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적 기술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제국주의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이라고 주장해 주변국들의 우려를 키웠다. 미국은 유엔에서 금지한 무기거래가 진행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으며, 일본 정부 역시 이번 회담을 주시했다.13일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아무르주 스보보드니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5개월 만에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 약 30분 먼저 기지에 도착했다. 평소 외국 정상과 회동에서 대부분 지각하던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일찍 도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먼저 도착해 기자들을 만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서 만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우주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군사적 기술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모든 문제에 대해 천천히 논의하겠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을 만난 푸틴 대통령은 약 40초 동안 악수하며 환대했다. 이어 "정말 반갑다. 이곳이 우리의 새로운 우주기지다.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바쁜 일정에도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발사시설을 시찰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보였으며, 수첩에 한글로 짧은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2시25분부터 기지 내 기술단지 1층 회의실에서 약 2시간10분 동안 회담을 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러시아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북한을 인정한 국가"라면서 "북한은 푸틴 대통령의 모든 결정을 지지한다.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원한다. 러시아와 관계는 북한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북러 수교 75주년이자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에 성사됐다며 "특별한 시기에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경제협력, 인도주의적 문제, 한반도 정세에 대해 확실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회담 종료 이후 합의문 서명이나 공동선언 없이 바로 저녁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자회견도 생략했다. 푸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김 위원장의 방문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며 우호 강화와 양국 주민들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와 유럽의 정치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힌 뒤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동시에 "러시아군과 국민이 악에 맞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 양국 관계는 제3국의 관심사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양국은 기술협력 상호작용과 안보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무기거래 가능성에 대해 "협력은 모든 군사적 교류, 안보분야의 가장 시급한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 등 민감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유엔의 대북제재가 양국 관계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 앞서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러 회담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 및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영향을 포함해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9-13 18:33:15[파이낸셜뉴스] 10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이 8일 열린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각급부대·단위의 지휘관, 병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제국주의폭제를 힘으로 제압 평정하기 위해 군대가 더 강해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발언을 보도했다. 이날 촬영에는 리병철·리영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참가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강자가 되여야 존엄과 명예도 떨칠수 있고 오직 승리로써만 자기 위업의 정당성도 증명할수 있는 현 세계에서 강군이라는 반석우에 서지 못한 번영의 탑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날로 더욱 포악해지는 제국주의폭제를 결단코 힘으로 제압평정해야 할 조선혁명의 특수성은 우리 군대로 하여금 오늘에 만족함이 없이 지나온 력사와 대비할수 없는 빠른 속도로 더 강해질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언급을 전했다. 김은 장병들의 환호에 화답하면서 "열병식을 우리 국가의 권위와 위대함, 높은 명예와 창창한 앞날을 더욱 명확하게 그려주는 청사에 특기할 정치군사적사변으로 빛내는데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예의 군기들을 앞세우고 열병광장에 굽이친 위대한 무장력의 도도한 격류는 당과 조국에 대한 충실성을 최고의 사명으로 간주하고 혁명의 최전방에서 영광넘친 공화국의 승리사를 고귀한 피와 무수한 위훈으로 수놓아온 우리 군대의 불멸의 영웅성과 전투적기개, 절대적힘의 일대 과시로 된다"며 군부를 치켜세웠다. 통신은 또 '기념촬영이 끝나자 참가자들이 터치는 '김정은','결사옹위'의 우렁찬 함성이 충성의 뢰성으로 2월의 하늘을 진감하였다'고 현장 분위기에 대해 보도했다. 김이 대규모로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은 지난달 1일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대표들과의 사진 촬영 이후 새해 들어 두 번째다. 김정은은 이와 별도로, 건군절 75주년 경축행사 참가자들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 땅의 귀중한 모든 전취물, 모든것의 첫자리에는 우리 혁명군대의 고결한 피와 땀, 값비싼 헌신이 뜨겁게 깃들어있다"며 "조선로동당의 사상과 위업에 대한 충실성을 신념화한 우리 인민군대의 불멸의 공적으로 하여 조선혁명의 장구한 력사가 승리와 영광으로 빛나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전백승하는 군대, 이것이 우리 인민군대의 영원한 이름으로 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의 혁명적무장력만이 지닌 고귀한 명예를 가장 큰 재부로 간직하고 주체조선의 불패성과 강대성을 무장으로 떠받들어온 혁명군대의 영광넘친 75년사를 백년, 천년으로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강순남·박수일·정경택 등 국방성 지휘관, 대연합부대장 등 인민군 장성들은 9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2-10 16:44:15[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침묵하는 국가들을 규탄하며 “침묵하는 것은 ‘신 제국주의’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주어진 시간의 2배인 약 30분간 연설을 이어가고, 연설 중 주먹으로 연설대를 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2월 24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부터 목격한 것은 제국주의와 식민지 시대의 복귀”라며 “프랑스는 이를 거부하며 평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침략과 영토 병합 행위를 통해 우리의 집단 안보를 깨뜨렸다”며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유엔 헌장과 주권평등 원칙을 위반했다”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이 “평화, 세계 질서, 유엔의 원칙을 약화시킨다”며 안보리 회원국들이 “러시아가 전쟁의 길을 거부하고 무력행위에 마침표를 찍게 만들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점령지 4곳에서 러시아와 합병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계획에 관해 "법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러시아의 발표는 졸작품"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도발은 우리 입장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국민투표를 조직한다는 발상 자체가 냉소주의의 극치"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1 13:35:20우리는 제국주의를 싫어한다. 일본제국주의를 거치면서 엄청난 정신·경제·문화적 피해를 받았고, 그 상처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 제국주의를 배척하는 이유는 모든 것을 자기 나라 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원을 독점해 자국 국민들은 편리할 수 있어도 자원을 수탈당하는 국가는 착취와 피폐함만 남는다. 우리나라의 산림을 수확해 탄소흡수원을 확충하고 재조림을 통해 더 많은 공익적인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을 이루려는 산림청의 계획은 신(新)제국주의 프레임에 막혀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은 일본제국주의시대의 산림수탈과 6·25전쟁으로 황폐화된 산림을, 녹화를 통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조림 성공국가로 공인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내 목재자급률은 16%가량이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 소비하는 목재의 84%는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다. 대부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열대국가에서 수입된다. 전 지구적으로 보면 열대지역의 산림도 우리 환경에서 중요하게 보존돼야 하는 자원이다. 우리의 환경보호를 위해 열대국가의 목재만 사용하는 것은 산림제국주의적 발상이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사람들도 우리와 함께 번영을 누려야 하는 이웃이다. 인류는 함께 번영해야 한다. 산림제국주의의 불편한 진실의 예는 유럽에서도 볼 수 있다. 지중해 지역에 코르크참나무 숲이 있다. 코르크참나무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분포하는 유일한 수목이다. 코르크를 벗겨서 포도주 병마개로 주로 활용한다. 이 참나무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의 지중해지역 산림 그리고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의 북아프리카와 지중해와 접하는 지역의 산지에 분포한다. 포도주를 수확해 병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양질의 포도주를 유통하려면 플라스틱 병마개보다는 코르크로 만든 병마개를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코르크는 대부분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생산한다. 이로 인해 북아프리카 국가는 심각한 코르크참나무 산림쇠퇴현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10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분포 면적이 감소했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는 코르크참나무 숲을 그대로 놔두고 있어 오히려 축적이 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이들 아프리카 국가에 연구비를 내서 '왜 숲이 쇠퇴하고 있는지'를 연구하는 아이러니까지 연출하고 있다. 열대지역 목재를 국산재로 대체해 가며 우리나라 산림에서 나무를 수확하는 일은 우리의 산림과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멸종위기종이 있는 숲, 수자원함양 숲, 산림휴양 숲, 산림재해방지 숲 등은 잘 보전돼야 한다. 황폐화된 산림에 숲이 우거지고 이 숲은 커다란 공익적 기능을 하게 된다. 그 가치를 높이려면 수확도 필요하고, 관리도 필요하다.우수영 서울시립대 교수
2021-06-10 17:47:45[파이낸셜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참으로 무례하고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과거 반성 없는 제국주의적인 오만한 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은 우리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준 나라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협력 또한 같이 해나가야 할 나라"라면서 "이웃에 인접하며 미래 설계를 함께해야 할 이웃 국가에 생명과 환경에 밀접한 영향이 있는 문제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면서 제대로 된 상의도 없었을 뿐 아니라, 감히 우리나라에 대해 '(한국) 따위'라는 말을 붙여서 도를 넘는 무례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이런 태도를 취한다면 경제력과는 관계없이 영원히 이등국가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많은 국민이 일본의 일방적 방류 결정에 대해 분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런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울분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해서 다시한번 각성을 촉구한다"며 "우리가 일본을 이기는 길은 우리가 국력을 키워서 일본이 감히 우리를 무시 못하도록 하고 압도적 우위에 서는 일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4-15 11:12:58구글의 최근 정책 발표 하나로 전 세계 디지털 생태계는 혼란에 빠져들기 일보 직전이다. 바로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에서의 인앱 결제 강제 정책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생태계를 확장하여 이를 통한 광고를 판매하여 수익을 얻는다. 선두주자인 애플과 차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안정적인 무료 공급, 게임에만 수수료를 부가하는 정책을 추진하여 현재의 앱생태계 주도권을 가졌다. 이젠 전 세계 앱 관련 스타트업은 앱 개발 관련 비용도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어 장기적으로 볼 때 앱생태게의 혁신 동력이 거세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를 통해 공급되는 기존 앱의 경우 2021년 10월 1일부터, 새롭게 등록되는 앱은 2021년 1월 20일부터 인앱 결제를 강제하고, 기존 게임에만 부과해왔던 수수료 30%를 모든 앱에 부가하기로 했다. 이에 안드로이드 앱을 공급하던 개발자, 서비스 사업자들은 그들의 생존을 위해 추가로 부가된 수수료를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 전가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몰리고 있다. 결국, 전 세계의 디지털 콘텐츠의 물가는 구글의 정책 변화로 인해 무려 30%나 폭등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보자. 네이버 웹툰 이용권인 쿠키 1개의 가격은 구글 플레이에서 100원이지만, 이미 30% 수수료를 적용받고 있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쿠키 1개의 가격은 120원이다. 따라서 구글이 수수료를 높이게 되면 구글 플레이에서도 쿠키 1개의 가격은 120원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기관에서 구글의 인앱 강제 정책에 대한 부당성을 제시하자, 구글은 '개방성'을 강조하였다. 안드로이드에서 다른 앱 마켓을 허용하고, 웹사이트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얼핏 보면, 애플은 앱을 오직 앱스토어에서만 유통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점과 비교하여 개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이 주장하는 개방성은 실질적으로는 보장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누구나 앱 마켓을 만들어서 구글 플레이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구글 플레이에서 타사 앱마켓 배포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출시 전 사전 탑재를 하거나 특정 웹사이트에서 직접 배포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구글의 디지털 제국주의 횡포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국회에서는 국익을 지키는 일에 여야 구별이나 정쟁 없이 한마음으로 인앱결제 관련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백종호 서울여자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부교수
2020-11-16 17:54:12[파이낸셜뉴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27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에 대해 "역사적인 관점으로 보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항미원조' 70주년 기념대회 연설에서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규정하고 말 그대로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북한을 지원했음'을 강조했다. 싱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중일 평화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시 주석의 발언 취지는 국제 정의를 수호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탄생한 중화인민공화국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싱 대사는 "중화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고 중국인민은 평화를 애호하는 인민이고, 지금 우리는 누구하고도 싸우고 싶지 않다. 오히려 같이 노력해서 중국이 꿈을 실행하기 위해서 중국 국민들은 단결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동북아시아의 이웃나라인 한국과 일본과 같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이 논란이 된 후 미 국무부의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중국 공산당이 70년 전 전쟁이 단순히 발발했다고 하지만 사실 북한은 1950년 6월25일 마오쩌둥의 지원을 받아 남한을 침공했다"고 밝혔다. 6·25전쟁이 결코 서구 제국주의 침략에 따른 전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싱 대사는 축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시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양국은 공동 방역관리 협력 메커니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인적 교류 편의를 위한 패스트 트랙을 마련함으로써 함께 전염병에 대처해 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새롭게 썼다"며 "한국과 중국은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 공동 운명체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중일 3국은 세계 주요 경제체로 아시아 전체 경제 규모의 70%를 차지하며 산업망이 긴밀하게 연계돼 있고 경제 구조적 상호보완성이 높다"며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자고도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10-27 20:09:01[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6·25 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뒤늦게 우리 정부가 북한의 남침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배치된다고 언급했다. 우리 정부의 대응이 하루 이상 늦은데다 외교부 공식 논평도 아니어서 중국 눈치보기가 너무 심한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교부는 24일 밤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고 이미 국제적으로도 논쟁이 끝난 문제이며 이런 분명한 역사적 사실은 바뀔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3일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미국 정부는 국제 전략과 냉전 사고에서 출발해 한국 내전에 무력간섭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6·25를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6·25전쟁 참전 기념행사에서 직접 참석해 연설한 것은 장쩌민 주석 이후 20년만에 시 주석이 처음이며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과 우리나라에 대한 중국의 압박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의 발언이 나온 상황에서도 침묵을 지켰으며 중국의 눈치보기 지적이 계속 나오자 하루가 지난 다음날 밤에서야 공식 대응도 아닌 입장문 수준의 발표를 한 것이서 또 논란이 일고 있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2020-10-25 16:04:31[군포=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군포시 중앙도서관이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와 함께 ‘동아시아 침략과 저항의 인문학’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이남구 군포시 중앙도서관장은 16일 “9월에 열린 ‘근대한국철학’ 특강이 큰 호응을 얻어 연세대와 군포시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특강을 진행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협력해 양질의 시민강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모두 8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내년 1월2일부터 2월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중앙도서관 소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100여년 전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저항을 문학-역사-철학 등 인문학 차원에서 조명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상, 근대 일본의 아나키즘, 중국의 계몽사상가인 량치차오 사상 등이 이번 특강에서 집중 거론된다. 윤영실 숭실대 교수, 가케모토 츠요시 연세대 교수, 이연도 중앙대 교수 등 근대 동아시아 전공 학자가 특강을 맡는다. 한편 수강 신청은 16일부터 26일까지 군포시도서관 홈페이지나 전화, 방문을 통해 10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수강료는 없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12-16 13:24:57한 미국인 유튜버가 백악관에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욱일기 사용 금지 청원을 올려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유튜버 '하이채드'는 자신의 영상에서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허용하는 것을 문제제기하는 영상 광고를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올리려 했지만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수차례 시도 끝에 '하이채드'는 "평화롭고 화합된 2020 도쿄 올림픽을 지지합니다", "욱일기가 무엇인가요?" 같은 내용의 문구를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띄울 수 잇었다고 전했다. 해당 광고에는 '2020flag.com'이라는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 링크가 함께 실렸다. 백악관 청원에서 하이채드는 "일본과 올림픽 조직위원회(IOC)가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허용했다"라며 "욱일기는 여러 아시아 국가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들에게 모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욱일기는 끔찍한 전쟁 범죄를 저지를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상징이며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림픽은 국가 간 화합과 평화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다. 욱일기를 사용하면 한국, 북한 일본의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 또한 그것은 미국의 지속적인 평화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이채드는 그러면서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반대하고, 미국 정부가 IOC에 공식적으로 항의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24일 게시된 이 청원은 7일 오전 11시까지 3만 2천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오는 24일까지 10만 명이 청원에 동의하면 백악관은 이 청원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도쿄올림픽 #욱일기 #백악관 #청원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10-07 15:2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