를 돕는다. 여기에 곁들이는 들기름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들기름에 함유된 리놀레산이 지방 연소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 들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데, 이는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억제한다. 식물성 기름 중 오메가3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뿐 아니라 체내 염증을 줄리고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들기름 막국수는 탄수화물과 지방 위주의 식단이기 때문에 삶은 달걀이나 두부 등과 같은 단백질 반찬을 곁들여 먹는 게 좋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밀가루가 혼합된 메밀면이 아닌, 100% 메밀로 만들어진 막국수를 먹는 것이 좋다. 들기름도 건강한 지방이지만, 열량이 높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하루 1숟가락 정도가 적당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8 10:57:45[파이낸셜뉴스] 자신이 좋아하는 빵을 끊고 꾸준한 운동으로 38kg 감량에 성공한 20대 여성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컴브리아주에 사는 엘리 크랩트리(22)는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간병하는 1년 동안 체중 30kg이 불어났다.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했던 그는 아침 식사를 항상 걸렀다. 식사를 할 때도 엘리는 빵을 자주 찾았다. 그는 "빵이 유일한 삶의 낙이었다"며 "당시 빵을 먹는 게 위로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엘리는 아버지와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을 보고 놀랐다. 살이 급격히 찐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사진 속 내 모습을 보니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졌다"며 "식습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이후 엘리 부친이 세상을 떠나면서 엘리는 새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당장 그는 체중 감량을 위해 평소 즐겨 먹던 빵을 끊었다. 대신 귀리, 과일, 견과류 등을 먹었다. 어느 정도 체중이 줄자 그는 가까운 헬스장에 등록했다. 그는 "칼로리 부족으로 인한 체중 감량이 아닌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을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일주일 내내 공복 유산소 운동 등을 실천한 엘리는 보디빌딩 대회도 준비했다. 결국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엘리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피트니스 코치로 활동 중이다. 규칙적인 식사 몸에 필요한 영양소 보충 끼니를 거르면 살이 잘 찌는 체질이 된다. 특히 근육량이 빠질 수 있다. 몸에 근육이 부족하면 기초대사량이 줄어 살이 쉽게 붙는다. 혈당 건강도 나빠진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가급적 빵은 멀리하는 게 좋다. 빵은 밀가루와 버터가 주재료다. 버터는 포화지방이 많아 과하게 먹으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혈관 건강도 나빠진다. 밀가루는 정제 탄수화물로 혈당을 급격히 높인다. 그 결과 인슐린이 분비되고 혈당이 다시 급속도로 떨어지면 우리 몸은 허기를 느낀다. 식욕이 생긴 상태이므로 과식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혈당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건강 챙기면서 다이어트 유산소 운동 효과 건강을 챙기면서 다이어트 하려면 과일과 채소, 치즈, 우유 등을 섭취하면 좋다. 특히 과일과 채소는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포만감이 크고 비타민과 미네랄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생선이나 콩류는 단백질이 많아 근육량 유지는 물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된다. 칼슘이 많은 유제품은 뼈를 튼튼하게 해 부상을 막는다. 여기에 공복 유산소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 효과는 더 커진다. 공복 유산소 운동은 최소 8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한 상태에서 걷거나 뛰는 운동법으로 공복 상태에는 운동에 쓰일 체내 탄수화물이 적어 지방이 많이 쓰인다. 다만 공복 상태로 장시간 운동하면 지방을 비롯 근육까지 손실될 수 있다. 근손실을 막으려면 20~30분 안에 운동을 끝낸 뒤 달걀, 두부 등 영양소를 먹으면 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05 05:39:09[파이낸셜뉴스] 직장에 출근할 때면 도넛을 가져가던 50대 영국 남성은 병원에서 '당뇨' 전단계 진단을 받은 뒤 결심했다. 도넛은 끊고 녹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9개월 뒤 놀라운 변화가 왔다. 혈당은 내려갔고 덤으로 다이어트가 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더 미러 등 외신은 그레이엄 로우(59)가 2형 당뇨병 전 단계를 진단받은 뒤 체중을 감량하고 건강을 되찾은 사연을 소개했다. 로우는 “아버지가 당뇨병을 앓으셔서, 그게 얼마나 힘든 질환인지 잘 알고 있었다. 혈액 검사에서 당뇨병 전단계라는 진단을 받고 건강 상태를 되돌려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의 건강을 위한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있었다. 영국의 공공보건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가 진행 중인 '더 건강한 당신 프로그램(Healthier You Programme)’이었다. 더 미러에 따르면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 활동의 방법을 찾기 위해 지난해에만 16만6360명의 사람들이 NHS잉글랜드의 이 프로그램에 등록해 도움을 받았다. 특히 2016년 해당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2형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성인 9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로우는 프로그램에 따라 식단에 변화를 줬다. 평소 직장에 도넛을 가지고 다니며 간식으로 먹던 걸 중단했다. 과자도 끊었다. 대신 허기를 느끼면 녹차를 마셨다. 식단과 운동을 꾸준히 지속한 로우는 9개월 만에 25㎏ 감량에 성공했고 혈당 수치 역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더 미러는 또 로우가 과거 즐겨 먹은 도넛이나 과자에 대한 경고도 했다. 이들 식품은 정제 탄수화물로 혈당지수가 높은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혈당지수는 음식에 포함된 탄수화물이 혈당치를 올리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급증,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도 급격하게 분비된다. 로우가 다이어트 중 즐겨 마신 녹차는 반대로 체지방을 분해하고 체중 감량을 돕는 효과가 있다. 녹차에 함유된 식물 화합물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열량 소모량을 늘리고 지방 세포를 분해해 체지방을 태우는 건 물론 식후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녹차 한 잔에는 카페인이 30~50㎎ 들어 있어 하루 두세 잔을 넘지 않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하는 성인 기준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최대 400㎎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29 10:59:56[파이낸셜뉴스] 젊은 여성 사이 몸의 무리를 덜 주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추구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대체로 짧은 기간 빠르게 효과를 보거나 섭취 칼로리를 극히 제한하는 다이어트 선호는 줄고 당 섭취를 줄이고 저혈당지수 탄수화물을 챙기는 혈당관리 다이어트 선호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혈당 관리하면서 다이어트가 대세...단기 다이어트는 하락세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는 지난 3월 대부분이 여성인 방문 고객 57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요즘 가장 관심있는 다이어트 방법'을 묻는 질문에 '당질제한(저당·건강한 탄수화물)'이 27.4%로 가장 많이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제로칼로리 음식 혹은 저칼로리 음식'이 22.4% △단기간 할 수 있는 다이어트 16.4% △최신 다이어트 치료약(위고비 등) 15.3%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 9.5% 등의 순이었다. 이번 설문에는 20대(172명)와 30대(296명)가 8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40대 78명, 50대 27명으로 순으로 많았다. 당질제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같은 설문 조사 대비 6.0%p 응답이 많아졌다. 제로칼로리 음식 혹은 저칼로리 음식은 2.7%p 늘었다. 반면 단기간 다이어트는 3.8%p 하락했으며 최신 다이어트 치료제와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는 각각 1.9%p, 0.8%p 떨어졌다. 당질제한 다이어트는 설탕이 많이 함유된 △과자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디저트를 먹지 않고 쌀·밀 대신 당 함량이 낮은 현미, 파로(곡물)로 대체해 섭취하는 방법이다. 혈당스파이크를 부르는 빵, 면, 떡 등 정제 탄수화물 역시 지양한다. 전반적으로 당분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혈당을 크게 높이지 않는 건강한 탄수화물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다. 제로칼로리 음식을 먹는 것 역시 혈당 건강과 관련 있다. 실제로 가당 음료를 대신해 제로칼로리 음료를 마시면 혈당 악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제로 식품이 일반 식품 대비 혈당 상승 폭이 적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설문 결과를 두고 전문가는 젊은 여성 층에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365mc 노원점 채규희 대표원장은 "전체 칼로리를 제한하는 방식은 충분한 영양 섭취를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단기 다이어트도 눈에 띄는 효과를 빠르게 보기 위해 '무작정 굶기'가 포함될 수 있어 건강에는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당질을 제한해 혈당을 관리하고 정제 탄수화물 대신 저혈당 탄수화물을 먹는 등 비교적 건강한 방식을 더 선호하게 됐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헬시플레저(건강한 즐거움)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고 천천히 늙는 '저속노화'가 건강트렌드로서 큰 유행세를 탄 이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질제한 다이어트 더 건강하게 하려면 당질제한 다이어트는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와 달리 식단 전체 칼로리보단 '당 함량'에 집중한다. 이에 다이어트가 길어지면서 폭식 위험도 증가하는 칼로리제한 다이어트에 비해 요요현상이나 폭식증 위험이 적다. 칼로리 제한을 두지 않고 당질이 적은 음식 위주로 영양소를 충분히 채우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당질제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밥과 면류, 빵, 감자 같은 고당 전분 음식과 설탕이 많이 첨가된 디저트류는 최대한 피하고 △고구마·통곡물 △백색 육류 △콩류 △채소 △해초 등을 식단에 충분히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식후 과일을 먹는 습관은 혈당을 급격히 높일 수 있어 피하는 편이 낫다. 소스나 케첩 등 단맛이 나는 조미료, 절임이나 각종 조림 요리 등도 설탕을 많이 사용해 주의가 요구된다. 글로벌365mc대전병원 전은복 식이영양센터장은 "당질제한 다이어트는 체지방감소, 공복혈당감소, 혈중콜레스테롤 수치저하, 고혈압 개선 등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있다"며 "다만 매 끼니 당질제한식을 하면 근손실,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어 하루 한끼만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5-05-15 14:53:14[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마을 어귀에 사는 한 부인이 이유도 모르게 깊은 슬픔에 잠기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무슨 일이 생겼구나’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부인의 울음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고, 하품과 기지개를 수없이 반복하더니 급기야 말없이 앉아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았다. 급기야 마을 사람들은 “부인께서 사수(邪祟)를 입으신 게 분명하네.” 혹은 “귀신이 붙은 거 아니오? 그렇다면 굿이라도 올려야 하지 않겠소?”라고 수군거렸다. 사수란 과거에 귀신이나 외부 재앙 탓으로 여겼던 단어다. 가족들은 굿을 했고 집 안은 연기와 북소리로 가득 찼다. 하지만 부인의 울음은 멎지 않았다. 부인의 울음은 오히려 점점 깊어졌다. 부인은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은 채, 자주 하품하며 날이면 날마다 멍하니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다. 부인의 가족은 끝내 명의로 소문난 한 의원을 찾아 나섰다. 그날 저녁, 의원은 초가집 안으로 들어서며 조용히 부인의 맥을 짚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의원이 “이건 장조증(藏燥證)이오.”라고 말하자 가족들은 어리둥절했다. 의원은 “장조란, 마치 귀신에 씐 듯 슬픔이 복받쳐 울고 싶고, 자주 하품하고 기지개를 켜는 증이오. 마음이 조잡하고 기운이 허해서 생긴 것이지 귀신 때문이 아니오.”라고 했다. 의원은 가족들을 모두 밖으로 나가게 한 후, 부인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하도록 했다. 부인은 울면서 넋두리하듯이 의원에게 한참을 이야기했다. 의원은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었다. 그러면서 부인의 등을 토닥토닥거렸다. 부인의 울음소리는 더욱더 커졌다. 의원은 이어서 부인의 손목에 있는 신문혈과 영도혈, 손바닥의 소부혈에 침을 놓았다. 그리고서는 가족들을 들어오게 한 후 약방문을 적었다. ‘감초 한 냥, 부드럽게 볶은 부소맥(浮小麥) 세 홉, 대추 일곱 개’가 처방이었다. 의원은 “이것은 바로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이오. 하루에 한 첩씩, 온기로 복용하게 하시오. 부인은 마음의 병이요. 힘든 일이 있다면 털어놓고 이해해 주도록 노력하시오.”라고 했다. 진료를 마친 의원이 대문을 나서자, 곁을 따르던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장조증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도대체 어찌하여 그 단순한 약이 이토록 효험이 있습니까?” 그러자 의원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이 부인은 마음이 허하고 기운이 막혀서 생긴 병이다. 하품은 기운이 막혔다는 신호고 울음은 심(心)이 허해졌다는 증거가 된다. 이는 곧 심기(心氣)와 간기(肝氣)의 실조 증상인 것이다. 이때는 감맥대조탕이 적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날 밤, 부인은 감맥대조탕을 한 사발 마셨고, 사흘 만에 울음을 그쳤다.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은 감초, 부소맥(浮小麥), 대추 등 단출한 세 가지 약재지만 그 안엔 허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힘이 담겨 있다. 감초는 부드럽고 완만한 약성으로 긴장된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부소맥(浮小麥)은 기운을 북돋고 진액을 생하게 하여, 마음이 마르고 번조한 상태를 해소한다. 또한 대추는 불안 초조하고 허약해진 심혈을 안정시키며 정서적 위안과 안정감을 유도한다. 참고로 부소맥은 도곡하지 않은 소맥(小麥, 밀)을 물에 넣었을 때 물 위로 뜨는 미성숙 알곡을 약용하는 것이다. 물에 떠서 부소맥이라고 했고, 보통 볶아 사용한다. 한의서에 보면 마음을 편하게 하고 식은 땀을 그치게 하며 가슴이 허번(虛煩)하여 잠들지 못하는 것과 심장이 벌렁거리는 증상에 쓴다고 했다. 그러나 부소맥은 우리가 흔하게 먹는 밀가루와는 다르다. 밀가루는 단지 정제 탄수화물로서 혈당을 올리고 도파민 반응을 유도해서 일시적으로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이것은 일종의 학습효과로 반복되면 중독성으로 인해서 더욱 우울해진다. 빵을 예로 들면 우울했을 때 빵을 먹고 혈당이 오르면서 세로토닌이 증가해서 기분이 좋아졌다가 이후 혈당이 떨어지면 다시 우울해지면서 더욱 피로해지고 다시 빵을 찾는 악순환에 빠진다. 감맥대조탕은 현대 의학적 관점에서도 불안감 해소, 감정 안정, 자율신경계 조절, 혈압 안정, 불면증과 우울증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부인은 처음으로 하품 없이 깊은 잠을 이루었다. 가족들도 부인의 마음을 잘 살폈다. 한 번은 마을의 대감댁에서 급히 의원의 약방에 사람을 보냈다. “의원님, 대감댁의 애기 마님이 하루아침에 말을 잃고 정신을 놓았습니다. 부디 살펴주십시오.”라고 했다. 의원은 곧장 달려갔다. 애기 마님은 혼절한 채 숨소리만 남아 있었다. 눈꺼풀은 떨리고 손은 덜덜 떨렸다. 진맥을 해본 의원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의원은 나지막하게 “맥이 불규칙하며, 빠르고 엉켜있다. 현맥(弦脈)이구나. 이는 깊은 상심이 간기(肝氣)를 흔들었기 때문이구나.”라고 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여종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실, 마님의 서방님이 관직을 따라 먼 지방으로 갔는데, 거기서 기생과 정을 나누고 있다 합니다. 그 얘기를 들은 이후로 마님이 밥도 안 먹고 울기만 하셨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여종의 이야기를 들은 의원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오늘 애기 마님의 서방님을 관청의 약방에서 보았소이다. 그 서방은 약을 지어 보내며 이르기를, 집안 사정이 급해 곧 돌아온다 했소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고는 의원은 “이건 서방께서 보내신 약재요.”라고 하면서 감맥대조탕 세 첩을 건넸다. 그 말을 듣자 애기 마님의 눈꺼풀이 떨리고 입술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대감집을 나온 이후 제자가 “스승님, 애기 마님의 서방을 본 것이 정말이십니까? 그리고 그 감맥대조탕은 제가 약방에서 조제해 온 것이 아닙니까”하고 의아해했다. 그러자 의원은 “허허, 나는 먼저 병자의 심경(心經)을 흔들어 희기(喜氣)를 터뜨리고 그 다음 약으로 간기(肝氣)를 풀어주고자 했을 뿐이다. ‘욕치기신하려면 선치기심하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병은 마음에서 시작되었기에 먼저 그 마음을 다스린 것이다.”라고 했다. ‘욕치기신(欲治其身)하려면 선치기심(先治其心)하라’는 ‘몸의 병을 치료하고자 하면 먼저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다. 그날 밤 부인은 감맥대조탕 처방을 달여서 마셨다. 다음날 아침에는 미음을 먹기 시작했고, 다시는 울지 않았다. 다행히도 며칠 후 서방도 와서 다시 화목함을 이루었다. 이후에도 의원은 감맥대조탕으로 부인들의 장조증을 여럿 치료했다. 한번은 어떤 과부가 열병처럼 앓고 있었고, 음문(陰門)이 가렵고 때때로 욕설을 하면서 망언을 내뱉었다. 의원은 시호억간탕과 연근즙을 먼저 투약한 후, 불면과 허한(虛汗)이 남아 감맥대조탕과 온담탕을 합하여 마침내 완쾌되었다. 또 한번은 밤낮으로 정신을 잃고 망상에 시달리던 부인에게 심풍(心風)을 가라앉히고자 주사안신환과 감맥대조탕을 병용처방하였다. 부인은 열흘 만에 제정신으로 되돌아왔다. 이처럼 감맥대조탕은 부인들의 다양한 장조증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마음을 메마르게 만드는 병, ‘장조(藏燥)’는 곧 현대의 우울증이었다. 장조증은 마음이 아픈 병이었다. 그리고 그 치료는 먼저 그 마음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 제목의 ○○○은 ‘우울증’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 藏燥證. 婦人藏燥, 悲傷欲哭, 象如神靈所作, 數欠伸, 甘麥大棗湯主之. 有自哭自笑者, 紅棗燒存性, 米飮調服. (장조증. 부인의 장조증이란 귀신에 홀린 것처럼 슬퍼하여 울려고 하고 자주 하품하고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감맥대조탕을 주로 쓴다. 혼자 울거나 웃을 때는 붉은 대추를 약성이 남게 태워 미음에 타서 먹는다.) ○ 鄕里有一婦人, 數欠, 無故悲泣不止, 或謂之有祟, 祈禳請禱, 皆不應. 予急治甘麥大棗湯, 服三貼而愈. (마을에 어떤 부인이 있었는데 자주 하품하고 공연히 슬퍼하여 울음이 멎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사수라고 여겨 재앙을 물리치는 제사를 지내고 기도하였으나 모두 낫지 않았다. 내가 급히 감맥대조탕으로 치료하였다. 3첩을 먹고 나았다.) ○ 甘麥大棗湯. 甘草 一兩, 小麥 三合, 大棗 七枚. 右剉作一貼, 水二升煎至一升, 溫服. 産前産後, 皆可用. (감맥대조탕. 감초 1냥, 밀 3홉, 대추 7개를 썰어 1첩으로 하여 물 2되에 1되가 남을 때까지 달여 따뜻할 때 먹는다. 산전이나 산후에 모두 쓸 수 있다.) ○ 浮小麥. 養心, 同大棗煎, 止盜汗. 治大小人骨蒸肌熱, 婦人勞熱. 微炒用之. (부소맥/밀쭉정이. 심을 길러주니. 대추와 함께 달이면 도한을 멎게 한다. 어른과 아이의 골증열이나 피부의 열감, 부인의 허로로 인한 열을 치료한다. 약간 볶아서 쓴다.) <상한경험방> ○ 一宰相家年少婦人, 昏窒不省, 諸醫不敢用藥. 召我診之, 脈無倫次而甚促結. 余問: "有何思故?" 傍人秘言: "病祟於新郎病, 在其親任所, 其所眄妓, 久不來故, 癈食呻痛, 仍至此症." 余高聲曰: "某卽今日, 余逢着於某防藥科中, 謂有衙中憂患, 今當製藥送之, 卽來娉家云耳." 仍以甘麥大棗湯三貼, 其病得差. 此欲先醒心經, 發出喜氣, 以散虛痰之心, 繼以湯藥, 緩肝氣之衝也. (어떤 대감집의 나이 어린 부인이 혼절하여 인사불성이 되니, 여러 의원들이 감히 약을 쓰지 못하였다. 나를 부르기에 진맥을 해보니, 맥이 불규칙적이면서 매우 빠르고하고 결하였다. 내가 “누구를 그리워해서 입니까?” 물으니, 곁에 있던 사람이 몰래 “이 병은 신랑에게서 빌미가 된 병입니다. 그는 부친이 부임한 곳에 있는데 그곳에서 기생과 정을 통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서 부인이 식음을 전폐하고 신음하며 고통스러워하더니 이러한 증세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내가 소리를 높여 “아무개를 오늘 내가 모 지역의 약과에서 뵈었는데, 관아에 우환이 있어 지금 당장은 약만 지어 보내지만 곧 집에 돌아올 것이라 하더이다.” 하고는, 감맥대조탕 3첩을 썼더니 그 병이 나았다. 이것은 먼저 심경을 일깨우고 기쁜 기운을 터뜨려 심의 허담을 흩어버린 뒤, 이어서 탕약으로 간기가 치받는 것을 이완시켜 준 것이었다.) ○ 一婦人晝夜昏塞, 醒則邪思妄念, 一身動搖, 氣血若存若無. 余診之, 六脈不疏不數無倫次. 此肝心經風邪, 朱砂安神丸各一戔, 合甘麥大棗湯, 日再服十貼而安. (어떤 부인이 밤낮으로 혼절하였는데, 깨어나면 삿되고 망령된 생각을 하며 온몸을 흔들었으며 기혈이 있는 듯 없는 듯하였다. 내가 진맥을 해보니, 육맥이 소하지도 않고 삭하지도 않으면서 불규칙적이었다. 이는 간경과 심경의 풍사이니, 주사안신환각 1돈을 감맥대조탕에 합하여 하루 2차례로 하여 10첩을 먹이니 편안해졌다.) ○ 一女子寡病, 似瘧似虛勞, 時妄語, 或笑或哭, 陰戶痒痛. 診之, 六脈虛數, 勸用柴胡抑肝湯, 調蓮根汁半杯, 二十貼, 諸症皆差, 而有虛汗恐㥘, 晝夜不睡. 更診, 脈昏微數, 按之無力. 急用甘麥大棗湯, 合溫痰湯, 十貼而快愈. (어떤 과부가 병을 앓았는데, 학질 같기도 하고 허로 같기도 하며, 때로 함부로 말을 지껄이고 웃거나 곡하였으며, 음문이 가렵고 아팠다. 진맥을 해보니 육맥이 허삭하였다. 시호억간탕에 연근즙 반 잔 섞은 것을 권하여 쓰게 하였더니 20첩 만에 온갖 증세가 모두 나았으나 환자는 허한과 공포감으로 밤낮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다시 진맥을 해보니 맥이 분명하지 않게 미삭하며 눌러보아도 힘이 없었다. 급히 감맥대조탕에 온담탕을 합하여 10첩을 썼더니 깨끗이 나았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4-25 11:00:37[파이낸셜뉴스] 의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가 배우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 김수현의 사진을 첨부했다가 해당 글을 삭제하고 구독자들에 사과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는 ‘라면이 먹고 싶다면, 고기와 함께 깻잎쌈을 해보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구독자 133만 명을 보유한 ‘닥터프렌즈’는 내과 전문의 우창윤,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 씨가 만든 유튜브 채널이다. 그중 웹소설 작가로도 활동 중인 이낙준(필명 한산이가)씨는 최근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글을 작성한 건 우씨로, 우씨는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면 정제 탄수화물의 흡수 속도가 느려져 혈당 상승이 적어진다. 탄단지 군형도 맞출 수 있고, 고추나 마늘을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며 의료 상식을 전달했다. 다만 우씨가 “아내가 김수현님 팬이라 함께 보다가 쌈을 드시는 모습이 훌륭하셔서 공유해본다”며 사진 1장을 첨부해 논란이 됐다. 사진은 김수현이 MBC ‘굿데이’에 출연해 라면 깻잎쌈을 먹는 모습이 캡처된 것으로, 당시에는 김수현의 미성년자 교제 의혹이 처음 불거지기 시작했을 때였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닥터프렌즈’가 김수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우씨는 원글을 삭제한 뒤 지난 13일 장문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우씨는 “저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배우와 어떤 관계도 없고 두둔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씨는 게시글을 올린 당일 김수현에 대한 논란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평소 육아와 일로 바쁜 아내가 ‘굿데이’에 나온 라면 깻잎쌈을 보고 해당 식단을 콘텐츠로 다뤄달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우씨는 “그날은 오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병원 당직 근무로 정신이 없었다. 당직 후 퇴근한 화요일 오전에는 큰아이가 병원 진료가 있었다”며 “오전 9시 아이를 데리고 다시 병원에 와서 진료를 마치고, 수술 날짜를 잡고, 함께 이른 점심을 먹은 후 유치원에 데려다줬다. 그리고 정오쯤 집에 돌아왔다”며 게시글 업로드 전 김수현의 논란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이번 일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우씨는 “가족들이 힘들어 한다. 특히 아내가 자책을 하면서 댓글들을 보고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이 논란에 대해서는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14 07:17:20[파이낸셜뉴스] 한 20대 여성이 웃거나 울었을 때 얼굴에 화상을 입은 듯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5일 더 선에 따르면 영국 켄트주 타넷에 사는 베스 창가리데스(21)는 명확히 진단되지 않은 병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는 6년째 울거나 웃는 등 감정 표현을 최대한 억누르며 살고 있다. 울거나 웃으면 극심한 고통.. 감정표현 억누르며 산 여성 베스는 “15살 때 온몸에 작은 반점이 퍼졌는데, 지금은 얼굴까지 덮였다”며 “갑작스럽게 이런 염증 반응이 나타나면 참기 힘든 고통을 겪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증상이 나타나기 전 전조 증상이나, 예방법도 없다"라며 "행복해서 색칠하기 같은 걸 하다가도 갑자기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험이 너무 많아서 데이트를 하거나 가족과 식사도 할 수 없다"라며 “특정 향신료나 허브 등 냄새가 강한 물질에 노출되면, 호흡이 멈추고 얼굴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처음 베스의 증상을 본 의료진은 바르는 크림을 처방했다. 하지만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고, 입원 치료를 받던 2020년 어지러움, 의식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 혈액 응고를 유발하는 '자세 빈맥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자세 빈맥 증후군은 일어날 때 심박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일종의 자율신경계 기능장애 질환으로, 피부 반응과는 관련이 없었다. 이에 의료진들은 “의학적 미스테리”라면서 “이런 증상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베스 피부에 나타난 의문의 증상은 면역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고, 베스는 면역관련 치료에 희망을 걸고 있다. 서 있을 때 심박수의 과도한 증가하는 '자세 빈맥 증후군' 베스가 진단받았던 '자세 빈맥 증후군'(POTS)은 자율 신경계, 특히 심박수와 혈압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일어설 때 심박수가 급격히 상승하고 현기증, 피로감,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 바이러스 감염, 임신, 수술, 외상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혈액량 감소, 혈관 조절 장애 등도 원인이 된다. POTS의 주요 증상은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심박수의 과도하게 증가하는 반응이다. 빈맥이라고도 하며, 심박수가 30회/분 이상 증가하거나 심박수가 120회/분을 초과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러한 빠른 심박수는 어지러움,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빈맥 외에도 저혈압, 발한 및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사람을 허약하게 만들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까지 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생활 습관을 바꾸고 일부 약물을 복용하면 관리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세 빈맥 증후군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일어서기 전에 물 한두잔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명상이나 요가를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자세 빈맥 증후군 환자들에게는 수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양질의 단백질, 복합 탄수화물, 프로바이오틱 식품이 권장된다. 당분이 높은 음식이나 정제 탄수화물, 카페인, 알코올 섭취는 피해야 한다. POTS 증상이 생활 방식의 변화로 호전되지 않으면 의사는 베타 차단제, 플루드로코르티손 및 미도드린과 같은 약물을 처방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05 11:31:52[파이낸셜뉴스] 의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닥터프렌즈’가 건강을 위해서는 떡볶이와 튀김을 함께 먹지 말라고 조언했다. 닥터프렌즈는 23일 유튜브 게시물에 “여러분 떡볶이에 튀김은 제발 피해주세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특히 떡볶이에 김말이 튀김은 정제 탄수화물과 단순당, 트랜스지방의 콜라보"라며 "그나마 오징어튀김이나 고추, 깻잎 튀김이 낫지만 튀김 기름을 재사용하는 곳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가속노화’의 주범, 정제 탄수화물 정제 탄수화물은 ‘가속노화’의 주범으로 손꼽힌다. 정제 탄수화물은 정제·가공 기술로 탄수화물의 섬유질, 필수지방산 등을 제거한 탄수화물을 뜻하며, 떡볶이의 주재료인 쌀떡과 튀김옷에 사용되는 밀가루 역시 정제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정제 탄수화물은 섭취 시 소화와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혈당을 급격하게 높힌다,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며,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또한 혈당이 급격히 상승한 후 빠르게 떨어지면 피로감과 허기를 쉽게 느끼게 된다. 그래도 떡볶이가 꼭 먹고 싶다면… 닥터프렌즈는 “떡볶이가 꼭 먹고 싶다면 들어있는 계란과 양배추를 먼저 드시고, 다 먹은 후에는 30분 이상 기분 좋게 산책하라”며 “참고로 (떡볶이에) 들어있는 어묵도 대부분 정제 탄수화물”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떡볶이를 먹기 전 야채를 먼저 섭취하는 것도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곁들이면 혈당 상승을 완화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튀김 대신 삶은 달걀이나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을 추가해서 먹는 방법이나 정제된 쌀떡 대신 현미나 통곡물로 만든 떡을 사용하는 것도 혈당 상승을 막는 방법 중 하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24 22:44:30[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성인 중 절반은 당뇨병 전(前) 단계로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질환인 당뇨병은 삶의 질을 떨어뜨려 개인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사회경제적으로도 의료비 지출을 증가시키는 질환이기에 예방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의 식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한 ‘맞춤형 영양 관리 가이드’를 개발하고 배포했다고 밝혔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혈당 100∼125mg/dL(공복혈당장애), 당화혈색소 5.7∼6.4%, 경구포도당부하검사 2시간 후 혈당 140∼199mg/dL 수준을 의미한다. 지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46.7%는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됐다. 지난 2015년 비율이 27.1%였던 것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공복혈당 장애가 있는 사람의 5~8%는 1년 안에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유전적 원인, 환경적 요인, 노화가 원인이며 비만, 좌식 생활, 고지방 식사, 스트레스, 음주 등도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하고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려 혈당과 인슐린 감수성을 조절해야 한다. 또 흰밥과 밀가루 등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해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한다. 기름진 음식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금물이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당뇨병 위험을 높이므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BM I지수가 25을 넘지 않도록 조심하고 허리둘레 조절를 남성의 경우 90cm, 여성은 85cm 이하로 유지하는 것도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기적 검진을 통해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를 체크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식약처는 한국임상영양학회와 함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당뇨병 전단계 국민 194명의 식이 습관·행동 등을 분석해 당뇨병 위험도, 영양지수 등에 따라 분류된 유형별 맞춤형 식사지침과 제품에 표시된 영양정보를 활용한 장보기 방법 등 영양 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이드에서는 청년층(19~34세)에 해당한다면 야식, 패스트푸드 및 간편식 섭취를 줄이고 단맛이 강한 음료 대신 물을 마시기를 권장하는 등 연령별(청·중·장·노년층) 당뇨병 전단계를 위한 식사지침 등을 제시한다. 또한, 당뇨병 위험도 점검 결과 4가지 유형 중 ‘당뇨병 위험도가 높고 식생활 개선이 시급한 유형’에 해당할 경우 제시된 영양관리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식사·운동요법을 통한 체중 관리와 당류뿐만 아니라 지방 등 섭취에도 주의하여 균형 잡힌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식약처는 이번 가이드를 활용하여 당뇨병 전(前)단계 194명을 대상으로 8주간 영양 관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약 4명의 혈당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가이드의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식약처는 이번 가이드라인과 함께 영양관리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노인복지시설과 보건소 대상 운영 안내서를 함께 배포하였고, 당뇨병 예방에 관심이 있는 국민이 식품의 당류 함량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가공식품별 당류 함량 정보집’을 식약처 누리집에 공개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2-18 15:20:24[파이낸셜뉴스] 슈퍼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이 최근 체중 감량에 성공한 비결 중 하나로 고대곡물 '파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21일일 홍진경은 자신의 유튜브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을 통해 파로를 즐겨먹는다고 밝혔다. 이날 홍진경은 이지혜, 장영란을 집으로 초대했고, 식사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특히 그는 반 이상이나 줄어든 파로 통을 들어 올리며 "진짜로 내가 먹던 파로야", "나 파로를 모르던 시절에는 밥을 어떻게 먹었었나 모르겠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홍진경은 "한창 쪘을 때에 비하면 지금 7kg가 빠졌다. 아무래도 파로가 식이섬유가 엄청 풍부하고 당수치가 낮은 곡물이다 보니 혈당관리에도 좋지만 이렇게 체중 감량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밥을 지을 때도 파로와 백미를 5:5 비율로 섞어 먹는다면서 "원래는 백미를 7 파로를 3 정도로 지었었는데, 이건 다른 잡곡들처럼 거칠거나 향이 독특하지 않아서 금방 적응이 되더라. 그래서 더 많이 넣고 밥을 짓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후 홍진경은 콩비지찌개와 돼지고기 수육을 곁들인 밥상을 완성했고 이지혜, 장영란은 파로 밥에 대해 "쫀득쫀득 너무 맛있다", "우리도 집에서 파로를 즐겨 먹는다"라고 반응했다. 파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재배되는 고대 곡물로 오늘날 많이 섭취되는 정제탄수화물이나 기타 잡곡류에 비해 유전자 변형이 이뤄지지 않아 종자 순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파로는 타곡물들보다 당 함량이 낮은 저당 곡물이며 저항성 전분 함량이 높아 혈당 급상승·당뇨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저항성 전분은 혈당조절 및 체중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GLP-1호르몬 수치 증가에 도움을 주는데 파로에는 이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당뇨 개선뿐만 아니라 체지방 감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일반 쌀 대신 또는 일부에 파로를 섞어서 섭취하면 식이섬유의 일종인 아라비노자일란까지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어 혈당 조절과 동시에 체중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05 06:5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