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미국 당국이 조사를 지원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미 당국은 한국 항공당국의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조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NTSB는 미국 조사팀에 연방항공청(FAA)과 추락 항공기를 만든 민간 항공업체 보잉의 관계자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NTSB는 또 모든 정보가 한국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9시3분께 공항 착륙 도중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과 충돌했다. 여객기는 충돌 직후 산산조각난 뒤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보잉737-800 모델로 확인됐다. 189좌석을 갖춘 737-8AS로 2009년 8월 제작됐다. 15년 기령으로 비교적 신형에 속한다. 이날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태국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전원이 한국인으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4-12-30 05:21:4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김영록 지사가 29일 오후 도청 재난대책상황실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대책 회의를 열어 뜻하지 않게 희생된 분들을 깊이 애도하고, 신속한 피해자 신원 확인과 가족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어려운 시기에 너무 큰 사고로 도민과 국민이 깊은 충격에 빠졌다"면서 "이런 대형 사고가 우리 도에서 발생한 데 대해 도지사로서 참담하고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며, 피해자 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남도는 이날 사고 직후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 현장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을 찾은 대통령 권한대행도 현장을 살피며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시신 수습, 빠른 신원 확인, 장례 절차, 합동 분향소 설치 운영 등이다"면서 "피해자 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할 수 있는 합동 분향소를 무안군과 함께 준비하고, 피해자 가족들의 뜻을 반영한 장례 절차가 이뤄지도록 관계 기관과 적극 협조하라"라고 당부했다. 또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피해자에 대해서는 공항에 마련된 실내 임시 안치소에 모셔서 신원 확인 절차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전남도 차원의 역할과 관련해선 "불의의 사고로 큰 슬픔에 빠진 피해자 가족분들의 요청 사항을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전남도와 무안군에서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운영하겠다"면서 "당장 오늘부터 피해자 가족이 요청한 실시간 사고 수습 상황 브리핑, 신원 확인 현황판 작성 운영 등이 철저하게 시행되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했다"라고 밝혔다. 또 "사후 수습은 정부와 함께 피해자 가족 입장이 최대한 관철되도록 논의할 것"이라며 "사고 원인 조사는 국토교통부에서 종합적으로 발표할 것이지만, 피해자 가족과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정부 관계 기관과 협조해 꼭 필요한 것은 미리 발표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피해자 가운데 전남도민뿐만 아니라 광주시 등 타 시·도민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시 한번 대단히 가슴 아프고 죄송한 마음이다"면서 "도민들께서 함께 아픔을 나누고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보내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2-29 19:05:02[파이낸셜뉴스]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사고 당시 항공기가 폭발과 함께 대규모 화재를 동반하면서, 조종사의 연료 처리 절차 준수 여부가 조사 핵심 사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 추락한 제주항공 7C2216편 사고 영상에는 공항 외곽 담벼락을 들이받아 여객기가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다. 폭발 당시 항공기는 큰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항공기 운항 규정에 따르면, 비상 착륙 상황에서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료를 최대한 소모하거나 필요 시 투기(dumping)해야 한다. 사고 항공기가 이 절차를 준수했는지는 현재 관계 당국이 블랙박스를 확보해 사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안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당시 항공기의 연료 상태와 관련된 블랙박스 데이터와 조종사의 통신 기록을 확보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전문가들은 "연료가 가득 찬 상태로 착륙하면 충돌 시 화재 및 폭발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특히 긴급 착륙 상황에서는 연료 처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분쯤 전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남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착륙 과정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정부당국은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가 미작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여객기는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부족한 활주로 길이에 공항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2-29 14:33:22[파이낸셜뉴스] 코레일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을 위해 특별 임시열차를 투입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 지원을 위해 특별 임시열차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하행 열차는 서울역을 오후 3시에 출발해 광명역, 오송역, 익산역, 나주역을 거쳐 목포역까지 운행된다. 상행 열차는 목포역을 오후 8시30분에 출발해 나주역, 익산역, 오송역을 거쳐 서울역까지 운행된다. 코레일은 "여객기 사고 관련 유가족은 임시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추가 임시열차가 필요할 경우 적극 운행하겠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4-12-29 13:29:14을사년 새해 건설사 CEO(최고경영자)들은 일제히 안전과 위기극복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국가적 화두가 된 안전을 핵심 경영 키워드로 담았고, 장기화되고 있는 건설업 불황속에 리스크를 줄이고 혁신을 이루는 위기 극복 전략이 주된 경영 방향으로 제시됐다. ■내실경영으로 안전 최우선 2일 새해 업무가 본격 시작되면서 주요 건설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안전을 최우선 하자"며 "내 가족을 지킨다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현장관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실경영에 집중하자"면서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리스크를 해소하고, 철저한 수행관리를 통해 재무안전성을 확보해 나가자"고 했다. 불필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비용은 최대한 줄이면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GS건설도 안전과 함께 지속성장 기반을 언급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시에서 수행중인 '대산임해공업용수도 건설공사' 플랜트 현장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안전과 품질에 기반해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초첨을 맞추겠다"며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도 안전과 품질 최우선 문화 정착을 강조하며 미래 신사업 육성을 다짐했다. 정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다섯가지 경영전략을 공개하고 "안전과 품질 최우선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플랜트사업에서는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고 교통인프라와 환경시장을 선도하되 해상풍력사업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수도권 주택시장 집중 공략으로 브랜드파워를 강화해야 한다"며 "핵심 인재와 우량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디지털화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객기 참사로 조용한 신년 분위기도 감지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대표이사의 신년사 대신 사내방송을 통한 사업부서 메시지로 신년사를 갈음했고, 현대건설도 이날 예정됐던 신년회를 다음주로 미루면서 대표이사의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건설업 리스크 줄이고 혁신 강조 건설업의 장기적인 불황과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도 강조됐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불요불급한 투자는 과감히 중단하고 고정비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올해 사업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을 꼽았다. 그러면서 "리스크가 적고 수익성이 충분히 보장된 사업을 추구하며, DL이앤씨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에코플랜트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형근 대표이사 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진정한 성과를 이뤄내는 한 해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장 부회장과 김 사장은 이날 공동으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SK에코플랜트의 더 큰 도약을 실현하기 위해 구성원 여러분과 함께 고객의 핵심영역과 연결된 본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사업모델로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을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에너지사업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DC) 사업모델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솔루션사업의 경우 환경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1-02 18:26:09"조류충돌로 항공기 앞에 달린 기상레이더와 조종사 창문이 다 파손돼 통합조종을 못하고, 계기판을 다 볼 수 없었던 적도 있다. 당시 안전하게 착륙을 해내긴 했지만 조류충돌은 항상 조심하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전직 기장 A씨) 부산 가덕도, 제주 제2공항 등 국내 신공항 예정지들이 조류충돌 위험이 높은 철새도래지 인근에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원인 중 하나로 조류충돌이 거론되면서 철새도래지에 건설을 추진 중인 신공항의 안전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류와 충돌 위험에도 신공항 허가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신공항들은 사업 초기부터 조류충돌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조류충돌 사전검토 결과나 대안 등을 제시하면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공항 건설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부산 가덕도신공항은 당초 공항 배치를 두고 세가지 대안(완전 육상 배치, 완전 해상매립 배치, 육해상 배치)이 나왔다. 이 중 철새도래지를 통과하는, 영향이 가장 작을 것으로 보이는 육해상 배치(가덕도 중앙 동서방향 배치)가 채택됐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이 위치 역시 조류이동성 등 간접영향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제주 제2공항은 조류충돌 평가기준으로 20년이 지난 2003년 자료를 활용했지만 2023년 3월 조건부 협의로 평가를 통과하고 지난해 9월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 이근영 한국교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논문을 쓸 때도 피치 못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근 10년 이내 자료를 인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며 "그 이전에 나온 자료를 활용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군산 새만금 신공항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 하구 부근에 건설이 예정됐다. 새만금에서 다수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곳인 만큼 철새 기착지가 자연스레 바뀔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서식지 충실도가 높은 개체가 있어 우려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2022년 환경영향평가 당시 "금란도 일대에서 번식하는 개체군은 서식지 충실도가 높은 개체군으로 판단돼 이들의 주요 이동경로는 새만금 신공항 예정지 주변을 지나갈 수도 있다"는 검토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인력 부족…충돌 시 피해 우려조류충돌 사고 위험지역에 공항이 들어서고 있는 것에 비해 인력과 설비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전국 14개 지방공항의 조류퇴치 전담인력은 총 100명에 불과하다. 운항편수가 가장 많은 김포공항은 23명, 제주공항 20명, 김해공항 16명 순으로 배치됐다.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은 4명이 근무 중인데 사고 당일 조류퇴치를 담당했던 전담인력은 1명에 불과했다. 국내 공항 중 조류 탐지레이더가 설치된 공항은 단 한 곳도 없고 조류를 탐지할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김포·김해·제주공항 등 3개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사이 조류충돌 사고는 꾸준히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에서 기록된 조류충돌 사례는 2019년 91건에서 지난해 130건까지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 58건이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새의 이동경로와 비행기 경로를 완전히 분리할 수 없는 만큼 조류 퇴치대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무안국제공항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제선 운항이 거의 없어 퇴치요원 활동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조류퇴치 활동을 더 자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승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쫓아내도 새들은 다시 몰려오기 때문에 여전히 장비나 시설, 인력들이 다 따라가지 못한다"면서도 "지역별로 활동하는 새들의 천적을 조사해 드론 형태를 만들고 비행기 이착륙이 많은 시간대에 정기적으로 운영해 주면 퇴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1-02 18:10:42[파이낸셜뉴스] 새해 첫날인 2일 원·달러 환율은 1466원선까지 떨어졌다.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불안으로 원화값은 추락을 거듭, 1500원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지만 이례적으로 5.9원 떨어진 1466.6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 하락(원화값 상승)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정치불안과 분리된 경제프로세스가 작동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에 시장이 상당 부분은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총재는 이날 신년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난해 말 헌법재판관 2명 임명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에 대해 여러 가지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 비판을 하는 분들은 최 권한대행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답도 같이 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만큼은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서 간다는 우리의 논리와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특히 여·야·정이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 3명 중 2명을 임명한 것을 두고 정치적 비판이 쏟아지자 경제 논리를 내세워 방어막을 펼친 것이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당초 신년사 원고에 있는 내용보다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원고에는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 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한 것"이라며 에둘러 표현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최 대행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직접 거론한 것이다. 이 총재는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 직무가 정지되기 전에도 최 권한대행과 함께 한 총리를 찾아 헌법재판관 임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가 이처럼 정치 불안에도 경제시스템 안정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비상계엄, 탄핵정국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정치 상황 속에서도 시장심리 안정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환율은 떨어질 줄 모르고 상승했고 대표적인 국가신용도 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년물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CDS 프리미엄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4일 35.75bp(1bp=0.01%p)였지만 올 1월1일 현재 38.15bp로 상승했다. 국가신용위험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최 권한대행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 구성원인 이 총재로서는 이같은 불확실성 지속 상황에서 경제 프로세스가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을 수 밖에 없다. 최 권한대행과 이 총재는 대외신인도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현안에도 수시로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가 지난해 9월 한은 총재로서 처음으로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구조 개혁 방안을 논의하는 등 그동안 다져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라는 게 주변 평가다. 이 총재는 지난달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운 최 권한대행을 대신해 F4 회의를 직접 주재한 바 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1-02 15:45:36[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서 탑승자 181명 중 극적으로 생존한 승무원 2명이 꼬리부분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생존 요인으로 좌석 위치와 승무원 전용 의자, 안전벨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했다. 이 중 비행기 후미에서 발견된 승무원 2명만 생존했으며, 179명은 사망했다. 사고 기종인 보잉737-800은 일반적으로 착륙 시 승무원 2명이 앞쪽 비상구 점프싯(Jump Seat·간이 의자)에 앉고 다른 2명은 뒤쪽 비상구 점프싯에 착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점프싯은 주로 비행기 문 옆이나 갤리(여객기 내 간이 주방) 공간에 접이식으로 설치돼 있으며 주변에는 비상시 안전 장비가 비치돼 있다. 비행기 기종과 구조에 따라 승무원이 갤리 점프싯에 착석해 착륙을 준비하기도 한다. 승무원들은 또 승객이 매는 허리용 가로 벨트가 아닌 가슴까지 두르는 안전띠를 착용한다. 생존 승무원들은 당시 기체 맨 뒤가 아닌 후미 쪽 비상구 점프싯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소방대원들이 두 승무원을 구조한 위치도 후미 비상구 문 입구와 가까운 곳이었다. 소방대원들은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듣고 후미 동체 안으로 들어갔으며 남성 승무원은 서 있는 형태로 발견됐고 여성 승무원은 쓰러진 캐비닛에 깔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약하게 의식이 있었지만 여성 승무원만 말이 가능했는데, 당시 소방 관계자에게 “연기가 심하게 났고 펑 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과거 35년 간 기내 좌석별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앞쪽 좌석은 38%, 중간 좌석은 39%로 나타났다. 반면 항공기 뒤쪽은 32%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통계가 절대적으로 적용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고 유형에 따라 좌석별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처럼 항공기가 구조물과 정면충돌하거나 추락할 경우 먼저 부딪히는 기체 앞부분에 충격이 집중되지만 엔진이나 동체에 화재가 나면 꼬리 칸을 향해 불이 번질 수 있다. 폭발 사고의 경우 연료탱크가 있는 날개 부분 피해가 가장 클 수도 있다. 앞서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 당시에는 동체 후미가 지상을 치면서 꼬리 칸에 있던 승객들만 사망한 바 있다. 이번 사고는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채 동체 착륙을 시도한 항공기가 활주로 정면 구조물에 충돌하는 과정에서 꼬리 부분이 절단되면서 폭발에서 벗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02 05:27:1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항공 안전 뿐만 아니라 도로, 철도, 건설 등 모든 분야의 안전 체계를 전반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12월 31일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모든 정책과 업무를 안전에서 출발하자"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추락사고와 관련해서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계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히 유가족들을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국민들이 항공편 이용에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 관리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2025년은 우리에게 더욱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언제나 위험과 기회는 함께 온다'는 격언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가 기간산업인 건설산업의 침체를 반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조기 집행과 과감한 규제 완화를 추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저출산과 국토 불균형을 초래하는 수도권 집중화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도 전했다. 자율주행차, UAM, 스마트시티 등 차세대 신산업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선점도 중요한 과제로 지목했다. 박 장관은 "공직자는 뿌리가 튼튼하고 줄기가 굳센 대나무처럼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추진해 온 정책들은 이념이나 정치가 아닌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1-01 18:54:06[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유가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붙잡고 어린 조카가 희생자 명단에조차 없다고 호소했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을 찾아 자원봉사자와 관계자를 격려하고 유가족과 만난 이 대표에게 한 남성이 다가왔다. 남성은 "유가족 삼촌 되는 사람이다. 1분만…바쁘신데 (얘기 좀 할 수 있냐)"라며 이 대표를 붙잡았다. 유족은 "혹시 브리핑 안 듣고 지금 가시는 거냐? 다른 게 아니라 좀 부탁드리고 싶어서 가시는 길에 잠깐 잡았다. 바쁘실까 봐 1분만 시간 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는 거 아니다. 돌아올 거다"라며 유족의 요청 사항을 적기 위해 메모지를 꺼내 들었다. 이에 남성은 "우리 가족은 3명이 비행기에 탑승해서 참사를 겪었는데 그중 한 명이 이제 9살 조카다. 엄청 저를 따르는 조카고, 자식 3명 있지만 친자식 같은 조카"라며 울먹였다. 그는 "조카는 어제까지도 신원 확인이 안 됐다. 3명 중 매형과 매형 어머니는 확인했고 9살 조카만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조카가 탑승자 명단에 있는 건 직원들도 다 알고 있는데 희생자 명단에는 없다. 신원 파악이 안 된 32명 명단에 조카가 없는 것"이라며 "유가족으로서 단순히 이름 석 자가 아니다. 자료에 없으면 우리 애는 없어진 애같이 느껴진다. 아직 저기 누워있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남성은 "비단 우리 조카뿐 아니라 이런 취합 과정에서 경찰청이나 국토부나 뭔가 딱 키를 잡고 하는 키맨 역할의 부재가 느껴진다"며 "실무진분들 고생하는 거 안다. 신원 확인을 빨리해달라는 게 아니다. 정확한 자료나 말씀 주면 기다리겠다. 조금만 더 알뜰하게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01 07:5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