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은 SM-3 함대공 미사일 방어 체계가 추가되고 대잠전 체계가 향상된 신형 이지스 구축함(DDG) 정조대왕함이 오는 27일 해군에 인도된다고 20일 밝혔다. 정조대왕함은 지난 2022년 7월 진수 이후 방위사업청과 건조업체 HD현대중공업이 시운전 등 기본 성능 검증 절차를 거쳤다. 해군은 내달 초 정조대왕함 취역식을 갖고 이후 약 1년간 본격적인 해군 승조원 탑승과 무장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시험을 거쳐 전력화된다. 정조대왕함은 경하배수량 8200t으로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가운데 배수량이 가장 크면서도 최대 속력은 시속 30노트(약 55㎞)에 달한다. 정조대왕함은 SM-3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해 탄도미사일 '탐지·추적'만 가능했던 기존 해군 이지스 구축함들과 달리 '요격'이 가능한 '게임 체인저'에 해당한다. 정부는 정조대왕함의 작전 환경을 고려해 지난 4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SM-3의 구매를 결정했다. SM-3 블록ⅡA형의 경우 요격 고도 1000㎞ 이상의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군은 최대 요격 고도 500㎞ 수준인 SM-3 블록Ⅰ 구매를 검토하며 현재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SM-3 도입을 통해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등 탄도미사일을 한반도 작전 해역 어디에서든, 더 높은 고도에서 요격·방어할 기회가 생기며 한반도 '전구 방어'(theatre defense)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조대왕함 전력화는 미사일 방어망 강화를 통해 대북 억지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이지스함인 세종대왕급 구축함은 이지스 전투체계와 탐지범위가 약1000㎞ 수준인 레이더를 갖췄지만 탑재된 SM-2 함대공 미사일로는 고도 약 24㎞ 이하의 항공기와 순항미사일만 요격이 가능하다. 북한은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기권 재진입 다탄두 ICBM 완성을 통해 유사시 북한이 남한에 핵 공격을 하더라도 미국이 북한에 대해 즉각 핵 보복을 가한다는 핵우산·확장억제 공약을 '찢어진 핵우산'으로 주저하게 만들어 무력화하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북한은 또 유사시 사거리 3000~5500km의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을 고각으로 남한을 겨냥해 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우리 군도 한반도에서 북한의 ICBM과 IRBM을 요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력을 갖춰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정조대왕함 전력화와 SM-3 도입에 이어 세종대왕급 구축함에도 SM-6까지 탑재해 탄도미사일 방어망을 다층적으로 더욱 두껍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 15일 함명제정위원회를 열어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년)을 한국형 구축함(KDX)-Ⅲ 배치(Batch·유형)-Ⅱ 사업 2번함의 명칭으로 쓰기로 했다. 해군 전력발전업무 규정에 따라 구축함 명칭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국민으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는 역사적 인물과 호국인물의 이름으로 제정돼 오고 있다. 해군은 다산정약용함이란 함명은 "자랑스러운 과학기술 강군 구현,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해군력 건설을 위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국방혁신 4.0과 필승해군 4.0 과제를 행동화해 나가는 데 부합한다"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20 08:24:03배 진수식에서 여성이 진수줄을 도끼로 자르는 것은 19세기 초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군함 진수식을 주관한 이후 생긴 전통이다.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여성이 손도끼로 진수줄을 잘라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여긴다. 군함은 남성 주빈의 부인, 딸이나 여성 주빈 스스로 진수줄을 자른다. 상선은 선주의 딸이나 아내가 맡는다. 진수줄을 자르거나 샴페인을 터트리는 사람은 여성이다. 이 여성을 '선박의 대모'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군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함정의 진수식은 주로 대통령 부인이 맡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는 1993년 잠수함 최무선함 진수식에서 밧줄을 끊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2003년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 2005년 해군 대형수송함 독도함, 2006년 잠수함 손원일함, 2007년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진수식을 각각 주도했다. 사상 첫 여성 군 통수권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8월 잠수함 김좌진함 진수식에서 본인이 탯줄을 끊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18년 잠수함 안창호함 진수 행사에 이어 2020년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진수식에 참석했다. 해군의 첫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이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렸다. 1조3000억원짜리 8200t급 정조대왕함은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에 이은 네 번째 이지스함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방문 이후 약 한달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나 진수줄을 잘랐다. 세계 8번째 초음속전투기 KF21 시험비행 성공에 이어 하늘과 바다에서 자주국방의 신기원을 연 격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폴란드에 K2 전차, K9 자주포, FA50 다목적 경공격기 등 물경 25조원 규모의 방산수출 쾌거를 이뤘다. 명실상부한 군사력 6위, 방산수출 6위 국가로 우뚝 섰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2022-07-28 18:25:39[파이낸셜뉴스] 28일 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등을 탐지·요격할 수 있는 첨단과학기술 기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광개토-Ⅲ Batch-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이 진수됐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첫 8200톤급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은 국가전략자산으로 해군의 전투역량 강화와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날 진수식은 정부와 군 주요 직위자, 국회의원, 방산업계 관계자 등 각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사업경과 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은 구축함의 함명으로 국민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는 역사적 인물이나 국난극복에 크게 기여한 호국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해군은 이러한 함명 제정 기준을 바탕으로 올해 4월 함명 제정위원회를 개최해 광개토-Ⅲ Batch-Ⅱ 1번함의 함명을 정조대왕함으로 제정했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미터, 폭 21미터, 경하톤수는 약 8200톤으로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전체적인 크기는 커졌지만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은 강화돼 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전투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대공전 능력은 최신 이지스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요격능력이 향상돼 함대지탄도유도탄과 장거리함대공유도탄으로 주요 전략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은 물론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능력을 갖췄다. △대잠전의 경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소나체계를 탑재하여 적 잠수함 및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장거리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탑재해 적시적인 대잠공격 능력이 가능하다. 또한 2024년부터 도입되는 MH-60R(시호크) 해상작전헬기 탑재가 가능해 강력한 대잠작전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추진체계는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추가로 전기 추진체계(HED=Hybrid Electric Drive,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체계) 2대를 탑재해 연료 절감과 경제적 기동이 가능하다. 방극철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정조대왕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와 독자 개발한 통합소나체계 및 한국형수직발사체계-Ⅱ를 탑재하여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 향후 우리 해군의 핵심전력으로 국가안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길(소장)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인 정조대왕함은 세종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해양영토를 굳건히 지키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군은 미래 위협과 전장환경의 변화에 대비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해양강군 건설에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조대왕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공세적 방식으로 핵전략을 변경했다. 한국은 소위 핵금기(nuclear taboo)가 사라지는 시대에 가장 큰 위협에 직면한 국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차세대 이지스함 진수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위협을 상쇄할 수 있도록 앞으로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명확히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정조대왕함 진수로 현 3척에서 → 이지스함 6척 체제를 갖추기 위한 첫 여정을 본격화했다"며 "이지스함은 차별화된 최첨단 기술을 적용, 대잠·대탄도탄 능력이 도드라진 선진형 전투함이라는 점에서 해양강국으로 한층 도약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먼저 이지스함이 수행해야 할 가장 절박한 임무는 고도화된 북한 핵·미사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임무로 특히 신형 이지스함은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자산 중 하나로서 북한의 전략도발을 선제적으로 상쇄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대탄도탄 방어능력 신장을 위해 탑재가 기결정된 SM-6를 넘어 '중·상층 고도에서 요격 가능한 미사일 탑재'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 차원에서 심대한 위협으로 부상함에 따라 그에 대응하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조대왕함이 진수는 한·미·일 안보협력의 브릿지 역할을 하는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어 반 센터장은 "이지스함은 한·미·일 대탄도탄 작전에서 가장 중추적인 전력"이라며 "신형 이지스함 진수를 계기로 한·미·일 대탄도탄 작전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그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실질적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 센터장은 또 "글로벌 중추국가의 핵심적 해군 자산인 신형 이지스함이 한반도에 갇혀 있어서는 전략적·작전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없다. 이지스함과 같은 대양해군 전력이 연안을 벗어나 대양에서 무슨 임무를 수행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서태평양 해상교통로 보호 다국적 공조, 인도-태평양지역 해양질서 유지 등 국제적 수준과 글로벌 차원의 임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세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의 SLBM 상쇄를 위해 정조대왕함의 신장된 대잠능력이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상함 전략대잠전 능력을 정립하고 최근 사령부로 승격된 '항공사령부 항공 대잠전 전력'과 연계 '체계적인 전략대잠전을 수행할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이지스함, 정조대왕함은 그 이름에 걸맞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적 여건을 조성하고 이번 함정 진수 후 진행되는 전력화 평가 기간에 이러한 폭넓은 임무수준에 부합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차질 없는 점검과 전력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7-28 15:36:1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정부는 방위산업을 경제 성장을 선도하는 첨단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제 1번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 무기 체계 개발이 방산 수출과 경제성장동력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의 이지스 구축함을 우리의 기술로 만들게 됐다"며 "해군의 첫 8200톤급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은 최첨단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추적,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해양 수송으로 이뤄지고 있다. 바다에서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해양 강국의 꿈을 이루지 못하면 경제 강국이 될 수 없다"며 "국민들께서 바다에서 안전하게 경제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강력한 해양 안보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 조선산업은 올해 상반기 수주에서 다시 세계 1위가 됐고, 우리의 손으로 만든 최신예 군함을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을 견인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더욱 힘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군은 제2의 창군 수준의 국방 혁신을 통해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할 것이다. 신해양강국을 향한 우리의 꿈과 도전도 계속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정조대왕함 진수를 축하하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신해양강국으로의 꿈을 실현하자"고 덧붙였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7-28 11:44:51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 최초의 차세대 이지스함 '정조대왕함'을 건조·진수했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울산 본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HD현대 및 현대중공업의 권오갑 회장, 한영석 부회장, 정기선 사장, 이상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8200t급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X-Ⅲ Batch-Ⅱ) 선도함’의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함정은 조선 후기 문화부흥과 부국강병에 힘쓴 조선 22대 국왕인 정조를 기려 ‘정조대왕함’으로 명명됐다. 정조대왕함은 대한민국 해군이 도입하는 첫 번째 차세대 이지스함으로, 길이 170미터, 폭 21미터에 경하톤수 8200t 규모로, 최대 30노트(약 55㎞/h)로 항해할 수 있다. 이 함정은 최첨단 이지스 전투체계 등을 탑재해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7600t급) 대비 탄도탄 대응 능력과 대잠 작전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이지스함은 탄도탄 요격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고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 함대공 미사일, 함대함 미사일, 어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적용해 막강한 전투력을 보유한 구축함으로 평가된다. 또한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적외선 탐지·추적장비, 전자광학 추적장비 등을 통해 세종대왕급보다 탐지·추적 능력을 2배 이상 강화하고 통합소나체계로 잠수함 탐지거리를 3배 이상 향상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우리나라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2012년 3번함 ‘서애 류성룡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했으며 오는 2024년 정조대왕함을 비롯해 2026년 8200t급 이지스함 2번함도 해군에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은 이지스함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하는 국내 유일한 조선소로, 이번 정조대왕함을 현존 최고 수준의 이지스함으로 건조해 우리 해군의 전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7-28 11:37:26[파이낸셜뉴스] 해군이 약 8200t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선도함의 명칭을 '정조대왕함'으로 결정했다. 12일 해군은 지난 4월 29일 해군 함명제정위원회가 한국형 구축함-Ⅲ 배치-Ⅱ(KDX-Ⅲ Batch-Ⅱ) 사업 1번함의 명칭을 '정조대왕함'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구축함 명칭은 국민으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는 역사적 인물과 호국 인물을 선정해 제정한다"며 명칭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조선후기 22대 왕인 정조대왕은 친위군인 '장용영' 설치와 신도시 수원 화성 건설 등 조선후기 문화부흥과 부국강병에 힘썼던 인물이다. 이번에 확정된 함정 명칭은 진수식에서 선포된 뒤 정식으로 사용된다. 진수식은 3분기에 진행될 예정으로 이르면 다음달에도 진수식이 열릴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인도 시기는 2024년이다. '정조대왕함'이 취역하면 지난 2008년 12월에 취역한 '세종대왕함'과 2008년 11월에 취역한 '율곡이이함', 2011년 3월에 취역한 '서애류성룡함'에 이어 해군의 네 번째 이지스 구축함이 된다. '정조대왕함'은 7600t급의 세종대왕함보다 큰 약 8200t급으로 최고 30노트(55㎞/h)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이는 현존 최고 성능의 미국 이지스구축함과 동급이다. '정조대왕함'에는 기존 이지스 구축함보다 성능이 뛰어난 최첨단 이지스 전투체계와 음파탐지기 체계를 탑재해 탄도탄 대응과 대잠작전 능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조대왕함'에는 중층 이상의 고도로 비행하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함대공유도탄이 처음 탑재될 전망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6-12 10:11:33[파이낸셜뉴스]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정상급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을 건조해 해군에 인도했다. HD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 본사에서 8200t급 이지스구축함(Batch-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의 인도서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곽광섭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 박태규 해군8전투훈련전단장(준장) 및 김종섭 울산시의회 부의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 등이 참석했다. 놀란 바크하우스 주부산미국영사와 대사, 아르투르 그라지욱 주한 폴란드 대사대리를 비롯해 모로코, 칠레, 에콰도르, 태국, 페루 등 총 7개국 20여명의 정부 인사들이 참석해 K-함정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특히 참석한 외빈 국가 가운데 폴란드, 페루 등과는 K-방산수출 확대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과는 방산 분야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이 검토되고 있어 의미를 더했다. 이번에 인도된 정조대왕함은 우리 기술로 독자 설계, 건조된 국내 네 번째 이지스구축함이다. 최신 이지스전투체계,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와 독자 개발한 통합소나체계 및 한국형수직발사체계, 탄도탄요격유도탄 등을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추적 뿐 아니라 요격기능까지 보유하고 있다. 정조대왕함은 2019년 방사청과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1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2022년 7월 28일 진수식을 가졌다. 이후 최대속력 평가 등 약 550여개에 이르는 까다로운 시험평가를 완벽히 통과하고 해군에 적기 인도됐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급 호위함인 천안함과 춘천함, 그리고 3000t급 잠수함인 신채호함에 이어 정조대왕함까지 적기 인도함으로써 성능, 비용, 건조기간 측면에서 한층 주목받게 됐다. 정조대왕함은 착공 이후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의 주요 인사들이 건조 현장을 직접 찾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정부와 함께 '팀코리아, 팀십'으로서 K-방산 수출을 견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1-27 10:40:21[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은 27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을 해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정조대왕함은 지난 2019년 10월 함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2022년 7월 진수식 후 2년여간의 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조현기, 해군 기획관리참모부장 소장 곽광섭,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이상균, 특수선사업부 대표 주원호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해군의 첫 8200t급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은 첨단과학기술 기반 해군력 건설의 상징이자 국가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정조대왕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와 추적 뿐만 아니라 요격 능력까지 보유해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27 10:39:49국내 최대 8200t급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이달 중 해군에 인도된다. 2년 전 7월 바다에 띄워, 그간 500여개 항목의 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해상 작전은 탐지·추적·요격을 3축으로 은폐와 기동성이 중요한데, 이를 통합적으로 갖춘 국내 첫 이지스구축함이 정조대왕함이다. HD현대중공업이 자체 설계해 2년간 건조했다. 필자는 지난해 11월 울산조선소에서 출항을 앞둔 정조대왕함에 승선한 적이 있다. 날렵하고 단단한 선체(길이 170m, 폭 21m), 치밀한 내부구조(500개 이상 격실), 함정 앞뒤에 장착된 고속·은폐형 무기체계가 인상적이었다. 최대 400㎞ 떨어진 미사일 표적을 탐지·요격하고 장거리 대잠어뢰도 발사할 수 있다. 이지스함을 설계·건조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정도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한미 간 조선 협력을 꺼냈다고 한다. 왜 조선 협력일까. 우선 미국의 쇠퇴한 조선 인프라 때문이다. 미국은 1970년대까지 최대 18만명의 노동자가 70척 이상의 대형 상선을 건조한 세계 최대 조선국가였다. 하지만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가 친시장 정책으로 조선산업 지원을 끊자 1989년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할 정도로 급격히 무너졌다. 반면 한국은 구축함·호위함·지원함 등 다양한 중소형 함정 설계·건조능력을 갖추고 있다. 4000t급 이하 중소형 잠수함도 한국이 독자 설계·건조할 수 있다. 8000t급 이지스함 1척 건조비가 우린 대략 1조원대다. 미국보다 비용은 절반, 기간은 3분 1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중국의 급속한 해상전력 팽창도 배경이다. 중국이 최근 대만해협 포위훈련에서 과시한 해상 전투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아시아 최대 1만3000t급 구축함을 주축으로 최대 사거리 500㎞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 대형 강습상륙함을 운용 중이다. 전투함 수에서도 2015년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은 전함 234척을 운용 중인데, 미 해군 219척(군수·지원 함정 제외)보다 많다. 중국은 내년에 미국(355척)보다 많은 400척 이상의 함정을 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다롄조선소, 장난조선소(상하이) 등 국영조선소에서 함정 10여척을 찍어내듯 동시에 건조하는데 세계 최고 속도다. 이를 미국은 국가안보의 중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상선을 대규모 수주한 중국 조선소가 조선분야 설계·공정기술을 흡수했고, 함정 건조에 상당수 이전됐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미국 행정부가 지난 4월 중국의 불공정행위를 문제 삼아 조선산업에 대한 301조 조사를 승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6월 맥킨지는 '미국 조선소의 미개발 잠재력'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을 미국 함정·잠수함 공급망에 포함시켜 안보동맹 공유자산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중 간 대만해협 충돌과 같은 유사시 소실·손상된 군함을 수리·재보급하는 데, 탄탄한 기반을 갖춘 중국의 해군력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는 데 조선강국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매우 높다. 사업감각이 뛰어난 트럼프가 이를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압박과 협상을 병행해 실리를 챙긴다. 추진 속도도 빠르다. 한국을 '머니머신'이라고 하는 트럼프는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압박할 게 분명하다. 조선 역량을 유리한 협상 지렛대로 삼을 만하다. 미국 내 일자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공급망과 설계·건조·운용능력 등 총체적 역량으로 태평양함대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와 신조까지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다. 한미 간 해양방산 협력은 올 들어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미 해군 함정 정비협약을 체결, MRO 입찰자격을 얻었다. 한화오션은 거제조선소에서 4만t급 미 군수지원함 한 척을 정비 중이다. 과거에 없던 파트너십이다. 이를 확장하면서 우리가 얻을 실익, 이를 무엇과 교환할지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조선에 꽂힌 트럼프의 선택을 기회로 잡아야 한다. skjung@fnnews.com
2024-11-11 18:02:43[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함정 분야 미 해군과의 사업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27일 미국 해군의 함정 사업을 총괄하는 고위 관계자들이 경기도 판교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이하 GRC)를 방문해 미래 함정 및 친환경, 디지털 선박 분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GRC에는 토마스 앤더슨 소장과 윌리엄 그린 소장 등 미 해군 및 주한미국대사관의 고위급 인사 13명 등이 방문했다. 토마스 앤더슨 소장은 지난해 2월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 건조 중인 정조대왕함과 충남함 등 최신예 함정들을 살펴보며 HD현대의 함정 건조역량을 확인한 바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이들을 맞아 디지털융합센터와 디지털관제센터 등을 소개하고 HD현대의 친환경, 디지털 선박 분야 세계 1위 첨단 기술력에 대해 브리핑했다. HD현대는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함정 솔루션과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선박, 디지털트윈 가상 시운전 등 함정 기술개발 역량과 중점 연구개발 분야를 설명하고, 해외 함정에 대한 MRO 전략을 제안했다. 주 대표는 "조선업 세계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HD현대와 미국이 향후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미국과의 함정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7월 필립 S.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울산 HD현대중공업을 찾아 함정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 2월 울산 생산현장을 찾아 정조대왕함 등 최신예 함정을 직접 확인한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이후 지난 7월 HD한국조선해양과 미국 미시간대학교, 서울대학교와 한미간 '조선산업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협력 업무협약'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토마스 앤더슨 소장은 "HD현대 GRC에 방문해 연구개발 시설을 직접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향후 미국과 한국이 조선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29 09:3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