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좌승훈 기자] 총체적 경영위기다. 제주관광공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16년 2월 문을 연 시내면세점은 제주관광의 미래를 위한 씨드머니(종잣돈·seed money)는커녕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오는 29일 폐점한다. 4년 동안 적자액이 154억원(2016년 43억원·2017년 45억원·2018년 38억원·2019년 28억원)에 달하고, 이 때문에 공사 운영비로 127억원의 혈세(제주도 보조금, 2017년 20억원·2018년 30억원·2019년 27억원·2020년 50억원)가 투입됐다. ■ 중국발 크루즈 단체관광객에 전적으로 의존 ‘한계’ 109억원을 들인 제주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과 제주홍보관·우수상품 전시장도 2017년 7월 준공된 후 아직 개장도 못한 상태다.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정부의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 제재 조치이후 크루즈 단체 관광객이 모두 끊긴 탓이다. 당초 지정면세점 영업을 전적으로 중국발 크루즈 단체 관광객에 의존한 게 화근이었다. 제주도가 크루즈 선석 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기본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이 뿐만 아니다. 제주아덴타워 건립사업도 8년 넘게 헛바퀴다. 공사는 지난 2012년 2월 제주도에 제주시 노형동 옛 노형파출소 부지 407㎡와 건물을 ‘관광안내센터 운영과 옥외 광고탑 수익사업’ 용도로 활용하겠다며 도로부터 14억여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수익모델로 관광호텔이 제시되더니 논란 끝에 지하 3층까지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다 중단된 채 지금껏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 관광호텔 추진 ‘헛발질’…“상반기 중 해법 내놓겠다” 관광호텔도 물 건너갔다. 당초 공유지 매입 목적과 다르게 공사가 민간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한 것과 민간 사업자의 자금조달 여력, 사업 타당성 미흡이 원인이었다. 공사는 2015년 10월 사업부지에 대한 유치권 소송을 제기했던 시행사와 논의 끝에 실질적 피해 보상을 조건으로 합의하고 현장을 넘겨받은 상태다. 하지만 면세점 사업 안정화에 더 무게를 두다보니 지금껏 방치돼 왔다. 터파기 공사에도 이미 10억원이 투입됐다. 제주아덴타워 사업이 수년째 겉도는 동안 사업 예정지 맞은편에는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이 들어선다. 제주지역 최대 규모(30만3737㎡)이자 최고 높이(38층·169m)로 건설되고 있다. 연면적은 여의도 63빌딩의 1.8배에 달하고, 높이는 현재 제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롯데시티호텔의 2배 수준이다. 공사 측은 이에 대해 올해 상반기 중 “관광안내센터와 옥외 광고탑 운영을 포함해 공공 이익을 최우선 과제로 아덴타워 부지 활용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내면세점 철수와 관련해 “서귀포시 성산항과 전남 고흥 녹동항을 잇는 1만3600톤급 여객선 취항 일정에 맞춰 오는 7월 중 성산항 내 지정면세점을 재개장하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있는 기존 지정면세점 활성화와 온라인사업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정면세점 지난해 매출액은 330억원대로 감소했고 순이익은 6억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업계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지정면세점 폐점과 장기간 방치된 제주아덴타워사업에 대해 공사 차원의 책임 있는 자구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도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각각 15억원·5억원을 출자해 20억원의 자본금으로 2008년 7월 설립됐다. 2012년까지 자본금을 100억원으로 늘렸으며, 조직 운영경비를 시내·지정면세점 운영 수익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4-25 14:14:12【제주=좌승훈기자】 제주아덴타워 건립사업 백지화로 5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제주시 노형오거리 옛 노형파출소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이 적극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 갖고 있는 부동산으로는 제주아덴타워 부지가 유일하다. 공사가 입주해 있는 제주웰컴센터는 제주도 소유이며,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3곳의 면세점도 모두 임차 매장이다. 더욱이 109억원을 들인 제주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매장도 지난 7월 준공된 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크루즈 입항이 차단하면서 개장을 계속 미루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공사 경영 안정을 위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라도 제주아덴타워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공사는 지난 2012년 2월 제주도에 옛 노형파출소 부지 407㎡와 건물을 ‘관광안내센터 운영 및 옥외 광고탑 수익사업’ 용도로 활용하겠다며 공유지 매각을 요청했고, 도는 공유재산심의를 거쳐 수의계약으로 14억여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면세점에 한정돼 있는 공사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신제주권 핵심 상권인 노형오거리 일대 야간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실제 추진사업은 관광호텔로 귀결됐다. 2013년 4월 사업 추진에 따른 첫 공식 발표 때만 해도 지하 4층, 지상 13층, 연면적 5,338㎡규모이던 것이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상층 규모가 17층으로 변경됐고, 민간 투자자의 수익창출 모델로 관광호텔(7~16층, 객실 102개)사업이 추가됐다. 결국 논란 끝에, 2015년 6월 사업 추진이 취소됐다. 당초 공유지 매입 목적과 다르게 공사가 민간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한 것과 민간 사업자의 자금조달 여력, 사업 타당성 미흡 등이 이유였다. 해당 부지는 현재 지하 3층까지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다 중단된 채 지금껏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공사는 2015년 10월 사업부지에 대한 유치권 소송을 제기했던 시행사와 논의 끝에 실질적 피해 보상을 조건으로 합의하고 현장을 넘겨받은 상태다. 그동안 이 일대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올라 해당 부지의 최근 실거래가가 35억원 수준의 금싸리기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길 건너편에는 지하 5층, 지상 38층(높이 169m)으로 제주도내에서 가장 높은 제주드림타워 공사가 한창이다. 연면적도 30만3737㎡로 여의도 63빌딩의 1.8배다. 관광업계 일각에선 제주아덴타워사업에 대해 “공사가 당시 목적 사업에도 맞지 않는 관광숙박업을 민간사업자가 영위할 수 있도록 한 게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면서 “그러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공사가 자주적인 재원 확보 차원에서라도 해당 부지를 마냥 방치할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도 이에 대해 "당초 계획됐던 관광안내센터, 옥외 광고탑 운영을 포함해 공공 이익을 최우선 과제로 아덴타워 부지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사 입장에선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면세점 사업 안정화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7-12-26 18:14:29[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이경용) 18일 제382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에 대해 ‘돈 먹는 하마’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는 지역 내 쇼핑 인프라를 확충하고 운영수익을 제주관광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며, 신규 수익사업으로 추진했던 시내면세점 사업이 개점 이래 4년 동안 1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4월29일 철수한 데 이어, 총 99억원이 투입된 제주항 여객터미널 항만면세점 사업도 중국 크루즈관광이 끊기면서 3년 가까이 개점조차 하지 못한 채, 결국 시설관리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사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제주도는 2017~2020년 기간에 총 127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투입했다. 박홍배 공사 사장은 이날 현안 보고에서 “제주항 항만면세점에 대해 제주도와 협의를 거치면서 관리권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면서 “항만면세점을 다시 한다고 해도 크루즈가 정상화된다는 보장이 없으며, 시설관리비와 인테리어 비용에 물품 구입비용까지 더하면 수백억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사의 주목적은 관광산업의 진흥이지만, 너무 면세점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 크루즈 입항 ‘뚝’…이경용 의원 “항만면세점 누가 사나” 박 사장은 특히 공사의 경영 개선 방향에 대해 “증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박 사장은 제주시 노형오거리 인근 공사 소유 토지(제주아덴타워 건립사업 예정지)에 대해 “수권자본금이 500억원인데 납입자본금이 150억원인 상태에서 5~6년이 지나도록 증자가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시・도는 저희보다 직원도 적은 상황이지만, 전부 자본금이 충분하게 운영이 되고 있고, 지방공사의 인건비는 기본적으로 50~80억원 범위 내에서 지자체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시 인건비 지원을 요청했다. 의원들은 이에 대해 호된 질책을 쏟아냈다. 이경용 위원장(미래통합당, 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은 “항만면세점 관리권 매각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수익이 되지도 않는 건물을 누가 사겠는가”라며 질타했다. 항만면세점은 크루즈관광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인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이어 코로나19로 배가 끊긴 마당에 누가 사겠냐는 것이다. 이어 “주식회사였다면 주주총회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질 사항인데, 지금 공사는 책임을 지는 이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 문종택 의원 “증자 얘기할 상황 아니다, 조직진단 먼저”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도 “수백원대 손실에 대해 반성 없이 중국 사드 핑계로만 일관한다”며 비판했다. 문 의원은 “시내면세점 철수 당시 31억원 규모의 재고가 있었는데, 판매와 반품, 그리고 기존 지정면세점으로의 양도·양수를 통해 현금화된 게 18억원”이라며 “이 과정에서도 13억원이 손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시내면세점 운영에 따른 전체 누적 손실 267억원에 127억원에 달하는 인건비 지원, 여기에다 항만 면세점에 쏟아 부은 99억원을 합치면, 모두 506억원이나 된다”면서 “지금 증자를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수익사업이 아니라 관광사업 진흥이 목적이라면, 조직진단을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도 “도민들은 공사를 돈 먹는 하마라고 한다”면서 “제주항 항만면세점이나 오는 7월 재개되는 성산포항 면세점, 노형로터리 사업부지 모두를 살펴봐도 아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향후 공사의 운영방법과 진로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를 주문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5-18 16:37:37[재주=좌승훈기자]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가 제주시 노형동 옛 제주아덴타워 부지 활용방안 방안으로 놓고 2월 중 전문기관에 사업 타당성 조사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아울러 제주관광안내센터와 옥외광고(미디어 파사드) 설치 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 이행키로 했다. 제주관광공사의 이같은 방침은 경영 수익사업으로 추진하던 제주아덴타워 건립이 사업 백지화로 5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경영 안정을 위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라도 제주아덴타워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제주관광공사가 갖고 있는 부동산으로는 제주아덴타워 부지가 유일하다. 공사는 지난 2012년 2월 제주도에 옛 노형파출소 부지 407㎡와 건물을 ‘관광안내센터 운영 및 옥외 광고탑 수익사업’ 용도로 활용하겠다며 공유지 매각을 요청했고, 도는 공유재산심의를 거쳐 수의계약으로 14억여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면세점에 한정돼 있는 공사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신제주권 핵심 상권인 노형오거리 일대 야간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실제 추진사업은 관광호텔로 귀결됐다. 결국 논란 끝에, 2015년 6월 사업 추진이 취소됐다. 당초 공유지 매입 목적과 다르게 공사가 민간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한 것과 민간 사업자의 자금조달 여력, 사업 타당성 미흡 등이 이유였다. 현재 지하2층, 지상 8층 규모의 옛 아덴타워는 공사가 2017년 4월 10억원을 들여 안전진단과 토목 보강공사를 한 후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 한편 공사가 구상하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란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2-09 1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