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5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왕좌’를 놓고 격돌할 4강 옥석이 가려졌다. 준결승에 오른 주인공은 서울고와 제물포고, 용마고와 대구고다. 이에 준결승을 앞두고 네 팀의 전력을 살펴보고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 짚어본다. 준결승전은 11일 오전 10시(서울고 대 제물포고), 오후 1시(대구고 대 용마고)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 ■ ‘투·타 짜임새 좋은’ 서울고 VS ‘상위타선·하위타선 쉬어갈 곳 없는’ 제물포고 우선 서울고는 1차전까지 치러 현재까지 총 5경기를 이기며 4강에 오른 가운데 마운드 깊이가 돋보인다. 팀 방어율은 2.14를 기록 중인 가운데 피안타율도 0.219에 불과하다. 게다가 평균 탈삼진율(9이닝당)은 11.79로 이닝당 삼진 1개 이상씩 뽑아내고 있다. 투구수 관리도 잘 돼 지난 7일 16강전 99구를 던져 4일 쉬어야 하는 이호범을 제외하고 박지성, 김지우, 박진권 등 활용 가능한 투수가 많은 것도 강점이다. 다만 투수진의 제구력이 조금은 아쉬운 상황이다. 이번 대회 총 42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허용한 볼넷은 고의사구 없이 25개, 몸 맞는 볼 1개로 이닝 대비 허용한 볼넷 수가 많다. 김지우가 8이닝 동안 2개를 허용하며 안정적인 제구를 보였지만 이호범(10.2이닝 10개), 박진권(6.1이닝 5개), 박지성(12이닝 7개)은 생각보다 많은 볼넷을 내줬다. 타격은 상위타선의 화력이 상당히 매섭다. 3번 타자 이시원이 타율 0.421, 출루율 0.500 및 5득점, 4타점으로 팀 타선의 혈을 뚫고 있으며 4번 김지우가 1차전 홈런 1개 포함 장타율 0.529, 출루율 0.522에 6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5번 김기헌도 타율 0.308에 6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다만 하위타선과의 간극이 커, 상위타선이 막히면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타선의 부진으로 팀 출루율 0.317, 장타율은 0.347로 생각보다 낮다. 서울고에 맞서는 제물포고는 타격에서 조금 더 우위를 보이고 있다. 1차전을 생략한 제물포고는 4경기를 치르며 팀 타율 0.300에 장타율 0.408로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 4할 타자가 최승재, 임현철, 서민찬 3명이나 있으며 그 가운데 3번 서민찬은 32강 인창고 전에서의 홈런 하나 포함, 무려 0.800의 장타율을 기록 중인 강타자다. 하위타선도 쉬이 넘어갈 곳이 없다. 0.444로 팀 내 타율 1위인 최승재가 7번에 배치돼 있으며 8번에는 8강전 유신고 수호신 이승원을 무너뜨린 송영웅이, 9번 박준서도 타율 0.333으로 강한 하위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선수들의 선구안이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4경기 동안 선수들이 얻은 볼넷은 9개에 그친 반면, 삼진은 23개를 기록하며 선구안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는 서울고보다 깊이가 얕다. 지현, 권우준 막강한 원투펀치를 자랑하고 있으나, 그 외 이번 대회 등판한 투수는 남현서(3이닝), 송정의(1이닝) 뿐이다. 더욱이 8강에서 지현이 88구를 던지며 휴식일을 가져야 해, 믿고 맡길 투수는 권우준 뿐이다. 권우준은 이번 대회 4경기 전부 등판하며 14.2이닝을 기록, 방어율 1.20, 탈삼진 16개를 뽑아내며 활약했다. 다만 볼넷 13개·몸 맞는 볼 3개를 기록, 8강전(4이닝·1볼넷·42구) 때와 같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 ‘콜드게임 폭격기’ 마산용마고 VS ‘철옹성 마운드’ 대구고 용마고는 1차전부터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3경기를 콜드게임으로 끝내며 이번 대회 투·타 모두 완벽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팀 타율은 0.354에 출루율 0.408·장타율 0.546으로 평균 OPS가 10할에 가까운 0.954를 기록 중이며, 5경기 52점을 올리는 동안 6실점만 하는 등 투·타 모두 완벽에 가깝다. 직전 경기인 8강에서 서울권 강팀 충암고를 맞아 김주영이 홈런 1개 포함 2안타, 김주오가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선을 이끌었다. 이 둘은 나란히 이번 대회 타율 0.571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뿜고 있다. 또 대회 홈런 2개, 타율 0.421을 쳐낸 최민상도 지켜볼 만한 강타자다. 대회 OPS 10할(10타수 이상)을 넘긴 타자도 클린업 김주오, 김주영, 최민상과 리드오프 이승헌 4명으로 매서운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투수진은 이서율, 이윤상 성치환 에이스 트리오를 내세우며 팀 방어율 1.32, 피안타율 0.190,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91, 9이닝당 탈삼진율 8.47을 기록 중이다. 다만 충암고 전에서 이윤상이 68구, 이서율이 80구를 던지며 투구수 제한에 따라 4강에 못 나서는 것이 용마고 입장에서 아쉽다. 이 경기 마무리로 나선 2학년 성치환은 28구로 경기를 끝내며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어, 4강전 향방은 그의 어깨에 달렸다. 최근 몇 년간 좋은 투수들이 줄곧 나오고 있는 대구고는 이번 대회에도 김민준, 나현서, 김유빈 등 뛰어난 투수력을 바탕으로 상대팀을 압도하는 ‘지키는 야구’를 선보였다. 팀 방어율 1.26, 피안타율 0.196, WHIP 0.88에다가 무려 탈삼진을 62개 솎아내는 동안 볼넷 9개, 몸 맞는 볼 2개만 허용하며 철옹성 같은 마운드를 뽐내고 있다. 심지어 투구수 제한에 걸린 투수도 8강 배재고전 선발투수 나현서(70구) 1명뿐이라 용마고보다 마운드 사정은 훨 나은 편이다. 에이스 김민준은 이번 대회 17.2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0.50, 피안타율 0.138, 탈삼진 28개, 볼넷 2개를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으며, 김유빈 또한 3경기 6.2이닝, 방어율 1.29, 12탈삼진, 2볼넷으로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타선은 팀 타율 0.278, 출루율 0.323, 장타율 0.377로 압도적인 공격야구를 펼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4번 배다승, 5번 이재준을 필두로 짜임새 있는 득점 루트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팀 타점 27점의 70% 이상이 리드오프 김창범(6점), 배다승(6점), 이재준(7점)의 손에서 나왔다. 상대적으로 낮은 출루율에 비해 5경기 29점을 뽑아내며 효율적인 야구를 하고 있다. 하위타선에는 6번 박승찬이 5경기 6안타, 4득점으로 꾸준히 활약 중이다. 첫 경기 서울고 대 제물포고전은 제물포고 에이스 권우준의 투구 내용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는 3일 전 99구를 던져 내일까지 쉬어야 하는 이호범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를 사용할 수 있어 마운드 운용 면에서 조금 더 유리하다. 2경기 대구고 대 용마고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용마고 타선과 대구고 마운드의 정면 승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4-10 21:12:3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교육청은 교육의 미래비전 실현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제물포고등학교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인천교육복합단지 건립을 추진한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시교육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교육, 인천을 디자인하다’ 설명회에서 중구 전동 소재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인천교육복합단지를 건립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도 교육감은 “동인천역과 제물포 일대는 과거 인천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한산한 원도심으로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송도는 학생이 넘쳐 교실이 모자라고, 원도심에는 학생이 줄어 교실이 남아돈다.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활성화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548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제물포고를 송도로 이전하고 이 자리에 진로교육원, 인천남부교육지원청, 생태 숲, 교육연수원 분원, 인천 ‘지혜의 숲(도서관)’, 상상공유캠퍼스(공유학점제 운영), 시민 활용 테마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이곳에 건물 노후화와 업무공간 부족으로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인천남부교육지원청을 옮겨올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제물포고 이전과 인천교육복합단지 건립을 위해 올해 3~4월 중 설명회를 3회 개최해 지역주민, 상인회, 시민단체, 제물포고 총동창회 등의 의견을 수렴한 공간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제물포고 이전은 지난 2011년에도 추진됐으나 총동창회, 주민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10년만에 재추진 되는 이전사업도 극심한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도성훈 교육감은 “과거 인천의 중심지로써 역사와 전통이 깊고, 인천시민들의 추억이 새겨진 동인천지역을 교육과 경제가 선순환하는 원도심 활성화의 발전모델로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영 의원(국민의힘)은 “중구의 자존심이자 원도심 핵심 앵커시설인 제물포고의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과 원도심 활성화에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이전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적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3-16 16:20:12[파이낸셜뉴스] 최근 신인왕 김택연(두산)을 배출한 인천고는 올해는 투수력을 앞세워 승부에 나선다. 야수진은 다소 약하지만 투수 쪽에서 3~4명 정도가 확실하게 마운드를 이끌어준다. 마운드의 중심에는 이서준·이태양이 있다. 이태양은 지난 27일 북일고와의 경기에서 5회 등판해 4이닝 동안 18타자를 상대로 56개의 공을 뿌렸다. 이날 3안타 5삼진을 기록한 이태양은 승리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고는 전통적으로 강한 타선을 자랑하지만 올해는 투수력이 핵심이다. 이태양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그는 팀 내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맡고 있다. "주로 선발 뒤를 받쳐주면서 최대한 빠른 승부를 가져가 야수들이 편하게 수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것보다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태양의 주무기는 묵직한 직구다. 이날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6㎞로, 시즌 중 150㎞ 돌파가 목표다. 그는 "직구뿐만 아니라 변화구 활용도 중요하다"라며 "후반 이닝에서 변화구를 섞어 타자들과 심리전을 펼치는 부분도 더 정교하게 다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도 뚜렷하다. "주말리그 우승이 1차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60이닝 정도를 던져 고교 통산 100이닝을 넘겨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1차 지명을 받는 것이 최종 목표다. 보완하고 싶은 부분도 명확했다. "이닝이 길어지면 구속이 조금 떨어진다. 체력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서 겨울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먹는 양도 늘려서 힘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후반부에는 구속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천 지역에도 강한 경쟁자들이 많다. 동산고의 신동건과 제물포고 권우준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담담했다. "주변 선수들도 자기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고 라이벌 의식보다는 스스로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2-28 10:22:29'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롯데자이언츠, 파이낸셜뉴스, 부산시야구협회 공동주최)'이 개막전부터 화려한 라인업으로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회 첫날인 25일 오전 개막전에서는 김성준이 이끄는 광주일고와 박준현이 이끄는 북일고가 격돌한다. 오전 개막전만이 아니다. 오후에는 김화중·유용재 등이 이끄는 덕수고와 김민준을 필두로 최강 마운드를 구축한 대구고가 맞붙는다. 전국대회 4강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매치업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광주일고와 북일고는 사실상 올 시즌 첫번째 베스트멤버로 맞대결한다는 점에서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준은 현재도 투수훈련을 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등판은 이번 대회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박준현은 현재 피칭을 하고 있고 이미 스피드가 150㎞에 근접했다. 김성준과 박준현은 시즌 전 장충고 문서준과 함께 빅3로 꼽혔다. 현재는 문서준이 한 걸음 앞서가는 모양새이고 그 뒤를 김성준·박준현을 포함해 다른 선수들이 뒤따르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고 김민준, 경기항공고 양우진, 덕수고 김화중, 전주고 박지훈, 북일고 강건우 등의 투수들도 1R 관찰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권의 3인방 제물포고 우완 지현, 동산고 우완 신동건, 인천고 우완 이서준 등도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선수들이다. 라온고에서 전주고로 전학을 간 정재훈은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다. 이런 상황에서 명문고 야구열전의 포문을 여는 김성준과 박준현의 맞대결은 1라운드 판도를 결정하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김성준은 "박준현과 한번 상대해보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박준현도 마찬가지다. 이들 두 명은 서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명문고 야구열전 첫 경기에서 정우주(한화 이글스)는 서울고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환상투로 대회에서 사실상 전체 1~2번을 확정했다. 그만큼 임팩트가 강력했다. 고교야구는 강팀들과 맞대결할 기회가 시즌 전체를 봐도 많지 않아 한 경기에서의 판단이 시즌 전체의 평가를 좌우하게 될 수도 있다. 청소년대표팀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번 명문고 야구열전 개막전은 단순히 대회를 개막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이번 시즌 고교야구 신인드래프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상일 기자
2025-02-05 18:14:02[파이낸셜뉴스]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롯데자이언츠, 파이낸셜뉴스, 부산시야구협회 공동주최)이 개막전부터 화려한 라인업으로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회 첫날인 25일 오전 개막전에서는 김성준이 이끄는 광주일고와 박준현이 이끄는 북일고가 격돌한다. 오전 개막전만이 아니다. 오후에는 김화중·유용재 등이 이끄는 덕수고와 김민준을 필두로 최강 마운드를 구축한 대구고가 맞붙는다. 전국대회 4강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매치업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광주일고와 북일고는 사실상 올 시즌 첫번째 베스트멤버로 맞대결한다는 점에서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준은 현재도 투수훈련을 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등판은 이번 대회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박준현은 현재 피칭을 하고 있고 이미 스피드가 150㎞에 근접했다. 김성준과 박준현은 시즌 전 장충고 문서준과 함께 빅3로 꼽혔다. 현재는 문서준이 한 걸음 앞서가는 모양새이고 그 뒤를 김성준·박준현을 포함해 다른 선수들이 뒤따르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고 김민준, 경기항공고 양우진, 덕수고 김화중, 전주고 박지훈, 북일고 강건우 등의 투수들도 1R 관찰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권의 3인방 제물포고 우완 지현, 동산고 우완 신동건, 인천고 우완 이서준 등도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선수들이다. 라온고에서 전주고로 전학을 간 정재훈은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다. 이런 상황에서 명문고 야구열전의 포문을 여는 김성준과 박준현의 맞대결은 1라운드 판도를 결정하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박준현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지, 김성준이 박준현급 투수를 상대로 어떤 타격과 수비를 보여주는지는 그들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김성준은 "박준현과 한번 상대해보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박준현도 마찬가지다. 이들 두 명은 서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명문고 야구열전 첫 경기에서 정우주(한화 이글스)는 서울고전 6이닝 무실점의 환상투로 대회에서 사실상 전체 1~2번을 확정했다. 그만큼 임팩트가 강력했다. 고교야구는 강팀들과 맞대결할 기회가 시즌 전체를 봐도 많지 않아 한 경기에서의 판단이 시즌 전체의 평가를 좌우하게 될 수도 있다. 청소년대표팀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번 명문고 야구열전 개막전은 단순히 대회를 개막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이번 시즌 고교야구 신인드래프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05 15:11:05[파이낸셜뉴스] DL건설은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 조감도)’가 이달 중 공급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단지는 인천광역시 중구 사동 일원(인천여상주변재개발정비사업)에 들어서며 총 4개동 667가구로 짓는다. 이 중 아파트 492가구와 오피스텔 88실을 합쳐 총 580가구를 일반공급 예정이다. 이 단지는 수인분당선 신포역이 도보 약 1분 거리에 위치해있고 신포역에서 약 7분이면 인천발 KTX(예정)와 월곶-판교선(예정)이 들어설 예정인 송도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용산까지 가는 급행·특급 열차가 정차하는 1호선 동인천역도 이용 가능해 서울 용산역까지 40분대에 닿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신포역에는 부평연안부두선(트램)이 계획돼 있고,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로 진출입도 편리해질 예정이다. 인천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인천신흥초, 송도중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인성초(사립초)와 제물포고, 인성여고, 인일여고도 가깝다. 이마트(동인천점), 신포국제시장도 단지 부근에 자리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산업 단지와의 직주근접도 강점이다.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에 타입별로 4베이 판상형 구조를 비롯해 드레스룸, 팬트리, 알파공간 등이 선보인다.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라운지 카페(작은 도서관) 등이 조성된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11-18 15:10:26[파이낸셜뉴스] DL건설은 수인분당선 신포역 초역세권에 들어서고 인천 항만개발 수혜 및 오션뷰(일부세대 제외)가 기대되는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가 11월 분양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는 인천광역시 중구 사동 23-4번지 일원(인천여상주변재개발정비사업)에 들어서며 총 4개동 667가구로 짓는다. 이 중 아파트 492가구와 오피스텔 88실을 합쳐 580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 예정이다. 타입별로 아파트는 △59㎡A 86가구 △74㎡A 130가구 △74㎡B 180가구 △84㎡A 62가구 △84㎡B 34가구이며 오피스텔은 △36㎡A 44가구 △36㎡B 44가구로 구성됐다. 단지는 수인분당선 신포역이 도보 약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신포역에서 약 7분이면 인천발 KTX(예정)와 월곶-판교선(예정)이 들어설 예정인 송도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용산까지 가는 급행·특급 열차가 정차하는 1호선 동인천역도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신포역에는 인천내항과 부평역을 잇는 부평연안부두선(트램)이 계획돼 있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 진출입도 편리하고 향후 나머지 구간 공사가 마무리되면 수도권 곳곳으로 이동 시간이 더욱 단축된다. 인천항 내항과 연접한 점도 단지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우선 인천바다 오션뷰가 가능하다. 제물포 르네상스 개발의 핵심인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더욱 빼어난 바다 조망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인천시가 추진하는 핵심 과업으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중구 북성동 및 항동 일원에 42만9000㎡ 규모의 해양 문화 도심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5년 말 본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단지는 인천신흥초, 송도중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인성초(사립초)와 제물포고, 인성여고, 인일여고도 가까운 '학세권' 입지다. 'e편한세상' 브랜드 파워에 맞는 특화설계도 주목을 끈다.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에 타입별로 4베이 판상형 구조를 비롯해 드레스룸, 팬트리, 알파공간 등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공간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구조다.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라운지 카페(작은 도서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역세권, 오션뷰 및 주변 개발호재, 브랜드 신축 아파트 등 부동산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를 두루 갖춰 실수요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이 기대된다"며 "중구 내 새 아파트 공급이 드물어 수요가 많고 특히 제물포 르네상스(예정)와 발 맞춰 지역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의 주택전시관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일원 인천애뜰광장 인근에 11월 오픈 예정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1-18 10:43:15인천 주택시장에서 학세권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며 청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심통학’이라는 프리미엄 요소로 평가되는 학세권은 학령기 자녀를 둔 30~40대 세대의 주요 주거지 선택 기준으로 자리잡으며, 단지 내 초등학교 유무에 따라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청약 경쟁률이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학세권 아파트는 역세권과 함께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프리미엄 주거지 유형으로, 인근에 학교가 위치해 통학 거리가 짧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점에서 높은 선호도를 받고 있다. 특히 교육환경보호법에 따라 학세권 단지 주변은 일정 수준의 쾌적성과 안전이 확보돼 있어 학부모 세대의 선호가 꾸준히 높다. 부동산 조사기관 부동산R114가 올해 4월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46명의 응답자 중 약 30%가 거주지 선택에서 교육환경을 최우선 요소로 꼽았다. 이는 역세권을 중시하는 응답자 비율인 약 25%보다 높은 수치로,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주택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특히, 인천 지역 청약시장에서 학세권 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인천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 중 경쟁률 상위 5곳은 모두 초등학교가 인접한 학세권 아파트들로, 대표적으로 검단신도시의 ‘제일풍경채 검단Ⅲ’와 ‘검단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는 각각 44대 1과 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과 ‘힐스테이트 레이크송도5차’도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가까운 학세권 단지로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이처럼 학세권이 인천 부동산 시장에서 주요 요소로 부각된 가운데, 인천 중구 사동 일대에서 새롭게 분양을 예고한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 단지는 인천여상주변구역 재개발을 통해 지어지는 아파트로, 66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580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시공을 맡은 DL건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도보로 접근 가능한 ‘12년 안심통학’ 환경을 갖춘 점을 강조하고 있다.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는 교육환경이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단지에서 약 200m 거리에 신흥초와 송도중이 있으며, 이 외에도 인성초, 제물포고, 인성여고, 인일여고 등이 인접해 있어 학부모 세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사하지 않고 자녀 교육을 이어갈 수 있는 학세권 입지는 학부모들의 교육 환경 선호도를 충족시키며 단지 가치를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 수인분당선 신포역이 도보 약 1분 거리에 위치해 초역세권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신포역을 통해 약 7분 거리에 있는 송도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송도역에는 인천발 KTX와 월곶-판교선이 예정되어 있어 광역 교통망이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또한, 용산행 급행 및 특급 열차가 정차하는 동인천역 역시 도보로 이용 가능해, 서울과 인천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단지 위치는 인천항 내항과 인접해 일부 세대에서 바다 전망이 가능하며,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단지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e편한세상 브랜드는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 안정적인 주거지 선택을 원하는 수요층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e편한세상은 소비자가 뽑은 신뢰 브랜드 대상을 다수 차지하며 높은 브랜드 파워를 입증해왔다. 현지 공인중개사 A씨는 “동인천에서도 손꼽히는 입지로, 풍부한 생활 인프라와 오션뷰를 갖춘 매력적인 단지”라며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혜택을 받는 수혜단지로 자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 주택전시관은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애뜰광장 인근에 마련될 예정이다.
2024-11-13 11:03:25[파이낸셜뉴스] 유상대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이 11일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에 임명됐다. 국제금융·협력담당 부총재보로 임기를 마친 지 2년 3개월 만에 부총재로 한국은행에 복귀한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상대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이 신임 한은 부총재에 임명됐다. 차관급인 한은 부총재는 총재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 위원을 겸한다.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승헌 부총재 후임으로, 유상대 신임 부총재 임기는 오는 21일부터 2026년 8월 20일까지 3년이다. 1963년생인 유 부총재는 제물포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2월 한국은행에 입행한 후 조사국 통화금융실, 국제국 외환연구팀·외환시장팀을 거쳤다. 금융통화위원회실 보좌역,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장으로도 일했다. 유 신임 부총재는 국제금융 및 국제협력 분야에서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았다. 국제국장 시절 국제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해 시의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시장불안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제협력국장으로서는 캐나다, 스위스와의 통화스왑 체결을 주도했다. 2018년 5월 국제금융·협력담당 부총재보로 보임한 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한·미 통화스왑 체결을 총괄했다. 부총재보 재임 당시 국내 외환부문 안정과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정책협력 증진을 도모했다는 평가다. 2021년 5월 부총재보 임기를 마치고는 같은 해 7월부터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으로 일했다. 한국은행 복귀는 2년 3개월 만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8-11 10:52:25【인천=한갑수 기자】 개항기 제물포 조약(1882년)으로 제물포가 개항된 이후 일본인과 청나라, 미국 등 외국인 전용 주거지역인 조계지(1884년)가 속속 생겨나면서 이곳에 자생적으로 생긴 시장이 신포국제시장이다. 인천 최초로 개설된 근대적 상설시장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 상인들이 산둥성에서 채소 씨앗을 가져와 인천 도화동과 숭의동 일대에서 배추, 무, 양파, 피망, 당근 등의 농사를 지어 일본인들에게 내다 팔았다. 이곳에는 연안에서 잡은 수산물을 취급하는 어시장과 닭 전 거리도 있었다. 신포국제시장은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으며 인천시청이 1985년 중구청 자리에서 현재 위치인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한중수교보다 2년 앞선 1990년 인천항과 중국 웨이하이를 운항하는 한중 카페리가 운항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인천항으로 입국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차이나타운이 관광지로 각광받으며 신포국제시장이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제2 전성기를 맞았다.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 시장신포국제시장은 인천 개항장, 차이나타운과 지리적으로 연결돼 있다. 노포와 숨은 맛집이 즐비해 이곳을 오랫동안 단골로 찾는 사람도 많지만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찾은 관광객들도 한 번 정도는 꼭 들르는 곳이다. 신포국제시장을 이야기 할 때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일대에서 처음 만들어진,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이 짜장면과 쫄면이다. 짜장면은 한·중·일 3개 국가의 음식문화가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음식이다. 짜장면에 고춧가루(한국)를 뿌려서 타쿠앙(일본)을 반찬으로 놓고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이나타운을 즐기는 비법 한 가지를 소개하면 짜장면 순례를 하는 것이다. 짜장면은 아무 중국집에서나 먹을 수 있지만 차이나타운에서는 맛과 재료가 특별하다. 백년짜장, 하얀짜장, 고기짜장 등 중국집마다 특색 있어서 한집씩 짜장면 순례에 나서는 것도 좋다. 쫄면은 1970년대 초 신포국제시장 건너편인 경동 광신제면에서 냉면을 만들다가 일반 면발에 비해 녹말가루를 더 넣는 바람에 냉면보다 덜 질기면서도 더욱 쫄깃한 면발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굵고 쫄깃한 면발에 고추장을 비롯한 갖은 양념을 넣고 콩나물 등 신선한 각종 야채를 함께 비벼 먹는 쫄면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여름의 별미인 냉면은 이북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그 유래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개항장 일대에도 냉면이 유명한데 동인천역 뒤편 화평동에 냉면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곳은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하다. 세숫대야 같은 큰 그릇에 나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그 만큼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신포국제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평일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중국·일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해외 관광객이 단체 투어를 올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최근에는 주말에만 소수의 중국 관광객과 한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주말 국내외 관광객 문전성시개항장 일대에는 개항과 더불어 외국인 전용 거주지역인 조계지가 형성되면서 국내외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상권도 번성했다. 이때 세워진 근대 건축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제물포 구락부(현 인천시 역사자료관), 인천 일본 제1은행 지점(현 개항박물관), 인천우체국 등 많은 근대문화자산이 남아 있다. 개항장은 일본과 청나라, 미국, 러시아 등 열강이 각축전을 벌였던 장소이다. 이곳에 일본 조계, 청 조계, 각국공동조계(미국인, 영국인, 일본인, 청국인, 독일인, 러시아인, 프랑스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조계지)가 세워지면서 개항장은 신문물 도입의 관문 역할을 했다.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서울로 가기 전 묵었던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개항장에 들어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곳에서 한국 최초의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대불호텔은 경인선이 개통되기 전까지 성행했다. 경인선이 건설되면서 서울로 가는 시간이 줄어들어 굳이 개항장에서 숙박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불호텔은 1978년 철거됐다가 문화재청이 보존을 추진해 2018년 개항기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됐다. 지금은 대불호텔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천개항 박물관에서 외국인 사교클럽인 제물포구락부, 대불호텔 전시관이 있는 일본인 거리와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을 거쳐 차이나타운으로 이어지는 언덕길로 향했다. 차이나타운 입구임을 알리는 패루(중국식 대문)를 지나자 태림봉을 시작으로 거리 양쪽에 중국집들이 이어졌다. 점심을 먹고 돌아볼 요량으로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중국집인 태화원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가게에 손님들로 가득 차 빈 자리가 없었다. 관광객들이 거리 대신 여기 모여 있었다. 잠시 기다린 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날 다른 중국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말이면 대부분 가게가 손님들로 가득 찬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나오자 건물과 거리는 마치 중국에 와 있는 것처럼 중국풍으로 확 바뀌었다. 1960년대 설립 당시 중국 화교들의 성당이었던 천주교 해안성당을 지나자 짜장면 박물관이 보였다. 짜장면 박물관에서 중국성, 최초로 짜장면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공화춘, 연경, 만다복, 신차이로 이어지는 차이나타운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할 정도였다. 몇몇 공갈빵 가게와 꼬치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손님이 없는 가게에는 젊은 직원들이 관광객을 향해 목청을 높였다. “수제 공갈빵 있어요. 맛 보고 가세요!” 100년 이상 역사와 함께한 신포국제시장때 이른 초여름 날씨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할 즈음 자유공원에 도착했다. 눈앞에 광장이 펼쳐졌다. 광장에 전망대는 따로 없지만 인천내항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내항은 일제강점기 때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부두이다. 우리 국민들을 강제 동원해 삽이나 곡괭이도 주지 않고 맨손으로 땅을 파게 해 부두와 갑문을 건설했다. 백범 김구는 서간도에서 무관학교 설립 자금을 모으다가 1910년 체포(안악사건), 서울서 옥살이를 하다가 1914년 인천감리서로 이감됐다. 백범은 1부두 축항 공사장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백범은 1896년 명성왕후 시해범을 살해해 인천감리서에 갇혔었는데 신포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된 인천객주회가 백범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개항장에서 신포국제시장으로 넘어가는 길인 신포패션 문화의 거리 입구에서 인천 내동교회까지 이르는 ‘청년 백범 역사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자유공원 광장 끝에는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1957년에 세워진 맥아더 장군 동상이 위용을 자랑한다. 한국 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양분되면서 맥아더 장군 동상은 보수의 상징처럼 돼 논란의 중심이 되기 일쑤였다. 요즘 이 동상 받침대에 새겨진 부조를 새로 바꾸느냐, 이참에 철거하느냐를 두고 인천시가 시끄럽다. 현재의 부조는 인천상륙작전 모습이 아니라 1944년 태평양전쟁 당시 필리핀 레이테섬 탈환 작전 모습이라는 것이다. 자유공원에서 개항장 뒷길을 걸어 신포문화의 거리로 내려왔다. 뒷길에도 오래된 맛집이 있긴 하지만 신포문화의 거리에는 알려진 맛집과 숨겨진 맛집이 즐비하다. 청실홍실, 대성불고기, 등대 경양식, 민어횟집, 일본식 다다미 건물에 자리 잡은 작은 선술집, LP 뮤직 카페 등 가게마다 개성 있는 맛과 특색으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개항장과 신포동 문화의 거리에는 70∼8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LP판을 들으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무디 블루스’, ‘흐르는 물’ 등 LP 뮤직 카페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LP 뮤직 마니아들 사이에선 성지로 불린다. 이곳에는 대부분 뮤직 박스를 갖추고 있으며 호젓한 저녁 시간이면 가수들의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소문난 맛집보다 숨겨진 맛집이 더 많아신포국제시장은 조성 당시 ‘새로운 항구’라는 의미의 신포(新浦)시장으로 불리다 2010년에 신포국제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포국제시장에는 140여 개의 점포가 있으며 신포 닭강정, 공갈빵, 신포만두, 에그 타르트 등이 유명하다. 시장 내 칼국수 가게가 모여 있는 칼국수 골목, 생선 골목, 옷을 수선하는 수선 골목이 있다.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인현동, 신포지하도상가까지 포함할 경우 점포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 신포국제시장에는 시장의 유래를 알려주는 푸성귀전 조형물과 우리나라 전통시장으로는 유일하게 소규모 등대공원이 설치돼 있다. 신포국제시장은 5개 골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어떤 골목은 걸음을 옮기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어떤 골목은 소수의 관광객만 보일뿐 한산했다. 신포 닭강정과 공갈빵 가게 등 일부 유명 점포 앞에는 물건을 사려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신포국제시장과 개항장 일대에는 매스컴에 알려진 맛집도 많지만 그 보다는 노포와 지역 주민들만 아는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 훨씬 더 많다. ‘청년 백범 역사의 거리’를 따라 넘어가면 전기구이 통닭과 삼계탕, 삼치골목으로 유명한 인현동이다. 동인천역 건너편인 이곳은 70∼80년대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다. 이곳에는 대한서림, 동인서관이 있었으며 인근 제물포고, 인성여고, 인일여고와 여러 중학교에서 사용하는 참고서 수요가 많아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음악다방과 길 건너편의 애관극장, 미림극장 등 문화·휴게시설도 많아 젊은이들뿐 아니라 시인·소설가·예술인들의 발길이 잦았다. 또 이곳에는 한국에 전파된 기독교 3대 주류 종파(개신교, 천주교, 성공회)가 위치한 기독교 성지이기도 하다.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인 답동성당과 한국 감리교의 발상지 내리교회, 한국 최초의 성공회 성당 내동교회가 위치해 순례객들이 많이 찾는다. 동인천역에서 답동성당 앞 사거리까지 700m에 이르는 지하도상가는 국내에서 처음 지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역사에 기록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지하도상가는 1967년 서울시청 앞 을지로1가에 세워진 ‘새서울지하상가’가 공식적인 국내 최초이다. 그러나 이보다 4년 앞선 1963년에 일명 ‘굴다리’로 불렸던 ‘동인천지하도’가 건설됐으나 인근 상인들의 반대로 상가 없이 지하도만 개통했다. 8년 뒤 정상 개장했지만 한국 최초로서의 기록은 날아간 뒤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개항장 일대에는 한국 최초의 유·무형 자산이 많아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것 못지않게 알려지지 않은 맛집도 많아 미식의 성지로 불린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5-28 12: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