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사무자동화) 교육을 실시하며 업무 효율성 향상과 디지털 혁신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12일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RPA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규칙 기반의 업무를 소프트웨어 봇이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하는 기술로, 이번 교육은 최근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발맞출 수 있도록 포항제철소와 함께 실시했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2일간 백운아트홀에서 열린 교육에는 제선·제강·압연과 같은 현장 엔지니어부터 사무 스텝부서 직원까지 참여해 직접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다. 특히 이번 교육은 최소한의 코딩만을 사용하는 로우코드를 활용해 진행된 만큼 프로그래밍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실무 담당자가 앱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어 직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교육에 참여한 정주영 광양제철소 사원은 "코딩이라는 게 전공이 아니다 보니 특별한 기술이나 지식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단순 반복 업무에 꽤 많은 업무 시간이 할애되는데 이번 교육을 기회 삼아 이를 효율적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교육에선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작업 현황 모니터링을 활용해 안전 조치 시간을 산정하는 RPA 실습도 진행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을 담당한 임두호 포스코DX 프로는 "로우코드 기반 교육은 직원분들이 직접 RPA 솔루션을 개발하고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돕는 만큼 현업의 디지털 혁신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해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제철소는 이번 교육을 계기로 본인의 업무 프로세스를 스스로 분석·점검하고 자동화할 수 있는 시민 개발자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는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철강 산업을 선도하는 스마트 팩토리로 거듭날 방침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12 12:35:49【 광양=황태종 기자】 "'Park1538 광양'을 지역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광양제철소가 지난 3일 개관한 홍보관 'Park1538 광양'에서 손님맞이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철강해설사 8명은 "단순히 광양제철소를 홍보하는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입을 모았다.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Park1538'은 사람을 포용하는 공간인 'Park'와 철의 용융점인 섭씨 '1538'도를 합친 이름으로, 철이 다른 무엇으로 탄생하기 직전의 아름다운 순간과 포스코인의 열정을 담고 있다. 지난 2021년 포항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이후 4년 만에 광양에서도 시민들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Park1538 광양'은 홍보관과 교육관으로 구성됐으며, 지역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홍보관 내에 '포스코미술관 광양'도 함께 마련했다. 철강해설사인 김형경 주임은 23일 "광양시민들에게 고품격 문화생활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Park1538 광양'이 문을 열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철강해설사 모두 'Park1538 광양'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Park1538 광양'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전시와 체험 공간이 추가돼 방문객들이 철강의 생산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인데, 남상미 선임은 "기존 소본부 홍보관과 비교해 현대적이고 체계적인 전시를 통해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남혜빈 선임은 "방문객들에게 철강의 역사와 기술을 설명하며, 광양제철소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줄리 해설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방문객과의 소통을 통해 철강산업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해설사들은 내빈과 방문객들의 배경과 특성에 맞춤화된 홍보관 견학 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임지수 해설사는 "다양한 길이의 견학코스부터 이차전지, 가전제품, 건설 등 각 산업군에 특화된 견학 콘텐츠를 기획할 것"이라며 "'Park1538 광양'이 단순한 홍보관을 넘어 방문객들에게 고품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문화의 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영서 해설사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추며 다양한 방문객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변화된 홍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준비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철강해설사들은 광양제철소가 세계 최고의 제철소로서 입지를 다져나간 배경에는 광양지역 사회와의 상생이 있었다는 점에서 'Park1538 광양' 홍보관이 상생과 협력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했다. hwangtae@fnnews.com
2025-04-23 18:14:2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각자도생' 기조에서 벗어나 동맹 전선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25% 품목 관세 부과가 시작된 자동차와 철강 업체들은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이자 국내 2위 철강사 현대제철을 산하에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국내 1위 포스코그룹과 '철강·배터리 동맹'을 맺는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라는 파도가 밀려오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를 정면 돌파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현대차-포스코 철강·배터리 동맹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철강·배터리 동맹을 전격 발표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손을 맞잡은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수입 철강재에 25% 품목 관세 부과를 시작했고, 수입 자동차는 이달부터 2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처럼 관세 리스크가 고조되자 두 그룹이 손을 맞잡고 '윈윈'할 수 있는 동맹을 구축했다.현대차그룹은 수입 자동차에 부과되는 25% 관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는 처지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다 판매 시장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을 연 120만대까지 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지 제철소가 없다면 이 같은 효과는 반감된다. 수입 철강 제품에도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수직계열화된 현대제철이 만드는 철강을 관세 없이 현대차와 기아 미국 공장에 공급하려면 현지 제철소가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에 '천군만마'다. 포스코그룹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투자 부담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예정인 전기로 제철소에 대한 투자금 총 58억달러(약 8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 포스코그룹이 참여하게 된다. 세부 지분율은 아직 협의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도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25%의 고율 관세까지 안고 하는 미국 수출은 포스코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 판매 규모가 큰 만큼, 포스코그룹 입장에선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북미 시장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또 이번 동맹으로 미래차의 핵심인 전기차 공급망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그룹이 전 세계에서 확보한 리튬과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양극재, 음극재 등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에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공급망 재편 및 무역 규제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관세대응’ K대기업 합종연횡 가속화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적절한 대안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내수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수출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관세장벽이 높아져 교역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경쟁업체 간에도 손을 잡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과 삼성은 최근 '기술 동맹'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삼성이 만든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을 현대차그룹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전방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산업 내 연대가 강화되면서 합종연횡이나 동맹 구축 사례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임금 측면에서도 그렇고 설비 등에 있어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제조업을 하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한 회사가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만큼 협력한다면 미국 시장을 합리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교수는 "추후 두 회사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지만 자본 투자뿐만 아니라 기술 공유도 이뤄지는 쪽으로 협력 범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재윤 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장은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 보니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계속 국내 반덤핑 이슈도 있고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산업 내 연대, 더 나아가서 수출산업 간 연대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박신영 기자
2025-04-21 18:39:53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투자하는 210억달러(약 31조원)는 크게 자동차 생산, 부품·물류·철강, 미래 산업 등에 투입된다. 이를 통해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제철소 건설, 미국 기업과의 신기술 협업 확대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특히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투자"라며 제철소 설립을 강조했다.■자동차 생산·철강 등에 투자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전체 투자금 210억달러 가운데 가장 큰 86억달러(약 12조6000억원)는 자동차 생산 부문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연간 30만대 수준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능력을 50만대까지 확대하고 기존 앨라배마 공장, 조지아 공장 등에 대한 보완투자를 할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생산 120만대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재 HMGMA 외에 앨라배마 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36만대, 기아 조지아 공장은 34만대다. 완성차·부품사 간 공급망 강화를 위해 부품·물류·철강 분야에도 61억달러(약 9조원)를 투입,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 규모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미국인 1300명을 신규 고용하게 될 것"이라며 "더 자립적이고 안정적인 미국의 자동차 공급망을 위한 근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고품질 자동차강판 공급 현지화로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위험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철강 부문 투자는 미국이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를 불허하는 등 철강 분야에 대한 장벽을 높이는 상황에서 나온 계획이라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외국산 철강에 예외 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美 기업 협업 확대…현지법인 사업화 속도미래산업과 에너지 부문에는 63억달러(약 9조2465억원)를 집행한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교통(AAM) 등 신기술 관련 미국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로보틱스 등 AI 기술 적용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 자율주행기업 웨이모와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미국 현지법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슈퍼널, 모셔널의 사업화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 앤 AI 연구소'(RAI)는 강화학습 기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슈퍼널은 2028년 AAM 기체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의 여러 주와 무인항공기 테스트 협업을 추진한다. 미국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도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다. 원자력,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와 함께 전기차 충전소 확충에도 집중한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함께 올해 말 미국 미시간주에 소형모듈원전(SMR) 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하고, 2027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미국 내 자동차기업들과의 전기차 초고속충전 서비스 연합체 '아이오나'를 통해 충전소 설치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재까지 50개주 전역에서 57만개 이상의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오늘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지난 1986년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이 지금까지 현지에 투자한 금액은 205억달러(약 30조원)다. 이번 투자까지 합치면 총투자액은 415억달러(약 61조원)까지 확대된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3-25 18:33:20[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이 58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수요가 견조한 미국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모든 수입산 철강재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의 사정권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미국 투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부과하겠다고 선포한 철강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전략인 동시에 자동차강판 공급 현지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에 총 58억달러를 투자해 추진하는 신규 전기로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로,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철강 현지 생산으로 무관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기로 일관 제철소는 자동차강판 특화 제철소로서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는 원료 생산 설비(DRP, 직접환원철 원료 설비)와 전기로, 열연 및 냉연강판 생산 설비로 구성되며 연간 270만t의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그리고 신규로 가동되는 HMGMA와도 인접해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미국 완성차 메이커들의 전략 차종에 들어가는 강판을 주력으로 공급할 계획이며, 나아가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을 비롯해 유럽 현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미국 제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공동 투자를 협의 중에 있으며 전략적 파트너사와의 지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미국 투자는 국내 철강 산업 침체를 극복하고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한편 수익 중심 사업체계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대제철은 고품질의 자동차강판을 현지에서 생산해 현대차·기아 및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최적화된 소재를 공급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0년 당진제철소 완공 이후 자동차 소재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통해 고품질의 자동차강판을 직접 생산·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 및 미국 내 현지 판매 성장이 기대된다. 또 미국 철강시장은 견고한 철강 수요와 높은 가격, 미래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지역이며, 국내 대비 천연가스·전력 등의 에너지 비용이 낮고 물류비 절감도 가능해 원가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주요 고객사를 위한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당진제철소와 순천공장 등 국내 자동차강판 생산거점과 더불어 성장성이 높은 미국에도 자동차강판을 비롯해 고급 제품 생산이 가능한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함으로써 국내외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적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미국 및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생산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도 가능해져 당진제철소 등 국내 생산거점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편 70년 이상의 전기로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이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기로 기반으로 약 100만t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2022년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한 1.0GPa급 탄소저감 고급판재시험 생산까지 성공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2023년에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며,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통한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미국 내 견조한 수요와 인프라 활용을 통해 탄소저감 전기로 생산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해당 생산체계를 국내에도 빠르게 확대 적용해 탄소중립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거점을 구축해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철강사의 방향성을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25 08:45:25[파이낸셜뉴스] #OBJECT0# 국내 2위 철강기업인 현대제철이 사상 처음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에 들어갈 전망이다. 저가 수입산 철강재 유입, 건설 경기 악화, 미국의 관세부과 등으로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이같이 밝혔다. 포스코그룹 역시 지난 2022년 7월부터 그룹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나 현대제철의 경우 전례 없던 전 직원 희망퇴직까지 실시한다고 밝힌 것이다. 다른 철강회사와 달리 현대제철은 노사갈등까지 더해지면서 다른 철강회사 보다 더 위기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말 모기업인 현대차 그룹은 미국 현지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제철소 설립 계획도 함께 밝힐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강성노조에 대한 부담도 이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 강대강 대치에 '최후의 카드'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당진제철소 및 인천공장 전환배치도 신청 받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은 진행한 바 있으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제철은 전 임원들의 급여를 20% 삭감하기로 결정했으며, 해외 출장 최소화 등의 비용 절감 방안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저가 철강재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어, 후판과 열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도 진행 중이다. 12일부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해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노조와의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파업이 이어졌고 사측은 사상 처음으로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는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사측이 직장폐쇄에 이어 전 직원 희망퇴직이라는 강경카드를 꺼내자 업계에서는 현대제철 경영진이 더이상 노조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희망퇴직과 함께 전체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겠다고 밝힌 것도 사측에서 '우리도 할 만큼 했다'는 명분 쌓기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노조의 경우 과거에도 워낙 강성으로 여겨져 왔지만 지금은 워낙 엄중한 시기이기도 하고 사측에서도 더이상은 끌려다니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커진 것 같다"며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것은 관세 탓도 있겠지만 강성 노조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 美제철소 설립 밝힐 듯 노사 극한 대립이 현대제철의 생산기지 이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제철은 현재 현대차, 기아 완성차 공장 인근에 있는 텍사스, 루이지애나, 조지아주 등에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도 현지 주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생산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이 대대적인 현지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제철소 설립에 대해서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국내 생산기지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당장 공장이 폐쇄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차츰 시설 보수를 덜하는 식으로 해서 국내 생산 비중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2022년 7월부터 그룹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지난해에는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임원 급여를 자진반납하기도 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철강 공급과잉 지속 여파에 따라 지난해 7월에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11월에는 1선재공장을 잇달아 폐쇄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3-16 08:48:03[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생산을 일부 담당하는 자회사인 현대ITC 노동조합이 오는 13∼15일 32시간 동안 총파업에 돌입한다. 1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현대ITC 노조는 13일 오후 11시부터 15일 오전 7시까지 32시간 동안 총파업을 진행한다. 직접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현대제철 직원의 총파업은 아니지만, 현대ITC가 파업에 들어가면 당진제철소의 일부 생산 라인에 간접적인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ITC는 지난 2021년 9월 1일 현대제철의 자회사로 출범했다. 당진제철소의 제선, 제강, 열연후판·냉연 생산, 정비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ITC 노조는 최근까지 이어온 지난해 임단협에서 사측이 제시한 경영성과급 등이 현대제철에 비해 낮다는 이유 등으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앞서 사측은 기본급 400%와 경영성과급 700만원을 합한 1860만원을 제시했다. 현대ITC 노조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측이 지난해 임단협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고 시간만 끌다가 경영성과급 안을 들고 왔는데 (모회사인 현대제철에 비해) 낮다"며 "2021년 회사 출범 당시 현대제철과 동일한 복지 규모에 임금은 80% 수준으로 맞춰주겠다는 약속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본급 인상안과 성과급 등과 관련해 노사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11 16:45:22현대제철이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응해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라인을 직장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성과급을 두고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노조가 게릴라식 파업에 나서자 사측도 창사 이래 첫 부분 직장 폐쇄로 맞서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대표이사 명의의 공고문을 내고 '정오 이후 당진제철소 1·2 냉연공장의 산세 압연 설비(PL/TCM) 라인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노조 파업으로 인해 더 이상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불가능해지고 막대한 지장이 초래돼 부득이하게 법에 따라 직장을 폐쇄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노조가 쟁의행위를 개시한 이후 직장폐쇄를 할 수 있다. 직장폐쇄 기간 임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5개월 가까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홍요은 기자
2025-02-24 18:15:35[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이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응해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라인을 직장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성과급을 두고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노조가 게릴라식 파업에 나서자 사측도 창사 이래 첫 부분 직장 폐쇄로 맞서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대표이사 명의의 공고문을 내고 '정오 이후 당진제철소 1·2 냉연공장의 산세 압연 설비(PL/TCM) 라인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노조 파업으로 인해 더 이상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불가능해지고 막대한 지장이 초래돼 부득이하게 법에 따라 직장을 폐쇄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노조가 쟁의행위를 개시한 이후 직장폐쇄를 할 수 있다. 직장폐쇄 기간 임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5개월 가까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의 450%와 1000만원을 성과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시했으나 노조는 그룹사인 현대차가 기본급의 500%와 1800만원 등을 지급한 것과 같은 수준에 맞춰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1일 당진 냉연공장 가동을 하루 멈춰 세우는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이달 11일 전국 사업장 조업을 중단하는 총파업을 벌이는 등 쟁의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냉연지회 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총파업 및 PL/TCM 부분·일시 파업을 반복하며 냉연강판 생산을 막고 있다. PL/TCM은 냉연강판의 소재인 열연강판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후공정인 냉연강판 생산 라인으로 보내기 위한 사전 압연을 하는 설비다. 생산 공정 특성상 이 설비가 가동되지 않으면 후공정도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해 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 현대제철은 "반복되는 파업으로 전체 생산 일정 확정에 어려움이 생겨 조업 안정성 확보에도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라며 "쟁의행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업장 안전을 위해 방어적 목적의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 1∼22일 노사분규로 냉연 부문에서 약 27만t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해 손실액이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임단협 협상은 성과금 등 문제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는 상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2-24 17:33:04【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광양제철소가 제철소 내 도로 포장을 위한 아스팔트의 골재로 제강 슬래그를 활용하며 순환 경제 사회 구현에 적극 앞장섰다. 17일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철강 생산 과정에서 슬래그·슬러지와 같은 여러 부산물이 발생하는데, 이중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 바로 제강 슬래그다. 이전까지 슬래그는 건설 현장이나 도로의 기초 공사 등 제한적인 용도로만 이용돼 왔다. 하지만 슬래그가 천연 골재 대비 약 37% 이상 밀도가 높아 내구성이 우수하고, 규칙적인 표면을 가짐에 따라 변형에 강하고 맞물림이 좋다는 특징으로 인해 최근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골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슬래그를 아스콘의 골재로 활용할 경우 일반 아스콘 대비 도로의 수명이 최대 2배 증가하고 미세먼지 발생량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뿐만 아니라 차량 소음이 최대 9.3데시벨까지 감소하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게 된다. 포스코는 이러한 슬래그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자 지난해 6월 아스팔트 콘크리트 업체에 슬래그를 공급해 국도 3호선 충주 구간 포장에 첫 적용했다. 이어 광양제철소는 지난 14일 슬래그를 활용한 아스콘을 제철소 내 도로 포장에 적용했으며, 이를 기존까지 사용했던 방식의 아스콘과 성능을 비교한 후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양제철소는 도로 보수 주기의 개선뿐만 아니라 기존의 천연 골재를 슬래그로 대체함에 따른 천연자원 보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슬래그 아스콘는 철강 부산물의 효율적인 재활용 방안"이라며 "앞으로도 철강 부산물을 적극 활용해 환경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자원 순환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2-17 16: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