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개정을 통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가시화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발 빠르게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유한양행, 한미약품, 보령 등 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식 정책을 펴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가 부양, 임직원에 대한 주식 기반 성과급 도입으로 '책임경영'과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다. 특히 정부가 주주가치 제고를 기반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기조를 밝히고 이를 위한 상법 개정에 속도를 내자 제약·바이오 업계는 선제적인 자구책 마련에 돌입한 분위기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1일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이를 포함해 올해 들어 8차례 걸쳐 총 7500억원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속적인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 일환이다. 또 올해 완료한 자사주 소각만 9000억원에 달한다. 그룹 차원에서도 셀트리온홀딩스와 계열사들이 수천억원 자사주를 취득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2·4분기 매출 9615억원, 영업이익 242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18만원 이하에 머물고 있다. 한때 주가가 30만원에 육박했던 것을 고려하면 호실적 속에서도 주가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 5월 253억원 규모의 자사주 3.7%를 소각, 자사주 활용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불용자산처럼 보관만 하던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유통 주식 수를 줄이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유한양행은 주주환원율도 제고하기로 했다. 오는 2027년까지 1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단계적으로 주당배당금을 지난 2023년 결산배당 대비 30% 이상 증액할 계획이다. 또 200억원 규모 자사주도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성과 중심 보상체계를 고도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미그룹은 최근 임직원 주식 기반 보상(RSA·RSU)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성과급(PI)을 자기주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주가 하락 리스크는 회사가 보전하는 등 파격적 제도를 마련했다. 장기적인 기업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에게는 연봉의 최대 100% 상당 주식 보상(RSU)도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 대주주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글로벌 인재 영입과 내부 구성원 동기 부여를 동시에 충족하는 제도로 평가 받는다. 보령 역시 주식 보상을 경영 철학에 도입했다. 김정균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RSA 제도를 도입했다. 창업주 3세 책임경영 강화와 동시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주인 의식 고취를 기대하는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조가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주주 환원 성과를 보여주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한다"며 "이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뿐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8-04 18:58:29[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국립보건원(NIH)과 식품의약국(FDA)의 예산을 삭감하기로 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2026년 예산안에서 NIH와 FDA의 예산을 크게 삭감할 예정이다. NIH는 현재 455억달러에서 275억달러로, FDA는 72억달러에서 68억달러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 같은 예산 삭감은 단순한 행정 예산 조정이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신약 개발 환경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중대한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미국 바이오 생태계를 중심으로 오픈이노베이션과 기술이전을 추진해 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도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우려된다. 미국 NIH는 전임상 단계에서의 연구 자금 지원을 통해 신약 후보 물질의 초기 발굴을 뒷받침해 온 세계 최대의 공공 연구기관이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보고서에서 “NIH 예산을 10% 삭감할 경우, 30년에 걸쳐 임상 1상에 진입할 약물 후보 수가 30개 이상 줄어들 것”이라며 신약 개발 생태계 전반의 생산성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DA의 예산 삭감도 신약 심사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FDA 신약 승인 기간이 9개월 늘어날 경우 향후 30년간 신약 승인 수가 최대 23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NIH의 예산 축소가 기초 연구 축소, 신약 파이프라인 감소, 기술이전 기회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예산 삭감에 따른 미국 FDA의 신약 심사 지연은 한국 기업이 공동 개발 중이거나 기술 수출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시장 진입이 늦어질 가능성도 내포한다. 이로 인해 수익 실현 시점이 늦어지고, 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NIH 연구 기반 위에 공동 개발 또는 기술 수출 전략을 세워 왔고, FDA와의 심사 커뮤니케이션도 해당 인프라를 활용해 왔다”며, “이번 삭감은 한국 기업에게도 정보와 협력, 상업화 속도를 동시에 낮추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26 22:10:20[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국적으로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 여러 지역이 심각한 침수와 피해를 입은 가운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산업답게 제약바이오 업계는 재난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과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며 이재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대표 기업인 셀트리온은 수해로 고통받는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성금이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대한약사회와 함께 경남 산청군, 충남 예산군 등 수해 피해 지역에 의약품을 전달했다. 1.2t 규모의 ‘봉사약국 트럭’을 이용해 전달된 물품에는 감기약 판피린, 어린이 감기약 챔프, 소화제 베나치오, 자양강장제 박카스 등이 포함됐다. 이 의약품은 수해로 인해 감염과 위생 문제가 우려되는 이재민들과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제공됐다. 동아제약은 지난 3월 산불 피해 지역에도 동일한 지원을 한 바 있으며, 재난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광동제약은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하여 충청, 전라, 경상, 제주권 이재민들에게 식수용 음료 1만병을 긴급 지원했다. 해당 음료는 임시 대피소에 있는 이재민들에게 식수 대용으로 전달됐으며, 향후 다른 피해 지역에도 추가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재해에 대응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계속하겠다”며 구호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동제약은 지난 3월에도 산불 피해 지역에 자사 음료를 긴급 지원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번 수해 지원 외에도 평소 사회적 약자 및 재난 지역을 위한 다양한 공헌 활동을 지속해왔다. 기업의 수익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경영 성과 만큼이나 ESG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25 11:03:21[파이낸셜뉴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기업 분할과 합병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가 새로운 전략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경영 전문성과 사업 집중도를 높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연구개발(R&D) 등 전반의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분리해 지배구조를 정비하는 전략에 착수했다.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신설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로 재편함으로써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와의 이해상충 우려를 제거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기업 분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제조의 기밀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게 된다. 이는 고객 신뢰 제고와 장기적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OBJECT0# 분할 작업은 오는 10월 1일 신설회사 출범과 함께 단행되며,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립성과 전문성 동시에 확보하는 사례는 제약업계에서도 활발하다. 일동제약그룹은 신약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분리해 독립 운영 중이다. 유노비아는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우수한 임상 성과를 공개했다. ID110521156는 저분자 경구용 합성신약으로, 기존 주사제 대비 생산성과 사용 편의성이 뛰어난 차별화된 약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일약품은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분할·상장시켜 신약 성과를 부각하고 있다. 온코닉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상업화에 성공해 지난해 148억원의 매출을 기록, 돈 버는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올해 매출 목표를 기존 대비 54% 높인 249억원으로 제시했다. 분할 외에 합병 작업도 활발하다. HLB는 자회사인 HLB생명과학과의 합병을 통해 R&D 자산을 통합하고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오는 9월 1일 합병 완료를 목표로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과 자금 활용의 유연성이 기대된다. 알테오젠도 자회사 알테오젠헬스케어와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통합,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를 출범시켰다. 의약품 개발, 유통, 판매 전반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했고 임상 개발 및 신규 파이프라인의 통합으로 R&D의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를 노리고 있다. 분할·합병이 기술력과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한 사업 집중화는 물론, 연구 역량과 유통 파워를 결합한 시너지 창출이 핵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R&D 성과를 빠르게 상업화하고 이를 확장성 있게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합병과 분할은 이 같은 역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구조 개편은 기업의 DNA를 바꾸는 작업인 만큼,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실행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14 14:39:00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 일동제약, 휴온스그룹, 동아쏘시오그룹 등은 일제히 ESG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7일 창립 3주년을 맞아 최근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컴플라이언스 준수 서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전사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법률·행동강령·부패방지법 등 14개 항목에 대한 서약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준법 경영 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날 일동제약은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성과와 계획을 전면 공개했다. 보고서는 △태양광 발전 도입 △생물다양성 캠페인 참여 △인권 및 품질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 대응과 후속 조치를 ESG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며, 조직 문화와 사회 공헌, 주주 신뢰 제고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고객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며 선순환적 사업 구조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온스그룹은 이날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줍깅 캠페인'을 실시했다. 서울·성남·판교 등 주요 사업장 인근에서 임직원들이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하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실천에 동참했다. 휴온스는 이날을 ESG 캠페인의 계기로 삼고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저감 등 환경 책임을 강화한다. 동아쏘시오그룹은 협력사와의 공동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제1회 안전보건협의체'를 출범했다. 정기 간담회를 통해 산업재해 예방과 근무환경 개선 등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05 18:08:0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의약품에 25%가 넘는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기 전 미리 의약품을 미국으로 옮기고, 미국 현지 위탁생산(CMO) 파트너를 물색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셀트리온은 회사 홈페이지에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리스크에 따른 대응전략을 주주들에게 소개했다. 셀트리온은 마이크 존슨 미 의회 하원의장이 일부 품목의 제외 가능성을 시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약가 인하정책을 추진했던 만큼 실제 의약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지 불확실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응에 나섰다. 현재 셀트리온은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을 고려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올해의 경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 내 판매예정 제품 약 9개월분의 재고 이전을 완료했고 현지 CMO 업체를 통한 완제 의약품 생산으로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향후 의약품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추가 생산가능 물량을 확보해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원료의약품 수출 집중 및 현지 생산시설 확보를 검토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관세 부과 시 완제의약품보다 관세 부담이 훨씬 낮은 원료의약품(DS) 수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충분한 제조역량을 갖춘 현지 CMO 업체들과 제품 생산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련 관세정책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정책이 구체적으로 확정돼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업계는 전반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위탁생산 업체 변경 등 관세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캐나다 소재 CMO 업체 등을 통해 미국에 수출된다. 업계에서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미국 내 생산시설을 직접 만들거나 미국에 생산시설을 갖춘 현지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것을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생산과 유통 방식을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다가올 관세폭탄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방안으로 거론되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은 포기할 수도 없다. 실제로 지난해 국산 의약품의 대미 수출액은 15억364만달러(2조1900억원)로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하는 등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관세가 "최소 2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를 어느 정도로 부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 오는 4월 2일에 이야기할 텐데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에 대한 질문에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고, 관세는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2-19 18:22:19[파이낸셜뉴스] '항체약물접합체(ADC), 인공지능(AI) 그리고 비만치료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정해지고 있다. K제약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앞으로는 인수합병(M&A)를 통한 현지 전략화 등에 대한 세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2025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가 17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이번 JPM에는 핵심 무대에 초청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외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다수가 발표 및 네트워킹에 나서면서 K제약바이오의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들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동향에 발맞춰 △항체약물접합체(ADC) △인공지능(AI) △비만치료제에 있어 경쟁력을 강조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JPM 컨퍼런스에 참여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40여곳에 달한다. 이중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핵심 무대인 그랜드볼룸에 초대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ADC 서비스를 선택했다고 밝히며 이목을 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르면 2월부터 ADC 위탁개발(CDO), 접합 위탁생산(CMO), 품질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날 발표에 나선 셀트리온은 CDMO 사업 진출 계획 대신 차세대 신약 개발 구상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를 제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틀 뒤인 16일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발표를 통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도약을 가속화하겠다면서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와 ADC 원스톱 서비스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일제히 새해부터 글로벌 무대에서 ADC 개발·생산 능력을 강조하고 나선 데에는 이유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ADC 시장은 2023년 97억 달러(약14조1600억원)에서 2028년 300억 달러(43조 7900억원) 규모까지 약3배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차세대 항암제 시장이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르면서 국내 기업 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JPM은 AI가 헬스케어 산업에 있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음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분야에서 앞장서는 기업은 단연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JMP 발표에서 AI 모델 개발,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해 헬스케어 기업 △아이큐비아 △일루미나 △메이요 클리닉 △아크 연구소과의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히면서 의료 서비스의 혁신을 약속했다. SK바이오팜도 지난 14일 남미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유로파마와 미국 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다. AI 플랫폼 허블2(허블플러스) 준비에 이은 JV 설립을 통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만치료제도 이번 JPM의 큰 화두였다. 최근 빅파마들 사이에선 주사로 투여하는 형태가 아닌 섭취가 가능한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이 붙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라이 릴리는 메인세션 발표를 통해 경구용 비만약 젭바운드에 대한 임상시험 3상 결과를 올해 2·4분기에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괌심이 쏠렸다.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한 한미약품도 자사 비만치료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미약품은 지방은 선택적으로 줄이는 반면 근육은 늘리는 'HM17321', 고도비만 환자를 위한 삼중작용제 'HM15275' 등을 중심으로 빅파마들과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번 JPM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코앞에 두고 열리는 만큼 대규모 빅딜이 이어지기도 했다. 존슨앤드존스(J&J)은 약 146억달러(약21조3900억원)에 '인트라 셀룰러 테라피스'를 인수했으며, 일라이릴리도 스콜피온 테라퓨릭스를 25억 달러(약3조6500억원)에 인수했다.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PwC는 보고서를 통해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금리 하락과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감소로 인해 대규모 인수합병(M&A)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17 12:21:57[파이낸셜뉴스] 중소벤처기업부가 제약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학·연 전문가들의 현장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중기부는 16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 누리볼룸에서 오영주 중기부 장관 주재로 바이오벤처, 벤처캐피탈(VC), 제약기업, 학계 등 바이오 생태계 주요 주체들과 함께 '제약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5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제약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방안을 업계와 공유하고 대책 이행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하경식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방안이 제2의 바이오 신약 산업 발전에 20년 만의 새로운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공적 사업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한데, 정부는 이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숙 세포바이오 대표는 "지난 5월 오 장관 주재로 개최한 '한일 바이오 기업인 라운드테이블'을 계기로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국내의 어려운 투자 및 규제환경을 벗어나 기술을 다른 환경에 이식하고 협업해 성장시키는 중기부의 글로벌 지원방향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일본, 유럽, 미국 등 해외 클러스터와 협력 추진 시 민관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동 프로젝트에 대한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산업계·협회의 기존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면 가시적인 성과 도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 장관은 "바이오벤처는 매출 달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구비용은 계속 투입하고 있어 재무상태가 상당히 열악하며,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투자가 후기 단계로 쏠림에 따라 초기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향후 3년간 제약바이오 유니콘 3개 육성과 30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시급한 부분은 적시에 해결하고, 바이오벤처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1-16 11:13:25국내 제약 바이오업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열풍이다. 이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상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들어가고 수천억원의 R&D 비용이 소요되기 마련인데, 각 기업이 가진 특장점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높이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신속하게 신약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 GC녹십자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HK이노엔은 최근 펩타이드 면역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인 노바셀테크놀로지로부터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인구 고령화와 이에 따른 면역 기능 저하, 자가면역질환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물질은 FPR2 작용제 기전의 차세대 합성 펩타이드로 인체 내 과도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FPR2'를 활성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신약 후보물질의 염증 억제, 세포 재생 촉진 작용 원리를 통해 HK이노엔은 안과 질환과 피부 질환,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HK이노엔과 노바셀은 초기 파이프라인을 공동개발을 통해 두 회사의 기술력과 신약개발 역량을 합쳐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여나가게 된다. GC녹십자도 최근 항체 신약 개발 전문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미충족 의료수요가 있는 지도모양위축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힘을 합쳤다. 지도모양위축증은 노인 실명을 유발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 중 건성 AMD가 심화되는 질환이다. 망막 조직을 손상시켜 실명을 유발하며 미국에서만 150만명의 질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단백질 치료제 기술력을 갖고 있고 노벨티노빌리티는 항체를 기반으로 한 망막 질환 치료제 개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두 회사의 협력은 기술력 수준을 높이고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항체 기반 단백질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도출은 물론 비임상, 임상, 상업화 등 모든 개발 단계를 포괄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힘을 모은다. 두 기업은 지도모양위축증의 타깃 단백질을 선정하고 치료제 후보 물질 발굴에 협력하게 된다. 바이오 기업들 간 R&D 협력도 활발하다. 최근 아이진은 알엔에이진, 마이크로유니, 메디치바이오, 한국비엠아이와 함께 팬데믹에 대비한 mRNA 백신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mRNA 백신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각 기업이 가진 기술과 정보를 모아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아이진은 mRNA 백신의 독성 및 효능 연구를 수행하고 공동개발 과정에서 각 참여 기업의 역할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이진은 국내외에서 mRNA 백신을 임상 2상 단계까지 개발한 경험이 있다. 마이크로유니는 '캡이 필요 없는 자가증폭 RNA' 기술을, 메디치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독자적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이 적용된 전달체 연구를 수행한다. 한국비엠아이는 바이오의약품 허가, 승인 사업화에 힘을 보태게 된다. 이들 기업들은 정식 공동개발 협약을 통해 본격적인 mRNA 백신 개발에 곧 착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K-바이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글로벌 기업과 신약 공동연구를 하는 등 다양한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이 신약 개발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나 협력 사례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1 18:29:57[파이낸셜뉴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1일 유한양행 렉라자가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것을 환영하며 연구개발진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축사의 박수를 보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개발 항암신약이 미국 FDA 관문을 통과한 것은 업계의 쾌거"라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 시장 입성에 성공하게 됐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렉라자가 사상 첫 1조원대 매출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의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렉라자는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 2차 치료 모두 임상시험을 통해 대조군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고, 기존 1세대와 2세대 표적치료제의 미충족 수요였던 ‘뇌전이에 대해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협회는 "렉라자는 이와 함께 국내외 기업이 협력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한층 각별하다"며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은 이후 물질 최적화와 공정개발, 비임상 및 임상연구 등을 통해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후 기술 이전 3년 뒤인 지난 2018년에는 글로벌 제약기업 얀센에 기술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고, 지난 2021년 3월에는 제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렉라자의 이번 FDA 승인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개발한 국산 신약의 위상이 제고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지속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의 확산과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정부와의 민관협력 강화 등을 통해 제2, 제3의 미국 FDA 승인 신약을 탄생시키고 나아가 세계 6대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1 14:4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