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여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첫날인 1일 이낙연 후보가 부산을 방문해 막판 지지세를 끌어올렸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이낙연 후보는 “부울경 시민들의 염원 그대로 2023년 부산세계엑스포 유치와 2024년 가덕신공항 착공, 그 어간에 북항재개발,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해나가면서 2029년 가덕신공항 준공, 2030년 부산세계엑스포 성공 개최까지… 이런 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차질 없이 이행해나가겠다는 다짐을 거듭 약속드린다”면서 "제2도시 부산이 태평양으로 나가는 국제해양도시라는 이름값을 하도록 하고, 국토균형발전과 미래지향적 산업을 앞장서서 이룰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돕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 후보는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68명 광역·기초 의원들의 이낙연 후보 지지 선언식에 참석했다. 부산지역 의원들은 선언문에서 ‘이 후보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 능력을 갖췄고, 도덕적으로 깨끗해 리스크가 없어 본선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서 이 후보는 “역사는 이어서 발전해야 한다. 특히 민주당에서 배출한 세분 대통령의 역사적인 족적을 높이고 꽃피우게 하는 그런 소명이 제4기 민주정부에 주어졌다. 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의 정책 절학을 이어서 발전시키는 그런 역할을 흔들림 없이 해나가겠는 약속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20대 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부울경 시도민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면서 “앞서 말한 현안 사업이 부울경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울경 시도민의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희망한다”라고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인호 의원도 힘을 보탰다. 최 의원은 “오늘 광역·기초 의원의 압도적인 지지선언은 대역전극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 후보야말로 정권 재창출을 이루고 통합의 정신을 발전시키고 우리 부산의 당면 현안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1-09-01 10:42:37【 인천=한갑수 기자】 "2030년에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제2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사진)은 1일 취임 3주년을 맞아 하버파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 2030 미래 비전'을 소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2030년 인천의 4대 미래상으로 △환경특별시, 탄소중립 선도도시 △경제 구조 고도화에 성공한 도시 △시민의 생활 만족도가 높은 도시 △신뢰와 자부심이 넘치는 도시를 제시했다. 박 시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환경 분야다. 수도권 매립지는 한국이 아직도 후진국형 폐기물 처리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상징이자 구시대의 유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곳에 2500만명의 수도권 시민의 휴식공간, 미래 환경기술을 연구·실증하는 환경연구 및 스타트업 육성 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2050년 탄소중립에 대해서도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인천의 에너지 자립도는 247%로 인천시민이 쓰는 것보다 2.5배나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발전분야가 인천 전체 탄소배출량의 54%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박 시장은 "인천이 가장 탄소중립이 어려운 도시지만 꿋꿋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2030년까지 약 36%), 수소버스 등 무공해 교통수단 확충, 녹지·갯벌·하천 생태계 복원을 통한 탄소흡수원 확대, 저탄소 생활문화 확산 등을 통해 2040년까지 2018년 기준 탄소배출량의 80%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자체 노력과 명분을 통해 영흥화력 발전소 조기 폐쇄도 관철시킨다는 전략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7-01 17:51:3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2030년에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제2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일 취임 3주년을 맞아 하버파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 2030 미래 비전’을 소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2030년 인천의 4대 미래상으로 △환경특별시, 탄소중립 선도도시 △경제 구조 고도화에 성공한 도시 △시민의 생활 만족도가 높은 도시 △신뢰와 자부심이 넘치는 도시를 제시했다. 박 시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환경 분야다. 수도권 매립지는 한국이 아직도 후진국형 폐기물 처리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상징이자 구시대의 유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곳에 2500만명의 수도권 시민의 휴식공간, 미래 환경기술을 연구·실증하는 환경연구 및 스타트업 육성 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2050년 탄소중립에 대해서도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인천의 에너지 자립도는 247%로 인천시민이 쓰는 것보다 2.5배나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발전분야가 인천 전체 탄소배출량의 54%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인천이 가장 탄소중립이 어려운 도시지만 꿋꿋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2030년까지 약 36%), 수소버스 등 무공해 교통수단 확충, 녹지·갯벌·하천 생태계 복원을 통한 탄소흡수원 확대, 저탄소 생활문화 확산 등을 통해 2040년까지 2018년 기준 탄소배출량의 80%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체 노력과 명분을 통해 영흥화력 발전소 조기 폐쇄도 관철시킨다는 전략이다. 일자리·경제분야에서 박 시장은 “첨단산업 중심의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로 만들겠다. 지역별로 핵심첨단산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지역 간 밸류체인을 연계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미 가시적 성과가 드러난 바이오 산업 외에도 항공정비, 미래모빌리티, 메타버스 등 콘텐츠 산업, 수소산업 등을 인천의 미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주택분야에서는 살만하고(liveable) 살만한(affordable) 주택을 공급해 인천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인구유입도 꾀한다는 전략이다. 검단신도시 등 4개 신도심 개발을 통해 2030년까지 11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고 2030년까지 인천형 우리집 등 공공임대주택 6만4000호를 추가 공급해 임대주택 비율을 1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7-01 14:20:27부산의 경제 활력도가 전국 타 시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져 이대로라면 향후 10년 내에 '제2도시' 위상을 인천에 넘겨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13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장인화)는 국세청이 최근 확정한 2019년 기준 전국 사업자 현황 통계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사업자 현황은 기준연도의 신규사업자와 폐업사업자 동향이 반영된 가동사업자 수 통계로 경제의 활력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되는 지표 중 하나다. 분석자료를 보면 2019년 부산의 총사업자 수는 49만6345명으로 경기와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다르다.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지역별 사업자 수 연평균 증가율을 확인한 결과 부산은 3.1%로 전국 평균 4.0%보다 낮았다. 전국 17개 시도와 비교해도 서울 3.0%, 대전 2.9%를 제외하면 최저 수준이다. 서울의 사업자 수 증가율이 낮은 것은 경제력 집중에 따른 도시과밀화가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2도시 위상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인천과 비교하면 절대적 사업자 수에서는 인천이 2019년 43만1526명으로 부산보다 약 6만5000명 적었지만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증가율에서 인천은 4.5%로 부산(3.1%)을 줄곧 앞서 왔다. 현재의 증가 추세라면 2030년쯤 인천의 사업자 수가 부산을 추월하게 된다. 부산상의는 이마저도 훨씬 더 빨리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산이 인천에 비해 신규사업자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데 폐업자가 늘고 있어 가동사업자 수에서 인천과의 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부터 인천은 신규사업자 수에서 부산을 앞서기 시작했다. 2019년 부산의 신규사업자 수는 7만5887명으로 2018년 대비 1.7% 감소한 데 반해 인천은 8만1238명으로 0.7% 늘었다. 신규사업자 대비 폐업자 비율에서도 2019년 부산은 76.0%로 전국 대도시 중 울산 79.7%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천은 69.9%로 69.8%를 기록한 서울과 함께 가장 낮다. 부산과 인천의 이런 사업자 수 현황은 두 도시의 지역내총생산(GRDP)에도 직접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09년에서 2019년까지 부산의 GRDP는 연평균 2.6% 증가한 데 비해 인천은 3.3% 증가해 부산을 크게 상회했다. 이로써 2009년 5조원 이상 차이를 보였던 부산과 인천의 GRDP는 2019년 인천 87조6715억원, 부산 88조7298억원으로 격차가 1조원 정도로 크게 줄었다. 사실상 GRDP가 역전될 경우 그동안 부산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제2도시 위상은 인천으로 넘어가게 된다. 한편 이처럼 낮은 부산의 경제 활력도는 체감경기 회복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부산상의가 최근 조사한 2·4분기 제조업 및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망지수가 다소 회복되긴 했으나 다른 대도시에 비해 회복력이 크게 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4분기 부산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1을 기록, 전분기 69에 비해서는 다소 회복됐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서울(114), 인천(102), 대구(110), 울산(102), 대전(115), 광주(117) 등은 기준치를 훌쩍 넘겨 뚜렷한 경기회복을 예고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회복을, 그 미만이면 경기악화를 의미한다. 2·4분기 소매유통업 BSI 역시 부산은 91을 기록해 인천(108), 울산(102), 대전(104), 광주(114) 등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산상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 수 감소는 경제 활력도를 떨어뜨리고 일자리 감소와 이에 따른 인구의 역외유출, 지역총생산액 감소 등과도 직결되는 만큼 현재의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사업자 유지기반 강화와 같은 긴급처방부터 신산업 육성, 기업 유치 등 중장기 대책까지 복합적 솔루션의 적극적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1-04-13 18:39:53[파이낸셜뉴스] 부산의 경제 활력도가 전국 타 시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져 이대로라면 향후 10년 내에 ‘제2도시’ 위상을 인천에 넘겨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13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장인화)는 국세청이 최근 확정한 2019년 기준 전국 사업자 현황 통계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사업자 현황은 기준년도의 신규사업자와 폐업사업자 동향이 반영된 가동사업자 수 통계로 경제의 활력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되는 지표 중 하나다. #OBJECT0# 분석 자료를 보면 2019년 부산의 총 사업자 수는 49만6345명으로 경기와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다르다.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지역별 사업자 수 연평균 증가율을 확인한 결과 부산은 3.1%로 전국평균 4.0% 보다 낮았다. 전국 17개 시도와 비교해도 서울 3.0%, 대전 2.9%를 제외하면 최저 수준이다. 서울의 사업자 수 증가율이 낮은 것은 경제력 집중에 따른 도시 과밀화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2도시 위상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인천과 비교하면 절대적 사업자 수에서는 인천이 2019년 43만1526명으로 부산보다 약 6만5000명 적었지만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증가율에서 인천은 4.5%로 부산(3.1%)을 줄곧 앞질러 왔다. 현재의 증가 추세라면 2030년쯤 인천의 사업자 수가 부산을 추월하게 된다. 부산상의는 이마저도 훨씬 더 빨리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산이 인천에 비해 신규사업자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데 반해 폐업자는 늘고 있어 가동사업자 수에서 인천과의 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부터 인천은 신규사업자 수에서 부산을 앞서기 시작했다. 2019년 부산의 신규사업자 수는 7만5887명으로 2018년 대비 1.7% 감소한데 반해 인천은 8만1238명으로 0.7% 늘었다. 신규사업자 대비 폐업자 비율에서도 2019년 부산은 76.0%로 전국 대도시 중 울산 79.7%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천은 69.9%로 69.8%를 기록한 서울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산과 인천의 이런 사업자 수 현황은 두 도시의 지역총생산(GRDP)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09년에서 2019년까지 부산의 GRDP는 연평균 2.6% 증가한 데 반해 인천은 3.3% 증가해 부산을 크게 상회했다. 이로써 2009년 5조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던 부산과 인천의 GRDP는 2019년 인천이 87조6715억원으로 부산의 88조7298억원과 비교해 1조원 정도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사실상 GRDP이 역전될 경우 그동안 부산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제2도시 위상은 인천으로 넘어가게 된다. 한편 이처럼 낮은 부산의 경제 활력도는 체감 경기 회복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부산상의가 최근 조사한 2분기 제조업 및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망지수가 다소 회복되긴 했으나 다른 대도시에 비해 회복력이 크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분기 부산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1을 기록해 전분기 69에 비해서는 다소 회복됐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서울(114), 인천(102), 대구(110), 울산(102), 대전(115), 광주(117) 등은 기준치를 훌쩍 넘겨 뚜렷한 경기 회복을 예고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역시 부산은 91을 기록해 인천(108), 울산(102), 대전(104), 광주(114) 등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산상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 수의 감소는 경제 활력도를 떨어뜨리고 일자리 감소와 이에 따른 인구의 역외 유출, 지역총생산액 감소 등과도 직결되는 만큼 현재의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사업자 유지기반 강화와 같은 긴급처방부터 신산업 육성, 기업 유치 등 중장기 대책까지 복합적인 솔루션의 적극적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1-04-13 10:36:29【파이낸셜뉴스 완주=김도우 기자】임정엽(완진무장) 후보가 완주군을 전북 제2도시 도약 위한 토대 마련에 온 힘을 쏟는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6일 전북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군은 전주시와 통합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완주군은 인구 30만의 전북 제2도시로 조성할 수있는 여건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봉동과 삼례읍, 이서면 일원에 100만평, 1조원 규모의 '우주항공 부품소재 산업도시'를 조성해 자급자족이 가능한 경제도시로 발전시켜 인구 유입을 늘리겠다"며 "산업도시가 들어서면 일자리 1만개 10조원의 경제효과, 정주여건을 완벽하게 갖춘 인구 10만의 새로운 도시가 건설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기의 현대자동차 완주공장을 살리기 위한 대책도 공개했다. 임 후보는 "전북을 대표하던 3대 대기업 중 현재자동차 완주공장 하나만 남았다"며 "그러나 극심한 경기침체 등으로 트럭 2만대가 야적돼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물량 발주와 1.5톤 이하 택배 전용 트럭 개발 등이 필요하다"며 "완주공장을 중심으로 수소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밖에 진안군 명품홍상 집적화 단지, 한방산림 치유 센터 조성, 무주 태권도 대학유치, 장수 육십령고개 관광자원화, 한국마사회 제5경마공원 유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4-06 10:15:15[파이낸셜뉴스]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삼킬 듯이 초접근하기 시작했다. 재난 '골든타임'도 돌아가기 시작했다. 6일 오전중 내륙 상륙이 예고된 힌남노가 한반도를 완전히 빠져나가는 이날 오후까지 골든타임이 계속된다. 특히 태풍 힌남노가 부산 인근 지역을 강타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해당 지역은 초비상이다. 부산은 333만명이 거주하는 우리나라 제 2의 도시다. 태풍이 부산을 직접 강타할 경우 도심 지역에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힌남노 상륙지역은 이틀전까지 거제, 통영 등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부산, 울산 지역의 확률도 커지고 있다. 태풍 최근접 시기는 5일 자정 전후 제주도, 6일 오전 5~6시 부산과 경남권 해안이 될 전망이다. ■부산·울산 관통시 재난 피해 커질 수도...비켜나가도 영향권태풍 힌남노는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북동진 하다 6일 오전 3시경 부산 남서쪽 약 190km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때 태풍의 세기는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45m(시속162㎞) 강풍반경 400km의 매우 강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힌남노 부상으로 지역에 큰 피해가 예상되자 5일 오전 프랑스 파리 출장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부산으로 복귀했다. 박 시장은 전날 저녁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계획서를 BIE에 제출하고자 파리로 가기 위해 서울에 도착한 상태였다. 하지만 태풍 힌남노가 과거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가운데 위력이 가장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프랑스행 발걸음을 돌려 이날 새벽 부산시청 복귀를 결정했다. ■울진 원전 출력감소 시작..부울경 학교들 등교 중단 태풍 힌남노가 6일 경남 지역에 상륙이 예고된 가운데 울산 원전도 안전운행에 돌입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는 "태풍 힌남노 북상과 관련해 5일 오후 4시 30분부터 신고리 3호기(가압경수로형 140만㎾)의 발전기 출력을 감소해 84% 수준으로 운전한다"라고 밝혔다. 새울원자력본부는 이번 출력감소 운전이 전력거래소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력공급 송전망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또한 만일의 피해를 막기 위해 6일 하루 동안 전국 각지에서 상당수 학교가 등교수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이날 지역 내 대부분의 학교가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경북도 원격 또는 휴업 권고가 내려졌다. 태풍 힌남노는 부산 육상을 관통한 후에도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부산 북북동쪽 해상과 울릉도 북북동쪽 해상을 지나 대한해협을 따라 북동진하다 울릉도 서쪽 해상을 지나 7일 오전중 일본 삿포로 북쪽 약 45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2-09-05 19:13:10[파이낸셜뉴스] 2018년 처음 몽골에 진출한 편의점 CU가 6년 만에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해외 사업국 흑자를 냈다. 25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몽골 파트너사인 넥서스(구 센트럴 익스프레스)사는 올해 상반기(1~6월) 매출 2861억 투그릭(1173억원), 경상이익 96억투그릭(39억3000만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국내 편의점업계가 처음 해외에 진출한 2018년 이후 사업국에서 흑자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편의점 사업은 점포 수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로 고정 비용이 줄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고 CU는 설명했다. CU는 2018년 몽골 프리미엄 넥서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사업 운영권 등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CU의 몽골 점포 수는 2018년 21점에서 시작해 지난해 380점으로 늘었다. 수도인 울란바토르 외에도 제2도시인 다르항을 포함한 11개 지역에도 점포를 내며 이달 기준 400호점을 돌파했다.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몽골 CU의 연평균 매출액은 12%씩 증가했다. CU는 몽골 진출 초기부터 국내 전문 인력을 파견해 파트너사에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사업 인프라 구축에 대한 컨설팅을 꾸준히 진행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임에도 운용 자금을 대여하며 안정적 사업 추진을 지원한 덕에 업계 최초로 흑자를 낼 수 있었다는 게 CU 측 설명이다. CU 측 지원에 힘입어 넥서스사는 한국화와 현지화를 결합한 상품 전략을 펼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전통 만두튀김인 효소르 등을 상품화하고, CU의 자체브랜드(PB) 커피인 겟(get) 커피를 내세워 몽골에 커피 문화를 전파하기도 했다고 CU는 소개했다. CU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프라 기능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한국의 아동 실종·학대 예방 신고 시스템인 '아이CU'를 전파했고, 대부분 점포에 개방 화장실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CU가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 흑자를 기록한 것은 대한민국 편의점 역사상 매우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자평하며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문화와 편의점의 차별화된 가치를 전파하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수출 산업으로 더욱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7-25 15:53:38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비슈케크에서 계획한 일들이 거의 끝나가자 슬슬 이곳을 떠나 다음 나라로 갈 준비를 했다. 서너달가량 아무 문제없이 잘 달려준 까브리지만 한국분들이 많은 비슈케크에서 한번 체크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싶어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코리아모터스란 정비소를 소개받아 찾아갔다. 친절하신 사장님은 까브리 안쪽 타이어까지 꼼꼼하게 공기압체크를 해주시고 차를 잘 돌봐주셔서 매우 든든했다. 비슈케크를 떠나기 전 들린 곳은 '카페 비스킷'이다. 이곳에 도착한 첫주에 현지분들과 처음 만나 식사를 한 곳인데 정말 맛있고 저렴해서 앞으로 이런 식당을 또 만나랴 싶어 탄이와 둘이서 비슈케크 마지막 식사를 하러왔다. 작은 마시멜로가 듬뿍 올라간 코코아로 당을 채우고 행복해하는 탄이. 내가 좋아하는 브런치요리가 예쁘게 담겨 나왔다. 샐러드, 수란, 핫케잌, 베이컨 등등 맛있게 냠냠. 다음 목적지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이다. 목적지까지 3일이상이 걸리는 장거리 여행이 될것이다. 카자흐스탄을 경유하는 코스도 있지만 국경을 2번이나 넘는 것이 부담이 돼서 키르기스스탄 남서쪽의 오시(Osh)를 통해 우즈벡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비슈케크를 출발하는 아침, 새벽에 눈이 떠졌다. 두달간 머무르며 좋은 분들과 의미있는 경험을 하는 시간도 좋았지만 다시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흥분과 설레임이 우리를 사로잡았다. 여태껏 비슈케크에서 카라콜, 이식쿨호수, 나른 등등 주변을 다닐때는 항상 동쪽으로 갔었는데 처음으로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떠난다. 가을이 된 비슈케크는 여름내 한방울도 안온 비가 많이도 내린다. 출발하는 날에는 약간 흐렸지만 비는 안와서 짐 싣기 좋았다. 비슈케크에서 왔다갔다 할 때와는 다른 느낌의 드라이브. 이제 알지 못하는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실감이 몹시도 든다. 하늘에 아름다운 뭉게구름과 저멀리 병풍처럼 이어진 키르기스의 설산과 황금빛 들판이 엽서속 풍경인양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한참을 달려 산 근처까지 다다르자 웬 화물차들이 끝이 없는 줄을 지으며 길 양옆에 서있다. 이 차들은 뭘까? 설마 우리도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니겠지? 살짝 불안한 마음으로 끝까지 가보자 황당하게도 톨게이트가 나왔다. 한국 떠난 후 처음 보는 톨게이트다. 827솜을 내고 QR코드가 있는 영수증같은 것을 받았는데 징수원이 열심히 설명하는 것이 표를 절대 버리면 안된다고 하는 듯 하다. 나중에 확인하는 곳이 있으니 잘 간수해야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아무도 보자고 한 사람은 없었다. 해발 3000m를 향한 본격적인 자동차 산행이 시작 되었다. 구불구불 오르막 산길을 계속 가다보니 눈이 쌓인 산들이 옆으로 지나간다. 코너를 돌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나온다. 스마트폰의 고도계 앱으로 계속 현재 고도를 확인했는데 2000, 2500, 드디어 3000m가 넘었다. 세상이 온통 하얗고 눈보라가 겨울왕국인듯 신비한 장면을 만들고 있었다. 아스팔트 위로 눈알갱이인지 연기같은 하얀 가루들이 바람에 물결무늬를 만드는 모습이 신기하다. 하지만 내리는 눈과 안개에 시야가 점점 안좋아져서 도로의 상태가 걱정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다행히도 탄의 레이더에 들어온 노련한 운전자의 차 한대. 든든한 선행차 친구가 있으니 초행길도 문제 없다. 룰루랄라 따라가다보니 터널이 나왔다. 한국을 떠난 이후로 처음 보는것이 톨게이트뿐이 아니었다. 그 넓은 시베리아와 세나라를 다니는 동안 단 한개의 터널도 없었던거다. 큰 트럭들이 터널앞에 줄서있는데 우리 친구차는 옆을 지나쳐 들어가는 것이 대충 분위기가 터널이 좁아서 큰 트럭은 신호등의 신호를 받고 가야하고 작은 차들은 그냥 가도 되는 것 같았다. 터널앞 신호등은 빨간불이었지만 우리도 얼른 친구차를 따라 들어갔다. 터널 폭은 좁고 노면은 울퉁불퉁해서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생각보다 꽤 긴 터널이었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이곳은 눈이 펑펑내리는 완전히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이다. 길가옆에 부랴부랴 스노우체인을 장착하는 승용차들이 여럿 보였다. 다행히 까브리는 겨울용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빙판에 미끄러지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좀 위안이 된다. 앞차의 흔들림이 심상지 않은 것을 보니 바짝 긴장이 된다. 눈과 얼음으로 길에 심한 요철구간을 지난다. 쿵덕쿵덕 천장에 머리를 찧을 정도로 흔들리며 우리도 조심조심 지나갔다. 도로의 난이도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것 같다. 그래도 노련한 선행차가 있어 다행이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겠다. 탄이는 내가 아름답다고 하는 경치 보랴 어려운 구간 운전하랴 바쁘다. 터널을 지나니 곧 내리막길이 되어 산을 어느정도 내려오자 도로상태가 매끈하니 좋아졌다. 산을 내려오자 좀전에 눈보라에 온세상이 하얗던 겨울왕국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봄이 찾아왔다. 계속 달려 한두시간이 지나자 이번엔 뙤약볕이 내리쬐고 민둥산에 갈색들판의 사막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대체 하루에 몇가지 계절을 보는건지 참 버라이어티하다. 점심 즈음에 커다란 호수를 만났다. 호수 가까이 차를 대고 잠시 쉬며 식사를 하기로 했다. 구름 사이로 햇빛 줄기가 퍼지고 영롱한 푸른빛의 호숫물이 반짝이고 주변의 높은 언덕은 맨 흙의 속살을 드러내며 태초에 지어진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호수를 두르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오늘 하루동안 정말 다양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열심히 일하며 보낸 두달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계속해서 남서쪽으로 달리고 달려 해가 지기 시작할때가 되어 차박할 곳을 찾기 시작했다. 길에서 조금 들어간 평지에 강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정박지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풍경이 예술이다. 내일 아침 일어나면 어떨까 기대된다. 그런데 우리가 차를 세운 언덕 바로 아래쪽에 살림집이 있어 탄이가 이곳에 차를 대고 자도 괜찮겠냐고 물어봐야겠다며 갔다. 처음엔 돈을 내라고 해서 그럼 그냥 가겠다고 하자 그냥 자도 된다고 했다고 한다. 그집 아이들과도 가볍게 눈인사를 나누었다. 차를 잘 대고 잠을 청하는데 개짖는 소리가 심상치가 않다. 개떼가 차를 둘러싸고 짖는 듯이 위협적이고 너무 시끄러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개떼가 밤에 노는 곳을 우리가 뺏은건가 싶을 정도였다. 버티다버티다 안되겠어서 일어나 깜깜한 밤 조용히 다른 잘곳을 찾아 차를 몰았다. 길옆 작은 마을로 들어가서 적당한 곳을 발견하고 나머지 잠을 잤다. 오늘은 국경을 넘는 날이다. 지도를 보니 오시까지 안가더라도 근처 1시간거리에 국경이 있는 듯 했다. 꼭 오시에 갈일이 있는게 아니니 '더 빠른 국경이 있으면 좋지' 하며 찾아갔다. 마을에 도착하자 국경 근처부터 차와 사람들이 엄청 많다. 차는 많은데 길이 막혀있다. 내려서 물어보고 말이 안통해 고생하다 겨우 알아낸 것은 차량 통과는 안되고 사람만 왕래가 가능한 국경인 모양이다. 사람들이 괜히 오시 이야기를 한게 아니었다. 뭐 이것으로 사람만 통과 가능한 국경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치고 다시 오시로 향했다. 오시에 다다르자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다시 도시에 들어온 느낌이다. 러시아번호판을 단 차량이 종종 보인다. 징집을 피해 주변국으로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그런 사람들인가 싶었다. 키르기스스탄 제2도시 오시, 도시의 분주함이 느껴진다 드디어 국경검문소에 도착했다. 커다란 화물트럭들이 줄지어 서있다. 검문소 앞에 도착하니 바로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알고보니 길 좌우에 세워진 승용차들이 다 입국을 기다리고 있는 차들이었다. 말도 안통하는데 삐끼인듯한 사람이 자꾸 와서 말을 건다. 대충 눈치가 돈을 내면 빨리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같은데 그냥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다. 한시간 정도 기다리자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기다림이 길어져서 삐끼도움이라도 받아야하나 좀 고민하고 있었는데 역시 기다리니 순서대로 해준다. 다행이다. 군인의 지시대로 안쪽으로 들어왔다. 국경을 넘는 다른 차들은 대개 짐이 없다. 불필요한 의심을 안받고 검문과정을 쉽게 넘기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맥시멀리스트로 4계절 살림을 다 싣고 다니니 입국심사가 오래걸릴 수 밖에 없다. 키르기스출국심사를 통과하고 우즈벡 입국심사를 받을때엔 벌써 해가 졌다. 입국심사 때에는 동승자는 하차해서 도보로 통과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여권과 간단한 배낭 하나를 들고 내렸다. 현지인들 사이에 섞여 걸어가다가 검문대 앞에 줄을 서서 주변을 둘러보니 희잡 쓴 아주머니들이 농산물 등 짐을 잔뜩 들고 간다. 여기도 국경간 농산물 통과가 자유롭나보다. X레이 검사대 같은 것이 있긴했는데 그냥 옆으로 지나서 십여분 만에 국경을 통과했다. 키르기스 국경보다는 훨씬 큰 상점과 음식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탄이를 기다렸다. 낮엔 더웠는데 밤이 되자 기온이 점점 내려간다. 얇은 긴팔 하나만 입고 나왔는데 너무 추워서 몸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 몸을 움직이면 좀 덜 추울까 하고 손으로 팔을 비비며 깡총깡총 뛰고 있는데 뒤쪽에서 누가 오더니 말을 건다. 음식점 주인이 나의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는 실내에서 기다리라며 고마운 제안을 해주셨다. 마침 손님이 하나 없어 편하게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릴 수 있었다. 가게에서도 내가 떨고 있는 걸 보더니 입고 있던 얇은 패딩 윗옷을 벗어 덮어주기까지 했다. 염치없었지만 너무 추워서 냉큼 받았다. 민망하고도 감사한 일이었다. 3시간정도 기다린 후에 드디어 탄이 까브리와 함께 나왔다. 나그네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고 온정을 베풀어주신 고마운 음식점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까브리에 탔다. 나는 도움 받은 일을 탄이에게 신나게 이야기하고 탄이는 국경 넘은 과정을 이야기해주었다. 생각보다 그렇게 까다롭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 입국을 자축하며 잘 곳을 찾아 가까운 작은 도시에 들어갔다. 한적한 어떤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기로 했다. 큰길에서 약간 들어간 곳이라 조용하고 한산했는데 자다가 지나가는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 긴장하기도 했지만 별일 없이 잘 잤다. 무사히 하룻밤을 또 보내고 이제 드디어 타슈켄트에 도착하는 날이다. 새로운 나라에 왔으니 환전과 유심구입을 해야한다. 키르기스 돈은 솜인데 우즈벡 돈은 숨이다. 오 다르고 우 다르다. 안디잔과 나망간을 경유해서 400km 6시간 거리이니 오후에는 도착하겠다 싶었다. 우즈벡의 도로는 키르기스스탄보다 넓고 포장 상태도 좋다. 여정이 편안하다. 가는 길에 보이는 차들이 거의가 하얀색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하얀색 다마스가 엄청 많이 눈에 띄어 한번에 5~6대의 하얀색 다마스를 보는 것은 일도 아니다. 마치 하얀양떼가 우르르 함께 돌아다니는 것 같은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대우에서 우즈벡에 공장을 세워 여기서 생산된 다마스가 매우 저렴하게 판매되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우즈벡의 도로는 정비 잘된 고속도로의 느낌이어서 어제 지나온 길들이 꿈처럼 느껴졌다. 우리 마음속에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SKa6Pdx5afI?si=SOqgaoMsnZ3dwvzN>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1 14:58:04[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는 보도에 '핵무기'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미국산 무기의 러시아 영토 타격을 비밀리에 허용했다는 보도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일반적으로 미국 무기가 이미 러시아 공격 시도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얼마나 깊이 개입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 방면 방어 목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에 반격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본토 공격 허용'에 대해 텔레그램 채널에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은 파괴적인 힘의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위협도 핵 엄포도 아니다"라며 "서방과의 군사 갈등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 오늘날 갈등이 마지막 단계로 이행되는 것을 아무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 영토에 장거리 무기를 '사용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서방 국가들은 우리 영토를 공격하는 모든 군사 장비와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든, 다른 나라에서든 모두 파괴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방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도 오산할 수 있으나 이는 치명적 실수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 대통령이 언급했듯 유럽 국가들은 인구 밀도가 매우 높다"고 위협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술핵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서방 내 관측을 가리켜 "몇 년 전만 해도 그들은 러시아가 서방과 싸우지 않기 위해 '반데라 정권'(우크라이나 정권)과 공개 군사 충돌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오산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1일부터 전술 핵무기 훈련을 하고 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와 극초음속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킨잘' 등이 동원됐다.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항공우주군과 벨라루스 공군·방공부대가 합동훈련에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5-31 20:3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