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바이오헬스 '견조한 성장', 자동차·조선 '점진적 침체', 철강·이차전지 '침체'.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2025년 주요 업종 전망이다. 전체 수출은 2.2% 증가,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고 특히 지금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철강과 이차전지는 내년에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우려됐다. 산업연구원이 25일 내놓은 '2025년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13대 주력산업 중 정보통신기기·반도체·바이오헬스산업은 수출, 내수, 생산 모든 분야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호조세를 보였던 반도체는 내년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3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올해 국내 반도체 업황은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한 바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소비심리 개선 영향 IT 기기 수요 확대에 따라 8.5%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실장은 "내년에도 인공지능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경우는 현재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이런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수출의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헬스산업의 경우 유럽향 의약품 수출과 중국향 의료기기 수출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미국향 바이오시밀러 중심 의약품 수출 호조가 나타나며 전년 대비 4.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었던 자동차는 내년엔 수출 감소가 생산 감소로 이어지면서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배터리전기차(BEV), 하이브리드차(HEV) 수출 증가가 자동차 성장을 끌어올려 왔으나 앞으로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BEV의 해외 생산이 확대되고 수출을 대체하며 국내 자동차 생산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수출은 주요 수출시장 수요 정체, 해외 생산 확대로 인한 수출대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 줄어든 915억달러(자동차부품 포함)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트럼프 재집권으로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출 감소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자동차는 미국 의존도가 매우 높고 중국업체의 경쟁력 상승으로 신규 시장 개척도 어려운 상황이다. 보편적 관세 부과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연비규제 폐지 적용 시 국내 생산·수출 감소와 전동차 관련 부품 업체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조선 업종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주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건조)량은 생산능력 제한으로 유지되고 높은 수준의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과 수출이 지속되겠지만, 해운 시황 악화로 수주가 줄어들 수 있다.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이차전지는 내년에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우려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에서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둔화돼 상당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이차전지 총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 부문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모두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 IRA 친환경차 구매세액공제(Section 30D)가 축소되면 미국은 물론 국내 이차전지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침체에 접어든 철강은 내년에도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 경기 부진으로 내수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다만 신흥국 및 유럽으로의 수출 확대를 통한 생산 유지 노력으로 올해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수출은 7002억달러, 수입은 6516억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2.2%, 2.1%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무역수지는 487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수출이 사상 첫 700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정부는 올해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았지만,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661억달러를 기록해 사실상 기록 경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내년 수출은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둔화하겠으나 정보기술(IT) 전방산업의 회복에 힘입어, 반도체 등 IT 부문의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2.2% 증가할 전망"이라며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미국 신행정부의 정책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전망치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1-25 18:09:23[파이낸셜뉴스] '야탑역 살인예고글' 게시 후 두 달 만에 체포된 작성자의 정체가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의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 사이트 운영 20대 직원 긴급체포 15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사이트 운영자 B씨, 다른 관리자 2명 등 20대 남성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차리고 미국에 서버를 둔 C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공조를 통해 운영자 계정으로 미국 서버에 로그인한 IP의 접속 위치를 전달받은 경찰은 지난달 29일 서울 사무실 소재를 파악해 B씨 등 3명을 검거하고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운영자 B씨 등은 당초 협박범을 찾기 위한 경찰 수사의 참고인 신분이었다. 경찰은 흉기 난동 예고 글이 올라온 당일 수사 협조를 위해 B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B씨는 "우리도 글쓴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협조를 사실상 거부한 바 있다. "사이트 홍보 위해 범행"...대표와 공모했는지 조사 중 추가 수사를 통해 A씨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이달 13일 오후 5시50분께 서울의 한 거리를 지나던 A씨를 발견해 56일 만에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B씨 등이 A씨와 사전에 범행을 공모하거나 지시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은 대학 동창 혹은 업무를 통해 만난 사이로, 모두 또래 남성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온라인 사이트 운영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B씨 등은 마찬가지로 사이트 홍보를 위해 게시판에 올라온 음란 사이트 링크 등을 방치한 혐의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받고 있다. "30명 찌르겠다" 살인예고글에 180명 투입 A씨는 지난 9월 18일 자신이 관리하는 C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해당 게시물은 캡처된 형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포됐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역 주변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했다. 범행일로 예고한 같은 달 23일에는 기동순찰대와 기동대, 자율방범대 등 180여명의 인력이 일대 순찰에 동원됐다. 이후 동원 인력은 줄었지만 작성자를 체포하지 못해 두 달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순찰을 강화,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도 받았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글로 인해 실제 발생한 피해는 없지만, 해당 지역민에게 불안감을 줬고 공권력 낭비가 심하게 발생했다"라며 "협박죄는 위해를 고지하기만 해도 죄가 성립하는 만큼 어떠한 이유라도 흉기 난동 등의 글을 작성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5 11:05:37"강압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이 아니라 합리적인 구조의 혁신으로 공감해 주길 바란다." 김영섭 KT 대표가 4일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자회사 설립 배경과 향후 배경을 설명하는 최고경영자(CEO)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자회사 전출과 희망퇴직 등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일부 불만이 나오자 정면 돌파를 선택한 셈이다. 그는 "(전출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설계했으나 언론에서 회자된 불미스러운 사례는 최고경영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합리적인 구조 혁신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KT는 기술 전문 자회사 KT OSP와 KT P&M를 설립해 인력을 재배치하고, 일부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빅테크가 과감히 혁신 성장을 하는 동안 국내외 통신사는 십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구조 혁신 목표로 역량 구조조정과 사업 구조조정, 이를 뒷받침하는 인력구조 혁신 등 3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KT 전체가 AI 역량을 갖추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기업간거래(B2B)·정보기술(IT) 사업 영역에서 성장을 도모해 어느 통신사보다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 인력의 70% 이상인 9200여명이 50대 이상"이라며 "선로 등 분야에서 시장 임금 체계와 KT 체계에 현격한 차이가 있어 그간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자회사 전출 압박 등 강제 구조조정 논란과 관련해 "과거의 구조조정 방식이 아니고 합리적인 조정이며 신설 기술 전문기업에서 계속 일하는 구조를 만들어 안정성을 지키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회사를 선택한 직원들이 정년 때까지 잔여기간에 받을 수 있는 급여 등 경제적 효익 측면에서 손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KT는 이날까지 전출과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 28일이 마감이었던 신설 법인 전출자 신청 기한은 이날로 한 차례 연장됐지만, 이날 마감의 기한 연장은 없다는 방침이다. 소수노조인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김 사장은 잔류를 선택한 직원을 어떤 업무에 배치할지 교육 계획 등을 명확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04 14:24:52[파이낸셜뉴스] 경찰이 FT아일랜드 최민환의 성매매 혐의와 관련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최민환 녹취록에서 언급된 셔츠룸'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민환이 업소 관계자와 나눈 통화 내용에서 그가 사용한 은어들의 뜻이 정리돼 올라왔다. 앞서 이들의 통화 녹취록은 전처인 율희가 지난 24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당시 율희는 "(최민환이) 가족들 앞에서 제 몸을 만진다거나 돈을 여기(가슴)에 꽂기도 했다"며 "식구들이 안 보는 사이 기분 좋다고 잠옷 가슴 쪽에 돈을 반 접어서 끼웠다. 내가 그 나이에 업소를 가봤겠나, 알고 보니 그게 습관이었고 퍼즐이 맞춰졌다"라고 토로했다. 동시에 "시어머니 다 있는데 제 중요 부위 만지고 가슴을 쥐어뜯은 것도 술을 마셔서 애정 표현이 격해진 건 줄 알았다"며 피해를 토로했다. 녹취록에서 최민환은 "셔츠(셔츠룸) 이런 데 가도 당연히 (아가씨) 없겠죠?", "로테(로테이션) 아니고 가라오케(유흥주점)야? 텐(고급 유흥주점)은 요즘에 다 로테던데", "거기 주대가 얼마예요? TC(테이블비)는 어떤가", "아가씨 초이스되는지 물어봐 달라" 등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강남·서초구 일대에서 '벗고 노는 셔츠룸' '무한초이스 무한터치' 등 내용이 담긴 전단을 돌려 업소를 홍보한 유흥주점 업주는 '셔츠룸'이라는 변종 음란행위 영업을 한 혐의(풍속영업규제법 위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민환은 업소 관계자에게 "칫솔 두 개와 컨디션 같은 것 두 개만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일각에서 '컨디션은' 숙취해소제가 아닌 남성용 피임 기구를 뜻하는 은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매매처벌법 등 혐의로 최민환과 알선자 A 씨를 내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접수한 데 따른 조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9 05:47:24[파이낸셜뉴스] 영풍은 과거 고려아연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고려아연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설립 초기 장병희 창업주가 고려아연 사장을 맡는 등 직접적인 경영 활동에 참여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영풍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MBK와 영풍, 그리고 장형진 고문이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이 전혀 없다는 상대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고려아연 스스로가 회사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MBK와 영풍, 그리고 장형진 고문 측은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이 전혀 없다"며 "고려아연의 사업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장병희 영풍 창업주가 초기 고려아연의 사장을 맡았다"며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영풍은 장씨 가문 측이, 고려아연은 최씨 측이 자율 경영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씨와 최씨 가문이 동업해 설립한 회사가 영풍"이라며 "고려아연은 기업집단 영풍에 속해 있는 계열회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의 훼손된 거버넌스를 바로잡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라며 "적대적 M&A가 아닌 최대주주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경영 정상화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22 17:50:19[파이낸셜뉴스] 6년의 임기를 마친 이종석 헌법재판소장과 김기영·이영진 헌법재판관이 퇴임하면서 헌재 '6인 체제'가 현실화됐다. 17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구 헌재 대강당에서 이종석 소장과 김기영·이영진 재판관의 퇴임식이 열렸다. 이영진 재판관은 퇴임사를 통해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법 격언과 함께 우리 재판소에 대한 신속한 사건처리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오고 있다"며 "후임 헌법재판관이 선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건 심리와 처리는 더욱 정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분별한 헌법소원이 재판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그는 "검사의 기소유예 처분 취소 사건은 법원 등으로 관할을 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소유예 처분에 대해 여전히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재판관 전원이 심리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는 헌법 재판 효율성과 신속성을 크게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적으로 접수 사건 수가 증가하는 것과 함께 질적으로도 보다 심도 있는 헌법적 연구와 검토가 필요한 사건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신속한 사건처리를 위해 헌법연구관을 획기적으로 증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종석 소장은 "헌재의 현재 상황이 위기 상황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재판연구인력 확충 및 적절한 배치, 연구업무의 효율성 제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 확보와 인사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권한쟁의심판, 탄핵심판과 같은 유형의 심판사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사법의 정치화를 경계하고, 재판의 독립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영 재판관은 "재판, 국내 및 국제회의, 출장 등에서 그동안 잘한 일이 있다면 모두 재판소 구성원 여러분의 공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제 탓"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번에 퇴임하는 재판관 3명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헌법재판소법을 보면 헌법재판관은 9명으로 구성되며 대통령 몫 3명을 제외한 6명은 대법원장, 국회가 각각 3명씩 지명·선출하는 이들을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공석이 되는 세 자리는 국회가 선출할 몫인데, 여야가 재판관 선출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헌재는 지난 14일 재판관 9명 중 7명 이상이 참석해야 사건을 심리할 수 있다는 헌법재판소법의 효력을 당분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족수 제한이 일시적으로 사라지게 돼 심리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정원일 기자
2024-10-17 14:08:53[파이낸셜뉴스] 여야는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성과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여당은 거시경제 지표를 근거로 문재인 정부에서 물려받았던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웠다며 지금은 개선이 이뤄지는 것같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민심과 다른 경기 진단'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정부 전반기 경제정책 관련 거시경제 지표를 제시하며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문재인 정부로부터 물려받았던 대내외 상황이 정말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경제정책에 일부 미흡한 측면은 분명히 있지만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2%대 물가 상승률과 2%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예로 들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성과를 깎아내리며 비판에 집중했다. 오기형 의원은 "가계 실질소득이 대부분 마이너스나 정체"라며 "내수에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좌절감이다. 골목상권이 다 말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화가 나 있는데 경제는 괜찮다고 대통령이나 총리가 이상한 이야기를 하면 '달나라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도 "윤석열 정부의 경기순환 시계를 보면 전체적으로 하강 국면으로, 모든 지수들이 바뀌고 있다"며 "광공업지수, 서비스 지수, 설비투자 지수 등 우리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곳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10 18:25:5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영화 제작자가 비트코인 발명가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의 정체를 알아냈다고 주장해 화제다. 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채널은 8일 처음 방영된 미 케이블채널 HBO의 다큐멘터리 ‘머니 일렉트릭: 비트코인 미스터리”에서 비트코인은 프로그램 전문가나 전문 범죄자가 아닌 캐나다인 피터 토드가 만들었다고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컬렌 호백에 따르면 토드는 비트코인 발명 당시 대학교에 재학중이었다. 다큐멘터리는 토드가 나카모토라는 확실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여러 흥미로운 우연함과 포럼에 올려진 글들을 통해 유력하다고 전했다. 호백은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매우 강한 증거를 제시했다며 “결국 나는 시청자들이 결론을 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호백은 토드를 비트코인 발명가로 보는 이유로 암호화폐 초기인 2010년에 한 포럼에서 토드와 나카모토가 토론한 것을 근거로 댔다.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복잡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토드에게 설명했으며 약 90분뒤에 토드가 나카모토에게 잘못된 것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호백은 토드가 나카모토에게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가명을 바꿔가며 두 사람의 계정을 혼합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포럼으로부터 수일후 나카모토는 댓글 올리는 것을 완전히 중단했으며 토드도 수년간 사라졌다고 호백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드러냈다.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자 토드는 비트코인 발명을 부인하면서 호백을 포함해 비트코인 발명가 추적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사람을 갑부라고 거짓으로 조명하는 것이 강도나 납치의 표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0 13:37:0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자동차 부품 납품 차량들로 인해 상습적인 정체를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출고센터 앞의 교통 체계가 개선된다. 울산시는 현대자동차 출고센터 앞 교차로의 원활한 차량 소통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차로 개선 공사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현대자동차 출고센터 앞 교차로는 자동차 부품을 싣고 현대차 울산공장과 인근 부품 협력 업체 사이를 오가는 대형 화물차의 통행이 많아 출퇴근 시간 때마다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염포로에서 오토밸리로 진입하는 우회전 차로를 기존 1차로에서 2차로로 확장해 원활한 교통 흐름을 확보하기로 했다. 상습적인 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고원식 횡단보도 등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도 설치된다. 이번 개선 사업에는 총 6억여 원이 투입되며 이달 중 착공해 오는 12월 완료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 기간 중 일부 교통 체증이 발생할 수 있어 시민의 양해와 협조를 구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04 14:04:36상습정체·상습침수구간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를 통해 동부권 핵심도로로 새롭게 태어난다. 지하화가 완료되면 월계IC에서 대치 IC구간 통행시간이 현재 50분대에서 10분대로 대폭 줄어들면서 동북권과 동남권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2일 서울시 민방위교육장에서 '동부간선 지하도로'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중 성북구 석관동(월릉교)~강남구 대치동(대치우성아파트) 12.5㎞ 지하화 공사를 시작한다. 동부간선도로는 1991년 개통 이후 하루 15만여대의 차량이 이용하며 서울 동부 지역 주요 교통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교통량 증가로 상승정체가 발생하고 매년 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 침수가 반복되는 등 지하화가 시급했다. 이번에 착공하는 월릉교~대치우성아파트 구간은 중랑천과 한강 하저를 통과하는 소형차 전용 왕복 4차로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대심도 사업이다. 기존 동부간선도로 '월릉나들목(IC)'과 '군자나들목(IC)'을 이용해 진출입할 수 있고 삼성나들목(IC)·청담나들목(IC)·대치나들목(IC)을 신설해 영동대로와 도산대로에서도 진출입이 가능해진다. 나들목마다 공기 정화 시스템을 설치해 환경 피해도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3월 사업시행자인 동서울지하도로 주식회사와 실시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5월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특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방재 1등급 시설로 지하도로 설계와 지하공간 침수 방지를 위한 수방기준 등 최신 지침과 기준을 모두 적용했다. 중랑천 홍수 발생시에도 물 유입이 원천 차단돼 기습 폭우 시에도 통행 제한 없이 365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동부간선 지하도로 사업이 완료되면 동부간선도로 지상 교통량이 하루 15만5100대에서 8만7517대로 최대 43% 줄어 월계IC에서 대치IC까지 기존 50분대에서 10분대면 통과를 할 수 있게 된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신속한 공사 진행으로 시민이 차질 없이 터널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02 18:5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