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양계 밖 124광년 거리에 있는 외계 행성 대기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16일(현지시간) 뉴스위크,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영국 과학자들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을 통해 지구에서 124광년 떨어진 사자자리 행성의 대기에서 유기체의 생물학적 활동과 관련된 분자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웹 관측 결과 K2-18b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행성의 대기에서는 디메틸 설파이드(DMS)와 이황화메틸(DMDS)이라는 물질이 발견됐다. 이 두 가지 물질은 지구에서 주로 해양 환경의 식물 플랑크톤에 의해 생성된다. 그 동안 태양계 밖 행성의 생물학적 활동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지난 2015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통해 처음 확인된 K2-18b는 질량이 지구의 9배, 지름이 2.6 배에 달해 지구보다는 크고 해왕성보다는 작은 질량을 지칭하는 이른바 '슈퍼지구'에 해당한다. 사자자리의 적색왜성 'K2-18'을 33일의 공전 주기로 돌고 있고 별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표면의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이에 따라 생명체 '서식가능 지역(habitable zone)' 안에 있다. 2023년 제임스웹 망원경은 K2-18b의 대기 구성을 관찰한 결과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것도 발견했다. DMS와 DMDS의 존재까지 파악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관측 결과가 K2-18b에 미생물이 풍부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발견은 실제 생명체를 발견한 게 아니라 생물학적 과정의 지표를 발견한 것인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견을 이끌며 주 연구자인 니쿠 마두수단 케임브리지대학 천체물리학 교수는 "현재 제임스웹으로 얻은 모든 자료를 설명하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K2-18b가 생명체가 풍부한 하이시언(hycean) 행성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개방적인 자세로 다른 시나리오를 계속 탐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행성에 다세포 생물이나 지적 생명체가 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두수단 교수는 "현 단계에서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인 가정은 단순한 미생물"이라고 답했다. K2-18b와 관련한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의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천문학회가 발행하는 국제전문학술지인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17일 자에 게재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7 19:41:54[파이낸셜뉴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새로운 목성 사진을 공개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과학 관측을 진행해온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이번에는 목성 남·북극 대기 위에 형성된 오로라와 적도 주변의 고리, 작은 위성(달) 등을 담아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행성천문학 명예교수 임케 드 파터르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웹 망원경을 이용해 목성을 관측한 결과를 2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연구팀은 적색과 황록색, 청색 등 3개의 특수 적외선 필터를 가진 웹 망원경의 근적외선카메라(NIRCam)로 포착한 이미지를 합성해 두 장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사진 속 목성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전체적으로 푸른 빛을 띄고 있다. 연구팀은 근적외선 카메라인 제임스 웹 망원경으로 찍은 원본 사진에 적외선의 파장 길이에 따라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을 덧씌웠다고 밝혔다. 목성만 포착한 이미지에서 목성 남·북극 상층 대기까지 뻗은 오로라는 붉게 표시됐으며 그 주변을 감싼 연무는 황록색, 그 아래 더 깊이 있는 구름에서 반사되는 빛은 청색으로 표시됐다. 목성의 특징 중 하나인 대적반 역시 하얀 색으로 빛나고 있는데 이는 대적반에 있는 구름이 엄청난 양의 빛을 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사 측 관계자는 이번에 제임스 웹 망원경이 보내온 사진이 이 정도로 훌륭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은 목성의 극지방에서 발생하고 있는 오로라를 똑똑히 포착하고 있으며 목성의 희미한 고리와 두 개의 달 역시 담아내고 있다. 제임스 웹 망원경은 그 동안 목성 관측의 장애요인이던 목성의 빠른 자전 속도를 극복하고 더 명확한 데이터를 얻는 것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목성의 자전 속도는 초속 12.6km로, 지구의 자전 속도인 초속 465.11m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다. 나사 연구진은 제임스 웹 망원경을 통해 보다 더 자세한 목성의 생태와 위성 시스템, 화학 구조에 대해서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24 07:35:49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우주망원경이 작동 이후 처음으로 촬영한 풀컬러 우주 이미지 사진이 1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촬영한 ‘SMACS 0723’ 은하단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천체는 은하단 뒤에 있는 천체의 빛을 확대해 휘게 하는 ‘중력 렌즈’ 현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미 백악관은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 대해 "지금까지 포착된 우주의 가장 고해상도 적외선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JWST는 나사와 유럽 우주국, 캐나다 우주국이 100억달러(약 13조1400억원) 가까이 투자해 제작한 차세대 우주 망원경이다. 해당 망원경의 성능은 기존 허블 우주망원경의 약 100배, 우리 눈의 100억배 만큼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JWST는 지난해 12월 발사돼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제2 라그랑주 점(L2)’에 도착해 가동을 시작했다. L2는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곳이다. NASA와 관련 기관들은 JWST의 성능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고심 끝에 5개의 천체 사진을 골랐으며 이를 12일 나사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기자회견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11일 공개된 사진은 기자회견에 앞서 미리 공개한 것으로 JWST의 공식적인 첫 번째 풀컬러 우주 사진이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 행사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2일 전체 이미지가 공개돼 전 세계와 공유하면 "과학기술과 인류 전체를 위한 우주탐사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우주위원회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빌 넬슨 NASA 국장 등도 참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7-12 08:12:55[파이낸셜뉴스]지난해 12월 발사된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이 처음으로 별의 첫 번째 이미지를 포착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12월25일 발사돼 목적지에 안착한 제임스 웹이 처음으로 별빛을 포착하고 셀카를 찍어 지구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웹은 핵심 관측 장비인 6.5m 길의 금도금 거울을 탑재했다. 육각형 18개로 된 금을 입힌 베릴륨 거울이다. 빛을 모으는 장치로 별과 은하계 탄생 등 130억년 전 우주 태생기에 발생한 빛을 포착하기 위한 용도다. 첫 번째 표적은 큰곰자리 방향으로 258광년 떨어진 밝은 별이었다. 제임스 웹이 촬영한 사진에는 큰곰자리의 별빛이 18개로 나뉘어 담겼다. 제임스 웹에 부착된 적외선 카메라가 목표 별을 바라볼 때 거울의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02-12 13:55:06[파이낸셜뉴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반사경 펼침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100억달러짜리 우주망원경이 마침내 '눈'을 뜸에 따라 빅뱅 이후 우주의 역사를 관측하는 일만 남았다. 8일(이하 현지시간) AP, BBC 등 외신에 이날 웹 망원경의 6.5m짜리 반사경이 끝까지 펼쳐졌다. 웹 망원경 통제센터인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의 탐사임무 책임자 칼 스타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관측장비 전개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인류가 가진 가장 강력한 천체망원경인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더 강력한 웹 망원경은 빅뱅 이후 137억년전 형성된 첫번째 별들과 은하수들에서 나오는 빛을 스캔하게 된다. 이를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웹 망원경에 우주로 발사된 반사경 가운데 가장 거대하고 민감한 이른바 '골든 아이' 반사경을 달았다. 웹 망원경에 장착된 반사경은 6.5m짜리의 거래한 반사경이어서 우주선에 그대로 탑재할 수 없어 종이접기하듯 접어서 망원경에 실려 지난해 12월 25일 발사됐다. 지난 4일에는 가장 위험한 작업으로 일컬어졌던 테니스장 크기의 5겹짜리 태양 차폐막이 성공적으로 펼쳐졌다. 차폐막은 웹 망원경의 반사경과 적외선 감지 장치가 온전한 그늘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웹 망원경 주반사경은 가벼우면서도 견고하며 추위에 강한 금속인 베릴륨으로 만들어졌다. 겉은 초미세 금박이 입혀져 있어 적외선을 잘 반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6각형 모양의 커피테이블 크기 반사경 조각들은 앞으로 수주 동안 조정을 거쳐 항성들, 은하수들과 생명의 징후가 있는 대기를 간직하고 있을 수 있는 행성들을 관측하게 된다. 이를 위해 발사 이후 이미 100만km를 나아간 웹 망원경은 앞으로 2주 동안 160만km를 더 나아가야 한다.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과학자들은 올 여름부터 관측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초 목표대로 태초의 별이 뿜어내는, 파장이 긴 적외선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웹 망원경이 우선 극도의 저온 상태에 들어가야 한다. 자체 열이 미세한 적외선 신호를 집어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장 크기의 5겹 태양 차폐막이 완벽한 그늘을 만들어 웹 망원경 온도를 영하(-)230℃ 밑으로 떨어뜨린다. 반사경이 모두 펼쳐지기는 했지만 조종센터에서는 기능과 성능을 점검하고, 18개로 구성된 6각형 반사경들이 한 반사경처럼 기능하도록 하기 위한 미세 조정 작업에 나서게 된다. 각 반사경은 후면에 모터가 달려 움직일 수 있도록 돼 있다. 적절한 곡면 등을 갖도록 하는 미세 조정 작업은 앞으로 5개월여 진행될 예정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1-09 05:58:37[파이낸셜뉴스]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이 성공적으로 태양 차폐막 펼침에 성공했다. 100억달러짜리 우주망원경이 중요한 관문을 또 하나 넘었다. BBC에 따르면 미국 매릴랜드주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통제팀은 4일(이하 현지시간) 망원경 본체에 달려 있는 5겹짜리 태양 차폐막(선쉴드)이 성공적으로 펼쳐졌다고 발표했다. 연처럼 생긴 이 테니스장 크기의 차폐막이 제대로 펼쳐져야 웹 망원경이 우주 끝에서 오는 미세한 적외선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차폐막 펼침 성공 여부는 웹 망원경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였다. 태양 차폐막이 펼쳐짐에 따라 웹 망원경은 이제 6.5m 크기의 대형 전파거울을 펼치는 작업에 집중하게 됐다. 웹 망원경은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중력의 왜곡이 적은 먼 우주에 설치된다. 중력의 영향이 거의 없는 곳에서 미세한 태초의 적외선 신호를 잡아내 빅뱅 이후 우주 팽창에 관한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빅뱅 이후 우주 팽창의 역사를 알아내는데 중요한 자료를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웹 망원경은 수많은 모터와 기어, 케이블 등 복잡한 형태로 구성돼 많은 이들이 실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어왔다. 그러나 수년간에 걸친 다양한 시험 조작을 거쳐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막으로 구성된 5겹 차폐막을 갖춘 웹 망원경이 발사됐다.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웹 프로그램 책임자인 그레그 로빈슨은 "우주에서 웹 망원경이 태양 차폐막을 펼치는데 성공한 것은 놀라울 정도의 이정표"라면서 "프로젝트 성공 핵심 열쇠다"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이 막이 성공적으로 펼쳐지기 위해서는 수천개 부품들이 정밀하게 작동해야만 한다면서 개발팀이 이 어려운 임무를 해냈다고 강조했다. 웹 망원경 차폐막 펼침은 그동안 여러차례 시험을 했지만 모두 지구에서 중력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이뤄진 시험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중력 제로 상태인 우주에서 제대로 펼쳐질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 웹 망원경은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프랑스령 기니에서 아리안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웹 망원경은 지구 궤도를 도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간주되곤 한다. 허블 망원경은 올해 31년째 우주를 돌고 있으며 조만간 운용 수명이 다한다. 웹 역시 우주에서 관측한다는 점에서 허블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차세대 기술을 장착해 훨씬 더 먼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다. 먼 우주, 더 오래된 빛을 본다는 것은 우주의 과거를 본다는 뜻이다. 웹은 허블보다 더 오래전의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다. 과학계는 웹 망원경을 통해 135억년도 더 이전인 빅뱅 직후, 처음으로 빛을 내기 시작한 별들의 흔적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웹 망원경은 미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우주망원경과학연구원(STScI)이 통제한다. 웹 망원경은 미·유럽·캐나다 항공우주국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개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1-05 07:43:41"To infinity and beyond!"(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디즈니 자회사인 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에 나오는 명대사다. 우주인 모습의 장난감인 버즈는 우주로 날 수 있다고 믿을 때, 실제로 날지 못하더라도 날고 싶은 욕망이 간절할 때 이 대사를 주문처럼 외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동심을 대변하면서다. 광대무변한 우주에 대한 궁금증이 어디 어린이들에게만 국한됐겠나.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1609년에 천체망원경을 고안했다. 중세의 천동설을 무너뜨리고 지동설을 입증할 기반이 된 발명이었다. 그는 이를 통해 실제로 목성의 표면을 관찰하고 태양의 흑점도 발견했다. 이후 지상에서 우주를 관찰하는 수많은 동호인들이 생겨난 것도 그의 덕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갈릴레이식 망원경은 한계가 있었다. 지상망원경이 대기층에 존재하는 기체들에 의해 가시광선은 산란되고 자외선이나 적외선, 감마선, X선 등은 흡수돼 우주를 제대로 관측할 수 없어서다. 이에 따라 우주망원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1990년 등장한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상의 천체망원경 해상도의 30배에 이르는 정밀한 이미지를 확보해 태양계 행성 탐사 등에 큰 공을 세웠다. 허블의 뒤를 이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로켓이 25일 발사됐다. 달 착륙 계획을 이끈 천문학자의 이름을 딴 이 망원경은 지구 550㎞ 상공의 허블보다 훨씬 먼, 약 150만㎞ 궤도에 자리잡게 된다. 우주먼지의 방해를 받는 가시광선을 관측했던 허블과 달리 적외선 관측장비도 갖추고 있다. 그래서 JWST는 은하계까지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서는 동방박사들이 별을 보고 예수의 탄생을 알게 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로부터 2000여년 후 성탄절에 쏘아올린 우주망원경이 빅뱅(대폭발을 시작으로 우주가 팽창했다는 이론)을 확인하는, 우주과학사의 신기원을 열지 주목된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1-12-27 17:22:26[파이낸셜뉴스] 개발기간 25년, 제작비만 110억달러(약 13조1187억원)가 투입된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마침내 지구를 떠나 우주로 출발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JWST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오후 9시 20분 무렵 프랑스령 기아나의 유럽우주국(ESA) 기아나 우주 센터에서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아리안5호 로켓은 예상 시간에 따라 순조롭게 발사됐으며 발사 이후 약 3분 뒤 망원경을 덮은 페어링이 분리됐다. JWST는 대기권 밖에서 로켓과 분리한 뒤 테니스 코트 크기의 태양 빛 차광막과 6.5m 금 코팅 주경을 펼치는 복잡한 우주 전개와 배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망원경은 보다 선명한 관측을 위해 지구에서 약 150만㎞ 거리의 궤도로 이동한 뒤 약 6개월 뒤부터 본격적인 관측을 하게 된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우주망원경인 JWST는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길어 우주의 먼지와 가스 구름을 뚫고 더 멀리 가는 근적외선과 중적외선을 포착해 빅뱅 이후 초기 우주인 135억년 전의 1세대 은하를 관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외계행성의 대기 구성 성분까지 파악할 수 있어 망원경 관측 능력 한계로 숙제로 남겨뒀던 많은 수수께끼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990년에 발사된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체할 새 망원경 개발을 1996년부터 시작했으나 예산과 기술적인 문제로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JWST는 2007년에 지구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2016년에는 기술적인 문제로,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발사 일정이 밀렸으며 투입 예산도 크게 늘었다. JWST에 투입된 예산은 유지 관리비용까지 더해 기존 5억달러에서 20배 넘게 뛰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12-25 22:00:15[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우주의 3차원 공간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우주망원경 제작에 참여하면서 우주망원경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주망원경은 우주공간에 위치한 천체망원경들을 통칭하는 것으로 우주에서 오는 감마선, 엑스선을 비롯해 자외선과 적외선, 마이크로파를 관측한다. 지상망원경보다 더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주망원경 중 현재 가장 성능이 뛰어난 것은 허블우주망원경을 꼽을 수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천문관측용 우주망원경이다. 1990년 우주왕복선에 의해 고도 559km의 저궤도에 오른 뒤 다양한 천체들을 사진 촬영하고 분광 관측해 천문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구경 2.4 m의 반사망원경을 탑재하고 다양한 관측기기를 통해 자외선부터 근적외선까지의 영역에서 관측을 하고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서는 우주의 정확한 나이가 137억년이라는 것이 산출됐다. 영화 인터스텔라로 세상의 이목을 끈 블랙홀의 존재도 허블우주망원경이 밝혀냈다. 오리온 성운에서 초기행성 원반을 발견해 외계행성의 존재도 증명했다. 허블우주망원경의 이같은 성과에도 2009년 마지막 정비 이후 더 이상의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언제가는 수명이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후속으로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준비되고 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올해 10월 31일 아리안5호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허블우주망원경의 뒤를 잇기 위해 2007년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수차례 연기되면서 결국 완공까지 14년이 더 걸렸다. 예산도 100억달러가 추가로 투입됐다. 허블우주망원경이 가시광선과 자외선 대역을 촬영한다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적외선 대역을 관측해 우주의 더 깊숙한 지역을 촬영한다. 육각형 거울 18개를 벌집처럼 이어붙여 주경의 지름이 6.5m로 세계 최대 규모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 행성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비밀을 밝혀낼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01-06 11:54:49#. 미항공우주국(NASA)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관측한 우주 데이터를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통해 처리하고 배포한다. 매 컷마다 발생하는 고화질 데이터는 클라우드 없이는 효과적 활용이 어렵다. NASA는 지난 2010년부터 JWST, 허블망원경, 스피처망원경 데이터를 AWS에 올리면서 관리하고 있다. 수천만장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스펙트럼을 분석한 데이터 등이 오간다. 우주 관측과 임무에서 막대한 데이터가 발생하면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분석도 필수요소가 됐다. 항공우주 분야에 클라우드와 AI 등 최신 기술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우주업체들도 이 같은 기술을 적극 활용중인 가운데 우주항공청도 우주 임무에 AI 기반 기술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본격 마련한다. ■우주청, 기술자립 지원 강화 21일 우주항공 업계와 우추청 등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이 인공위성 우주임무의 클라우드 적용을 논의하는 등 AI 활용을 추진하며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주청은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AWS 스페이스 데이 2025' 행사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우주산업의 클라우드 활용 동향을 청취하며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김진희 우주청 인공위성부문장은 "인공위성 기술 자립을 위해 인공지능은 없어서는 안될 기술로 현재 관련 탐색 연구를 진행중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기술 중 어떤 것을 활용할지 선택하고자 한다"며 "기술적인 노력을 이어가되 빅데이터 보안 등의 문제를 추가 논의해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우주산업 분야에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우주청은 올해 업무추진 방향을 '우주항공 5대 강국 도약'으로 설정하고 그 중 하나로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첨단위성을 개발하고 발사해 우주산업의 기회를 넓히고,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글로벌 우주과학탐사를 본격화 하는 전략이다. 이에 관련 연구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우주항공 직할연구원에 선도형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하면서 올해부터 기관장 재량 하에 자체정원을 조정·운영하도록 기관 자율성을 부여하고 인건비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선도형 R&D 지원액은 249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185억1800만원보다 34.8% 증가했다. 총액인건비(정부 처우개선율) 인상률과 실제 인건비 인상률 간의 차이도 지속적으로 개선중이라는 설명이다. ■우주항공, 첨단 기술 적용 활발 이런 가운데 글로벌 항공우주 주요 기업들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우주 임무는 활발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도입된 클라우드인 아마존웹서비스(AWS)다. 일례로 미국 항공 우주국 제트 추진 연구소(NASA JPL)는 AWS의 최첨단 서버리스 컴퓨팅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클라우드로 보내 신속하게 분석한다. 아랍에미리트 화성 탐사(The United Arab Emirates Mars Mission)도 AWS의 도움으로 화성과 지구 사이 3억 마일에 걸쳐 광대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통상 48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 단 20분 만에 가능하다. AWS 관계자는 "우주에서도 AWS는 상업 및 정부 고객이 위성을 구축하고, 우주 및 발사 작업을 수행하고, 우주 탐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AWS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은 우주 임무를 가속화하고 지구 혁신의 장벽을 제거한다"고 말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AI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스라엘 증강현실(AR) 스타트업 에지비스(Edgybees)는 위성 이미지에 AI와 프로그래밍 언어(ML) 도구를 적용해 재난대응에 도움이 되는 산불이나 심각한 폭풍 이후 정보를 판단한다. 미국의 우주쓰레기 추적회사인 리오랩스(LeoLabs)의 경우 고성능 컴퓨팅과 AI, 머신 러닝을 활용해 우주 잔해물로부터의 위험을 신속하게 식별해 추적하고 완화한다. 이 같은 기술은 국내 우주 기업에서도 활용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표 위성체계 개발 전문기업인 쎄트렉아이는 25㎝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인 'SpaceEye-T'의 지상국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구축했다"며 "또다른 국내기업인 나라스페이스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Amazon SageMaker)를 사용해 위성 이미지 품질을 최대 3배까지 향상시켰고, 스텔라비전은 아마존 EC2와 같은 AWS 컴퓨팅 서비스와 아마존 EBS와 같은 블록 스토리지 서비스를 사용해 홍수 피해, 항만 물동량, 작물 수확량 예측 등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21 18: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