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기묘한 막간극’을 마지막으로 브로드웨이를 떠났던 할리우드 스타 제인 폰다(72)가 46년간의 공백을 깨고 새 연극 ‘33개의 변주곡(33 Variations)’으로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에미상 뿐 아니라 오스카상을 2번이나 거머쥔 제인 폰다는 극중에서 베토벤에 집착하는 음악학자 캐서린 브랜트로 분해 늙고 병든 베토벤이 왜 33개의 변주곡을 만들어내는데 전력하게 됐는지 끊임없이 탐구하며 관객을 현재의 미국 뉴욕에서 19세기 오스트리아로 이끌어간다. 일흔을 넘긴 제인 폰다를 브로드웨이 무대로 다시 돌아오게 만든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공연 전문지 ‘플레이빌’과의 인터뷰에서 제인 폰다는 이렇게 말했다. “바로 연극 그 자체 때문이죠.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모이시스 카우프만은 처음부터 제가 캐서린 역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나는 여지껏 많은 연극 대본을 받아봤지만 이 극본을 읽은 후 이게 바로 내가 찾던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나는 책을 쓰고 있었는데 바로 나이듦에 관해서였죠. 이중 한 장(章)에는 우리가 베토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마티스와 세잔느는 또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등 인생의 후반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가장 훌륭한 업적을 이뤄낸 수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에 대해 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을 쓰고 있을 때 이 극본과 만났습니다. 내가 이렇게 머리를 싸매고 탐구하며 읽은 극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33개의 변주곡’은 매우 난해한 작품이지만 내가 꼭 맡아야 하고 내가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는 것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33개의 변주곡’은 베네수엘라 출신의 영화감독 겸 연극연출가 모이시스 카우프만이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극작가로서는 브로드웨이에 첫선을 보이는 데뷔 무대다. 그는 지난 2002년 선대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라라미 프로젝트’를 연출한 바 있으며 지난 2003∼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던 연극 ‘I am My Own Wife’로 토니상 최우수 연출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33개의 변주곡’은 또한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제인 폰다 외에도 미국 TV드라마 ‘그레이스 아나토미’와 ‘매드맨’에 각각 출연했던 사만다 마티스와 콜린 행크스, 그리고 최근 브로드웨이 연극 ‘사계절의 사나이’에 출연했던 자크 그레니어 등이 특히 눈길을 끈다. 삶의 열정과 아름다운 순간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번 연극은 자신의 인생을 재성찰할 수 있는 신선한 충격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달 9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이래 ‘33개의 변주곡’은 현지 평론가들의 극찬을 등에 업고 현재 흥행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브로드웨이 49번가 유진 오닐 시어터에서 공식 오픈하는 ‘33개의 변주곡’이 일반 관객들에게는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뉴욕=gohyohan@gmail.com한효통신원
2009-03-08 22:03:56지난 2020년 2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이날 많은 한국인들은 시상식이 생중계되는 TV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등 무려 6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있어서였다. 하지만 이 중 1개 혹은 많아야 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였다. 외국어 영화에 주는 국제영화상을 우선 받고, 각본상이나 감독상 중 하나를 더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는 사람들이 그중 제일 많았다. 콧대 높은 미국인들이 한국 자본이 한국 인력을 동원해 한국어로 만든 영화에 작품상까지 안겨주진 않을 걸로 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조커'를 비롯해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이상 10개 부문 노미네이트) 같은 쟁쟁한 영화들이 버티고 있는 터였다. 하지만 결과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작품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원로 여배우 제인 폰다가 "The Oscar goes to"라고 말한 뒤 잠시 뜸을 들이더니 "Parasite(기생충)"라고 외쳤다. 국제영화상과 각본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거머쥐자 "어? 혹시 이거 작품상까지 받는 거 아냐"라며 순간 흥분하기도 했지만, 결국 '1인치의 장벽'을 넘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훨씬 더 컸다. 한데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은 이런 예상을 보기 좋게 깨고 낯선 언어로 만들어진 한국 영화에 표를 몰아줬다. '기생충'의 이날 수상은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비영어권 영화의 작품상 수상이자, 국제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첫 영화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중계 화면에는 봉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가 얼싸안는 장면이 포착됐다. TV를 지켜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도 그들만큼이나 기뻐하며 K콘텐츠의 힘찬 전진에 축하를 보냈다. 놀라움은 지난해 10월 10일 밤 노벨문학상 발표 현장에서도 연출됐다. 이날 역시 한강의 이름이 호명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족집게'로 알려진 영국의 도박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는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의 수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고, 발표일이 가까워지면서 비서구권 여성 작가의 이름이 하나둘 오르내렸다. 중국 여성 작가 찬쉐와 일본 여성 작가 사토시 나카무라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한강의 이름은 거명되지 않았다. 노벨문학상 발표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던 민음사TV 진행자 3명도 각각 중국 작가 찬쉐와 독일에 거주하는 일본계 여성 작가 다와다 요코, 캐나다 여성 시인 앤 카슨의 수상을 점쳤다.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이들이 입을 틀어막으며 탄성을 내지른 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 사이로 어렴풋이 '한캉'이란 단어가 들리면서다. K컬처에 대한 인증이 이제는 문학의 영역으로도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이제 또 하나의 이벤트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에는 K동화다. 내달 2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바로 그 무대다. 이번 시상식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자인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을 원작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이 해당 부문 후보로 올라 있다. 한데 이번에는 제작 방식이 좀 특이하다.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도에이(東映)가 제작사로 참여하고, '소년탐정 김전일'의 니시오 다이스케가 연출을,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와시오 다카시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K콘텐츠를 원작으로 한 한국과 일본의 콜라보다. 오래전 'K팝 전도사' 박진영은 "한류에서 국가나 민족이라는 딱지를 떼어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한류산업이 국경을 넘어 보다 보편적인 공감을 얻어야 한다"면서다.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반대로 미국 작가의 원작 소설을 각색해 미국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만든 경우다. 이제 K콘텐츠산업은 'K'자를 떼어내고도 승부를 볼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jsm64@fnnews.com
2025-02-23 19:02:47[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유명 배우 제인 폰다(87)가 90세가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탄탄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밝혔다. 12일 헬스조선에 따르면 제인폰다는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피플지를 통해 “젊을 때 하던 운동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속도를 좀 낮췄다”고 운동방법을 전했다. 그는 “러닝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걷는 걸 좋아한다”며 “특히 야외에서 산책하듯 걷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폰다는 과거 영화 촬영 중 발목 부상을 당해 평소 하던 발레를 못하자, 음악에 맞춰서 하는 운동법인 ‘폰다 워크아웃’을 개발해 공개한 바 있다. 그는 1982년 자신이 개발한 운동법을 녹화한 비디오를 출시했다. '폰다 워크아웃'은 에어로빅처럼 춤을 추며 땀을 내는 유산소 운동이다. 한편, 제인 폰다는 70년대와 8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원로 여배우다. 1964년에 데뷔했으며 1971년 ‘클루트’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1978년 반전 영화 ‘귀향’으로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걷기와 '폰다 워크아웃'..유산소 운동 걷기는 가장 간단한 유산소 운동이다. 걷기 운동을 하면 근육 속 당분과 혈액에 있는 포도당이 에너지로 소비된다. 당분을 모두 사용하면 지방을 에너지로 태워 쓰기 때문에 체중 감량과 유지에 도움을 준다. 걷기 운동은 근육을 키우고 균형감을 잡는 데도 효과적이다. 걸을 땐 서 있다가 발을 앞으로 차면서 이동하는데, 이때 다양한 다리 근육이 골고루 사용된다. 특히 다리를 디딜 때 넘어지지 않도록 수축하게 되는 무릎 앞쪽 대퇴근, 딛고 나서 균형을 다음 발로 옮기기 위해 수축하는 엉덩이 근육 그리고 발이 떨어질 때 수축하는 장단지 근육이 많이 사용된다. 걷기는 정신 건강에도 좋다. 걸으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과 통증을 완화하는 '엔도르핀'이 분비돼 마음이 안정되고 우울감이 해소된다. 또한 뇌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면서 혈류가 개선돼 뇌 기능이 활달해진다. 단, 격렬한 걷기 운동을 잠들기 2~3시간 전에 하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한다. '폰다 워크아웃'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일정 시간 동안 땀을 많이 낼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에어로빅과 유사하다. 음악을 들으면서 저강도로도 시행할 수 있어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균형감각 등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공복에 유산소 운동을 하면 체중 감량 효과는 더 크다. 운동 중에는 탄수화물과 지방이 같이 연소하는데, 공복 상태에는 체내에 탄수화물이 부족해 체지방을 주로 연소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12 20:09:59이미경 CJ그룹 부회장(사진)이 미국 할리우드를 움직이는 비저너리로 선정됐다.5일 CJ ENM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미국 유력 연예매거진 베니티페어의 특별판 '2024 할리우드 이슈'에 이름을 올렸다. 베니티페어는 1995년부터 할리우드 배우·감독 등 매년 최고의 크리에이터를 뽑아 이들을 조명하는 연례 특집호 '할리우드 이슈'를 발간하고 있다. 발간 30주년을 맞는 이번 특집호는 할리우드의 미래를 주도하고 변화를 이끄는 인물들을 선정했다. NBC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 도나 랭글리, 미국 대형 미디어그룹 와서맨 회장 케이시 와서맨 등 업계 거물 기업가들을 비롯해 전 바하마 대사이자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의 배우자로 유명한 프로듀서 니콜 애반트, 미국 배우·방송인노동조합 위원장 프란 드레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2회 수상자 배우 제인 폰다 등이 함께 호명됐다.베니티 페어는 이 부회장을 '대모(godmother)'라고 칭하며 "이 부회장은 '기생충'부터 '설국열차'까지 할리우드를 강타한 한류의 비밀병기로, 더 풍요롭고 다양한 세상을 위해 문화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이 부회장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른 셀린 송 감독의 아름다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총괄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5 18:42:43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미국 할리우드를 움직이는 비저너리로 선정됐다. 미국 유력 연예 매거진 ‘베니티 페어(Vanity Fair)’의 특별판 ‘2024 할리우드 이슈’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5일 CJ그룹에 따르면 베니티 페어는 지난 1995년부터 할리우드 배우, 감독 등 매년 최고의 크리에이터를 뽑아 이들을 조명하는 연례 특집호 ‘할리우드 이슈’를 발간하고 있다. 발간 30주년을 맞는 이번 특집호는 할리우드의 미래를 주도하고 변화를 이끄는 인물들을 선정했다. NBC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 도나 랭글리, 미국 대형 미디어 그룹 와서맨 회장 케이시 와서맨 등 업계 거물 기업가들을 비롯해 전 바하마 대사이자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테드 서랜도스 배우자로 유명한 프로듀서 니콜 애반트,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위원장 프란 드레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2회 수상자 배우 제인 폰다 등이 이 부회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베니티 페어는 이 부회장을 ‘대모(godmother)’라 칭하며 “이 부회장은 ‘기생충’부터 ‘설국열차’까지 할리우드를 강타한 한류의 비밀 병기로, 더 풍요롭고 다양한 세상을 위해 문화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른 셀린 송 감독의 아름다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총괄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 '패스트 라이브즈' 등 다양한 작품의 총괄프로듀서를 맡아 한국 영화와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또한 K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할리우드, 문화예술계, 교육계 등과 협력하며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고 한국 문화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유력 매체가 선정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인 중 최초로 미국 대중문화지 ‘할리우드 리포터’가 뽑은 ‘엔터테인먼트 여성 파워 100인’에 3년 연속 선정된 데 이어 미국 ‘버라이어티’가 발표하는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리더 500인, ‘버라이어티 500’에도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2022년에는 영국 BBC 방송의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3-05 09:20:53[파이낸셜뉴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이 미국 할리우드를 움직이는 비저너리로 선정됐다. 5일 CJ ENM에 따르면 이미경 부회장이 미국 유력 연예 매거진 ‘베니티 페어(Vanity Fair)’의 특별판 ‘2024 할리우드 이슈(2024 Hollywood Issue)’에 이름을 올렸다. 베니티 페어는 1995년부터 할리우드 배우, 감독 등 매년 최고의 크리에이터를 뽑아 이들을 조명하는 연례 특집호 ‘할리우드 이슈’를 발간하고 있다. 발간 30주년을 맞는 이번 특집호는 할리우드의 미래를 주도하고 변화를 이끄는 인물들을 선정했다. NBC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 도나 랭글리, 미국 대형 미디어 그룹 와서맨 회장 케이시 와서맨 등 업계 거물 기업가들을 비롯해 전 바하마 대사이자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 배우자로 유명한 프로듀서 니콜 애반트,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 위원장 프란 드레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2회 수상자 배우 제인 폰다 등이 함께 호명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5 09:17:10[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지구 환경보호와 가난 구제를 호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온라인 컨퍼런스인 테드(TED)를 통한 자신의 2번째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가 당면한 사회·환경 문제를 환기시켜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교황은 '카운트다운 글로벌 출범'이라는 제목으로 6시간에 걸쳐 진행된 TED의 사상 첫 무료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배우 제인 폰다, 돈 치들,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 영국 윌리엄 왕자, 우르줄자 폰데어 라이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연설에 나섰다. 교황은 환경보호와 빈곤층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우리에게는 불과 수년 밖에 남지 않았다-과학자들은 대략 30년도 채 안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파멸을 피하려면 이 기간 "배출가스를 극적으로 줄이고, 대기의 온실효과도 급격히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이같은 전환 과정에서는 빈민, 지방 거주민, 에너지 부문 종사자 등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투자자들에게도 환경을 염두에 두지 않는 기업은 투자에서 배제하라고 권고했다. 이미 올들어 코로나19로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기업들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교황은 이어 "사실 지구는 세심하게 다뤄지고, 경작되며, 보호받아야 한다"면서 "마치 오렌지처럼 마냥 쥐어 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10-11 09:56:22"아시아 영화인들의 공통된 반응은 '기생충=아시아의 자랑'이다. 세계 영화사에서 기존 모든 기록·권위를 넘어선 '기생충'을 부러움과 경이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18일 폐막하는 프랑스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 참석 중인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기생충' 오스카 4관왕 이후의 세계 영화계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전양준 위원장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때보다 더 뜨겁다. 한국의 콘텐츠산업을 배워야 한다고 얘기한다. '기생충'이 한국의 이미지를 아시아 최고로 격상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할리우드 자본이 한국시장을 겨냥할 것이다. 특히 봉준호에게 투자가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 사업 담당자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분수령이 됐다"며 "한국 콘텐츠가 미디어 주류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기생충' 책임프로듀서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할리우드 리포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대단한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기생충'이 견인한 오스카의 변화 "미국 영화사의 분수령"(AP통신), "'좀 더 포용력 있는 오스카'를 약속한 것처럼 보인다"(월스트리트저널), "역사적 사건"(허핑턴포스트 프랑스판). '기생충'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은 단지 한국·아시아 영화사의 전무후무한 기록만은 아니다. 세계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새겼다. 세계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 심장부에서 '기생충'은 오스카가 새 역사를 쓰도록 견인했다. 더불어 아시아의 자랑으로 거듭났다. 올해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폴리테이너' 제인 폰다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뒤 "패러사이트(기생충)"를 호명했다. 92살 오스카가 이젠 비영어권 영화에도 작품상을 줄 자세가 됐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올해 작품상 후보는 '기생충'을 제외하고 영미권 작품 일색이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말마따나 "'기생충'이 오스카가 필요했던 게 아니고, 오스카가 '기생충'이 필요한 해"였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지난 10일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화니와 알렉산더'와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과 함께 '오스카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외국어 영화' 공동 1위에 올랐다. '기생충' 작품상 수상은 미국 아시아계 커뮤니티도 들썩이게 했다. 작품상 수상 당시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의 격한 반응과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는 트위터 소감이 대표적 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기생충'의 수상은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 전체에 매우 기쁜 일"이라며 "이제 아시아인들이 인정받고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 때가 됐다"고 했다. ■"'기생충', 세계 영화산업의 게임체인저"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은 세계 영화계에 비영어·비할리우드 영화의 흥행 가능성과 한국영화 브랜드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도 크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이 세계 영화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지도 모른다"며 "세계 영화 제작자·배급사들이 '기생충'이 영화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양준 위원장은 "할리우드 자본이 한국시장을 겨냥하고 '기생충'을 계기로 다국적 공동제작이 늘어날 것"이라며 "오스카에서 한국 제작자의 모습을 보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영화관보다 비디오스트리밍 플랫폼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에 주목하며 한국영화의 다국적 협업은 필요한 수순이라고 봤다. "부가 판권 시장을 소홀히 한다면 국내 제작자보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더 많은 돈을 벌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젠 북미의 부가 판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영화를 기획·제작해야 한다. 이안 감독의 다국적 프로젝트 '와호장룡'처럼 미국 자본과 협업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다국적 영화제작이 보편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 콘텐츠산업 새 국면 "대단한 기회"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투자한 넷플릭스는 최근에 한국의 CJENM, JTBC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 제작에 열심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기생충' 이전부터 한류가 있었다"며 "올 초 넷플릭스가 국가별 콘텐츠 인기 순위를 발표했는데, 태국·대만·싱가포르 등지에서 한국의 '킹덤' '호텔 델루나' '좋아하면 울리는'이 미국의 '기묘한 이야기'나 영국의 '블랙 미러'와 함께 톱10에 올랐다"며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40%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 사업 담당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으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의 IP(지적재산권)에 대한 문의나 협업 제의가 늘고 있다. 해외사업을 하는 데 있어 '기생충'이 촉발한 한국 콘텐츠의 인식 변화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해외 판매 매출은 2018년 1102억원에서 2019년 1604억원으로 무려 45.5% 증가했다. 이는 "콘텐츠 경쟁력·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따른 단가 인상, 판매 지역 및 OTT로 사업모델 확대 등 글로벌 전략 강화에 기인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CJENM은 현재 '극한직업' 리메이크를 포함해 17개의 영어 영화를 개발 중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이번 오스카에서 '기생충'이 거둔 성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CJENM의 할리우드 전략과 관련해 "해외 유통 가능한 콘텐츠를 선별하고 이를 현지화해야 한다"며 "각 지역에 맞는 감독을 찾고, 좀 더 실질적이고 정교한 전략을 짜야 한다.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이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2-17 17:18:53[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영화인들의 공통된 반응은 ‘기생충=아시아의 자랑’이다. 세계 영화사에서 기존 모든 기록·권위를 넘어선 ‘기생충’을 부러움과 경이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18일 폐막하는 프랑스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 참석 중인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기생충’ 오스카 4관왕 이후의 세계 영화계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전양준 위원장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때보다 더 뜨겁다. 한국의 콘텐츠 산업을 배워야 한다고 얘기한다. ‘기생충’이 한국의 이미지를 아시아 최고로 격상시켰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할리우드 자본이 한국시장을 겨냥할 것이다. 특히 봉준호에게 투자가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 사업 담당자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분수령이 됐다”며 “한국 콘텐츠가 미디어 주류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기생충’ 책임 프로듀서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할리우드 리포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게 대단한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 ‘기생충’이 견인한 오스카의 변화 “미국 영화사의 분수령”(AP통신), “‘좀 더 포용력 있는 오스카’를 약속한 것처럼 보인다.”(월스트리트저널), “역사적”(허핑턴포스트프랑스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오스카 작품상 수상은 단지 한국·아시아 영화사의 전무후무한 기록이 아니다. 세계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새겼다. 세계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 심장에서 ‘기생충’은 오스카가 새 역사를 쓰도록 견인했다. 더불어 아시아의 자랑으로 거듭났다. 지난 2016년 ‘오스카 소 화이트(Oscar so white)’라는 비난에 휩싸였던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근 몇 년간 오스카 투표권을 가진 아카데미 회원의 유색인종과 여성 비율을 늘리면서 다양성 강화에 힘썼다. 2017년 뮤지컬영화 ‘라라랜드’를 제치고 흑인 동성애자의 성장을 그린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은 것도 이러한 변화의 결과였다. 올해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폴리테이너’ 제인 폰다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며 “오늘 밤은 영화가 우리 개인의 삶과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 뒤 “패러사이트”를 호명했다. 92살 오스카가 이젠 비영어권 영화에도 작품상을 줄 자세가 됐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올해 작품상 후보는 ‘기생충’을 제하고 영미권 작품 일색이었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말마따나 “‘기생충’이 오스카가 필요했던 게 아니고, 오스카가 ‘기생충’이 필요한 해”였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지난 10일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화니와 알렉산더’와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과 함께 ‘오스카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외국어 영화’ 공동 1위에 올랐다. ‘기생충’ 작품상 수상은 미국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했다. 작품상 수상 당시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의 격한 반응과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는 트위터 소감이 대표적 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기생충’의 수상은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 전체에게 매우 기쁜 일”이라며 “이제 아시아인들이 인정받고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인들에게는 새로운 꿈도 꾸게 했다. 배우 전도연은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언론과 만나 “한국 배우·감독·스태프들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 ‘기생충’, “세계 영화산업의 게임체인저”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은 세계 영화계에 비영어·비할리우드 영화의 흥행 가능성과 한국영화 브랜드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도 크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이 세계 영화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지도 모른다”며 “세계 영화 제작자·배급사들이 ‘기생충’이 영화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양준 위원장은 “할리우드 자본이 한국시장을 겨냥하고 ‘기생충’을 계기로 다국적 공동제작이 늘어날 것”이라며 “오스카에서 한국 제작자의 모습을 보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영화관보다 비디오스트리밍플랫폼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에 주목하며 한국영화의 다국적 협업은 필요한 수순이라고 봤다. “부가 판권 시장을 소홀히 한다면 국내 제작자보다 아마존이 더 많은 돈을 벌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젠 북미의 부가 판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영화를 기획·제작해야 한다. 이안 감독의 다국적 프로젝트 ‘와호장룡’처럼 미국 자본과 협업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다국적 영화제작이 보편화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한국 콘텐츠 산업 새 국면 “대단한 기회”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투자한 넷플릭스는 최근에 한국의 CJ ENM, JTBC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 제작에 열심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기생충’ 이전부터 한류가 있었다”며 “올 초 넷플릭스가 국가별 콘텐츠 인기 순위를 발표했는데, 태국·대만·싱가포르 등지에서 한국의 ‘킹덤’ ‘좋아하면 울리면’ ‘호텔 델루나’가 미국의 ‘기묘한 이야기’나 영국의 ‘블랙 미러’와 함께 톱10에 올랐다”며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40%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 사업 담당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으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스튜디오 드래곤의 IP(지적재산권)에 대한 문의나 협업 제의가 늘고 있다. 해외사업을 하는 데 있어, ‘기생충’이 촉발한 한국 콘텐츠의 인식 변화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해외 판매 매출은 2018년 1,102억원에서 2019년 1,604억원으로 무려 45.5% 증가했다. 이는 “콘텐츠 경쟁력·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따른 단가 인상, 판매 지역 및 OTT로 사업모델 확대 등 글로벌 전략 강화에 기인한 결과”다. CJ ENM은 현재 ‘극한직업’ 리메이크를 포함해 17개의 영어 영화를 개발 중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이번 오스카에서 ‘기생충’이 거둔 성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CJ ENM의 대 할리우드 전략과 관련해 “해외 유통 가능한 콘텐츠를 선별하고 이를 현지화해야 한다"며 "각 지역에 맞는 감독을 찾고, 좀 더 실질적이고 정교한 전략을 짜야 한다.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이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2-17 09:19:47"최다 수상에 오스카 역사상 최초로 작품상을 거머쥔 외국어 영화. 오스카 역사는 물론이고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썼다."(전찬일 영화평론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사를 새로 썼다. '기생충'이 92년 오스카 역사에서 작품상을 받은 최초의 '비영어 영화'로 등극했다. '기생충'은 유력 후보작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등을 누르고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유력 후보작 '1917'은 촬영상·음향믹싱상·시각효과상을 받는 데 그쳤다. 또 '기생충'은 아시아 영화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 이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두 번째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또 봉준호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2006년), '라이프 오브 파이'(2013년)의 리안 감독에 이어 감독상을 수상한 두 번째 아시아인 감독이 됐다. CNN, BBC 등 주요 외신은 이날 '기생충' 수상 소식을 축하하며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비영어 영화. 오늘밤 모두가 '기생충' 때문에 '윙윙' 거릴 것"(CNN), "92년 오스카 역사를 새로 쓴 '기생충'이 만든 역사적 밤"(BBC)이라고 타전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배우 제인 폰다가 "패러사이트(기생충)"를 호명하자 객석에선 탄성이 터졌다. 봉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장혜진·조여정·이선균·최우식·박소담·이정은·박명훈 등 8명의 주연 배우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E&A 대표까지 모두가 무대에 올라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고, 한국 영화 101년사에 길이 남을 성과를 거뒀다. 각본상을 가장 먼저 들어올린 봉 감독은 한진원 작가와 함께 무대에 올라 "큰 영광이다. 이 상은 한국인이 받는 최초의 오스카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뒤 "오늘 밤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내일 아침까지 말이다"라며 기뻐했다. 감독상에 호명되자 상기된 표정으로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놀란 심경을 전한 뒤 함께 후보에 올랐던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남녀 주·조연상은 이변 없이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동일하게 호명됐다. 남녀 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가, 남녀 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와 '결혼이야기'의 로라 던이 각각 받았다. '기생충'도 후보에 올랐던 미술상·편집상은 각각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포드 V 페라리'에 돌아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2-10 18: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