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한국 방송영상제작사들이 중국 내륙 거점 도시인 쓰촨성 성도, 청두에서 처음으로 수출 상담회를 가졌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방송영상 콘텐츠 기업들과의 대규모 상담회는 그동안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이뤄져 왔지만, 내륙 지역인 청두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담회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비즈니스센터(콘진원 북경센터) 주최로 2일부터 5일까지 쓰촨성 청두에서 코리아콘텐츠위크 행사('2024 코콘위크 청두')의 일환으로 열렸다. 청두의 한국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상담회에서는 14개 한국 방송영상제작사, 42개 중국 방송영상 콘텐츠 기업 등 두 나라의 56개 기업이 참가해 모두 160건의 비즈매칭이 진행돼 상담 계약액만 4292만 달러(약 57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 제한 등 한국문화콘테츠 확산을 막은 한한령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 국내 방송 영상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콘텐츠의 수입을 재개했다. 이들 중국 기업들은 직접적인 유통 계약 뿐만 아니라, IP 라이선싱과 공동제작, 투자 및 합작까지 다양한 방식의 협력 사업을 계약에 담았다. 비즈매칭에 참가한 중국 콘텐츠기업 42개사 가운데에는 아이치이, 알파그룹,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 JY 애니메이션, 베이징푸신컬처미디어 등 중국의 대표적인 콘텐츠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완다 청두를 비롯한 청두와 충칭 등 쓰촨성 소재 주요 콘텐츠 기업들도 비즈매칭에 들어왔다. 한국 기업들은 헤이프, 와이그램, 탁툰엔터프라이즈, 웹젠, 엠앤미디어, 대원미디어, 디씨씨이엔티, 재미진 엔터테인먼트, 레디오, 비브라보, 비주얼라이트, 초이스랜드, 스튜디오 더블유바바, 메리버스스튜디오 등 14개사이다. 윤호진 콘진원 북경센터장은 “이번 '2024 코콘위크 청두' 행사를 통해 중국 서남부 지역의 잠재력 풍부한 콘텐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 지역에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 기업들이 진출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콘진원 북경센터가 주최하는 대표 비즈매칭 행사인 코리아콘텐츠위크는 올해 7월 베이징에서 개최됐고,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상해에서 열린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05 17:57:15[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고가에 인수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와 이준호 전 투자전략부문장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배임증재, 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김 전 대표와 이 전 부문장을 불구속기소 했다. 김 전 대표 등은 지난 2020년 드라마제작사인 바람픽쳐스를 카카오엔터가 고가에 인수하게 해 회사에 31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바람픽쳐스를 실소유한 이 전 부문장과 공모해 이 전 부문장이 319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하고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한 대가로 12억5646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 전 부문장은 지난 2017년 바람픽쳐스가 다른 콘텐츠 제작사로부터 드라마 기획개발비 명목으로 받은 60억5000만원 중 10억5000만원을 부동산 매입·대출금 상환 등 개인적 용도로 유용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인수 과정에서 해당 제작사가 이 전 부문장 소유인 사실을 카카오 내부에 숨겨 내부 통제시스템을 무력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검찰은 외부 회계법인 실사나 가치평가 없이 임의로 고가 인수가액을 결정했으며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인수 과정 중간에 제3업체를 통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해당 제작사를 카카오에 고가 인수하도록 도와준 대가로 이 부문장 명의 통장과 체크카드 등을 건네받아 사용하고 고가의 미술품·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사치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와 이 전 부문장 측 변호인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에도 불법적인 사익추구를 위한 기업 임원진의 경영 비리에 엄정 대응해 공정한 기업윤리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8-22 14:34:36[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정재가 자신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를 사기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월 이씨와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에 대한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현재 이씨와 박 전 대표는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이정재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 아티스트 유나이티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린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6월 26일 김 대표가 투자자들(이정재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본건 투자계약상의 모든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는 김 대표가 도리어 고소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황당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아티스트 유나이티드 측은 "투자자들이 본건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신주유상대금을 납입하는 등 계약상 의무를 다하였음에도 김동래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경영권을 이양해야 하는 자신의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아니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동래 대표의 계약 불이행 탓에 경영권 양도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최후의 수단으로 지난 6월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청서 제출일로부터 1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14일, 래몽래인 직원 4인 및 래몽래인과 거래관계가 있는 2인을 포함한 지분합계 0.46%의 소액주주 12인이 투자자들이 취득한 신주에 관하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이어 6월 26일, 김동래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자들이 김동래를 기망하여 경영권을 편취하였다'는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래 대표는 이정재 측이 래몽래인의 지분을 취득하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매니지먼트 부문을 인수하고 미국 연예기획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처럼 속여 지분을 넘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씨가 경영권을 인수 후에도 함께 경영하기로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김 대표의 주장은 어느 하나도 사실관계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경찰 조사과정에서 객관적 자료와 증거를 통해 소상히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래몽래인은 2007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다.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의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 3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0 14:38:55[파이낸셜뉴스] 주연 배우의 '학폭 리스크'가 거액의 손해배상으로 이어졌다. 2021년 2월 15일 첫 방송된 KBS 2TV 사극 ‘달이 뜨는 강’에 주인공으로 발탁됐지만, 학폭 의혹으로 중도 하차한 배우 지수의 전 소속사가 해당 드라마 제작사에 거액을 물어주게 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는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텐츠가 지수의 전 소속사인 키이스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키이스트는 빅토리콘텐츠에 14억 2147만여원과 지연 이자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앞서 사전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진 월화극 '달이 뜨는 강'이 6회까지 방송된 시점에 남자 주인공 온달 역을 맡은 지수의 학교폭력 의혹이 일었다. 지수와 동문이라고 밝힌 A씨는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지수는 지금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TV에 나오고 있으나,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폭로했다. 지수는 학폭 논란이 확산되자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사과했고, 소속사 역시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논란이 확산되자 지수는 결국 전체 촬영 분량 중 95% 이상이 진행된 상태에서 KBS2 월화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했다. 이에 ‘달이 뜨는 강’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배우 교체 재촬영으로 인한 각종 스태프 비용, 장소·장비 사용료, 출연료, 미술비 등의 직접 손해를 입었다”며 지수의 소속사였던 키이스트를 상대로 30억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한편 이날 법정은 구체적인 판결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25 16:07:51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식재산권(IP) 보유 제작사가 해외에 직접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리즈온보드(Series On Board)' 사업의 2024년 참가사를 공모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리즈온보드'는 케이(K)-콘텐츠 IP를 보유한 국내 제작사들이 해외 제작사·방송사·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를 직접 만나 우리 방송영상콘텐츠를 알리고 교류하며 IP 사업 확대를 도모하는 시사회다. OTT 대중화와 콘텐츠 IP 사업 활성화를 계기로 중소제작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처음 추진했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LA 등에서 행사를 개최한 결과 드라마 '유괴의 날'(에이스토리) 영국판 공동 리메이크가 결정되는 등 성과를 냈다. 올해는 지원 분야를 더욱 확대한다. 지난해 지원 분야인 드라마 외에도 K-콘텐츠 확산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다큐멘터리·예능 등 비드라마 IP 보유 제작사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IP의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 시즌제로 제작 가능한 비드라마 콘텐츠를 지원한다. 또한 2023년 사업 결과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기존 미국·영국 외에 일본을 새로운 개최지로 선정해 9월 23~25일 '시리즈온보드-도쿄'를 연다. 영국 런던과 미국 LA에서는 각각 11월 6~8일, 11월 11~13일에 개최할 계획이다. '시리즈온보드' 공고문은 콘텐츠수출마케팅플랫폼 웰콘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고, 오는 26일 오전 11시까지 신청 가능하다. 영미권(미국·영국), 아시아권(일본) 각각 드라마 7개사, 시즌제 비드라마 1개사 등 권역별 8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용섭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콘텐츠 IP는 중소제작사가 세계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K-방송영상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7-15 14:27:04지난 1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5개 영화단체가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영화계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3일 여성영화인모임·한국독립영화협회·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한국예술영화관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객단가 정상화, 독립·예술영화 생태계 복원, 스크린 독과점 금지 등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영화관 입장료 배분 불공정" 지적 영화상영관 객단가를 주제로 한 첫 발제는 하하필름스의 이하영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영화관람료는 인상됐는데 객단가(매출액/관객수, 관객당 평균 관람요금)는 감소하고 투자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통신사·포인트 차감 등 여러 형태의 할인을 적용하는 과정에 그 부담을 배급·제작사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파묘’의 경우 제작사 손해가 약 105억 원에 달한다고 제시했다. 객단가 정상화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부금계산서에 나와 있는 각 금액별 원가에 대한 내용을 극장 측에서 배급사에 명확히 밝히고 상품단가와 발권가격의 차이를 분석, 이를 좁히기 위한 방안을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함 법률) 제39조 및 '영비법' 시행규칙 제12조에 의거 현재 통합전산망을 통해 제시되고 있는 영화관람요금을 원가 기입으로 수정하기 위해 개정작업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책 패러다임 수요자로 바뀌어야” 두 번째 발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한국 독립·예술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제안’은 인디스페이스의 원승환 관장이 맡았다. 원 관장은 1월과 7~8월 등 이른바 성수기에 독립·예술영화는 개봉편수와 관객수가 오히려 줄어든다면서 “상영배정 차별로 인해 관객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정한 경쟁과 거래를 보장받아야 한다”면서 “정책의 패러다임이 공급(제작) 중심에서 수요(관객)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객은 영화의 가치를 어떻게 확산하는지 등 질적 수요 정책 또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영화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재정 지출 및 영화발전기금 정상화와 연간 예산 증액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크린 독과점 규제해야” 5개 영화단체장인 김선아 대표(여성영화인모임), 백재호 이사장(한국독립영화협회), 이은 회장(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동하 대표(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낙용 회장(한국예술영화관협회)과 객석의 영화인들이 함께한 토론에서는 최근 ‘범죄도시4’의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준동 대표(나우필름)는 “독과점을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면서 “이제는 영화계의 합의 단위에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단체 대표들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필두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로 이어지는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을 통해 영화인들의 뜻을 모으겠다”면서 “2025년도 영화진흥위원회 예산에 대한 국회 토론회 등도 지속적으로 갖겠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03 18:51:08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웹소설상생협의체 합의의 결실로 창작자, 제작사, 플랫폼사 등과 함께 ‘웹소설 생태계 상생 환경 조성을 위한 협약’을 30일 체결했다. 정부 대표로는 문체부 전병극 제1차관과 공정위 조홍선 부위원장이, 민간 대표로는 상생협의체에 참여한 11개 협회·단체 임원진 등이 서명에 참여했다. 상생협의체는 윤석열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콘텐츠 산업의 공정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 일환으로 창작자, 제작사, 플랫폼사 등 웹소설 산업을 구성하는 분야별 협회·단체가 모여 공정한 계약문화를 조성하고 업계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이후 총 12차례에 걸쳐 웹소설 창작자와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그동안 상생협의체에서는 △웹소설 온라인 불법유통 대응 방안 △연재물 대상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발급 중단(2025년~)에 따른 웹소설 표준식별체계 개발 등 업계 현안을 논의해왔다. 또한 창작자 권리를 보호해 공정환경을 만들고자 △수익 정산서에 포함돼야 할 매출 관련 정보 △사고·질병에 따른 휴재권의 보장 △과도한 원고 수정 등으로 인한 지나친 연재 개시 지연에 따른 계약종료권 보장 등에 대해서도 다뤄왔다. 총 8개 조문으로 구성된 상생협약문은 위 안건에 대한 위원 간 합의사항과 정부의 정책지원 방향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상생협약은 웹소설 창작자, 제작사, 플랫폼사를 대표하는 주요 협회·단체 구성원 모두가 합의한 최초의 협약으로서, 산업 생태계 성장에 필수적인 상호 신뢰 형성의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문체부는 상생협의체에서 논의한 내용을 반영해 웹소설 출판권 설정 계약서, 웹소설 전자출판 배타적 발행권 설정계약서, 웹소설 연재 계약서 등 웹소설 분야 최초의 표준계약서 총 3종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에 행정예고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표준계약서 제정(안)을 고시할 예정이다. 전병극 문체부 차관은 “웹소설은 K-콘텐츠 그 자체로서, 때로는 웹툰, 드라마 등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가는 K-이야기의 원천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합의사항을 바탕으로 표준계약서 제정을 비롯해 건강한 웹소설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부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30 17:00:39[파이낸셜뉴스] ‘영화·영상도시’를 표방하는 부산이 지역 영화·영상 제작사의 작품제작 활동을 돕기 위한 공모사업을 마련해 올해 총 1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푼다. 부산영상위원회는 30일 ‘2024년도 제작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사업은 전체 4개 부문에 총 14개 작품이 선정돼 10억 1200만원 상당의 제작비를 지원받게 됐다. 먼저 ‘부산제작사 장편극영화 지원’에 가족여행(김태욱 연출), 리틀몬스터(김경수 연출), 현관 앞의 아이(강지승 연출) 3편이 선정돼 각 2억원씩 지원된다. 그 가운데 현관 앞의 아이는 ‘2023 신진작가 기획개발 멘토링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지난해 기획개발 지원성과가 올해 제작지원 선정으로 이어진 사례다. 또 ‘부산제작사 (웹)드라마 지원’에 분노의 추격자(영화맞춤제작소영화공장), 유혹은 밤 그림자처럼(배씨네프로덕션), 러브굿즈(비에스엠픽쳐스) 3편이 선정돼 총 2.4억원이 지원된다. 올해 (웹)드라마 지원 공모는 대체로 부산지역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던 제작사들이 신작을 내며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장편 다큐멘터리 단계별 지원’은 두 단계로 나뉘며 먼저 ‘기획개발’에 수레바퀴 아래(지준혁 작), 남쪽(오민욱 작), 심양에 가면(정유선 작) 3편이 선정돼 총 1800만원이 지원된다. 이어 ‘제작지원’ 단계에는 바람의 빛깔(이여진 작), 붉은파랑(장예림 작), 웨이브 워커스(김기현 작) 3편이 선정돼 총 1억 40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올해 처음 마련된 ‘부산제작사 유통배급 지원’에는 과거 부산영상위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 기회를 받았던 작품 2편이 선정됐다. 지원작은 지난 2018년 장편 다큐멘터리 지원작 ‘다섯 번째 방(전찬영 감독)’과 2021년 장편극영화 제작지원작 ‘양치기(손경원 감독)’로 각 2000만원의 유통 배급비가 지원된다. 이번 제작지원사업의 부문별 선정 결과와 심사평은 부산영상위 공식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4-30 12:57:04[파이낸셜뉴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에 흑인 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종차별적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제작사 측이 직접 나서 비난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사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는 지난주 전체 캐스팅을 공개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남자 주인공 로미오역에는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톰 홀랜드가 캐스팅됐다. 홀랜드의 상대역에는 흑인 배우인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가 발탁됐다. 리버스는 배우이자 작곡가,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멀티 엔터테이너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 코미디 시리즈 '배드 에듀케이션'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해당 캐스팅이 공개되자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리버스를 겨냥한 인종차별성 발언이 쏟아졌다. 주로 줄리엣이 흑인이라는 것에 불만을 품은 발언들이었다. 비난이 확산하자 결국 제작사 측은 공식 SNS 댓글 기능을 차단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게재했다. 제작사는 지난 5일 "'로미오와 줄리엣' 캐스팅 발표 이후 개탄스러운 인종 차별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라며 "우리는 뛰어난 예술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괴롭힘에 직면하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창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모든 구성원을 지원하고 보호할 것"이라며 "어떠한 학대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인종차별이) 계속된다면 곧바로 신고하겠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5월 23일 런던의 듀크 오브 요크 극장에서 개막해 오는 8월 3일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9 09:19:22[파이낸셜뉴스]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을 받는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들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단독 정원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대표와 이 부문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영장이 기각됐다. 재판부는 이들 모두에 대해 "배임 등의 범죄구성요건 중 피해회사의 손실 발생 여부 및 그 규모 등에 대해 여전히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경과에 비춰 피의자가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으므로, 현단계에서는 구속의 필요성이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권찬혁 부장검사)는 지난 19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이는 지난달 1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약 한달 만이다. 김 대표에 대해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가, 이 부문장에게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김 대표와 이 부문장은 지난 2020년 7월 매출을 내지 못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사들이고 이후 200억원을 들여 증자해 카카오엔터에 400억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는다. 바람픽쳐스는 이 부문장의 아내인 유명 배우 A씨가 투자한 곳이다. 검찰은 이 부문장 등이 A씨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카카오엠에 손해를 입혔으며, 그 이익의 일부를 나눠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3-21 21:5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