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초등학생 제자들을 수년간 추행한 방과 후 강사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4일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양진수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위계 등 추행)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30대 A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전북의 한 초등학교 방과 후 강사로 일하면서 여학생 8명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고, A씨와 검사 모두 양형부당을 사유로 항고했으나 2심 재판부의 판단도 원심과 같았다. A씨는 법정에 선 이후 형사 공탁을 통해 감형을 노렸으나 피해 학생 부모들은 공탁금을 수령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재판부에 엄벌을 탄원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학생들을 성실히 지도하고 보호할 지위임에도 저항하거나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없는 다수의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저지른 피고인의 범행은 그 죄질이 매우 나쁘다"라고 꾸짖었다. 이어 "피고인이 비록 초범이고 형사 공탁을 했다고는 하나, 부모들이 공탁금 회수 동의서를 내며 엄벌을 바라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원심 선고 이후에 새로운 사정 변경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라고 항소 기각 사유를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24 09:32:30[파이낸셜뉴스] 여자친구의 중학생 제자들을 외진 곳으로 데려가 협박한 의혹을 받는 청주의 한 중학교 교사가 형사 입건됐다. 충북경찰청은 청주 모 중학교 교사 A 씨(20대)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6시쯤 옥천의 한 분식점에 있던 중학생 B군 등 2명을 차에 태운 뒤 30여 분간 끌고 다니며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학생들을 인적 드문 산으로 데려가 '나는 성범죄자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를 손에 들게하고 강제로 사진을 찍으려 한 의혹도 받고 있다. A씨는 두 학생의 담임 교사인 C씨와 연인관계로, 학생들이 C씨를 성희롱 했다고 생각해 일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두 학생이 담임 교사를 실제 성희롱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B군 측은 성희롱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육당국에 수사개시 사실을 통보하고 조만간 A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A씨는 현재 학교 측의 권고를 받아들여 연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군의 담임인 C교사는 남자 친구에게 "'학교에 짓궂은 표현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정도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C교사 역시 A씨의 행동에 많이 놀란 상황으로, 상담을 받고 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5 21:37:51배우 이병헌이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승부'에서 한국인 최초 9단에 오른 바둑계 전설, 조훈현 국수로 거듭났다. 이병헌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방대한 자료를 보며 조 국수의 모습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촬영 직전 또 한번 본 뒤 그대로 했다"며 "조 국수께서 '어떤 사진을 보고 순간 나인 줄 알았다'고 말해줘 기뻤다"고 웃었다. 조훈현·이창호 9단의 사제 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승부'는 조훈현이 제자에게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 지난 19일 조 9단과 함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현역 최강 기사 신진서 9단도 "두 선배의 싱크로율이 대단했는데, 특히 조 국수의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아들과 오목 두며 돌 놓기 연습" 영화는 1988~1989년 '바둑계 올림픽' 제1회 응씨배 세계 프로 바둑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조훈현의 뒷모습을 비추며 시작한다. 그 모습이 화려하고 공격적인 바둑을 뒀던 조훈현의 기풍을 느끼게 해 눈길을 끈다. 1962년 세계 최연소인 9세에 프로기사가 된 조훈현은 '1980년대 한국 바둑의 봄'을 이끈 '싸움의 신'이었다. 약 10년간 적수없이 왕좌를 지키다가 1990년 2월 최고위전에서 처음으로 '신산(神算)' 이창호에게 타이틀을 뺏겼다. 한동안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며 고전했지만, 하루 네다섯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심기일전해 마침내 부활에 성공했다. 2002년 50세엔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했고, 아직도 이창호와 함께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이병헌은 "조 국수가 딱 하나, 돌을 제대로 놔달라고 당부했다"며 "바로 집에 바둑판을 들이고 아들과 오목을 자주 뒀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마치 본드로 딱 붙인 것처럼 흔들림 없이 돌을 놓고 빽빽한 돌들 사이에서 다른 돌을 건드리지 않고 거둬가는 동작을 반복해 연습했다"고 부연했다. 외양적으로는 8대 2 가르마에 눈썹을 약간 위로 올라가게 새로 그렸다. 이병헌은 "특히 자세를 유심히 봤다. 살짝 삐딱하게 앉고 다리를 흔들고 나중엔 '와기'라고 누운 자세로 두기도 한다"며 "손의 모양과 위치, 눈빛과 행동, 마음가짐, 일례로 질 것 같다고 생각될 때의 느낌, 자신감이 생기는 지점에서 나오는 버릇 등을 탐구했다"고 말했다. 가장 공들인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이창호와의 첫 대결이다. 김형주 감독에 따르면 실제론 제자에게 2번 이기고 3번째에 졌는데, 극적 효과를 위해 첫 대결로 구성했다. 이병헌은 "제자가 결승에 올라온 현황판을 보면서 마냥 웃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며 "이때부터가 이 영화의 진짜 시작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국수에게 그날 어땠냐고 물었더니 단 한번도 질 것이라고 상상을 안 했다더라"며 "그랬기에 졌을 때 그 당혹스러움이란, 감출 수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사제의 얄궂은 운명 흥미로워" 감독부터 배우까지 바둑 문외한이 찍은 이 영화는 바둑을 몰라도 즐기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고수끼리 말하는데 하수는 끼지 말라"며 무안을 줄 정도로 당돌한 꼬마 이창호가 후에 '돌 부처'가 되는 캐릭터 변화가 다소 당혹스럽지만 중간중간 유머가 살아있고, 배우들의 앙상블도 좋다. 특히 마약 투약 혐의로 이 영화의 리스크가 된 유아인은 이병헌과 캐릭터 대비를 이루며 극의 몰입을 돕는다. 김 감독은 "보통 정상을 찍고 떨어지면 대부분 뒤안길로 사라지는데, 다시 정상을 탈환하는 조 국수 이야기에 매료됐다"며 "긴 세월 300번 넘게 대결을 펼친 둘의 얄궂은 운명과 같은 관계성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바둑의 성지' 운당 여관에서 치러진 둘의 대국 관련 잡지 기사에서 '창호 또 너냐' '네, 선생님' '도리 없지'라는 대화를 봤다"며 "이를 엔딩 장면으로 일찌감치 점찍었다"고 돌이켰다. 애초 이 영화는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치고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아인 사태 여파로 일정이 보류됐다. 그동안 '지옥 같은 터널에 갇힌 기분'이었던 김 감독은 "바닥에서 몸부림치는 조훈현을 보면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며 "흔히 '창고 영화'라고 표현하지만 트렌드를 타지 않는 영화를 만들었기에 후회는 없다. 휘발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메시지 중 하나를 언급했다. "그 어떤 스포츠도 승자와 패자가 끝난 경기를 복기하지 않는다며 바둑의 상징과 같은 복기를 보면서 품격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했다. 바둑을 인생에 비유하는데, 인생에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게 아닌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24 18:33:45[파이낸셜뉴스] 부동산 분야 1타 강사가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맞아 사망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제자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피해 강사인 A씨가 숨지기 하루 전 게재한 강의 영상에는 "너무 놀라서 믿을 수 없다" "덕분에 공법 재밌게 공부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정말 강의 듣는 내내 너무 재밌고 오르는 점수를 보며 뿌듯했다" "늘 열정적인 강의 꼭 기억하겠다" "평안하시길 바란다" 등 그를 추모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 A씨가 몸담았던 업체의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카페에도 그를 추모하는 제자들의 추모가 쏟아지고 있다. 고인이 몸담았던 수험교육 기업 측은 지난 17일 부고를 알렸다. 업체는 "교수님의 해맑은 미소와 강의에 임하는 열정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교수님을 떠나보냅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 교수님과 함께하는 동안 내내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교수님의 열정 기억하겠습니다"라며 애도했다. 제자 B씨는 "교수님 사진을 자꾸 보게 된다.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 모두 같을 테니 공부했던 시절 찍어뒀던 활짝 웃는 교수님 사진 올린다"라며 "심란하고 불안했던 시절에 햇살 같은 따뜻함을 베풀어주고 꽃 피우게 해주셨던 은혜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평안하세요"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35회 합격생이라는 C씨는 "교수님 강의 듣고 합격한 사람이다. 이게 갑자기 무슨 날벼락 같은 소식이냐"며 "하루종일 가슴이 먹먹하고 아프다. 좋은곳에 가셔서 영면하시길"이라고 전했다. D씨는 "34회 합격생이다. 교수님 부고 소식에 너무 놀라 찾아왔다"며 "매 강의마다 열정적이셨던 교수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시험 전날 건네신 따뜻한 위로가 아직도 가끔 생각나서 현업에서 일할 때 큰 힘이 되곤 했다. 교수님 덕분에 밥벌이 잘하고 있다. 너무 보고 싶다"며 떠나간 고인을 기렸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오전 3시쯤 경기도 평택시 지제동 거주지에서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머리를 맞았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2시쯤 끝내 사망했다. 아내는 범행 이후 스스로 경찰에 신고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조사에서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아내를 상해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살인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25 11:38:30[파이낸셜뉴스]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연사로 나서는 등 그의 행보가 수험생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전씨의 제자들이 모인 35만여명 규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험생들의 탈퇴 인증글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수강생을 대상으로 기출문제와 면접 후기 등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네이버 카페는 최근들어 정치 커뮤니티로 변질된 모습이다. '전한길 한국사 카페' 수험정보 대신 정치글이 절반 최근 업로드 된 게시물 50여개 중 절반 이상이 정치 관련 글로, 수험 정보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외부인 가입도 늘면서 게시판이 설전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이 2달 남았는데 왜 방치하느냐" "한때나마 존경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정치인 카페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수험생 A씨는 "선생님께 실망감을 느낀 건 정치적 발언 때문이 아니라 시험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졌음에도 이곳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직 시험이 62일 남았는데 수험생이 글도 못 쓰는 곳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수험생 B씨는 "시험 몇 달 안 남은 학생들 분위기는 신경 안 쓰시고 본인 생각을 주입하는 데만 혈안이 돼 계신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적었다. 전씨 "나라가 먼저... 내 유튜브 영상 보고 오라" 상황이 이렇게되자 카페를 탈퇴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불만을 토로하는 글과 댓글이 수백개 올라오자, 전씨는 지난 2일 "나라가 살아야 강의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답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오해하지 말고, 내 유튜브 영상 4개만 차례대로 보고 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를) '극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또한 기성 정치인과 언론이 짜놓은 프레임에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라며 "제 역사관은 좌파와 우파의 프레임을 넘어서 합리적 사고와 객관적 역사 인식에 의한 '상식파'"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했더니 더불어민주당이 저를 고발했다", "민주당이 자기들 말 안 들으면 대통령, 국무총리, 대행의 대행도 탄핵하겠다고 협박한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 연봉은 60억원인데 이를 못 벌지도 모르고, 행보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한테 욕먹을 각오하고 목소리를 내는데 뭐가 잘못됐냐"라고 반문했다. 전씨의 행보와 관련해 교육계에선 "사실상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전씨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은 구독자 수가 급증해 100만명을 넘었다. 전씨는 협박성 이메일을 받았다고 신고, 경찰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며 신변 보호에 나선 상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03 09:05:51[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제자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강제추행을 저지른 40대 무용가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고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정승규)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등상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48)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부는 원심을 파기,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5년간 취업제한 및 3년간 보호관찰, 추징금 5000만원도 함께 명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한 무용학원에서 학생 B양(15)에게 수면제 반알이 든 아이스크림을 먹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잠에 취한 B양을 자신의 주거지로 데려와 피해자의 뺨에 자기 얼굴을 갖다 대고 껴안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도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대학교 무용 강사였다. 그는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 대한무용협회 구미지부 지부장 등 사회경력이 있을뿐더러 지방선거에서 구미시 의원으로 출마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호기심에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넣은 아이스크림을 먹인 것이다”라며 “추행할 계획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5년간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다”며 정신질환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취업제한 및 5년간 보호관찰을 선고했다. 법원은 “항거불능 상태가 된 피해자를 강제 추행했다”며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거짓 진술을 하게끔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무용을 그만둬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심한 절망감과 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검찰과 A씨는 각각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1심 판결에 불복,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참작했다”며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27 21:18:00[파이낸셜뉴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제기한 부정선거론을 설파한 것과 관련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제자들 사이에서도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21일 전씨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엔 그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전씨의 옛 제자로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한다는 A씨는 "선생님이 선거일에 가까운 투표소나 개표소에 들러주셨으면 한다. 새벽부터 그 다음날 새벽이 되도록 묵묵히 일하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해 주신다면, 지금의 주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전국 단위 선거마다 개표 사무원을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제자 B씨는 "선관위가 수개표가 아닌 전자 개표를 하고 있다"는 전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꼬집었다. B씨는 "우리나라도 수개표를 한다. 전자분류기로 분류를 할 뿐, 손으로 수를 센다. 여러 정당을 지지하는 수많은 참관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조작이 있는지 개표 내내 감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 조작이라면 윤석열이 당선될 수 있었을까"라며 "묵묵히 일하는 제자들 팔지 말고, 욕 먹이지 말라.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식하지 않다. 선동당한 게 본인이라는 의심은 없나"라고 질타했다. 5년차 공무원이라는 C씨도 "이런 발언은 선생님을 존경하는 수많은 지방직 공무원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저희는 근무하면서 한 표라도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심정으로 하루 일당 10만 원 받으면 하루 12시간 혹은 14시간 동안 근무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투표가 끝나고 투표함을 지정된 장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전부 현직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임무를 수행한다. 그 과정에서 각 정당의 참관인들이 모두 참여하게 된다"며 부정선거론을 일축했다. 이 같은 반응에 전씨는 "상기 글 제대로 읽지도 않고 악의적인 댓글 다는 분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제한하겠다. 계엄 찬성과 반대에 관한 것, 그 뒤로 일어난 언론, 선관위, 사법부 등에 대한 의견은 이미 유튜브로 올렸으니 거기 가서 얼마든지 댓글 달아주시고, 이 카페는 공무원 한국사 카페이니 양해 바란다"고 적었다. 전씨는 지난 19일 유튜브에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선관위가 북한의 사이버 테러 의혹을 살펴보고자 하는 국정원 조사에 비협조적이었으며, 수개표가 아닌 전자개표 방식을 고집해 강제 수사가 필요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이미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해킹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으며 국정원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고 모든 개표는 수개표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해명해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1-22 06:22:34[파이낸셜뉴스] 국립부경대학교는 이병근 명예교수(국제통상학부)가 최근 제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대학에 1억원을 쾌척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명예교수는 “2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졸업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계속 마음껏 공부하고 활동하며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됐다”라며 "대학 국제통상학부가 청년무역 전문가 양성사업에 선정되면서 학생들이 지역과 세계에서 활약할 기회가 많아졌는데, 학생들이 많은 경험을 하며 유능한 국제통상 인재로 활약하는 데 발전기금이 쓰이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국립부경대는 이 명예교수의 뜻에 따라 이번 발전기금을 국제통상학부 학생들의 현장 무역실습과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2002년 국립부경대에 부임한 이 명예교수는 22년간 국제통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8월 31일 퇴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2-20 10:18:44[파이낸셜뉴스] 대전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남학생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경찰청은 대전 모 초등학교의 A교사를 미성년자의제강간 혐의로 지난 9일 구속 송치했다. 수사는 성폭행 의혹을 먼저 인지한 학교 측이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12일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대전시 교육청은 다음날 곧바로 A교사를 직위 해제했다. 피해 학생은 현재 해당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에 대한 심리안정 지원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 교육청은 아직 인사위원회에서 A교사에 대한 징계 의결을 요구하지 않은 상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검찰의 기소 여부 등 처분 결과 통보서를 확인 후 징계 의결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2-20 09:56:28[파이낸셜뉴스] 작업 공간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제자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 문신 전문가(타투이스트)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이정형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모씨(48)에게 지난 14일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3년을 명령했다. 김씨는 지난 6월 20일 오후 7시54분께 서울 성동구의 한 문신 시술소(타투샵)에서 피해자 A씨의 복부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타투샵이 경찰에 단속돼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지난 6월 19일 A씨가 운영하던 타투샵으로 찾아가 “한 달에 30만원을 낼 테니 타투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처음에 이를 승낙했지만, 다음 날인 지난 6월 20일 김씨에게 거절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는 도박으로 전 재산을 잃고 배우자와도 이혼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는데 작업 공간을 빌려달라는 사소한 부탁도 A씨가 들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앙심을 품고 살해하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같은 날 오후 문신 시술소로 찾아가 A씨가 안에 있는지를 미리 확인한 뒤 인근 상점에서 31cm짜리 식칼을 구매하고 문신샵으로 다시 찾아갔다. 김씨는 A씨에게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지만, A씨는 이에 대답하지 않자 김씨는 112에 “사람을 죽일 것 같다”고 신고한 다음 가게로 들어가 의자에 앉아 있던 피해자의 복부를 찔렀다. 그러나 A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직원들의 도움으로 A씨는 목숨을 구했다. 대신 전치 4주의 복부 자상을 입었다. 김씨는 A씨에게 6개월여간 타투 기술을 가르쳤고, A씨가 운영하던 홀덤바에서 2022년부터 도박을 하기 시작해 지난 6월까지 거액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살인은 결과가 참혹하고 피해 회복이 불가능한 중대 범죄로 미수에 그쳤다고 해도 죄책이 무겁다. 범행의 방법과 내용, 상해 부위와 정도 등에 비추어 죄질이 좋지 않다“며 “김씨가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강력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은 없지만 피해 회복이 되지 않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씨의 재범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경위 등을 고려해 보호관찰을 명한 것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26 11:2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