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제시가 미성년자 팬 폭행 사건 관련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건의 목격자가 나왔다. 나이지리아계 미국 가수로 활동 중인 가수 HENRY(헨리)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사건 당일 공개된 CCTV 영상에도 등장하는 목격자"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헨리는 "음악 업계에 종사하는 친구들로부터 초대받아 제시를 포함한 새로운 친구들을 소개받았다. 최소 12명 정도였고 많은 사람들이 술에 취해있었지만 제시와 나는 술에 취하지 않았다"라며 "많은 팬들이 제시를 알아보고 사진 촬영 등을 요청했고 제시는 친절하게 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던 중 한 남성팬이 친구 두 명과 함께 제시에게 다가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늦은 시각이라 제시도 지쳐있었고, 술에 취한 코알라를 케어하고 있는 상황이라 제시가 피곤하다고 설명하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런데도 팬은 '왜요?'라고 반복해서 물었다"며 "우리가 떠나려 할 때 그날 우리가 막 알게된 한 남자가 갑자기 팬을 때렸다. 우리는 모두 이유없는 폭력 행위에 충격을 받았고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헨리는 "제시는 당연히 겁에 질려 불안해했고, 우리 중 누구도 이 남자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다"며 "제시는 싸움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열심히 말렸지만 그 남자의 결정은 터무니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시는 괴로워하며 친구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우리는 한블록 떨어진 식당에서 제시의 친구를 만나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 그때 경찰이 와서 신분증을 요구했고 (피해자) 팬이 들어와 '그들이 아니다'라고 말해 경찰이 떠났다"고 했다. 헨리는 "그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그녀가 알지도 못하는 미친 남자들을 통제할 수 있겠냐. 그녀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걸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시는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한 미성년자 팬이 제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주변에 있던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제시 일행은 적극적인 조치 없이 현장에서 떠나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후 피해자는 제시를 포함한 일행들을 고소했고, 제시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9 19:25:20[파이낸셜뉴스] 음주 운전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 그러나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주차 후 39초만에 소주 1병을 마셨다는 점을 근거로 음주 운전을 부인했는데, 수사 기관이 이를 반박할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6단독 문채영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60)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작년 9월 16일 오후 11시 38분께 운전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8% 상태로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중구 한 지점까지 약 2.4㎞ 구간에서 벤츠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주차 후 약 39초간 차 안에서 머물다가 밖으로 나왔으며, 약 40분 뒤인 17일 오전 0시 11분께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128%로 측정됐다. 또 A씨가 차를 주차하는 모습이 정상적이지 않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틀거리고 이상행동을 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하지만 A씨는 "당시 주차 후 차 안에서 약 39초 동안 있으며 알코올 도수가 25도인 소주(375㎖) 1병을 모두 마셨다"며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경찰의 음주 측정 수치에서 피고인이 주장하는 '후행 음주'로 인한 혈중알코올농도 증가분을 빼는 방식으로 이 사건 운전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려 했다. 그러나 A씨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처벌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인 상태에서 실제로 차를 몰았다고 판단할 만한 결과는 얻지 못했다. 재판부는 후행 음주로 인한 A씨 혈중알코올농도 증가분을 산출하기 위해 기존 판례에 따라 피고인에게 가장 유리한 알코올 체내 흡수율과 성인 남성의 위드마크 상수 등을 적용했다. 또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 조사과정에서 A씨 음주운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본 전제인 음주 장소와 술 종류, 섭취량, 음주 후 경과시간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주장대로 소주 1병을 모두 마셨다고 해도 마시자마자 곧바로 술에 취한 듯한 행동을 한다는 건 쉽게 납득가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정황증거들 내지 추측만으로 피고인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10-03 10:30:28[파이낸셜뉴스] 독일 서부 도시의 한 축제 현장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23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서부 도시 졸링겐에서 열린 축제에서 한 괴한이 흉기 난동을 벌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목격자들은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이 프론호프 중앙 광장에서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러 여러 사람이 다쳤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도주 중이며 지금까지 그 남자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중상자 수를 5명으로 추산했지만, 이 지역의 최고 보안 책임자인 허버트 로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내무장관은 24일 이른 오전 사건 현장을 방문해 부상자 수가 6명이라고 제시했다. 로일 장관은 "우리 중 누구도 왜 공격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면서 "지금은 (사건)동기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공격자가 누구인지도 불분명하지만 공격자는 비교적 빨리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팀 올리버 쿠르츠바흐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모두는 충격에 빠져 있다"라며 "우리 모두 도시의 기념일을 함께 축하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여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도시 건립 65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를 시작한 졸링겐시는 25일까지 축제를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흉기난동 사건으로 나머지 축제를 취소했다. 졸링겐시는 주민 16만명의 도시로 대도시 쾰른과 뒤셀도르프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AP통신은 최근 독일에서는 흉기로 인한 폭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에는 정치적 이슬람을 반대하는 단체의 구성원인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흉기로 공격해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4 13:44:03[파이낸셜뉴스] '퍼프대디'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미국 힙합계의 거물 션 디디 콤스(54)가 8년 전 여자친구였던 가수 캐시(본명 카산드라 벤투라)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2016년 3월 5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호텔 복도에서 촬영한 CCTV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영상 속 콤스로 보이는 남성이 맨몸에 수건 한장을 두른 상태로 호텔 복도를 달려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캐시의 목덜미를 잡아 넘어트리고, 발로 걷어찼다. 남성은 바닥에서 캐시의 가방을 챙겨 든 뒤 쓰러져 미동도 없는 캐시를 다시 한번 발로 찼다. 이후 그는 캐시가 입고 있는 후드 티셔츠를 잡고 자신이 왔던 길로 끌고 간다. 영상에는 복도에 놓인 의자에 앉아 비치된 장식품을 캐시에게 집어던지는 남성의 모습도 담겨있었다. 캐시의 변호사는 CNN에 "이 끔찍한 동영상은 콤스의 가학적인 행동을 한 번 더 확인시켜준다"며 "(캐시)벤투라 씨가 이 사실을 밝히기 위해 보여준 용기와 강인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콤스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교제한 캐시는 지난해 11월 콤스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서 2016년 폭행 사건 당일 "콤스가 극도로 취한 상태에서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눈에 멍이 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콤스가 당시 호텔 측의 폐쇄회로(CC)TV를 매수하는 대가로 5만달러(약 6778만원)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또 캐시는 2018년 콤스에게 강간당했으며 여러 차례 신체적 학대와 그 밖의 여러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소송을 제기한 다음 날 캐시가 콤스 측과 합의하며 소송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LA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성명을 통해 "LA에서 션 콤스로 알려진 남성이 젊은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영상에 담긴 행위가 2016년에 발생했다면 안타깝게도 폭행죄로 기소될 수 있는 시점을 지났기 때문에 우리는 기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 집행기관이 콤스 씨에 대해 영상 속의 폭행과 관련된 사건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범죄 피해자나 목격자 누구든 법 집행기관에 신고할 것을 장려한다"고 전했다. 한편 콤스는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배드보이 레코드의 창업자다. 의류와 주류 등 분야에도 사업을 확장해 10억달러(약 1조3555억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그는 과거 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적이 있는 여성 조이 디커슨-닐에게 성폭행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그와 일했던 프로듀서 로드니 존스도 콤스가 자신에게 성매매 여성을 구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9 18:36:04대검찰청 진술분석관이 성범죄 피해 아동과 면담 내용을 녹화한 영상물은 형사재판에서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면담은 수사 과정으로 봐야 하며, 여기서 작성된 것은 조서·진술서의 형태만 증거로 허용하고, 녹화물은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으로 기소된 A씨 등 4명의 지난달 28일 상고심에서 검사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피해 여아의 계부, 친모, 계부의 지인인 이들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수년 동안 미성년자 여아를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성폭행한 범죄를 저질러 법정에 서게 됐다. 대검 소속 진술분석관은 검사로부터 피해 여아 진술의 신빙성 여부에 관한 의견 조회를 요청받고 면담 내용을 녹화했으며, 검사는 이를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은 계부 등에게 중형을 선고하면서도 녹화물의 증거능력은 부정했다. 형사소송법은 직접증거(목격자의 법정 증언)가 아니라 전문증거(목격자로부터 전해들은 제3자의 진술 또는 목격자의 진술서·조서)의 경우 '제한적일 때'만 증거로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진술이 수사 과정 외에서 나온 경우에는 진술 내용이 포함된 사진·영상 등의 형태도 허용한다. 검사는 면담 녹화물이 수사 과정 외에서 생성된 것이므로 증거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검 진술분석관은 수사관이 아니고, 피해자와 면담한 것일 뿐 수사나 조사한 게 아니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하지만 대법원 역시 하급심처럼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진술분석관의 소속과 지위, 검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면담 방식, 지방검찰청 조사실이라는 면담 장소 등을 비춰보면 녹화물은 수사 과정에 작성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녹화물을 증거로 허용하는 313조는 적용할 수 없으며 증거능력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대법원은 "전문증거의 증거능력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관련 판례의 취지에 비춰보면 수사기관이 아닌 자가 수사과정에서 피해자·참고인의 진술을 녹화한 영상물의 증거능력도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취지에서 이 사건 녹화물의 증거능력이 없다고 본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고,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4-21 18:40:39[파이낸셜뉴스] 대검찰청 진술분석관이 성범죄 피해 아동과 면담 내용을 녹화한 영상물은 형사재판에서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면담은 수사 과정으로 봐야 하며, 여기서 작성된 것은 조서·진술서의 형태만 증거로 허용하고, 녹화물은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으로 기소된 A씨 등 4명의 지난달 28일 상고심에서 검사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피해 여아의 계부, 친모, 계부의 지인인 이들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수년 동안 미성년자 여아를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성폭행한 범죄를 저질러 법정에 서게 됐다. 대검 소속 진술분석관은 검사로부터 피해 여아 진술의 신빙성 여부에 관한 의견 조회를 요청받고 면담 내용을 녹화했으며, 검사는 이를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은 계부 등에게 중형을 선고하면서도 녹화물의 증거능력은 부정했다. 형사소송법은 직접증거(목격자의 법정 증언)가 아니라 전문증거(목격자로부터 전해들은 제3자의 진술 또는 목격자의 진술서·조서)의 경우 ‘제한적일 때’만 증거로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진술이 수사 과정 외에서 나온 경우에는 진술 내용이 포함된 사진·영상 등의 형태도 허용한다. 검사는 면담 녹화물이 수사 과정 외에서 생성된 것이므로 증거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검 진술분석관은 수사관이 아니고, 피해자와 면담한 것일 뿐 수사나 조사한 게 아니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하지만 대법원 역시 하급심처럼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진술분석관의 소속과 지위, 검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면담 방식, 지방검찰청 조사실이라는 면담 장소 등을 비춰보면 녹화물은 수사 과정에 작성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녹화물을 증거로 허용하는 313조는 적용할 수 없으며 증거능력도 인정하기 어렵다도 봤다. 대법원은 “전문증거의 증거능력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관련 판례의 취지에 비춰보면 수사기관이 아닌 자가 수사과정에서 피해자·참고인의 진술을 녹화한 영상물의 증거능력도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취지에서 이 사건 녹화물의 증거능력이 없다고 본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고,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검 진술분석관이 피해자와의 면담 내용을 녹화한 영상녹화물이 전문증거로서 증거능력이 인정될 수 없다고 최초로 판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4-21 14:35:00[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흑인 남성이 증인에게 제시된 동명이인의 사진 때문에 18년 넘게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사연이 공개됐다. 9일(현지시간) 에릭 곤살레스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지방검사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살인죄로 복역 중인 셸던 토머스(35)의 유죄 선고 무효화 추진과 토머스의 기소를 취소하고 법원에 그의 석방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과거 토머스가 수사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사진이 제시돼 살인 누명을 뒤집어썼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루클린지방검찰청 유죄판결재검토부(CRU) 보고서에 따르면 토머스는 지난 2004년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브루클린 이스트플랫부시의 한 거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2급 살인과 살인미수 등으로 징역 25년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경찰은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차 안에서 총을 쏴 14세 소년을 살해하고 다른 행인을 다치게 한 일당 3명 중 2명을 붙잡았다. 당초 토머스는 이 목격자가 진술한 용의자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며 과거 고장 난 총을 경찰관에게 겨눈 혐의로 체포된 전적이 있던 토머스를 용의선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있던 '셸던 토머스'의 사진을 뽑아 다른 5명의 사진과 함께 목격자에게 보여준 결과 목격자는 사진 속 토머스가 당시 총격 용의자 중 한 명일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진술했고, 경찰은 토머스를 체포했다. 당시 토머스는 살인을 저지른 적 없다고 항변하며, 사건이 벌어진 날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브루클린이 아닌 퀸스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이 목격자에게 보여준 것은 기소된 토머스가 아닌 같은 동네에 사는 같은 이름의 흑인 남성 사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의 사전 심리 과정에서 잘못된 사진이 제시됐다는 사실과 일부 경찰관이 허위 진술한 사실이 밝혀졌으나, 담당 판사는 두 토머스가 닮았고 경찰이 그를 체포할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재판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닮았다는 판사의 입장과 달리 피고인 측 의뢰로 당시 기소된 토머스와 경찰이 제시한 사진을 두고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비교한 유색인종 법학도 32명 중 27명은 '토머스가 아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곤살레스 검사장은 "우리는 공정함을 추구하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을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이 사건은 시작부터 심각한 잘못에 휩싸였고 토머스를 체포할 정당한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3-10 08:02:55[파이낸셜뉴스] 5년 전, 캐나다에서 억만장자 부부가 자신의 대저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지자 유족들은 사건 해결을 위해 수십억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이후 유족들은 부부의 사망 5주기를 맞아 기존 포상금에 수십억 원을 추가로 내걸며 사건에 대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18일 "5년 전 사망한 노부부 사망사건이 점점 미궁에 빠지자 보다 못한 유족이 거액의 포상금을 걸었다"라고 전했다. 셔먼 부부의 아들 조너선은 부모의 사망 5주기를 맞아 살인범과 관련한 제보를 호소하며 2500만 달러(약 325억 4000만원)의 포상금을 추가로 내걸었다. 이로써 포상금은 기존에 유족이 제시한 포상금까지 합쳐 총 3500만 달러(455억 5000만원)가 됐다. 앞서 2017년 12월 15일 셔먼 부부의 저택을 둘러보던 부동산 중개인이 실내 수영장 난간에서 이들 부부의 변사체를 발견했다. 사건 수사 초기 경찰은 셔먼 부부의 극단적인 선택에 무게를 뒀다. 사건이 발생한 캐나다 토론토 노스요크 셔먼 부부의 저택에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없었고, 부검 결과 목이 졸린 것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후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부부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말을 바꿨지만 이미 시신이 발견된 지 6주가 지나간 시점이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후 4년이 흐른 뒤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지만 수사에 진전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셔먼이 생전 10여 명을 사기 등으로 고소했던 점으로 미뤄 금전적 동기로 인한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CNN은 셔먼의 생전 마지막 목격자가 셔먼으로부터 15만 달러(약 2억원)를 투자 받았다가 사기로 고소당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셔먼이 친척과 친구 여럿에게 돈을 빌려준 바 있다고 보도했다. 셔먼 부부의 아들인 조너선은 CNN 인터뷰에서 "범인이 정의의 심판을 받기 전까지 사건 종결이란 없을 것"이라며 "포상금을 지불할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편인 배리 셔먼은 복제약 전문 바이오기업 아포텍스의 설립자로, 자산 규모는 30억 달러(약 3조1000억원)로 추정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20 07:56:28[파이낸셜뉴스] 산책을 하면서 동네를 지키는 반려견 순찰대가 서울 9개 자치구로 확대해 운영중이다. 최근엔 부산까지 확대됐다. 반려견 순찰대 해치 패트롤은 동네를 산책하며 우리동네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주민 참여형 방범순찰대다. 해치 패트롤의 임무는 매일 하는 산책으로 함께 우리 동네를 지키는 △생활안전 지킴이 동네 어르신 문안 인사를 하고 △등교 하교길 안전 통학로를 만드는 주민밀착형 활동 △독거노인 동반산책, 청소년 생명교육을 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등이다. 하루 최소 두번 이상 산책을 하는 대형견주들은 큰 개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잡고, 최근 자주 발생한 개물림 사고로 인한 '큰개=맹견'이라는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돼 순찰대 지원에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크랩(klab)영상에서 대형견의 경우 입마개를 지급해 착용을 권고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오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SNS에서는 반려견 순찰대 대상견종에서 이미 입마개 필수 착용견종을 제외했고 선발을 통해 개들의 성향을 파악해 까다롭게 선발했을텐데 이런 영상이 나오는 것에 대한 공분이 표출되고 있다. 한 SNS 사용자는 "큰 강아지를 키우는 견주의 대부분이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많은 노력을 한다. 시간과 돈과 노력을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투자하고 산책 중에도 늘 조심하고 신경쓴다"며 "큰개, 검은 개이고 최근 개물림사고와 같은 견종, 유기견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모두 사나울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람이 덩치가 크다고 준비된 범죄자이고 왜소하다고 예견된 피해자도 아니듯 편견으로 시작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앞장서야 할 단체들이 앞장서 부정적인 반응과 우려에 대해 좀 더 근본적이고 현명한 대안을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자치경찰위원회는 공지문을 통해 "반려견 순찰에 대한 응원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예방교육 및 희망자에게 입마개 지급 방침을 검토중에 있었다"며 "법이 정한 입마개 착용대상 외 입마개 착용은 반려견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견주의 선택일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많은 시민들은 "오늘 해치 패트롤 신청 취소했습니다", "이러니 인식이 안바뀌지. 대부분 개물림사고는 목줄 미착용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맨날 큰 개에게 화살을 돌린다", "보이는 것에만 치우쳐 보여주기식이 대처를 하는 것이 안타깝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실제로 반려견 산책이 많은 곳이 적은 곳보다 살인이나 강도, 폭행 등의 범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사회학 교수 크리스토퍼 브라우닝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주도 콜럼버스의 지역별 범죄율과 반려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사회과학 학술지 '사회적 영향력(Social Forces)'을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이웃 간 신뢰가 높은 지역에서는 살인과 강도, 폭행 등의 범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민 간 신뢰가 높은 곳 중에서도 반려견이 많은 지역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강도 사건은 3분의 2, 살인은 절반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려견 산책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보호자가 동네를 순찰하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해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반려견 보호자들이 '거리의 눈' 역할을 해 옳지 않은 일이 벌어지거나 낯선 사람이 있을 때 목격자가 될 수 있어 범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거리에 사람이 없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다면 주민 간 신뢰만으로 이웃을 도울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8-12 08:47:23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 변호사의 좌충우돌 성장통을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최근 우리 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10살 딸이 처음으로 몰입했다"며 자신도 "우영우 보다 울었다"고 밝힌 50대 영화감독부터 "나이 50에 드라마 본방 사수할 줄 몰랐다"는 전문의까지 각계각층의 반응도 뜨겁다. 드라마가 주는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 터치와 등장인물들의 확고한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 주·조연 할 것없는 환상의 케미 탓인지 1회(0.9%)로 시작해 27일 9회 시청률이 15.8%로 무려 15배나 올랐다. 한 마디로 대박난 드라마가 됐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드라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유인식 PD가 연출하고 영화 '증인'의 문지원 작가가 대본을 썼다. 신생 ENA채널과 넷플릭스에 동시 방영 중인 이 따뜻하고 담백한 드라마는 국내에선 자폐장애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을 생산하며 화제몰이 중이며, 해외에서는 '제2의 오징어 게임'으로 불리며 k한류 드라마의 또 다른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증인'서 출발 "우영우 캐릭터 원동력" 유인식 PD는 지난 26일 '우영우'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의 높은 인기에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결국 드라마의 성패는 사람들이 캐릭터를 얼마나 이해하고 사랑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며 주연배우 박은빈에게 감사를 전했다. 판사출신 문유석 작가는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사랑스럽다"며 "박은빈 만세"를 외쳤고, 앞서 본방 사수한다는 전문의는 "이상형이 김연아에서 박은빈으로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놀랍게도 매력은 우영우의 장애에서 나온다"고 짚었다. "장애는 잘못도, 차별·혐오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강조한 그는 "장애를 가진 사람은 단지 다수와 조금 다를 뿐이다. 드라마에서 우영우의 장애를 배려해주기로 마음먹은 순간, 장애는 오히려 매력이 된다"고 부연했다. 온 국민이 푹 빠진 우영우는 어떻게 탄생됐을까. 문지원 작가의 전작 영화 '증인'(2019)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스릴러 장르의 대본을 쓰다 살인사건의 목격자로 자폐아를 떠올렸고 자료조사를 하다 이들이 갖고 있는 특성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고 놀랐다고 했다. "독특한 사고방식과 엉뚱함, 강한 윤리의식과 정의감, 특정한 관심대상에 대한 해박한 지식, 엄청난 기억력…자폐의 명과 암중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주로 부각해 우려했는데 자문 교수님이 오히려 더 좋다고 해주셔서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우가 자라서 우영우가 됐다는 시청자의 추론은 맞을까. 문 작가는 "영화를 좋게 본 제작사 PD들이 지우가 성인이 됐을 때 변호사가 되는 게 가능할지, 그 이야기를 16부작 드라마로 만들면 재미있을지도 물었다"며 프로젝트의 출발을 떠올렸다. 하지만 "지우는 지우고, 우영우는 우영우"라는 게 문 작가의 대답. 그는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고 나면 그 작품 속 인물들이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것 같다"며 "지우는 아마 '우영우'를 본방사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에서 우영우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실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2019년에 미국에서 변호사가 된 20대 여성 헤일리 모스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매번 업무수행 능력을 설명해야하는 현실에 지쳐 로펌에서 퇴사, 현재는 유튜버이자 작가, 장애인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우영우' 현실에 있다? 없다? 자폐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킨 '우영우'는 다양한 파장을 일으켰다. 중학생들 사이에서 장애우를 비하하는 단어로 우영우가 사용된다는 온라인 제보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는가 하면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우영우에 열광하면서 왜 자신들은 비난하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하면서 '다른 반응'이라는 만평을 올렸다. '우영우는 현실에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문 작가는 이에 "아무리 드라마가 선의와 호의로 가득 차 있어도, 자폐인 당사자나 가족들에겐 복잡한 심경을 전해줄 것 같다"며 드라마의 한계를 인정했다. 하지만 드라마 자체보다 드라마를 계기로 쏟아지는 각계각층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살만하거나 나은 곳으로 바꾸길" 바랐다. 그중에서 자폐아 가족의 시청후기는 무관심의 영역에 있던 자폐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한 시청자는 "우리 아이는 천재는 아니지만 우영우와 겹치는 게 너무 많아서 한 회 한 회 엄청 울면서 보고 있다"면서 "한국이 전 세계에서 자폐 유병률이 2위지만,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점점 더 고립되는 것 같다. 옆에 자폐인이 있다면 특별하게 대하지도 말고 그냥 똑같이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튜버 동주C는 아예 '우영우'를 매개로 '자폐아 엄마가 설명하는 우영우 반향어, 상동행동' 등의 영상을 만들었다. 그는 “사람들이 편하자고 만든 모든 것들, 밝은 불빛, 핸드폰 소리...이런 건 모든 감각이 예민한 자폐인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 것들”이라며 “그런데도 자폐인들은 이 모든 것을 참는다. (아들) 재준이는 눈을 감으며 참고, 영우는 고래소리를 들으며 참고"라고 했다. “그들은 비자폐인들을 위해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참는다. 참을 수 없는 것들도 참아가며 밖으로 나온다.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라고 했다. ■당신은 최수연, 권민우 중 누구? 무엇보다 '우영우'는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만약 우영우가 내 이웃이나 동료라면. 지난 27일 방송된 9회에서 직장 동료 이준호(강태오)는 마침내 우영우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둘의 러브라인은 판타지에 판타지를 더한 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했냐는 지적도 있었다. 문 작가는 이에 대해 "사랑은 한 사람의 성장에 필수요소"라며 우영우도 예외가 아니라는 말로 부지불식간의 편견을 꼬집었다. 또 주변 캐릭터에 대해 "경쟁이 치열한 대형로펌에 우영우 같은 인물이 던져지면 주변 인물은 어떤 심정일지 생각했다"며 "영우는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 약자지만 동시에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강자"라고 말했다. "최수연(하윤경)처럼 내적갈등하면서도 도와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권민우(주종혁)같이 역차별이 아니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을 거다. 정명석(강기영)은 내가 생각하는 멋짐이 많이 투영된 캐릭터다." 6부를 남겨뒀지만 촬영을 마친 박은빈은 "개인적으로 저는 최종회가 참 좋다. 영우를 끝까지 열렬히 응원했던 한 사람으로서는 가슴 훈훈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라고 귀띔한 뒤 특히 "'공생'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7-28 1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