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국방부는 2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 오물풍선 살포 등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맞서는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대북정책 공조, 확장억제 및 연합방위태세 등 주요 현안 논의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한미 장관은 '대북정책 공조, 확장억제 및 연합방위태세, 지역안보 및 방산분야 협력' 등 한미동맹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 신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도 한미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일체형 확장억제를 보다 가속화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한국 및 동맹에 대한 각종 위협적 발언 등 한반도와 역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무분별한 행위를 한목소리로 강력히 규탄했다. 두 장관은 특히 최근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임을 지적하고,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신 장관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행위가 명백하고 중대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유엔군사령부를 통한 공식적인 조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엔사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이 담긴 풍선을 살포하는 군사행동은 공격적이고 비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주된 요인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불법 무기거래, 첨단기술 이전 등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확대는 한반도 뿐만 아니라 인·태지역 전반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심각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같이하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엄정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 재확인, 한미 NCG 강화, 방위산업 노력 MRO 협력 논의 아울러 두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양국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대응 및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포함한 기존 양자적 협의체를 통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 장관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도 한미동맹의 압도적 연합방위태세와 능력을 바탕으로 긴밀하고 조율된 대응을 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한 확장억제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공약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주한미군이 한국군과 함께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을 방지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데 지속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지역안보협력, 방산 및 국방과학기술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두 장관은 한미 지역협력실무그룹(RCWG)의 성과를 검토하며 해양안보, 방산협력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보다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양국의 방위산업 기반 강화를 위한 유사 입장국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고, 신 장관은 오스틴 장관이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서 발표한 '원칙성명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차원에서 양측은 최근 미 국방부가 발표한 권역별 정비거점 구축정책(RSF) 뿐만 아니라 인·태지역 내 유지·보수·정비(MRO) 관련 협력도 지속 논의해 가기로 했다. ■첨단 과학기술동맹으로 발전 노력, 북한 오물풍선 도발 비판 아울러 두 장관은 한미동맹은 물론 역내외 안보에 있어 상호 이익이 되는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또한 양측은 '한미동맹 국방비전'에 따라 과학기술동맹으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이를 위한 한미 고위급협의체 신설, 한미 공동의 국방과학기술 컨퍼런스 개최 방안 등을 검토했다. 국방부는 "신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한미동맹의 결속력이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한미동맹 국방비전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동맹협력의 범위와 수준을 더욱 심화·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신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이 참여하는 한미일 3국 국방장관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일 3국 회담에선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맞선 3국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달 26일 남한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을 예고하고 28일 밤부터 29일까지 오물풍선 26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려보냈다. 이에 신 장관은 전날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에서 "북한 오물풍선 도발은 정상 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고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으나, 북한은 같은 날 저녁부터 남한으로 600개에 달하는 오물풍선을 또다시 날려보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02 14:23:02[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실은 발사체를 쐈다가 공중 폭발로 실패했고 28일 밤부터는 GPS 전파 교란과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낸데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무더기로 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17일 300㎞를 날아간 단거리 1발에 이어 13일 만으로, 북한이 10여발을 한꺼번에 무더기로 도발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6시 14분쯤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추정 비행체 10여 발을 포착했다"며 "군은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국·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미사일들은 35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비행거리 등으로 미뤄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된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이용한 우주발사체 도발과 오물풍선을 대거 한국에 보내는 저강도 도발에 이어 SRBM 추정 발사체를 무더기로 쏴 고강도 도발을 감행한 것은 사실상 북한의 도발 유형이 이미 바닥난 상태에서 충격요법을 끌어올리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대규모 SRBM 도발에 나선 것은 유사시 한국의 침공 시나리오를 현장에서 적용하는 차원의 연습으로 개전초 한국의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에 "도발로 인한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소위 서프라이즈가 필요한데 북한은 이미 도발 카드를 대부분 소진해 이러한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는 방식을 찾기 어려운 상태에서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측면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의 최근 도발 양태는 한국정부를 상대로는 인지전을 펼치고 한국사회를 겨냥해서는 남남갈등을 노려보는 셈법"이라며 "하지만 "북한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라는 사고는 한국에 대해서 너무도 모르는 북한의 폐쇄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과 북한은 경제력, 문화력, 기술력 등 총체적 국력에서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대남풍선으로 한국사회가 흔들리는 상황은 붉어질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일반국가와는 거리가 먼 은둔국가 북한을 이끄는 김정은 정권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국격 실추만 초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남풍선 도발을 통해 북한은 기대효과를 거두기는커녕 되레 북한의 오물풍선을 날리면서 앞으로 한국의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보내는 것에 딴지를 걸지 못하는 자충수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남풍선에 담을 아이템이 오물, 폐기물 쓰레기를 넘어 폭발물·병원체 등을 포함해 민간피해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응용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한국군은 북한의 오판 부상을 막기 위해서 군사현시 등의 후속조치를 구체화하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북한은 사실상 핵무기 보유 외 미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세계 3위권의 신경작용제 VX를 포함해 2500~5000t의 대규모 생·화학 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30 10:13:4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하는 등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군 정찰기가 지난 23일에 이어 한반도 상공에 다시 출격했다. 29일 군 당국과 민간 항공추적사이트에 따르면 미 공군 RC-135U(컴뱃센트) 정찰기가 이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수도권과 서해 상공 등을 비행했다. 미국이 단 2대만 보유한 RC-135U 컴뱃센트는 기체에 고성능 첨단 센서를 장착해 수백㎞ 밖 신호 정보나 미사일 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 등 적의 레이더 전파를 포착해 적의 방공망을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북한 핵실험 시 전자파를 감지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다. 이 정찰기는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하기 나흘 전인 지난 23일에도 출동했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이 전국에서 발견되고 추가 군사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출격해 주목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원을 방문해 한 연설에서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에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고 비난하며 "압도적인 단호한 행동"를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29 17:05:07[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미국에 정찰용 풍선을 보내 물의를 빚었던 중국이 훨씬 커진 비행선을 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고고도 비행체를 이용한 중국의 정찰 활동이 풍선으로 끝이 아니라는 의미로 추정된다. CNN은 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위성영상 제공 및 분석 기업인 블랙스카이가 촬영한 위성 이미지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블랙스카이가 지난해 11월 촬영한 사진을 살펴보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쿠얼러시 외곽 사막의 군 기지에서 약 1km 길이의 활주로가 포착되었다. 활주로 위에는 약 31m 길이의 비행선이 놓여 있었다. 활주로 양쪽으로는 비행선 이륙에 사용되는 장치와 약 275m 길이의 격납고가 있었다. 제이미 제이콥스 미 오클라호마 항공우주연구소 이사는 "이런 종류의 비행선은 ‘하늘의 잠수함’처럼 사용될 수 있다"면서 "이 비행선은 전용 추진 및 항법 능력이 있어 장기간 한 곳에서 배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제의 격납고는 2013년에 처음 위성사진으로 관측되었지만 이후 수년간 주변에서 특이 활동이 감지되지 않았다. 2020년에는 활주로에서 비행선 이착륙 장비로 추정되는 대형 장비가 포착됐다. CNN은 2022년에 해당 기지의 건설 작업이 재개됐으며 현재도 지하 굴착 및 타설 작업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관련 전문가를 인용해 과거에는 중국의 비행선 연구가 기업 및 연구소 등 민간 단위로 진행됐지만 지금은 더 이상 민간 기술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비행선 관련 특허의 상당수가 최근 창설된 중국군 63660부대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견은 지난 2월 발생한 중국의 정찰 풍선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 공군은 지난 2월 4일에 미 동부 해안에서 중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풍선을 미사일로 격추됐다. 문제의 풍선은 지름만 61m에 달했으며 폭 36m에 18km 고도로 비행했다. 미 정부는 당시 중국이 5개 대륙 40개국 이상에서 고고도 정찰풍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달 보도에서 중국의 고고도 풍선 개발 역사가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과거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일본의 관련 자료를 참고해 고고도 풍선 개발에 나섰다. 신문은 민간 기업과 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2월에 미 영공을 침범한 정찰 풍선이 중국 북부 네이멍(내몽골) 자치구의 군사 기지에서 출발했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2 09:20:06[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방부가 중국 정찰용 풍선이 격추되기전의 비행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를 비롯한 외신은 미 국방부가 지난 3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상공에서 U-2 정찰기가 바로 위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U-2기 조종사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풍선은 다음날 대서양 5만8000피트(약 1만6459m) 상공에서 미 공군 F-22기에서 쏜 A9X 미사일을 맞고 격추됐다. 미군은 이 풍선 잔해를 대서양에서 인양했으며 현재 자세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이 밝혔다. 중국은 문제의 풍선이 기상 관측용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풍선 외에 다른 정체 불명의 기구 3개도 격추됐으나 미 정부 관리들은 이것들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찰용 풍선 발견 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취소되는 등 양국간 긴장을 고조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고고도 정찰 풍선을 5대륙 40개가 넘는 국가 영공에 침투시켰다고 비판하며 미국은 주권 침해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2-23 09:16:33[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대서양 연안 상공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 잔해 수거를 완료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군 북부사령부는 17일 잔해 수거를 완료해 마지막 잔해를 버지니아 연방수사국(FBI) 연구소로 보냈다고 밝혔다. 북부사령부는 회수 작업이 전날 종료됐다면서 회수 작업에 동원됐던 해군과 해양경비대 군함들도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잔해 분석 작업은 버지니아주 콴티코 FBI 본부에 있는 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잔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미군은 격추된 기구가 중국에서 보낸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서양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 잔해 회수는 완료됐지만 이후 10~12일 잇따라 격추된 3개 미확인 비행물체는 영영 확인이 불가능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6일 브리핑에서 4일 격추한 비행물체는 중국 정찰풍선이 맞지만 이후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 미국과 캐나다 접경지대인 휴런호 상공에서 격추한 비행물체 3개는 중국 풍선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17일 3개 비행물체 잔해 수거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존 커비 대변인은 차가운 겨울날씨 등을 감안할 때 잔해 수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 비행물체가 누구 소유인지, 어떤 목적으로 띄워진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비행물체들을 격추한 것은 민항기 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판단과 이 기구들이 민감한 군사 지역 위로 날아들 가능성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18 07:45:39[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한 데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지난달 28일 알래스카 상공에서 발견한 중국 정찰 풍선을 일주일 뒤인 지난 4일에 격추하게 된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그 당위성을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것을 격추함으로써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를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대화하기를 기대하며 우리가 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어떤 물체가 미국 국민의 안전과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 난 격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미확인 비행체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규칙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관련 정책이 완성되는 대로 의회와 공유할 것이며 적이 미국의 방어 노력을 우회하지 못하도록 해당 정책을 기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12일 3일 연속 알래스카와 캐나다, 휴런호 상공에서 격추한 미확인 비행체에 대해 미국을 정찰하려는 목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2-17 05:55:47[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용 풍선 4대가 북미 영공에서 잇따라 격추된 사건을 계기로 공급망에도 변수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의존해온 미국 유통업계는 관련 업계들에 공급망을 다변화시킬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전국소매연맹(NRF) 존 골드 부사장이 미중간 대립은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관련 유통 기관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통 관련 단체들은 정찰 풍선을 둘러싼 새로운 미중 대립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 제품 관세 부과와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으로 고전을 겪은 회원사들에게 새로운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CNBC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지로 이전하는게 두드러지고 있으며 개정된 북미 3개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인 USMCA에 기대를 걸면서 북미 지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 백서 공급망관리전문위원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백서는 공급업체들이 리스크를 줄이려 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멕시코와 캐나다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럽연합(EU)과 베트남, 한국, 인도도 리쇼어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서는 이 같은 생산기지 이전을 위해서는 기술과 숙련된 노동력, 인프라, 신뢰와 품질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쉽게 중국 제조 시설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의류신발협회 스티브 라마르 CEO는 중국이 여전히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라며 최근의 미중간 대립으로 공급망 다변화가 다시 언급되고 있지만 빠른 철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은 오래동안 존재해왔기에 이번 정찰용풍선이 공급망 다변화 속도를 높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하던 제품의 일부를 인도 등으로 옮겨 만들고 있으며 증산한다는 계획이나 물류와 관세, 인프라 부족으로 느린 상태다. 이로인해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의 품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라마르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것도 진출한 기업들로 하여금 생산지 이전을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며 필요한 노동력과 물류를 갖췄다는 확신이 있어야 옮길 수 있어 공급망 다변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2-15 11:03:26중국이 성층권에 정찰 풍선들을 고정시켜 놓은 뒤 전세계를 감시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정찰풍선 개발사 이마스트(EMAST) 홈페이지를 인용해 이같이 추정했다. NYT는 이마스트가 지난해 자사 홈페이지에 이같은 최종목표를 게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마스트는 정찰풍선 네트워크를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업체인 스페이스X 산하의 위성통신 네트워크 '스타링크'에 견줬다.이마스트는 스타링크가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촘촘하게 띄워 위성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자사의 정찰풍선은 이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마스트는 2028년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 시점까지 제시했다. 2017년에는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의 자사 공식계정에 정찰풍선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며, 고해상도 정찰 능력과 자체 운항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5개 대륙 40개국 이상에 고고도 정찰풍선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스트는 2021년 정찰풍선 2대를 동시에 가동하는 실험에 성공하고, 지난해에는 정찰풍선 3대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도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NYT는 그러나 중국어가 시제가 불분명한 탓에 현재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구축이 완료된 것인지조차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마스트는 2004년 베이항대 교수 우저가 설립한 업체로 지난 10일 미 상무부가 정찰풍선과 관련해 수출규제 대상에 이름을 올린 6개 중국 항공우주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마스트를 포함해 우 교수가 공동설립한 업체 3개가 6개 제재대상 기업에 들어갔다. 그는 중국 전투기 개발과 스텔스 물질 연구 등 군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오랜 기간 미국에 정찰풍선을 띄워 감시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우 교수는 2019년 6만피트(약 18㎞) 고도로 풍선을 띄워올려 지구 한 바퀴를 돌게 하는 시험을 하면서 컴퓨터 모니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가 미국"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한편 미 공군은 중동 지역에서도 수차례 중국 정찰풍선이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공군 중부사령부의 알렉서스 그린케이치 사령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행사에서 고고도 성층권 기구들이 이 지역을 이동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14 18:47:57【베이징=정지우 특파원】정찰풍선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등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조만간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풍선 갈등의 폭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정찰풍선이 중국 영공을 10회 이상 침해했다는 중국의 발표에 대해 “거짓”이라며 “이것은 중국이 (자국)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최근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자국이 미국으로 보낸 스파이 풍선을 기상 풍선이라고 반복적으로 거짓으로 주장했다”며 “정보 수집을 위해 고고도 정찰 풍선 프로그램을 운영, 5개 대륙에서 미국과 40여개국의 주권을 침해한 것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을 갖고 “미국의 고공 기구(풍선)가 작년 이후에만 10여 차례 중국 유관 부문의 승인 없이 불법적으로 중국 영공으로 넘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다만 왕 대변인은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미국은 또 같은 날 한국, 일본으로부터 중국 정찰풍선에 대한 비판을 이끌어 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위싱턴 DC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중국의 미국 영토 침입으로 인정하며 “주권 침해는 용납되지 않고 미국의 조치(격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블링컨 장관이 오는 17~19일(이하 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 기간 왕이 위원과 만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주요 외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만남이 성사되면 중국 정찰 풍선 사태 이후 양국 고위급 외교 당국자의 첫 대면 접촉이 된다. 블링컨 장관은 당초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영공에서 중국 정찰 풍선이 탐지되며 일정을 연기했다. 다만 풍선 문제가 촉발제로 작용한 양국 간 안보 긴장을 일거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도 있다. 미군은 지난 4일 정찰 풍선을 영해 상공에서 격추했고, 이어 지난 10일부터 사흘 연속 미확인 비행물체를 북미 상공에서 탐지해 잇달아 쏘아 떨어트리며 안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중국이 2018년 이후 일본과 인도, 베트남, 대만 등을 포함해 5개 대륙 40여 개국에서 풍선을 통한 정찰 활동을 벌여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기상연구용 비행선일 뿐이며 미국 역시 풍선으로 중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반박하는 중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2-14 16: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