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남=노진균 기자】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이 고(故)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프론티어 리더십'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 19일 하남시에 따르면 하남시 공직자 6급 이상 직원 210명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벤치마킹 일정을 진행했다. 이번 벤치마킹은 K-스타월드 조성, 교산 자족용지·캠프콜번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하남시의 공직자들이 정주영 회장의 개척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주영 회장은 불굴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으로 조선(造船)산업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조선강국으로 성장시킨 최고의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이에 하남시는 조선소 건설의 역사를 체험하기 위해 벤치마킹 대상지로 HD현대중공업을 선택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1971년 9월 영국은행(바클레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선박 컨설턴트 회사(애플도어)의 롱바텀 회장을 찾아가 지갑에서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우리는 영국보다 300년 앞서 철갑선을 만들었다”라고 설득해 추천서를 받아냈다. 이어 그는 그리스의 리바노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계약금에 이자를 얹어주고 배에 하자가 있으면 원금을 돌려준다는 파격적 조건으로 26만톤 규모의 선박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정회장은 '나보다도 더 미친 사람'이라고 회고한 리바노스 덕분에 영국 은행에서 차관을 빌렸고 2년 3개월 만에 조선소를 준공했다. 하남시 방문단은 조선소 건설 에피소드를 청취한 후 약 1900㎡(580여평) 규모로 조성된 아산기념전시실을 방문해 정 회장의 생애와 철학, 경제활동, 사회공헌 등을 살펴봤다. 이어 해양공장 및 대형엔진조립공장을 시찰하고, 영빈관 한옥을 둘러보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현재 시장은 "이번 HD현대중공업 벤치마킹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고 정주영 회장의 프론티어 정신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우리시는 정주영 회장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벤치마킹해 시민 행정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대한민국 최고의 살기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6-19 15:30:36"길을 모르면 찾고, 없으면 닦아서 만들어라." 한국·아프리카의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경제 발전의 상징적 존재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이른바 '정주영 정신'이 소환됐다. 경제성장이 핵심 국정과제인 아프리카 정부 관계자들에게 압축성장의 기적을 일군 현대의 신화를 전파한 것이다. 특히, 정주영 창업주의 손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가운데 유일하게 경협 자리에 참석해 자동차 시장 등 아프리카 사업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한-아프리카 기업, 광물자원 등 협력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상회의 일환으로 열린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은 △산업화 및 투자 활성화 △교역 증대 및 일자리 창출 △식량 및 핵심 광물 안보 강화 △탈탄소 및 기후변화 대응 등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1세션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정 명예회장의 '길을 모르면 찾고, 없으면 닦아 만들어라'는 어록과 현대건설의 1957년 한강인도교 복구공사 등 업적을 소개했다. 한국은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아프리카 주요 23개국 대상 총 47건의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아프리카 최초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고, 모로코와도 EPA 협상 추진에 합의했다. 향후 시장개방을 넘어 공급망, 디지털, 청정경제 등 폭넓은 협력을 포괄하는 통상협정 논의도 본격화했다. 기관·기업들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한국전력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보험공사, 광해광업공단 등은 소형모듈원전(SMR), 전력저장장치(ESS), 신재생에너지, 핵심광물 분야 등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정상회의 이후에도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과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 AfCFTA는 인구 14억명과 3조4000억달러(약 4663조원) 규모 국내총생산(GDP)를 보유한 아프리카 대륙 단일시장이다. ■4대 그룹 총수 중 정의선 참석이번 행사에서는 장관급 인사들과의 '릴레이 회담'도 이어졌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모잠비크 산업통상부 장관, 가나 통상산업부 장관, 나이지리아 산업통상투자부 장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통상산업부·수자원산림부 장관, 짐바브웨 외교통상부 장관 등 6명과 회담을 가졌다. 안 장관은 나이지리아 산업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기업이 비료, 정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양한 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정 회장이 유일하게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25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하는 등 꾸준히 아프리카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가 향후 아프리카 지역 사업을 확대하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을 확보하는 등 다양하게 협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율주행 기술 업체 앱티브와의 합작법인 설립 간담회에서 "아프리카는 새롭게 떠오르는 자동차 시장"이라며 "아직 시장이 작지만 인구가 많고, 공유 시장도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는 한국과 아프리카 정상급 인사를 비롯, 정부·기업·전문가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6-05 18:48:37【 홍성=김원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드문 충남 서산 간척사업으로 탄생한 부남호 방조제가 40여년 만에 대수술에 돌입한다. 담수호 방조제의 수문을 대폭 개선해 해수가 원활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역간척 사업'에 들어간다. 수질 개선과 해양 생태 복원을 위해서다. 부남호는 지난 2019년부터 수질이 6등급 이하로 악화하면서 기능을 상실했다. 부남호는 일명 '정주영 공법'을 통해 탄생했다. 지난 1979년 현대건설은 서산AB지구 매립 면허를 취득하여 1980년 5월에 착공해 물막이 공사로 난항을 겪었다. 거센 유속으로 더 이상 방조제를 쌓을 수 없는 난관에 부딪쳤는데 당시 정주영 회장이 폐유조선을 침하시켜 물살을 차단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세계 토목공사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공법으로 완성된 부남호 방조제가 완성됐다. 방조제 길이는 1228m, 매립 면적은 5783㏊에 달한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부남호 생태 복원 계획은 △방조제 구조 변경 △해수 유통구 확장 및 통선문 설치 △오염 퇴적토 준설 △생태하천 조성 △해양신도시 육성 등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1단계 투입 사업비는 1134억원이다. 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 국가 사업화는 민선8기 들어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충남도는 지난 2022년 김태흠 지사와 해양생태 관련 전문가,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부남호를 비롯한 연안 담수호의 생태 복원에 대한 국가 사업화를 요청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방조제를 완전히 허무는 것은 아니며, 일부 수문을 더 만들어서 해수를 유통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충남도는 이와 함께 경기도, 전남도 등과 지방자치단체 연대협력협의회를 구성·가동하며 추진 동력을 확보해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정부 예산 5억원이 반영된다.국비 포함에 따라 해수부는 조만간 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 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고, 충남도는 이에 발맞춰 대응 연구용역을 착수했다. 대응 연구용역은 정부의 타당성 조사를 통한 우선 추진 대상 선정 시 부남호를 먼저 반영시키고, 신규 사업 대상을 추가 발굴하기 위해 내년 1월까지 충남연구원이 실시한다. 또 △국가 타당성 조사 통과 대응 △도내 사업 후보지 분류 및 타당성 분석 자료 검토 △생태 복원 사업 계획 전면 재검토 △체계적·종합적 기수역복원형 갯벌 생태계 복원 계획 수립 등도 연구용역 배경 및 목적이다. 공간적 범위는 서산시, 태안군 일원 부남호를 포함한 충남 서해안 연안·하구 등으로 잡았다. 연구용역을 통해 충남도는 기수역복원형 갯벌 복원 대상지 선정 기본 자료 조사를 실시하고, 기존 국내외 유형·규모별 갯벌 복원 사례를 찾는다. 이어 복원 가능 대상에 대한 타당성을 사전 검토하고, 복원 사업 대상지별 최적 기수역복원형 갯벌 복원 방안과 계획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정부 타당성 조사 대응을 위해 경제성·정책성·지역균형발전 등 항목별 효과 분석 방안과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경제성 분석과 사업 추진 타당성을 검토한다.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그동안 국가 사업화를 누차 추진해왔으나, 실제 반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도내 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 최적의 대상지를 도출하고 타당성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2024-04-16 18:03:36【홍성=김원준 기자】전세계적으로 유래가 드문 충남 서산 간척사업으로 탄생한 부남호 방조제가 40여년만에 대수술에 돌입한다. 담수호 방조제의 수문을 대폭 개선해 해수가 원활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역간척 사업'에 들어간다. 수질 개선과 해양 생태 복원을 위해서다. 부남호는 지난 2019년부터 수질이 6등급 이하로 악화하면서 기능을 상실했다. 부남호는 일명 '정주영 공법'을 통해 탄생했다. 지난 1979년 현대건설은 서산AB지구 매립 면허를 취득하여 1980년 5월에 착공해 물막이 공사로 난항을 겪었다. 거센 유속으로 더 이상 방조제를 쌓을 수 없는 난관에 부딪쳤는데 당시 정주영 회장이 폐유조선을 침하시켜 물살을 차단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세계 토목공사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공법으로 완성된 부남호 방조제가 완성됐다. 방조제 길이는 1228m, 매립 면적은 5783㏊에 달한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부남호 생태 복원 계획은 △방조제 구조 변경 △해수 유통구 확장 및 통선문 설치 △오염 퇴적토 준설 △생태하천 조성 △해양신도시 육성 등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1단계 투입 사업비는 1134억원이다. 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 국가 사업화는 민선8기 들어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충남도는 지난 2022년 김태흠 지사와 해양생태 관련 전문가,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부남호를 비롯한 연안 담수호의 생태 복원에 대한 국가 사업화를 요청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방조제를 완전히 허무는 것은 아니며, 일부 수문을 더 만들어서 해수를 유통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이와 함께 경기도, 전남도 등과 지방자치단체 연대협력협의회를 구성·가동하며 추진 동력을 확보해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정부 예산 5억원이 반영되게 됐다. 국비 포함에 따라 해수부는 조만간 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 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고, 충남도는 이에 발맞춰 대응 연구용역을 착수했다. 대응 연구용역은 정부의 타당성 조사를 통한 우선 추진 대상 선정 시 부남호를 먼저 반영시키고, 신규 사업 대상을 추가 발굴하기 위해 내년 1월까지 충남연구원이 실시한다. 또 △국가 타당성 조사 통과 대응 △도내 사업 후보지 분류 및 타당성 분석 자료 검토 △생태 복원 사업 계획 전면 재검토 △체계적·종합적 기수역복원형 갯벌 생태계 복원 계획 수립 등도 연구용역 배경 및 목적이다. 공간적 범위는 서산시, 태안군 일원 부남호를 포함한 충남 서해안 연안·하구 등으로 잡았다. 연구용역을 통해 충남도는 기수역복원형 갯벌 복원 대상지 선정 기본 자료 조사를 실시하고, 기존 국내외 유형·규모별 갯벌 복원 사례를 찾는다. 이어 복원 가능 대상에 대한 타당성을 사전 검토하고, 복원 사업 대상지별 최적 기수역복원형 갯벌 복원 방안과 계획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정부 타당성 조사 대응을 위해 경제성·정책성·지역균형발전 등 항목별 효과 분석 방안과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경제성 분석과 사업 추진 타당성을 검토한다.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그동안 국가 사업화를 누차 추진해왔으나, 실제 반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도내 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 최적의 대상지를 도출하고 타당성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4-16 08:47:42[파이낸셜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우리 경제의 3대 엔진인 수출·투자·소비 중 산업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수출과 투자 엔진을 풀가동해 올해도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78회 한국무역협회 CEO 조찬회에서 '수출 7000억달러 달성과 신(新)산업정책 2.0'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는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미·중 갈등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경학·지정학적 위기 등 복합경제 위기로 금융위기,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글로벌 교역량이 이례적으로 감소한 해였다"며 "우리 수출은 지난해 10월 상승세로 전환해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 수출국가 대비 위기를 조기에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업황 회복, 선박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4분기 수출플러스에 이어 2·4분기에도 수출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반등세를 보이는 수출과 함께 경제성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10대 제조업 중심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역대 최대 수출 7000억달러, 10대 제조업 설비투자 110조원, 외국인투자 350억달러 유치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20대 수출 주력품목 선정, 글로벌사우스 벨트 구축 등 신시장 개척, 무역금융 360조원, 수출마케팅 1조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기업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안 장관은 "우리가 수출 6대 강국으로 올라선 것은 정주영, 이병철 회장과 같은 기업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덕분이며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며 "향후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일자리 창출, 저출산문제 해결, 지역균형발전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3-29 08:44:55[파이낸셜뉴스] HD현대는 21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정주영 창업자 흉상 제막식 및 23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 이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포기나 좌절 없이 항상 도전했던 창업자의 행보처럼 HD현대 또한 새로운 도전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기선 부회장(오른쪽 네 번째)이 흉상 제막식에서 권오갑 회장(오른쪽 다섯번째) 등 경영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3-21 16:00:3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대학교 오연천 총장( 사진)은 의과대학 교수들에게 대학 병원의 진료가 정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본연의 책무에 매진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는 서신을 보냈다. 오 총장은 13일 교내 이메일을 통해 의대 교수진들에게 국민 생명에 직결되는 필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현재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가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서한에서 오 총장은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과업이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수진들의 진료와 의학 교육 노력은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 총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대학과 병원을 창설한 아산 정주영 회장의 창학 정신과 숭고한 인간애를 기억하고 국민생명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 교수진들이 허심탄회한 소통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오 총장은 “OECD 의료 선진국에서조차 부러워할 수준의 아산병원과 지역 의료혁신을 선도하는 울산대학교 부속병원에 소속된 교수님 한 분 한 분이 평범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가 아닌, 국민 의료 환경을 혁신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3개 수련병원에서 의과대학 교수 254명이 참석한 긴급 총회를 개최해 현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3-14 11:03:31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0년 전 '중동신화'를 이룬 조부 정주영 선대회장(현대그룹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계승, '신(新)중동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첨단 플랜트 건설을 비롯해 전기차, 수소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을 앞세워 중동에서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중동붐 이끈 '정주영 정신' 강조 정의선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북주 소재 네옴시티 조성 부지를 방문,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지하터널(12.5㎞)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초대형 미래 신도시 프로젝트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며 "책임감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은 일반적인 사막과 달리 산악 지형에 위치해, 고난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다양한 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노하우와 첨단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 회장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현대그룹을 일으켜 세운 시작점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지난 1976년 정주영 선대회장은 '20세기 최대 토목공사'로 불리는 사우디 주베일 항만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만 당시 정부 예산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공사였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이 사업을 통해 1970년대 '중동붐'을 이끌며 한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을 댔다. 손자인 정 회장은 건설 등 산업 인프라 구축에 이어 전기차, 수소 생태계 조성까지 첨단 산업 분야를 통해 '제2의 중동붐'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수소차·첨단플랜트 시장 공략 강화 정 회장의 네옴시티 조성 현장 방문은 국가발전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의 변화와 의지를 직접 둘러보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최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의 부국들은 석유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첨단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정 회장은 사우디 현지에 설립하는 자동차 반조립 공장(연산 5만대 규모)을 통해 중동의 전기차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강점인 수소차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소 확보 등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이번 사우디 방문 기간 중 사우디 대중교통 운영업체 SAPTCO 등과 수소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건설·플랜트 수주활동도 강화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3조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으며,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 등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완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아람코가 진행하는 6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설비 사업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사우디 수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산업계는 정주영 선대회장부터 이어져온 도전 DNA로 첨단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을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정주영 선대회장의 도전정신을 현대차그룹만의 헤리티지(대표 유산)로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중동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네옴시티 현장에 파견된 직원 및 협력사 직원의 국내 가족들에게 감사편지를 동봉해 선물을 보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10-24 18:10:26[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0년 전 '중동신화'를 이룬 조부 정주영 선대회장(현대그룹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계승, '신(新)중동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첨단 플랜트 건설을 비롯해 전기차, 수소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을 앞세워 중동에서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중동붐 이끈 '정주영 정신' 강조 정의선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북주 소재 네옴시티 조성 부지를 방문,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지하터널(12.5㎞)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초대형 미래 신도시 프로젝트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며 "책임감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은 일반적인 사막과 달리 산악 지형에 위치해, 고난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다양한 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노하우와 첨단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 회장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현대그룹을 일으켜 세운 시작점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지난 1976년 정주영 선대회장은 '20세기 최대 토목공사'로 불리는 사우디 주베일 항만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만 당시 정부 예산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공사였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이 사업을 통해 1970년대 '중동붐'을 이끌며 한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을 댔다. 손자인 정 회장은 건설 등 산업 인프라 구축에 이어 전기차, 수소 생태계 조성까지 첨단 산업 분야를 통해 '제2의 중동붐'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수소차·첨단플랜트 시장 공략 강화 정 회장의 네옴시티 조성 현장 방문은 국가발전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의 변화와 의지를 직접 둘러보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최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의 부국들은 석유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첨단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정 회장은 사우디 현지에 설립하는 자동차 반조립 공장(연산 5만대 규모)을 통해 중동의 전기차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강점인 수소차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소 확보 등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이번 사우디 방문 기간 중 사우디 대중교통 운영업체 SAPTCO 등과 수소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건설·플랜트 수주활동도 강화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3조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으며,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 등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완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아람코가 진행하는 6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설비 사업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사우디 수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산업계는 정주영 선대회장부터 이어져온 도전 DNA로 첨단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을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정주영 선대회장의 도전정신을 현대차그룹만의 헤리티지(대표 유산)로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중동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네옴시티 현장에 파견된 직원 및 협력사 직원의 국내 가족들에게 감사편지를 동봉해 선물을 보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10-24 16:00:29【파이낸셜뉴스 산타페(미국)=최종근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까지 10시간 30분, 또 다시 국내선과 버스를 4시간 번갈아 타며 아름다운 석양으로 유명한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도착했다. 산타페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있지만 한국인들에겐 사뭇 익숙한 곳이다. 현대자동차를 세계 3위의 완성차 그룹으로 성장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가 이곳의 지명을 따 차명을 지었기 때문이다. 1세대 싼타페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도시형 SUV로 지난 2000년 처음 출시됐다. 싼타페를 계기로 현대차의 미국 시장 공략에 한층 더 탄력이 붙었고, 작년에는 일본 혼다까지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산타페는 끊임없이 펼쳐진 사막과 듬성듬성 자라난 선인장이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미국 서부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현대차가 왜 차명을 싼타페로 지었는지 유추해 볼 수 있었다. 2000년 당시 난공불락의 미국 시장을 싼타페로 어떻게든 개척해보겠다는 의지가 아니었을까. 존 랍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HATCI) 소장은 "산타페는 동부에서 서부를 개척하는 통로로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장소"라고 귀띔했다. ■美·유럽 외신도 '호평' 이어져 10일 현대차는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5세대 '디 올 뉴 싼타페'(사진)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25~27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포시즌스호텔 산타페 랜초 엔칸타도에서 한국·북미·유럽·아중동 기자단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신형 싼타페 실물을 선보였다. 지명을 딴 산타페 현지에서 신형 싼타페의 대여정을 시작한 셈이다. 이는 1세대 싼타페가 처음 미국땅을 밟았던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싼타페의 최대 시장이 미국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1~4세대 싼타페 누적 판매대수는 올 상반기 기준 565만대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미국 시장 판매량이 217만대에 달할 정도다. 이날 공개된 신형 싼타페는 기존 도시형 SUV에서 아웃도어 중심의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과거 유선형 차체에서 벗어나 각진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기존 보다 전장 45㎜, 축거는 50㎜ 늘어나는 등 차체 크기가 훨씬 커져 공간이 확실히 넓어졌다. 덕분에 넉넉한 3열 좌석 공간도 확보했다. 차량 곳곳에 현대차 로고 H 디자인이 반영됐고, 캠핑 등 레저 활동에 용이하도록 외부에 그랩핸들(손잡이)을 만들고 대형 테일게이트(뒷문)를 직각에 가깝게 열리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띄었다. 현지에서 만난 60여명의 외신기자들도 완전히 달라진 싼타페에 큰 관심을 보였다. 로버트 클라이모 영국 프리랜서 기자는 파이낸셜뉴스에 "차체가 이전 보다 커보였다"며 "미국과 중국 등 큰 차를 좋아하는 시장에서 잘 안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디자인이 너무 좋다. 한국 디자인은 혁신적인 것들을 시도하고 있고,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매트 프라이어 영국 오토카 기자는 "BMW나 아우디가 그렇듯 신형 싼타페는 멀리서 봐도 현대차의 정체성을 딱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실용적인 요소들이 눈에 많이 띈다"며 "예를 들어 지붕을 올라갈 때 잡을 수 있는 손잡이나, 테일게이트를 열어서 활용하는 것 등 감각적이면서도 유용한 디자인을 잘 적용한 것 같다"고 했다. ■정주영·정몽구 헤리티지, 정의선 스타일 더해 신형 싼타페는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헤리티지(유산)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철학,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을 기반으로 정 회장만의 스타일을 더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포니를 오마주해 만든 아이오닉5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에서 만든 첫 작품 갤로퍼와 비슷한 박스 형태의 디자인을 새롭게 재해석한 점에 눈에 띈다. 특히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경영'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초석을 다졌다면, 이제는 정 회장이 이 같은 정신을 계승해 현지에서 '톱 티어' 브랜드 도약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주력 SUV에 경유 엔진을 없앤 것도 친환경차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다. 빈자리는 휘발유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체한다. 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전기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판매한다. 전기차 모델을 당분간 출시 계획이 없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 역시 전기차로 가기 위해 미래의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8-10 19: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