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완성차 업계는 '수용'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다만 향후 공개 범위를 모든 신차에 적용할지를 두고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 제조사 공개만으로는 안전성 등 소비자 알권리를 충족하기 어려워 세부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완성차 업계 "정부 정책 따를 것"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KG모빌리티, BMW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볼보코리아 등 대다수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를 따를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5일 정부와 여당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불안 해소를 위해 그동안 자동차 제작사에서 자발적으로 공개한 배터리 정보를 의무화하고, 업계와 협의해 전기차 배터리 안전 무상점검을 매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및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지금까지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도 "현재도 제조사를 밝히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거부감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브랜드 지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어벤저 배터리 제조사를 '중국 CATL'이라고 공개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 달리 향후 공개할 신차 배터리 제조사도 공개했다"며 "좀 더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볼보코리아도 "앞으로도 정부 정책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전했다. 일부 수입차들은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와 관련, 국내 법적 요구사항을 본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벤츠코리아는 공식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제조사 공개만으로 부족"완성차 업계에서는 배터리 제조사 공개조치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제조사만 안다고 해서 배터리가 안전한지, 무엇이 좋은지 등을 알 수가 없다"며 "배터리 정보 공개를 결정한 만큼 배터리의 화재사고 건수, 사고 확률 등을 함께 알려줘야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대부분 배터리 정보 공개에 동의하고 있다.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장은 "화재가 어디서 났는지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연구원 입장에서 보면 데이터가 쌓여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향후 대처방안도 연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도 "근본 원인을 빨리 찾아야 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중국에 경쟁력을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새 규제로 인식되면 산업 자체가 움츠러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사 발표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규제로 부담을 느낀 수입차들이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발을 뺀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좁아지는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26 18:22:21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의 수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3일 자사 전기차 탑재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화재 사고 이후 벤츠코리아는 한국 정부의 명확한 방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혀 소비자의 비난을 사왔다. 국내 업체인 현대차·기아에 이어 BMW코리아, 폴스타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까지 잇따라 배터리 정보 공개에 나서고 여론이 악화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벤츠코리아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 5종의 전기차에서 화재차량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 브랜드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세부적으로 EQE 350+, AMG EQE 53 4MATIC+, EQE 350 4MATIC, EQE500 4MATIC, EQS 350 등이다. 화재가 발생한 EQE에는 당초 모두 세계 최대 업체인 중국 CATL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300트림에만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는 모두 세계 10위권 업체인 파라시스 배터리였다. 또 벤츠의 최고급 전기세단인 EQS도 파라시스 배터리를 쓰고 있었다.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 벤츠코리아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벤츠코리아는 14일부터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무상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기자
2024-08-13 18:40:2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기차 무상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자동차 제작사 및 수입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와 전기차 특별 안전점검 계획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1일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국민 불안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외 제작사들에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 및 무상 특별점검을 실시하도록 권고해왔다. 간담회에 앞서 선제적으로 배터리 정보공개에 나선 현대·기아를 포함해 BMW, 벤츠, KG모빌리티, 르노, 볼보, 폴스타가 이날부터 사 홈페이지, 유선 안내 등을 통해 배터리 제조사 정보(판매중인 차종 및 기존 판매된 차종)를 공개하고 있다. 포르쉐,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도 8월 중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테슬라, GM, 폭스바겐(아우디 포함) 등은 본사 협의를 거쳐 공개 여부 결정 예정이다. 국토부도 소비자가 쉽게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자동차 리콜센터 누리집을 통해 제작사별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이날부터 전기차 무상 특별 안전점검에 대해 현대·기아 및 벤츠가 전기차 무상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볼보는 19일부터 실시하고, 테슬라, BMW, 르노, KG모빌리티는 8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아우디 포함)은 연중 상시 무상점검을 진행 중이다. GM, 포르쉐, 폴스타,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등 5개사는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하되,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기차 안전성을 강화하고, 전기차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8-13 17:55:32[파이낸셜뉴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의 수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3일 자사 전기차 탑재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화재 사고 이후 벤츠코리아는 한국 정부의 명확한 방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왔다. 국내 업체인 현대차·기아에 이어 BMW코리아, 폴스타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까지 잇따라 배터리 정보 공개에 나서고 여론이 악화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벤츠코리아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 5종의 전기차에서 화재 차량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 브랜드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세부적으로 EQE 350+, AMG EQE 53 4MATIC+, EQE 350 4MATIC, EQE500 4MATIC, EQS 350 등이다. 화재가 발생한 EQE의 경우 당초에는 모두 세계 최대 업체인 중국 CATL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300 트림에만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는 모두 세계 10위권 업체인 파라시스 배터리였다. 또 벤츠의 최고급 전기 세단인 EQS도 파라시스 배터리를 쓰고 있었다.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벤츠코리아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벤츠코리아는 14일부터 전국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전기차 무상 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차를 시작으로 기아, KG모빌리티, BMW코리아, 벤츠코리아, 폴스타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등 국내·외 7개 완성차들이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기자
2024-08-13 15:30:50[파이낸셜뉴스] BMW코리아가 수입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이날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지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BMW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안내' 버튼을 누르면 BMW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총 10종 가운데 중국산 CATL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2종이었고, 나머지 8종은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갔다. 세부적으로 iX1과 iX3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iX(xDrive50·M60), i4(eDrive40·M50), i5(eDrive40·M60), i7(xDrive60·M70)은 모두 삼성SDI가 배터리가 적용됐다. BMW코리아는 소비자 문의 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왔다. 하지만 인천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요청하는 고객 문의가 많아지자 수입차 업체 최초로 자발적으로 공개에 결정했다. 앞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배터리 정보를 공개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에 출시된 BMW 전기차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주로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2년 12월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배터리 공급을 논의한 바 있는데, 이 같은 부분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8-12 23:02:24현대자동차가 앞으로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때마다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 불안을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인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정부가 배터리 실명제, 충전 제한 등 다각적 대응방안을 검토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자구책 마련도 확대될 분위기다. ■현대차, 정기적 배터리 제조사 공개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형 전기차를 내놓을 때마다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현대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총 13종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지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조치가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형태로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현대차가 내놓을 캐스퍼 일렉트릭과 아이오닉9 등도 배터리 정보를 홈페이지 등에 공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고객이 본인이 타는 차의 배터리 제조사가 어디인지는 알아야 한다는 의중이 반영된 조치"라고 전했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E에 탑재된 배터리가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세계 10위권의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로 확인되면서 불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사고 이후 배터리 제조사 관련 문의가 쇄도하자 선제적으로 총 13종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 브랜드는 구형 아이오닉을 포함해 아이오닉5·6, 코나 일렉트릭, ST1, 캐스퍼 일렉트릭, 포터 EV, 제네시스 브랜드는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의 배터리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차종별로 구형 아이오닉, 1세대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아이오닉5, ST1, 포터 EV에는 SK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아이오닉6의 경우 2022년 7월부터 작년 5월까지 생산된 차량은 SK온, 이후 차종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했다.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 등 제네시스 전기차는 모두 SK온 배터리였다. 이 밖에 2세대 코나 일렉트릭에는 중국 CATL 배터리를 넣었다. 기아도 이날 전기차 배터리 탑재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했는데 신형 레이 EV와 니로 EV만 중국 CATL 배터리를 썼고 나머지 차종은 모두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업체 제품이 탑재됐다. 중국 BYD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KG모빌리티 역시 홈페이지에 배터리 제조사 등을 자세히 기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수입차 중에선 BMW가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충전 방지' 등 정부 대책 촉각 전기차에 대한 화재 공포가 확산되면서 정부는 13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각 부처 차관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대책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가장 유력하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안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 의무화다. 국내 업체와 달리 아우디, 폭스바겐 등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협력사 등과의 비밀유지 계약 등을 이유로 정보 공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만 유럽이 2026년부터 배터리 정보 공개를 의무화한 만큼 우리 정부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전기차 제원 안내에 배터리 제조사를 반드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당분간 '100% 충전'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0% 충전을 제한하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 밖에 전기차 충전기와 관련해선 과충전 방지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내 완성차 제조·수입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각사 입장과 대책방안을 청취한 후 관련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기자
2024-08-12 18:35:06[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때마다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 불안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형 전기차를 내놓을 때마다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지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앞서 현대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총 13종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지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조치가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형태로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현대차가 내놓을 캐스퍼 일렉트릭과 아이오닉9 등도 배터리 정보를 홈페이지 등에 공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타는 고객이 본인이 타는 차의 배터리 제조사가 어디인지는 알고 타야 한다는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나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E에 탑재된 배터리가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세계 10위권의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로 확인되면서 불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배터리 제조사 관련 문의가 쇄도하자 선제적으로 총 13종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 브랜드는 구형 아이오닉을 포함해 아이오닉5·6, 코나 일렉트릭, ST1, 캐스퍼 일렉트릭, 포터 EV, 제네시스 브랜드는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의 배터리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차종별로 구형 아이오닉, 1세대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아이오닉5, ST1, 포터 EV에는 SK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아이오닉6의 경우 2022년 7월부터 작년 5월까지 생산된 차량은 SK온, 이후 차종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했다.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 등 제네시스 전기차는 모두 SK온 배터리였다. 이 밖에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에는 중국 CATL 배터리를 넣었다. 기아도 이날 중으로 전기차 배터리 탑재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선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면서 다른 국산차 및 수입차 업체들도 배터리 제조사를 공지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도 홈페이지에 배터리 제조사 등을 자세하게 기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국내 업체와 달리 아우디, 폭스바겐 등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협력사 등과의 비밀유지 계약 등을 이유로 정보 공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2026년부터 유럽처럼 배터리 정보 공개를 의무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오는 13일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제조·수입차 업체들을 모아 전기차 안전 점검 회의를 열고,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각 사 입장과 대책 방안을 청취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8-12 14:54:20[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대외비였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전기차 포비아(공포증)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조기 진화를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캐즘(대중화 전 수요 침체)과 이번 사태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전기차 신차 출시 연기를 검토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실명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지난 9일 가장 먼저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13종의 전기차 모델에 대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기아도 금명간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는 것과 관련, 고객 우려 불식 차원에서 지자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입차들도 일제히 한국 정부의 방침에 따른다는 분위기다. 인천 청라 화재 사건 발생 직후 고객들의 배터리사 공개 문의에 "배터리 공급사 정보는 대외비"라던 고자세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다만, 이번 사고 모델을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측은 "검토 중"이라며 "정부 방침이 정해진 다음,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 충전 목표량을 90%로 제한하는 기능 추가도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도 차량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을 통해 충전량을 50%에서 100%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전기차 소유주가 희망할 경우 90% 충전량을 디폴트(기본값)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차량과 연동된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충전 제한을 설정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선 캐즘과 이번 사고가 겹치면서 하반기 예정된 전기차 신차 출시를 늦추려는 고민도 감지되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 3·4분기 출시 예정인 전기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 '뉴 iX2' 일정을 다소 늦출 가능성이 나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30 출시를 일러야 10월께로 조정했다. 당초 올 7~8월에는 한국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9도 7~8월께 공개될 전망이었으나 빨라야 12월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 차원의 전기차 공급 조정에 따른 출시 철회 움직임도 있다. 한국GM은 당초 상반기 공개한 리릭과 더불어 이쿼녹스EV를 한국시장에 들여올 계획이었으나, 미국 본사의 전기차 생산 감축 방침에 따라 이쿼녹스EV 수입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각종 포털 사이트 등에는 "주변의 눈총이 부담스럽다"거나, "전기차 중고차 가격 하락 우려" 등을 이유로 전기차 계약을 취소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판매점 관계자는 "최근 인천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구매 문의가 뚝 끊긴 상태"라며 "특히 아파트와 같이 주차 시설이 지하에 있는 주택에 거주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구매 취소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지방자치단체들이 확보한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절반 이상 남아도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고 (주문)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며 "조기에 전환점을 만들지 않는 한 전기차 수요 감소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권준호 김기섭 기자
2024-08-11 15:52:38[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자 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업체 중에선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홈페이지 등에서 손쉽게 확인이 가능해졌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총 13종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지했다. 공개 대상은 현대차 10종, 제네시스 3종이다. 세부적으로 현대차 브랜드는 구형 아이오닉을 포함해 아이오닉5·6, 코나 일렉트릭, ST1, 캐스퍼 일렉트릭, 포터 EV, 제네시스 브랜드는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의 배터리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차종별로 구형 아이오닉, 1세대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아이오닉5, ST1, 포터 EV에는 SK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아이오닉6의 경우 2022년 7월부터 작년 5월까지 생산된 차량은 SK온, 이후 차종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했다.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 등 제네시스 전기차는 모두 SK온 배터리였다. 이 밖에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에는 중국 CATL 배터리를 넣었다. 현대차 측은 최근 인천 지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제조사 관련 문의가 쇄도하자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이른 시일 내에 전기차 배터리 탑재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자동차 업체 중에선 선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면서 다른 국산차 및 수입차 업체들도 배터리 제조사를 공지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45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벤츠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오노레 츄크노 부사장과 제품·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인 킬리안 텔렌 부사장 등 임원들은 지난 9일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 주민 대표를 만나,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 정상화를 위해 이 같은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일상생활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고려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결정했다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사고 직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다수의 본사 전문가를 현장에 투입한 상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8-11 09:38:22KT는 홈페이지 내 5세대(5G) 통신 커버리지맵에 실제 개통 완료한 기지국 수를 지역·제조사별로 추가 공개 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5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고객이 직접 동 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는 5G 커버리지맵을 선보인 KT는 보다 정확한 커버리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5G 커버리지맵 2.0을 공개하기로 했다. KT는 지난 24일 기준 실제 개통 후 고객에게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지국이 3만348개에 달한다. 구축 신고한 수량까지 포함하면 전국의 KT 5G 기지국 수는 3만6825개다. 일반적으로 무선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개통 완료 기지국 수는 신고 기지국 수보다 적다.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정부 기관인 중앙전파관리소에 기지국 구축 신고를 한 뒤 허가를 받아 전파를 송출하는데, 기지국 신고 후 개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이 체감하는 커버리지는 구축 신고한 기지국 수가 아닌 개통 후 실제 서비스 중인 기지국 수에 따라 좌우된다. KT는 철저하게 고객 관점에서 구축 단계가 아닌 개통 완료한 기지국만을 기준으로 5G 커버리지맵을 표시해 왔으며, 고객의 알 권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제조사별 기지국 수를 투명하게 밝히기로 했다. 특히 KT는 5G 상용화 이후 고객들이 통신 장비 제조사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여 제조사별 기지국 수까지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5G 커버리지맵 2.0은 KT 홈페이지 5G 알아보기 메뉴와 5G 커버리지맵 사이트 내 자동 팝업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19-04-25 10:4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