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삼성의 노조 리스크가 심화될 전망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조직 세 불리기에 나서면서 협상 주도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전삼노가 최근 보여준 조직적 행동을 보면 향후 노사 갈등의 수위가 더욱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지난 달 8일 총파업에 돌입한 전삼노는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협상 막판에 전삼노가 삼성전자 임직원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인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하며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한다. 교섭이 불발되자 전삼노는 지난 1일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이 협상 문제를 직접 풀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제는 전삼노가 예고한 앞으로 일정들이다. 교섭 결렬 이후 장기 투쟁으로 전환하면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조직 몸집 불리기도 본격화한다. 당장 제1노조인 사무직노동조합과 통합을 앞두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제4노조)를 비롯해 총 5개 노조가 있다. 사무직노동조합과 전삼노가 하나가 되면 전삼노가 사실상 제1노조가 된다. 사측에 대한 교섭 주도권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최근 3만6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9% 수준에 해당한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규모와 파워를 갖게 될 것이다. 국가 기간산업과 같은 반도체 기업내 노사갈등은 기업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지극히 걱정스러운 점은 전삼노가 '정치 노조'로 변질될 가능성이다. 우리 노조들은 상당수가 노사 관계에서 벗어나 대정부 투쟁을 일삼는 정치 세력화 돼 있다. 사측과 조합원의 임금이나 복지, 작업 환경 문제를 놓고 협상하는 노조 본연의 역할을 뛰어넘어 정치 이슈를 내세우며 투쟁하려 든다. 민노총 등 기업과 무관한 외부 노조세력이 개입, 하급 노조를 조종하기도 한다. 한국 노조의 고질병이다. 실제로 전삼노는 협상 결렬 이후 장기 투쟁의 일환으로 새로운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사회적 이슈화와 쟁의기금 마련을 위해 국회, 법조계,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쟁의 규모를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오는 5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할 예정이다.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장면들이다. 사내 노사 문제를 정치와 시민사회의 장으로 끌고 와 정치 쟁점화했던 정치노조들의 방식과 다를 바 없다. 삼성전자 내에 낡은 노조 관행을 깨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자는 변화가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조직 규모를 앞세워 정치를 등에 업고 협상력을 높이려 든다면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직원들의 업무 환경과 복지 개선에 집중하는 선진 노조 문화를 보여주기 바란다.
2024-08-02 14:57:05대표적인 강성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노란봉투법 입법화(노동조합법 2·3조 개정)'와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10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경영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속노조는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8월에도 총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경영계는 "노조법 개정과 정권퇴진 등 정치적 요구를 목적으로 내세운 불법 정치파업"이라며 정부의 엄정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파업을 강행한 가운데 금속노조의 총파업까지 겹치면서 하투가 본격화된 양상이다. 9일 노동계와 경영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10일 총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8만3000명 중 6만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임금협상이 잠정 합의에 이른 현대차 노조 간부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오는 13일 2차 총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임금 및 단체협상이 진행 중인 노조에 힘을 싣는 한편, 정권 압박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파업에는 기아, 현대제철, 한국GM, HD현대, 한화오션 등 주요 제조기업 노조가 참여한다. 이들 기업 측은 "노조 간부들의 참석으로 당장 생산 차질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생산현장으로 총파업이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속노조는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개선과 신규채용 확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 노조 회계공시 제도 철폐, 산별교섭 제도화 및 교섭창구단일화제도 폐지, 방위산업체 노동자 쟁의권 제한 철폐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재계는 이번 총파업이 금속노조의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장외 투쟁이자 조선·자동차·철강 등 주요 기업들의 임단협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이들 주요 대기업 노조들은 임금 및 성과급 인상, 정년 61~65세 연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 10일 총파업 현장에서도 정년연장 요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조선, 철강, 기계 등 금속산업을 중심으로 조직된 금속노조는 조합원이 18만3000여 명으로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 중에서 공공운수노조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금속노조 산하 대기업 사업장인 현대차·HD현대중공업 노조 등에서도 파업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생산직·사무직 2시간 경고 파업을 벌인 한국GM지부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로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도 이달 22~24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벌일 예정이라 노동계에서 '하투'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5년간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10건이나 된다. 재계는 노조가 여소야대 구조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총파업을 연례적, 상시적 수단으로 전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금속노조 총파업에 대해 "법 개정과 정권 퇴진 등 정치적 요구를 목적으로 내세운 불법 정치파업"이라면서 "지난해에도 정권퇴진 등을 주장하며 불법파업을 강행한 금속노조가 반복적으로 불법파업을 벌이며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경영계는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 파업과 불법행위에 대한 정부의 엄정한 대응을 요구했다. 특히, 경총은 금속노조에 대해 "정당성 없는 불법파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경제인협회 관계자도 "고금리·고환율 장기화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법 2·3조 개정 등을 요구하는 불법파업은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고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동호 권준호 기자
2024-07-09 18:18:08[파이낸셜뉴스] MBC 제3노조가 18일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했던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제3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박 대령과 MBC의 보도만 보면 마치 해병대 전체가 나서서 채 상병을 죽음으로 내몬 것처럼 되어있다"며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한 박 대령의 의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제3노조는 "해병대 임성근 사단장은 부대 홍보에 눈이 어두워 부하 장병의 목숨을 가벼이 여긴 사람으로 매도되고 있는 것 같다"며 임 사단장이 수색부대에게 '출동 당일' 실종자 수색업무를 전달한 것과 구명조끼나 로프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아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박 대령의 논리는 억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박정훈 대령 등이 임 전 사단장 등을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했음에도 국방부 검찰단이 이를 회수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제3노조는 "단순히 구명조끼나 로프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거나 출동 당일 수색업무임을 알려 보호장구를 충분히 갖출 시간을 주지 않았다 사망사고에 바로 이를 수 있나"라면서 "보호장구에 대해 지시를 하지 않은 부작위만으로 사망의 인과관계에 이르는 것은 법리상으로 입증이 매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여단장이 지침으로 장화 깊이까지만 입수하도록 지시했는데 대대장이 임의대로 허리 깊이로 입수할 것을 지시한 것까지 사단장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제3노조는 의문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제3노조는 박 대령이 사단장부터 말단 장교까지 8명을 모두 기소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3노조는 "이 사건이 이렇게까지 커진 것은 박 대령이 마치 정의의 대변자인 것처럼 군 수뇌부와 충돌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3노조는 박 대령이 작성한 내사보고서에 대해서도 "국방부 장관 이하의 지휘체계에 따라 군의 의사에 따라 작성돼야 하는데 장관이 내용을 수정한다는 것이 외압일 수는 없다"며 외압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제발 군을 정치판으로 만들지 말고 죽은 채 상병의 영혼을 달래고 유족에 대해 사과하는데 집중하도록 하자"면서 "지휘관 전체를 사법처리하는 식의 응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고 촉구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3-18 17:59:37[파이낸셜뉴스] 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이 통합한 '삼성 초기업 노조'가 공식 출범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를 중심으로 4개 복수노조의 통합도 추진 중이다. 삼성 초기업 노조나 삼성전자 노조통합 움직임이 향후 임금협상 등 계열사들의 단체교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정치세력화 우려도 있어 재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 4개 계열사 노조는 19일 서울 강남역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출범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초기업 노조에는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가 참여한다. 최근 출범한 삼성전기 존중노조는 규약 변경을 마치고 오는 5월께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초기업 노조 조합원 수는 총 1만5800여명이다. 합류 예정인 삼성전기 존중노조 조합원 2100명까지 포함하면 총 1만7900명 규모다. 삼성 관계사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삼노(1만7000여명)에 버금간다. 초기업 노조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개별 계열사 노사관계 자주성을 확립하고 동등한 관계 하의 유연한 노사 교섭을 통해 각사 실정에 맞는 임금, 복지, 근로조건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 노조들이 연대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통합 노조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정치색이나 상급 단체 없이 오직 삼성 근로자의 권익 향상과 건강한 노사 문화 정립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노조의 세 불리기가 한창이다. 삼성전자 제1노조인 전삼노는 삼성전자노조 동행,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삼노의 노조원 수는 이날 오전 기준 1만7909명으로 두 달 사이에 8000명 가량이 증가했다. 오는 21일 삼성전자 제2~4 노조와 미팅에서 통합이 확정되면 2만명 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삼노는 오는 20일 6차 본교섭에서 사측과의 올해 임금 인상률 등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14일 진행된 임단협에서 임금인상률 8.1%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2.5%를 제시했다. 재계에서는 삼성 초기업 노조가 출범해도 현행법상 교섭은 계열사별로 진행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노조의 '세 불리기'가 단체행동을 염두에 둔 정치세력화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임금협상 5차 교섭 만에 결렬을 선언하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도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냈다. 초기업 노조가 연대해 계열사 단체교섭에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노사관계의 자주성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다. 노사관계 전문가는 "법적으로 초기업 노조가 연대교섭을 요구한다고 회사가 응할 의무는 없다"며 "4개 회사 모두 업종과 근로조건이 다른 만큼 계열사별로 교섭하는 것이 교섭비용 최소화와 자주성 확보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2-19 15:13:15【 대전·의왕(경기)=김원준 노진균 기자】 4년 만에 재개된 철도 총파업으로 인해 화물 운송차질과 함께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14일 철도노조는 필수 유지인력 9000여명을 제외한 조합원 1만30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기간은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한시적으로 일단 정했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2차 총파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4년 전 철도파업 때처럼 물류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파업으로 총 1170편의 열차 운행계획도 취소됐다. 하루 평균 열차 운행횟수가 3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화물 운송차질도 이날 이어졌다. 수도권 물류거점인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는 파업 첫날 철도 수송이 평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산 신항역에서 경기 의왕 오봉역까지 하루 13회 운행했던 화물열차도 5회로 줄었다. 다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물동량이 줄어 최근 적재율이 60∼70%에 그치면서 물류대란까지 확산되지는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에서 철도 파업으로 인한 단기적 수출 악영향은 일단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철도노조가 지켜야 할 자리는 정치투쟁의 싸움터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일터인 철도현장"이라며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총파업에서 철도노조는 수서행 고속철도(KTX) 투입 등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철도 민영화'를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SRT의 노선 확대는 '철도 경쟁체제 유지'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번 파업은 교섭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정부 정책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당성이 없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2023-09-14 18:44:43[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파업을 강행한 노조 간부들을 대상으로 무더기 고소를 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파업으로 이같은 대기록은 깨질 위기에 놓였다. 18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최근 전국금속노동조합 총파업에 동참한 노조 간부들을 고소했다. 사측은 안현호 노조지부장 등 간부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소했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을 무리한 '정치 파업'이자 불법 파업이라고 주장중이다. 노조가 합법 파업하려면 노동위원회의 쟁의 조정 중지 결정과 전체 조합원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이번 파업을 이런 절차가 모두 없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의한 불법 정치파업이다"며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2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따라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 각 2시간, 총 4시간 파업 지침을 조합원들에게 내렸다. 당시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등 생산라인이 멈췄다. 이로 인해 울산공장에서만 최소 1500대 이상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7-18 08:23:53#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자동차 산업이 '하투(夏鬪)' 조짐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부와 경제계가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에 국내 최대 단일 노조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참여키로 하면서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설상가상 인력난을 겪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사들도 파업 깃발을 올리고 있다. 경제계는 "불법 정치파업을 즉각 철회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2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에 참여하는 현대차 노조는 4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깨고 오전·오후 출근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이 4만4000여명으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하루 생산차질은 2000여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당장은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앞으로 파업이 확대될 경우 생산차질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지난 2016년에는 노조 파업으로 한 해만 14만2000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지난 2014~2018년까지 5년간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차질 규모는 29만여대에 이른다. 부품 업계도 파업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함께 파업에 나서고, 현대모비스의 생산 계열사인 모트라스, 유니투스는 주·야 4시간씩 8시간 장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현대차 노조의 불법 정치파업 참여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29년만의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등 미래차 투자를 확대하며 세계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와 최저임금 인상,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경영위기에 직면했던 중소 부품업계가 최근 자동차 판매와 수출 호조로 경영이 다소 안정화되는 시점에 자동차 생산을 감소시켜 다시금 부품업계의 경영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12일 3시간 부분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단체교섭을 2013년 이후 9년 만에 무분규로 타결한 바 있지만 다시 파업 국면에 접어들었다. 각종 지표도 다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6월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던 무역수지는 이달 1~10일 다시 23억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열흘간의 수출은 1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8%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이 20.6% 줄었다. 아울러 미국(-9.0%), 베트남(-32.5%), 일본(-20.8%)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이 생산성을 저하시켜 전체 경기 회복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와 조선은 하반기 한국 수출을 이끌어야 하는 주력 산업이어서 우려가 더 크다"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최수상 김원준 기자 cjk@fnnews.com 최종근 최수상 김원준 기자
2023-07-11 15:27:29[파이낸셜뉴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오는 12일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의 총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KAMA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금속노조 불법 정치파업은 코로나19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경영위기에 직면했던 중소 부품업계가 최근 자동차 판매와 수출 호조로 경영이 다소 안정화되고 있는 시점에 자동차 생산을 감소시켜 다시금 부품업계의 경영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KAMA는 "현대차 노조의 불법 정치파업 참여는 역대 최대 실적 갱신을 이어가고, 29년만의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등 미래차 투자를 확대하며 세계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기술개발 경쟁에서 가격경쟁으로 변화되고 있어 노사관계 안정을 통한 생산 효율화와 비용절감 등 생산성 향상이 절실한 시점에 스스로 경쟁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AMA는 "자동차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명분 없는 불법 정치파업에 대해 금속노조와 현대차 노조의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7-11 11:19:07[파이낸셜뉴스] 21대 총선 당시 민주노총 건설노조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김재연 전 진보당 상임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을에 민중당 의원으로 출마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건설노조가 건넨 현금 1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건설노조가 조합원들을 상대로 모금해 민중당에 약 80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건넨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6-30 16:59:45[파이낸셜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오는 31일 총파업을 예고한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지금이라도 명분 없는 불법 파업을 철회하고 노동 개혁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경총은 30일 성명을 통해 "이번 총파업은 노동 개혁 저지, 민주노조 사수 등을 내세운 불법 정치파업"이라며 "금속노조 소속 일부 지부·지회는 파업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노동위원회 조정도 거치지 않아 절차적으로도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 대다수는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노동 개혁이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은 노동계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노사관계를 선진화하는 데 함께 노력해 미래세대의 일자리 창출과 유지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금속노조 총파업과 집회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산업현장의 법치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노조 탄압 중단, 근로시간 확대 입법예고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31일 전체 조합원이 주·야 4시간 이상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당일 오후에는 민주노총이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연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5-30 09: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