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전역이 물속에 푹 빠졌다. " 폭우와 태풍 개미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인 창장(양쯔강)에 올해 들어 3번째 홍수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중국 전역에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창장의 수위도 계속 올라가면서 추가 홍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수계가 전혀 다른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지역 등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당국은 홍수 대비 비상대응령을 발령했다. 30일 중국 수자원부 등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 후난성, 광둥성, 윈난성, 쓰촨성, 신장성 등의 97개 하천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그 가운데 지린성 둥랴오허, 압록강 일부 구간에서 무단강 상류, 후난성 샹강 지류 등 5개 하천에서는 관측 사상 최대 홍수였다고 밝혔다. 후난성 샹자잉강 지류에서는 제방 3곳이 무너져 인근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한 상황이다. 후난성 쯔싱시에서는 태풍에 따른 폭우로 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후난성 일부 지역에서 30일 새벽 현재 9만명을 넘었고 파손 주택도 867채에 달했다. 도로 1345곳이 유실됐고 완전히 끊긴 도로도 14곳이나 됐다. 신화통신은 롄화탕 수문관측소 수위가 29일 이미 위험 수준인 32.5m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롄화탕 관측소는 양쯔강 중류 수위를 모니터링하는 주요 지점 중 하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후난·허난·쓰촨·산시·푸젠 지역에 폭우와 홍수, 그리고 태풍으로 인한 긴급 재해 복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국 기상청은 웨이보에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중국 주요 강우대가 남서부, 서북부 동쪽 지역에서 화북 및 동북지역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누적 강우량은 평년 같은 기간보다 20~40%, 일부 지역은 50%에서 두 배 정도 많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30 11:47:54[파이낸셜뉴스] 예년보다 많은 강수량 탓에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호(洞庭湖·동정호) 제방 일부가 무너졌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48분께 누수 위험을 보이던 후난성 웨양시 화룽현 둥팅호 제방 일부가 터졌다. 당초 붕괴한 제방 길이는 약 10m였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께에는 150m로, 이날 오후 기준으로는 220m로 확대됐다.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에는 제방이 허물어져 터져 나온 물이 농작지와 주택 지붕을 삼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AFP통신은 약 50만명이 사는 화룽현을 오가는 모든 도로가 통제됐다고 전했다.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은 사고 소식을 듣고 주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만전을 다할 것을 지시하며 "일부 지역 강수량이 많고 비 내리는 기간도 길어 상황이 심각하다"며 "제방이 물에 침식되는 시간이 길면 범람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당국은 인근 주민 5755명을 무사히 대피시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이후 구조대원 2100여명과 배 160여척을 동원해 응급 복구공사에 나섰다. 5만t이 넘는 모래와 자갈, 쌀 1320t 등이 투입됐으며, 범람을 저지하기 위해 차량 18대를 무너진 제방 쪽에 빠트리기도 했다. 중앙정부는 후난성과 다른 재해 발생 지역 구호기금으로 5억4000만위안(약 1024억원)을 추가 배정했다. 특히 후난성에는 지난달 16일부터 올해 최대 규모 폭우가 내려 일부 지역 강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비로 양쯔강 등 수위가 올라 이번 주에만 25만명에 가까운 주민이 집을 떠나 임시거주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전날 오후 산둥성 허쩌시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5명과 88명으로 불어났으며 초기 조사 결과 주택 2820채와 농경지 4060㏊, 송전선 48개가 손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06 16:56:53[파이낸셜뉴스] 충남시는 논산 성동면 원봉리 인근 논산천 제방이 무너져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성동면 우곤리 인근 금강 제방이 유실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07-16 14:01:26[파이낸셜뉴스] 충남 논산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논산시가 긴급히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논산시청에 따르면 16일 오전 5시 43분께 성동면 원봉리 인근 논산천 제방 일부가 무너져 논으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보고 마을 주민이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시는 즉각 주민 대피 마을 방송을 하고 안전 안내문자 발송 등을 통해 성동면 주민 206명을 인근 원봉초, 성동초로 대피시켰다. 시는 경찰, 소방 당국, 인근 군 부대 등 유관기관과 함께 굴착기, 덤프트럭 등을 동원해 제방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남 공주 제민천이 범람하고 청양 치성천 제방이 붕괴하기 시작해 자치단체가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했다. 극한 호우로 인해 충남 지역의 제방과 전국 곳곳의 둑이 무너지면서 주민 대피령이 이어졌다. 공주시는 15일 낮 12시 39분 '제민천 범람으로 인근 도로가 침수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인근 주민 및 차량은 대피하고, 공무원 및 경찰 지시를 따라 달라'는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청양군도 낮 12시 34분 '목면 치성천 제방 붕괴가 진행 중'이라며 '하천 인근 및 저지대 주민은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금강 하류에 있는 전북 익산시 산북천 제방도 붕괴 가능성이 커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용안면 7개 마을 주민 500여 명이 용안초·중학교에 마련된 임시 거처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은 많은 양의 빗물이 유입됨에 따라 전날 금강하굿둑 갑문 20개를 모두 개방했다. 익산시는 농어촌공사 결정에 따라 하천 범람과 제방 붕괴 우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 마을 주민에게 사전 대피를 권고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붕괴와 범람 피해는 없으나 오후에도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피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전 중에는 대피가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에선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용안면 주민들을 제외하고, 9개 시·군 주민 396명이 주택 침수와 산사태 우려 등으로 학교와 마을회관, 친척 집 등으로 대피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7-16 09:24:10【파이낸셜뉴스 영월=서백 기자】 영월군은 영월읍 제방안길 능동배수펌프장~영월교통 구간의 선로지중화 사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20일 영월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2126백만원(한전 및 통신사50%, 영월군50%) 길이 750m로, 전주 및 가공선로 철거, 지상기기와 지중케이블 신설 예정으로, 한전 및 통신사 6개사가 사업참여 한다. 특히 그간의 지중화 사업 기간동안 인도굴착으로 인해 보행자의 불편이 가중되었던 상황을 감안 이를 방지코자 대부분의 굴착작업을 차도 구간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여 실제 굴착공사를 오는 26일부터 약 35일로 단축 추진된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지중화 사업으로 깨끗한 도시 미관과 많은 전선들이 서로 얽혀 자칫 발생할 수 있는 화재도 예방할 수 있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도 지중화사업 추진시 주민불편을 최소화되도록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하였다 syi23@fnnews.com 서백 기자
2022-09-20 10:36:05[파이낸셜뉴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팀이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하천 제방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보강공법을 개발했다. 하천이 범람할 경우 일반 흙으로 쌓은 제방이 15분만에 무너진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친환경 제방 공법은 6시간 이상을 버텼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하천이 범람했을 때, 대피와 보수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공적인 시멘트로 뒤덮는 제방이 아닌 식물들도 자랄 수 있으면서 튼튼한 제방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러면서 아주까리 열매인 피마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피마자에 있는 성분중 접착성 물질인 바이오폴리머와 골재를 섞어 친환경 보강제를 만들었다. 이 보강제로 제방표면에 코팅해 보강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바이오폴리머를 골재와 혼합해 획기적으로 물 흐름에 대한 저항 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홍수때 높은 수압과 빠른 유속조건에서도 표면토의 침식과 소재의 이탈 없이 제방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성 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식물들이 제방 위에 자랄 수 있어 하천 생태기능 회복과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실제 홍수를 재현하는 실규모 제방 월류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총 5차례 실규모 실증 실험을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분석 및 입증하고, 현장 적용성 및 안정성을 확인했다. 저수지 범람 실험 결과, 기존 제방은 흙제방이 약 15분, 식생제방이 약 30분을 버텼다.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제방보강 기술은 범람 후 4시간 이상 버텼다. 또한, 하천과 동일한 형태의 상황을 재현한 하천 범람 실험에서는 6시간 동안 붕괴가 일어나지 않아 제방 붕괴 방지 효과를 확인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8-23 10:38:04[파이낸셜뉴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이두한 박사팀이 바이오폴리머 혼합토를 활용해 친환경 제방 공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제방공법이 식생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홍수로 인한 침식 방지 성능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설기술연구원이 국내 중소기업 (주)푸른공간에 기술이전을 완료해 실용화 단계에 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국가하천 임진강과 지방하천 충청북도 음성천에 시험 적용해 홍수때 바이오폴리머 제방 공법의 성능과 환경성을 테스트했다. 특히, 2020년 8월에는 임진강 시험적용 구간에서 200년에 한번 발생할 수 있는 홍수가 발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당시 유속은 4m/s 정도로 추정됐다. 시험적용 제방은 유실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자연적 제방 형태를 유지했다. 또한 미적용 구간에서는 침식이 크게 발생해 개발 공법의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돌발홍수 발생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2020년에는 2694개소의 제방과 연결 도로에서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연평균 1000억원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며, 2200억원의 복구비가 소요되고 있다. 국지성 돌발 홍수 때에는 강한 유속으로 인해 제방의 표면이 깎여나가는 침식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 제방을 주로 적용하고 있으나, 인공 재료로 만들어진 제방은 식물 성장을 방해한다. 이 환경 문제로 인해 최근에는 다양한 친환경 제방을 적용하고 있으나, 홍수 시에 유실되는 경우가 많아, 성능적인 측면에서 개선 및 보완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친환경 제방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바이오 신소재인 바이오폴리머를 적용했다. 바이오폴리머는 미생물의 생체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자연적인 부산물이며, 끈적한 성질이 있는 100% 순수 생체고분자이다. 바이오폴리머 제방은 흙 제방 표면에 분해성 섬유 네트를 설치하고 바이오폴리머 혼합토를 3㎝ 정도 덮는다. 바이오폴리머 혼합토는 바이오폴리머, 점토, 모래, 물, 씨앗, 기타 보조재료 등을 일정 비율로 혼합한다. 연구진에 바이오폴리머 제방 공법은 기존 공법 대비 홍수 대응 성능이 60% 이상 우수하다. 기존 친환경 공법은 최대 3m/s의 유속을 견딜 수 있지만, 개발 공법은 5m/s의 유속에서도 침식이 발생하지 않는다. 3m/s의 유속은 하천 바닥에 잠겨 있던 사람 머리 크기의 돌들이 움직이는 속도이며, 5m/s의 유속은 콘크리트 제방의 토사들이 유실되기 시작하는 수준의 속도이다. 또한, 경제성 측면에서도 기존 공법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공방법도 바이오폴리머 혼합토를 분사하는 방식이라 별도의 사전 공사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제방에 쉽게 적용할 수 있어 기존의 돌망태나 콘크리트 제방을 손쉽게 친환경 제방으로 개선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9-07 09:43:47[파이낸셜뉴스] 28일 오후 11시24분께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 B지구 다리에서 현대제철 45인승 셔틀버스가 높이 8m제방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기사 A씨(48)와 현대제철 직원 B씨(37) 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버스에 다른 탑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평택해경과 소방당국은 다른 탑승자가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비정 등을 동원해 인근 해안을 수색 중이다. 사고 지점은 현대제철 공장 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수로를 건너는 다리다. 사고는 버스가 다리를 건너기 위해 좌회전하던 중 안전펜스와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1-03-29 09:15:0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중구 반구동 일원 ‘동천제방겸용도로’가 14년 만에 완전 개통됐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동천제방겸용도로 개설사업은 총 사업비 559억 원이 투입되어 중구보건소 ~ 동천지하차도 ~ 내황초등학교 구간, 총연장 2.08㎞ 폭 20m~30m(4~6차선) 규모로 지난 2003년 9월 착공됐다. 이 사업은 1차적으로 총 사업비 334억 원이 투입되어 중구보건소 ~ 동천지하차도 구간이 연장 1.44㎞, 폭 30m 규모로 2006년 개설됐다. 그러나 나머지 동천지하차도~내황초등학교 구간이 사업비 확보 어려움 등으로 개설되지 않아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컸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에 국가예산 지원 건의 등 부단한 노력으로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 제3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에 반영돼 국비 107억 원을 확보했다. 국비 확보로 나머지 구간(동천지하차도~내황초등학교)은 총 사업비 225억 원이 투입되어 길이 0.64km, 폭 20~28m 규모로 지난 2017년 11월 착공, 지난 9월 완공됐다. 이번 도로 개통으로 내황교삼거리(강북로)에서 중구보건소 앞 사거리(번영로)까지 연결됨으로써 지역 간 이동 시 먼 길을 돌아가야 했던 불편이 해소되고 산업로, 번영로 등 간선도로의 만성적인 교통 혼잡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12-22 08:59:36【남원=김도우 기자】 섬진강 댐 제방은 왜 붕괴 됐을까. 제방 붕괴로 피해가 심한 남원시, 순창 등 주민들은 이번 호우 피해는 수위조절 실패가 부른 인재라고 못 박았다.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 관리단은 위기 대응 차원의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특히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기관이 세 기관으로 나눠져 있어 화를 자초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8월 7일로 돌아가보자. "방류량 최대 9배 늘려 피해 키웠다" 기상청은 7일 새벽, 남원과 임실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당시 섬진강 댐 방류량은 초당 200톤, 7일 오후 호우경보로 강화됐지만, 방류량은 초당 400톤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위가 급격하게 오르자 수자원공사는 8일 오전 초당 1400톤, 오후 4시에는 최대 방류량을 초과한 초당 1869톤까지 물을 쏟아냈다. 호우주의보가 발표된 이후에도 평상시 방류량을 유지했다가 갑자기 방류량을 최대 9배로 늘리면서 섬진강 제방이 무너졌고 하류 지역은 물바다가 됐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는데도 미리 물그릇을 충분히 비워놓지 않아 하류 지역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댐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12일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 지사 관계자는 "사전 방류를 7월 27일부터 해서 2억 톤 이상의 물을 비웠다"며 "섬진강 유역 구름 형성, 강우 등을 예측해서 비우고 있는 중에 너무도 급박하게 쏟아져 어쩔 수 없는 상황 이었다"고 둘러댔다. 그러면서 "이 당시부터 초당 최대 600톤 이내 조절해 방류했다"고 덧붙였다. 전북 남원시 금지면 일대 수해 주민들은 "이번 침수 피해는 지난 8일 오후 1시쯤 귀석리에서 발생한 제방 붕괴 사고 때문"이라며 "7일부터 집중된 호우로 강물이 대거 불어난 가운데 섬진강댐이 방류량을 늘려 강물이 더욱 불어나 피해가 가중됐다"고 주장했다. 댐관리 제각각… 홍수 예방 소홀 붕괴된 제방 지점은 전북 임실 섬진강댐 방류수와 장수 동화댐 물이 지리산 계곡물과 만나 남원 시내를 지나는 요천 합류지점 부근이어서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제방이 무너지자 쓰나미처럼 순식간에 밀려든 강물은 일대 주택 70여 가구와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등 1000㏊를 집어삼켰다. 인접한 상신·용전·상귀·하도·귀석·장승·대성·입촌 등 8개 마을도 물바다로 변해 주민 3000여명이 몸만 빠져나왔다. 남원지역은 이곳을 포함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평균 447.3㎜의 폭우가 쏟아져 사유시설 1471건과 공공시설 109건 등 총 1,580건의 피해가 났다. 남원시 금지면 상귀마을 주민 장민규(49)는 "집중호우도 문제지만 섬진강댐에서 한꺼번에 방류한 많은 물이 중하류에 몰려 강물이 대거 불어나고 유속이 빨라져 제방 붕괴와 침수 피해가 확산됐다"며 "충분히 예측 가능한 시스템인데도 하류로 방류한 것은 인재로 밖에 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섬진강 댐은 세 개 기관이 물을 나눠 관리하면서 홍수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 한국수자원공사가 생활용수를 관리한다. 이 기관들이 서로 방류와 담수를 놓고 판단이 달라 홍수 예방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섬진강댐은 섬진강 최상류인 전북 임실군에 1968년 건설한 콘크리트 중력식 댐으로 총 저수용량은 4억6,600만t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8-12 17: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