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세계 주요 중앙은행 긴축으로 야기된 인플레이션이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을 뒤흔드는 상황에서 대체투자가 유망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도 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통해 헤지(위험회피)는 물론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대체투자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아드리안 무칼로브 액티스 롱라이프 인프라 파트너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서 "인프라 투자는 지금 같은 저성장·고인플레 시대에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고 강조했다. 액티스 롱라이프 인프라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저성장·고인플레 환경에서 글로벌 인프라의 평균수익률은 24.8%로 주식(3.7%)보다 7배 이상 높았다. 또 지난 18년간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분기별 인프라 투자 수익률은 항상 플러스를 유지했다. 무칼로브 파트너는 "인프라가 집중된 미국과 유럽보다는 신흥시장에서 향후 수십년간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중남미와 아시아 시장에서 매년 1조달러 이상의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어 상당한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프라는 공항, 유료도로, 항만, 물류센터 같은 운송 인프라와 원유와 가스 관련 시추, 운송, 파이프라인, 저장, 정제 부문을 포함한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해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코어 인프라' 자산(도로·통신망·수처리시설 등 인프라 중에서도 핵심자산에 투자하거나 물가에 수익률을 연동하는 방식)에 대한 투자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민연금도 이러한 시장상황을 고려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우량 인프라 자산 투자를 늘리고, 시장위험 증가 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헤지펀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대체투자와 파생상품은 향후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자금공급, 리스크 관리 지원 등에서 역할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투자자 측면에서는 전통 자산군과 상관관계가 낮은 대체투자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원장은 "'만조가 모든 배를 들어 올리는' 때는 지났다"며 소위 '유동성 파티' 종언을 고하고 "대체투자나 파생상품 고위험자산 투자 시에는 더욱 선별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8:19:31탄소배출권 거래제도가 금융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선물시장을 조속히 개설해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들어 현물시장과 동시에 운영한다면 탄소배출권의 가격 변동성도 줄이고 유동성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패널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탄소배출권 거래제도가 도입돼 지난 6년 동안 운영하면서 시장이 정착된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할당량과 실제 배출량이 차이가 생기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전완 환경부 기후경제과장은 "참여 한도가 제한적이라 비율이 높진 않지만 제3자 참여 확대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초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증권사 자기매매에서 위탁거래를 기관투자자나 개인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고 선물거래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탄소배출권이 다른 금융상품과 다르기 때문에 선물시장 개설을 위해서는 예측가능성과 사회적 합의, 수용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할당 대상업체나 여러 플레이어 간의 의견수렴을 거쳐서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탄소배출권 선물시장이 도입되면 미국 유가 선물시장처럼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형성하고 거래도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 선물시장이 작으면 배출권을 거래할 때 가격폭등의 우려가 있어 선물시장에 대한 미결제 약정한도 등 보호관측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찬수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국내의 경우 현물시장을 개설할 때 시장 유동성과 참여자, 규제 여부 등의 지표를 감안해서 개설한다"면서 "할당량에 대한 불확실성 등도 줄어들어야 선물시장이 안정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선물 연결고리 활성화를 위해 차익거래가 잘 돼야 한다"면서 "현·선물시장에 마음대로 참여하면서 가격변동이 일어났을 때 조정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증권사"라고 했다. 실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기업에서는 국내 시장이 유럽연합(EU)과 거래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업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달라고 요구했다. 안윤기 포스코 경영연구원 상무는 "유럽은 오랜 시간에 걸쳐 투자기준을 잡아가면서 온실가스 위주의 산업이 다른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면서 "일부 자산운용사의 경우 온실가스를 매년 30%씩 못 줄이면 투자를 안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회사는 없고, 그렇게 해서 돈 벌 수 있는 제조업체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안 상무는 "순환경제에도 정책이 중요한데 환경부의 폐기물 정책과 순환경제 정책이 상충되다 보니 시장이 어려워진다"면서 "이런 부분이 잘 조정돼서 배출권거래제 역시 온실가스를 줄이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증권사에서도 정부가 시장참여자들이 잘 이해하게 로드맵을 잘 제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최근 배출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것은 이월 차입에 있었던 변동성 확대가 컸는데 이것을 잘 제어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달라는 입장이다. 설지원 SK증권 ESG부문 기후금융본부 배출권시장팀장은 "시장에서는 배출권 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커서 시장 자체에 접근하기가 꺼려지는 시장이 됐다"면서 "선물시장이 조속히 도입된다면 유동성을 풍부하게 할 수 있고 변동성 자체도 지속적으로 조금 많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몇년간 현물시장을 운영한 결과 지속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했고 증권사들이 참여했음에도 유동성이 풍부하게 늘어나고 있지 않았다"면서 "선물시장이 조속히 개설되면 선물과 현물을 트레이드하면서 유동성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8:18:472015년 도입된 배출권거래제를 현물뿐만 아니라 선물시장에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승룡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 교수는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의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갖고 있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며 "효율적 감축을 위해 배출권거래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으나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출권거래제 도입 8년이 지난 상황에서 현물만 거래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잘 갖춰진 선물시장을 가지고 있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럽연합 탄소배출권거래제(EU ETS)와 한국의 탄소배출권 거래시장(K ETS)이 대표적 시장이다. 다만 시장 구조상 가격결정권이 달라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유동성마저 부족하다. 실제 금 현물 거래시장 대비 금 선물 거래시장의 유동성은 현저히 낮다. 어렵게 상장한 돈육선물도 결국 지난해 상장폐지 수순을 밟은 바 있다. 양 교수는 "현재 배출권 거래 형태가 장외에서 거래가 더 많은 이유는 가격 변동성이 높고 유동성이 낮은 상황에서 선물시장이 없기 때문"이라며 "제3차 국가배출권 할당계획에서 선물시장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선물시장을 새로운 헤지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배출권 선물시장의 성공 여부는 유동성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선물시장에 대한 인식 제고도 시급한 과제다. 양 교수는 "투기거래가 없으면 선물시장이 없다. 그러면 선도시장에서만 거래해야 한다. 투기거래를 허용하면 유동성을 높이고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다만 투기비용을 잘 관리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8:18:41"내년까지 유럽의 탄소배출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과되는 잉여분은 가격을 자극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 변동에 대비(헤징) 하고자 잉여분의 일부를 보유하길 원한다. 이 때문에 탄소배출권 시장은 꾸준하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트래버 시코르스키 런던 에너지 애스팩트 천연가스 및 탄소연료 대표가 밝힌 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도(EU ETS)에서 파생상품이 필요한 이유다. 시코르스키 대표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배출권 거래시장의 필요성 및 유럽시장 현황'을 주제로 강연했다. EU ETS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이른 2005년에 처음 시작했다. 초기엔 탄소배출권을 무료로 할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모든 배출권이 거래돼야 한다. 시코르스키 대표는 "시장 참여자들은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선물 등을 활용한다"며 "특히 자연 공매도가 없기 때문에 신용거래를 하고, 중개자가 여기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오랜 기간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2018~2020년 상승했지만 팬데믹 이후 약세를 보였다"며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변화가 생긴 이유는 탄소감축법안이 나오고 구체적인 입법 패키지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EU는 지난해 7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입법 패키지 '핏포 55(fit for 55)'를 내놨다. 오는 2030년까지 EU의 평균 탄소배출량을 1990년의 55% 수준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 담겨 있다. 시코르스키 대표는 "현재의 계획이 진행되면 2040년 탄소배출 한도는 제로(0)가 된다. 유럽이 '탈탄소' '제로탄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8:18:34"국내 파생상품 투자자의 수익률이 해외나 장외상품 투자자보다 높지만 열악한 투자환경 때문에 국내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하애진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거래시간을 늘리거나 상품을 다양화해 국내 장내 파생상품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6월 국내 파생상품에 투자한 개인 1500명을 대상으로 투자행태와 시장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국내 파생투자자의 연간 수익률은 5.5%로 해외 파생투자자(2.1%)나 장외 파생투자자(0.7%)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해외 및 장외 파생상품 등에 투자를 늘리고, 국내 파생상품 투자는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 연구위원은 "시장 유동성이 낮은 데다 수수료 등 투자 제반 비용이 비싸고 원하는 상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 연구위원은 구체적인 시장 개선방안으로 △해외 장내 파생상품시장과 규제 일원화 △파생상품 투자정보 제공 확대 및 관련 교육 강화 △상품 라인업 확충 △자체 야간시장 개설 등을 꼽았다. 현재 국내 장내 파생상품시장에 참가하기 위해선 사전교육과 모의거래 과정을 거쳐야 하고 최초 거래 시 1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이 필요하다. 반면, 해외 장내 파생상품시장은 이 같은 과정이 필요 없다. 하 연구위원은 "해외 파생상품시장의 진입장벽을 높이기보다 국내 장내 파생상품시장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연구위원은 "증권선물사에서 제공하는 파생상품 관련 투자 리포트가 적어 신뢰할 수 없는 정보원으로 몰리고 있다"며 "증권선물사는 파생상품 관련 투자정보를 적극적으로 배포하고 한국거래소는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8:18:29국내 자본시장 큰손인 국민연금(NPS)이 헤지펀드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전통적 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절대수익률이 큰 상품 비중을 키워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헤지펀드는 이름에서 나타나 있듯 시장 위험이 커질 때 위험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가 둔화되고 대내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채권 등 전통 투자상품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자산군인 대체투자 역할과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대체투자와 파생상품은 향후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자금공급, 리스크 관리 지원 등에서 역할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생상품과 관련해서 "기업과 투자자 리스크 관리를 뒷받침하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탄소배출권 선물시장 개설 시 배출권 거래 활성화와 기업 리스크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효제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한국거래소가 탄소배출권 현물시장의 발전을 위해 선물시장 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탄소배출권 선물시장 개설의 필요성 및 추진현황'이라는 주제로 이뤄진 세션2에서 "2015년 파리협약과 2018년 유엔 산하 기후변화협력기구인 IPCC의 권고 등에 따라 많은 국가가 탄소중립(Net Zero)을 목표로 설정했고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면서 "세계 각국은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대응은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메커니즘으로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국거래소도 2015년 탄소배출권 시장을 개설했고, 지난해 거래량이 약 23% 증가하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탄소배출권 생태계에 위험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선물시장의 개설 또한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국내 일부 대기업과 사모펀드 등은 국내를 넘어 해외 부동산, 실물, 인프라 등 다양한 대체자산에 주목하고 있다"며 "올해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시대 떠오르는 대체투자처는'이란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과 유망한 투자기회를 모색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8:17:00폐기물 산업이 최근 수익성 개선이 용이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에 부합하는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내외 사모펀드(PE)와 대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동근 삼정KPMG 전무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재무적투자자(FI)의 시장 진입 이후 규모의 경제화가 가능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볼트온(Bolt-on·사업연관성 높은 기업과의 M&A)을 통한 환경산업 수직계열화를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국내 폐기물 산업의 주요 특징으로 △낮은 경기 민감도 △공공재적 환경 산업 △높은 시장 진입장벽 △정부 규제 등 4가지를 꼽았다. 그는 "산업 고도화, 경제 발전에 따라 자원 소비가 확대되고 생활·사업장 폐기물 발생량 역시 늘 수밖에 없어 수집·운반·처리 수요가 꾸준히 커질 전망"이라며 "폐기물 관리 서비스업은 자원순환 관리업에 속하고, 공공복지를 위한 사회간접자본 성격을 지니고 있어 성장 잠재력을 갖춘 대표적 환경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부 규제는 넘어야 할 산이다. 이 전무는 "폐기물 산업은 인허가가 필수"라며 "매립은 사업 허가절차 외에 지방자치단체 승인 및 지역 주민 민원 이슈가 있어 부지 확보가 어렵고, 소각은 막대한 초기시설 구축 비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8:16:14"전자폐기물(E-waste), 플라스틱 재활용 등 업스트림(후방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폐기물 시장은 그동안 매립이나 소각과 같이 생활환경 유지에 필수적인 다운스트림(전방산업)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임성주 SK에코플랜트 가치혁신 담당임원은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국가 간 폐기물 수출입 금지조치와 순환경제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업스트림에 해당하는 폐플라스틱의 CAGR(연평균 성장률)은 8%, 전자폐기물은 13%로 추정된다. 기존 생활, 건설 폐기물 등 다운스트림의 CAGR 예상치(4%)를 뛰어넘었다. 업스트림 공략을 위한 SK에코플랜트의 선택은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 분야 선도기업인 테스 인수다. 약 10억달러를 베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전기차(EV) 폐배터리 재활용에 도전한다. 싱가포르에 있는 IT기기용 배터리 재활용 공장이 기반이다. SK온을 포함해 SK그룹 내에서 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을 만들 계획이다. 임 담당임원은 "환경, 에너지 연계해 순환경제의 설계자 및 시행자가 되는 것이 사업모델"이라며 "기업가치는 2020년 7000억원에서 올해 프리IPO투자(상장전지분투자)를 받으면서 약 3조8000억원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 톱10 종합건설업체이자 대표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8:16:07"향후 5년간 사모 크레디트(신용) 시장은 비우호적 환경이 될 것이다. 경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부도율도 높아지고 있다." 리처드 밀러 TCW 사모신용부문 대표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고금리, 경기침체는 크레디트 시장에 비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TCW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이 2000억달러(약 268조원)를 넘는다. 밀러 대표는 "지난 12년 동안 사모 신용시장은 과도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낮은 이자율, 낮은 부도율 등 우호적인 신용환경이 지속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은 험난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가장 높았던 점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서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차입자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의 부채 이자율 상승을 가져왔고, 이자율 상승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한 점에 주목했다. 기업의 부도율이 올라가면 기업의 크레디트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불똥이 튈 수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8:15:58"인플레이션 시대에 비탄력적 수요를 갖춘 인프라 투자가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아드리안 무칼로브 액티스 롱라이프 인프라 파트너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신흥시장에서 향후 수십년 동안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 인프라가 집중된 만큼 이 지역의 인프라 투자 수익률은 낮다. 무칼로브 파트너는 "향후 20년간 많은 인프라가 필요한 곳은 신흥시장"이라며 "특히 중남미와 아시아 시장에서 매년 1조달러 이상의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어 상당한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프라는 공항, 유료도로, 항만, 물류센터 같은 운송 인프라를 비롯해 원유와 가스 관련 시추, 운송, 파이프라인, 저장, 정제까지 포함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전통 인프라 이외에 태양광, 풍력, 수력, 배터리 등 재생에너지와 통신타워, 데이터 저장 인프라, 폐기물 또는 수자원 관리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무칼로브 파트너는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향후 20~30년 안에 기회가 열린다"며 "지속가능한 인프라 투자에서 막대한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 전환으로 173조달러 규모의 투자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재생에너지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인프라 투자는 지금 같은 저성장·고인플레 시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고 무칼로브 파트너는 강조했다. 그는 "20년간 주요 투자 카테고리별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인프라 투자의 회복 탄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고성장·저인플레 환경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투자 카테고리는 주식으로 21.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프라 수익률 역시 16.80%로 낮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저성장·고인플레 환경에서는 글로벌 인프라의 평균 수익률이 24.8%로, 주식(3.7%)보다 7배 이상 높았다. 지난 18년간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분기별 인프라 투자 수익률은 플러스를 유지했다. 공공과 민간 인프라 모두 수익률이 안정적이었고, 시장 변동성이 심해도 회복 탄력성이 높았다. 무칼로브 파트너는 이처럼 인프라 투자가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로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매출 또는 밸류에이션에 반영되는 계약구조 △장기적인 투자자금 회수기간 △인프라 투자에 대한 보호장치 △막대한 투자기회 등을 꼽았다. 인프라 투자는 사용량과 이용료를 기반으로 수익을 얻고, 이용료가 물가상승률과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수익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인프라 자산은 사회기반시설 또는 생활필수시설로 경기민감업종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매출이 꾸준한 편이다. 무칼로브 파트너는 "인프라는 사전투자로 비용이 상당히 적게 들고, 장기·고정금리로 고인플레 환경에서 유리하다"며 "매출 등과 관련해 미국달러 기준으로 계약을 맺고 6개월 또는 1년마다 현지 통화로 인덱스하기 때문에 환리스크 헤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프라는 근본적이고 장기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글로벌 사이클과 큰 상관없이 수익률과 매년 현금흐름 창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칼로브 파트너는 "기술혁신을 통해 비용을 낮추는 등 효율적인 자본조달이 가능하다"며 "경제 사이클이 개선되고 멀티플이 개선된다면 15% 수준인 목표수익률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8: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