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된 가운데, "한국이 세계 민주주의 쇄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특별한(uniquely positioned)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포린 폴리시에 게재된 데이먼 윌슨 미국 민주주의기금(NED) 회장과 린 리 NED 동아시아 국장의 '한국, 민주주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공동기고문에 따르면, 윌슨 회장과 리 국장은 "세계 민주주의가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자유를 확대해 나가려는 한국의 포부를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과거 한반도 안보와 경제 성장에 집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윤석열 대통령의 '글로벌 중추 국가' 제시로 한국 정부가 세계 시민 자유와 인권 확대에 주도적으로 나선 것에 주목한 윌슨 회장과 리 국장은 "한국은 이미 인상적인 민주주의와 활발한 시장경제를 갖춘 국가"라면서 "한국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전 세계 민주주의를 지원하는 리더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슨 회장과 리 국장은 "한국은 민주주의, 법치, 표현의 자유 등을 기반으로 경제 성장과 혁신을 이뤘다"며 "이런 면에서 한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것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표현의 자유 등 가치를 통해 한국의 디지털 혁신과 문화가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강조한 윌슨 회장과 리 국장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여정은 글로벌 사우스 지역 국가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K-팝과 K-드라마의 전례없는 영향력을 주목한 윌슨 회장과 리 국장은 "한류 소비자들은 한국의 자유를 긍정적으로 볼 것"이라며 "언젠가 한류는 문화적 자본뿐만 아니라, 보다 민주적인 미래를 가져오는 촉진제로 알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민주주의기금은 1983년 미 의회가 세계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설립된 초당적 비영리 기관으로, 민주주의기금은 매년 100여 개 국가에서 2000여 건의 민주주의 관련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3-19 09:56:24[파이낸셜뉴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한국 게임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고, 사우디 투자부와 한국 게임사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한국 게임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다. 이에 2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2일, 한국콘텐츠진흥원 광화문분원에서 전병극 제1차관 주재로 ‘제3차 콘텐츠 수출대책회의’를 개최했다. 2021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게임 산업 수출액은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69.6%로 콘텐츠 수출시장의 핵심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게임 산업 수출액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0.0% 증가해 2021년 86억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문체부는 ‘게임더하기’ 사업을 통해 한국 게임의 해외 진출 마케팅, 컨설팅, 현지화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뿐 아니라 해외 마켓 참가 등을 지원하며 게임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게임더하기’ 사업의 경우, 작년 지원기업들의 해외 매출액이 498억원을 달성하는 등 한국 중소 게임기업들의 해외 진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2월 23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K-콘텐츠 수출전략’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콘텐츠 수출대책회의’를 출범하여 권역별·장르별 콘텐츠 수출지원정책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3차 회의에서는 K-콘텐츠 수출을 이끌어가는 대표 장르인 게임 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콘진원 한류지원본부와 게임본부를 비롯해 넷마블, 넥슨, 카카오게임즈, 로드컴플릿, 시프트업, 넥스트스테이지, 외계인 납치작전 등의 업계 관계자와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 게임 수출의 공세적 확대를 위해 산업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먼저, 게임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국가 간 교류 협력과 해외 게임전시회 참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동남아와 중동권역 등 신규 시장에 대한 규제, 법령, 문화정보 등 기업별 맞춤형 정보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게임 서비스에 대한 해외 저작권 침해 대응 강화와 게임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게임인재원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 외에도 북미·유럽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콘솔게임에 대한 전략적 육성의 필요성과 인디게임의 성장단계별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3-23 09:24:24[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제3차 적극행정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해당 업무를 추진한 직원 7명은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으로 선정해 표창한다. 문체부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적극행정 우수사례를 공모하고 국민 상시점검(모니터링)단과 직원평가단의 사전심사, 적극행정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통해 우수사례와 우수공무원을 확정했다. 첫번째 우수사례는 (가칭)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하기 위해 서울특별시와 관계 부처 간 국유지와 공유지 교환 협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례다. 문체부는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전시하기 위한 이건희 기증관을 서울시 송현동 부지에 무상대여 방식으로 건립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자체가 무상대여한 공유지에 국가가 건축물을 축조하지 못한다’는 법제처의 법령해석 결과에 따라 송현동 부지 매입비가 추가로 필요하게 됐다. 이에 문체부는 다른 정부 부처(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시 내 부지 현황을 파악해 해당 소유권을 문체부로 이전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관계부처에 사업 취지와 추진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국유지와 공유지 간 교환 협의를 이끌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문체부는 기증관 건립부지로 송현동 부지를 최종 선정하고 지난 11월 10일에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건희 기증관은 내년 하반기의 국제설계 공모 절차를 시작으로 ’27년 완공·개관을 목표로 조성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서울시 및 관계부처의 국유지와 공유지 교환으로 이건희 기증관 건립 위한 초석 마련’ 사례 외에도 △6개 부처의 비대면 수출 지원 행사 통합 및 한류 연관 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 △국민건강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체육지도자와 수상안전요원 인정 범위 개선 △해외에서 불법 유통되는 한류 콘텐츠와 파생상품에 대한 민관 합동 대응 등 4건을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2-29 08:47:05신북방 및 신남방 국가와의 경제협력 정책은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신북방 국가들은 우리 기업의 시장 다변화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협력이 필요한 지역이며,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건의료나 디지털 분야에서 그 필요성을 한층 크게 느끼고 있다. 신북방 국가들과 우리나라 양측의 국가 지도자들 대부분이 상생번영을 위한 호혜적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이후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북방 정책은 신남방 정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신북방 지역은 신남방 지역의 아세안과 같은 통합된 협력체가 없고, 대부분 구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는 점에서 정책수행에 어려움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인데,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신북방 국가와의 협력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신북방 국가들과의 지속가능한 협력을 위해 어떤 대안이 필요하고,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필자는 인문학적 친연성(親緣性)이 높은 터키,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등 투르크 국가들과 스토리를 통한 ‘문화적 공동체’ 구현을 대안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여기서 우리는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통찰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에 따르면 별 볼 일 없는 능력을 갖고 있던 사피엔스가 지구의 문명을 주도하는 최고의 능력자 종으로 군림하게 된 것은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서였다. 언어는 ‘인지혁명’을 가능하게 했다. 사피엔스는 언어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고, 편가르기를 하고, 서로 뭉치고 싸우고 협력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능력이 거대 담론과 서사와 이데올로기, 국가, 민족, 전쟁 등 역사와 문명을 이끌어 왔다는 것이다. 투르크 국가들과 공유하는 역사·문화적 친연성은 ‘스토리’이다. 이 스토리를 통한 ‘상상적 공동체’ 구현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오늘날에 꼭 필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투르크 국가들과 한국 간 이미 역사를 통해 형성되어 왔던 ‘친연성’은 엄청난 상징자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신화, 전설, 옛날이야기, 영웅서사시, 민속놀이 등의 무형유산을 활용해 역사문화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투르크 국가들과 우리나라가 역사문화 공동체로서 사회연합체 혹은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정치, 경제, 문화, 외교적 차원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한류는 전 세계인의 심장과 가슴을 울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음악, 드라마, 영화 등 모든 문화산업 분야에서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무형의 문화를 ‘소비’로 끝나지 않도록 ‘스토리’로 엮어 거대 담론과 서사로, 그리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화협력체로 녹여내는 연금술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 실현을 위해서는 신북방 지역, 특히 그 중에서도 잠재적 ‘스토리’가 풍부한 투르크 문화권 국가들과 협력을 위한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 그것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역할이 있을 때 가능하다. 2022년이면 대부분의 신북방 국가들과 외교관계 수립 30주년이 된다. 30주년의 의미가 더 살아날 수 있도록 새로운 협력 증진의 모멘텀으로 만드는데 ‘스토리’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오는 11월 18일 14개국 북방 국가들이 참여하여 개최하는 제3차 북방포럼이 ‘스토리에 기초한 문화공동체’에 대한 논의의 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기고: 오은경 동덕여대 유라시아투르크연구소장(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2021-11-17 11:19:4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발전과 양질의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등을 위한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신산업 TF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클라우드 △블록체인 △지능형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5개 육성 분야별 핵심과제 등을 논의,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만간 발표될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의 후속조치로서 기본계획을 뒷받침할 세부 정책과제를 담은 '클라우드컴퓨팅 실행계획'을 마련한다. 또 메타버스 확산을 위한 제도적 기반 확충 방안, 메타버스 활용 한류 프론티어 확산 방안 등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원증명 등의 핵심기술로 활용 중인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로 확산하는 방안 등도 논의했다. 이 차관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기술, 산업 간 융합 확산 등 사회, 경제구조 대전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과 역동성을 촉진하는 신성장 동력산업의 발굴·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관계부처에 대해 추가 핵심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작업반에 참여 중인 유관기관 및 민간업계와 긴밀히 소통하여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신산업 TF를 통해 마련된 핵심 과제들은 혁신성장전략회의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1-08-27 14:01:19【도쿄=조은효 특파원】 화제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두 주인공의 열애 소식에 일본의 주요 매체들이 신속하게 보도했다. 한·일 관계 악화에도 지난해 일본에서는 제3차 한류 붐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은 징용 문제로 한국 정부에 대해 냉랭한 일본 정가에서도 큰 화제를 몰고올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1일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의 주요 일간지들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 역을 맡은 배우 현빈과 윤세리 역을 연기한 손예진이 실제 교제를 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작품을 통해 친해졌으며, 촬영 종료 후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라는 두 배우가 각각 속한 소속사들의 입장을 전했다. 새해 첫 날 한류 스타의 열애 소식은 일본의 대표 포털 사이트인 야후 재팬에서도 주요 뉴스에 올랐다. 일본의 네티즌들은 "최고의 커플이다" "드라마 속에서는 결혼은 어려웠지만 현실에서는 결혼하면 좋겠다" "새해 첫 날부터 경사스러운 소식이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사랑의 불시착은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 시장에 공급됐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잘 만들어진' 한국 드라마에 대한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배우 현빈은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일본 내 활동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도 제2의 배용준으로 불릴 정도로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드라마는 그간 한류 드라마 소비층이었던 주부층은 물론이고, 10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 남성팬까지 한국 드라마의 소비층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이 드라마를 전부 시청했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말 한·일, 일·한 의원연맹 총회에서도 사랑의 불시착이 징용문제로 냉랭한 양측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일본 자유국민사 선정 '2020년 올해의 유행어'10선에 꼽히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1-01 18:01:14【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지난 4일 오후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도쿄 시부야. 교복에 책가방을 맨 중·고등학생들이 하굣길 이 지역 최대 음반판매장인 타워레코드로 속속 들어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총 8개 층 가운데 5층 전층이 K팝코너다. 일본 J팝은 3층에 위치한다. 한국 K팝과 일본 J팝이 동일 면적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댄스 안무를 하는 모습이 좋아요." 이곳에서 만난 교복 차림의 여학생 2명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팬이라고 외쳤다. 고교 2학년인 이들은 "과거 소녀시대, 동방신기처럼 지금 일본에서는 BTS, 트와이스 등을 대표로 제3차 한류 물결이 치고 있다고들 한다"며 "K팝이라든가 한국 화장품이 일본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고, 뭔가 한국이라고 한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고 했다. 대화가 진행되는 중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일본 여성 2명이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갓 데뷔한 한국 아이돌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앨범 2개를 집어들고는 계산대로 향했다. ■ "한국? 멋지고 세련됐다"…3차 한류붐 또 다른 음반 매장인 시부야 쓰타야 1층. 교복 차림의 중학생 2명이 이곳에 전시된 9인조 니쥬(NiziU) 멤버들의 얼굴 포스터를 하나하나 만져가면서 연신 "리오, 가와이(예쁘다)!" "마야, 가와이!" "아야카 가와이!"라고 외쳤다. 니쥬는 일본 소니뮤직과 한국 JYP가 손잡고, 전원 일본인이지만 '한국식 트레이닝'으로 탄생한 걸그룹이다. 이름을 가리고 보면 한국 걸그룹이라도 해도 모를 정도로 화장과 헤어스타일 등이 한국식이다. '일본스러운' 데라고는 하나 없이 한국식으로 꾸며진 일본 가수들에게 거부감은커녕 동경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1020세대에게 한국은 "오샤레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는 듯 하다. '오샤레'는 '멋짐' '세련됨' '근사함' 정도로 해석되는 일본어다. 일본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일류(日流)가 한류를 추격해야 한다"거나 "일류는 한류에 완패당했다"는 냉정한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대중문화 주도권이 이미 한국으로 넘어갔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10년 전 2차 한류 붐까지만 해도 한류는 '한국을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었다. 하지만 이번 3차 한류 붐은 확연히 다르다는 게 이곳 일본 현지의 목소리다. 한국 화장품, 한국 노래, 한국 음식 등이 한국이란 카테코리를 뛰어넘어, 그 자체로 이미 일본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만연하게 소비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일본어로 '한국패션'을 검색해 보면 무려 399만건, 한국화장품은 219만건, 한국요리 160만건이 검색될 정도다.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한류 생활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프랑스, 이탈리아를 패션과 화장품의 중심지라고 했는데, 이제 신트렌드의 중심은 한국이다'라는 게 일본인들의 인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이 좋으니까 소비하는 게 아니라, 좋으니까 소비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 올 상반기 Z세대(1995~2003년생)들의 유행과 가치관에 대한 한 조사에서 "젊은이의 유행은 한국에서 왔다"는 결론이 나왔다. 음식분야에서는 '달고나커피'가 1위, 화장품에서는 한국 브랜드 'CLIO(클리오)'와 '에뛰드 하우스'가 디오르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한류에 대한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달 도쿄에서는 한·일 양국의 의원연맹 총회가 열렸다. 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악화된 관계를 풀고자 한국 측에서는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필두로 한국의 몇몇 여야 의원이 참석했다. 정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일본 측 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내리 15분간이나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과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 '훈계식 연설'을 했다고 한다. 이 냉랭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건 다름아닌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었다. 일한의원연맹의 한 간부급 정치인이 "사랑의 불시착'의 열혈 시청팬임을 자처하면서 대화가 한층 부드럽게 전개됐다고 한다. 이미 '사랑의 불시착'을 '정주행'했다고 밝힌 일본 외무성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난 10월 몽골 출장 당시 트위터에 '사랑의 불시착'이 몽골에서 촬영됐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리기까지 했다. 한·일 관계가 징용 문제로 '최악의 시기'로 일컬어지고 있음에도, 3차 한류 붐이 그 만큼 견고하다는 의미다. 과거 2차 한류붐이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 일본 내에서 혐한 발언, 헤이트 스피치 등에 휩쓸려 급속히 꺼져갔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말 한국관광공사와 아시아나항공이 개최한 한국관광 이벤트에 참석한 시미즈 가오리씨(48·여)는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스무번도 넘게 갔지만 그 역동성에 반해 또 가고 싶다"면서 "BTS를 좋아하게 돼 과거 양국의 역사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화 말미에 그는 한국어를 독학했다며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서 줬다. ■ 일본은 왜 완패당했는가 일본은 이제 한류의 '성공방정식'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류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다. 황성운 한국문화원장은 "'한류의 성공비결이 뭐냐'는 게 일본인들이 최근 가장 많이 질문해오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J팝이 단일시장으로는 세계 2위인 1억3000만명 인구의 일본 내수시장에 안주한 것과 달리, 지난 20년간 K팝은 협소한 한국 음악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가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높은 완성도'는 주무기다. 그 절정판이 BTS다. 일본의 시사평론가 시라카와 쓰카사씨는 시사잡지 프레지던트에 '일본의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 완패한 이유' 제목의 글에서 "한국 연예기획사들은 세계시장에 필사적으로 접근했으며,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프로 지향이 강한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좀 과장하면, '일본에는 세계시장을 겨냥할 프로듀서가 없다.' 그리하여 탄생한 게 한국의 프로듀싱 기업을 적용한 일본 음악그룹 '니쥬'다. 소니뮤직은 일류(日流)의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아예 한국식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소니뮤직과 JYP는 일본 최대 민영방송인 니테레를 통해 니쥬 선발부터 성장과정, 박진영의 멘토링까지 그대로 노출시키는 전략을 취했다. 10대 여성 아이돌의 성장기를 공개해 응원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JYP의 여성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성공전략의 복사판이다. 니쥬를 '제2의 트와이스'라고 부르는 이유다. 일본인들은 니쥬 탄생의 주역인 박진영이 연습생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면서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에 "말의 마법에 감동했다"며 '세계 최고의 상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TS식 스타육성법, 소니도 빨아들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니쥬에 대해 "세계를 매혹하는 K팝이 갈고닦은 '성공방정식'이 녹아 있다"고 분석한 뒤 "'넥스트BTS'라고 하는 블랙핑크나 슈퍼엠이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 연예기획사들이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갖고 차세대 스타를 창출하고 있어 K팝 열풍은 당분간 계속 몰아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12-06 19:14:05【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지난 4일 오후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도쿄 시부야. 교복에 책가방을 맨 중·고등학생들이 하굣길 이 지역 최대 음반판매장인 타워레코드로 속속 들어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총 8개 층 가운데 5층 전층이 K팝코너다. 일본 J팝은 3층에 위치한다. 한국 K팝과 일본 J팝이 동일 면적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댄스 안무를 하는 모습이 좋아요." 이곳에서 만난 교복 차림의 여학생 2명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팬이라고 외쳤다. 고교 2학년인 이들은 "과거 소녀시대, 동방신기처럼 지금 일본에서는 BTS, 트와이스 등을 대표로 제3차 한류 물결이 치고 있다고들 한다"며 "K팝이라든가 한국 화장품이 일본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고, 뭔가 한국이라고 한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고 했다. 대화가 진행되는 중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일본 여성 2명이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갓 데뷔한 한국 아이돌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앨범 2개를 집어들고는 계산대로 향했다. ■ "한국? 멋지고 세련됐다"…3차 한류붐 또 다른 음반 매장인 시부야 쓰타야 1층. 교복 차림의 중학생 2명이 이곳에 전시된 9인조 니쥬(NiziU) 멤버들의 얼굴 포스터를 하나하나 만져가면서 연신 "리오, 가와이(예쁘다)!" "마야, 가와이!" "아야카 가와이!"라고 외쳤다. 니쥬는 일본 소니뮤직과 한국 JYP가 손잡고, 전원 일본인이지만 '한국식 트레이닝'으로 탄생한 걸그룹이다. 이름을 가리고 보면 한국 걸그룹이라도 해도 모를 정도로 화장과 헤어스타일 등이 한국식이다. '일본스러운' 데라고는 하나 없이 한국식으로 꾸며진 일본 가수들에게 거부감은커녕 동경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1020세대에게 한국은 "오샤레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는 듯 하다. '오샤레'는 '멋짐' '세련됨' '근사함' 정도로 해석되는 일본어다. 일본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일류(日流)가 한류를 추격해야 한다"거나 "일류는 한류에 완패당했다"는 냉정한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대중문화 주도권이 이미 한국으로 넘어갔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10년 전 2차 한류 붐까지만 해도 한류는 '한국을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었다. 하지만 이번 3차 한류 붐은 확연히 다르다는 게 이곳 일본 현지의 목소리다. 한국 화장품, 한국 노래, 한국 음식 등이 한국이란 카테코리를 뛰어넘어, 그 자체로 이미 일본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만연하게 소비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일본어로 '한국패션'을 검색해 보면 무려 399만건, 한국화장품은 219만건, 한국요리 160만건이 검색될 정도다.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한류 생활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프랑스, 이탈리아를 패션과 화장품의 중심지라고 했는데, 이제 신트렌드의 중심은 한국이다'라는 게 일본인들의 인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이 좋으니까 소비하는 게 아니라, 좋으니까 소비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 올 상반기 Z세대(1995~2003년생)들의 유행과 가치관에 대한 한 조사에서 "젊은이의 유행은 한국에서 왔다"는 결론이 나왔다. 음식분야에서는 '달고나커피'가 1위, 화장품에서는 한국 브랜드 'CLIO(클리오)'와 '에뛰드 하우스'가 디오르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한류에 대한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달 도쿄에서는 한·일 양국의 의원연맹 총회가 열렸다. 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악화된 관계를 풀고자 한국 측에서는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필두로 한국의 몇몇 여야 의원이 참석했다. 정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일본 측 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내리 15분간이나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과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 '훈계식 연설'을 했다고 한다. 이 냉랭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건 다름아닌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었다. 일한의원연맹의 한 간부급 정치인이 "사랑의 불시착'의 열혈 시청팬임을 자처하면서 대화가 한층 부드럽게 전개됐다고 한다. 이미 '사랑의 불시착'을 '정주행'했다고 밝힌 일본 외무성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난 10월 몽골 출장 당시 트위터에 '사랑의 불시착'이 몽골에서 촬영됐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리기까지 했다. 한·일 관계가 징용 문제로 '최악의 시기'로 일컬어지고 있음에도, 3차 한류 붐이 그 만큼 견고하다는 의미다. 과거 2차 한류붐이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 일본 내에서 혐한 발언, 헤이트 스피치 등에 휩쓸려 급속히 꺼져갔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말 한국관광공사와 아시아나항공이 개최한 한국관광 이벤트에 참석한 시미즈 가오리씨(48·여)는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스무번도 넘게 갔지만 그 역동성에 반해 또 가고 싶다"면서 "BTS를 좋아하게 돼 과거 양국의 역사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화 말미에 그는 한국어를 독학했다며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서 줬다. ■ 일본은 왜 완패당했는가 일본은 이제 한류의 '성공방정식'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류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다. 황성운 한국문화원장은 "'한류의 성공비결이 뭐냐'는 게 일본인들이 최근 가장 많이 질문해오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J팝이 단일시장으로는 세계 2위인 1억3000만명 인구의 일본 내수시장에 안주한 것과 달리, 지난 20년간 K팝은 협소한 한국 음악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가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높은 완성도'는 주무기다. 그 절정판이 BTS다. 일본의 시사평론가 시라카와 쓰카사씨는 시사잡지 프레지던트에 '일본의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 완패한 이유' 제목의 글에서 "한국 연예기획사들은 세계시장에 필사적으로 접근했으며,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프로 지향이 강한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좀 과장하면, '일본에는 세계시장을 겨냥할 프로듀서가 없다.' 그리하여 탄생한 게 한국의 프로듀싱 기업을 적용한 일본 음악그룹 '니쥬'다. 소니뮤직은 일류(日流)의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아예 한국식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소니뮤직과 JYP는 일본 최대 민영방송인 니테레를 통해 니쥬 선발부터 성장과정, 박진영의 멘토링까지 그대로 노출시키는 전략을 취했다. 10대 여성 아이돌의 성장기를 공개해 응원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JYP의 여성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성공전략의 복사판이다. 니쥬를 '제2의 트와이스'라고 부르는 이유다. 일본인들은 니쥬 탄생의 주역인 박진영이 연습생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면서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에 "말의 마법에 감동했다"며 '세계 최고의 상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TS식 스타육성법, 소니도 빨아들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니쥬에 대해 "세계를 매혹하는 K팝이 갈고닦은 '성공방정식'이 녹아 있다"고 분석한 뒤 "'넥스트BTS'라고 하는 블랙핑크나 슈퍼엠이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 연예기획사들이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갖고 차세대 스타를 창출하고 있어 K팝 열풍은 당분간 계속 몰아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12-06 17:49:13【도쿄=조은효 특파원】 한·일 관계 냉각기 속에 소위 '제3차', '제4차' 등으로 일컬어지는 한류붐을 이어가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8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 손예진(38)이 27일 일본 팬들과 첫 온라인 미팅을 열었다. 손예진은 서울 스튜디오에서 온라인을 통해 일본 팬들에게 "이런 식으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인사했다. 이 행사에는 한국 드라마 '광팬'으로 알려진 일본 만담가 쇼후쿠테이 쓰루베가 전화 연결로 출연했다. 한국 재벌가 상속녀와 북한 장교의 로맨스를 그린 '사랑의 불시착'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를 통해 올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일간 시청자 수 점유율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시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한·일 문화 교류의 장인 '제12회 한일축제 한마당'이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됐다. 주일 한국문화원 한마당홀에 차린 온라인 부스에서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축하 공연으로 피아니스트 양방언과 바이올리니스트 쓰치야 레이코의 한일 협연으로 '프린스 오브 제주'(Prince of Jeju) 등이 연주되고, 정애진 한국무용단의 삼고무가 한일 교류 무대를 장식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데인저'(Danger) 등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10여곡의 케이팝(K-POP) 커버 댄스가 선보이고, 온라인으로 원포인트 안무 레슨도 이뤄졌다.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K-POP 콘서트 무대에는 A.C.E, 드림캐쳐, 정동하, 홍자, 디원스가 무대에 올랐다. 이 행사를 주관한 주일한국문화원(원장 황성운)은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행사 취소를 한때 검토했지만 10년 넘게 맥을 이어온 한일 민간교류를 상징하는 이벤트인 점을 고려해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의 개최를 추진했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지사장 정진수)가 지난 7월초 도입한 '한국 여행 검정'시험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류 및 한국 여행의 잠재적 수요층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9600여명이 회원에 가입하고 페이지뷰 29만7700 여회를 기록해 회원 1만명 페이지뷰 3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9-28 09:51:00【도쿄=조은효 특파원】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도 일본에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필두로 '제3차 한류'니 '제4의 한류붐'등의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가 인기다. 인기 요인으로는 작품의 높은 완성도, 매력적인 남성상의 제시, 넷플릭스 등 영상 플랫폼 발달, 그리고 코로나19로 외출 자제로 영상물 소비가 증가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일본 넷플릭스에서 10일 현재 사랑의 불시착은 2위를 지키고 있고 '이태원 클라쓰'가 5위에 올랐다. 사랑의 불시착은 지난 달 1위를 달렸다. 일본 넷플릭스는 한국 작품 코너를 따로 두고 '몬스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을 한국 드라마 붐 조성에 나섰다. 일본 언론들은 이미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락스 등 한국 드라마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계열의 주간지 아에라는 사랑의 불시착 주인공 현빈이 과거에 출연한 작품인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하이드 지킬, 나' 등을 분석하는 특집을 최근 싣기도 했다. 현빈은 6월에 '슈칸아사히'에 표지 모델로 실리기도 했다. 아에라는 한국 드라마 속 남성상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현빈(이종혁 역)이 여주인공 손예진(윤세리 역)을 한곁같이 지키고, 윤세리를 위해 요리를 하는 모습 등이 일본 여성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연기, 각본, 기획, 연출 등 모두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일본 네티즌들은 사랑의 불시착 뿐만 아니라 이태원 클라쓰의 박서준의 전작들도 언급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의 테마가 된 '분단'과 '복수'가 문재인 정권의 최근 움직임과 중첩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9일 한·일 관계에 관한 논설을 싣기도 했다. 최근 일본의 한류 드라마가 열풍은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는 바람에 집안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영상물 시청 시간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영상 플랫폼의 발달, 때마침 유입된 한국의 '킬러 콘텐츠' 등이 한데 작용한 결과다. 과거 지상파·케이블, DVD대여 시대보다 한층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한·일 관계 악화에도 지상파, 케이블TV등에서도 여전히 한국 드라마들이 연일 방영되고 있는 것 역시, 한류 열풍이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8-10 17:13:14