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무위험지표금리(RFR) 선물'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장조성자 제도 등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현물시장이 온전하게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물상품을 상장하는 경우에도 시장조성자가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선물거래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정석호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부 상무는 25일 파이낸셜뉴스가 웨비나로 주최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패널 토론자로 참석, "정부가 올해 2월 RFR을 공표하면서 선물시장 개설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RFR 현물 활성화를 위해서 헤지 수단을 동시에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RFR 선물 상장을 앞두고 시장조성자에게 부여할 인센티브를 고민 중이지만 거래수수료 면제 이외에 뚜렷한 방안이 없는 상태다. 거래소는 이와 관련, 다양한 인센티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광수 동의대 교수가 좌장으로 진행한 패널 토론에는 정 상무와 윤우근 금융위원회 금융시장분석과 사무관, 김태구 노무라금융투자 리스크관리부 부문장이 참석했다. 정 상무는 "업계와 계속된 논의를 통해 시장조성자를 확보하고, 적극적인 시장조성 노력을 통해 시장이 형성되면 어느 정도 RFR 선물의 유동성이 확보될 것"이라면서 "국고채 전문딜러의 자격을 평가하고 할 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조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금리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초단기 금리 헤지수단 부재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RFR 기반 파생상품 활성화,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와프(OIS) 시장 개설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 역시 진행됐다. 현재 거래소가 고려 중인 RFR 선물은 3개월 복리 금리를 거래하는 상품이다. 과거 거래소에 상장한 바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처럼 100에서 RFR 3개월 복리 금리를 차감하는 '100-R' 방식의 IMM 지수법으로 상품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 정 상무는 "여러가지 가격표시나 참조기간, 거래단위, 호가단위 등 RFR 선물 특성을 고려해 실무협의회를 중심으로 상품 명세에 대한 여러 가지 세부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이번 상품 명세 가운데 유동성 집중을 위해 초기에는 1년 이내 분기월물 4개와 비분기월 연속월물 4개를 상장할 예정이다. 여기에 비분기월물까지 상장해서 단기금리 리스크를 세밀하게 커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태구 부문장은 "RFR 선물과 OIS 모두 헤지를 위해서 존재하는 파생상품인데 언더라인 헤징 니즈가 시장에 풍부하게 존재하지 않으면 시장만을 단독으로 활성화하는 건 어렵다"면서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RFR 기반으로 변동금리나 채권 등을 다양하게 발행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에는 금융회사가 CD와 스프레드로 변동금리부 대출을 해왔다"면서 "이것을 RFR과 스프레드로 변동금리부 대출을 활성화하면 RFR 선물 또는 OIS에 대한 헤징니즈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RFR 선물 또는 OIS가 결국엔 선물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문장은 이에 대해 "CD 의존도를 어떻게 줄여갈 것인가가 큰 숙제"라면서 "CD에 대한 터미네이션(종료)이 2~3년 후에 잡힌다고 하면 RFR 선물과 RFR OIS로 시장이 움직이는 건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역시 △헤징니즈를 충분히 시장에서 발생시킬 수 있도록 현물시장에서 RFR이 널리 쓰일지 △시장에 관행처럼 자리잡힌 CD 금리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가 앞으로 풀어야 할 두 가지 과제다. 이에 대해 윤우근 사무관은 "현물시장에서 RFR 활용을 위해 RFR에 기반한 FRN(변동금리부 채권) 발행을 유도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내년 중으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FRN을 발행할 때 일정 비율 이상을 RFR에 기반한 FRN을 발행하도록 유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차장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2021-08-25 18:53:04임순영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연구센터 연구원(사진)은 25일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거래소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이날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이미 선정된 무위험지표금리(RFR)의 산출 및 공시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연내 RFR 선물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조기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OIS 시장은 익일물 금리를 참조하는 상품이므로 이 시장에서 형성된 OIS의 가격(금리)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추출하는 데 있어 이상적인 기대치를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또 "파생상품의 가치 평가에 있어서도 무위험할인을 위한 할인율 대용치로 사용되고 있어 기 선정된 RFR의 시장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해서 OIS 금리를 활용한 금융상품시장의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OIS 시장 형성을 위해 시장협의체의 구성을 제안했다. OIS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해하고 있지만 의견 수렴과 소통을 위한 구심점이 없다는 판단하에서다. 더불어 스와프뱅커의 역할을 하고 있는 시중 대형은행이나 국책은행 등에서의 선제적인 OIS 개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해외 주요 파생상품거래소에서는 초단기 금리선물로 분류되는 익일물 금리인 SOFR선물에서부터 만기가 30년인 미국 T-bond선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만기의 선물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은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10년 만기 미국채선물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 국채선물은 해외 주요 장내 금리파생상품 거래 현황에서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금리파생상품의 거래량이 대부분 감소한 것에 비해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선도금리계약(FRA)과 스와프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또 선도금리계약보다 스와프를 통한 거래가 훨씬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차장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2021-08-25 18:53:00한영희 존스랑라살(JLL)코리아 상무(사진)는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가 코로나19에도 불구, 견조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 대륙 내 글로벌 부동산펀드의 투자가 늘어서다. 대륙대 대륙 거래도 코로나19 백신 등 영향으로 향후 점진적인 해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상무는 25일 파이낸셜뉴스가 웨비나로 주최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글로벌 크로스보더 부동산 거래 비중은 지난해 전체 거래의 28~29%선으로 지난 10년간 30% 수준 대비 사실상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도 위축되지 않은 투자 유형이라는 것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글로벌 백신 접종 확대 및 경기회복 등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한 상무는 "잠재투자 수요인 부동산펀드의 약정금액 중 투자가능 금액(드라이파우더) 규모도 올해 1·4분기 사상 최고치인 3740억달러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 3680억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후 부동산 투자 시장이 반등했던 경험에 비춘 기대감과 코로나19로 직접투자가 어려워지면서 펀드의 투자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상무에 따르면 투자자의 최선호 지역은 미국이다. 유럽발 투자자는 신규 투자 중 8.8%를 차지했지만 회수는 3.3%에 그쳤다. 아시아발 투자자는 9.4%를 신규 투자, 3.1%를 회수했다. 회수율이 상당히 적은 수준으로, 크로스보더 투자자의 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자산 유형 중 오피스는 재택근무 실험에도 투자 대상으로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피스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우수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상무는 "미국의 오피스 시장은 올해 1·4분기 전년 대비 36%가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동기 대비로는 37% 떨어진 수준인 만큼 성장에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개인적인 업무 공간에 대한 니즈는 줄겠지만 협업과 웰빙을 위한 공간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차장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2021-08-25 18:52:58버트 콴 BDA캐피탈 PE글로벌 부문 대표(사진)는 코로나19 이후 특정 산업 부문들이 재편됐고 이에 힘입어 크로스보더(국경 간) 인수합병(M&A)이 되레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콴 대표는 25일 파이낸셜뉴스 주최 웨비나로 진행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물론 신흥국과 한국도 지난해 초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총국내총생산(GDP)은 놀라울 정도로 빨리 회복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경 간 M&A는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활발해졌다"며 "2020년 초 갑작스레 발령된 국경폐쇄 및 여행제한 탓에 성장세가 주춤하기는 했으나 3·4분기 거래액이 큰 폭으로 회복됐고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콴 대표는 한 기업 설문조사를 인용, "코로나19 시대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전환과 고객 참여 인력 및 비용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제 기업은 성장성뿐 아니라 안정성과 회복성이 높은 사업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매치의 하이퍼커넥트 인수 △딜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인수를 꼽았다. 콴 대표는 "매치가 하이퍼커넥트를 인수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손쉽게 넓히게 됐다"며 "딜리버리히어로는 자사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탄탄한 기반을 둔 우아한형제들과 시너지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부상한 산업들에도 주목했다. 유망 산업으로 지목된 전자상거래 산업에 대해선 "전자상거래 보급률은 코로나19 시기 4%p 가까이 증가했고, 이 같은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2019년, 2020년 전자상거래 M&A 활동이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M&A 재개 의욕이 높아지면서 회복세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최근 물류 산업의 성공 배경으로는 전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소비량 증가를 들었다. 콴 대표는 "기업은 탄력적인 공급망과 탄탄한 주문 처리 과정에 관심을 두게 됐고 4자물류(4PL) 분야에 더 투자하게 될 것"이라며 "자동화 로봇 공학을 이용한 스마트물류는 비용을 절감하고 배송의 리드타임(물품의 발주에서 사용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차장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2021-08-25 18:52:55코로나19 이후 각국이 글로벌경제 회복세에 발맞춘 재정·통화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를 둘러싸고 대체투자,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관리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은 25일 파이낸셜뉴스가 웨비나로 주최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충격 이후 각국의 적극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은 예상보다 빠른 경기반등을 이끌었지만 과잉 유동성은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주요국의 금리인상 시사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자산버블 확대, 한계기업 부실 가능성 등이 불안요인이 되고 있어 대내외 리스크가 일시에 발현될 경우 '퍼펙트 스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상품의 역할과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대체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등 장기투자 대상에 대한 자금 공급을 지원하고 파생상품은 기업 등의 리스크 헤지를 안정적으로 도와줘 실물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대체투자와 파생상품의 긍정적 역할에 주목했다. 이에 금감원은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제정을 지원함으로써 대체투자 리스크 상시감시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그는 "리보 산출 중단에 따른 대체금리 적용 현황을 점검하고 비청산 장외파생상품 개시증거금 교환제도를 안착시키는 등 시스템 리스크 예방에도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국민연금은 올해 세계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면밀한 대체투자 전략을 수립,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투자에선 코어 및 코어플러스 투자를 지속해 안정적인 운용 기반을 확충하고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양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사모투자 관련 투자처를 확대하고 글로벌 운용역량을 키우며 집행단계를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안 본부장은 "선진 기관투자가, 우량 운용사 등과의 공동투자를 통해 인프라투자를 활성화하겠다"며 "인프라투자 역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밸류애드(가치부가), 세컨더리 전략을 검토하고 단독펀드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대표이사는 "한국 기업들은 국경을 넘나드는 인수합병(M&A) 등 투자에 전례 없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외국기업 인수 시 해당 국가의 세금정책이나 복잡한 규제, 정치적 리스크 등은 매수 기업이 감당해야 할 몫인 만큼 컨퍼런스에서 유익한 논의가 오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차장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2021-08-25 18:45:53"변동성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기술 및 거래 방식의 발전으로 시장 내 변동성 주기가 짧아지면서 트레이더들은 이를 더 활용하게 될 것이다." 빌 헤더 국제선물업협회(FIA) 아시아태평양 대표(사진)는 25일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어디에 변동성이 있는지와 상품 및 거래에 대한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초에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유는 변동성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서였지만 현대에서는 변동성이 오히려 거래자의 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다. 헤더 대표는 "선물 시장 참여자 집단을 크게 보면 선물 거래자와 정보 거래자로 나뉜다"며 "변동성은 과거보다 훨씬 더 큰 비중으로 거래자의 전략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 거래자는 기초자산에 지분을 가진 참여자로 해당 사업 내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시장을 활용하는 주체다. 반면 정보 거래자는 자신이 보유한 정보가 금전적 보상이 따르는 우위를 제공한다고 판단할 때 해당 정보를 거래하는 이들이다. 투기꾼과 차익거래 트레이더들이 이런 정보 거래자 탄생의 시초로, 장내 파생상품의 주요 구성원으로 발돋움했다고 헤더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금융 선물의 도입, 거래소 매매에서 전자거래로의 변화, 기술 발전 등으로 정보의 출처와 거래량에 큰 변화가 나타났고 정보 거래자의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선물 시장은 헤징 중심 거래에서 정보 중심 거래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거래소 매매에서 전자거래로 변화하면서 산업 내 유례없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전에는 대형 금융기관이 거래소를 장악하면서 소규모 거래자나 개인 참여자는 정보 접근과 거래 참여에 불리했다. 헤더 대표는 "이들은 CME의 영국 파운드와 유로·달러 거래소에서 동시 참여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자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소규모 거래 커뮤니티가 성장하자 판도가 바뀌었다. 거래소가 늘어나고 새로운 상품들이 소개되면서 24시간 거래 가능 환경과 경제적인 편리성 덕에 개인 트레이더들이 빠르게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헤더 대표는 "이를 인지한 거래소들은 새로운 참여자들에게 맞춘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고 이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정보 거래자들은 변동성으로 이익을 얻으면서 동시에 정보가 틀렸을 때를 대비해 헤징을 한다. 이런 거래는 변동성이 낮은 거래에서도 일어난다. 헤더 대표는 "초단타 투자자로 불리는 순수 가격 트레이더들은 포착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은 시장에서 거래할 확률이 낮다"며 다만 기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낮은 시기에는 본인이 거래하는 상품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좋은 성과를 냈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선물시장에 변동성이 없다면 선물도 존재할 수 없다고 헤더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상품에 대한 이해 없이 가격만 보고하는 거래는 도박이고 모든 도박은 도박꾼에게 불리하다"며 "어디에 변동성이 있는지와 상품이 뭔지를 이해하고 거래를 왜 하는지에 대한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차장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2021-08-25 18:45:50"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재정·통화 정책 등으로 엄청난 유동성이 국경 간 인수합병(M&A)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크리스 워포드 '워포드 어드바이저' 대표(사진)는 25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웨비나로 진행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이후 정부 및 중앙은행의 전방위적 수단으로 자본시장의 자본공급이 풍부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쇼크가 2008~2009년과 같은 자산가치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종전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라는 것이다. 워포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주춤했던 글로벌 M&A 딜 규모가 유동성에 힘입어 최고 기록을 달성한 데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2020년 상반기 글로벌 M&A 거래규모는 1조1000억달러를 밑돌았지만 2020년 하반기 2조1990억달러, 2021년 상반기 2조4530억달러로 크게 늘며 폭발적인 사이클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만 글로벌 M&A 거래 규모는 1조2000억달러로 2015년 이래 최고점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워포드 대표는 이에 대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회복 △중앙정부의 양적완화 △저금리 기조의 대출시장 △주식시장 강세로 인한 기업인수 자금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라면서 "각 국가의 부양정책에 힘입어 S&P500, FTSE 100, 유로스톡스600, 닛케이225 등 글로벌 지수가 신고점을 찍으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M&A 시장으로 흘러갔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활동도 활발해지며 유동성의 선순환을 도왔다. 아울러 "사모펀드(PE), 벤처캐피털 거래액 또한 지속적으로 최고치를 달성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PE, 벤처캐피털 거래액은 6820억달러였지만 올해 상반기 1조500억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워포드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글로벌 PE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펀드자금)는 2020년 2조9000억달러에 이른다. 5년 전인 2015년 드라이파우더(1조5000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워포드 대표는 "PE의 거래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M&A에서 PE 점유율은 2019년 26% 수준이었으나 최근 12개월 기준으로 37%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호재성 요인으로 앞으로도 전례 없는 M&A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E, 벤처캐피털, 스팩 등의 활성화, 억눌린 투자수요, 저금리가 만나며 여러 형태의 M&A를 가져올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 △미·중 무역갈등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정부부채 수준 △인플레 압력 심화 △암호화폐 이슈 등은 향후 M&A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포드 대표는 이 중에서도 특히 팬데믹과 과도한 부채 수준에 주목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의 막대한 차입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부채 수준은 사상 최고점을 찍고 있다"며 "글로벌 총부채액은 2020년 기준 32조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과 그 여파가 정부와 기업 부채상환 능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포드 대표는 미국의 주요 은행인 웰스파고은행을 비롯해 1990년대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맥쿼리 등 투자은행(IB) 업계에서만 30년 넘게 업력을 쌓은 M&A 전문가다. 그가 설립한 워포드 어드바이저는 독립적이고 전략적 투자자문사로 최근 전자상거래 이행, 최종 마일, 창고 물류 및 중개 등 광범위한 글로벌 공급망의 M&A 거래를 하고 있다. 워포드 대표는 수많은 해외 거래를 포함해 1200억달러 이상의 매수 측 및 매도측 M&A 할당을 실행한 바 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차장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2021-08-25 18:45:48"코로나19 팬데믹은 오히려 기회다. 인바운드는 물론 아웃바운드 크로스보더(국경을 넘는) 인수합병(M&A) 딜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25일 파이낸셜뉴스가 웨비나로 주최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은 현장 실사작업이 필요한 M&A 분야에 장애물로 여겨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라면서 "언택트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국경을 넘는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대차그룹은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SK그룹은 인텔의 낸드사업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삼성그룹도 지난 24일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사업에 240조원을 신규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 해외기업에 대한 M&A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처럼 국경 간 M&A거래(크로스보더 딜)가 활발해지면서 9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내 자본시장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의 투자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버트 콴 BDA캐피탈 PE글로벌 부문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전자상거래 시장의 M&A 가능성을 높이 봤다. 그는 "2019~2020년 전자상거래 M&A 활동이 다소 줄었지만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M&A 재개 의욕이 높아지면서 회복세에 돌입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 보급률은 4%p 가까이 증가했고, 앞으로도 이 같은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워포드 워포드어드바이저 대표는 "지난해 4·4분기에만 글로벌 M&A 거래 규모는 1조2000억달러로 2015년 이래 최고점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호재성 요인으로 전례 없는 크로스보더 M&A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차장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2021-08-25 18:21:49[파이낸셜뉴스] 임순영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연구센터 연구원( 사진)은 25일 자본시장의 발전 정도는 이자율이 존재하느냐로 가늠할 수 있다며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거래소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이날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이미 선정된 무위험지표금리(RFR)의 산출 및 공시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연내 RFR 선물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 조기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OIS 시장은 익일물 금리를 참조하는 상품이므로 이 시장에서 형성된 OIS의 가격(금리)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추출하는데 있어 이상적인 기대치를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파생상품의 가치 평가에 있어서도 무위험할인을 위한 할인율 대용치로 사용되고 있어 기 선정된 RFR의 시장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해서 OIS 금리를 활용한 금융상품시장의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OIS 시장 형성을 위해 시장협의체의 구성을 제안했다. OIS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해하고 있지만 의견 수렴과 소통을 위한 구심점이 없다는 판단 하에서다. 더불어 스왑뱅커의 역할을 하고 있는 시중 대형은행이나 국책은행 등에서의 선제적인 OIS 개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해외 주요 파생상품거래소에서는 초단기 금리선물로 분류되는 익일물 금리인 SOFR선물에서부터 만기가 30년인 미국 T-bond선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만기의 선물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은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10년 만기 미국채선물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 국채선물은 해외 주요 장내 금리파생상품 거래 현황에서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금리파생상품의 거래량이 대부분 감소한 것에 비해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선도금리계약(FRA)과 스왑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또 선도금리계약보다 스왑을 통한 거래가 훨씬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 임 연구원은 "주목해야 할 것은 OIS 시장의 규모이다"라며 "전체 금리스왑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금리파생상품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차장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8-25 11:28:46[파이낸셜뉴스]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글로벌 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 됨에 따라 각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파생상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금리와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어 시장에 적절한 헷지(위험 회피) 수단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는 평가다. 조효제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25일 파이낸셜뉴스가 웨비나로 주최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파생상품은 전통적으로 기초 자산의 가격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하려 만들어진 금융 상품”이라며 “기초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때 파생상품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각국은 코로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세계경제가 세계경제와 코로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유동성이 확대가 불러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커지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중앙 은행은 통화 정책의 정상화 일환으로 금리 인상 예고했지만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크게 증가했다. 결국 금리와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어 시장엔 적절한 헷지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 부이사장은 “금리를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은 지금과 같이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기에 꼭 필요한 금융 상품”이라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파생 상품을 통해 금리 변동 위험을 회피할 수 있고 금리파생상품의 가격 발견 기능은 현물 시장의 금리 안정화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파생거래 등의 거래를 결정하는 중고 금리인 리보금리(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단합 스캔들을 계기로 이를 대체할 지표 금리를 시장에 정착 시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국제 흐름에 맞춰 금융 당국은 올해 2월 국채·통화안정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지표 금리로 선정했다. 한국거래소도 시장 정착을 위해 연내에 지표 금리 선물을 상장하는 것을 준비 중이다. 조 부이사장은 “초장기 국채 선물 상장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기간의 금리 변동 유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금리파생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컨퍼런스가 최근의 금리 불확실성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 방안을 모색해 우리 금융 시장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8-25 11: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