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오창명 교수팀이 코로나19 후유증인 폐섬유증을 기존 항섬유화제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폐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폐 대식세포의 증감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를 조절할 수 있다면 폐섬유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5일 GIST에 따르면, 연구진은 미국 로스웰 파크 종합 암센터 연구진과 함께 중증 코로나19 환자와 특발성 폐섬유증(IPF) 환자의 폐 세포 데이터 분석을 통해 폐 대식세포 분포의 의미 있는 변화를 관찰했다. 이 관찰을 통해 폐 대식세포의 개수가 감소하고 단핵구 유래 대식세포는 증가했다. 또한 폐 대식세포 분석을 통해 폐 대식세포의 대사시스템 변화(지질대사 및 포도당 대사의 증가), 면역 반응의 변화 및 리소좀 관련 유전자들의 증가 등으로 인해 폐 섬유화증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폐섬유증 실험쥐에 항섬유화 약물을 처리한 전사체 데이터 분석을 활용, 유전자 발현 패턴을 분석해 폐 대식세포 내 항섬유화 약물에 잠재적인 반응성을 평가했다. 단백질(TGFβ-1)을 활용해 폐섬유증을 앓는 실험쥐에 3가지 항섬유화 약물(닌테다닙, 피르페리돈, 소라페닙)을 주입한 후 72시간이 지나 전사체 데이터를 얻어냈다. 이를 중증 코로나19와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의 전사체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특발성 폐섬유증에 사용되고 있는 항섬유화 약물이 코로나19로 인한 폐섬유증에도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대식세포 내의 폐섬유화와 연관 있는 유전자들의 상위 조절자 역할인 GRN 유전자를 새로운 치료 타겟으로 제시했다. 오창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폐섬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기존의 항섬유화 약물의 유효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새로운 치료 타겟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섬유화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며, 후속 연구를 통해 상위 조절자로 예측되는 GRN이 대사시스템 및 면역 반응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이러스 분야 국제학술지 'JMV: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2-05 15:13:08지난해 말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중국 정부가 사실은 돈이 부족해 전면 봉쇄를 중단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주요 지방 정부들은 지난 3년간 완전 봉쇄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CNN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지방정부들의 코로나19 방역 지출 현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지방정부들은 오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를 앞두고 지난주부터 새해 목표를 제시하는 연례회의를 열기 시작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와 예산안 및 각종 정책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CNN에 의하면 중국 지방정부 가운데 가장 부유한 광둥성은 지난 13일 예산 보고서 발표에서 과거 3년 동안 코로나 방역에 총 1468억위안(약 27조171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출에는 코로나19 검사, 백신 접종, 정책 집행 비용 등이 포함됐으며 환자 치료 비용과 공중보건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광둥성의 코로나19 방역비용은 매년 50%씩 늘어나 지난해 711억위안(약 13조668억원)이었다. 이는 광둥성 전체의 연구 및 개발 비용의 35%에 달한다. CNN은 중국이 2014년부터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적으로 마련한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빅펀드)를 언급하고 광둥성에서 코로나19 방역에 쓴 돈이 빅펀드 초기 투자액(1387억위안)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돈이 부족한 곳은 광둥성뿐만이 아니다. CNN은 중국의 지방 및 중앙정부 재정적자가 지난해 1~10월 6조6600억위안(약 1226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3배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총 적자는 10조위안(약 184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중국 베이징 당국은 이달 15일 발표에서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에 약 300억위안(약 5조5212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대비 140% 늘어난 액수다. 푸젠성은 지난해 2021년보다 56% 늘어난 130억4000만위안을 지출했으며 3년 동안 총 방역비용은 305억위안이었다. CNN은 지방정부의 지출 증가가 제로 코로나 중단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코로나19 봉쇄정책이 공식 완화된 지난 8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축출하기가 힘들며 사회적 비용과 방역 및 통제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원 기자
2023-01-17 18:25:16지난해 말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중국 정부가 사실은 돈이 부족해 전면 봉쇄를 중단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주요 지방 정부들은 지난 3년간 완전 봉쇄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CNN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지방정부들의 코로나19 방역 지출 현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지방정부들은 오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를 앞두고 지난주부터 새해 목표를 제시하는 연례회의를 열기 시작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와 예산안 및 각종 정책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CNN에 의하면 중국 지방정부 가운데 가장 부유한 광둥성은 지난 13일 예산 보고서 발표에서 과거 3년 동안 코로나 방역에 총 1468억위안(약 27조171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출에는 코로나19 검사, 백신 접종, 정책 집행 비용 등이 포함됐으며 환자 치료 비용과 공중보건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광둥성의 코로나19 방역비용은 매년 50%씩 늘어나 지난해 711억위안(약 13조668억원)이었다. 이는 광둥성 전체의 연구 및 개발 비용의 35%에 달한다. CNN은 중국이 2014년부터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적으로 마련한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빅펀드)를 언급하고 광둥성에서 코로나19 방역에 쓴 돈이 빅펀드 초기 투자액(1387억위안)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돈이 부족한 곳은 광둥성뿐만이 아니다. CNN은 중국의 지방 및 중앙정부 재정적자가 지난해 1~10월 6조6600억위안(약 1226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3배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총 적자는 10조위안(약 184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중국 베이징 당국은 이달 15일 발표에서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에 약 300억위안(약 5조5212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대비 140% 늘어난 액수다. 푸젠성은 지난해 2021년보다 56% 늘어난 130억4000만위안을 지출했으며 3년 동안 총 방역비용은 305억위안이었다. CNN은 지방정부의 지출 증가가 제로 코로나 중단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코로나19 봉쇄정책이 공식 완화된 지난 8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축출하기가 힘들며 사회적 비용과 방역 및 통제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1-17 09:41:2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모두 소폭 반등했다. 중국 정부의 위드코로나 전환 효과가 일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를 잠재우기엔 동력이 아직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경기둔화, 부동산 부문 부진, 코로나19 신종 변이 출현 가능성 등 악재도 남아 있다.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월 대비 0.7% 하락했다. 전월 -1.3%를 상회했지만 시장 전망치 -0.1%에 견줘서는 떨어졌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2020년 12월(-0.4%) 이후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중국의 PPI는 생산자가 얻는 소비재와 노동력 판매가격의 평균 변화를 나타낸다. 생산자가 소비재와 노동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 늘어난 원가만큼 소비자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PPI가 내려갈 경우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차를 두고 하락할 수 있다. PPI는 CPI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12월 CPI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8%로 기록됐다. 전월 1.6% 대비 0.2%p 올랐고, 시장 전망치와는 같다. 중국 PPI와 CPI는 지난달까지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도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방역 완화선언 이후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지면서 음식업·숙박업·운송업 등 대면서비스 업종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고, 생산자물가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통계국 동리쥐안 수석통계학자는 "정부는 전염병 예방·통제, 경제·사회 발전을 조정하고 시장 공급과 가격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악화로 해외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내 급속한 감염자 확증, 부동산 부문 부진 등이 여전히 겹치면서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한다. 한편 중국의 연간 PPI 상승률은 4.1%, CPI 상승률은 2.0%로 집계됐다. jjw@fnnews.com
2023-01-12 18:05:48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내고 환자 폭증에도 다음달부터 국경을 개방한다.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 26일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등 방역당국은 내년 1월 8일부터 중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에 입국하는 사람은 호텔 등 시설에서 5일간 격리된 뒤 자택에서 추가로 3일간 격리절차를 거쳐야 한다. 방역당국은 다음달부터 입국자 시설격리를 생략하고 일정 기간 재택격리 또는 건강관찰 보고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위건위는 이날 발표에서 입국자가 외국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며 출발지 소재 중국 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건강코드를 신청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해외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PCR검사도 없애기로 했다. 위건위는 이번 조치에 따라 다음달부터 입국 이후 공항 내 건강신고와 검역에서 문제가 없는 사람은 곧장 중국 사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반정부 시위 이후 3년간 유지하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을 포기했으며 그 이후 신규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일일 신규확진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2-27 18:24:16【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앞으로 중국 내에서 고위험 지역이 아니라면 지역 간 이동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제로코로나를 명분으로 생산과 영업을 중단시키는 일도 금지된다.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환자는 원칙적으로 자가격리가 허용된다. 이로써 중국 내에선 사실상 제로코로나가 폐지되고, 위드코로나로 전환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도 사라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 다만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 단축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우리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에 문이 완전히 열리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국무원은 "현재 전염병 상황과 바이러스 변이 상황에 맞춰 더 과학적이고 정확한 예방 및 통제를 위한 추가 시행 조치"라며 이 같은 내용의 10가지 완화책을 통지했다. 통지는 우선 고위험 지역이 아닌 지역의 경우 인력이동에 제한을 두는 것을 금지했다. 이전에는 중위험 혹은 저위험 지역이라도 각 지방정부의 방역정책에 따라 해당 지역에 도착한 뒤 핵산(PCR)검사를 받아야 했고, 때로는 수일간의 격리가 뒤따랐다. 업무나 여행을 마친 뒤 원지역으로 복귀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있는 베이징의 경우 통제가 훨씬 까다로웠다. 시 주석의 3연임 대관식인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둔 시점엔 통제가 최고치에 달했다. 지역 간의 인력이동 제한이 풀리면 당장 출장이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도 제로코로나 방역정책 때문에 지방에서 열리는 세미나나 사업 미팅 등을 미루고 취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관계자는 "출장을 한번 잘못 가면 (격리로 인해) 베이징 본사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인력공백이 발생했었다"며 "제한이 없어지면 당장 미뤄둔 출장 숙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업·생산·영업 중단도 금지된다. 의료인, 공안, 교통·물류, 슈퍼마켓, 수도·전기, 난방 등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켜 정상적 생활질서가 충족되도록 유지할 방침이다. 제로코로나의 가장 큰 부작용은 경제주체의 활동을 중지시키는 것이었다. 중국 지방정부는 확산자가 발생한 지역의 생산시설을 멈추게 하고 물류는 차단했다. 서비스업도 영업을 중단시켜왔다. 이는 중국 경제의 직격탄이 됐다. 올해 4월 인구 2500만 경제도시 상하이가 65일 동안 봉쇄되면서 2·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0.4%까지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초창기 후베이성 우한이 봉쇄됐던 2020년 1·4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따라서 경제주체의 활동중단 조치가 사라진 것은 제로코로나의 최대 리스크도 동반 소멸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위험 지역이라도 5일 연속 추가 감염자가 없다면 봉쇄를 해제해야 한다거나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환자의 자가격리 허용조치도 유사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통지는 아울러 핵산검사 범위를 좁히고 빈도를 줄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노인요양원, 복지관, 의료기관, 보육기관, 초·중·고교 등 특별한 장소를 제외하고는 핵산검사 음성증명서 제출하거나 건강코드를 더 이상 검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무원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완화조치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현재 해외에서 중국에 들어오면 5일간 시설격리와 3일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지난달 11일 '7+3'에서 한 차례 완화한 만큼 중국 내 상황에 맞춰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jjw@fnnews.com
2022-12-07 18:11:46[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봉쇄로 극심한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중국 정부가 점차 봉쇄를 느슨하게 풀면서 경제가 겪는 악영향 역시 줄어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5일(현지시간) 일본 노무라 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봉쇄 수준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노무라의 팅루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와 관련 팀이 자체 예측 모델로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5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봉쇄나 규제로 영향을 받은 지역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3%로 확인됐다. 이는 1주일 전(25.1%)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숫자이며 10월 초 이후 주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방역 조치에 영향을 받은 중국인의 숫자도 5일 기준으로 약 4억5250만명으로 1주일 전(5억2860만명)보다 감소했다. 봉쇄 지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봄 상하이 봉쇄 당시 크게 올랐으나 10월에는 4% 언저리까지 줄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9월부터 허난성 정저우, 베이징 등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봉쇄 지역도 덩달아 늘어났다. 봉쇄 영향을 받은 지역은 10월 말에 GDP 대비 9% 수준에서 지난달 중순에 15%로 뛰더니 계속 증가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와 상하이, 베이징, 정저우 등에서는 당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가 급증했으며 이후 반정부 시위로 바뀌었다. 이에 놀란 중국 정부는 점차 봉쇄 수위를 낮췄다.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6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정책을 일부 완화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달 19일부터 식당 내 식사를 전면 금지했으나 이날 발표에서 식당과 PC방, 술집, 노래방, 목욕탕, 헬스클럽 등을 출입하려면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쇼핑몰과 업무 빌딩 등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는 PCR 검사를 건강 QR코드 인식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2~4일 기준으로 베이징·톈진·상하이·충칭 등 4대 직할시 외에 10곳의 성급 행정구가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노무라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지역을 봉쇄해 추가 감염을 원천 차단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낸다면 투자 시장에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무라는 “중국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지만 정작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퍼지는 상황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대규모 감염 및 백신 투여로 항체가 널리 퍼진 상황에서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꾸물거렸으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2-06 13:52:41【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지만 대형 쇼핑몰 영업장 문을 다시 여는 등 완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쓰촨성 청두와 충칭시, 허난성 정저우 등도 일부 정책을 느슨하게 조정했다. 중앙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20개 조치에도 요지부동이던 지방정부가 이런 조치는 잇따라 내놓은 것은 제로코로나 봉쇄로 시민 불만이 고조돼 시위에 동참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위의 이유를 없애면 강경 진압 명분도 된다. 점진적 위드코로나 전환을 위한 사전 단계라는 해석 역시 나온다. ■지방정부 '완화' 정책 잇따라 1일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라이푸스, 순이룽화아울렛 등 쇼핑몰은 이날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고 전날 공지했다. 한국인 밀집 지역 왕징을 포함하고 있는 차오양구의 허셩후이도 이날을 시작으로 음식점과 슈퍼마켓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핑구, 우다오커우, 창핑구 등의 대형마트와 쇼핑센터는 각각 지난달 25일~30일 사이에 영업장 문을 다시 연다고 이미 통지했다. 매장에 입장하려면 48시간 이내 핵산(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또 입구에서 건강 코드를 스캔하고 온도를 측정하며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베이징 일부 지역은 전날에도 PCR 검사 때 인원 밀집에 따른 감염 위험을 줄이고 재원을 절약하기 위해 장기간 집에만 거주하는 노인과 매일 온라인 수업을 받는 학생, 유아, 재택근무자 등의 경우 외출 수요가 없다면 매일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쓰촨성 청두는 공식 계정을 통해 주택 단지 등을 출입할 때 더 이상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건강 바코드는 스캔해야 한다. 또 주택 단지에 들어온 지 5일 이내 주민은 당국이 발표하는 전염병 예방·통제 최신 정책을 따라야 한다. 입국자, 밀접접촉자, 집중격리장소 관계자, 의료종사자 등은 매일 한차례 핵산 검사가 의무다. 청두 당국은 “위험 직위와 핵심 인력에 대해 핵산 검사를 수행하고 검사 범위를 확장해선 안 된다”면서 “일반적으로 행정 구역에 따라 전체 핵산 검사를 수행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충칭시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밀접접촉자 선별 범위에 대한 임의 확대를 금지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밀접접촉자라도 요건이 충족되면 자가 격리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가 있는 허난성 정저우시는 도시 전역에 내려졌던 봉쇄를 지난달 30일 해제하고 주민 외출을 허용했다. 5일 만이다. 그러나 외출을 위해선 48시간 내 PCR 음성 증명서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도 재개했고 슈퍼마켓, 이·미용실, 생활 보장 기관도 문을 열었다. 영화관, 도서관, 식당 등의 영업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정저우 방역 당국은 “점진적으로 일상 정상화를 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경 진압 명분과 실패 없는 제로코로나 지방 정부가 연이어 완화 조치를 내놓은 것은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백지 시위’의 원인이 외국 세력의 배후설과는 별개로, ‘주민 불편’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여우첸 국가질병통제국 감독 1국장은 최근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군중들이 제기한 문제는 감염병 통제 자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정책의 간소화, 층층이 가중되는 조치, 대중의 요구를 소홀히 한 점, 일부 지역에서 마음대로 통제구역과 범위를 확대한 점 등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 시위 명분이 떨어지고, 향후 중국 공산당 혹은 시진핑 집권 3기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는 속내가 깔린 것으로 평가된다. 중앙정부가 각 지방정부 방역 당국에 감시·감독 인원을 내려보내 국무원의 ‘정밀 방역’ 20개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다른 한편에선 시 주석의 최대 업적 중 하나인 제로코로나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점진적 완화로 ‘출구 전략’을 모색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노마스크 관중 등으로 이미 세계의 위드코로나 현상을 중국인이 목격한 만큼 기존 ‘무관용 제로코로나’는 유지가 힘들다고 보고 초강력 방역의 힘을 빼는 단계라는 취지다. 중국 고위직 중 방역을 담당하는 쑨춘란 부총리가 전날 방역 당국 관계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오미크론 변이체의 병원성이 낮고 더 많은 중국인이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서 전염병 퇴치 투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한 대목에서도 중국 최고지도부의 전략 수정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렇게 되면 신장위구르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을 내놓은 점, 코로나19 방역 관련 주민 요구를 수용한 점, 시위의 외국 세력 배후설을 제기한 점 등을 근거로 향후 ‘백지 시위’를 강력히 단속해도 내란 혹은 국가 전복 등으로 포장한 공권력 대응 명분도 세워진다. 주요 외신은 “쑨 부총리가 회의에서 동태적 제로코로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이전 브리핑과 다른 점”이라며 “쑨 부총리의 발언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처음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2-01 10:37:10【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제로코로나 봉쇄 정책과 반대 시위 여파가 세계로 전이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을 쳤고 국제 유가도 흔들렸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의 경제 충격을 우려했다. ■증시 뉴욕↓·중화권↑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7.57포인트(1.45%) 내린 33,849.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2.18포인트(1.54%) 떨어진 3963.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6.86포인트(1.58%) 하락한 1만 1049.5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와 광저우, 베이징 등 중국 곳곳에서 ‘제로코로나’에 반대하는 성난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온 것이 글로벌 성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주요 2개국(G2) 중 하나인 중국 경제가 불안에 휩싸이면서 소비 수요가 더 크게 꺾이고, 공급망 차질이 다시 악화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크로스마크 글로벌투자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CNBC방송에 “중국처럼 큰 나라의 경제가 셧다운 된다면 세계 경제에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과 시위 사태로 아이폰 프로 생산량 부족분이 6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제기됐다. 애플 주가는 2.6% 급락했다. 그러나 중화권 증시는 오히려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중국 국무원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콩 항셍지수가 한때 4.35%까지 오르고 상하이종합지수·선전지수도 각각 2.1%~2.2%대로 상승했다. 유가도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73.60달러까지 밀려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감산 예상 속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결국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0.96달러(1.3%) 오른 77.24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하락을 피하지 못해 0.44달러(0.5%) 내린 배럴당 83.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는 장중 지난 1월 4일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80.61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만 같은 날 오후 들어 WTI 선물은 아시아 거래에서 전거래일보다 1.76% 상승한 배럴당 78.5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유 선물도 전거래일보다 2.28% 급등한 배럴당 85달러에 거래됐다. 역시 국무원 발표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로코로나 불확실성 여전 지난 10년간 중국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율이 평균 30%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수출 둔화, 소비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는 여전히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이 같은 중국 경제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제로코로나가 지목된다. 홍콩계 투자회사 CLSA는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중국 GDP의 68.9%를 담당하는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중국의 도시 봉쇄나 이동 제한 대상자는 49개 도시, 약 4억 12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주일 만에 1억명 늘었다. 캐리 브라운 채텀하우스 아시아 프로그램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 규모와 생산 능력에 대한 대안은 없다”며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나머지 국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내부에서조차 방역 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오양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장은 중국 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로코로나를 완화해야 하며 그렇게 할 때 우리 경제가 향후 몇 개월 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영국·독일·유엔(UN) 등이 코로나19 방역 반대 시위 확산을 놓고 중국 정부에게 쓴소리를 내고 있지만 적극적인 변화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정밀 방역’의 엄격한 집행으로 완화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이면으론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시위 도시 곳곳에 공안 요원 배치 △참가자 추적 △인터넷 통제 강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1-29 15:48:02[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책임자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했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27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출연해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사람들이 시위하고 있는데 그 정책이 효과적인가'라는 질문에 "중국의 코로나 정책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자 조정관은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전략을 통해 이를 억제하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그들이 모든 사람, 특히 노인들에게 백신을 맞히는 전략을 추구하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것이 이 바이러스로부터 나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봉쇄와 제로 코로나는 유지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그는 "우리 전략은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오미크론 같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한 변이를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를 맞아 일부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자 봉쇄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4일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의 아파트 화재로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3년 가까이 지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참아왔던 민심이 폭발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거센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1-28 06: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