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고려아연이 정부에 전략광물자원인 안티모니 제련 기술 및 아연 제련 독자기술(헤마타이트공법)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 21일 밝혔다. 최근 이차전지 원천기술에 대한 국가핵심기술을 인정받은데 이어 본업인 제련업에 대해서도 신청에 나선 것이다. 고려아연이 MBK·영풍 연합과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MBK가 인수하더라도 사업의 분할 매각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2건의 제련 기술에 대한 국가핵심기술 추가 지정 건의서를 제출했다. 현재 국가핵심기술로 총 13개 분야에서 76개 기술 목록이 지정돼 있는데, 해당 기술 2건에 대해 신규 지정을 요청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입 침출 기술을 활용한 황산아연 용액 중 적철석 제조 기술'과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한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이다. 이번 신청에 따라 산업부는 국가핵심기술 신규 지정 수요 조사와 의견 취합, 전문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최종 후보 기술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신규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 침출 기술을 활용한 황산아연 용액 중 적철석 제조 기술'은 아연 제련 과정에서 철을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제련 과정에서 철을 제대로 회수해야 이후 공정에서 아연은 물론 구리와 카드뮴, 니켈, 코발트 등을 효율적으로 회수해 할 수 있다.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한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은 안티모니 금속 제조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경제성과 효율성도 함께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안티모니 회수 기술은 건식 제련법을 쓰는데, 이는 불필요한 손실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고려아연의 안티모니 습식 제련 기술의 경우 효율성을 크게 높여 건식에 비해 40%의 제조 원가로 생산이 가능하다. 앞서 산업부는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 원천 기술을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판정한 바 있다. 정부는 반도체와 원자력, 전기전자, 로봇 등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 및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해당 기술을 수출하거나 해외 인수합병, 합작 투자 등 외국인 투자를 진행하려는 경우에는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정부 승인 없이는 해외에 매각할 수 없게 됐다. 고려아연이 자사의 주력 사업인 제련 분야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한 것은 향후 MBK 연합의 해외 매각을 어렵게 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 향후 MBK가 경영권 인수에 성공한다면 해외 매각이 까다로운 이차전지 신사업 분야를 떼어내고 제련업을 중심으로 한 나머지 사업 부문을 해외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시가총액 20조 원에 육박하는 고려아연의 몸집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서는 인수를 시도할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해외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국가핵심기술 지정으로 이마저 불가능해진 탓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21 13:49:18[파이낸셜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최근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최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발생한 온산제련소 근로자 사망 사건에 관련해 “유족분들에게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사고 방지 예방을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상증자로 시장 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최 회장은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시장에 유통물량을 증대시킴으로써 주주기반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보다 많은 주주와 국민이 회사의 주주가 되는 국민기업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이 취지이자 유상증자의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등 회사의 주주분들과 시장의 우려 등 제반 사정 변경이 발생했다"며 "시장 반응과 사정변경은 당초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당시 회사와 이사회가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으로 시장 혼란과 주주분들의 우려에 대해서 겸허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유통주식 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예상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유통주식 이슈는 아직도 존재한다. 이 부분에 대해 여러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액면분할 등을 통해 부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겠지만,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3 18:31:13[파이낸셜뉴스] 영풍 석포제련소의 조업중지가 확정된 가운데, 국내 아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타격이 중소 철강업체들에게 집중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7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폐수 유출로 인한 물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이 최종 확정돼 두 달(1개월+30일간) 동안 조업이 정지된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영풍그룹이 소유한 석포제련소는 고려아연에 이어 국내 아연 시장 2위를 차지하는 대형 아연제련소다. 연간 최대 아연 40만t을 생산하며 국내 점유율 30%가량,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에 달해 글로벌 시장 6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업금지 조치 이후 정상 가동까지 최대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관 화학공정으로 구성돼 어느 날 갑자기 가동을 중단하기 어려워 사전 준비가 이뤄져야 하고, 재가동을 위한 테스트 기간 등도 필요해서다. 이에 업계에서는 아연 공급 부족 현상이 철강업 등 제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아연의 최대 고객사는 철강사다. 금속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도금용 원료로 쓰여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외장재, 건설용 철판재를 만들때 활용된다. 특히 소규모 철강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규모가 큰 일부 철강업체에 조업 정지 전 미리 몇 개월치 물량을 공급하며 당장의 공급 부족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은 규모의 철강업체들의 경우 기존에 비축한 아연 재고 물량으로 버텨야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차질에 미리 대응하는 방향으로 고객사 공급 영향 및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영풍의 이번 생산 중단으로 고려아연의 아연 공급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국내 아연 시장 90%를 장악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은 이 중 60%가량을 공급하는 국내 1위이자 단일 제련소 기준 글로벌 1위 생산자다. 소규모 철강업체들도 당장은 재고로 버티다가 부족해지면, 고려아연을 통해 부족분을 구매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고려아연이 영풍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현재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 물량도 잡혀 있어 모든 부족 물량을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일부 맞춤형 아연 제품들은 신규 고객사가 요청하더라도 바로 공급이 불가능한 제품도 있다. 점보 아연괴나 합금 아연괴의 경우 구매자 요청 규격에 따라 몰드가 달라져, 미리 시설이 준비돼야 공급이 가능하다. 아울러 최근 아연의 원재료로 쓰이는 아연 정광의 수급이 타이트한 점도 공급망 차질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광산들이 정광 감산을 진행한 탓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영풍 사태 이후 부족분 발생시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정광 재고가 여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정광을 긴급 구매하는 경우 장기 계약보다 30% 가량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해 단가나 수익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05 16:37:32영풍·MBK연합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대항 공개매수를 선언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이번 자사주 취득은 적법하고 합리적임이 확인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동안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영풍에는 오히려 석포제련소의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다며 소통 의사도 열어뒀다. 최 회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결정한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회사를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며 "향후 적법한 절차로 전량 소각해 주주가치를 확고히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4일부터 베인캐피털과 함께 최대 3조1000억원 규모의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그는 "법원이 영풍이 제기한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기각하는 결정을 내려줘 그 적법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풍과 MBK는 법원에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한 것은 배임 소지가 있다며 매입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가처분을 또다시 신청했다. 이를 두고 최 회장은 다음 판결에서도 법원이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80만원 이상의 금액으로 자사주를 취득하면 배임이라는 주장을 지난 가처분 신청 주장에서 이미 법원 앞에서 펼친 바 있다"며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잘못된 주장으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동매수자로 나선 베인캐피털에 대해서는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베인캐피털은 순수 재무적투자자로, 최 회장과 베인캐피털 간에 그 어떤 추가적 주주 간 계약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베인캐피털은 경영진이 추진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신뢰와 적극적 지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영풍을 향해 화해를 위한 소통 의사가 열려 있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우리의 기술과 경험으로 석포제련소의 현안 문제 해결에 기꺼이 도움을 줄 준비가 돼있다"며 "화해의 제스처다. 영풍과 언제든 화해든 토론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장형진 영풍 고문과도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허심탄회하게 상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영풍정밀도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한성 영풍정밀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영풍정밀의 대표이사이자 구성원 중의 한 명으로, 부도덕하고 무능력한 집단이 당사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영풍정밀은 무분별한 구조조정 이후에 장형진의 사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비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02 18:46:40[파이낸셜뉴스] 강성두 영풍 사장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먼저 동업정신을 깨며 경영권 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강 사장은 27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 입장에서는 최 회장의 지휘 하에 있는 고려아연이 석포제련소를 아예 지구상에서 없애려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있었다"며 "이를 알고 있는데 가만히 당하고 참고, 망하는 것이 과연 주주를 위한 것이냐. 뭐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반대로 제한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무산되면서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며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경영권 장악 이후 기존에 영풍과 고려아연이 함께 거래해 오던 고객사에 온갖 협박과 회유로 영풍과의 거래를 끊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이 독립을 선언하면서, 올해 4월 고려아연은 공동구매도 중단한다고 모든 정광 원료 구매처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4월 15일 고려아연이 일방적인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를 한 것이 영풍이 중대한 결심을 한 결정적 계기라는 입장이다. 황산취급대행계약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만들어진 황산을 수출할 수 있는 항만부두 내 황산저장시설이 있는 온산항으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일부 황산 탱크와 파이프라인을 유상으로 이용하는 계약이다. 강 사장은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생산되는 부산물로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아연 생산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며 "지난 20년 이상을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잘 유지돼 온 이 계약을 즉시 끊겠다는 것은 결국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어 영풍을 죽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사장은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지 않으면 영풍이 존속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27 11:48:36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소액주주가 반기를 들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울산에서 50년 가까이 온산제련소를 운영해왔다. 김두겸 울산 시장은 16일 긴급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18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의 주된 목표가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이란 걸 고려할 때 인수 후 개발투자 축소, 해외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120만 울산 시민이 MBK에 맞서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벌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소액주주 단체도 여기에 동조했다. 소액주주 의결권 플랫폼 액트는 홈페이지에 "고려아연은 한국 상장사 2400개 중 지배구조와 주주 환원율이 가장 우수한 수준"이라며 현 경영진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고려아연이 수소·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호주에서도 우려가 쏟아지고 있어 국제 문제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사업장이 있는 지자체와 투자자, 해외 관계자들까지 분쟁에 가세한 것은 고려아연의 근원적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우리 기간산업의 핵심 공급망 역할을 해왔다. 전자전기,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요 산업에 기초원자재를 공급한다. 아연·납·구리 등 기초금속과 금·은 등 귀금속, 인듐·비스무트·안티모니 등 희소금속까지 아우르는 종합제련기업으로서 입지가 확고하다. 최근엔 신재생에너지, 수소, 자원순환, 2차전지 소재에 투자하며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완성차 업체와 공급망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이런 기업이 최대주주와 갈등을 겪다 이제는 사모펀드의 인수 타깃까지 됐으니 곳곳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1949년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설립한 영풍그룹이 모태다. 영풍그룹은 1974년 고려아연을 설립했고 그 후 영풍은 장씨 집안이, 고려아연은 최씨 집안이 경영해 왔다. 현재 영풍그룹 매출의 75%가 고려아연 몫이다. 반면 영풍은 최근 주력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영풍은 고려아연에 현금 배당을 늘릴 것을 요구했지만 고려아연이 장기투자에 나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주 영풍이 보유한 지분(33.14%) 매입을 시작한 MBK는 10월 4일까지 추가로 최대 14.6%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씨 일가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33.99% 지분을 갖고 있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대주주 지위에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개매수를 하는 것인 만큼 적대적 M&A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MBK가 중국계 자본과 상관없는 토종 펀드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기업 지배구조 개선 명분을 내걸고 건전한 기업의 경영권을 뺏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순 없다. 착실한 경영자가 일궈놓은 성과가 단기차익을 노리는 펀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도록 제도 정비도 서둘러야 한다.
2024-09-19 19:00:01[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새로운 미션과 '5대 핵심가치'를 선포했다고 7월 31일 밝혔다. 기념식에는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본사·계열사 임직원들과 임직원의 가족, 사외이사, 퇴직 임원, 협력사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먼저 고려아연이 세계 제1의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미래 50년을 이끌 새로운 미션을 "다양한 원료·에너지원을 가장 안전하고, 가장 친환경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세상이 필요로 하는 형태의 소재와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직, 몰입, 유연, 소통, 팀워크 등 5대 핵심 가치를 제시했다. 특히, 고려아연의 새 비전과 5대 핵심 가치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4년간 전 임직원이 참여한 '빅 퀘스천 프로젝트'를 통해 치열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도출한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새 미션과 핵심가치는 고려아연이 세계 제1의 종합 비철금속 제련기업을 넘어 인류에 모범이 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동력이자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선택한 절차가 더욱 중요하다"며 "힘든 순간, 큰 결정의 순간에 상기할 수 있는 진정한 미션과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31 16:50:55[파이낸셜뉴스]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에 부과된 1개월 30일의 조업정지 처분이 정당한지를 따지는 2심 선고 결과가 오는 28일 나온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고법 제1행정부는 비철금속 제련 전문업체 영풍이 경상북도를 상대로 낸 조업정지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 선고 기일을 연다. 환경부는 경북도 보조참가인으로 재판에 참여한다. 환경부는 2019년 4월 영풍이 운영하는 봉화군 석포제련소 특별점검을 벌인 결과 일부 폐수배출시설에서 폐수가 유출됐고, 이를 우수저장 이중옹벽조로 이동할 수 있도록 별도의 배관을 설치·운영되는 것을 확인했다. 경북도는 그해 5월 물환경보전법이 금지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영풍에 조업정지 3개월 30일을 처분하는 사전통지를 보냈다. 다만 경북도는 2020년 12월 행정안전부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조업정지기간을 1개월 30일로 줄였다. 물환경보전법 제38조 제1항 제1호는 ‘배출시설에서 배출되는 수질오염물질을 방지시설에 유입하지 않고 배출하거나 배출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행위’를, 제2호는 ‘방지시설에 유입된 수질오염물질을 최종 방류구를 거치지 않고 배출하거나 배출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 행위’를 각각 규제하고 있다. 반면 영풍은 수질오염물질 배출에 고의가 없었던 점, 일시적 사고였던 점, 이중옹벽조가 수질오염물질 배출 방지를 위한 시설인 점, 폐수가 최종적으로 폐수처리시설로 유입돼 정상적으로 처리되는 점 등을 근거로 관련 법이 규정한 ‘배출’이 아니기 때문에 경북도의 처분은 위법하다며 소송을 냈다. 또 무관한 시설까지 일률적으로 조업정지 처분하는 등의 조치는 비례의 원칙에 위반돼 재량권을 일탈·남용의 위법이 있다고도 항변했다. 그러나 1심은 영풍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선 관련 법은 ‘배출’이 고의적이어야 한다는 제한이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행정법규 위반에 대한 제재 처분은 현실적인 행위자가 아니라도 법령상 책임자로 규정된 자에게 부과되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위반자에게 고의나 과실이 없더라도 부과할 수 있는 대법원 판례를 제시했다. 1심 법원은 “인정사실과 변론 전체의 취지에 의해 알 수 있는 아래와 같은 사정을 종합하면, 이 사건 처분사유가 존재한다고 할 것이고, 관련 증거만으론 이를 번복하기 어려우므로, 원고의 이 부분 주장은 이유 없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또 “규정은 폐수배출시설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사업장 밖으로 반출하거나 공공수역으로 배출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배출행위가 공공수역으로 수질오염물질이 흘러 들어가도록 하는 행위로 제한돼야 한다거나 공공수역으로의 유출을 전제로 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1심 법원은 비례의 원칙과 재량권 일탈·남용의 위법 주장에 대해서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는 점, 배출시설들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폐수는 단일한 폐수처리공정으로 유입되는 점, 이 사건 처분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에 비해 원고가 입게 될 불이익이 지나치게 크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제시하며 기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6-26 10:37:39【아스타나(카자흐스탄)=김학재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제성이 확인된 카자흐스탄 내 핵심광물 개발과 생산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크롬, 티타늄, 비스무스 등 카자흐스탄의 핵심광물을 공동탐사하는 단계에서 개발, 생산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도록 제도화돼 양국간 광물 공급망의 안정화가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12일(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업무협약) 등 3건의 MOU 체결 소식을 전한 윤 대통령은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면서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카자흐산 우라늄을 한국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공급량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도 양국 정상 공동성명에 담았다. 원유 구매와 관련, 양국은 한국 기업들이 대체 무역로를 통해 카자흐 원유 구매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카자흐의 풍부한 원유와 우라늄 등 주요 에너지원을 안정적인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카자흐는 우라늄과 크롬, 티타늄 등 핵심광물 시장점유율이 전세계에서 1, 2,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양국은 전력산업 협력 MOU도 체결로 재생에너지와 노후발전소 현대화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현재 우리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카자흐 전력 분야 프로젝트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6-12 16:54:45【아스타나(카자흐스탄)=김학재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제성이 확인된 카자흐스탄 내 핵심광물 개발과 생산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크롬, 티타늄, 비스무스 등 카자흐스탄의 핵심광물을 공동탐사하는 단계에서 개발, 생산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도록 제도화돼 양국간 광물 공급망의 안정화가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12일(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업무협약) 등 3건의 MOU 체결 소식을 전한 윤 대통령은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면서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카자흐산 우라늄을 한국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공급량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도 양국 정상 공동성명에 담았다. 원유 구매와 관련, 양국은 한국 기업들이 대체 무역로를 통해 카자흐 원유 구매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카자흐의 풍부한 원유와 우라늄 등 주요 에너지원을 안정적인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카자흐는 우라늄과 크롬, 티타늄 등 핵심광물 시장점유율이 전세계에서 1, 2,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양국은 전력산업 협력 MOU도 체결로 재생에너지와 노후발전소 현대화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현재 우리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카자흐 전력 분야 프로젝트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정상회담 후 양국 대통령은 힐튼 아스타나 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양국간 경제협력 지평을 넓히려면 자원 부국인 카자흐와 가공 기술과 수요산업을 보유한 한국이 핵심광물을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카자흐의 교통, 전력, 가스 등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한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정상 참석 아래 체결된 MOU와,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된 MOU와 각종 문서는 총 37건으로, 정부는 이를 구체화시킨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6-12 14:2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