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수입관세 부과를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에서도 관세 저항감이 크고,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완화된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고,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지난 2월 말 기자회견에서 "의약품에도 25%나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제약사들이 '단계적 관세(phased tariff)' 적용을 요구하며 강력한 로비를 벌이고 있어 실제 부과될 관세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4월 2일(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발표될 예정인 상호관세 정책에는 의약품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의약품 제조 확대를 목표로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미국으로 의약품을 수출하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업계에서는 실제 관세 부과가 이뤄지더라도 그 피해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수출 규모가 크지 않고, 주로 원료의약품(API) 및 위탁생산(CMO) 의약품이 많아 완제 의약품에 대한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바이오협회의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미국 정책상 공개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므로 실제 관세 시행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내에서도 의약품 관세에 대한 저항이 상당해서다. 미국바이오협회(BIO)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의 약 90%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의약품의 최소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제약사들도 정부를 상대로 관세 부담을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관세율이 완화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제약업계는 새로운 제조시설을 건설하려면 5~10년의 기간과 20억달러(2조9310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며, 기존 공장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데도 최소 2년이 걸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도 점진적인 관세 적용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은 미국 내 제조시설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으나, 여전히 많은 제약사는 유럽 및 아시아에서 원료의약품을 조달하고 있다. 최근 일부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를 앞두고 항공편을 이용, 미국으로 대량의 의약품을 선적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내 제약업계의 현실과 환자 접근성을 고려하면 관세율이 25%보다 낮게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02 18:17:11[파이낸셜뉴스] 에이비온은 러시아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4개국에 대한 바바메킵(Vabametkib·ABN401)의 기술수출 텀시트(계약이행각서)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제약사는 미국 샌디에이고 등지에 복수의 자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전역에 영업 및 유통 네트워크를 갖췄다.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 규모와 성장성을 고려한 기술수출 계약이 논의됐다. 이번 협력을 통해 코카시안(백인) 환자의 임상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지며, 이는 향후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의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또한 바바메킵의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레이저티닙과의 병용요법 및 간세포암(HCC)∙위암∙교모세포종(GBM) 등 다양한 적응증을 포함하는 텀시트 계약을 체결하면서, 약물의 범용성을 입증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는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단계적 접근 방식의 일환으로, 에이비온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텀시트 계약은 전략적 딜 접근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선택"이라며 "바바메킵을 포함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빅딜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온은 미국 및 유럽 주요 제약사들과 글로벌 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유럽 및 북미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하던 가운데, 러시아 제약사로부터 제안을 받아 러시아 및 CIS 4개국과의 계약을 신속히 체결했다. 에이비온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바바메킵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단독요법 임상과 함께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과 병용요법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25일부터 3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레이저티닙의 병용요법 효과 비임상 결과 등을 발표한다. 끝.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01 10:16:51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제약사와 바이오기업 간의 협력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탄탄한 영업력과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제조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시장 확장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이 같은 협력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한미약품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의 바이오시밀러 국내 출시를 위한 공동 판매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여러 바이오텍들이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든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해당 바이오시밀러(프로젝트명 SB16)의 개발 및 생산을 맡고, 국내 마케팅과 영업은 한미약품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근골격계 치료제 시장에서 오랜 영업 경험과 마케팅 역량을 쌓아온 만큼, '준비된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롤리아는 글로벌 제약사 암젠의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파골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해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프롤리아는 지난 2023년 기준 매출 1500억원을 넘긴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지난 2020년 매출이 473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년 새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1년에 2회 투여를 하면 지속적으로 골밀도를 개선하고 골절 위험을 줄이기 때문에 편의성이 높아 치료 시장에서 적극적인 처방이 이뤄진 결과다. 대웅제약도 셀트리온제약과 손잡고 지난 19일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스트로보클로(프로젝트명 CT-P41)'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공동 판매 협약을 체결한 두 회사는 전국 종합병원 및 병·의원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과 제약사의 콜라보레이션은 지속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 망막질환 치료제 시장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프로젝트명 SB15)'의 국내 판매를 위해 삼일제약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5월 삼일제약이 아필리부를 공식 출시하며 영업에 나선 상황이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해 4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프로젝트명 CT-P42)'를 국제약품과 전략적 마케팅 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 판매에 돌입했다. 아일리아는 미국의 글로벌 빅파마인 리제네론과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공동 개발한 의약품으로 황반변성부터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노인성 안과질환에 널리 쓰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일리아의 국내 매출은 약 1000억원 달한다. 2019년 468억원 수준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일리아는 안전성이 높고 시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높아 처방액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강점이 있는 바이오기업과 국내 영업·판매망을 탄탄히 구축한 제약사 간 협력은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일반적인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계약 상대를 바꾸거나, 시간이 지나 판매 노하우가 축적되면 바이오기업이 직접판매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20 18:26:46[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은 18일 루닛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루닛의 AI(인공지능)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SCOPE'는 2024년 11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유건 연구원은 " Genotype Predictor 외에도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AI와 염색 슬라이드 분석 AI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 전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Indica Labs, Roche navify 등 글로벌 병리학 업체 외 빅파마 제약사 다수와 논의 중으로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루닛은 호주 NSW 주정부에서 40세 이상의 여성에게 2년 주리고 무료 유방암 검진을 지원하는 국가 주도 암 건진 사업 BSNSW(Breast Screen New South Wales)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이에 대해 글로벌 B2G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사례로 봤다. 한 연구원은 "제품 검증 단계를 거쳐 현재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장당 호주달러 기준 3달러의 수익이 예상된다. 장기적인 레퍼런스 확보와 더불어 싱가포르, 중동 지역 등으로 비즈니스 전개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했다. 루닛은 2024년 5월 뉴질랜드 소재 Volpara 헬스케어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하나증권은 이에 대해 Volpara가 보유한 미국 유통망을 활용해 루닛 INSIGHT 제품의 미국 비즈니스 전개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Volpara를 통해 매년 2000만장의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데이터 내재화 작업을 통해 루닛 INSIGHT의 제품 고도화와 실적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루닛의 2025년 예상 실적 (K-IFRS 연결)은 매출액 745억원, 영업손실 560억원(적자축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Volpara 인수에 따른 미국 시장 경쟁력 강화, 타사 대비 차별화된 데이터 및 AI 알고리즘 보유, 루닛 INSIGHT 제품의 판매 확대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글로벌 신규 고객사 확보, 시장 침투 속도, 신규 비즈니스 전개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 성장은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3-18 06:21:01[파이낸셜뉴스]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내놓은 일명 '3000원 건기식'이 '약사 갑질'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다이소가 3000~5000원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약사들의 반발로 일부 제약사가 제품 판매를 중단하자 소비자단체가 '소비자 권리 침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7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의 공정거래, 소비자 선택권에 악영향을 주는 약사회 주장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건기식은 의약품이 아닌 만큼 소비자는 자유롭게 구매할 권리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다이소는 지난달 24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대웅제약, 일양식품이 건기식 30여종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종근당도 입점했다. 약사들 사이에서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건기식 상품 가격이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최대 5분의1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매출 하락을 우려했다. 약국의 반발이 커지면서 일양약품은 다이소에 납품한 초도 물량만 소진될 때까지 판매하고 추가 입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도 철수 검토에 나섰다. 이에 소비자단체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건기식은 성분, 함량, 원산지에 차이가 있고 기존 제품이 36개월 분량인 것과 달리 1개월분 단위로 판매해 가격 부담을 줄였다"면서 "특정 직군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판매를 반대하며 제약사에 대한 보이콧을 예고하면서 결국 한 제약사가 건기식 판매 철수를 발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명백히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부당한 조치"라며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합법적인 유통이 제한되는 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해치고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소비자단체는 또 "다양한 가격과 품질의 제품이 공존하며 공정한 경쟁을 자유롭게 하는 시장 환경이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불공정거래 행위는 강력히 저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7 16:34:34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립 13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고 3일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28일 인천 송도 사옥에서 기념식을 갖고 우수 직원 및 부서를 시상했으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식수(植樹) 행사를 가졌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품질 의약품의 환자 접근성 확대를 위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총 11종 제품의 품목 허가를 승인받았다. 또한 2023년 국내 의약품 개발사 중 최단 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 5377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김경아 사장은 "지난 13년 간 임직원과 협력사,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것에 큰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한층 더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립 기념일을 맞아 비정부·비영리기관(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동 권리 개선의 메시지를 담은 전시·특강 등의 문화 행사를 열고,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생활 지원 물품을 제공하는 지역 사회 공헌 활동도 전개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03 18:09:24[파이낸셜뉴스] 흥국화재가 최근 글로벌 제약사 에자이와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전략적 제휴’ 업무 협약을 맺고 치매 인식 개선과 보험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흥국화재는 지난해부터 치매 관련 연구와 선진 시장 조사를 강화해 왔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치매의 증상 발현부터 치료, 악화, 사망까지의 전 과정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으며 미국과 일본의 치매 치료제 시장을 조사하고 보험 적용 가능성도 검토했다. 한국에자이는 효과적인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한 흥국화재의 연구와 조사를 지원했다. 양측의 협력이 결실을 맺어 흥국화재는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최경증 치매 치료비’를 보장하는 ‘흥Good 가족사랑 간편치매간병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은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약제의 비용을 보장한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12월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 특약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다른 보험사는 올해 9월까지 유사 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 보험금 지급 조건은 △최경증 치매(CDR 0.5점)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고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일정 수준 축적이 확인된 경우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고 치료제를 7회 이상 투여하면,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1000만원의 치료비를 지급한다. 현재 출시된 약제 외에도 추후 개발될 동일한 효과의 약제들도 보장한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조기 진단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라며 “고객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자이도 공식적 협력관계 구축 이후 좀 더 실질적인 헬스케어 전반의 생태계 구축협업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자이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제약회사 에자이의 한국법인으로 1997년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사람 중심의 헬스케어’라는 기업 철학에 기반해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약회사(치매 치료제 개발), 보험사(치매 보장 상품 출시), 의료기관(진단 및 치료 제공), 복지시설(요양 및 재활), 정부(공공정책)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치매 조기 예방 및 관리를 지원하는 헬스케어 에코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2-24 10:07:2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을 만나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지 않으면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21(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제약사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일라이릴리, 머크,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게 관세를 고리로 해외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서둘러 이전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최소 25%의 관세를 물리겠다면서도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면 관세가 없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19일에는 관세 부과 시점을 당초의 4월 초에서 한 달 이내로 앞당길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는데, 하루 만에 글로벌 제약사들 대표를 직접 만난 자리에서 생산시설 이전을 대놓고 거론하며 재차 압박한 것이다. 다른 국가에서 의약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 관세 타격을 피할 수 없는 만큼,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외 위탁 생산을 하고 있는 일부 국내 업체는 이미 미국 현지 업체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기업적 성향을 지니고 있으나 1기 때도 제약회사들과는 관계가 좋지 않았다며 업계가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 국민이 다른 나라 국민보다 약값을 더 비싸게 지불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처방 약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약값 인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2-22 13:54:13[파이낸셜뉴스] 최근 제약사로 변신 중인 케이피에스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자회사 배터리솔루션즈의 기업가치를 20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1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20일 케이피에스는 공시를 통해 교환대상회사인 자회사 배터리솔루션즈의 기업가치 2000억원에 해당되는 주당 1만7543원에 리코자산운용, 제이씨에셋운용 등에 사모 EB를 발행했다. 사채의 만기일은 2030년 2월21일이며, 만기이자율은 4%다. 보통주로의 교환청구는 다음달 7일부터 가능하며, 청구종료일은 2030년 1월21일이다. 배터리솔루션즈는 앞서 지난달 7일 국내 최초로 LFP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전처리 시설의 완공식을 연 바 있다. 연간 블랙파우더 생산규모는 최대 7000t 수준으로 전기차 약 4만대 분량의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올해 국내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와 지난해부터 협력업체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이달 초 국내 자동차 폐차업계 1위 인선모터스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업무협약(MOU)도 맺은 바 있다. 자회사 배터리솔루션즈는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 올해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이번 교환사채 발행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배터리솔루션즈의 기업가치를 최소 2000억으로 평가받아 케이피에스의 지분 70%를 기준으로도 1400억에 달해 현재의 시총(1600억원 규모)에 가깝다”라며 “올해 배터리솔루션즈의 IPO시에 경쟁 폐배터리업체인 성일하이텍 등과 비교하면 3000억 이상이 기대된다”라고 봤다. 그러면서 “특히 회사의 기업가치를 희석시키는 전환사채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여타 바이오 회사와 달리 2000억 이상의 우량 자회사지분을 통해 회사의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알곡바이오의 난소암치료제와 KB바이오메드의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에 탄력이 붙을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2-20 09:31:13[파이낸셜뉴스] 바이오테크 회사로 변신 중인 케이피에스가 경구용 비만·당뇨병치료제 플랫폼 개발회사를 전격 인수한다. 전문의약품(ETC) 제조·판매 기업인 한국글로벌제약과 합병을 진행 중인 가운데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것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피에스는 케이비바이오메드의 주식 51.9%를 취득하기로 결정,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 회사는 2012년 설립 이후 유전자 전달체 개발에 집중해오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비즈니스 미팅을 계기로 경구용 비만·당뇨병치료제 등 펩타이드 기반 약물 전달 기술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다. 특히 주사제 약물을 경구용으로 변경할 때 취약점으로 꼽혀온 낮은 흡수율을 대폭 향상시키는 독자적인 개량신약 플랫폼 개발에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최근 제약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비만·당뇨병치료제의 경구용 제제다. 그밖에도 경구용 골다공증 치료제 등 다양한 주사제의 경구용 전환 기술에 대해 국내외 제약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GLP-1 계열 비만약은 현재 위고비, 젭바운드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사제 제품이 연간 수조원대 매출을 기록 중인 유망한 시장이며, 향후 먹는 약이 개발될 경우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 확실해 전 세계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투자와 개발에 나설 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이 전망하는 2030년 기준 글로벌 비만약 시장 규모는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케이비바이오메드는 특히 최근 진행한 영장류 비임상시험에서, 노보 노디스크가 보유한 경구용 플랫폼 기술인 ‘SNAC’ 대비 월등히 높은 경구 흡수율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중인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전임상시험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임상단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 가능한 경구용 GLP-1 복합제 개발과 경구용 인슐린 개발에 나서는 한편, 그동안 경구용 제재 개발이 어려웠던 단백질 의약품과 RNA 치료제 등으로까지 신약 플랫폼 기술을 계속 확장해간다는 계획이다. 케이피에스는 이번 인수로 현재 개발 중인 항암 신약뿐 아니라 경구용 개량신약 치료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을 확보, 향후 글로벌시장 도약을 위한 바이오 프로젝트 지형을 확장하게 됐다. 김성철 바이오부문 대표는 자회사로 편입된 케이비바이오메드 이용규 대표와 함께 항암 신약과 경구용 플랫폼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모회사는 전문의약품 제조·판매 사업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진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총괄대표는 “KB 바이오메드 인수는 회사 도약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로젝트”라며 “이번 케이비바이오메드 인수를 통해 그동안 찾아왔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피에스 인수 이후 지난 5년간 준비해온 바이오 프로젝트가 이제 본격화됐다”며 “항암 신약과 경구용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개량신약 모두 글로벌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조만간 결과물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2-14 14:2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